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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일련번호: SCP-1759-KO
등급: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SCP-1759-KO의 모든 사용은 SCP 재단과 국가 정부가 관리한다. SCP 재단은 각 국가에 악마학 연구 부서를 설치하고 정부와의 합의를 통해 적업소와 SCP-1759-KO 이용 실태를 정기적으로 감찰한다.
설명:
SCP-1759-KO는 기초 육망성 마법진을 통해 행할 수 있는 특정한 의식을 지칭한다. SCP-1759-KO를 사용하면 지옥에 있는 인간을 부활시킬 수 있다.
이때 '지옥'이란 SCP-6130-EX를 이용해 발견한 인간이 죽은 후 가게 되는 사후세계 중 한 곳이다. 사망한 사람 중 죄악 상위 0.85%에 드는 인간은 지옥으로 가게 된다. 지옥 외에 가게 되는 사후세계는 알 수 없으며, 지옥이 어떤 곳인지도 알 수 없다. 지옥에 가기 위한 '죄악'의 기준 또한 알 수 없다. 다만 정당한 이유 없는 살인은 분명하게 죄악으로 판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SCP-1759-KO를 시행하여 인간을 부활시키는 절차는 다음과 같다.
- 육망성 마법진을 바닥에 그린다. 마법진 위에 제물을 올릴 수만 있다면 바닥이 아니어도 되며 분필과 같이 지워지기 쉬운 도구로 그려도 된다.
- 마법진 위에 제물을 놓는다. 제물은 부활자의 육체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살아있든 아니든 상관없다. 대부분의 인간은 돼지 시체를 사용하면 안전하게 부활시킬 수 있으며 부활자 본인의 시체를 이용해도 된다.
- 육망성의 뿔에 각각 촛불을 놓아 총 6개의 촛불을 놓고 불을 켠다. 주변이 어두울수록 의식의 성공률은 높아진다.
- 집례자가 자신의 모어로 '죄 많은 영혼이여, 지옥에서 돌아오라'라고 외친다. 이때 집례자는 부활 대상을 진심으로 부활시키고 싶어야 한다.
- 지옥에 있는 부활 대상의 혼이 부활을 거부하거나 부활 대상의 혼이 지옥에 없는 경우, 모든 촛불이 일시에 꺼지며 의식은 종료된다. 부활에 동의할 시 촛불의 색깔이 보라색으로 변하며 의식이 이어진다.
- 제물이 타오르고 부활자의 육체가 구성된 후 부활자의 혼이 육체로 들어간다. 별다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의식은 자동으로 종료된다.
부활자는 최초로 죽을 당시의 육체와 의상을 하고 있으며, 대체로 부활한 육체에는 부활자의 사인이 반영되지 않는다.1 부활자의 육체는 보통의 인간에 비해 노화와 자연 회복 속도가 2~3배 정도 느리다. 그 외에 부활자가 평범한 인간과 구별되는 부분은 거의 없다. 부활자가 다시 사망한 후 다시 부활시켰을 때도 부활할 때는 최초로 사망했을 당시의 육체를 하고 있다. 부활자들은 지옥에서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대부분 '알 수 없는 불쾌감'을 표했다.
SCP-1759-KO는 현재 재단에서 확인한 모든 변칙성 중 '완전한 부활'에 가장 가깝다. 또한 SCP-1759-KO는 보통의 흑마술과 달리 악마를 매개로 할 필요 없이 사용자 혼자서 구현할 수 있으며, 재료 수급과 의식의 난이도는 일반인의 기준으로도 쉽다. 2019년 9월 SCP-1759-KO 사용 사례 대부분은 흑마법을 다루어 본 경험이 없는 일반인이었다.
고대 다에바 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SCP-1759-KO가 서아시아 지방에서 활발하게 사용되었으나 늦어도 기원전 5000년에 봉인되었으며 이후 철저한 함구령이 내려져 전승이 끊겼다는 사실이다. 고대 문자의 해독에 난항이 있어 자세한 봉인 사유는 현재 불명이다.
부록 1: 콘윌 사태
SCP-1759-KO를 최초로 재발견한 곳은 SCP-2845-KO-D를 숭배하던 사교 집단 유흑교회이다. 유흑교회는 구성원 대부분이 흑마술사로 악마의 힘을 사용해 그것을 인류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사용하려는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1992년 결성 당시에는 악마학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현세에 가져올 방법을 연구하는 기적학 연구회에 가까웠으나, 2010년대 들어 SCP-2845-KO-D의 힘과 기적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전 지구적 위기를 종식시키려는 테러 집단으로 변질되었다.
유흑교회는 다양한 고대 흑마술을 수집하였다. 그중 하나였던 SCP-1759-KO는 악마를 매개로 하지 않고 난이도가 쉬우면서 대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였으므로 유흑교회는 SCP-1759-KO에 크게 주목하였다. 유흑교회 간부들은 2019년 10월 SCP-2845-KO-D를 사용하여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의 마음을 무화시키고 각종 흑마술을 포함하여 선별한 이로운 지식을 전파하려고 계획하였다.
SCP 재단과 세계 오컬트 연합(GOC)은 2019년 8월 유흑교회의 계획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였다. 정보 유출을 확인한 유흑교회는 영국 콘윌에서 즉시 계획에 착수하였으며 재단과 GOC는 공조를 통해 SCP-2845-KO-D를 회수하고 유흑교회의 계획을 저지하기로 했다. 즉시 기동특무부대 알파-1 ("붉은 오른손")과 기동특무부대 타우-5 ("윤회"), 기동특무부대 뉴-7 ("전속력으로"), 기동특무부대 오메가-91 ("멋진 징조들")이 소집되었으며 GOC는 최고 위협 상황을 선언하고 피치카토 절차를 시행하였다.
2019년 8월 22일부터 23일까지 유흑교회와의 전투가 치러졌다. 유흑교회에서 소환한 모든 악마는 봉인되거나 제거되었으며, SCP-2845-KO-D는 GOC에 의해 파괴되었다. 유흑교회의 구성원 대부분이 구속되었고 간부진은 전원이 사망하였다. 전지구적 기적술 또한 시행 도중 방해를 받아 초기 목적을 달성하는데 실패하였다.
그러나, 기적술 자체는 성공하였다. 그 결과 2019년 8월 23일 10시 25분 살아있던 모든 인간에게 SCP-1759-KO에 대한 지식이 새겨졌다.
부록 2: 2019년 8월 ~ 2022년 후반
SCP-1759-KO의 지식이 인류에게 새겨진 직후 세계 곳곳에서 SCP-1759-KO의 사용 사례가 발생하였고 상당한 혼란을 초래하였다. 일부 국가에서는 변칙성을 직접 관리하기 위한 기관을 두고 있었기에 피해가 덜했으나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SCP 재단과 GOC에 변칙에 대한 통제 권한을 일임하고 있었으므로 대응이 늦어졌다. 유흑교회의 진압은 극비리에 이루어졌기에 재단과 GOC의 인원들 또한 혼란을 겪어 콘윌 사태 발발 직후 며칠 동안 SCP-1759-KO의 격리는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기간동안 다양한 이유로 최소 850,000명이 부활하였다.
SCP-1759-KO의 노출과 콘윌 사태 진압을 위해 동원한 과도한 자원으로 장막 정책의 유지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재단과 GOC는 협정을 맺어 악마학을 정상세계의 일부로 편입시키고 나머지 영역에서의 장막을 동결시키기로 결의하였다. 그러나 SCP 재단과 GOC의 존재를 동시에 공개하는 것은 사회 혼란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었다. 따라서 SCP 재단은 비밀 단체로 남고 GOC는 공개 단체로 전환하는 대신 SCP-1759-KO로 인한 혼란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
GOC는 2019년 8월 27일 단체를 대중에 공개하고 108개 가맹기관 전원의 동의를 얻어 SCP-1759-KO의 사용에 대한 통제를 선언하였다. UN을 통해 재활 협약을 결의하여 협약에 가입한 국가에서 SCP-1759-KO를 사용하는 것은 금지되었으며, 기존에 SCP-1759-KO를 이용하여 부활한 사람들은 전원 다시 사망하도록 했다.
그러나 정부의 주도에도 불구하고 SCP-1759-KO의 사용을 통제하는 것은 어려웠다. SCP-1759-KO를 소급하여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된 이후 사용했음을 자진신고한 인구는 실사용인구의 4% 정도에 불과했다. SCP-1759-KO로 부활한 인간을 평범한 인간과 구별할 방법은 인구 조사 내용과 실제 인구 실태를 대조하는 것뿐이었는데, 콘윌 사태 발발 이후 지속적인 혼란이 계속되었으므로 이 또한 난항을 겪었다.
그동안 SCP 재단은 각 국가에 악마학 부서를 설치했으며 기존의 업무 역량을 SCP-1759-KO의 대응 역량으로 집중시켰다. GOC와의 연계를 통해 각 국가에서 SCP-1759-KO를 전담 관리하는 사무국이 개설되었다. 재단은 각 국가를 지원하며 행정 상황을 정상화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회 혼란을 종식시켰다. 이후 대대적인 인구 재조사가 시행되었다. 기존에 실종·사망한 사람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되거나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존재할 경우 조사를 실시한 후 살해하였다. 재활 협약 결의 이후 SCP-1759-KO를 사용한 사람은 중형을 선고하였다.
SCP-1759-KO를 사용하는 유형은 다양하였다. 대부분은 지인, 친인척과 재회하고 싶어 부활시킨 경우였다. 이 경우 SCP-1759-KO 사용 사실을 신고하는 경우가 드물었기에 초기 파악에 난항을 겪었다. 일부는 호기심 성취나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역사적 인물이나 정치인을 부활시켰다. 이는 해당 인물에게서 역사적 사실을 알아내거나 해당 인물이 지옥에 갔다는 사실을 통해 정적을 도덕적으로 공격하기 위함이었다. 초기 혼란 당시 스트리밍으로 레오폴드 2세, 이오시프 스탈린 등 악인으로 평가되는 인물을 부활시킨 후 고문하는 방송을 진행하는 사례도 있었다.
일부는 자살한 후 동료의 도움으로 SCP-1759-KO를 이용해 부활하기도 하였다. 이는 부활자의 노화 속도가 느린 것을 노리고 수명을 증가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유형의 부활자들에 대한 처우는 국가마다 달랐는데, 일부 국가는 징역형으로 그쳤으나 일부 국가는 예외 없이 살해하였다. 부활자의 처우에 대한 논쟁은 혼란 진정 이후에도 계속되어 재분열을 초래하기도 했다.
콘윌 사태 이후 기성 종교가 신앙적 위협을 맞닥뜨리고 약화되자 사이비 종교가 유행하였다. '재지시선'은 SCP-1759-KO의 법적 허용을 지지하는 악마 숭배 단체로 유흑교회의 잔당들과 살해당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 하는 부활자, 악마 숭배자가 합류하여 상당한 세력을 구축하였다. 재지시선은 SCP-1759-KO 뿐만이 아니라 악마를 매개로 하는 고위험 흑마술을 사용하였으며 시위를 목적으로 공개된 장소에서 흑마술을 사용하기도 했다. 근거없는 음모론 또한 성행하였는데 대표적으로 '히틀러와 사자의 군대' 음모론은 재지시선이 주요하게 지지하던 음모론으로 주류언론에서 다루어지기도 했다. 또한 콘윌 사태의 수습과 별개로 장막 정책이 시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에 정부에 대한 사회적인 불신이 퍼져나갔다.
녹화 기록
비고: SCP-1759-KO 사용 현장을 조사할 때 녹화된 기록이다. 악마를 매개로 한 흑마술의 사용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우나은 요원이 출동하였으며 대마(對魔) 전투 경험이 많은 파스칼 클라인 요원이 동행하였다.
[중략]
(우나은 요원과 클라인 요원이 현장으로 이동하던 중 거리에 군중이 뭉쳐있는 것을 발견한다. 비명 소리가 들린다.)
우나은 요원: 뭐지?
클라인 요원: 확인해 보죠.
(군중은 원형으로 둘러싸 세 사람을 구경한다. 세 사람 모두 사제복을 입고 있으며 바닥에는 칠각성 기반의 복잡한 마법진이 그려져 있다. 한 사람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바닥에 누워 있으며, 한 사람은 무릎을 꿇고 작은 목소리로 기도하고 있다. 한 사람은 마법진 위에 서 은빛 칼을 들고 군중들을 향해 소리친다.)
사제 A: 아주 옛적에 인간은 악마를 섬겼고 그다음엔 배반해 신을 섬겼으며 지금은 인간을 섬깁니다. 지금은 옛적으로 돌아갈 때입니다. 이 자를 보십시오. (사제 A가 기도하고 있는 사제 B를 가리킨다.) 이 자는 4년 전 죽었던 제 동생입니다. 온몸에 암이 퍼져 죽었습니다. 십자가에 날마다 날마다 기도를 했습니다. 살려달라고, 내 동생 살려달라고.
(사제 B는 점점 더 큰 목소리로 기도하기 시작한다.)
사제 A: 하지만 하느님은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악마는 들어주셨습니다. 예수가 사흘이나 걸려 겨우 제 몸만을 부활시켰을 때 악마는 일거에 수십만 명을 부활시켜 주셨습니다. 누가 악마입니까? 누가 주님입니까?
우나은 요원: 이거, 아무래도···.
클라인 요원: 그냥 놔두죠.
우나은 요원: 네?
클라인 요원: 어차피 구마 도구 밖에 안 챙겨왔고··· 저희는 저희 임무가 우선이니까요. 그냥 본부에 연락하겠습니다. 저 마법진으로 뭘 하는지만 보고 가죠. (무전기를 켜 상황을 보고한다.)
사제 A: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악마에게 보은할 때입니다. 여기 이 죄 많은 자는 제 아내입니다. 악마께서 강림하실 수 있도록 기꺼이 제물이 되었습니다.
(바닥에 누운 사제 C는 실실 웃는다. 사제 A가 칼을 휘두르기 시작하자 군중들이 웅성이며 몇몇은 도망간다. 사제 B는 이제 주변에서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목소리로 기도한다.)
사제 B: 죄인의 눈을 통해 희망 있으라!
(사제 A가 사제 C의 오른쪽 눈을 찌른다. 군중들 사이에서 비명이 들리며 대다수가 도망간다. 사제 A는 칼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눈을 짓뭉개고 절단하여 마침내 눈알을 완전히 빼낸다. 사제 C는 격통에 찬 비명을 지르지만 표정은 웃고 있다.)
사제 B: 죄인의 귀를 통해 번영 있으라!
(사제 A가 사제 C의 왼쪽 귀를 찌른다. 사제 A는 칼을 돌려가며 고막에 닿게 하려고 시도하는 듯 하지만 두개골에 막혀 쉽게 하지 못한다. 귀 주변의 살점이 잘려 나가 뼈가 드러난다. 대부분의 군중이 도망가고 아이 1명만이 남아 있다.)
(우나은 요원이 아이에게 다가가 두 손으로 아이의 눈을 가린다.)
우나은 요원: 여기서 뭐하니?
아이: 보고 있어요.
우나은 요원: 왜? 재미없을 텐데.
아이: 봐야해요. 부모님이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우나은 요원: 부모님은 어디 가셨는데?
(아이가 손을 들어 사제 A, B, C를 가리킨다.)
우나은 요원: ···이름이 뭐니?
아이: 한희망이요.
우나은 요원: 예쁜 이름이네. 희망아, 내 생각에는 부모님 오래 걸리실 것 같은데, 저어기 파출소 앞 의자에서 기다리는 게 어떨까? 경찰 아저씨들도 있으니깐 안전할 거야.
아이: 네.
(우나은 요원이 아이의 몸을 돌려 파출소로 향하게 한다. 그 사이 사제 A는 사제 C의 두개골을 억지로 도려내 고막을 난도질하는데 성공한다.)
사제 B: 그리고 마침내, 죄인의 몸을 통해 부활 있으라!
(우나은 요원은 아이의 귀를 두 손으로 가린다. 사제 A가 사제 C의 몸통을 여러 번 찌른다. 사제 C는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른다. 수십 번 찌른 끝에 사제 C는 사망한 듯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는다. 사제 A는 사제 C의 몸통에 칼을 박아 넣어 고정하고는 무릎을 꿇어 기도를 시작한다.)
우나은 요원: (귀에서 손을 뗀다.) 자, 이제 가. 돌아보지 말고.
아이: 언니.
우나은 요원: 응?
아이: 언니는 뭐하는 사람이예요?
우나은 요원: 응? 나는···.
우나은 요원: ······.
우나은 요원: ···나는 세상을 제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아이: 제도요?
우나은 요원: 지옥은 나쁜 사람들이 벌을 받는 곳이니깐, 선한 사람들이 지옥에 있다면 정말 억울할 거야···. 나는 세상이 지옥처럼 변하지 않게 막는 거지.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많지만 선한 사람들도 많으니까.
(아이는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는다.)
우나은 요원: 자, 가라.
(아이는 파출소를 향해 걸어간다.)
클라인 요원: 친절하시네요.
우나은 요원: 저 애는 내일이면 보육원에 가야 하니깐요. 어서 현장이나 가죠.
클라인 요원: 저건 어쩌고요?
(사제 A, B는 무릎을 꿇은 자세로 꼼짝하지 않는다.)
우나은 요원: 얌전해 보이는걸요. 저 마법진, 대충 보니 조잡한 가짜였어요. 아마 100년을 기도해도 저런 걸로는 잡령 하나 안 나올걸요.
부록 3: 2023 ~ 2029년
사회 안정화 이후 SCP-1759-KO의 사용은 법적·윤리적으로 완전히 금지되었다. SCP-1759-KO 사용을 기도한 사람은 실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악마학은 정상성으로 편입되었음에도 유사과학으로 여겨지며 정식 학문으로 취급받지 못했다. 많은 국가에서는 악마학 연구를 SCP-1759-KO 사용과 동일하게 취급하고 위법으로 처리하였다. GOC와 주요 국가들은 재활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에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이러한 기조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었다.
재단과 GOC는 기성 종교를 지원했으며 종교 지도자들을 통해 SCP-1759-KO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형성시켰다. 사회가 재통합되는 과정에서 기성 종교의 신자는 콘윌 사태 이전에 비해 오히려 증가하였으며 많은 사이비 종교가 쇠퇴하였다. '완전한 부활'은 온전한 신성의 영역이고 SCP-1759-KO를 이용한 부활은 어떤 형태로든 대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사회에 널리 퍼졌다. 대표적으로 SCP-1759-KO를 사용했을 때 사용자의 영혼이 부패하여 사후 영원히 고통받는다는 것을 GOC 밀학연구회에서 증명했다는 소문이 퍼졌으나, 실제로는 그러한 연구는 한 번도 행해진 바 없으며 소문은 재단과 GOC가 의도적으로 퍼트린 것이다. 이에 따라 재활 협약 이전 SCP-1759-KO를 사용했던 사람들은 법적 처벌은 받지 않았지만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
다수의 국가에서 부활에 대해 부정적으로 가르치도록 교육과정을 개정하였다. 부활을 일상적으로 묘사하거나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문화콘텐츠를 비방하는 여론전이 실시되었으며 부활을 신성의 영역으로 격상시키거나 부활의 결과 혹은 부활 자체를 끔찍한 것으로 묘사하는 콘텐츠는 지향되었다. 체제가 지속되면서 불사와 장수에 대해서도 여론전이 실시되었고, 지옥을 가능한 한 끔찍하게 묘사하는 작품은 증가하였다. 2027년 출시된 게임 <트릭룸 리버스>는 제목에 '부활'이 들어가고 게임 내에서 불사를 묘사하였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 게임 출시가 취소되었다.
SCP 재단과 GOC에서는 SCP-1759-KO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다. 격리 전문가와 D계급 인원의 수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SCP-1759-KO는 효과적인 인원 공급책이었다. 그러나 재단과 GOC의 직원들이 SCP-1759-KO 사용에 찬동하는 의견을 가질 수 있으므로 사용은 많은 제약 조건을 만족해야 했다. 의식은 악마학 부서에서만 시행 가능했으며, 악마를 중계로 하여 진행되어야했고, 집례자는 사상 검사를 받아야했다. 특별한 필요가 없다면 부활자는 부활 후 14일이 지나기 전 살해해야 했다. 또한 모든 SCP-1759-KO 사용 내역은 각 단체가 공유하였다. 한편 행정체계가 부실하거나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일부 국가에서도 암암리에 SCP-1759-KO가 사용되었다.
GOC는 세계를 콘윌 사태 이전으로 완전히 되돌리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였다. 일각 작전은 콘윌 사태에서 행해졌던 전 인류를 대상으로 한 기적술 발동을 재현하는 작전으로, SCP-1759-KO를 사람의 인식상에서 지우는 것이 목표였다. 일각 작전이 성공할 시 모든 인류는 SCP-1759-KO에 대해 잊게 되고, 그것이 야기한 영향 또한 정확하게 인식할 수 없게 될 것이었다. 기적술이 연쇄적으로 발휘될 시 악마학의 정상성 편입과 GOC의 공개 또한 없던 일이 되어 온전한 장막 정책을 재개할 수 있을 가능성 또한 있었다.
재지시선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종교 단체가 아닌 반정부 단체로 취급되었고 해산 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재지시선은 평범한 종교 단체나 봉사 단체로 위장한 채 명맥을 이어 나갔으며, SCP-1759-KO에 대한 소문이 거짓임을 아는 재단과 GOC의 인원들과 SCP-1759-KO를 사용했던 이력 때문에 소외당한 사람들, 악마학 연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합류하여 세력 기반은 더욱 단단해졌다.
[녹화 시작]
우나은 대원: 준비됐어요?
배일호 부장: 2주마다 하는 건데 왜 이리 거창해? 빨리하고 끝내.
우나은 대원: 네.
(우나은 대원이 배일호 부장에게 총을 발사한다. 배일호 부장은 즉사하였다.)
우나은 대원: 자, 그럼··· 위선의 악마 로더린고여, 소환에 응하라.
(마법진에서 악마가 소환된다. 악마는 우나은 대원을 말없이 응시한다.)
로더린고: 늘 보던 남자가 아니네.
우나은 대원: 황승헌 행정관님은 오늘 부상으로 결근하셨어.
로더린고: 네가 더 마음에 들어. 앞으로 네가 계속해 줘.
우나은 대원: 나는 대리야. 의식이나 시작해.
(악마는 마법진 한가운데에 서서 손을 합장한다.)
우나은 대원: 2022년 8월 3일 임무 중 사망한 배일호의 영이 지옥에 있으므로, 악마 로더린고를 매개로 부활 계약을 실시한다. 세계 오컬트 연합과의 협약에 따라 2026년 1월 16일 오늘 부활시킨 배일호의 영은 2026년 1월 30일 죽음으로써 지옥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부활의 대가는 부활 집례자가 아닌 악마 로더린고가 치러야 하며, 그 대가로 재단은 악마에게 신선하고 사악한 영 4체를 바치기로 한다.
(포박된 D계급 인원 4명이 순식간에 실신한다.)
우나은 대원: 배일호, 죄 많은 영혼이여, 지옥에서 돌아오라.
(바닥에 쓰러진 배일호의 시체에서 연기가 나오다가 흐르던 피가 멈추고 살점이 재생된다.)
우나은 대원: 이것으로 제51번째 부활 의식이 종료되었다. 악마는 제자리로 돌아가라.
로더린고: 반가웠어. 또 보고 싶다.
(악마의 형체가 희미해지더니 완전히 사라진다. 배일호 부장이 일어난다.)
배일호 부장: 아, 이거 할 때마다 기분 진짜 더럽네.
우나은 대원: ···지옥은 어떤 곳이죠?
배일호 부장: 응? 나도 몰라. 기억 안 나. 기분이 더러운 게 지옥에 있던 탓인 거 같기도 하고.
우나은 대원: 지옥에 있는 사람을 부활시키는 건 괜찮을까요?
배일호 부장: 뭐?
우나은 대원: SCP-1759-KO로 불러들일 수 있는 건 왜 하필 지옥에 있는 인간일까요? 천국이나, 연옥에 있는 인간이 아니라. 아니, 천국이나 연옥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악인을 되살리는 거잖아요. 1759-KO는.
우나은 대원: 지금처럼 능력이 좋아서, 쓸모가 있어서, 재단에 속해서 부활시키는 건···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배일호 부장: ···뭐, 내가 부활한 게 꼽나 보지?
우나은 대원: 아, 아뇨. 물론 죄는 씻을 수 있어요. 배일호 부장님은 어쨌든 좋은 분이시잖아요. 하지만···.
배일호 부장: 나는 씻을 수 없다고 생각해.
우나은 대원: 네?
배일호 부장: 씻을 수 있는 죄도 있겠지. 하지만 적어도 나는 절대 속죄하지 못할 거야. 그런데 무슨 낯짝으로 이렇게 서 있냐고? 몰라, 그냥 생각을 포기해. 굳이 판단할 필요가 있어? 할 필요가 없는 걸 하는 사람을 바보라고 불러.
우나은 대원: ······.
배일호 부장: 부활시킬 수 있는 게 왜 하필 악인이냐고? 알 게 뭐야? 좋은 게 있으면 쓰는 거지. 재단도 나도 결국엔 생각을 포기한 거야.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건 바보 아냐? 연합 하는 꼬라지 보면 어이 없는 짓이지. 어떻게 생각해도 유용한 도구를 쓰지 말라고 뻐기고 있잖아. 장담하는데 몇 년 안에 큰 거 하나 터질걸.
우나은 대원: ···그런 말을 하면 사상범 소리를 들을걸요.
배일호 부장: 난 이미 죽었는데 뭘 걱정해. 그리고 말 꺼낸 건 너잖아?
우나은 대원: 그건···, 그렇네요.
배일호 부장: 앞으론 그런 말은 믿을만한 사람 앞에서만 해라. 체제가 마음에 안 든다고 그냥 머리에 써놓지 그래?
우나은 대원: ···네.
배일호 부장: 승헌이는 언제 돌아와?
우나은 대원: 다음 주에 복직하십니다.
배일호 부장: 진짜 다행이네. 걘 너처럼 이상한 말 안하거든.
[녹화 종료]
부록 4: 2030 ~ 2033년
재지시선은 반감을 사기 쉬운 테러 활동 대신 여론전을 펼치는 것으로 활동 노선을 바꾸었다. 2030년 조니안 피아르크 사건을 시작으로 정·재계에서 SCP-1759-KO를 사용한 사례가 연이어 발각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재지시선은 정치계와 부유층의 위선을 비판하며 정당성을 깎아내렸으며 SCP-1759-KO에 대한 과도한 통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SCP-1759-KO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나, 이 시기부터 GOC의 문화적, 법적 통제에 대한 비판 의견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재지시선 또한 여론 형성에 가담하였으며 산하 언론사를 설립하여 GOC의 파괴적인 면모를 부각해 보도하였다. GOC는 조직 구조상 UN보다도 108 평의회의 결정에 더 민감하게 행동했으므로 각 국가 수뇌부에서도 GOC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32년 11월 28일 일각 작전의 거점 기지였던 제51구역의 마법진을 촬영한 사진이 대중에게 노출되었다. 자세한 노출 경위는 불명이나 재지시선과 결탁한 직원이 몰래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큰 논란이 일었으며 GOC는 해당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UN 회원국들의 압박에 따라 결국 일각 작전에 대해 민간에 공개하였다.
대중은 GOC가 비밀리에 인류의 정신을 조작하려고 했다는 사실에 강하게 반발하였다. 장막 정책과 10년간 지속되었던 과도한 통제, 권력 남용, 파괴적 행보 등에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으며 정부 차원에서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GOC는 공식적으로 일각 작전에 대해 사과하였으며, 그동안 지속되었던 문화적 통제를 중지하였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여전히 변칙성의 관리를 GOC에게 일임하고 있었으므로 직접적으로 견제할 수는 없었지만 입법 등의 권한이 축소되었다.
한편 SCP 재단은 GOC와 별도로 행동하여 재지시선의 당시 교주를 체포하는데 성공하였다. 계승자를 따로 정해두지 않았으므로 재지시선은 얼마 안 가 와해되었다. 본부로 이송되기 전 일차적으로 심문이 진행되었다.
심문 기록
대상: PoI-8571
면담자: 기동특무부대 베타-2 우나은 부(副)대장
——
[중략]
우나은 부대장: 잘했어. 사실대로 말하니 얼마나 좋아.
PoI-8571: 너희 재단이지? 솔직히 더 인도적으로 대해줄 거라고 기대했는데.
우나은 부대장: 노선은 연합과 똑같지. 다음 질문, 란타닌의 서는 어디서 얻었지?
PoI-8571: 몰라.
우나은 부대장: ···폐활량이 좋은가 본데.
PoI-8571: 너희는 왜 그러지? 정말로 왜 그래? 정말로, 정말로 왜 그래?
우나은 부대장: 뭐?
PoI-8571: 왜 그렇게 확신에 차서 행동해? 진짜로? 우리가 그동안 무슨 짓을 했지?
우나은 부대장: 거리에서 테러를 저지르고 흑마법을 사용했지.
PoI-8571: 뭐, 맞는 것 같네. 하지만 그거 말고도 우리가 한 일이 있잖아.
우나은 부대장: 부활 의식을 합법화하려고 했지.
PoI-8571: 맞아. 그리고 연합은 무자비하게 탄압했고, 찬성파라면 죄다 악마 숭배자로 싸잡아서 감방에 집어 넣었지. 어처구니 없는 일 아니야?
우나은 부대장: 글쎄.
PoI-8571: 조금만 생각해 보자고, 부활의 힘은 어떻게 생각해도 좋은 거잖아? 심지어 부활 의식은 악마도 필요 없어. 연합이 그렇게 미워하는 흑마법도 아닌 셈이지. 이미 모든 인류가 부활 의식을 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심지어 하는 것도 쉬워. 그야말로 인류를 위한 선물이잖아. 나는 내 부모님을 부활시킬 수 있다고.
우나은 부대장: 맞아. 그리고 세상은 다시 개판이 될 거고.
PoI-8571: (웃음) 부활이 통제 불능의 힘이 아닌 건 알잖아. 정부가 의지만 가진다면 얼마든지 통제 가능해. 너희가 부활 의식을 금지하는 이유가 뭘까? 내 생각에는 말인데, 그냥 존나 꼽기 때문이야. 콘윌 사태를 막을 수 있었는데 아쉽게 실패했고, 장막은 시원하게 박살 났고, 세상에는 부활자가 버젓이 돌아다니고··· 세상이 마음처럼 잘 안 돌아가서 애처럼 어리광을 부리고 있는 거지.
우나은 부대장: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PoI-8571: 부활은 말도 안되게 유용한 힘이야.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게 바보 아냐? 재단과 연합 딴에는 부활이 자기네들이 정해놓은 정상성에 부합하지 않겠지. 그러니 콘윌 사태 때 살아있던 사람들이 전부 뒤져서 부활 의식이라는 걸 모두가 잊을 때까지 기다리려는 거야.
우나은 부대장: ···.
PoI-8571: 인류는 재단과 연합에게 속고 있어. 우리는 계몽시키는 사람들이고. 너도 지겹게 속임 당해왔겠지. 하지만 이제 이것도 끝이야. 지금만큼 연합에 대한 여론이 파탄 난 적이 없었어. 곧 이 체제는···.
우나은 부대장: 알아.
PoI-8571: 뭐?
우나은 부대장: 재단과 연합은 인류를 속이고 있어. 나를 포함해서. 근데 어쩌라고? 부활이 유용한 힘이라고? 생각해 보라고? 나는 생각을 포기했는데.
우나은 부대장: 나는 부활시킬 사람도 없고, 딱히 장수하고 싶지도 않아. 그러니 나만은 괜찮아. 부활 같은 건 필요 없어. 너희 부모님도 결국 지옥에 있다는 말이잖아? 지옥에 갈 인간이 부활해서는 안되지. 이렇게 합리화하면 돼.
PoI-8571: 우리 부모님은ー
우나은 부대장: (PoI-8571의 코를 가격한다.) 네 말이 맞아. 연합과 재단은 부활 의식의 존재 자체를 잊히게 하고 싶어 해. 기억소거제가 충분치 않아서 이런 식으로 기다리고 있는 거고. 그리고 난 재단이 정말 잊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게 바보잖아.
우나은 부대장: 나는 말인데··· 어렸을 때부터 잘 속았거든. 흔히 말하는 호구였어. 그러니 계속 속아도 상관없을지 몰라. 어차피 나는 생각을 포기했으니깐. 그런 걸거야. 응.
PoI-8571: ······.
우나은 부대장: 그래서 다시 묻겠는데, 란타닌의 서는 어떻게 얻었지?
부록 5: 2034 ~ 2041년
GOC의 권한 축소 이후 SCP-1759-KO 사용을 지지하는 여론이 증가하였다. 당시 '흑호백호론'이 유행하며 적절한 흑마술 사용이 인류 전체에게 이득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귀기회로의 개발은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했다. 불사와 장수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는데, 상기하였듯 SCP-1759-KO를 이용하면 몇 번을 죽더라도 처음 죽은 시점의 육체로 부활하기 때문에 자원만 충분하다면 불사와 장수는 실현 가능한 것이었다.
2034년 여론조사에서 미국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었을 때 SCP-1759-KO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14%였으며, 2035년 동사모트라케 이슬람 공화국(IDAS)에서는 SCP-1759-KO 사용을 지지하는 당이 집권하여 여당이 되었다.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는 SCP-1759-KO를 이용해 공학자와 과학자를 부활시켜 기술 발전에 이용하자는 논의가 있었으며 사학계에서도 SCP-1759-KO를 이용해 역사적 사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2037년 IDAS는 다에바스탄, 번란과 함께 재활 협약에서 탈퇴하고 SCP-1759-KO의 합법화를 추진하였다. GOC는 세 국가에 각종 제재를 가했으며 즉시 재활 협약에 재가입할 것을 요구하였다. 세 국가 모두 거절하였으며 GOC는 최후통첩을 통해 72시간 내에 재활 협약에 재가입하고 SCP-1759-KO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할 것을 요구하였고, 그렇지 않을 시 군사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 경고하였다.
GOC의 이러한 결정은 국제 연합을 대변하기보다도 108개 가맹 집단의 의사에 따른 것이었다. GOC의 의사결정권자들은 세 국가의 재활 협약 탈퇴를 시작으로 연쇄적인 탈퇴가 일어나 결국 체제가 종식된다는 공포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실제 군사행동이 긴장감을 조성해 체제의 연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다. 번란은 재활 협약에 재가입할 것을 선언하였으나 IDAS와 다에바스탄은 통첩 내용을 무시하였고 GOC는 두 국가에 선전포고를 내린 후 2037년 12월 18일 국경을 넘어 전쟁이 시작되었다.
SCP 재단 역시 현 체제를 지속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판단하였으므로 GOC 측에서 참전하였으며, UN 또한 유엔군을 파견하여 악마 숭배적 정부 축출을 명분으로 GOC를 지원하였다. IDAS와 다에바스탄의 국력을 고려할 때 전쟁은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각 국가는 SCP-1759-KO와 각종 흑마법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저항하였다. SCP-1759-KO의 경우 사상자를 아무런 대가 없이 부활시켜 전장에 투입할 수 있었으며, 흑마법은 부족한 공업력과 화력을 보충하였다. 특히 다에바스탄에서는 SCP-1759-KO를 이용해 과거 전쟁에서 활약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을 부활시켜 사자의 군대를 조직하고 업적이 높은 과학자를 부활시켜 군수 자원 개발에 활용하였다.
결국 전쟁은 6개월이 넘게 길어졌고 전쟁의 명분 부족, 민간인 학살 등의 논란으로 인해 재활 협약 가입국 안에서도 전쟁에 대한 회의론이 늘어났다. 또한 IDAS와 다에바스탄은 변칙적 무기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요주의 단체들에 접근했는데, 전쟁이 장기화되며 정상성 수호 단체와 친이상성 단체의 전쟁으로 구도가 바뀌어갔다. 2038년 스리포틀랜즈가 참전을 선언한 후 다수의 요주의 단체가 참전하여 전쟁은 제8차 오컬트 대전으로 확전되었다.
그러나 GOC의 변칙적 무기 운용과 자기파괴적 흑마술의 과도한 사용으로 IDAS와 다에바스탄은 많은 국력을 소모하였다. 결국 2041년 초 IDAS는 내부 분열로 전쟁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으며, 다에바스탄은 2041년 5월 28일 항복하였다. 따라서 제8차 오컬트 대전은 GOC 측의 승리로 끝났다.
전쟁 동안 재단과 GOC는 SCP-1759-KO 사용 찬성론자들과 적국에 우호적인 의견을 내비치는 사람들을 적국과 결탁한 세력으로 취급하고 강력하게 처벌하였다. 이로써 전시 중에는 체제의 유지가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으나, 전쟁이 끝난 후 체제의 정당성과 지지율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중략]
우나은 대장: 제주도에 있던 혼돈의 반란군은 전원 격퇴 성공했습니다. 악마 살레오스는 서해 무인도에 봉인했고 사흘 안에 소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해안에서 타르타로스 독립체의 기운이 감지되었는데, 조사를 위해 대원 5명을 파견했습니다. 이상 보고드립니다.
전지태 과장: 음. 수고했네. 가서 쉬게.
우나은 대장: ······.
전지태 과장: 대장?
우나은 대장: 조금만··· 조금만 푸념 좀 해도 되겠습니까. 예전처럼 말입니다. 믿을만한 사람이니깐···.
전지태 과장: (망설이다가) 앉게.
우나은 대장: 다에바스탄에 가보셨습니까.
전지태 과장: ···.
우나은 대장: 저는 가봤습니다. 대학생 시절에 여행 갔을 때 갔었지요. 그때는 평화롭고, 풀도 많았는데 지금 가보니···
우나은 대장: ···생지옥이더라고요. 땅은 온통 검은색이고, 하늘은 붉고, 악마들의 시체 썩은 내가 진동을 하고···. 태어나서 그렇게 끔찍한 광경은 처음 보았습니다.
우나은 대장: 전쟁이라는 게 그런 거라는 건 잘 압니다. 흑마법을 함부로 쓴 대가겠지요. 하지만 그건 정말로···. (우나은 대장이 고개를 숙인다.) 두 번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전지태 과장: ···음.
우나은 대장: 솔직히 말하면 요즘, 사실 꽤 오래전부터, 회의감이 듭니다. 이럴 가치가 있는 싸움이었을까요? 그냥 부활 같은 거 하게 해주면 되지 않을까요.
전지태 과장: ······?
우나은 대장: 저는 제가 생각을 포기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생각에서 아무 의미를 얻지 못한 거 아닐까요. ···그래서, 조금.
전지태 과장: ······.
우나은 대장: 아닙니다. 푸념 들어주셔서 감사했어요. 다음 작전도 힘내보죠.
전지태 과장: ······.
부록 6: 2042 ~ 2047년
종전 후 GOC의 108개 가맹 집단은 상당수가 재기 불가능한 피해를 입었으며 GOC로부터의 탈퇴를 요구했다. 전쟁에서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재활 협약 가입국 대부분은 GOC 하의 체제가 근본적인 한계를 맞이했다는데 의견을 모았고 SCP-1759-KO를 완전히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SCP 재단은 각 국가 수뇌부의 동의를 얻어 GOC를 대체하고 그 자리를 재단이 차지하는 신체제를 구상하였다. 이로써 재단이 GOC과 관리하던 변칙 개체들을 대신 관리하고 고위험 악마학적 재해를 방지하는 대신 재단이 SCP-1759-KO의 통제 권한을 쥐고 각 국가에 자율성을 최대한으로 보장하였다.
다수의 가맹 집단이 탈퇴한 GOC는 2046년 UN의 예산 지원이 끊긴 후 재정 부족으로 해체되었다. 대신 UN 산하의 세계이상성관측기구가 대체 조직으로서 출범하였는데, 해당 기구는 재단이 장막 정책을 유지하면서 SCP-1759-KO를 관리하기 위해 내세운 꼭두각시 조직이었다.
신체제 하에서 SCP-1759-KO의 사용은 부분적으로 허용되었다. 최초 구상에서 각 국가는 인구 중 최대 0.5%에게 SCP-1759-KO를 사용할 수 있는 사용권을 부여할 수 있었다. 국가는 이를 과학, 공학, 예술, 체육 등에서 높은 성과를 낸 사람에게 부여하거나 복권을 판매하였다. 사용권은 최대 130년 동안 이용 가능하며 사용권 하나는 단 한 사람을 부활시키는 데에만 사용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용권 제도는 근본적인 사회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구체제에서의 무조건적인 금지는 불만 해소에 실패하여 부패와 정치 불신을 증가시키고 최종적으로 제8차 오컬트 대전의 발발을 야기하였다. 사용권 제도는 자본이나 사회적 신분이 낮더라도 SCP-1759-KO를 사용할 기회를 줌으로써 사회의 불만을 자연스럽게 해소하고, 동기를 부여하여 사회적 부를 증대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전지태 고문: 우나은 악마학과장, 복직 축하하네. 이제 책상에서 일하게 됐으니 몸이 뻐근하겠어.
우나은 과장: ···.
전지태 고문: 음, 그게, 사실 사과를 하고 싶네. 밀고 건 말이야.
전지태 고문: 전쟁 중이었지 않은가. 다들 미쳐있었지. 그때 우리 형은 1759-KO 찬성론자로 몰려서 잡혀있었지. 기억하나?
우나은 과장: ···.
전지태 고문: 나도 어쩔 수 없었네. 그때는 나도 재단에 충성하는 척을 해야 했어. 내가 학과장이긴 했지만 이 사무실 어디까지 녹음기가 설치되어 있는지는 몰랐거든. 나까지 반동분자로 몰리면 형은 정말로 처형당했을 거야. 물론 자네로서는 나를 믿어서 그런 말은 꺼냈던 거였겠지만, 또 나로서는ー
우나은 과장: 알아요.
전지태 고문: 아니, 부디 사과를ー
우나은 과장: 안다고. 잘 알아. 나는 어릴 때부터 잘 속았으니깐···. 괜히 그런 얘기를 꺼낸 내가 바보지. 그렇죠? 잘 알겠어요.
우나은 과장: 그러니깐 제발 아가리 좀 닥쳐요···.
전지태 고문: ······.
부록 7: 2048년 ~ 현대
신체제가 확립되고 사용권 제도가 완전히 정착되었다. 인도, 중국 등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는 부여할 수 있는 사용권의 수도 많아 외국 기업이 국내로 오게끔 하는 등의 용도로 사용하였다. 제도가 확대되어 인구 중 사용권을 부여할 수 있는 비율이 증가하였고 사용권을 외교적·경제적 도구로 사용하는 사례는 더욱 증가하였다.
사용권 제도를 보장하기 위해 적업소(積業所)가 만들어졌다. SCP-1759-KO를 사용할 수 있는 대상은 지옥에 간 사람뿐이므로 사용권이 있어도 SCP-1759-KO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적업소는 인간이 지옥에 가는 것을 돕는 장소이다. 지옥에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살인이지만, 적업소 등장 이전 인적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개나 고양이 여럿을 죽이는 불확실한 방법이 사용되었다. 적업소에서는 SCP-1759-KO를 이용하여 지옥의 인간을 부활시키고 죄악을 쌓으려는 인간이 부활한 인간을 죽이게 만든다. 부활시키는 인간들은 재단에서 선별한 과거 큰 죄를 저질렀던 인간들로, 적업소 안에서는 사용권 없이 이들을 부활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죄악을 쌓으려는 인간은 부활한 인간 8명 이상을 최대한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죽여야 한다. 모든 적업소는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개설이 가능하며 정기적으로 재단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
감사 대상: 적업소 감곡점
감사자: 제145K기지 보안이사관보 우나은, 악마학과 요원 송현정
비고: 우나은 이사관보는 본인이 희망하여 감사 감독의 명목으로 특별 참가하였다.
[중략]
송현정 요원: 다 왔습니다. 여깁니다.
우나은 이사관보: 들어가지.
송현정 요원: 네, ···솔직히 놀랐습니다. 이사관보님은 감사 일을 맡을 짬은 아니시지 않나요?
우나은 이사관보: 오늘 난 감사 감독을 보러 왔다. 네가 감사 일을 제대로 하는지 보는 게 오늘 내 일이야.
승현정 요원: 아뇨, 감사 감독이라도ー
우나은 이사관보: 들어가지?
송현정 요원: 음, 넵.
(두 사람이 계단을 내려간다. 내려갈수록 괴성이 들리기 시작하며, 지하 3층에 도달하자 여러 명이 신음을 지르는 소리가 난다.)
점장: 안녕하세요. 감사 오신 것 맞습니까?
송현정 요원: 그렇습니다. 준비한 것 좀 보여주시죠.
(송현정 요원이 점장이 미리 준비한 거래명세서와 CCTV 기록을 확인한다. 우나은 이사관보는 그동안 건물 내부를 둘러본다. 건물 내부에는 계속해서 여러 인간의 신음 소리가 들리며, 살점이 베이는 소리 또한 간간이 들린다. 복도 바닥에는 적갈색 자국이 남아있다. SCP-1759-KO를 시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육망성 마법진과 촛불이 든 방이 보이며, 안에는 테이저건과 족쇄, 목줄이 존재한다.)
송현정 요원: 점장님 성함이 한희망 맞습니까?
우나은 이사관보: ······.
점장: 그렇습니다.
송현정 요원: CCTV 좀 보여주시죠.
(점장이 사무실로 안내한다. CCTV 화면은 총 7개의 방을 보여준다. 방 하나는 마법진이 있는 SCP-1759-KO를 사용하는 방이며 나머지 6개는 부활자에게 고통을 주기 위한 방이다. 이 중 방 2개는 비어 있으며 나머지 방 4개에서는 적업소 고객이 불, 칼, 송곳, 채찍, 끓는 물 등으로 부활자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송현정 요원: CCTV가 방을 실제로 비추는지 확인하겠습니다. 방으로 안내해 주세요.
(점장이 잠겨있는 방 중 하나에 안내한다. 방문에는 3개의 내시경이 존재한다. 내시경 하나에는 카메라를 놓고 송현정 요원과 우나은 이사관보가 각각 내시경 하나씩을 통해 방 내부를 관찰한다.)
(방 내부에는 적업소 고객과 부활자가 존재한다. 부활자는 알몸인 채로 수족에는 수감과 족쇄가 있으며 입은 재갈로 묶여 있고 눈은 안대로 가려져 있다. 방 내부에는 부활자에게 고통을 주고 살해하기 위한 여러 도구들이 존재한다.)
(고객이 칼을 휘둘러 부활자의 안대를 아무렇게나 벤다. 부활자의 얼굴 피부가 찢어지지만 재갈 때문에 신음 밖에 내지 못한다. 안대가 벗겨지자 고객은 칼로 부활자의 오른쪽 눈을 찌르는 시늉을 한다. 부활자는 머리를 이리저리 움직여 피하려고 하지만 칼이 오른쪽 눈에 적중한다. 고객은 칼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눈을 짓뭉개고 절단하여 마침내 눈알을 완전히 빼낸다.)
(고객이 송곳을 들고 부활자의 왼쪽 귀를 찌른다. 고객은 송곳을 돌려가며 귓속 깊숙이 넣으려고 시도한다. 귀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고객은 순간적으로 힘을 줘 송곳을 깊게 찌르고 부활자는 격통에 차 신음한다.)
(고객이 다시 칼을 들고 부활자의 몸을 찌르고 빼기를 반복한다. 부활자는 몸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피하려고 하지만 피하지 못한다. 치명적인 부위가 여럿 찔렸지만 얇게 찔렸기에 부활자가 죽지는 않는다. 고객이 부활자의 심장을 관통하려고 하는 듯 칼을 높게 든다. 부활자는 더 이상 피할 체력이 남아있지 않은지 무기력하게 누워있다.)
우나은 이사관보: 잠시만.
송현정 요원: 네?
우나은 이사관보: 잠시만 나갔다 오지.
송현정 요원: 이사관보님?
(우나은 이사관보가 다시 계단을 올라가 건물 밖으로 나간다. 건물 밖으로 나가자 신음 소리가 잦아든다. 우나은 이사관보가 주저앉는다. 송현정 요원이 뒤따라와 이사관보 앞에 선다.)
송현정 요원: 이사관보님? 보기 힘드십니까?
우나은 이사관보: 아니··· 그런 건 아니야. 저런 건 전쟁 때도 많이 봤으니깐.
송현정 요원: 그러면요?
우나은 이사관보: ···나는 말인데, 내가 세상을 좋게 만드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콘윌 사태 때는 지옥 같았지. 하지만 나는 그래도 길가의 어린 아이를 도와주는 것 같이 선업들이 쌓이고 쌓이면 마침내 세상도 다시 좋아질 거라고 믿었어. 착한 사람들이 고통받는 걸 보면 괴롭잖아? 그런 심리지.
송현정 요원: ···.
우나은 이사관보: 반대로 만약 나 때문에 세상이 나빠진다면 견딜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생각을 멈췄어. 세상은 불합리했고, 변칙은 더욱 불합리했거든. 불합리한 세상에서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게 바보잖아? 어쨌든 한동안 세상은 좋아지는 것처럼 보였으니깐. 한동안은.
송현정 요원: ···그런데요?
우나은 이사관보: 그런데 요즘은, 사실 꽤 오래전부터, 어디가 지옥인지··· 조금, 헷갈려서······.
(우나은 이사관보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질끈 감는다.)
부록 8:
연쇄살인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D계급으로 등록된 D-1821이 SCP-████-KO의 실험 도중 사망하였다. 이에 SCP-1759-KO를 이용하여 부활시키려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다. 조사 결과 대상은 죄악 상위 0.85%에 들지 못해 지옥으로 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