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이서준 부대원이 소형 이어핀을 착용한다.
이서준 부대원: 아아, 마이크 테스트. 사령부 잘 들리나? 앞에 나무집이 존재한다. 개체의 거주지일 가능성이 높으니, 진입하겠다.
사령부: 허가한다. 지원 병력이 주위에 매복해 있으나, 우선 수비적인 태세로 진입하도록.
이서준 부대원: 인지하겠다.
이서준 부대원이 집의 문 앞으로 걸어간다. 주변에 보이는 창문은 커튼이 시야를 막아 불투명하다. 그게 문고리를 당기려 하자, 한 남성이 문을 열고 걸어나온다. 남성은 이후 SCP-167-KO-2로 명명되었다.
SCP-167-KO-2: 아 안녕하세요! 저 찾으러 오신 것 맞죠? 들어오세요.
이서준 부대원: 네?
SCP-167-KO-2: 이상한 이름 때문에 오신거잖아요. 다 알고 있으니까 들어오세요.
사령부: 개체가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나, 판단은 아직 어렵다. 만약 위험성이 보이면 구출 시도를 진행하겠다. 우선 들어가서 정보를 입수하도록.
이서준 부대원: 아- 네 맞아요, 이름 때문이긴 하죠. 들어갈게요.
SCP-167-KO-2: 배고프시면 뭐라도 드릴게요.
이서준 부대원: 괜찮습니다.
이서준 부대원이 집 안으로 들어가자, 비변칙적인 내부구조의 집이 보인다. SCP-167-KO-2가 목재 테이블 옆 의자에 앉는다.
SCP-167-KO-2: 우선 그 이름… 그거에 대해서 뭘 물어보시려고 오신거죠?
이서준 부대원: 지금 말하는 내용을 보면 다 알고 계신것 같지만, 요즘 주민등록 데이터베이스에 비정상적인 이름들이 등록되고 있습니다. 그 사건에 대해-
SCP-167-KO-2: 아 그거 말이죠! 바로 말해드릴게요. 어차피 입 다물고 있으면 복잡해지니까.
이서준 부대원이 잠시 침묵한다. 어이없는듯한 표정을 짓는다.
이서준 부대원: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SCP-167-KO-2: 거기 용어로는 신격독립체라고 하나? 아무튼 그거 관련된거예요. 적당히 잘 얘기해드릴거니까, 잘 들으셔야 합니다?
이서준 부대원: 아 뭐… 알겠습니다.
SCP-167-KO-2: 신격독립체들이 가끔 인간 세상으로 내려오기도 하는데, 그 모습 그대로 내려오면 당신네나 그 연합인가? 하는 사람들이 잡아가잖아요. 그래서 보통은 예전 인과를 조작하거나 사회에서 활동한 사람이라는 식으로 역정보를 만들고 내려와요.
SCP-167-KO-2: 그런데 처음 내려가는 신격독립체나 좀 어린 애들 같은 경우에는 인간 세상 물정을 잘 몰라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이름이나 통용되는 인과적 법칙도 모른다는거죠.
이서준 부대원: 설마 그게 그런 이상한 이름이 나타나는 이유인겁니까?
SCP-167-KO-2: 정확해요. 정상적인 이름을 만드는 법도 모르니까 막 김뀂뷊, 로만 카르보나라, 이런걸로 대충 짓고 내려가는거죠. 인과적 기록도 마찬가지인거고요. 그러다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게 되고… 자기 기록에 "사망했다" 네 글자 넣고 다시 자기네들 집으로 돌아가는거죠. 아무튼 그런 애들 이름을 당신들이 발견한거다, 이 말이에요.
이서준 부대원: 혹시 질문 하나만 해 봐도 되겠습니까?
SCP-167-KO-2: 그럼요!
이서준 부대원: 출생과 동시에 사망했다거나, 사망 이후 졸업했다는 식의 기록도 있던데, 그건 어떻게 일어난겁니까?
SCP-167-KO-2: 애초에 통용되는 인과적 법칙도 모르는 신격들인데, 서순을 고려할것 같아요? 그냥 죽었다 집어넣고 마는거죠. 끝.
사령부: 정보는 충분히 수집했다. 개체를 확보 단계로 유도하라.
이서준 부대원: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이렇게 된 것도 인연인데, 나가서 같이 어디라도 가죠.
SCP-167-KO-2: 아 괜찮아요.
SCP-167-KO-2가 의자에서 일어난 후 뒤로 물러난다. 이서준 부대원도 의자에서 일어난다.
이서준 부대원: …어차피 여기서 격리실로 안들어가면 계속 추적당할겁니다. 순순히 명령에 따르시는게 본인 처우에는 더 좋을거예요.
SCP-167-KO-2: 아니 애초에 전 평범한 사람이라니까요? 변칙도 모르고, 이름도 평범하게 리처드 스바라시 김인데. 뭘 잘못 알고 계신가 보네요.
이서준 부대원: 애초에 재단이니 신격독립체니 하는 단어를 알고 있는 것 부터가 이미 정상은 아닙니다. 어서 따라오세요.
SCP-167-KO-2가 비명을 지르며 이서준 부대원으로부터 빠르게 멀어진다. 개체 주변에 바람이 불며, SCP-167-KO-2의 몸이 빛나기 시작한다.
SCP-167-KO-2: 나 나갈래!
이서준 부대원: 사령부! 닻 지원 부탁한다! 반복한다 닻 지원-
SCP-167-KO-2의 몸이 다리부터 서서히 비물질화된다. 갑호-13 인원 일부가 스크랜턴 현실성 닻을 가동시키지만, 불명의 이유로 어떠한 효과도 보이지 않는다. 이서준 부대원은 사격을 시도하나, 총알은 개체의 형체를 통과하여 벽에 착탄한다.
SCP-167-KO-2: 아니 솔직히 이정도면 인간같이 행동한 편 아니냐?!
SCP-167-KO-2의 몸 전체가 비물질화되며, 강력한 풍압이 일어난다. 이서준 부대원은 탁자 아래쪽으로 몸을 숙인다. 이후, 바람이 그치며 빛과 형체가 사라진다.
녹화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