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750-KO



RAISA 공지

예산 및 인원 부족에 관한 건:
일부 변칙개체의 격리 절차를 간소화·무효화한다. 자세한 목록은 첨부 파일을 확인할 것




























물체 설명: 관측했을 시 반경 15m 이내에 자신의 복제본을 피워내는 수레국화
회수 날짜: 2028년 6월 17일
회수 장소: 송광도
현 상태: 서식지가 무인도인 것을 감안하여, 6개월에 한 번 경과를 확인하는 것 이외의 조치는 취하지 않는다.1





































외딴섬 속 숨겨진 힐링 스폿, 수레국화 자생지 화제…


2030년 7월 3일. 이휘문 기자


영광군에서 배를 타고 장장 40분, 이 긴 고난을 이겨내게 되면 볼 수 있는 환상적인 이색 투어 장소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송광도 푸른 꽃길. 국내 최대 수레국화 자생지인 이곳에선 어딜 둘러봐도 파란 물결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본래 국내 자생종이 아닌 수레국화가 어떻게 이 섬에서 자라는지는 의문이지만, 관광객들은 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게 되어 아무래도 괜찮은 듯합니다.

최근 지역 경제 침체로 큰 어려움을 겪고있던 영광군은 이를 기회로 삼아 송광도 수레국화를 지역 명물로 삼고, 관련 행사, 굿즈 등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또한 영광군 군수 안석훈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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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1750-KO

등급: 타이콘데로가

특수 격리 절차:
SCP-1750-KO가 이미 민간에 널리 알려진 점, 특히 지역 특색 상품으로 사용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적극적인 격리 조치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환경오염 등의 구실을 삼아 송광도의 민간인 출입을 최대한 억제한다.

설명:
SCP-1750-KO는 전라남도 영광군 송광도에서 자생하는 수레국화(Centaurea cyanus L.)의 변칙적 아종이다. 본래 수레국화가 유럽 자생종임을 감안했을 때, 이는 주목할만하다. SCP-1750-KO의 외형, 크기 등은 비변칙적인 그것과 다르지 않으나, 생식 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SCP-1750-KO의 번식은 인간의 관측으로부터 발발된다. 누군가 SCP-1750-KO를 관측했을 시, 관측된 개체는 자신 반경 15m 이내에 자신과 70%가량 동일한 복제본을 피워낸다. 이 때문에 SCP-1750-KO의 유전적 다양성은 심각할 정도로 낮으며, 비교적 병충해에 취약하다. 복제된 개체는 원본 개체와 동일한 변칙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SCP-1750-KO의 번식은 대체로 연쇄적으로 나타난다. 이는 장막에 크나큰 영향을 끼침이 우려되나, SCP-1750-KO의 서식지가 섬, 그것도 무인도이기에 전국적 확산은 자연스레 저지된다.

SCP-1750-KO의 다른 특기점으론, 영광군에서 해당 개체들을 이용한 지역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SCP-1750-KO는 비변칙적 수레국화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송광도의 관광객이 늘어 SCP-1750-KO의 변칙적 작용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었다. 다행인 점은, SCP-1750-KO의 변칙성은 오직 살아있는 개체에서만 작용하기에, 꽃다발, 꽃차, 드라이플라워 등의 기념품에서는 변칙성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SCP-1750-KO의 완벽한 격리 방안을 모색 중이며, 대규모 기억 소거 등이 제안되고 있다. 다만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실현되기는 어렵다고 사유된다.

상술했듯이, SCP-1750-KO는 본래 국내 자생종이 아니기에, 어떠한 경로를 따라 현재 서식지에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로서는 어떠한 생명과학, 혹은 예술 계열의 요주의 인물, 또는 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중이다.

부록:
현재 재단 한국지역사령부가 크나큰 예산 및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바, 영광군과 협력하여 SCP-1750-KO를 이용한 예산 충원 계획이 제안되었다. 이를 통해 SCP-1750-KO를 주제로 한 상품, 축제 등을 판매 및 개최하여 부족한 예산을 충원함과 동시에, SCP-1750-KO의 역정보를 퍼뜨릴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장막 파기의 위험성과 함께 격리를 더욱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31년 2월 16일 추가본:
SCP-1750-KO를 이용한 예산 충원 제안이 가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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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공지: SCP-1750-KO 유출 사건 발생. 전 직원은 현 시간부로 SCP-1750-KO의 긴급 격리 및 청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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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아아.

녹화 되고 있는건가.

…파랗죠. 네. 솔직히 말해서 예뻐요. 그러니까 축제니 기념품이니 한거겠지. 글쎄, 요새 월급 받은지가 꽤 돼서 사본 적은 없긴 해도… 언젠간, 가보고 싶었어요. 근데 뭐, 이젠 딱히 돈내고 갈 필요도 없네요. 아, 저기 하나 더 피고 있네.

있죠, 수레국화는 원래 잡초래요. 그래서 어딜 가든 잘 자란다고. 한번 심기만 하면 이듬해엔 수백 수천 송이로 퍼져나간대요. 솔직히 좀 과장 아닌가 했는데. 진짜였네요.

네, 전에 해주셨던 말도 다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도 사람이 하늘만 보고 살긴 좀 그렇잖아. 아, 너무 뭐라 하진 말아요. 아까 전까지 천 송이는 넘게 잘랐을걸. 뭐, 지금 그거 다 도로 피워내고 있지만… 알아요, 알아. 이따가 다시 자를거에요. 네, 야근이죠. 하하.

장막요? 뭐, 대충 외래유해종 어쩌고 하면 다 믿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그런거 잘 믿잖아요. 거기다 수레국화고. 뭐, 어쩔 수 없죠. 기억소거제 뿌릴 돈도 없는데 뭐.

…저 파란 게 너무 예뻐서, 사람들은 잡초라 하기엔 미안했대요. 너무 색이 예뻐서, 차마 들꽃이나 잡초나, 그런 허접한 말을 붙여주기엔 미안했나보죠? 그래서 쟤들한테, 음, 생명력이 강인하다, 라고 했어요. 어떤 상황에 놓여도, 어떤 시련이 와도, 꿋꿋이 자라난다고. 이제 보니까 그냥 잡촌데.

…그래도, 이런 풍경도, 나쁘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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