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630-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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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1630-KO.

일련번호: SCP-1630-KO

등급: 케테르-비격리

특수 격리 절차: SCP-1630-KO는 현재 재단에 격리되거나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명백히 기준차원에 몹시 근접한 어떤 외부차원에 존재하며 계속해서 기준차원으로 탈출하려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SCP-1630-KO는 현재 최소 2급 현실조정 독립체이거나 갑종 생물재해매개자로 여겨진다.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는 SCP-1630-KO이 기준우주에 나타날 경우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SCP-1630-KO이 지닌 신화적 정통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 이는 SCP-1630-KO에 대한 기록이 장기간 날조되면서 특히 일본 신화 외의 오리엔탈리즘 변칙예술계에 의해 새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질로 인해 SCP-1630-KO이 어느 정도의 위협도를 지녔고 어떻게 대항해야 하는지는 불확실하다. 격리 시 초도격리개발부가 어느 정도 다른 유사한 사례를 사례를 수집하여 알맞은 격리 절차를 적용해야 할 것이다.

재단 신화민속학부는 SCP-1630-KO 관련 전승의 정확성을 분석하고 그 성질을 추론한다. 그 전승 자료는 아래와 같은 것을 포함한다.

  • 일본 열도의 전통적 초상성 유지기관 수집원의 자료.
  • 1940년대~1980년대 경 유럽 변칙예술가들의 픽션 문학 작품들.

설명: SCP-1630-KO은 지구 외부, 즉 어떠한 외부차원 세계에서 기원하였으리라 여겨지는 은비학적 인간형 개체이다. 발견 자료를 종합한 결과 SCP-1630-KO의 외형은 일본계 여성과 같고, 항상 붉은 빛의 기모노를 입고 있는 것 외에 여러 상세한 특성은 가변적이다. SCP-1630-KO는 신적 독립체로 보이며, 마치 일본 신화에 존재하는 어떤 신화적 존재 그 자체로 볼 수 있다. 여러 사례에서 SCP-1630-KO은 신토의 고유명사와 흡사한 식의1 여러 명칭이 발견되었다. "아카이하나요노 미코토"赤花夜命, "사쿠라히메"桜姫, "코노하나"木野花2, 사쿠라이 미오桜井 澪 등이 그 예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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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1630-KO에 연관된 변칙의식 시행.

일본의 정상성 유지기관이었던 수집원, 세계대전기에 설립되어 수집원의 자산 및 자료 상당수를 지니게 된 대일본제국 이상사례조사국 등은 SCP-1630-KO에 대해 재단보다도 먼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료로 확인한 바 수집원 측은 역사상 두 차례 이 독립체를 실제로 조우한 끝에 어떠한 외부차원 공간으로 추방 내지 봉인한 전적이 있었다. 그 기록에 따르면 SCP-1630-KO은 다음과 같은 변칙성을 보인다.

  • 수집원은 이 독립체를 "역병신"으로 총칭되는 다양한 변칙존재로 서술하였다. 문헌에 따르면 SCP-1630-KO는 그 신체에서 마치 벚꽃의 꽃잎이 떨어지는 것과 흡사한 형상의 기적학적 작용을 일으킨다. 이 작용의 범위 내에서 영향받은 자들은 다양한 병리학적 질환을 앓게 된다.
  • SCP-143과 유사한 변칙적 나뭇가지 형태의 구조를 신체말단에서 형성하고, 이 첨예한 수지상 구조를 빠르게 신축시켜 물건이나 사물을 관통할 수 있다. 또한 SCP-143 꽃이 보이는 변칙적 성질 또한 묘사되었다.
  • 그 외에 신적 독립체가 흔히 보이는 다양한 기적학적 능력과, 심령독립체의 정신에 영향을 끼쳐 지배하는 사이오닉과 흡사한 정신감응능력.

여러 기록에 따르면 SCP-1630-KO은 인류 개체와 문명에 극도로 적대적이며 가능한 한 많은 인명피해를 목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다. 그 지성과는 상관없이 소통할 수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아니하며 기준차원에 출현할 경우 최소한 적색급 위험 등급을 지닐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는 SCP-1630-KO을 최소 제3급 재해 독립체로 간주한다. 다만 현재의 SCP-1630-KO은 어떤 외부차원에 격리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고, 그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 여겨진다.


내력 및 부록: SCP-1630-KO는 어떠한 일본 신화, 좁게는 신토의 신적 존재와 일견 흡사해 보이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또한 수집원이 SCP-1630-KO을 발견한 것 또한 헤이안 시대에 속하는 8세기 중후반이므로 충분히 신 혹은 어떠한 악령의 현신이나 본체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허나 신화민속학부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먼저 쿠니츠카미(국진신, 国津神)3으로서 지닌 '신성'에 대한 형태가 전무하다. 인간에게 보통 이로운 작용이라고 할 수 있는 니기타마(和魂)로써의 묘사는 전무하고, 인간에게 재앙과 같은 작용을 일으키는 아라타마(荒魂)만이 강조되어, 신적 존재로 간주하기에는 숭배나 신앙의 대상이 될 이유가 전무한 것이다.4

물론 일본 열도의 문화에 있어 모든 요괴 독립체들이 신앙을 지닌 것은 아니다. 고대에 일본 각지를 평정했던 야마토 왕권이 저술한 기기신화(記紀神話)에 알려지지 않은 신적 독립체, 정벌된 토착 부족이 섬긴 신적 존재가 격하되거나 자연재해, 어둠, 전쟁 기근 따위의 두려운 대상을 재해석하며 나타난 여러 원령이나 모노노케(物の怪)5, 악귀, 요괴도 분명 존재했다. 이들은 물론 신들에 비해서도 인간에게 위협적인 경우가 많아 SCP-1630-KO 역시 그러한 경우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렇다면 왜 신들과 흡사한 명칭 (이를테면 미코토)이 붙었는지는 불명이다.

SCP-1630-KO의 기록은 또한 몹시 특이하다. 20세기 전까지는 이 기록은 선형적이었으며, 8세기에 수집원이 SCP-1630-KO을 봉인한 이후 이 독립체가 탈주를 여러 차례 재개한 19세기에 다시 나타나는 등의 방식이었다. 이는 8세기 경 수집원이 SCP-1630-KO에 대해 남긴 기록이다.

춘람春嵐

(수집물각서장목록 제사구시번)

일팔오공년 일월 포착. 수집원 음양사들이 순찰 도중 우연히 발견. 즉시 교전을 시작함. 겉보기에는 젊은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통상의 의복을 입고 있다. 벚꽃의 꽃잎을 흩뿌리는데 이 꽃잎에 맞거나 스친 자는 열병에 걸려 곧 죽게 되며, 무사 복식을 한 원령들이 둘러싸 호위하고 있다. 호소(方相) 가6를 필두로 여러 음양사들이 총출동하여 쓰러뜨렸고 금제를 여럿 걸어 탈주치 못하게 하였다.

제사시구시번은 쿠니츠카미(国津神)들을 노하게 하는 외래의 신으로, 그야말로 반신이다.7 그것의 정도는 다른 반신들보다도 더하며, 쿠다라국(백제, 百済)나 시라키국(신라, 新羅)에서 온 것도 아니다. 제사시구시번은 사람에게 극도로 두려운 신이며 어떤 법도로도 따를 수 없으니, 역겨운 밤의 오니(鬼)이며, 역병신 중에서도 높은 것이라고 할 만 하다. 그럼에도 이 존재는 말하는 것(話すこと)을 부정한다. 다루기 어렵도다.

카미카세씨8의 무녀가 와서, 금제에 봉해진 제사시구시번에게 말을 걸었으나 부정하면서, "이쪽으로 와라. 이쪽으로 와라. 손이 울리는 쪽으로 와서 꽃이 가라앉는 무덤에 잠기려무나. 너와 나를 나누는 것이 사라질 수 있도록"이라고 삿된 수로 유혹하므로, 말하여 그 움직임을 멎게 하는 것도 그만두었다.

수집원의 행보는 특이하다. SCP-1630-KO을 이미 기원이 불분명한 외래의 신으로써 가정하였고, 카미카세 일족의 일원을 통한 상호작용도 차단당했기 때문이다. 상술했듯 SCP-1630-KO은 신으로써 가지는 사람에 대한 우호적 기적작용인 '니기타마'가 결락되어 있는 것의 연장선상일 것이라 생각된다. 이후 기간 동안 기록이 존재하진 않아 SCP-1630-KO의 봉인이 확실히 이어졌으리라 추측된다.

그러나 19세기 중반, SCP-1630-KO는 다시 격리를 파기하고서 수집원과 교전한다. 이 시점에 파견된 대표적 집단이 니카호 가문이었다. 이 가문 역시 어느 정도 질병매개에 대한 대응법을 지니고 있었고, 주술적 수단만이 아니라 조총과 같은 재래무기 또한 동원되었다. 그 결과 SCP-1630-KO은 다시 봉인되었고 공식적 기록에 따르면 그 이후로는 탈주한 바 없다. 1930년대 대일본제국 이상사례조사국이 SCP-1630-KO를 인지하기는 했으나 상호작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비공식적 여러 기록들은 SCP-1630-KO가 19세기 말엽 다시 탈주했다가 알 수 없는 주체에 의해 재봉인된 일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 탈주, 탈주로 인한 사태, 관련자는 모두 불명이지만 특이한 것은 이 사건이 있음직한 시대 이후로 여러 모순되는 관련 자료가 일본이 아닌 유럽에서 작성된 것이다. 이 자료들이 서술하는 사건들은 비선형적이고, 일본 내 기록과 상충하며, SCP-1630-KO의 명칭이 옛 일본어 문법에 어긋나는데다 무엇보다 SCP-1630-KO가 실존한다고 전제하지도 않는다.

SCP-1630-KO에 연관된 문건을 작성한 자들은 20세기 경의 변칙예술 운동 GoI-00001 ("무허가") 연관 집단이다. 이 요주의 예술 운동의 목적은 실존과 비실존의 경계를 붕괴시키는 것으로 간략히 설명할 수 있었다. 이들은 이를 표현하기 위해 아주 단순한 것에 대한 픽션부터 가공의 문화, 종교, 세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설정'을 다룬 픽션까지 여러 가상의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파했다. 끝내는 이 가상의 작품 일부가 너무 널리 퍼져 실존하는 것으로 믿어지기도 했다. 1910년 경 이들이 다룬 '가상의 동양/일본의 신'인 '사쿠라히메'도 그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쿠라히메'의 픽션적 작품이 생겨난 까닭은 당대의 예술/변칙예술 풍조와 연관이 있으리라 추측된다. 이하 파일은 SCP-1630-KO, 자세히는 픽션적 '사쿠라히메'를 창조하였다 알려진 영국의 초기 GoI-00001 예술가인 해리 매큐언(Harry McEwan)의 진술이다.

'사쿠라히메 이미지'


리들 소위 '기예가'9들은 깨어 있으며 유럽의 진부한 기독교 문명에서 탈피해야만 한다. 기독교 윤리의 존재 그 자체는 이 유럽의 오래된 신들을 '무허가된' 것으로 격하시키고 마술사용자들을 불태웠다. 그러나 지난 세기의 변혁은 이 사라진 것들을 능가하는 동방의 신과 악마들에 대한 지식을 우리에게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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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La courtisane (after Keisai Eisen)」.

그것은 단지 자포네스크(Japonesque)10의 풍경과 표현에 지나지 않은 사조 따위가 아니다. 그 사실, 신앙, 문화, 지식은 기독교의 유일신주의와 정면 대치한다. 그러한 고결하고 자유로운 문화를 선교사들의 발에 짓밟히게 하는 것은 끔찍한 잔혹행위이며, 신령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들은 바, 그들의 신들은 팔백만에 달하며11 생물과 물건, 산과 계곡, 바다에도 그들의 영혼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분명 동양적인 신론의 일부이며 자연에 대한 정교한 찬사일 것이다. 신앙시되는 것이 수없다는 그 종교는 단일한 진실과 일원론을 거부하는 우리들 '무허가'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나는 동양의 신비로부터 꿈을 꾸었다.

그것은 피곤한 밤에 꾸었던 열몽이었다— 아마도 일본식 종교의 교리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보았던 몽상일 것이다. 그곳에서 나는 젊은 여자를 보았다. 그 여자는 분명 판화에서 보았던 붉은 일본식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둥글게 말아 올렸다. 그 여자는 어릴 적 보았던 「나비 부인Madama Butterfly」의 게이샤를 분명 닮았지만 그 배역에 구애받지는 않았다. 여자는 분명 이 세상의 것이 아니고, 그들 일본인이 믿는 신의 세계의 여신이거나 그러한 신을 섬기는 신관일 것이다.

여자는 내게 무어라고 속삭였는데, 그것은 예상했던 일본어도, 영어도, 중국어도 아니었다. 여자의 모국어 자체가 마치 꽃 그 자체 같아서 그로부터 벚꽃나무의 꽃잎이 무수히 떠올랐다. 봄바람이 나를 지나갔던 것이다. 나는 깨어났다. 분명 그 꿈은 신의 계시일 것이다…… 야곱이 하늘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빛의 사다리를 보았듯이12나는 이방의 신과 정신이 접해진 것일 게다.

이러한 '꿈'에서 나타난 동양적 여성과 일본 종교적 이미지는 GoI-00001 및 이러한 일본의 신화에 관심이 있었던 유럽 변칙예술계에 의해 반복적으로 사용되었다. '사쿠라히메 (벚꽃 공주)'를 비롯하여 다양한 일본의 신적 존재 같은 그러나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이름들 또한 이 시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SCP-1630-KO과 거의 같은 듯한 이 모습은 점차 변칙예술가들 사이에서 진정한 일본의 신으로 믿어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당대 유럽의 정상성 유지기관들 (특히 동방 식민지에 관여한 여지가 있던 단체들)도 이를 특기해놓을 정도였다.

그러나 1940년대 이후, GoI-00001은 활동을 유지했으나 '사쿠라히메'라는 이미지를 기반한 예술은 더 유지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 전선에서 유럽 연합국이 대일본제국, 그리고 대일본제국 이상사례조사국과 교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합국 내 선전매체들은 적국인 나치 독일과 일본을 격렬하게 풍자 및 비판하였고 이상사례조사국의 문화 및 밈 공격에 대응키 위해 재단, 연합군 오컬트 구상(AOI)13, 각국 기관들은 일본 기반 초상매체들을 상당수 분서했다.

특이하게도, 이 시점의 이상사례조사국은 SCP-1630-KO를 인식했으나 이용하려 하지는 않았다. 신격 존재를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으리라 추정해볼 수는 있지만 이상사례조사국은 국가신토(國家神道)라는, 본 신토를 개조하여 천황을 절대군주로 간주하고 신사를 관공서화하여 여러 기준에 부합하지 아니하는 신적 존재 신앙을 폐지하는 사상을 구축한 바가 있었다. 그로 인하여 종교기술을 통해 SCP-1630-KO과 상호작용하지 못했을지는 의심스러운 바다.

그러나 동시에, 전쟁과는 별개로 '사쿠라히메' 이미지로 창작 활동을 하던 소수의 예술가가 1942년~1944년 동안 사망하였다. 당시에는 우연의 일치로 보였지만 현재는 그 사인이 SCP-1630-KO가 지녔다 추정되는 여러 변칙 현상과 결부되어, 이 시점에 혹은 이 시점까지는 SCP-1630-KO가 기준차원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사망한 예술가들과 그들의 사인은 아래와 같다.

사망자 사인
해리 매큐언 자택에서 왕벚나무 껍질로 엮은 견고한 올가미에 교살됨. 당시 이를 조사했던 재단 인원은 변칙적 자살으로 결론지음. 시신은 처분됨.
사라 양 몸 전신의 피부를 뚫고 가시나무와 유사한 구조물이 생장, 출혈성 쇼크로 인해 사망. 시신을 회수한 직후 이 구조물 끝에서 벚꽃과 유사한 꽃이 피기 시작함.
올리버 자인 머리가 고출력의 기적학적 에너지 방출으로 폭발함. 당시에는 변칙 범죄 신디케이트인 GoI-001 ("시카고 스피릿") 잔당과의 항쟁 도중 사망했던 것으로 추정되었음.
애덤스 윤 불명의 레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렴.

4인의 사망 이전, 1944년 5월 10일 사망했던 애덤스 윤(Adams Yun)은 폐렴으로 투병하며 망상증에 시달리던 도중 특이한 일기를 남겼다. 이하는 그 내용이다.

…그건 틀렸다. 우리가 해 왔던 것들 말이다.

우리는 거짓을 열망하여, 존재하지 않는 우상을 그렸다. 그러나 그것은 속임수였다. 그건 살아 있다. 살아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이미 우리를 자신을 섬길 첨병으로써 속였던 것이다.

그것은 무허가인 채로 살아 있었다. 일본인의 신도, 악마도 아니다. 단지 스스로 나타나 우리의 선배들에게 화려한 자신을 드러냈을 뿐— 악마도 가장 화려한 천사로 자신을 속이듯이. 우리가 믿는다고 해서 축복을 내리는 신이 아닌 것이다. 전근대도, 근대도. 말하자면 인류 그 자체를 사냥했던 짐승에 불과하다…

아주 오래된 일본인들이 그것에게 속았는지, 아니 애초에 일본인들이 놈을 알고는 있었는지도 모른다. 별 너머에서 온 야수는 단지 우리만을 서서히 죽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하느님 맙소사. 우리는 저주받았고 천천히 삼켜지고 있다.

벚꽃이 흔들리는 가시나무의 숲.

무한히 늘어선 패리스그린의 창가.

바닷가에 가득히 핀 붓꽃 무리.

늘어뜨린 능소화 군락의 언어.

죽은 그리고 죽지 않은, 기생충 같은 신들이 나를 보고 있다.

이후 해당 기록은 저자가 죽은 후 재단 기록보관소에 옮겨지며, SCP-1630-KO는 역사적 기록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부록

SCP-1630-KO 대응 예측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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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 데이터베이스

이미령 요원


다양한 신적존재들이 피스티파지 독립체로 간주된다. "아키바 방사선을 직접적으로 자신의 힘으로 전환시키는 독립체"인 이들은 풀어서 말하자면 사실 피스티파지(Pistiphage) 즉 신앙식성 종속영양생물이다.

신적존재를 논할 때 떼놓을 수 없는 아키바 방사선은 숭배, 경외, 존경받는 대상에게서 발산되는 방사선이다. 종교적으로 무용한 대상도 수백~수만의 인구에게 이러한 존경을 받는다면 아키바 방사선을 발생시킨다. 이러한 아키바 방사선을 충분히 발하는 대상은 소위 신의 권능이라고들 하는 온갖 변칙적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예외는 있지만 SCP-1160, SCP-3615, SCP-6777과 같이 다양한 피스티파지는 여러 사람이 해당 독립체를 파악하는 인식으로 인해 격하 및 약화될 수 있다. 도리어 강화될 수도 있다. 재단은 세계적으로 만연한 피스티파지에 대한 민간 인식을 조작하여 수십 개체의 피스티파지를 죽여 왔다. 하지만 SCP-1630-KO는?

애초에 SCP-1630-KO은 피스티파지가 맞는지도 확신할 수 없다. 아키바 방사선을 이 독립체로부터 검출한 바도 없고 역사 속의 인식 변동조차도 적대적 독립체를 (그들이 이른바) 동양의 온후한 여신으로 만들어내지도 못했다. 8세기 수집원조차 SCP-1630-KO를 일본 토착신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SCP-1630-KO가 신이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겪고 있다. 아주 막강한 여느 변칙개체와 신을 나누는 기준은 분명 인간과의 상호작용일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조각상을 신적 존재로 칭할 수는 없다. 숭배자도 숭배의 결과도 없는 단지 오로지 두려움만을 취하는 독립체는 신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는 SCP-1630-KO가 기준차원으로 풀려날 것을 유의한다.

수집원의 봉인이 어디에 있는지, 아직 유지되고는 있는지, 사실 이미 파괴되었는지조차 재단은 모른다. 그러나 수집원 시대의 황무지가 지금에는 대도시가 되었을지도 모르며, 이 독립체가 도시권에 출몰한다면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현재 연구부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 SCP-1630-KO / '사쿠라히메'에 연관된 모든 20세기 예술품의 확보. 이를 위하여 1999년, 2021년 확보된 재량의 변칙예술품들을 재조사하고 연관되었음이 확인된 것은 2급 보안 시설로 이송한다.
  • 1972년 해산된 GoI-00001 담당 기동특무부대, 기동특무부대 감마-83 ("레종 데르트Raison d'être")가 확보했던 장대의 기록물을 검증, 혹시 모를 신앙적/문화적 연결점을 조사하도록 한다.
  • 동아시아 일대의 봉인용 기적학 공간을 탐사, 내부에 SCP-1630-KO 독립체가 존재하는지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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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 이미령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
수신: 성창준 (변칙예술부)


SCP-1630-KO 조사 건으로 연락드렸습니다.

2년간 해당 독립체를 조사하고는 있지만, 현재 이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사실 이 독립체가 실체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예술적 의도를 통해 발현될 가능성을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SCP-701과 같은 변칙개체처럼 말입니다. 물론 단지 근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비단 SCP-1630-KO만이 아니더라도, 저희는 변칙예술과 어떤 피스티파지와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 분야는 아닙니다만 변칙예술— 아나트라는 것이 결국 정상에 속하지 아니하는 모든 미술이 아니겠습니까. 히피 문화에서 다섯째주의까지 수없는 단체가 그들의 근간이 되었던 사회 구조를 부수고 일어나 다른 상징을 세우려 했습니다.

어쩌면 변칙예술의 흐름이 피스티파지 생태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가 하는 추측을 할 수 있겠습니다. SCP-1630-KO이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분명 변칙예술을 스스로 이용하여 자신을 드러냈으리라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변칙존재들이 변칙예술을 이용하는가에 대한 의심을 더 해 볼 때라 생각합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SCiPnet mail

발신: 성창준 (변칙예술부)
수신: 이미령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


확인했습니다.

국제변칙예술을 싹 조사하는 프로젝트라면 이쪽 역량으론 어렵겠지만, 최소한 제12K기지에는 몇천 개의 작품이나 오파츠가 격리되어 있습니다. 저희 쪽에선 알려진 모든 신적 존재 목록을 아는 바는 없으니 연구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겠습니다. SCP-1630-KO이나 다른 변칙적 개체들에게 신앙 양분이나 단 효과를 공급하는 예술 작품이 우리 기지에 있다면 그 처우를 어찌 할지도 생각해봅시다.

일단 지금 가장 조사가 요구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애초에 일본의 신조차도 아니라 하셨던 SCP-1630-KO는 어디서 기원했는지, 그리고 그 이미지를 다룬 변칙예술 행위가 어디서 시작했는지 말입니다.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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