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622-KO

일련번호: SCP-1622-KO

등급: 안전 무효

특수 격리 절차: SCP-1622-KO는 부산 제02K연구격리기지 저위험 개체 보관소 철제 캐비닛 내부에 수납하여 보관한다. SCP-1622-KO의 특성으로 인하여 부적절한 직사광선 노출, 화기와 습한 환경에서의 방치는 개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캐비닛 내부 보관 환경의 유지에 유의한다. 추가 실험 및 2등급 미만의 보안인가를 받지 않은 인원의 접근은 차단되어 있다.

설명: SCP-1622-KO는 '19██년 ████ 대한민국 여자프로농구 부산 대 수원 █월 █일 경기 녹화(사본 2-2)' 라벨이 부착된 비디오 테이프이다. SCP-1622-KO는 전 여자 프로농구선수 이현진의 자택에서 장기간 비디오 테이프의 보관에 적절하지 않은 환경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측되며, 확보 당시부터 조악한 화질을 출력했다.

SCP-1622-KO를 플라스틱 쓰레기로 폐기할 예정이었던 이현진 본인이 쓰레기 분리 수거 작업 도중 이웃 주민에게 해당 날짜에 치러진 농구 경기 내용이 기억하는 사실과 다른 것 같다고 언급하였다. 해당 발언으로부터 24시간 이내, 폐기물 처리 업체 관리 직원으로 위장한 재단 직원은 SCP-1622-KO를 확보했다.

SCP-1622-KO는 1990년대 대중적으로 사용되었던 비디오 플레이어 기기를 통해서 재생이 가능하며, 조작 상의 특이할만한 사항이 없다. SCP-1622-KO는 외부 라벨에 적혀진 날짜에 실제로 치뤄진 두 팀의 농구 경기 내용 중 3쿼터와 4쿼터의 영상을 담고 있다. 경기는 78대 76으로 종료되었고, 수원 팀을 꺾고 부산 팀은 리그 결승전에 진출하였다.

개체의 확보 이후, 비디오 테이프의 재생 과정에서 SCP-1622-KO의 내부의 필름의 손상으로 영상의 내용이나 화질이 재생을 반복할 때마다 열화되는 현상을 보인다. 내용의 보존, 혹은 SCP-1622-KO 사본의 변칙성 확인을 위하여 녹화된 내용을 다른 디지털 기기로 복사하려는 재단 측의 시도는 상세 원인 불명으로 모두 실패하였다.

SCP-1622-KO를 비디오 플레이어를 통하여 반복 재생할 때, 경기의 세부 내용에 변화가 생긴다. 변동 부분은 해당 경기의 4쿼터 9분 2초~9분 6초 경의 상태로, 부산팀 소속 포인트가드 조현서 선수와 수원팀 소속 슈팅가드 이현진 선수의 대치 상황에 해당한다.

  • 4쿼터 마지막 작전 타임 이후, 수원팀의 선수는 하진아에서 이현진으로 교체된다.
  • 농구공은 최종적으로 수원 소속인 이현진에게 패스된다.
  • 변화가 생기는 부분 (부록 1을 참조할 것.)
  • 부산 팀 소속의 조현서가 결승골을 넣는다. 수원은 부산에게 패배한다.

SCP-1622-KO가 재생시 보이는 변화는 총 6차례 기록되었다. 반복 재생시 변화되는 부분의 등장인물인 조현서, 이현진, 박민정 이하 3인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SCP-1622-KO 개체에 대한 추가 조사는 중단되었다.
부록 2의 시간변칙부의 메일을 참조 할 것. 안민정 요원과 이현진의 인터뷰는 부록 3의 면담 기록을 참조할 것.

20██년, 안민정 연구원에 의하여 SCP-1622-KO가 무효 재분리 된 사건은 SCP-1622-KO 사건기록을 참조할 것.

부록 1 : SCP-1622-KO 확보 이후 재단의 반복 재생 실험 기록

SCP-1622-KO의 반복 재생시, 재생 횟수가 증가할 때 화질 저하 및 글리치 현상이 눈에 띄게 심화되었다.

1번째 재생 내용 : 조현서는 이현진에게 전력으로 달려와, 공을 빼앗는다. 두 선수의 대치 상황이 이어지다가 조현서가 이현진의 빈틈을 파고 들어, 공격권을 따내고 2점 슛을 성공시킨다. 수원은 패배한다.

2번째 재생 내용 : 이현진은 공이 쥐어진 그 순간 망설이지 않고 공을 슈팅한다. 이현진의 슈팅은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고, 조현서를 비롯한 부산 선수진의 속공이 지속되어 수원은 패배한다.

3번째 재생 내용 : 이현진이 공을 쥐고 있었으나 원인 불명의 이유로 조현서에게 바로 빼앗기며, 그대로 추가 실점한다. 수원은 패배한다.

4번째 재생 내용 : 이현진은 공을 슈팅하지 못하고 같은 팀 선수 박민정에게 패스한다. 박민정은 슈팅을 성공하나, 발목 부상을 입는다. 뒤 이은 부산의 추격 끝에 수원은 패배한다.

5번째 재생 내용 : 이현진이 공을 슈팅하지 못하고 같은 팀 선수 박민정에게 패스한다. 박민정은 슈팅을 성공하지 못하고, 수원은 패배한다. 5회 반복 재생 시점에서 모든 등장인물의 얼굴을 명확하게 구별할 수 없다.

6번째 재생 내용 : 화면의 화질 저하, 글리치 현상이 지속되어 농구 경기의 내용의 파악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재생 내용의 세부적인 확인이 불가능하나, 최종 스코어는 78대 76으로 부산의 승리와 수원의 패배가 동일하게 유지된다.

확인 된 모든 화면에서 조현서는 이현진에게 달려오고 있는 것이 관찰되었다.

6차례의 반복 재생 이후 화면에 낀 심한 화질 저하 현상으로 인하여 경기의 세부적인 진행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부록 2의 메일 수신 이후 조현서와 이현진을 비롯한 등장 인물의 시간선을 고정시키고자, SCP-1622-KO의 반복 재생 실험은 중단되었다.

부록 2 : 서아인 이사관에게 도착한 시간변칙부의 메일






서아인 이사관은 SCP-1622-KO와 관련된 내용 일체를 '제01시간기지 시간변칙부'에 보낸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제02K연구격리기지의 확인된 근무자 전원도 동일했다. 메일 수신 시점, SCP 재단에는 버트러드 톰린이라는 이름의 직원 및 제01시간기지 및 시간변칙부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부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해당 메일의 발신과 관련된 연구를 지시함과 동시에, 서아인 이사관은 이현진과의 면담을 계획하여 02K연구격리기지에서 근무중인 2등급 요원인 안민정을 파견하였다.

부록3 : 이현진과의 면담 내용

면담자 : 02K연구격리기지 2등급 요원 안민정

면담 대상: 이현진(부산 ████여자고등학교 농구부 농구 코치)

서론: 면담은 '그 때 그 시절 프로 선수를 인터뷰한다' 는 명목으로 요청되었고, 이현진은 이에 응했다. 면담은 이현진의 근무 및 거주지인 부산 인근 카페에서 진행되었다. 이현진 코치와의 면담 전 사전 다른 방송 기록 등을 통하여 해당 년도 진행된 경기의 내용 및 진행 등을 모두 파악한 안민정 요원을 파견하였다. 안민정 요원은 이현진에게 SCP-1622-KO 개체에 녹화된 사건 이후 이현진 본인의 삶에 큰 변화가 있었거나, 조현서에 대한 것, 그리고 다른 시간선 상의 기억 유무 등을 질문하였다.

<기록 시작>

안민정 요원: 안녕하세요, 코치님. …잠깐 녹음기 좀 켜겠습니다. 괜찮으시죠?

이현진 코치: 네, 그러시지요. 뭐 이 주변은 조용하니 괜찮지 않겠습니까. 제 주변은 얼라들로 시끄러버서. 잡소리 없으니까 좋으네요.

안민정 요원: 감사합니다. 오늘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영광이에요. 저, 코치님이 고등학생 때부터 봤었는데 실제로 뵙게 되다니… 신기하네요.

이현진 코치: 아이고, 고딩 때부터 절 보셨다니. 쪼매 부끄럽고, 마. 기자님이시면 그, 프로들 많이 보지 않으셨어예? 또 이렇게 옛날 옛적 선수를 만나러 와주시고… 그보다 내 프로 관둔 게 벌써 몇 년째더라. 되게 오래 농구판 물 좀 드셨나봅니다, 기자님도.

안민정 요원: 아무래도 스포츠 신문기자다보니까? 그리고 중학교 땐 농구부였기도 했었거든요. 그 때만 잠깐 했었고, 아직까진 정식 기자도 아니지만요. 프로 인터뷰 같은 건 자주 해보진 못했지만, 얼굴 정도는 알죠. 가령 지금 제일 유명한 여자 프로농구선수, 조현서 선수라던가요.

이현진 코치: 갸도 만나보셨습니까? 여전히 싸가지 밥말아 먹었을낀데. 시건방진 앱니다. 내한테는요. 뭐… 예쁘고 서글서글하니 인기는 많지만. 걔가 나랑은 엄청 오래된 친구라 말 편하게 하는 사입니다. 하긴 내 농구 인생에서도 갸 만큼 중요한 애는 없을끼라예.

안민정 요원: '그 때 그 시절 프로 선수를 만나다' 코너잖아요. 확실히 이현진 코치님의 선수 시절을 생각해보면 조현서 선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특히, 그 199█년의…

이현진 코치: 그럴 수 밖에 없죠. 그래봐야 내 선수 시절 그닥 길지도 않은데, 그 사건이 그 중 제일 강렬한 거 아입니까. 10살 되기 전부터 뽈 잡고 농구했는데, 막상 프로로는 1년도 못해먹었지요. 현서 걔랑 프로와서 엮였던 그 사건… 기억도 나고. 아쉽기도 하고.

안민정 요원: 팀의 승리와 패배를 떠나서, 굉장히 각별하셨을 것 같아요. 그…실례되는 질문이지만, 그 때의 일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어요.

이현진 코치: 그 때 내 앞에 뽈이 왔을 때, 내가 어떤 일을 했었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끼라고… 종종 떠오릅니다. 그리고 그 떠오르는 게 그냥 나 혼자서만 하는 생각으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음, 그 시절의 기억이 정말 맞는 긴가 의심할 때도 있었습니다. 내 자신? 아이다, 기억을 의심한다케야하나.

안민정 요원: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현진 코치: 농구 하셨으니 당연히 알고 계시겠지만 기자님. 선수란 건, 농구란 건. 공을 잡으면… 쏴야하는 겁니다. 그게 근본인겁니다, 공놀이는. 그게 우리 팀 선수든 골대의 림이든 어느 쪽이건. 내는, 또… 슈팅가드라서 공 잡으면 무조건 쏴야했어요.

안민정 요원: 하지만 당시 상황적으로 일단 제 눈에는 그런 게 가능하지 않다고 보였어요. 프로 경기, 심지어 그 경기가 첫 출전이셨잖아요. 위압감도 있었을 것이고…

이현진 코치: 맞습니더.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그런 걸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처음에는 나도 무척 내 자신에게 화가 났지만, 프로 유니폼 벗고… 냉정히 내 마음을 가라 앉히고 생각해봤어요. 그 상황에서 내가 신규든 뭐든 거기 있는 건 선수, 그리고 공. 그게 전붑니다. 본인 위치에서 본인 걸 했었어야 하는 거죠. 저는 그 순간, 판단을 그다지 현명하게 못했었던 깁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공놀이는 다음이 없습니다. 공이 내 손 떠나면 그건 더 이상 내한테 카메라의 스포트라이트가 안 온다는 뜻이지예.

안민정 요원: 이현서 코치님이 자기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그 때가 아니라 좀 더 나중에야 하게 되셨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맞으실까요.

이현진 코치: 실력으로만 승부하고 또… 개인의 성취가 하나하나 모두 다 실적으로 드러나게 되는 프로 판에 있다보면 사연 없는 선수가 없다 아입니까. 누구는, 나 달래겠다고 거 사고였다고 니를 그렇게 기용한 팀 감독이 문제라카면서 욕하고 하던데… 그건 사고도 뭣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순간적인 판단의 문제였습니다. 내, 그 와중에 공 쥐고 무슨 생각 했는지 아십니까?

안민정 요원: 음, 그 순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이현진 코치: 걔가, 나한테 오고 있구나.

안민정 요원: 걔라면…

이현진 코치: 조현서 선수 말입니더. 내랑 같이 농구했고, 고딩 때 가드 포지션 두고 한판 붙었던 라이벌이기도 했고… 내 농구를 옆에서 자주 봐줬었던 게 걥니다. 그 날도, 결승골 넣은거 걔 아입니까. 데뷔 당시부터 걘 주목도가 높은, 스타성 있는 선수지예. 걔는 프로에서 1라운드 1픽으로 뽑혀서 잘나가고 있었고, 내는 겨우 프로 드갔는데. 그럼 나 따위는 잊어버릴 만도 한데.

안민정 요원: 추측이지만, 조현서 선수님도 이현진 코치님을 프로로서 코트에서 만나서 기대하셨던 것 같아보이기도 했어요.

이현진 코치: 글쎄요… 그 이후에 많이 어색해가꼬, 갸랑 말을 안 해봐서. 아무튼 이건 기록 안 해주셨으면 좋겠지만 녹음 하고 있다니 소용없겠군요…

안민정 요원: 아, 요청하시면 그 부분은 제가 기자로서 적절히 필터링 해서 기재해드릴게요. 기껏 인터뷰도 따냈는데, 코치님께 폐가 되면 안되죠.

이현진 코치: 감사합니다. 어쨌거나 내 선수 마지막 순간, 나는 그게 나한테는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공 들고 뻘짓한 겁니다. 아, 완전히 프로 실격 아입니까. 그 순간 전력을 다해서 걔가 나한테 오고 있다는 게, 왜 기뻤을까. …오늘 인터뷰 잡히기 전에, 올스타전 VIP 현서가 먹은 거 알고 계시죠?

안민정 요원: 아, 올스타전 말씀이시군요. 저는 기자 신분으로 현장에서 봤었어요. 정말 잘 하시던데요. 팬도 많았고.

이현진 코치: 사는 게 뭔지, 내는 얼라들 지도하느라 바빠가지고 그 시절의 나나 걔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근데 우리 팀 아들이 조현서 선수 얘길 했고, 내도 거 껴서 올해 올스타전 영상 좀 봤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로 집에서 먼지 덮어쓴 고물 비디오 돌려가면서, 몇 번씩 당시에 녹화 뜬 영상을 반복해서 봤습니다. 나랑 걔가 나오는 그 거요. 나중에는 그거, 너무 많이 봐서 꿈에도 나오더랍니다. 너무 생생한 꿈이라 문제긴 했습니다만 사람이 살면서 인상적인 경험을 하면, 그럴 수도 있지 않겠습니꺼. 조현서, 나, 그리고 농구…물론 꿈 속에서조차 수원이 이기는 상상은 하지 않았지만… 결국은 결론이 그거였습니다. 다 지나버린 일이긴 하지만, 전 그걸 계속해서 보면서 생각을 했었더랍니다.

안민정 요원: 궁금하네요. 이현진 코치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이현진 코치: 내가 현서가 아닌 림을 보고, 림에 공을 떤졌다면 정말로 많은 것이 달라졌겠구나, 하는… 그, 기자님 글에는 아들 보기 좋은 교육적인 내용만 실읍시더.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한다' 정도면 어떻겠습니꺼? 우리 애들도 내 등장하는 칼럼 봐야할텐데, 이런 쪽팔리는 걸 실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기록 종료>

결론: 인터뷰에서 특이사항이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이현진에게 기억소거제가 투여되지 않았다. 안민정 요원과 이현진 코치와의 인터뷰는 추후 스포츠 칼럼 형태로 편집되어 실렸고, 이현진의 요청에 의해 조현서에 대한 부분은 모두 삭제되었다. 해당 칼럼은 다른 은퇴한 여성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사례도 함께 제시되었기에, 칼럼과 관련되어 이현진 개인에 대한 주목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사건 기록: SCP-1622-KO
부록 3의 인터뷰를 토대로 한 칼럼이 연재되고 일주일 뒤, SCP-1622-KO가 보관 중이던 제02K연구격리기지 저위험 개체 보관소에서 SCP-1622-KO가 손상된 채 발견되었다. 불명의 이유로 캐비닛 내부의 보안 장치가 해제되었으며, SCP-1622-KO가 보관 중이던 캐비닛 내부에는 파괴된 비디오 테이프의 부품이 들어있었다.

이하는 캐비닛 내부에 부착된 채로 발견된 분홍색 메모지의 내용이다.



SCP-1622-KO는 무효로 재분류되었다.

사건 당일, 제02K연구격리기지 저위험 개체 보관소 복도의 CCTV에 안민정 요원의 침입이 확인되었다. 재단은 안민정 요원의 인터넷 사용 기록에서 SCP-4319 접속 기록을 확인하였다.

기지 내부 전체의 CCTV 녹화본을 이용하여, 사건 발생 후 행방불명된 안민정 요원을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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