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721-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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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가: +7+x

일련 번호: SCP-1721-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1721-KO는 현재 원인 불명의 사유로 기지 내부에 격리하는 것이 어렵다.(확보 기록 1952/KO 참고) 이 때문에 SCP-1721-KO와 합의에 따른 규약 하에 현재와 같은 격리 절차를 수립했다. 아래는 해당 합의문의 일부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원문을 참고할 것.

  •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1, 재단은 SCP-1721-KO를 직접적으로 격리하지 아니한다.
  • 만약 SCP-1721-KO의 본 형태가 외부에 노출이 되었을 경우, 즉시 목격자에게 A등급 기억 소거를 실시한다. 또한 상황에 따라 역정보 '한국호랑이 복원 계획'을 사용할 수 있다.
  • SCP-1721-KO는 외출 시 카메라 및 위치 추적기 기능이 있는 장치를 상시 착용해야 한다. 이 장치에서 발생한 유의미한 기록은 제57K기지에서 관할하며 일주일에 한 번 이 장치가 정상작동하는지 검사해야 한다.
  • 제57K기지에서는 SCP-1721-KO의 변칙성을 연구하며 주기적으로 지정된 장소에서 SCP-1721-KO와 면담을 진행한다.2

황성공원3에 진입한 재단 인원은 3등급 이상 인원의 허가 하에 SCP-1721-KO와의 접촉이 가능하다. 이는 SCP-1721-KO가 만약 장막 정책을 해치거나 민간에 피해를 입히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사유로 허가한 것이다. 이 때, 접촉하려는 사람과 허가하는 사람은 모두 인간으로 의태 가능한 개체가 자신의 정보를 숨기고 재단 인원을 오랫동안 기만했던 사례가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설명: SCP-1721-KO는 변칙적인 특성이 있는 시베리아호랑이(Panthera tigris altaica) 1마리다. 변칙성을 발현하지 않았을 때 SCP-1721-KO는 평범한 성체 시베리아호랑이와 외견상 큰 차이가 없으나 그 무게가 160kg로, 동종의 수컷 호랑이(180kg~370kg)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가볍다. 이 때문인지는 불명이나 SCP-1721-KO는 다른 수컷 호랑이에 비해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표본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SCP-1721-KO는 노화 현상이 사실상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SCP-1721-KO는 인간으로 의태할 수 있으며 이론상 양쪽 형태를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SCP-1721-KO는 인간 형태를 유지하는 것을 극히 선호하며 설득 혹은 극심한 위협이 없는 이상 SCP-1721-KO는 본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X선을 포함한 각종 영상 장비와 부피 측정 및 점유 공간 관측 결과를 통해 SCP-1721-KO는 인식재해적 착오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실제 물리적 형상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SCP-953 같은 일종의 '요호'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변칙성이며 호랑이에게 이런 의태 능력이 나타난 사례는 그간 발견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확인한 것에 따르면 SCP-1721-KO가 취할 수 있는 인간 모습은 한 가지 뿐이다. 이는 신장 182cm에 흑발과 갈색 홍채를 가진 몽골로이드 성인 남성의 모습이며, 재단에서 확인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신체적 능력 또한 의태한 상태에서는 잘 훈련받은 일반적인 성인 남성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특이하게도 SCP-1721-KO는 의태할 시 그 무게 역시 바뀌는데 이 때문에 SCP-1721-KO와 비변칙적인 성인 남성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세포 자체는 변하지 않으며 혈액 등의 신체 조직 검사를 통해 SCP-1721-KO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

확보 기록 1721/KO: SCP-1721-KO는 상기한 변칙성 및 변칙성을 숨기려는 태도 때문에 오랫동안 재단 및 다른 초상 기관의 관심을 끌지 않았다. 재단이 해당 개체를 발견했을 당시에는 황성공원에서 윤호영이라는 이름의 공원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었으며 공원에 진입한 취객(확인 결과 변칙 사회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됨)을 제압하던 중 재단의 이목을 끌었다. SCP-1721-KO는 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취객을 제압했으나 그 과정에서 취객의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고, 상황 파악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던 재단이 SCP-1721-KO의 변칙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재단은 SCP-1721-KO을 제57K기지에 격리했으나 사흘이 지난 뒤 SCP-1721-KO가 격리실에서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상 기록 결과 신원을 알 수 없는 인원들이 SCP-1721-KO의 격리실에 진입해 SCP-1721-KO를 빼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당시 기지에 있던 인원들은 해당 인물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SCP-1721-KO는 격리 이전까지 일했던 황성공원에서 다시 발견되었으며 이 인물들에 대해 질문하자 '그쪽 사람들이 자신을 풀어주는 것인 줄 알았다.' '그들이 자신이 재단에 격리되는 것을 희망하지 않는 모양이다.'라고 응답했다. 이후에도 격리 시도가 여러 번 있었으나 그 때마다 SCP-1721-KO는 기존의 장소로 귀환했으며, 이 때문에 현재와 같이 격리 절차가 개정되었다. 그와는 별개로 이 '그들'이 누구인지,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면담 기록 1721/KO/6:

면담 기록 1721/KO/6

면담자: 김현욱 연구원
피면담자: SCP-1721-KO
서론: 본 면담은 SCP-1721-KO가 요청한 정기 면담 중 그 첫번째로, SCP-1721-KO의 과거 이력을 알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본 면담은 요약된 문서로, 면담 기록 전문을 열람해야 할 경우 제57K기지 RAISA 데이터베이스에 문의하라.

김현욱 연구원: 안녕하십니까, SCP-1721-KO. 그러면 전에 얘기한 대로 정기 면담을 시작해보죠.

SCP-1721-KO: 아,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반갑습니다. (쭈뼛거리는 목소리로)무슨 이야기부터 하면 좋을까요? 사실 저, 이런 건 처음이라…

김현욱 연구원: (서류를 넘기면서)글쎄요. 일단 당신에 대해 묻고 싶네요. 언제부터 인간으로 의태할 수 있었는지라던가, 어째서 본성을 죽여가며 황성공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는지라던가 말이죠.

SCP-1721-KO: 아… 뭐, 전자야 간단하지요. 제 일족들은 다 인간으로 둔갑할 줄 알았으니까요. 일족이라고 해도, 별 거 없지만… 저는 오히려 당신 같이 높으신 분들이 지금까지 상황을 전혀 몰랐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라니까요. 아, 해수구제사업이니 뭐니 하면서 일제 놈들이 호랑이 씨를 말려버려서 보기 힘들었을 수는 있었겠지만요.

김현욱 연구원: 어…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주변에 있던 연구원에게)SCP-1721-KO와 유사한 개체가 더 발견될 수 있다. 조사할 때 참고하도록.

김현욱 연구원: 그러면 다음 질문입니다만 어째서 황성공원에서 일하고 계신가요?

SCP-1721-KO: 그거요? 그건 황성공원이 저희에게 있어서 특별한 장소이기 때문이죠. 정확히 말하면 공원보다는 터가 특별한 것이지만요.

김현욱 연구원: 터가요? 하지만 저희가 조사했을 때는 어떠한 이상점도 없었습니다만…4

SCP-1721-KO: 이상점이 있다는 것이 아니고… (고민하다가)아, 혹시 김현감호라는 이야기는 아시는지요.

김현욱 연구원: 그것이야 알고 있습니다만, 갑자기 그건 어째서 묻는 것인지요.

SCP-1721-KO: 그 이야기에서 마지막에 김현이 죽은 호랑이 여인을 위해 절을 지었잖습니까. 호원사라고. 그 터가 지금의 황성공원입니다.

김현욱 연구원: (놀란 목소리로)네?

SCP-1721-KO: 정확히 말하면 공원 전체가 그 터라는 것은 아니고 공원의 일부분이긴 합니다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저희 일족에게 있어서 의미가 클 수밖에 없지요. 그것 때문에 그들이 저희 일족 중 적어도 하나가 그곳을 관리하게 한 것입니다. 옛날에는 스님으로, 그 다음에는 농부로, 지금은 경비원으로… 그것이 약속이니까…

(이하 불필요한 정보 생략)

결론: 이후 재단의 조사 결과 황성공원에 대해 SCP-1721-KO가 주장한 정보는 사실로 밝혀졌다. 다만 SCP-1721-KO가 주장한 '일족' 및 '그들'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는데, 정기적인 면담 과정에서 이것에 대해 추가적인 정보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SCP-1721-KO가 말한 '약속'이 SCP-1721-KO가 장기간 격리가 어려운 이유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조사가 필요하다.


SCP-Logo-small-thick.png 면담 기록 1721/KO/6












▶ 이하 내용은 사전 승인된 인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SCiPNET 사용자 정보를 입력해주십시오.

▶ 이메일: Uknotmad@SCiP.net
▶ 비밀번호: 달이 차오른다 가자












▶ 승인받은 열람자를 확인했습니다. 환영합니다, 김현욱님.


현재의 격리 절차가 개정된 이후, SCP-1721-KO가 황성공원 내 호원사지에 진입하는 일이 격리 시도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증언이 발견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SCP-1721-KO의 심정이 재단이 개입하면서 유의미하게 변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민간인으로 위장한 요원을 투입해 SCP-1721-KO를 감시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면담 기록을 확보할 수 있었다.

면담 기록 1721/KO/10:

면담 기록 1721/KO/10

면담자: 이소월 요원
피면담자: SCP-1721-KO
서론: 본 면담은 기존에 계획된 것이 아니며, 상기했듯이 SCP-1721-KO의 심성 변화 여부를 확인하던 도중 우발적으로 진행되었다. 이 때문에 SCP-1721-KO가 본 면담에서는 일련번호로 호칭되지 않는다는 것, 일부 용어를 암호화한 것에 유의할 것. 또한, 이 때문에 원문에서는 불필요한 대화가 많았으며 본 기록에서는 해당 부분을 생략했다. 면담 기록 전문을 열람해야 할 경우 제57K기지 RAISA 데이터베이스에 문의하라.

이소월 요원: (무전기에 대고 조용히)SCP-1721-KO를 발견했습니다. 만약 변화가 생길 경우 보고하겠습니다.

SCP-1721-KO: (어두운 목소리로)…그래서 그 선생들이 말했지. 자기들과 같이 살면 어떻겠냐고. 그런데 말이다, 쉽지가 않구만. 그곳에서 살려고 마음을 놓으면 다시 여기고, 또 여기고…

SCP-1721-KO: 호야야5, 미안하다. 아무래도 이번 생에 내 죄를 씻기는 어려운 모양인가 보다.

SCP-1721-KO: (뒤를 돌아서 가려다가 이소월 요원을 목격하고는 놀란 목소리로)어유, 선생님6. 언제부터 계셨습니까.

이소월 요원: (마치 처음 본다는 듯이 자연스럽게)아,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그저…

SCP-1721-KO: 에이, 그런 소리 마시고. 그쪽 선생님들 중 한 분이시잖습니까. 다 알아요.

이소월 요원: 선생이라니, 무슨 소리입니까. 저는 그냥 공원을 걷다가 길을 잃은…

SCP-1721-KO: 왜 그러시는지는 알겠습니다만 제가 몇 년을 살아왔는데 그 정도도 못 알겠습니까. 그렇게 감이 떨어지면 이런 팍팍한 세상에서 못 살아요, 못 살아.

이소월 요원: (한숨)어차피 들켰으니 그냥 밝히겠습니다. 호영씨. 최근 당신 행동이 이상하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자꾸 같은 곳을 맴돈다던가, 무슨 일이라도 생겼는지 표정이 안 좋다던가…

SCP-1721-KO: 뭐,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그렇죠. 특별한 일 없어도 갑자기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그런 법입니다만.

이소월 요원: 그렇습니까. 뭐, 그래서 왔습니다만, 무슨 말인지 자꾸 혼잣말을 하고 계시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못 들었습니다만 '호야'라던가 '죄'라던가… 혹시 그 의미를 알 수 있을까요?

SCP-1721-KO: (당황해하며)잠깐만요. 대체… 어디서부터 들었습니까?

이소월 요원: 선생들이… 그러니까 저희들이 당신 보고 같이 살자고 제안할 때부터요.

SCP-1721-KO: (한참을 침묵하다가 한숨을 쉬더니)어차피 숨겨봤자 오해만 쌓이겠죠. 선생님들하고 마찰이 있어봤자 저에게 무슨 득이 되겠습니까. 알겠습니다. 다 얘기하죠.

SCP-1721-KO: 제가 저번에 저희 일족이 이곳을 지킨다고 얘기했잖습니까. 그들이 그냥 같은 호랑이라서 저희 보고 여길 지키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하늘에서 저희의 죄를 씻기 위해 저희를 여기에 묶어둔 것이죠.

이소월 요원: (주위를 둘러보더니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잠깐만요. '저희'라는 것은 단순히 일족이라는 의미인가요, 아니면 당신 자체를 의미하는 건가요?

SCP-1721-KO: (한숨 소리)…후자입니다. 한 때 저는 아무 것도 모르고 방약무인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삼형제 전체가요. 지나가는 사람을 재미삼아 해치는 것이 취미였지요. 제 여동생 호야와 어머니는 그것을 반대하고 하늘에서 벌을 내릴 것이다, 제발 정신 차려라, 이렇게 얘기했지만 저희들은 그것이 대수롭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하늘에서 저희를 벌하기 위해 군사들이 올 때까지요.

SCP-1721-KO: 군사들을 보고 나서야 저희가 뭔 짓을 했는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당연히 저희들은 죽고 싶지는 않았지요. 그래서 두려워했는데 호야가 그걸 보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이 죄를 짊어지고 대신 죽겠다고요. 그래서 그들은 저희들이 진심을 다해 속죄한다면 동생이 죽는 것으로 끝내겠다고, 저희가 죽으면 서천으로 갈 자격을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참 웃기죠. 나중에 알고 보니 호야, 얼마 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고 하더군요. 저는 참 못난 오빠였습니다.

이소월 요원: 그게 저희가 아는 그 이야기가 된 것이군요.

SCP-1721-KO: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속죄 방법을 고민하다가 스님이 되기로 했습니다. 동생이 생전 절을 꿈꾸었으니까요. 그렇게 저희들은 오랫동안 그 절에서 스님으로 살아왔습니다. 사람 죽이던 호랑이들이 사람 구하는 스님이 된다니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사람들이 고마워할 때마다 저희 역시 기뻤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구하는 것이 더 기쁜 일인데, 왜 그 때는 몰랐을까요…

이소월 요원: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런 법이죠.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으니까요…

SCP-1721-KO: 그러게요. 그렇게 한동안 살아오다가… 그러다가 절이 무너지면서 저희는 갈 곳을 잃었습니다. 같이 일하던 다른 스님들이야 부처님의 뜻을 따를 뿐이니 다른 절에 가면 되었지만 저희는 다른 이유가 있었으니까요. 절을 다시 지을 돈이 없고 그걸 구하려고 연연하는 것 또한 동생의 뜻을 무시하는 것이니… 결국 저희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속죄를 잇기로 했습니다.

SCP-1721-KO: 한 명은 동생의 뜻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다른 절로 가기로 했습니다. 다른 한 명은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전국 팔도를 떠도는 이야기꾼이 되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 절이 있는 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터를 지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형제들은 떠나고, 저만 이렇게 남아 이곳을 지켜왔던 것입니다. 터를 살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근방을 지키는 사람으로서 일해왔지요. 전에 말했던 스님, 농부, 경비원… (침묵하다가)전부 제 얘기였던 것입니다. 눈에 띄지 않도록 이름은 그 때 그 때 바꾸었지만, 그 마음은 바뀐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괜히 악한 마음을 먹었다간, 그 아이 볼 낯짝이 없어지니까요.

이소월 요원: (씁쓸한 목소리로)아, 그래서 그 때 '약속'이라고 한 것이군요…

SCP-1721-KO: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SCP-1721-KO: (목소리가 점점 어두워진다)그런데 호랑이들 수는 줄어만 가고, 다른 형제도 연락이 안 되고, 동생이 소원했던 절이었던 곳이 이런 돌만 굴러다니는 곳이 되고… 그런 것을 볼 때마다 지칩니다. 그래서 때로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런 상황이… 저 탑이었던 돌만 없으면 누구도 이곳이 절이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 할 정도인 이 상황이 오히려 그 아이의 뜻을 먹칠하는 것 같다고요.

이소월 요원: (씁쓸한 표정으로 침묵한다)

SCP-1721-KO: (울먹이는 소리로)그래서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면서 성찰하면 지금 이 우울한 마음도 조금은 나아질 것 같았습니다. 더 나아가서 제대로 속죄할 방법을 찾는다면 비록 절은 없어졌어도 호야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저의 죄를 씻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저는 계속 이곳에 갇힐 운명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괴로운 것입니다.

(SCP-1721-KO가 손으로 얼굴을 파묻는다)

SCP-1721-KO: 선생님, 호야가 원했던 것이 이것일까요? 이제 잘 모르겠습니다.

(조용히 흐느끼는 소리)

결론: SCP-1721-KO의 연령이 기존 기록에 비해 상당히 많다는 것이 밝혀졌다. SCP-1721-KO를 현재와 같이 만든 개체의 정체와 SCP-1721-KO가 주장한 '형제'의 현황에 대한 조사가 시급하다. 한편, SCP-1721-KO가 요원을 바로 인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것이 SCP-1721-KO의 주장대로 단순한 감인지, 아니면 다른 변칙성이 있는 것인지는 불명이다.


SCP-Logo-small-thick.png 면담 기록 1721/KO/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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