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746-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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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칙예술학부가 재현한 SCP-1746-KO의 외형

특수 격리 절차: SCP-1746-KO는 현재 격리되지 않았다. 기동특무부대 델타-18 ("밈당김")은 인터넷 등에 올라온 SCP-1746-KO 관련 글을 신속하게 확인, 그 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삭제한다. 삭제가 어려울 경우, 적어도 비방이나 방해 공작 등을 통해 민간인이 접근하는 것을 차단한다.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SCP-1746-KO의 현 위치 및 예상 이동 경로를 파악, 확보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기동특무부대 파이-1 ("도시 촌놈") 은 현장에서 SCP-1746-KO-1을 발견할 시 임시로 인근 기지에 구류, 그 상태를 확인한다. 만약 노출이 덜 되어서 회복할 수 있다면 치료를 진행, 충분히 괜찮아졌을 때 적절한 역정보 및 기억 소거 처리를 한 뒤 풀어준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살한 뒤 사고 등으로 사인을 위장한다.(추가본 참고) 그 외 단순 목격자는 그 수준에 따라 역정보 ("발작") 처리 혹은 기억 소거 처리를 한 뒤 석방한다.

사건 기록 1746/KO/9 이후 추가: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는 심상 구현 스크린 네트워크를 통해 얻은 SCP-1746-KO-1의 몽중정보1 및 기타 기록을 통해 SCP-1746-KO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회복 불가 상태의 SCP-1746-KO-1는 사살하지 않고 격리해 마찬가지로 내용을 확보하되, 사인 위조 절차는 그대로 진행한다. 기동특무부대 정호-4("그대로 멈춰라")는 피해자가 발생하기 전 SCP-1746-KO에게 부착된 위치 추적기의 신호 및 상술한 방법으로 얻은 예상 위치로 신속히 이동해 SCP-1746-KO를 저지해야 한다. 이때 부대원들은 SCRAMBLE 바이저 및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상시 착용하고 있어야 하며 교전 중 바이저가 벗겨지지 않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SCP-1746-KO와의 대화는 권장되지 않는다.

설명: SCP-1746-KO는 겉보기에는 동양계 인간 여성처럼 보이는, 나이를 알 수 없는 인간형 개체다. 머리 길이 및 의상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나 주로 흑발, 손을 덮을 정도로 소매가 길고 원피스 수준으로 긴 하얀 상의, 타이트한 바지를 선호한다.2 예외로 눈 및 귀가 있는 자리는 항상 머리카락으로 가려져 있는데, 과격한 활동 등으로 머리가 흐트러진 상황에서도 이것이 유지된 것을 보아 단순한 패션이 아닌 변칙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SCP-1746-KO는 지성과 인격이 있으나 성격이 난해하고 기괴해 소통이 쉽지 않다.

SCP-1746-KO는 대부분 세계 곳곳을 방랑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 택하는 이동 경로는 매우 불규칙적이며 대부분 최단 거리 경로에 비해 심하게 비효율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개체의 이동 속도는 비정상적으로 빠른데, 순간이동이나 여분차원적 통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그 속도를 내는 방법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SCP-1746-KO는 간혹 한 지역에 일정 시간 머무르는데, 마찬가지로 그 조건이나 기간에 규칙은 없으나 정착지 인근에는 최소 4가구 이상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방해가 없었을 시에도 개체가 한자리에 있는 시간이 일주일을 초과한 사례는 없었다. SCP-1746-KO는 일반적인 사람처럼 현지에 있는 숙소3에 묵으나, 확인 결과 식사나 수면은 하지 않고 후술할 행동을 위해 나가는 것을 제외하면 방 안에서 가만히 앉아 있거나 주변을 도는 등의 특이한 행동만을 보인다.4

SCP-1746-KO는 간헐적으로 머무르는 곳 바깥으로 나가, 사람들이 최대한 많이 있는 곳에서 음악을 틀고 춤을 춘다. 음악은 그때그때 다르나 당시 환경으로 인한 일부 사소한 차이를 제외하면 이 안무의 구조 및 형태는 거의 같다. 이 때문에 춤이 SCP-1746-KO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닌 이전부터 있어 왔던 것으로 추정되나 그 원전은 현재 알 수 없다. 다른 사람이 접근하지 않을 시 SCP-1746-KO는 한참을 춤을 지속하다가 몇 시간 뒤 숙소로 귀환하는데, 마찬가지로 돌아갈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불명이다.

SCP-1746-KO의 변칙성은 이를 목격한 사람이 이 개체에 일정 범위 내로 다가갔을 경우 나타난다. SCP-1746-KO는 즉시 이에 반응, 행동을 멈춘 뒤 목격자 쪽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제삼자가 접근하면서 충동이나 정신 조작이 일어나지는 않으며 사람들이 다가가는 것은 단지 그 실력 때문에 관심이 끌렸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개체는 5초 동안 상대를 말없이 응시한 뒤 다음 두 행동 중 하나를 취한다. 어느 조건으로 한쪽을 택하는지는 현재 알려지지 않았다.

첫 번째 경우는 SCP-1746-KO가 접근자를 반기지 않을 경우다. 해당 개체는 즉시 접근한 사람을 무시한 뒤 춤을 다시 추기 시작한다. 만약 지속해서 다가간다면 적대적으로 행동하는데, 일반적인 경우 이는 약하게 밀치거나 관심 없음을 표하는 등 가벼운 수준으로 그치나 본격적인 위협이 있을 시 그에 비례해 반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 SCP-1746-KO가 보인 모습을 보아 해당 개체는 기존에 보이는 행동과 달리 실제 전투 능력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5 이후 SCP-1746-KO가 자리를 떠나면 이렇게 부적격 판정을 받은 사람 중 일부는 조잡하게 만들어진 인형6 등 장난감을 선물 받는다. 이 선물한 자의 이름이나 주소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정황상 SCP-1746-KO 본인이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받은 선물은 변칙성이 없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 번째이자 특히 위험한 경우는 SCP-1746-KO가 이 접근한 사람에게 흥미가 있을 경우다. SCP-1746-KO는 즐거워하며 상대방의 손을 잡는다. 이때부터 이렇게 붙잡힌 사람을 SCP-1746-KO-1이라고 호칭한다. SCP-1746-KO-1은 이때 의식은 있으나 이 상황에 저항하지 못하는데, 증언에 따르면 이는 호의를 가져서가 아닌 원인 불명의 혼란과 공포 때문으로 밝혀졌다. 손을 잡은 이후 SCP-1746-KO는 피해자에게 임의의 말을 속삭이는데 이 말은 가까이 다가가야 들을 수 있다. 이때 붙잡힌 사람 외에 단순히 이를 들은 사람 역시 SCP-1746-KO-1이 된다. 이후 이 개체는 SCP-1746-KO-1과 춤을 같이 출 때도 있는데 SCP-1746-KO는 범위 내의 사람 중 무시한 자를 제외한 모두가 SCP-1746-KO-1가 되면 이내 자리를 옮긴다. 이는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현장 이탈 이후 인근에서 다시 춤을 추는 것임에 유의하라.

SCP-1746-KO-1은 이후 정신 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그 수준은 SCP-1746-KO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어 있었냐에 비례한다. 개체와 접촉하지 않고 단순히 말을 들은 정도면 불면증, 공황 장애, 섭식 장애 등 일반적인 수준에 그치며 비변칙적인 정신병과 동일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춤을 같이 추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SCP-1746-KO의 호의를 샀을 경우 치료 및 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심각하고 변칙적인 정신질환이 일어나게 된다. 확인 결과 일반인이 SCP-1746-KO의 춤을 보는 것 자체는 위험성이 없으나 이미 SCP-1746-KO-1이 된 사람이 이를 보는 것 역시 그 상태를 크게 악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이한 것은 SCP-1746-KO-1은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배운 적 없는 지식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너무 아는 것이 많아서 괴롭다'라고 증언했다는 점이다.

SCP-1746-KO는 상기한 대로 충분히 시간이 흐른 뒤, 혹은 해당 개체의 행동을 유의미하게 방해할 시 현장을 이탈, 적합한 대가를 지불한 뒤 숙소에서 떠난다. 해당 개체가 상기된 행동밖에 취하지 않는다는 점, 춤을 구경한 사람들이 지불한 돈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았을 때 이 개체가 어디서 금전을 수급하는지는 현재로서는 불명이다.

발견 기록 1746/KO/█: SCP-1746-KO는 오랫동안 상기 활동을 지속해 온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이를 시작했는지는 불명이다. 또한 SCP-1746-KO의 불규칙한 행동 및 정신질환자를 잘 알리지 않으려는 태도 때문에 이를 추적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SCP-1746-KO의 행동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해당 개체가 [[편집됨]] 마을을 방문, 변칙성을 사용하면서였다. [[편집됨]] 마을은 원래 여섯 가구로 이루어진 작은 시골 마을로, 밭에서 농사를 지으며 먹고 사는 곳이었다. 재단이 발견했을 당시 이 거주민 중 대부분이 SCP-1746-KO-1이 되었으며 그 상태 역시 대부분 매우 심각했다. 이하 생존자와의 면담 기록이다.

면담자: 엘로이 홀랜드 연구원7

피면담자: 아이작 샌더스. 해당 마을의 거주민으로, 이전에 절도 혐의로 전과 사실이 있다.

서문: 당시 피면담자는 마을 내에서 유일하게 발견된 SCP-1746-KO-1이 아닌 사람으로, 사건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원활한 면담을 위해 피면담자가 정신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했고 이에 대한 내용은 생략되었다.


(초반 내용 생략)

홀랜드 연구원: …지금은 진정이 되셨나요?

샌더스: 엉, 조금은. 지금도 영 그렇긴 한데 암튼.

샌더스: 씁. 대마라도 한 대 찐하게 피면 더 빨랐을 텐데. 대체 왜 안 된다는 건지.

홀랜드 연구원: 아, 여기는 흡연 금지라서요. 양해해 주시길.

샌더스: 뭔 꼰대가 따로 없네. 그 영감탱이처럼… (큰 소리로)썅.

홀랜드 연구원: …무슨 기분인지 이해합니다. 매우 유감스럽고요. 원하신다면…

샌더스: …됐어. 부른 이유가 뭔데. 그걸 본 사람 중 말이 통하는 건 나뿐이어서잖아. 지금 말 안 해봤자 위에서는 딴 놈이라도 시켜서 어떻게든 토해내게 할 거고.

홀랜드 연구원: (한숨)

샌더스: 그래. 그 엿 같은 날 하루 전까지만 해도 아무 이상 없었어. 다들 농사 짓고, 올해는 풍년이네 뭐네 잡담을 나누었지. 나 보고 대체 언제쯤 속을 그만 썩이고 취직할 거냐고 잔소리도 있었어. 존나 지루한 날이었다고… (한숨)

샌더스: 그러다가 그 망할 자식이 왔지. 그냥 도보로 전국 일주하는 운동가 겸 댄서인데 날이 어둑어둑해졌으니 하룻밤 재워줄 수 있냐고 했어. 다들 의심하지 않았지.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가끔 여행자가 들르긴 했거든.

홀랜드 연구원: 그래서 묵게 한 것이고요. 그런 것치고는 여행자들이 잘 만한 방은 없어 보였는데.

샌더스: 마을 회관에 쑤셔 넣었어. 다들 착해 빠져서 먹을 것도 주었고. 근데 뭔가 영 이상했어. 다른 여행자는 고맙습니다 하고 넙죽 받던지 사양하던지 하는데 걔는 실실 웃기만 했다고.

샌더스: (한숨)씨발, 말이 실실 웃는 거지 지금 생각해 보니 진짜 악마 새끼가 따로 없었어. 옷차림부터가 영 쎄했는데. 어떤 도보 여행자가 무대의상을 입고 가냐고. 그냥 정신 나간 놈 같으니 지금이라도 내쫓자고 했는데 당연히 혼나기만 했지.

샌더스: 그리고 다음 날, (정적, 욕설)

홀랜드 연구원: (한숨) 아, 천천히 말하셔도 됩니다. 진정되신 뒤에 얘기해주세요.

샌더스: 그래. 친절에 감사한다면서 답례로 춤을 보여주겠다고 했지. 다들 궁금했는지 일상이 지루했는지 보러 갔어. 나도 딱히 할 건 없어서 따라갔고. 안 갔다간 욕먹을 것 같았고.

샌더스: 처음에는 별일 없었어. 정말 엿 같을 정도로 잘 추었더라고. 그러다가 제일 가까이 있던 영감탱이를 보고 다가가서 멋대로 춤을 추더니… (헛구역질)

홀랜드 연구원: (기다리다가)다른 사람들은 그걸 막지 않았나요?

샌더스: 막았지! 다들 모여서 막으려고 했는데 빠르고 자연스럽게 한 놈이랑 추고 다음 놈이랑 추고 그랬어. 그렇게 춤춘 놈들은… 보시다시피.

샌더스: 그뿐만이 아냐. 안 춘 놈들도 가까이만 가도 고통스러워하면서 쓰러졌고. 그나마 꼴은 나았지만. 그걸 보고 도망칠 생각은 할 수 없었어. 아니, 그 기괴한 모습에 정신이 나갈 것 같은 것도 있고, 뭣보다 뭔 속도나 힘이 저항을 못 할 정도였으니. 악마가 따로 없었지.

홀랜드 연구원: 아… 그래서 다들… 그런데 당신은 어째서 멀쩡한가요? 제 말은, 상태가 훨씬 좋아 보였는데.

샌더스: 그거? 그 새끼, 나만 쌩깠거든.


결론: 피면담자는 이후 기억 소거 처리를 받고 풀려났다. 마을은 역정보 ("전염병으로 인해 전멸") 처리되었으며 SCP-1746-KO-1 중 치료 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치료가 진행 중이다.

이후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한 결과 SCP-1746-KO의 변칙성 및 해당 개체가 그간 오랫동안 활동해 왔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세계 오컬트 연합은 과거 SCP-1746-KO를 추적하고 있었던 것이 밝혀졌는데, 이하 잠입 요원이 가져온 당시 기록 일부다.

상기 기록을 바탕으로 SCP-1746-KO를 신속하게 격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이 개체가 예술가로서 활동하는 것을 근거로, 변칙예술학부 부서장 풍소경 및 그 휘하의 연구원들이 격리 팀에 합류했다. 이하 당시 격리 팀의 조사 기록이다.

사건 기록 1746/KO/9: 조사팀이 SCP-1746-KO를 조사하던 도중 해당 개체가 팀이 있던 제21K기지에 침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원인은 불명으로 SCP-1746-KO가 조사팀이 자신을 조사 중인 것을 알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들어갔다는 설, 단순히 우연으로 어디까지나 격리 중인 개체들 때문에 기지를 숙박 시설이나 마을로 오인했다는 설, 양쪽 모두라는 설 등이 현재까지도 대립 중이다. 이하 당시 사건을 녹화한 기록의 발췌본이다.

서문: 본 기록은 제21K기지 내 CCTV 촬영 기록을 편집한 것이다. 이 때문에 관계없는 내용은 생략되었으며 마찬가지로 정보 오염이 발생할 수 있는 내용 역시 편집했다.


<기록 시작>

CCTV 화면에 연구원 및 요원들이 지나가는 것이 찍힌다.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거나 상황을 전달받는 등, 특이한 점은 없다.

SCP-1746-KO가 복도로 걸어 들어간다.8 SCP-1746-KO가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확인 결과 해당 음은 현존하는 어떤 곡에서도 유래하지 않았으며 완전한 불협화음으로 판명 났다.

SCP-1746-KO: 또칠이가 전에 말한 곳이 여기인가? 넓네, 예뻐. 경비가 나쁜 사람인 것이 걸리지만.

보안 요원 한 명이 SCP-1746-KO와 마주친다.

보안 요원 1: 신원을 밝혀라. 여기는 함부로 올 곳이 아니다.

SCP-1746-KO: (보안 요원 1, 2를 바라본 뒤)안 좋아, 안 좋아. 기분 나빠. 어두워.

보안 요원 1: 신원을 밝히지 않으면 사격하겠다. 신원을 밝히고 가만히 있도록.

SCP-1746-KO: 싫어. 나쁜 사람은 사절인걸. 그냥 갈래. 착한 일만 해도 바빠.

보안 요원 1이 공포탄을 발포한다. SCP-1746-KO가 귀를 막고 고통스러워한다.

SCP-1746-KO: 윽. 시끄러워.

보안 요원 1: 당장 멈추고 항복해라. 언제까지 봐줄 수는 없다.

SCP-1746-KO: 응, 시끄러운 사람은 별로야.

SCP-1746-KO가 빠르게 현장을 이탈한다. 보안 요원 1이 총을 쏘나 SCP-1746-KO는 이를 회피한다.

보안 요원 1이 무전기를 통해 현 상태를 알린다.

SCP-1746-KO: 그, 머무를 방은… (상황을 보던 연구원을 빤히 보더니)저기인가? 저기인가 봐.

전등이 깜빡이더니 외부인 침투 신호음과 함께 조명이 붉게 변한다. 연구원들이 당황하며 피신한다.

SCP-1746-KO: (입을 비쭉 내밀며)다들 나쁜 사람들이네. 여기서 만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기분 나빠.

보안 요원 2: 침입자를 발견했습니다! 외형은… 현재로서는 불명입니다. 일단 일반 침입자 대상 매뉴얼을 적용하겠습니다.

SCP-1746-KO: 음. 춤출 기분 아냐. 빨리 뛰어가자. 졸려.

보안 요원이 그물총을 발사한다. SCP-1746-KO는 한참 달려가다가 이에 걸려 넘어진다.

SCP-1746-KO가 팔을 휘두른다. 강철 그물이 갈기갈기 찢겨나간다.

보안 요원 2: 이런 미…

SCP-1746-KO: 음, 여기 혹시 호텔이 아니라 감옥? 나 감옥 들어간 거야? 쉴 곳 없어?

보안 요원 3: 그래. 뭔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투항해라. 지금 항복하면…

SCP-1746-KO: 싫어. 여기 착한 사람이 없지는 않겠지.

보안 인원들이 사격한다. SCP-1746-KO는 이를 털어내며 도주를 멈추지 않는다.

SCP-1746-KO: 왜 그러는 걸까. 으음.

보안 요원 3: 일반 총알이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좀 더 강화된 것이 필요합니다!

한동안 SCP-1746-KO는 복도를 달리다가 주변 인물을 관찰하는 것을 반복한다. 보안 인원은 그 속도를 못 따라가나 현장 주변의 인원이 추가되면서 길항 상태를 유지한다.

SCP-1746-KO가 한참을 달려가다가 연구실 문을 발로 차서 연다.

방 안에는 SCP-1746-KO 대응 팀 인원 중 풍소경 박사와 SCP-811-KO가 있다.

SCP-811-KO: 이건 무슨…

SCP-1746-KO: (두 사람을 응시하다 환하게 웃으며)응. 여기 있네. 당첨. 역시. 모두가 나쁜 건 아냐.

풍소경 박사: 외형을 보니 이건 SCP-1746-KO…? 몽타주와 닮았는데.

요원들이 현장으로 빠르게 달려오는 소리.

SCP-1746-KO: 그 양아치, 나쁜 사람이지만 팔아온 물건은 좋아. 저 사람들은 싫어. 나쁘면서도 뭘 팔지도 않아. 오지 마.

SCP-1746-KO가 문을 닫은 뒤 돌을 들어 방 벽에 내려찍는다.9

풍소경 박사: 기적술인가… 실력도 좋네 원. 여긴 왜 온 거지? 설마…

SCP-1746-KO: 착한 아이에게는 춤이 필요해. 착한 사람은 춤을 춰.

풍소경 박사: 미친. 춤이라고까지 하니 진짜 그게 맞는 모양인데.

SCP-1746-KO: 나를 아는구나. 좋아. 기뻐.

풍소경 박사: (핸드폰을 꺼내며)들은 거 이상으로 벽창호네 저거. 난 너 싫은데 말이지. 산해야?

SCP-811-KO: 네?

풍소경 박사: (핸드폰을 조작하며)지금 여기 보지 마.

풍소경 박사가 핸드폰 화면에 있는 정신권적 시각 인지재해를 SCP-1746-KO에게 보인다. 본 기록에서는 이 부분이 완전히 검열되었다.

SCP-1746-KO: (고개를 갸웃거리며)뭐야 그거? 똘이 보여주면 좋아하겠다.

SCP-811-KO: 어… 그거 작동하는 거 맞죠? 만든 사람만 영향 안 받는 거 아니었나…

풍소경 박사: 아, 씨발. 대체 왜 이게 안 들어 쳐먹는 건데.

SCP-811-KO: (고민하다가 장갑을 벗은 뒤)선배는 자료를 들고 도망치세요. 제가 시간을 벌어볼게요.

풍소경 박사: 뭐? …하지만 기록에 따르면 너 혼자서는 안 될 텐데?

한동안 정적. SCP-1746-KO는 SCP-811-KO를 한참 직시한다.

SCP-811-KO: 뭐든 해봐야죠. 적어도… 앗.

SCP-1746-KO가 SCP-811-KO를 밀친다.

SCP-1746-KO: 유난히 기분 나쁜 사람. 기분 나빠. 싫네.

SCP-811-KO가 구르며 쓰러진다. 이 모습을 SCP-1746-KO는 지켜보다가 이내 풍소경 박사 쪽으로 다가가 그 손을 잡는다.

SCP-1746-KO: 빠르게 끝내자. 떠나기 전에 착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어.

풍소경 박사: 뭐?

SCP-1746-KO: 춤추자. 너도 나도 착한 아이.

풍소경 박사: 이거 못 놔? 착한 아이라니 대체 무슨…

풍소경 박사가 발버둥 치나 변칙성으로 인해 이내 행동을 멈춘다.

SCP-1746-KO: 이렇게, 똑바로 눈을 맞추고, 좋아. 하나, 둘, 하나, 둘…

SCP-1746-KO가 축 늘어진 풍소경 박사와 춤을 추기 시작하나 곧 SCP-811-KO가 풍소경 박사를 끌어낸다.

SCP-811-KO: 선배! 괜찮아요?

풍소경 박사: (신음 소리)

SCP-1746-KO: …나빠. 정말. 너, 정말이지 거북해.

SCP-811-KO가 풍소경 박사를 부축하고 문을 열려고 하나 문이 잠겨서 실패한다.

SCP-811-KO: 이런. 이렇게 된 이상…

SCP-811-KO가 문에 손을 대려고 하나 SCP-1746-KO가 발로 이를 걷어차면서 실패한다. SCP-811-KO가 나동그라진다.

SCP-811-KO: 으윽…

SCP-1746-KO가 SCP-811-KO를 한 번 더 걷어차더니 풍소경 박사를 다시 잡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SCP-811-KO: …맙소사.(한숨을 쉰다)

갑자기 SCP-811-KO가 문 쪽으로 기어간다. SCP-1746-KO가 이를 보나, 이내 다시 춤을 춘다.

SCP-1746-KO: 여긴 못 나가. 나쁜 아이는 못 가.

SCP-811-KO: 아뇨… 나가는 것이 아니라… 될지는 모르겠지만…

SCP-811-KO가 기어서 문에 손을 댄다. 문이 허물어진다.

보안 요원 1: 어우, 씨. 드디어 되었네. 괜찮으십니까?

SCP-811-KO: 어쩔 수 없는 거겠죠…

문 앞에 있던 보안 요원들과 홀랜드 연구원이 들어간다. SCP-1746-KO는 풍소경 박사를 급하게 내려놓는다.

SCP-1746-KO: 마, 말도 안 돼. 저건…

SCP-1746-KO가 당황해하며 도주한다.

홀랜드 연구원: 저기, 다들 괜찮습니까? SCP-1746-KO가 들어간 이후 문이 열리지 않아서…

SCP-811-KO: (고개를 저으며)선배, 선배가 위험해요. 누가 조금 도와주세요…

<기록 종료>


결론: SCP-1746-KO는 이내 기지를 빠져나왔으며 현재 위치는 불명이다. SCP-811-KO는 걷어차인 영향으로 다리가 골절되었으며 현재 이를 치료받고 있다. 풍소경 박사는 혼수상태로 발견되었으며 구체적인 정신 상태를 현재 확인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기존의 다른 희생자와는 달리 풍소경 박사는 의식 불명 상태로 그쳤다는 점이다. 한편, 사건 당시 SCP-1746-KO가 언급한 '또칠이', '똘이'에 대해서는 현재 불명이다.

사건 이후 SCP-1746-KO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조사를 진행했다. 풍소경 박사의 현재 정신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심상 구현 네트워크 스크린을 설치했고 당시 기록을 여러 장치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유의미한 결과를 발견, 본 SCP 담당 부서는 변칙예술학부에서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로 넘어갔다. 이하 기존 격리팀 연구원과 해당 부서 연구원 간의 대화 기록이다.

참여자:

  • 제09K기지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 소속 개양진 연구원
  • 제21K기지 변칙예술학부 소속 엘로이 홀랜드 연구원

<기록 시작>

홀랜드 연구원: 바쁘신데 먼 길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양진 씨, 라고 부르면 되나요.

개양진 연구원: 네. 전에 연락하신 부서장님을 대신해서 왔습니다. 얘기는 전해 들었고요. 정말이지,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다들 얼마나 놀랐는지…

개양진 연구원: 뭐, 먼 길이라고 해도 당신만큼 하겠습니까. 피해자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바쁘실 텐데. 그만큼 이번 일을 신속하게 처리해야겠죠.

홀랜드 연구원: 네. 저희가 미숙해서 이렇게 된 거니까요. 당신 부서에서와는 별개로, 저희도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습니다.

개양진 연구원: (헛기침)미숙하긴 무슨. 변칙 개체 상대로 이렇게 되는 것이 하루이틀도 아니고…

개양진 연구원: 뭐, 그래서. 전에 말했던 감시 카메라 자료 말인데요. 당시 영상을 심층 분석해 본 결과 꽤 흥미 있는 것이 나왔더라고요.

홀랜드 연구원: 흠… 무엇인가요?

개양진 연구원: 아시다시피 일부 재단용 카메라는 여러 센서가 있죠. 변칙 개체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고 또 자료 조작하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니… 그러면 센서가 울리고, 나중에 그 신호를 바탕으로 뭔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할 수 있죠.

개양진 연구원: 그런데 이번에는 수많은 센서 중… (사진을 띄우며) 기적량 측정 센서와 아키바화상 카메라만 작동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홀랜드 연구원: 아키바… 뭐라고요?

개양진 연구원: 아키바화상 카메라요. 아키바 방사선이라는 걸 관찰하죠. 보시면 주변 구역에 비해 이쪽만(당시 SCP-1746-KO 들이 있는 곳에 강조 목적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그 수준이 높아요.

개양진 연구원: 아, 대충 설명하자면 신성 독립체가 현실을 조작할 때 방출하는 것이 있거든요? 그거의 매질이라고 보면 됩니다. 정확히는 현실 조작에 관여하는 것 자체는 이코르 방사선이라고 따로 있는데…

홀랜드 연구원: 아, 아, 예. 알겠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그 말은 그 개체가 신이라는 건가요?

개양진 연구원: (한숨) 그게… 그것까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일단 앞서 얘기했듯이 아키바 방사선은 굳이 꼭 신만 방출하는 것이 아니고, 숭배받기만 하면 조금씩은 나옵니다. 작정하고 통제하지 않는 이상 보통은 강력할수록 더 규모가 커지지만요.

개양진 연구원: SCP-811-KO도 AWCY에서 꽤 이름 있는 예술가라고 들었는데, 이러면 조금이지만 아키바가 방출되거든요. (상술한 동그라미 주변부에 다른 색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며)이렇게요. 보통의 경우 그 정도면 인식은 되어도 신적 독립체처럼 다량이 아니라서 착각할 일 없지만… (앞서 그린 동그라미를 건드리며)문제는 옆에서 또 다른 근원지가 있었다는 겁니다.

개양진 연구원: 상대도 그걸 노린 건지 방출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고, 그 결과 서로 공명하면서 경계선이 왜곡되었습니다. 그래서 아키바 방사선을 뿌리는 게 구체적으로 SCP-1746-KO인지 문에 붙어 있던 누군가인지 감이 안 잡힙니다. 원래는 그나마 오차 범위를 줄이면 구분이 되는데 아무래도 여기 센서가 그다지 좋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나마 의도적으로 줄인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요.

홀랜드 연구원: 그렇군요… 하지만 저번에 보내신 기록에서는 분명 신적 독립체로 추정된다고 하셨는데요.

개양진 연구원: 그, 당신들 조사 결과에 따르면 SCP-1746-KO 쪽은 다른 예술가들 사이에서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는 못하는 모양이던데요. 이러면 아키바가 많이 방출되지 못합니다. 단순히 농담 삼아 숭배한다고 하는 것으로는 신앙은 모이지 않아요. 진심이 중요하죠. 그게 그것 자체의 특성이라면 모를까요.

개양진 연구원: 그래서 이렇게 방출량을 줄일 수준으로 통제가 가능하다면 현재까지 알려진 신화적 존재 아닐까 하는 겁니다. 뭐, 알고 보니 알려지지 않은 숭배 집단이나 저걸 진심으로 따르는 어둠의 예술가라던가가 있었으면 망하는 거지만요.

홀랜드 연구원: (고개를 끄덕이며)아, 아하. 이제 이해되었습니다.

개양진 연구원: 아, 그 김에 묻는 겁니다만, 혹시 그때 문 바깥에 누가 있었는지 기억하십니까? 그쪽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데 영상에 당신을 포함한 사람들이 나와서…

홀랜드 연구원: 음… 일단 저랑 명근숙 씨10가 있었고… 잘은 기억 안 나지만 다른 사람들도 있었을 겁니다. 아마도요.

개양진 연구원: (한숨)뭐에요. 증인이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어떡합니까.

홀랜드 연구원: 상황이 상황이라 다들 바쁘고 혼잡스러웠거든요.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지만 다른 개체가 탈출했을 가능성도 고려했어야 했고요. 근숙이야 오랜 친구라서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지만요. 그래도 그때 기록에 자세히 있지 않을까요?

개양진 연구원: 뭐, 그렇죠. 일단 감사합니다. 천천히 찾아봐야겠네요. 참나, 하다못해 출신이라도 알면 훨씬 편할 텐데 말이죠.

홀랜드 연구원: 그렇지요. 적어도 길은 생길 테니 말이죠. 아, 그건 그렇고. 영상 얘기하니까 떠오른 것입니다만.

홀랜드 연구원: (길게 호흡)SCP-1746-KO의 목적을 알 것 같더라고요. 확실하지는 않지만요.

개양진 연구원: …무슨 의미죠?

홀랜드 연구원: 그동안 SCP-1746-KO가 보인 행동 패턴은 예측이 거의 불가능했어요. 어디로 가는지, 어디서 머무르는지 등등 말이죠.

홀랜드 연구원: 하지만 예외는 있었어요. 유독 그것은 착한 사람을 SCP-1746-KO-1로 만들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대로 악인일수록 무시하거나 오히려 선물을 주고는 했죠. 그래서 저희는 한동안 이게 선인을 싫어하는 것 아닐까 생각했죠. 그런데 이번 기록을 보니까 다르더라고요.

개양진 연구원: 네. 악인을 꺼리고 착한 사람을 구하려고 했죠. 뭔 기준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재단 사람을 악으로 보는 건 아무래도 역시… 재단의 이념 때문이겠죠. 어딜 가든 욕 푸짐히 얻어먹고 있으니 말이죠. 하하.

홀랜드 연구원: 충분히 말 되네요. 그 논리대로라면 풍소경 박사는 선인 판정 난 것도 설명할 수 있고요. 계속 예술가들과 재단의 화해를 바랐으니까요. 더군다나 그것은 자신도 착한 행동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홀랜드 연구원: (한숨)즉… SCP-1746-KO가 그간 보였던 그 모든 행동이 제 딴에는 선행이었다, 라는 겁니다. 자기 행동이 전부 착한 것이요 구제라고 믿고 있는 거죠.

개양진 연구원: 그런가요. 사이비 종교를 만든 독립체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모습이네요. 문제는 정작 SCP-1746-KO는 신앙을 긁어모으지 않고 단독 행동을 선호한다는 건데… 이건 이거대로 문제군요.

개양진 연구원: 그나마 이런 정신 나간 성향 때문에 조금은 좁혀진 것 같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단 말이죠. 알겠습니다. 본격적인 조사가 필요한 것 같군요.

홀랜드 연구원: 네. 잘 부탁합니다.

<기록 종료>

상기 자료를 바탕으로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에서는 SCP-1746-KO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SCP-1746-KO-1의 심상 정보를 수집했다. 그 결과 일부 공통되거나 특기할 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하 당시 기록을 발췌한 것이다. 원본은 JUNG 아키텍처를 관리하는 곽수일 박사에게 문의할 것.

비단옷의 감촉

서늘한 바람

축제를 기념해 들뜨는 마음

달콤한 향, 술, 과일의 냄새

일인칭 시점에서 크고 화려하게 움직이는(혹은 춤추는) 행동11

주변에서 느껴지는 큰 진동

즐거워하며 기뻐하는 사람들

뿌듯함


차가운 공기

피비린내, 금속 맛

군대와 황제

포박과 관통으로부터 오는 고통

분개해 하는 짐승

울분, 패배감, 좌절감

안타까워하는 황제.

놀라는 군사들과 짐승들

경외감, 감동

[[데이터 말소]]













면담자: 이현룡 연구원

피면담자: 로웰 로워. SCP-1746-KO-1 중 하나.

서문: SCP-1746-KO-1의 현 상태와 SCP-1746-KO의 기억이 침투하는 수준의 연관성을 알기 위한 면담이 진행되었다. 피면담자는 발견 당시 치료 가능 여부로 논박이 있었고 치료를 받는 지금도 종종 발작을 일으키는 등 여러 증상이 남아 있다.


이현룡 연구원: 안녕하십니까, 로웰 씨.

로웰: 아하하… 안녕하세요, 연구원님. 이거 환각 아니죠? 지금 저 혼자 아니지요?

이현룡 연구원: 네. 지금 면담 중이고, 잘 기록되고 있습니다. 요즘 상태가 아주 좋아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퇴원하실 수 있을 겁니다.

로웰: 그래, 그래야지요…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하지만 악몽이… 아직도 악몽이 가시지 않아요.

이현룡 연구원: 악몽이라면, 설마 그때 말하신…

로웰: 네! 그날 이후 자꾸만 누군가의 시점에서 기억이 떠올라요! 아내가 그 악마에게 붙들려서 춤추는 것을 막으려고 했을 때부터…

로웰: 그녀, 그녀가 머릿속에서 춤추고 있어요. 그녀가 느낀 것들이 맴돌고, 주위의 감정이 맴돌고… 이야기가 맴돌고… 그리고 그녀가 들려준 정보가 반짝이고 있… 잠깐만요. (구역질)

로웰: 죄송합니다. 그건 떠올릴 때마다 고통스럽고, 또 두려워서… 아내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현룡 연구원: (한숨)어쩔 수 없지요. 그 마음 이해합니다. 그런데, 두 가지만 질문해도 괜찮을까요.

로웰: (여전히 떨면서 한숨)무엇인가요.

이현룡 연구원: 하나는 이야기와 정보를 따로 얘기하셨는데 어째서인지, 그리고 두 번째는 혹시 그때 이후로 새로 알게 된 건 없는지였습니다.

로웰: 첫 번째는요, 정보는 말 그대로 세상의 이치라던가… (호흡을 가다듬고는) 죄송합니다. 그 이상은 못 얘기하겠어요. 그리고 그 외에도 그녀의 과거가 보입니다. 꿈속, 머릿속 곳곳에 그녀의 시선, 그녀의 생각이 있었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확실해요.

로웰: 이야기에 몰입할수록 그녀의 마음이 제 안으로 스며드는 것 같고, 그러면 정보도 읽어지게 됩니다. 그전까지는 읽을 수 없던 것들을 알게 되고…(불안하게 떠는 모습)

이현룡 연구원: …힘드시면 그 이상은 얘기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충분합니다.

로웰: 감사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아뇨. 잘 들여다보지 않으려 한 것도 있었지만, 적어도 그때 이후로 지식이 추가되지는 않았습니다…

이현룡 연구원: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이러면 역시 첼너 박사님의 의견이 맞나 본데…

로웰: 네. 그랬으면 그나마 이렇게나마 있지도 못했죠… 네? 첼너 박사님은 누구시죠?

이현룡 연구원: 아, 동료 의사입니다. 다른 병원에서 일하고 계시는데, 요전에 당신 증상에 대해 여쭤봤거든요. 희귀한 사례라…




본 면담 기록을 바탕으로, SCP-1746-KO가 자신의 기억 일부를 피해자를 SCP-1746-KO-1로 만들면서 전송할 수 있고, 그 수준에 따라 상태가 달라진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추가로 정보 수집 절차가 진행되었고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전과는 달리 시각, 청각 정보가 제대로 기재된 것이 특이하다. 본 기록은 이를 발췌한 것으로 원본은 JUNG 아키텍처를 관리하는 곽수일 박사에게 문의할 것.

덜그럭거리는 소리

아우성, 한기

세찬 바람, 폭우

나무가 흐릿해 보일 정도의 전력 질주

같이 달리는 검은 옷을 입고 검을 찬 남성

SCP-1746-KO의 "빨리 와"라는 말12

언짢음

남성의 "그딴 식으로 안 가면 빨리 갈 수 있다"라는 푸념

SCP-1746-KO의 "그 검을 버리고 마음을 고쳐먹으면 되는 일 아니냐"라는 말

불쾌함

둘이 싸우려다가 이내 다시 달려감

흐려지는 아우성

남성의 전쟁터로 갈 건데 같이 갈 거냐는 말

SCP-1746-KO의 "착한 사람이 사는 곳에 있고 싶다"라는 말

남성의 한숨, 불쾌함

숲속으로 사라지는 남성

뒤를 돌아 떠나는 SCP-1746-KO


피 냄새, 피 맛

작열통

속박, 절망, 쇠약, 발버둥

향 타는 냄새, 흐릿한 북 치는 소리

두 사람의 윤곽선13, 선의, 보답

"당신의 선행에 대한 보답입니다"라는 목소리

당혹감

당혹감







3월 10일, SCP-1746-KO가 제21K기지를 서성이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당시 해당 개체는 이전과는 달리 내부로 진입하지 않았으며 주변을 물색하다 어떠한 피해도 주지 않고 현장을 이탈했다고 했다. 증언에 따르면 '무언가를 들고 있었고 그와는 별개로 진입을 꺼리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후 SCP-811-KO가 풍소경 박사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던 개양진 연구원에게 접근해 대화를 요청했다. 해당 개체가 가해자 및 피해자를 제외하면 당시 사건을 현장에서 목격한 유일한 증인이었다는 것을 고려, 정보를 얻기 위해 면담을 진행했다. 이하 당시 대화 기록이다.

면담자: 개양진 연구원

피면담자: SCP-811-KO

서문: 당시 개양진 연구원은 풍소경 박사의 상태를 확인한 뒤 귀환하던 상황이었다. SCP-811-KO가 그 자리에 있었던 이유는 병문안으로 추정되나, 당시 연구원은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개양진 연구원: 거기서 아직 정신 차릴 기색은 안 보인다 했지. 뭐,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록이나 받는 것이겠지만.

개양진 연구원: 참나, 이렇게 보니 무슨 꿈을 꾸는지 전혀 모르겠네. 지금 눈을 뜬다 해도 진짜 박사 본인이 맞을지도 의문이고… (돌아가려다 SCP-811-KO와 부딪힐 뻔하고)어우, 뭐야.

SCP-811-KO: 아, 안녕하세요. 그전에 있었던 SCP를 새로 연구하게 되신 분이었죠? 그러니까, 이름이…

개양진 연구원: 아.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의 개양진입니다. 처음 듣는 부서겠지만, 아무래도 추측이 추측이니까요. 그쪽은 SCP-811-KO 맞죠? 얘기는 들었습니다.

SCP-811-KO: 아… 아. 네. 그냥 산해라고 불러도 괜찮아요. 아무래도 번호로 부르고 그러면 번거롭잖아요.

개양진 연구원: 뭐, 그러면 그쪽으로 부를게요. 산해 씨,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보안 인가와 상태 때문에 어차피 못 들어가실 텐데.

SCP-811-KO: 딱히 특별한 건 없고, 그저 주변에 있고 싶었어요. 못 들어간다 해도요. 병문안 같은 느낌으로요. 저, 선배님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었거든요.

SCP-811-KO: 얘기가 길긴 한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복수하려고 작품을 만들었던 제가 제대로 예술가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이 선배 덕분이니. 그때는 아무것도 못 했지만… 적어도 근처에서 낫길 바랐어요.

개양진 연구원: (작은 소리로)아무것도 못 하긴 무슨. 그때 문 안 부수고 그냥 냅뒀으면 답이 없어질 뻔했는데.

개양진 연구원: 뭐, 그럴 수 있겠네요. 하긴, 꽤나 친한 사이였던 것 같은데. 물론 그래도 접근 허가는 못 줍니다만.

SCP-811-KO: 그런 건 아니에요. 고맙긴 하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요. 아, 그러고 보니 그쪽에게 하려던 얘기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났다.

개양진 연구원: 일이길래요?

SCP-811-KO: 네? 저에게요? 갑자기요?

SCP-811-KO: 네. (한숨) 사실, 오늘 아침에 그 괴물이 다시 한번 저를 찾아왔어요. 정확히 말하면 선물이라고 해야 하나, 조각된 나무토막이랑 편지가 배달 왔던데요. 추상 예술이라도 같이 하는 걸까 싶은 형태였어요. 저희에게는 흔한 형태지만요.

개양진 연구원: 아니, 그거 보내려고 기지 다시 쳐들어가고 그런 거야? …편지는 지금껏 사례가 없었는데요. 무슨 내용이었습니까?

SCP-811-KO: 편지는… 워낙 악필이라서 해독하기 어려웠네요. 대충 알아들은 내용은 저 보고 나쁜 사람이 착한 사람을 본받아 예술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인 줄 아냐, 대체 너 뭐냐, 뭐 그런 비난이었어요. (한숨)익숙한 말이지만, 뻔뻔한 것도 유분수죠.

개양진 연구원: 참나. 지는. 그나마 쉽다고 주장하지 않는 게 어디야.

SCP-811-KO: 그렇죠. 착하다고 주장하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은 결코 좋을 수가 없어요. (침묵하다가) 그리고 뭔가에 집착하는 사람도요. 더군다나 그게 꼴에 신을 따르는 자라면…

개양진 연구원: 잠깐만요. (강조하듯 크게)신을 따른다고요?

SCP-811-KO: 네. 적어도 그 순간 제가 들었던 것에 따르면 그래요. 아무것도 하지 못해 막막했었는데 도와달라는 말이 들렸고, 이내 사과로 바뀌었죠. 자기 잘못이라고, 한때 그렇게 충성심이 강했던 그녀가 이렇게 된 건, 결국 자신 때문이라고…

SCP-811-KO: 그것은 이내 문을 열어달라고 했어요. 그러면 남은 건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그것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었죠. 열릴 생각이 없으니 결국 부숴버렸지만요.

개양진 연구원: 그러면 그때 개입한 게 문밖에 있었다고요? 그러고 보니, 진원지가 중앙보다는 문 쪽에 더 가깝긴 했는데… 오차인가 싶었는데 그런 거였나…

개양진 연구원: 뭐, 일단 그건 그렇고. 그 말을 듣고 열기로 한 건가요? 무사히 해결되어서 망정이지, 만약 함정이거나 다른 문제라도 발생했으면…

SCP-811-KO: 그러게요. 있죠, 저는 신을 믿지 않아요. 존재를 못 믿는다기보다는 심적으로 불신하는 거지만요. 게다가 당시 상황이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미친 줄 알았죠. 알잖아요. 그녀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거. (씁쓸하게 웃으며)그게 아니었지만요.

SCP-811-KO: 하지만 그때는 바로 따르기로 마음먹었죠. 참 이상해요. 저는 왜 그 말을 순순히 들은 걸까요?


결론: 당시 발생한 아키바 방사선이 SCP-1746-KO와 직접 연관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이 사실일 경우 그 주인 격 되는 신적 독립체는 SCP-1746-KO와 적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개체가 재단 기지에 침입한 것을 모종의 방법으로 잘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SCP-1746-KO가 오르토스 독립체14일 수 있다는 가설 역시 나왔다. 현재 이 가능성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불타는 산

열기, 숯과 재의 냄새

창공에서 날갯짓하며 불을 일으키는 SCP-448-KO-A

분노하는 SCP-448-KO-A

의아함, 답답함

달려 나가더니 SCP-448-KO-A가 있는 쪽으로 도약하는 SCP-1746-KO

SCP-448-KO-A를 주먹으로 강타하는 SCP-1746-KO, 작열통

균형을 잃은 SCP-448-KO-A

도약과 육탄전을 반복하는SCP-1746-KO, 그에 맞춰 불로 이를 막아내는 SCP-448-KO-A

증폭되어 가는 상기한 감정

SCP-1746-KO가 앞머리를 걷어내고 SCP-448-KO-A를 응시

SCP-448-KO-A에서 SCP-448-KO-B의 핵에서 방출되는 것과 유사한 붉은빛이 나옴

(기록 중단됨)













이후 개양진 연구원은 SCP-1746-KO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SCP-448-KO-A와의 면담을 진행했다. 대상의 성향을 고려해 SCP-500복제품 다섯 알을 거래 대상으로 삼았고, SCP-448-KO-A는 이에 응했다.

면담자: 개양진 연구원

피면담자: SCP-448-KO-A

서문: SCP-1746-KO와 SCP-448-KO-A가 모종의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허가 하에 면담을 진행했다.


개양진 연구원: 변변찮은 물건입니다만 부디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지요.

SCP-448-KO-A: 흠. 여기까지 모방할 수 있다니 꽤나 흥미롭군. 물론 실패작들도 있긴 하지만… 너희들의 눈으로는 구분이 안 되니 어쩔 수 없는 거겠지.

SCP-448-KO-A: 좋다. 협조해 주지. 물론 모르는 자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래서, 그가 누구지?

개양진 연구원: 다행입니다. 갑작스러운 부탁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양진 연구원이 SCP-1746-KO에 대해 설명한다. SCP-448-KO-A는 처음에는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점점 말이 없어진다.

개양진 연구원: (그림을 보이며)사진은 아닙니다만, 그녀를 그린 그림도 여기 있습니다.

SCP-448-KO-A: 그것을 발견하면 어떻게 할 거지? 그리고 지금은 어디 있는 거고…

개양진 연구원: 현재 여전히 저희의 감시를 벗어난 상태입니다. 저희는 하루라도 빨리 잡아 격리하고 싶은 거고요. 희생자가 더 생기면 안 되니까요.

개양진 연구원: 어떻게 할 거냐면… (한참 침묵하다)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그것이 그 '선행'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막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죽일 의사는 없군요.

SCP-448-KO-A: (나지막히 중얼거리듯이)내가 욕심이 많았군. 마땅히 진작에 내 손으로 끝내야 했는데 떠넘기고는 염치없이…

개양진 연구원: 저기… 여보세요?

SCP-448-KO-A: 아, 옛날 생각을 했을 뿐이다. 그래. 그것에 대한 얘기를 부탁했지…

SCP-448-KO-A: 그것은 혼돈으로, 사흉 중의 하나지. 헌원씨의 자손이자 제자고 결국은 그의 뜻에 먹칠을 한 자다.

개양진 연구원: …역시. 예상이 맞았군요. (작은 소리로)그 황제가 그냥 엠퍼러가 아니라 고유명사였을 줄이야.

SCP-448-KO-A: 그것은 한때 사람을 잡아먹는 짐승이었다. 눈도 귀도 멀었지만 마음을 읽을 수 있어 가는 것에 거침이 없었고,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 오히려 무지했다. 음험하고 흉악해 태양의 아이들은 물론이요 성성이도 두려워했지. 헌원씨는 자신의 백성을 지키기 위해 괴물들을 잡았고, 그 중 도철과 혼돈이 있었다.

SCP-448-KO-A: 헌원씨는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그들은 그의 발 아래 엎드려 용서를 빌었고 인간의 형태를 손에 넣었지. 그리고 그는 그들을 자식으로 가르치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거기서 그냥 죽였으면 뒤탈 없었을 것을.

SCP-448-KO-A: 헌원씨는 당시 춤을 연구하고 있었다. 전쟁은 한없이 고통스러웠고 태양의 아이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마땅히 따라야 할 교리도 전해지지 않고 있었지. 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는 그것을 통해 선한 뜻을 알리고 사람들을 안정시키고자 했다.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무용을 가르쳤지.

SCP-448-KO-A: 그때 혼돈은 헌원씨를 진심으로 따랐고 이전에 했던 행동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래서 악인을 피하고 선한 것을 행하고자 했지.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그 춤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배우고 또 스스로 자신이 아는 것들을 새겨 넣으며 새로운 춤을 만들었다.

개양진 연구원: (작은 소리로)어쩐지 지금도 착한 사람 좋아 나쁜 사람 싫어하고 하더니만.

SCP-448-KO-A: 그때 당시에는 그것은 지금처럼 남을 미치게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한없이 아름답고 부드러웠지. 나 역시 그것을 본 적 있었는데 태양이 뜨고 지고, 별이 반짝이는 것이 놀랍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날갯짓 하며)황제도 그것의 변화를 기쁘게 받아들였고… 제강이라는 칭호를 그것에게 물려줬지.

개양진 연구원: 지금도 제강이 혼돈인지 황제인지 논란이 있는데 그게 그래서였군요. 원래는 황제를 부르는 말이었다가 혼돈에게 이름이 넘어갔으니…

SCP-448-KO-A: 그렇지. 이름을 넘겨준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지. 이미 자격은 옛적에 잃었는데도 말이다. (한참 침묵)

SCP-448-KO-A: 그러다가 그것이 숙과 홀을 위해 연회를 열었던 적이 있었다. 그들은 헌원씨의 제자이자 부하로 각각 남쪽과 북쪽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지. 혼돈은 그 노력을 기리기 위해 헌원씨의 허락을 받고 그들을 초대했다.

SCP-448-KO-A: 그들은 그 모습을 보고 기뻐하며 보답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당시 혼돈은 큰 욕심이 없어서 보물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고민 끝에 다른 사람이 다 가지고 있으나 그것에게는 없는 것을 주기로 했다. 바로 보고 듣는 기쁨이었지.

개양진 연구원: 아, 저희가 피해자로부터 SCP-1746-KO의 기억을 추출해 확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처음에는 시각과 청각 정보가 없었는데 나중에는 나왔더군요. 그게 그런 이유였군요…

SCP-448-KO-A: 위험천만한 짓을 했군. 그러다가 잘못하면 먹힐 수도 있었을 것이다만. …그래서. 그들은 개안개이의 술을 쓰기로 했다. 눈 먼 자에게 빛을, 귀 먼 자에게 소리를 주는 의식이었지. 그 혼돈도 이를 반겼어.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SCP-448-KO-A: 그것은 악성 정보의 결정체다. 너희 인간은커녕 어지간한 강자도 이해하는 순간 미쳐버릴 지식으로 구성되어 있지. …그래서 우리가 그것이 완전히 갱생했다고 믿었던 것이고. 아무리 악용하면 위험하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그럴 생각이 없었으니. 그것이 비극의 시작이었지.

개양진 연구원: 비극이라면… 역시 칼로 구멍을 내는 의식 결과 몸이 점점 쇠약해진 것일까요. 기록된 것처럼요. 어, 잠깐. 그러면 혼돈이 마지막 구멍이 뚫렸을 때 죽었어야 했는데?

SCP-448-KO-A: 소실된 줄 알았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는 전해졌군. 실제로는 칼이 아니라 기도였지만. 틀린 건 아니다. 정확히는 '우리가 알던 선량한 제강'이 죽은 것이지. 그것은 고통을 못 견디고 도망쳤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래도 이런 인지가 그것을 이루던 불가해의 정보와 맞지 않았던 것이겠지. 하지만 그때는 아무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SCP-448-KO-A: 다시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거기에는 무희는 없고 그대들이 잘 아는 괴물만이 있었다. 이런 것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왜인지 물어보았지만, 그것은 '선한 사람에게 어떻게 보답하면 되는지 알게 되었다'라고만 답했다. 그게 무슨 뜻인지도 알 수 없었다. 헌원씨는 그걸 설득하려고 했지만 그것은 그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결국 다른 사흉처럼 서쪽으로 내쫓을 수밖에 없었다.

개양진 연구원: …그리고 어째선지 강해져서 다시 돌아온 거고요. 다른 신수 분으로부터 들었습니다.

SCP-448-KO-A: 그렇다. 그것을 상대한 것은 나였고. 그것은 우리 넷 모두 선한 자로 인식했다. 그렇기에 춤을 추려고 했고 몰아치는 정보와 그에 걸맞는 신체 능력은 결국 불로 막아내는 것이 답이었다. (SCP-448-KO-B를 주시하며) 또 그날 헌원씨의 부탁을 생각하면 더더욱 내가 싸울 수밖에 없었지. 그렇게 그것을 잡아 현무의 감옥에 가두었다. 가두었는데…

개양진 연구원: 어째서인지 그게 탈출했고, 지금에 이르렀던 것이군요.

SCP-448-KO-A: 그렇다. 도철이 꼬드겼을 가능성이 높다만, 그 성격을 생각하면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문제지. 그걸 다시 내 손으로 처리했어야 했는데 괜히 번거롭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하군.

개양진 연구원: 아, 아뇨. 그건 괜찮습니다. 그런데 이상한데, 신도 곤란해할 정도로 전투 능력이 강한 것치고는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았단 말이죠. 저희 요원들도 그렇고…

SCP-448-KO-A: 아무래도 그 목적이 남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선행을 치하하기 위한 것이어서겠지. …만약 그것을 다시 찾거든 얘기해주길. 직접 날아가는 것은 어려워도 멀리서나마 도움을 줄 테니.

개양진 연구원: …어, 이렇게 해도 괜찮은가요?

SCP-448-KO-A: (불꽃을 개양진 연구원에게 감싸며)말했잖은가. 태양의 아이를 지키는 것은 엄연히 헌원씨의 부탁이었다고. 했어야 하는 일을 맡긴 데다가 줘야 할 선물까지 받아버렸으니, 이 정도는 해야겠지.













면담자: 개양진 연구원

피면담자: 풍소경 박사

서문: 본 면담은 풍소경 박사의 현 상태를 확인하고 SCP-1746-KO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진행되었다. 불필요한 내용은 생략했으며, 위험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보안 요원이 동행했다.


명근숙 요원: 여기서 진행하면 됩니다. 만약 변칙 개체가 탈출했다던가 하면 바로 연락하겠습니다. 비상구를 통해 대피할 수 있을 겁니다.

개양진 연구원: 항상 감사합니다. 신세 많이 지고 있습니다.

명근숙 요원: 그게 제 일인 걸요. 그리고 만약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즉시 얘기해주십쇼. 이렇게 회복 속도가 빠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니,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 없습니다.

개양진 연구원: 예, 예. 알겠습니다. 별일 없기를 바라야죠.

(풍소경 박사가 면담실로 들어간다. 간단한 마이크 테스트 생략됨.)

개양진 연구원: 안녕하십니까. 풍소경 박사님. 지금 많이 괜찮으신지요.

풍소경 박사: (고개를 저으며)아니, 안 괜찮아. 아직도 그 자식 때문에 머리 깨질 것 같아.

개양진 연구원: 뭐 그러시겠죠. 며칠을 꼼짝도 못 하고 갇혀 있다시피 한 셈이니까요. 그 SCP-1746-KO가 쑤셔 넣은 기억을 보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데 혹시 지금도 그때 일을 기억하십니까?

풍소경 박사: 어. 또렷하게 기억나지. 마치 내가 그 자식이라도 된 것처럼. 뭉개지는 줄 알았어.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한숨)

(한동안 풍소경 박사가 당시 본 기억을 얘기한다. 심상 정보와 큰 차이가 없다.)

풍소경 박사: 이런 기억들을 보라면서 들이밀고 있었지. 그러고는 이제 착한 사람끼리 이해가 될 거라고 묻던데. 이해가 되겠냐고요.

개양진 연구원: 확인했습니다. 특별히 기존에 있던 기록과 큰 차이는 없네요. 아, 꿈속에서 기록을 추출했거든요.

풍소경 박사: 그걸 다 뽑아놓고 앉았냐… 씁, 사생활 침해될까 봐 걱정되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개양진 연구원: 재단이 다 그렇지 뭐 어쩌겠습니까. 에효. 이놈의 직장. 목구멍이 포도청이지.

풍소경 박사: (보안 요원을 한참 보더니 조용히 웃으며)야, 이거 대놓고 얘기해도 돼?

개양진 연구원: (보안 요원을 보더니 급하게)아. 아무튼. 뭐, 그건 됐고.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너무 힘들다 싶으면 얘기 안 하셔도 됩니다.

개양진 연구원: 그 의식 없을 때 본 것은 그것의 기억이 전부였습니까? 지금껏 본 피해자들은 또 다른 정보도 증언했는데 박사님은 아무것도 없어서요.

풍소경 박사: 어. …아니. 아니다, 어.

개양진 연구원: …뭡니까 그건?

풍소경 박사: 별거 아냐. 그것의 눈구멍 속 심연을 보았을 때 뭔가 새로운 정보가 있긴 했었어. 근데 조금이라도 들여다보면 망할 것 같아서 무시했거든.

풍소경 박사: 확실히 거기에는 우주가 있었지. 세포가 있었고. 페이지를 넘기려고만 하면 분명 그 원리를 알 수 있었을 거야. 그런데, 그게 꼭 좋은 걸까?

풍소경 박사: 모르겠다. 너희들이라면 그 답지가 의미가 있겠지. 하지만 내 분야에서는 명확한 정답이 없거든. 오답이 있긴 한 건지도 모르겠고. 아마 내가 무사히 살아남은 것도 끝까지 반응 없어서 때려친 건 아닐까 싶어.

개양진 연구원: (작은 소리로)참나 원. 이래서 변예부가 이상하네 어쩌네 하는 건가?

풍소경 박사: 아 맞다. 그 자식 조만간 또 올 것 같거든? 나를 노리고 말이야. 확실히 느꼈어. 내가 심연을 덜 들여다봐서 자기도 못 들여다보는 건가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몰라.

풍소경 박사: 그때는 SCRAMBLE 꼭 챙겨. 절대 눈구멍 보지 마. 뭐, 내가 아니더라도 피해자들 있었으니 알 법도 한데. 그리고… 나도 그 자식 잡을 때 합류하고 싶어. 데려가 줘.

개양진 연구원: 잠깐만요. 당신 분명 그게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풍소경 박사: 알아. 말했잖아.

개양진 연구원: 그러면 대체 왜? 그건 당신을 노릴 텐데요? 그러면 몸을 피하는 것이 우선인데 왜 위험을 감수하려고 합니까?

풍소경 박사: 한 명의 예술가로서 할 말이 있거든. 암만 생각해도 이상해서 말이야. 뭐, 내가 본격적으로 싸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얘기해서 나쁠 건 없겠지. 나름 목숨 구할 방법도 생각해 두었고.

개양진 연구원:(한참 침묵하다)뭐, 알겠습니다. 확실히 두 번은 안 당할 자신이 있어 보이신데. 그쪽이 담당 인원이니 뭐 방법이 있겠죠. 저희 작전은 조만간 보내겠습니다.

풍소경 박사: (보안 요원을 보며)뭐, 상황이 어지간히 꼬이지 않는 한 그쪽이 지켜줄 거니까. 아, 방금은 너무 무책임했나?

풍소경 박사: 그리고… 재단 인원으로서 한 마디 덧붙이자면… 고맙다. 너무 큰 빚을 졌어.


결론: 풍소경 박사가 어째서 상태가 양호한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와 별개로 박사의 증언에 따르면 근시일 내로 SCP-1746-KO가 3차 침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논의 중이다.

이후 풍소경 박사의 발언은 SCP-1746-KO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통해 확인되었다. 이것은 기존에 발견되지 않은 이례적인 사건으로 기존에 박사가 주장한 것과 일치한다. 이 때문에 SCP-1746-KO를 확보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했다. 이하 당시 편지의 내용이다.

떠나지 마. 곧 갈게. 나쁜 사람들 사이에 있는 착한 아이를 데리러 가. 우리가 처음 만났던 곳에서.




작전 사후 보고서



1. 작전명: 헬로 운디네

2. 작전 일시: 2025/04/02

3. 장소: 제21K기지 인근

4. 임무 편성:

- 4.1. 인원 편성:

  •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 소속 개양진 연구원
  • 기동특무부대 스티그마-6("프리드리히 니체") 소속 인원.15 이하 호출 코드 알파, 베타, 감마. 이 외에도 다른 인원은 비상 상황을 대비해 대기 상태다.
  • 변칙예술학부 소속 풍소경 박사: SCP-1746-KO 유인 목적 및 본인 의사로 투입됨

- 4.2. 장비 편성:

  • SCRAMBLE 바이저: 시야에 들어온 시각적 인지재해를 실시간으로 모호하게 만들어 영향을 받지 않게 해줌.
  •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외부에서 임의로 소리를 차단하는 것 및 착용자끼리 원거리에서 대화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함.
  • K2 소총 및 탄창: 기적학적 조정을 통해 위력을 일부 낮춘 대신 일반적인 K2 소총보다 더 많은 양의 탄환을 빠르게 사격할 수 있음. 행동을 일부 봉쇄함.
  • 킬리안형 마탄: 기적학적 조정를 통해 사정거리 내에 있는 특정 대상만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음. 본 작전에서는 SCP-1746-KO를 대상으로 함.
  • 금줄: 무속학적 처리를 통해 위협적인 개체를 속박할 수 있음.



5. 임무 대상:
SCP-1746-KO. 해당 개체의 신체 능력이 일반인 대비 현저히 우수하다는 것, 눈이나 귀를 직접 보거나 표적이 된 상태에서 소리를 듣거나 춤을 추는 것을 목격, 혹은 붙잡히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 있다는 것에 유의.

6. 작전 목표:

  • SCP-1746-KO의 확보 및 격리
  • 풍소경 박사 호위

7. 작전 개요
SCP-1746-KO의 경고장을 바탕으로, 해당 개체가 풍소경 박사를 향한다는 것을 확인. 이를 바탕으로 역으로 이를 유인해 포획하고자 함.
구체적인 날짜는 불명이므로 SCP-1746-KO가 제21K기지 인근에서 발견되었을 시 즉시 진행.
작전 수행 시 입구로부터 풍소경 박사가 위치한 방까지의 경로에는 접근을 차단해 피해를 최소화함. 만약 SCP-1746-KO가 이를 이탈할 경우 간접적인 방법으로 이를 유인.

8. 실행 결과:
첨부 자료 확인 바람




담당 인원: 헬로 운디네 작전에 직접 참여한 인원 전원. 전부 SCP-448-KO-A의 힘을 축성한 상태다.

교전 대상: SCP-1746-KO


베타: 정말 그게 오늘 오는 것 맞습니까? 슬슬 너무 오래 이 기지에 머무는 것 같아서요.

개양진 연구원: 일단 보고된 것에 따르면 서성거리는 것이 CCTV에 찍혔다던데요. 아직 안 들킨 모양이지만요.

알파: 하긴, 그게 마음을 읽네 뭐네 해도 CCTV는 aic는 커녕 그냥 인공지능조차도 연결 안 되어 있는 기계니까요. 숨는 모습을 보인다는 건 이번에는 작정하고 온 거겠죠?

풍소경 박사: 아마도 그렇겠지. 봐, 그간 행동을 보면 아예 패턴부터 다르거든. 작정하고 칼을 갈았다는 거겠지.

개양진 연구원: 그러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오르토스 독립체들은 신적 독립체와는 다른 의미로 난적이니까요. 그건 그렇고 축성받은 이후 컨디션은 어떻습니까?

감마: 네. 훌륭합니다! 여태껏 받은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인데요. 이것이 신수의 힘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개양진 연구원: 다행입니다. 저도 뭔가 든든해지는 것 같네요. 막 날뛰는 느낌이 아니라 누군가가 지켜준다는 느낌으로요. 문제가 생겨도 목숨이 보장될 것만 같아요.

풍소경 박사: 이야, 역시 기특대 요원은 다르네. 난 안 써서 그런가 아직도 몸이 막 뭉친 게 천근만근인데.

개양진 연구원: 저, 저까지 요원 취급하지 말아주실래요? 저 연구원이라서 후방 지원입니다만. 그건 그렇고 소경 씨는 대체 무슨 수단을 가지고 있길래 이리 당당하신 겁니까?

풍소경 박사: (들고 있던 물건을 만지작거리며)다 방법이 있어. 방법이.

알파: 잡담 중에 죄송합니다만 막 요원으로부터 연락이 들어왔습니다. SCP-1746-KO가 건물 안으로 들어왔답니다. 다행히 경로는 유도한 대로입니다.

베타, 감마, 개양진 연구원이 고개를 끄덕인다.

베타: 알겠습니다. 준비하겠습니다.

현장 근처의 벽이 울리기 시작한다

감마: 이쪽도 이쪽대로 최단 경로로 벽을 부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알파: 누구 하나 붙잡고 기지 구조를 읽은 걸까요. 일단은 상정 내입니다. 피해자가 없기를 바랍니다만…16

풍소경 박사: 벽? 아니, 그때는 이렇게 강하지는 않았…

SCP-1746-KO가 벽에 구멍을 내고 현장에 들어간다. 으르렁거리는 소리.

SCP-1746-KO: (손을 털며)역시, 나쁜 사람 손을 빌리면 해도 기분이 나빠. 이게 편해.

감마: (총을 꺼내며)왔다.

대원들이 총을 발사한다. SCP-1746-KO가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며 휘청이나 그 외에 약화된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SCP-1746-KO: 뭐야, 이거? 너희들은 이 힘을 다루지 못해. 그분은 나쁜 사람에게 힘 안 줘.

알파: 영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호 때문인 것 같습니다!

베타: 하지만 통한다 뿐이고 상처는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계속 탄막을 조성하겠습니다.

SCP-1746-KO: (한참을 말없이 일행을 쳐다보다)나쁜 사람 천지. 착한 사람 하나. 여기는 정말 계산이 이상해.

요원들이 추가로 총알을 발사하나 SCP-1746-KO는 손으로 이를 전부 쳐낸다.

베타: 그놈이 실시간으로 총알을 쳐내고 있습니다. 암만 위력이 떨어져도 그렇지, 그걸 다 받아치고 있나…

SCP-1746-KO가 박사에게 접근하려고 시도하나 탄막을 저지하느라 행동이 지체된다. 하지만 요원들 역시 역으로 날아오는 총알을 막기 위해 추가 행동을 하지 못한다.

SCP-1746-KO가 쳐낸 총알 두어 발이 알파 요원에게 적중한다.

알파: (충격으로 휘청거린다)

풍소경 박사: 이런 미친… 이게 된다고?

개양진 연구원: 괜찮습니까?

알파: 괜찮습니다. 방탄복에 맞아서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아직 더 싸울 수 있습니다.

감마: (풍소경 박사와 개양진 연구원에게)조심하세요. 저희야 괜찮지만 당신들이 맞으면 위험합니다.

SCP-1746-KO: 안 다쳤으려나… 이걸로 정신 차리고 착해지면 좋겠는데.

베타: 착해지긴 무슨… 제발 좀 쓰러져라…

한동안 교착 상태가 지속되다 요원들의 탄창이 바닥나는 소리가 난다.

풍소경 박사: 뭐야. 무슨 일인데.

감마: 저걸… 다 쓴다고?

요원들이 탄창을 갈아끼려고 하나 그 틈을 타 SCP-1746-KO가 몸을 날려 풍소경 박사에게로 이동한다.

풍소경 박사가 빠르게 도망치려고 하나 신체적인 차이로 격차는 빠르게 좁혀진다.

감마: 안 돼!

감마 요원이 달려들어 SCP-1746-KO를 저지하기 위해 붙잡는다. 그대로 이를 포박하려고 하나 SCP-1746-KO는 이를 지켜만 본다.

SCP-1746-KO: 욕심쟁이네. 이건 착한 사람 거야. 넌 자격 없어.

SCP-1746-KO가 몸을 움직여 포박을 푼 뒤 감마 요원을 강하게 던진다.

SCP-1746-KO: 방해야. 넌. 싫어.

감마 요원이 굴러떨어진다. 그 충격으로 일어나지 못한다.

개양진 연구원: 미친… 괜찮으십니까?

감마: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SCP-1746-KO: 정말이지. 나쁜 사람들의 성가신 짓. 신경 쓰여. (풍소경 박사의 손을 잡고)같이 가자. 착한 사람들끼리.

풍소경 박사: 하, 착한 사람끼리?

SCP-1746-KO: 응. 어째서 너는 보답을 받지 않는 거야? 착한 사람은 보상을 받아야 해. 응?

감마 요원이 휘청거리며 다시 다가가려 하나 다른 요원들이 이를 저지한다. 이후 전원 일반탄을 뺀 뒤 마탄을 장전하고 겨냥한다.

SCP-1746-KO가 머리를 들고 풍소경 박사와 눈을 맞추려고 시도한다. 이 시점에서 SCRAMBLE이 작동했으며 영상에서 이 부분은 편집되었다.

SCP-1746-KO: 이번에는 똑똑히 봐…

풍소경 박사가 붙잡고 있던 SCP-1746-KO에서 가볍게 벗어난다.

풍소경 박사: 아니, 역시 싫은데. 내가 착한지 아닌지와는 별개로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거든.

SCP-1746-KO: 왜? 어째서? 어째서… 그걸 가볍게 뿌리칠 수 있었던 거야? 주작님?

개양진 연구원: …일단 기회 같습니다.

SCP-1746-KO가 풍소경 박사를 다시 잡으려는 순간, 요원들이 마탄을 격발한다. SCP-1746-KO의 몸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고통스러운 듯한 소리.

풍소경 박사: 와, 스크램블 효과 좋네. 이번에 걸렸으면 진짜 끽이었는데. 그리고… 참나. 필요 없대도.

SCP-1746-KO: 아니, 달라. 익숙해. 너를 보호하는 그 사람들. 기억나. 설마, 설마… (큰 소리로, 비명)

풍소경 박사: (공격 중인 다른 요원들을 보더니)하, 이건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난 경고했는데 말이야. 아무튼, 이 일부터 하자.

SCP-1746-KO: 왜? 왜 그런 거야? 이렇게 착한 일을 보답하는 방법을 알려주고는, 이제 와서는 왜 막는 거야?

풍소경 박사가 SCP-1746-KO에게 다가간다. 마탄의 영향으로 풍소경 박사는 총에 맞지 않는다.

풍소경 박사: 왜긴 왜야. 너도 알고 있잖아. 그간 만난 착한 사람들, 보답을 했다고 생각한 사람들의 마음을 읽었을 거 아냐.

풍소경 박사: 지금 네가 하고 있는 건 남을 해치는 거지 결코 착한 행동이 아니라고.

SCP-1746-KO: 그럴 리가 없어. 그때 그들은 이렇게…

풍소경 박사: 이해가 안 되네. 두 사람 뜻만 맞고 착한 사람 판정 난 사람들은 다 틀렸다 이거야? 이러면 오히려 착한 사람들 의견은 들을 필요도 없다는 건데?

SCP-1746-KO: 아냐. 아냐… 난 이렇게 착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풍소경 박사가 들고 있던 것을 SCP-1746-KO에게 던진다. 위치 추적기가 부착된 팔찌다.

SCP-1746-KO: 이건 대체… 말도 안 돼. 이건 나쁜 사람에게 주는 벌이잖아…

풍소경 박사: 그래. 두려워하라고. 니가 해온 행동을 돌아봐, 좀. 착한 사람으로서 부탁이다.

SCP-1746-KO가 비명을 지른다. 이내 총알을 피하며 이전의 구멍을 통해 도망친다.

알파 요원이 대기 중이던 다른 요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요원들이 이를 수신, SCP-1746-KO를 추격한다.

베타 요원이 알파 요원 및 감마 요원을 부축한다.

풍소경 박사: 씁, 도망쳤네. 핏덩어리가 되었으니 멀리 가지 못하고 잡히겠지만…

개양진 연구원: (고개를 저으며)아뇨,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겁니다. 저희 쪽 요원들이 최대한 수색하고는 있지만…

풍소경 박사: 뭐? 하지만 머리나 다리에 총을 그렇게 맞았는데? 이 정도면…

개양진 연구원: 그런 게 쉽게 잡혔으면 저희가 이렇게 고생하지 않죠. 오르토스라고 해도 워낙 오래 묵기도 했고요.

개양진 연구원: 뭐, 그래도 이번 일은 피해 없이 성과가 있었으니 다행이지만요.

풍소경 박사: 거참, 말마따나 그냥 예술가는 아니란 소리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이후 SCP-1746-KO는 기지 바깥으로 도주했고 이내 위치 추적기에 표시된 위치에서 재발견되었다. 당시 대상은 신체적 부상은 전혀 없었던 반면 큰 혼란에 빠진 상태였다. 또한 행동 패턴의 불규칙함은 이전과 같으나 사건 이후 SCP-1746-KO-1을 만드는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원인에 대해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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