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격리 절차: SCP-1601-KO는 안전 등급 표준 격리 용기에 담아 ██K기지의 무기변칙물 보관실에 격리한다. 최소 1명 이상의 상근 인원이 배치되어 SCP-1601-KO의 활성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대상의 격리실 내부로 기적학적 장비나 철제 장비의 출입을 금한다.
현재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재단 요원들이 존재하는 SCP-1601-KO-A의 흔적 및 대상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다.
SCP-1601-KO-A는 현재 완벽히 무력화된 것으로 보인다. SCP-1601-KO-A 근처에 위치한 초소에서 최소 2명의 인원이 상주하여 민간인의 출입을 감시해야 한다.
설명: SCP-1601-KO는 순금으로 도금된 두꺼비 형태의 모형이다. 외형은 전반적으로 아시아두꺼비(Bufo gargarizans)로 보이며, 삼국시대 혹은 통일신라시대 전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대상의 배 부분에는 몸이 기계로 이루어진 듯한1 동양풍 용 혹은 뱀을 묘사한 듯한 인장이 새겨져 있다. 이는 하 변칙문화군에서 GOI-004 (부서진 신의 교회)가 숭앙하는 '기계신 메카네'를 묘사하는 방식과 상당수 일치한다.
SCP-1601-KO는 2020년 4월 14일 대한민국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불완전한 상태로 처음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SCP-1601-KO는 다량의 기적학적 전파를 발산하며 반경 25m에 위치한 철 재질의 모든 물체들에 변칙성을 부여하고 있었다. 다행히 부여된 변칙성은 모두 극도로 미미한 치유력과 식물의 성장 촉진 등을 제외하고는 전무했으며, 이러한 변칙성마저도 얼마 안 가 무효화되었다. SCP-1601-KO는 즉시 제██K기지로 이송되었으며, 약 16일 후에 휴면 상태로 접어들어 현재와 같은 상태가 되었다.
부록 1601-KO-가: SCP-1601-KO와 몇 차례 면담을 진행하던 도중, 대상에게서 SCP-1601-KO-A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 이하 자료들은 이제껏 실시된 면담들 중 유의미한 기록을 발췌한 것이다.
면담 기록 1601-KO-가-A
면담자: 류화미 박사
면담 대상: SCP-1601-KO
<기록 시작>
류화미 박사: 안녕하십니까. SCP-1601-KO, 초상사학과 소속 류화미 박사라고 합니다.
SCP-1601-KO가 고개를 들어 류화미 박사를 응시하나, 이내 뻣뻣하게 움직임이 굳고는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소리를 방출한다.
류 박사: SCP-1601-KO?
SCP-1601-KO: 미안하오. 낯선 언어를 쓰길래, 잠시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소이다. 헌데, 계속 듣자 하니 아주 처음 들어보는 언어는 아닌 것 같구료.
류 박사: 무슨 말씀이죠?
SCP-1601-KO: 아! 그래, 어쩐지 귀에 익더라니. 당신들, 신라 쪽 사람들인가 보군!
류 박사: 네?
SCP-1601-KO: 아닌가? 잠시만 기다려 보오. 톱니바퀴 소리가 더욱 거세짐 아, 그렇군. 내 실례를 용서하시오. 신라가 아니라 고려겠군.
류 박사: 죄송한데, 둘 다 아닙니다.
SCP-1601-KO: 무슨? 잠깐, 지금이 몇 년이오? 대체 얼마나 오래 잠이 든 거지?
류 박사: 2020년입니다. 아, 이렇게 말하면 잘 모르시겠구나. 그러니까, 고려가 멸망한 지 한 600년 정도 됐습니다.
정적
SCP-1601-KO: 그러고 보니 당신들… 옷차림도 모두 괴이하군. 아니, 그것과는 별개로, 왜 아무도 용체를 가진 자가 없지? 분명 잊혀진 역사의 수호자로서 사도를 수행하기로 하지 않았소? 여기가 대체 어디요?
<기록 종료>
비고: 이후 SCP-1601-KO는 극도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추가적인 면담을 거부했다. 요원들은 SCP-1601-KO의 격리실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기계 돌아가는 소음이 들려왔다며 불만을 표했다.
SCP-1601-KO가 면담에서 언급한 "용체", "사도"는 하 문화군에서 변칙적인 신체개조를 표현할 때 쓰는 단어이다. 이로 인하여 SCP-1601-KO가 하 문화군에서 제작한 객체로 볼 수 있겠지만, 신라와 고려를 언급하는 면에서 이는 시대상으로 오류를 불러일으키므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초상사학과 소속 류화미 박사
면담 기록 1601-KO-가-B
면담자: 류화미 박사
면담 대상: SCP-1601-KO
<기록 시작>
류화미 박사: SCP-1601-KO, 이제 조금은 진정이 되셨습니까?
SCP-1601-KO: 아, 안녕하시오. 그, 류…
류 박사: 류화미 박사라고 합니다.
SCP-1601-KO: 그래, 류화미 박사. 지난날의 추태는 용서해 주시오. 워낙… 회로가 꼬이고 있는지라…
류 박사: 아, 괜찮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번에 못다 한 질문들이 좀 많아서, 좀 더 여쭤보기 위해 왔습니다.
SCP-1601-KO: 궁금한 게 있다면 뭐든 질문해 주시오. 내 성심성의껏 답해 드리리다.
류 박사: 좋습니다. 그러면 우선… 그래, 당신을 만든 이들이 누군지 혹시 기억나십니까?
SCP-1601-KO: 기억나고말고! 그들은 하의 유민들이었소. 지금은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한때 중원, 혹은 충주라 불리는 곳에 자리를 잡은 이들이었지.
류 박사: 충주요? 정상사회에서나 정상사회에서의 어떠한 문명의 흔적이 새로 발견되었다는 정보는 없었는데요?
SCP-1601-KO: 뭐, 원체 규모가 작기도 했고, 첩첩산중 깊숙히 위치해 있었기에 그랬을 것이오. 그래도 그들 나름대로 하나라의 의지를 잇는다는 목적으로 철의 도시를 건설했었소.
류 박사: 그 도시는 지금 어떻게 됐죠?
SCP-1601-KO: 그건…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소. 그 사람 시호가 어떻게 되더라…? 경순? 무튼, 신라 경순왕이 고려의 태조 왕건에게 제 나라를 바쳤을 때도, 무쇠의 도시는 굳건했소.
류 박사: 그러고 보니 신라를 자주 언급하시는데, 신라와 교류가 잦았습니까?
SCP-1601-KO: 교류가 있긴 있었으나, 아주 방대한 정도는 아니었소. 문무왕이 신라를 다스릴 적, 그곳의 공주가 심각한 병에 걸린 것이오. 왕에게 도움 받은 것이 많았기에, 그들은 나를 만들어 공주를 치료하라 하였소.
류 박사: 무슨 병이었길래 하나라의 기술이 필요했던 거죠?
SCP-1601-KO: 웬 역귀 한 마리가 들러붙었더군. 그것도 보통 역귀가 아니었소. 뭐, 결국 어찌저찌 공주를 치료하는 데는 성공했소. 그때는 좀 다른 모습이었다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
류 박사: 흐음… 좋습니다. 그럼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 보죠. 처음 의식을 되찾았을 때를 기억하십니까? 아니, 애초에 어쩌다 그 꼴이 되신 거죠?
SCP-1601-KO: 그것이—
SCP-1601-KO가 갑자기 격렬한 기계음을 방출한다. 추후 이때 SCP-1601-KO 특유의 기적학적 전파를 발산하였던 것이 확인되었다.
SCP-1601-KO: [심각하게 말을 더듬으며 무언가 중얼거림. 이후 배에 새겨진 인장에서 증기를 배출함.]
정적
류 박사: …아 망할.
<기록 종료>
비고: 해당 면담에서 SCP-1601-KO가 언급한 장소는 SCP-1601-KO-A로 지정되었으며, 추후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SCP-1601-KO는 해당 면담 이후 작동을 완전히 정지했으나, 지속적으로 기적학적 전파를 방출한다는 점, 그리고 SCP-1601-KO-A의 현재 상태에 대한 무지로 인하여 무효 등급으로의 하향은 보류 중이다.
SCP-1601-KO가 언급한 문무왕과 병에 걸린 그의 딸에 대한 이야기는 민속놀이 중 하나인 '거북놀이'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거북놀이의 주체는 말 그대로 거북이, 특히 금거북이 탈이지만, SCP-1601-KO는 두꺼비의 모습을 띠고 있다. 또한, 하나라의 생존자들이 한반도 근처에 자리잡고 있었다면, 어째서 관련 기록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는가? 추후 SCP-1601-KO-A의 조사가 이를 명확하게 밝혀내길 바란다.
—초상사학과 소속 류화미 박사
조사 기록 1601-KO-나: 2020년 █월 █9일, SCP-1601-KO-A 혹은 관련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재단 요원들이 파견되었다. SCP-1601-KO가 직접 해당 장소의 위치를 충청북도 충주시라 밝힌 점, 그리고 SCP-1601-KO의 최초 발견 장소가 충청북도 음성군이라는 점에 의거하여, 요원들과 박사들을 총 두 조로 나뉘어 각각 충주시와 음성군을 조사토록 하였다.
SCP-1601-KO의 증언과는 별개로, SCP-1601-KO-A의 흔적은 현재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여 자료 수집에 다소 차질이 있었다. 이하는 현재까지 수집된 SCP-1601-KO-A 관련 자료이다.
확보 기록 1601-KO-나-A
서론: 해당 기록은 SCP-1601-KO의 최초 발견 위치를 조사하던 요원들이 수집한 물품 및 자료들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이들은 모두 지하에 매몰된 상태였으며,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 무쇠궤짝 1개
- SCP-1601-KO 최초 발견 위치에서 가장 근접한 싱크홀 내부에서 발견되었다. 윗면에는 비늘모양 장식과 SCP-1601-KO의 것과 동일한 인장이 새겨져 있었으며, 이는 궤짝의 보안 기작과 연동되어 있었다. 궤짝 내부에는 총 9권이 들어있었다. 또한, 남은 공간의 크기로 미루어보아 SCP-1601-KO를 보관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 낡은 서적 9권
- 상술한 바와 같이 궤짝 내부에 보관되어 있었다. 연대측정 결과 대부분은 약 700년 전에 집필되었으며, 몇몇은 1300년도 전에 집필되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개중 가장 오래된 서적은 약 2000년 전에 집필되었다. 이들은 모두 상고 한어와 고대 한국어가 혼합된 언어로 적혀 있으며, 현재 역사학부에서 해독 중에 있다.
- 순금 거북이 가면 2개
- 대상 모두 SCP-1601-KO의 변칙성에 아주 강한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특기할 만한 점은 대상의 질량이 SCP-1601-KO의 것과 완벽히 동일하다는 것이다. 또한, 서로의 거리와 변칙성이 반비례한다는 점이 발견되었다.
- 변칙적 유골 1구
- 겉보기에는 평범한 인간 남성의 것으로 보이나 유골의 몇몇 부분이 강철로 이루어져 있었다. 또한, 유골 곳곳이 돌출되어 있거나 함몰되어 있는 듯 변형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나, 이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척추뼈가 마치 뱀의 것과 유사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각각 SCP-1601-KO-1 ~ 4로 지정되었다.
추가 실험 기록: 확보된 물품들은 이후 즉시 역사학부로 인계되어 여러 실험이 진행되었다. 이하는 그중에서도 유의미한 기록을 발췌한 것이다.
날짜: 2020/0█/24
개요: SCP-1601-KO-3을 이용한 거북놀이 재현.
상세 내용: SCP-1601-KO와 거북놀이의 관계성에 대한 류화미 박사의 주장에 따라, SCP-1601-KO-3을 착용하여 거북놀이를 재현하기로 하였다. 거북놀이가 본래 기근 혹은 치료를 목적으로 기원했다는 견해에 의거하여 농장과 비슷하게 개조된 실험실과 최근 에볼라에 감염된 인원 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결과: 해당 인원의 증상이 완벽하게 완화되었다. 또한, 실험실에서 자라나는 모든 식물, 특히 농작물로서 재배되는 식물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이들은 실험실 내부 특성으로 인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매우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해당 실험 도중 SCP-1601-KO-3에게서 생명약동에너지가 방출되는 것이 확인되었다.
비고: 이로 인하여 SCP-1601-KO가 거북놀이의 기원과 연관이 있다는 가설이 거의 확정되었다. 현재 정상사회 속 해당 민속놀이에 관한 정보와 초상사회 속 지식을 응용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날짜: 2020/0█/11
개요: SCP-1601-KO-4의 SCP-217 감염여부 확인.
상세 내용: SCP-1601-KO-4의 상태가 SCP-271-KO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혹여 SCP-217에 감염된 상태일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었다. 고로 SCP-1601-KO-4의 잠재적 위험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다방면으로 실험이 이루어졌다.
결과: 대상한테는 어떤 종류의 SCP-217도 검출되지 않았다. 반면, 강철로 변형된 부분 모두 가장 인간 유골의 형태와 유사하다는 공통점이 발견되었다.
비고: SCP-1601-KO-4가 본래 GOI-004, 더 나아가 하 문화군에 소속되어 있었을 거라는 추론이 가장 유력하나, SCP-1601-KO-4가 어떤 기작을 통하여 신체를 개조했는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로 인하여 아직 재단에게 발견되지 않은 변칙 개체가 존재하거나 혹은 했었다는 가설이 제기되었다.
날짜: 2020/0█/17
개요: SCP-1601-KO-2의 추가적인 변칙성 확인.
상세 내용: 처음에는 그저 비변칙적인 서적으로 여겨졌으나, 연대측정 결과에 비하며 지나치게 온전하다는 점, 그리고 하 문화군의 기술력을 고려해 보았을 때 변칙성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었다. 고로 책을 해독하는 겸 인식재해 등을 조사하는 실험이 실시되었다.
결과: 인식재해, 정보재해 등은 일절 발견되지 않았으나, 특정한 밈적 인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해당 인자는 오로지 SCP-1601-KO-2 객체 1권 이상을 이용한 동작재해를 시행할 경우에만 발견되었으며, 인식할 경우 옅은 환각을 유발한다.
비고: SCP-1601-KO-2의 밈적 인자로 유발되는 환각은 조사 결과 일종의 약도와 비슷한 형상을 취하고 있었다. 해당 약도가 음성군의 지형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을 근거로 SCP-1601-KO-A와 연관이 있다고 추측되었고, 즉시 음성군에 파견된 요원들한테 해당 약도의 필사본을 전송하였다.
영상 기록 1601-KO-나-B
서론: 해당 영상 기록은 파견 인원이 음성군에서 확보한 자료다. 초상사학과 소속 박사 2명과 기동특무부대 무호-3 대원 2명이 파견되어 SCP-1601-KO-A 탐사임무를 맡았다.
<기록 시작>
[불필요 혹은 무의미한 기록 편집됨.]
류화미 박사의 시선 카메라에 심각하게 훼손된 숲이 포착된다.
시로 요원: 어우, 여기가 맞는 건가요?
지무석 요원: 기지에서 전송해 준 약도에 따르면, 여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류 박사(미): 아무것도 없는데?
류화운 박사: 처음 SCP-1601-KO를 발견했을 때 상태 생각해 보면, 여기가 SCP-1601-KO-A의 터였을지도.
류 박사(미): 근데 철의 도시, 그러니까, SCP-1601-KO-A가 있었다고는 해도 왜 하필 이곳이지?
류 박사(운): 그건 지금부터 알아봐야지.
인원들이 아무 말 없이 약 27분간 등산한다. 더욱 깊이 진입할수록 인공물의 잔해가 듬성듬성 드러나기 시작한다.
시로 요원: 어째 뭐가 점점 더 많이 나오네요.
지무석 요원의 시선 카메라로 보다 온전한 도시의 폐허가 나타난다. 도시의 건물은 모두 강철로 이루어져 있다.
류 박사(운): 휘파람 소리
류 박사(미): 예술이구만.
류화운 박사가 근처 건물 폐허로 다가가 살펴보기 시작한다.
류 박사(운): 이거 어제오늘 부서진 게 아닌 것 같은데.
류 박사(미): SCP-1601-KO가 알면 나자빠지겠구만.
인원들이 산행을 계속한다. 약 9분 동안 눈에 띄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 인원들이 잠시 멈춰선 후 기지로 가져갈 샘플들을 수집하기 시작한다. 이후 17분간 진입하고 나서 비교적으로 확실히 양호한 상태의 건물이 나타난다.
류 박사(미): 여긴 또 멀쩡하네. 아니, 너무 지나치게 멀쩡한데?
시로 요원: 뭔가 조치를 취해 논 걸까요?
류 박사(운): 단순한 우연이거나, 아님 시로 요원 말대로 뭔가를 따로 해놓았거나. 후자일 경우 꽤 중요한 곳이었을 수도. 일단 들어가 보도록 하지.
시로 요원: 넵.
지 요원: 알겠습니다.
류 박사(미): 확인.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자, 마치 도서관을 연상시키듯 무수히 많은 책장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책장에는 오직 서적 4권만이 꽂혀있다.
류 박사(미): 흠… 여긴 무슨 도서관이었나 본데?
류화운 박사가 서적에 놓인 책 한 권을 꺼내 천천히 훑어본다.
류 박사(운): …이거 SCP-1601-KO-2랑 동일한 서적인 것 같은데?
류화미 박사가 손짓하자 류화운 박사가 책을 류화미 박사에게로 넘긴다.
류 박사(미): 음… 얼핏 봤을 때는 내용도 동일해 보이고…
지 요원: 그럼 보관 중인 서적 9권은 뭡니까?
류화미 박사가 책을 덮고 류화운 박사에게 돌려준다.
류 박사(미): 중간 페이지가 아예 없는 걸 보니, 만약 둘 중 하나가 복사본이라 치면 이쪽이 사본인 것 같군.
시로 요원: 따로 보관해 둔 이유가 뭘까요? 뭔가 지키고픈 정보라도 있던 걸까요?
류 박사(운): 그랬을지도. 혹시 모르니 이것도 챙겨가도록 하지.
류화운 박사가 책을 모두 빼내기 시작한다. 마지막 책을 당길 즈음, 갑자기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반대편에서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류 박사(미): 뭔?
이윽고 뒤편에 놓인 책장들이 모두 바닥으로 가라앉는 모습이 포착된다.
류 박사(운): 거 보안 참 허술하게도 해놨군.
지 요원: 보통 저런데 먼저 들어간 요원들은 다 죽지 않던가요.
류 박사(미): 어차피 버려진 지 한참 된 것 같구만. 우선 가보자고.
인원들이 건물 더욱 깊숙한 곳으로 진입한다. 시로 요원이 두리번거리자 그의 시선 카메라로 철판이 연거푸 덧대어진 천장이 포착된다.
시로 요원: 수리도 여러 번 했던 것 같은데, 이 텅 빈 도서관에 뭐가 있다고 저렇게까지 한 걸까요?
류 박사(미): 저기 저거 때문 아냐?
류화미 박사가 앞에 놓인 다락문을 향해 고개를 까딱인다.
류 박사(운): 지무현 요원, 나랑 같이 이것 좀 들자.
지 요원: 알겠습니다.
류화운 박사와 지무현 요원이 힘겹게 다락문을 들어 올린다. 다락문이 덜컹거리며 뒤로 젖혀지자, 아래로 내려가는 사다리가 나타난다.
시로 요원: 내려가 봐야겠죠?
류 박사(운): 잘 알고 있군.
인원들이 사다리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지하로 내려갈수록 주변이 급속도로 어두워진다. 이후 약 12분 동안 하강한 끝에 바닥에 도달한다.
류 박사(운): 다들 후레쉬 켜.
조명이 켜지자 천장과 사방이 모두 벽화로 뒤덮인 공간이 나타난다.
지 요원: 이건…?
류화미 박사가 천장을 올려다본다. 천장 쪽 벽화에는 전체적으로 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반인반사(半人半蛇)의 무리가 산속을 행군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행렬 위에는 이음새가 여럿 새겨져 있고 강철로 이루어진 듯한 거대한 용이 드리워져 있다. 구석에는 타오르는 화염이 아홉 개의 구체와 그 주변을 집어삼키듯이 묘사되어 있다.
북쪽 벽화에는 천장에 두 봉우리 사이에 놓인 성이 그려져 있다. 성은 천장에 그려진 용과 동일한 질감으로 되어 있으며, 앞에는 반인반사 무리와 한복을 입은 무리가 서로 교류하는 듯한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추후 조사 결과 해당 복장은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확인되었다.
동쪽 벽화에는 사람들 위로 날아다니는 여러 인간형 개체가 그려져 있다. 이들은 유령처럼 하반신이 제대로 묘사되어 있지 않고, 얼굴은 마치 불교에 야차(夜叉)와 같이 묘사되어 있다. 이들 아래로는 발진이 일어나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그려져 있다. 구석에는 반대로 상반신이 인간이고 하반신이 뱀인 개체가 황금색 거북이와 함께 한복을 입은 무리를 따라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남쪽 벽화에는 반인반사 개체들이 두 무리로 나뉘어진 채 대립하고 있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이들 위에는 각각 옛 고(古)와 새로울 신(新)과 매우 비슷하게 생긴 언어가 새겨져 있다. 이들 주위로 해독 불가한 기호들이 몇 적혀져 있다.
마지막으로, 서쪽 벽화에는 두 번째 벽화에 그려져 있던 성이 붕괴되어 있고 시체들이 즐비해 있는 등 마치 전쟁을 묘사한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때 세 번째 벽화에 그려져 있던 야차와 같은 존재들이 하늘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 또한 그려져 있다.
시로 요원: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일까요?
류 박사(미): 그건 돌아가서 한번 조사해 봐야지. 한숨
류 박사(운): 사령부, 들립니까? 이제 곧 기지로 복귀하겠습니다. 지 요원, 저기 벽화들 사진 몇 번만 더 찍어줘.
지 요원: 넵, 알겠습니다.
<기록 종료>
SCP-1601-KO-A의 상태와 지형적 위치를 고려했을 때, 대상이 민간인에게 노출될 위험이 거의 없다는 점, 그리고 대다수의 변칙성 등이 소멸되었거나 극도로 미세하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격리는 불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CP-1601-KO-A의 역사적 가치로 인하여 추가적인 조사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SCP-1601-KO를 SCP-1601-KO-A로 이동시켜 보자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인원들은 SCP-1601-KO를 SCP-1601-KO-A와 접촉시킴으로써 더욱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SCP-1601-KO가 현재 휴면 상태의 있다는 점, 그리고 대상과 SCP-1601-KO-A가 상호작용하여 추가적인 변칙성이 발현될 가능성을 우려하여 거부되었다. 대신 SCP-1601-KO-1 ~ 4 객체들을 SCP-1601-KO-A와 상호작용 시키는 방안이 검토 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