SCP-1807-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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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1807-KO. 2015년 5월 2일에 촬영됨.

일련번호: SCP-1807-KO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1807-KO 주위에 목제 울타리를 두르고 위에 지붕을 얹고, 지붕 아래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다. 원칙상 SCP-1807-KO는 원래 세워진 위치에 있어야 하지만, 상태가 나쁘다고 판단되면 서교리 이장의 양해를 구하고 제37K기지 지하분소에 임시로 보관하며 보수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SCP-1807-KO를 손상, 절도, 은닉하거나 이를 시도한 자는 Nx-50의 재단 규범에 의거하여 처벌한다.

매년 음력 2월에 제사에 필요한 물자를 마을에 제공하고 조사원을 파견하여 SCP-1807-KO의 상태와 의식의 전반적인 과정을 가능한 한 기록한다. 마을 주민과 마찰을 일으키지 않도록 조사원은 의식에 관한 규율을 철저히 준수하고, 주목할 만한 변동 사항은 곧바로 보고한다. 유사 사태 이후 SCP-1807-KO나 그 보호 시설에 손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수리한다.

설명: SCP-1807-KO는 Nx-50 공동방위구역의 거산국 포내읍 서교리(西郊里)에서 전승되는 동제(洞祭)1를 거친 석장승으로, 마을의 입구에 세워져 숭배 대상, 경계표, 이정표 등으로 기능한다. 화강암이나 편마암으로 이루어진 돌기둥을 조각하여 제작되었고, 높이는 1.53 m, 둘레는 1.35 m이다. 기둥의 상부에는 과장되게 묘사한 사람의 얼굴이 나타난다. 기둥의 하부에는 사람의 팔처럼 보이도록 새긴 무늬와 ‘地下大將軍(지하대장군)’이라고 적힌 문구를 볼 수 있다.

SCP-1807-KO는 사람의 지성과 감각을 지닌다. 알 수 없는 원리로 기둥 전체가 미세하게 진동하여 소리를 일으키고, 변조되어 나이와 성별을 알기 어려운 목소리로 기둥 주변 2~3 m 범위 안에 있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 각 개체는 자신을 만들고 세운 서교리 주민들의 얼굴과 행동 습관을 기억하고 이들을 유쾌하고 친근한 말투로 대하지만, 외지인이 자신에게 다가오면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주민들은 SCP-1807-KO를 ‘큰장승’, ‘장승 아버지’, ‘어르신’ 등으로 부른다.

외지인이 흉기를 들고 SCP-1807-KO를 지나치거나 공격하면 SCP-1807-KO는 큰 소리를 내거나 기둥을 흔들어 상대를 쫓아내려고 한다. SCP-1807-KO가 손상될 만큼 외부 자극이 심해지면 현실조작 능력으로 주변의 돌이나 흙덩이를 상대에게 던지거나, 자신을 공중에 띄우고 마을로 이동하여 주민들에게 상황을 알린다. 사태가 종료되면 SCP-1807-KO는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마을 주민 사이에서 장승을 함부로 건든 이는 동티2 때문에 인생 내내 불행을 겪는다는 믿음이 있어 이들은 장승을 만지거나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지 않는다.

SCP-1807-KO는 토속 신앙과 관련된 의식을 통하여 변칙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의식은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연인산의 화전민 마을에서 전승되었지만, 1970년대 초 화전정리사업 때문에 마을이 붕괴하면서 오늘날에는 실전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현지인의 증언에 따르면 19세기 말 조선 유민 집단이 Nx-50에 정착할 무렵에 그 마을에 살았던 일부 유민이 고향에서 전유되던 문화를 새로운 터전에 이식하였다.3 1960년대에 그 후손들이 Nx-50의 서부로 이주하여 지금 위치에 마을을 이루고 SCP-1807-KO를 제작하였다. 그러나 2013년 사태에 따른 심각한 빈곤과 외지인의 유입 때문에 그 문화가 소멸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속학부는 제37K기지 지하분소와 협력하여 의식에 관한 자료와 증언을 수집하고 SCP-1807-KO을 보존하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부록 1807-KO/A: SCP-1807-KO 관련 의식의 세부 사항

마을 주민들이 장승을 세우고 도적, 짐승, 귀신으로부터 마을이 안전하기를 기원하고자 이 의식이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유래와 관련된 설화에 따르면 도깨비가 장승에 깃들어 신통력을 발휘하며 마을을 보호하고, 이에 호응하여 주민들은 장승을 보수하고 제사를 치러 장승에 깃든 도깨비를 달랜다.

부록 1807-KO/B: 발견

2015년 4월 3일 거산국 인구 조사원 일행이 서교리로 향하다가 SCP-1807-KO를 발견하였다. SCP-1807-KO가 이들을 공격하자 일행은 다른 마을로 급히 피신하고 “괴이하게 생긴 장승이 성을 내며 우리를 쫓아내었다.”라고 보고하였다. 소식을 접한 재단은 요원을 파견하여 마을 주민과 동행하여 설득한 결과로 재단에 대한 SCP-1807-KO의 의심을 푸는 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재단 인원의 대화 요청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2015년 5월 2일 재단은 SCP-1807-KO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마을 주민들에게 장승에 관한 사항을 묻고 이들의 구두 답변 중 주목할 만한 것을 기록하였다.

부록 1807-KO/C: 2016년 3월 26일 SCP-1807-KO에 대한 의식이 거행되었다. 제관은 서교리 이장인 상규와 그의 사촌동생 상중, 마을 주민인 경락이었다. SCP-1807-KO가 발견된 후에 치러진 첫 제사였기에 재단은 제사의 전반적인 준비 및 진행 과정을 기록하고 해석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의식에 앞서 재단 연구원들은 이장과 마을 주민들의 동의하에 SCP-1807-KO 주변에 마이크와 카메라를 설치하여 의식이 진행되는 자세한 과정을 기록하고자 하였다. 다만, 일부 주민이 외지인이 제사를 보아서는 안 된다는 금기를 들어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출하는 데는 반대하였다. 그 대신에 녹화된 영상을 추후에 분석하는 데는 이들도 동의하였다.

이때 구한 영상 기록을 바탕으로 하여 무속학부는 SCP-1807-KO의 변칙성이 무엇에서 비롯되었는지 연구하고 있다. 적절한 보안 인가를 지닌 인원은 RAISA에 문의하여 필요한 파일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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