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593-KO


일련번호: SCP-1593-KO 1/1593 등급
등급: 안전 기밀

특수 격리 절차: SCP-1593-KO에 관한 연구는 아직 미완료 상태이므로 함부로 물체를 다루지 않도록 한다. 연구를 완료할 때까지 SCP-1593-KO은 제61K기지 임시 안전등급 격리동에 보관한다. 물체를 다룰 때는 장갑을 착용하고 신체 접촉을 피한다.

SCP-1593-KO-1을 막을 방법을 찾을 때까지 박예지 요원1SCP-1884-KO 개체들을2 가능한 한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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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1593-KO

설명: SCP-1593-KO은 외계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간형 생물체의 손가락뼈다. 대상은 1995년 경기도 가평군 UFO 출몰 사건 때 발견되었으며, 이후 "외계인의 뼛조각"으로 유명해져 초상 세계에서 밀거래되다가 재단이 최근 회수하였다. 재단이 회수한 뼈가 전부인지는 불확실하며, 흄 스펙트럼 분석 결과에 의하면 제35기지에서 격리한 SCP-1593이 SCP-1593-KO 개체일 가능성도 있다. SCP-1593처럼 SCP-1593-KO도 변칙성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하나,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SCP-1593의 변칙 발동 조건이 신체 접촉이기에, 함부로 접촉하지 않는 것이 권고된다. 현재 D계급을 동원한 실험이 예정되었다.3

SCP-1593-KO-1은 박예지 요원과 SCP-1884-KO 개체가 SCP-1593-KO에 접촉하며 발생한 일련의 변칙 현상이다.


부록 1: 사건 기록 1593KO.1

날짜: 2025년 1월 23일

장소: 제07K기지 안전 등급 외우주 및 외부차원 물체 임시 격리소

서론: 다음은 SCP-1593-KO-1이 발생하기까지, 그리고 그 직후의 영상 기록이다. 채유진 연구원과 박예지 요원은 당시 모 요주의 단체 관련 변칙 물품을 조사하려 해당 장소를 방문했다.


<기록 시작>

(격리소 문이 살짝 열리고, 박예지 요원이 얼굴을 안쪽으로 조심스레 빼꼼 내민다.)

박예지 요원: 저… 실례합니다. 아무도 없나요?

(박예지 요원은 긴장한 듯 고개를 돌리며 방 안을 여기저기 바라본다. 뒤에서 채유진 연구원이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연다.)

채유진 연구원: 예지야, 그렇게 안절부절할 것 없어. 편하게 들어가렴.

박예지 요원: 아, 네. 네. 그렇겠죠.

(박예지 요원이 걸어가며 방 곳곳에 보관된 변칙물품을 둘러본다. 방 안은 박물관처럼 꾸며졌고 곳곳에 기묘한 물건이 유리함에 이름표와 함께 담겼다)

박예지 요원: 우와… 정말 신기하네요. 재단이 소유한 변칙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그것도 이렇게 창고에 쌓아둘 정도로… 물건이 이렇게나 많아서야 물건 하나 찾기도 쉽지 않겠는데요.

채유진 연구원: 너도 익숙해지는 게 좋을 거야. 나중에는 너 혼자서 와야 할 수도 있으니까.

박예지 요원: 엣, 저 혼자서요? 절대 무리일 것 같은데…

SCP-1884-KO-3: (주머니에서 튀어나오며) 우와 예지, 중요한 일 맡는 거야? 대박!

박예지 연구원: 야 3호! 조용히 있으랬잖아! 앗… 에, 그렇게 됐어요. 얘가 궁금하다고 계속 데려가 달라고 졸라대서…

(채유진 연구원이 손으로 이마를 짚고 한숨을 조용히 쉰다. 박예지 요원은 살짝 떤다.)

채유진 연구원: 안 돼. 돌려보내. 휴게실이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까 거기서 기다리라고 하면 되겠네.

SCP-1884-KO-3: 어, 안 되나요? 정말로요? 예지랑 같이 방문하고 싶어서 너무 기대됐는데 꼭 돌아가야만 하나요? 진짜에요?

박예지 연구원: 저… 이번만 봐줄 수 없나요? 3호가 이, 이렇게나 보고 싶어하는데.

채유진 연구원: …에휴. 하는 수 없지. 너 믿으니까 봐주는 거다. 그냥 아무것도 만지지 말고 꼭 조심히 있으라고 해. 무슨 일 생기면 책임은 전부 네가 지고. 아무리 안전 등급 개체만 있다고 해도 여전히 위험할 수 있으니까.

박예지 연구원: 옙. 명심할게요. 안전 등급이 위험하다니, 이름값을 못하네요.

채유진 연구원: 등급 분류란 원래 그러니까. 앞부분은 대부분 외계에서 온 변칙 물품들이 있어. 우리가 찾는 건 아예 외부차원에서 온 거니까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가야 해. 따라와.

SCP-1884-KO-3: 예지, 저기 뼛조각 뭐야? 저거 멋지다!

박예지 요원: 우웩. 뼈라니. 싫어. 네가 언제부터 뼈를 좋아했다고 그래. 그리고 여깄는 것들은 모두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니까.

SCP-1884-KO-3: 하지만 생긴 게 너무 재밌는걸. 가지고 싶어!

박예지 요원: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 하, 평소에 안 이러는데 오늘따라 말썽이네요 선배.

채유진 연구원: 변칙의 영향일 수도? 강박이나 충동을 일으키는 개체는 다른 곳에 둬야 하지만, 3호는 몸집이 작으니까 더 소규모 정신조작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거든. 좀 더 조심하는 게 낫겠다.

박예지 연구원: 네 물론이죠. 3호, 다시 안에 들어가. 재밌는 거 나오면 다시 열어줄게.

(두 사람은 계속 걸어가, 외부차원 섹션에 도달한다. 채유진 연구원이 방 안에 쌓인 박스를 훑다가 하나를 집고 안을 뒤진다.)

채유진 연구원: 아, 드디어 찾았다. 이게 지난번에 우리가 본 변칙 노린재와 관련됐다고 추정되는 외부차원에서 온 물체야. 이렇게 이름표에 달린 고유번호로 어디에 보관했는지 찾을 수 있으니까 잘 알아둬.

박예지 요원: 이야… 이거 기묘하게 생겼네요. 딱 봐도 우리 우주에서 나온 게 아닌 것 같고. 3호, 나와서 한 번 볼래? 선배가 보는 건 괜찮대.

(정적. SCP-1884-KO-3은 박예지 요원의 주머니에서 나오지 않는다.)

박예지 요원: 3호? 왜 그래? 그새 곯아떨어진 거야?

(박예지 연구원이 주머니를 까뒤집는다.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박예지 요원: 3호? 3호? 어디 갔니? 3호?

(박예지 연구원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박예지 연구원은 욕을 중얼거리며 급히 입구 쪽으로 달려간다.)

채유진 연구원: 예지야, 조심해! 이상한 거 만지지 말고!

(박예지 연구원이 SCP-1884-KO-3을 멀리서 발견한다. SCP-1884-KO-3은 요정 모습으로 의태해 염력으로 SCP-1593-KO를 담은 유리 커버를 들어 올리려 한다.)

박예지 요원: 안 돼 3호! 당장 멈춰!

(SCP-1884-KO-3이 유리 커버 밖으로 꺼낸 SCP-1593-KO 한 개체를 손으로 집어 올린다. 대상은 현혹된 듯한 표정으로 SCP-1593-KO를 바라본다.)

박예지 요원: 그거 내려놔! 3호, 당장!

(SCP-1884-KO-3이 박예지 요원의 목소리를 듣고 갑자기 정신을 차린 듯 당황한다.)

SCP-1884-KO-3: 어? 예지? 왜 그래? 으앗! 이 뼈는 뭐야! (SCP-1884-KO-3이 손에 든 물건을 떨어트린다.)

박예지 요원: 안 돼! 그게 부서지면!

(박예지 요원이 바닥으로 몸을 던져 SCP-1593-KO가 땅에 충돌하기 전 가까스로 양손으로 잡는다. 박예지 요원이 안도의 한숨을 쉰다.)

박예지 요원: 하, 살았다. 아슬아슬했네.

(정적)

박예지 요원: 아, 잠시만. 만지면 안 된댔는데.

(SCP-1593-KO 개체에서 푸른빛이 잠시 났다가 다시 사라진다.)

<기록 종료>

부록 2: SCP-1593-KO-1 발생 기록

박예지 요원과 SCP-1884-KO-3이 SCP-1593-KO 개체에 접촉하고 난 후, 박예지 요원은 일련의 변칙현상을 경험했다고 진술했다. 이는 주로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나타났다.

  • 박예지 요원과 SCP-1884-KO-3이 홀로 남으면 어딘가에서 살아 움직이는 해골을 닮은 독립체(이후 SCP-1593-KO-2)가 나타남.
  • SCP-1593-KO-2는 박예지 요원과 SCP-1884-KO-3을 향해 서서히 다가오다가, 다른 인물이 나타날 시 사라짐.
  • SCP-1593-KO-2의 출현 조건을 최대한 방지하려고 해도 일련의 확률변칙적 사건 때문에 박예지 요원과 SCP-1884-KO-3은 결국 혼자 남음.
  • SCP-1593-KO-2 현실조정 효과를 보유하며, 이를 활용해 박예지 요원과 SCP-1884-KO-3에게 접촉하려 함.

다음은 연관된 자료를 발췌한 목록이다.

영상 기록 1593KO.1:

날짜: 2025년 1월 23일

장소: 제145K기지 면담소

서론: 제07K기지에서 귀환한 후 대책을 마련하고자 잠시 회의가 이루어졌다.


<기록 시작>

박예지 요원: 음… 그… 선배님… 죄송합니다.

채유진 연구원: 하… 그건 됐고. 일단 어떻게 할지 대책이라도 궁리해보자.

박예지 요원: 그, 근데 저랑 3호가 만진 그 뼛조각의 변칙성이 정확히 어떻게 되죠?

채유진 연구원: 몰라. 그게 문제야. 아직 충분히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변칙이라고. 어떤 변칙성이 있는지 전혀 몰라.

박예지 요원: 네…? 그, 전혀 무슨 변칙성일지 단서조차 없어요?

채유진 연구원: 뭐, 굳이 말하자면 SCP-1593이 있긴 해. 형태라든가 유사한 점이 많아서 연관된 변칙인가 의심이 갔었거든. DNA 검사 결과 다른 사람의 뼈로 밝혀지긴 했는데, 각 SCP-1593-KO 개체끼리도 서로 DNA가 달라 뭐라 하기는 어려워.

박예지 요원: SCP-1593? 그건 또… 으악! 저게 뭐죠?

(박예지 요원이 채유진 연구원 뒤 유리창 너머를 가리킨다. 채유진 연구원은 뒤를 바라보지만, 이상한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한 듯 행동한다.)

채유진 연구원: 왜? 뭘 가리키는 건데?

박예지 연구원: 이상하다… 분명히 뭔가가 있었는데… 헛것인가. 그래서 그, SCP-1593이 뭐죠?

채유진 연구원: 음, 간단히 말하자면 인간의 손가락뼈인데, 만진 사람의 감각을 교란하고, 신체 부위가 조금씩 사라져가. 피험자의 말로는 마치 뼈로 된 손이 사라진 부위를 잡아당기는 느낌이라네. 신체 부위가 다 사라지면 그대로 소멸하고.

(박예지 요원이 입을 떡 벌린 채 채유진 연구원을 쳐다본다)

박예지 요원: 네? 그런 위험한 변칙이었어요? 그게 왜 그냥 창고에 있는 거에요?

채유진 연구원: 그래서 조심하라고 했잖아! 3호를 제멋대로 가지고 들어온 건 너고. 그래도 그건 SCP-1593의 특성이지, SCP-1593-KO의 특성은 아니야. SCP-1593-KO는… 뭐, 아까 말했듯이 아직 모르지. 그래도 다행인 점은, 아직 몸이 사라지진 않았잖아? 딱히 새로 나타난 변칙성도 없고. 큰 일없을 가능성도 있어.

박예지 요원: 으으… 네, 부디 그랬으면 좋겠네요. 으악 선배, 저기 또 나타났어요!

채유진 연구원: 뭐? 어디?

(박예지 요원은 면담실 벽에 설치된 거울을 가리킨다. 채유진 연구원은 거울을 바라보지만, 역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채유진 연구원: 거울밖에 없는데? 너 그냥 피곤한 거 아니야?

박예지 요원: 으으, 분명히 거울에 뭔가 이상한 게 비쳤는데? 헛것인가?

채유진 연구원: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그럴 수도 있지.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난 이만 출근하러 갈게.

박예지 요원: 선배! 안 돼요! 두고 가지 마요! 저 무섭단 말이에요!

채유진 연구원: …나도 내 일하러 가야지. 보안 인원 붙여줄 테니까 걱정 마.

(박예지 요원이 의자에 앉아 망설이는 동안, 채유진 연구원이 의자에서 일어나 짐을 챙긴다. 채유진 연구원이 문을 나선다.)

박예지 요원: 잠깐만요 선배! 역시 안 되겠어요. 혼자 있기엔 너무 무서워요! 보안 인원 올 때까지만이라도 제발! 제발 부탁이에요!

(채유진 연구원은 박예지 요원의 말이 끝나기 전에 문을 닫고 나간다.)

<기록 종료>

사건 기록 1593KO.1:

날짜: 2025년 1월 23일

장소: 제145K기지 기숙사

사건 설명: 하단 내용은 모두 박예지 요원의 진술에 기반을 뒀다. 박예지 요원이 면담 후 저녁 식사를 거르고 일찍 제145K기지 기숙사로 귀환해 보안 인원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중, 기숙사 창문을 내다보니 어떤 불분명한 희멀건 형체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고 한다. 박예지 요원은 처음에는 길을 잃은 제145K기지 인원으로 생각해 손전등을 가져와 비춰보았으나, 이내 대상이 인간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해골 모양 독립체라는 것을 발견했다. 박예지 요원은 패닉하며 창문 셔터를 닫고 각종 물건을 쌓아 바리케이드를 만들었으며, 호신용품을 들고 방 반대편에서 창문 쪽을 주시하며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창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으며, 창문에 기댄 물건 여러 개가 바닥에 떨어졌다. 박예지 요원의 숙소는 지상 2층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소리는 약 15초간 계속되다가 잠잠해졌으며, 잠시 후 방 안이 번쩍하더니, 해당 독립체(이후 SCP-1593-KO-2)가 창문을 깨트리고 박예지 요원을 향해 걸어들어왔다. 박예지 요원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방을 떠나 복도를 질주했다. 그러던 중 박예지 요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 인원과 마주쳤으며, SCP-1593-KO-2가 온 방향으로 다시 같이 걸어갔다. 그러나, SCP-1593-KO-2는 다시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후 추가 인원이 도착해 수색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건 기록 1593KO.2:

날짜: 2025년 1월 24일

장소: 제145K기지 복도

사건 설명: 박예지 요원은 SCP-1884-KO 개체들과 보안 인원 세 명과 동행 중이었다. 사건 당시 박예지 요원은 SCP-1593-KO-1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 측정을 위해 기숙사에서 실험실로 이동하는 길이었다. 그러던 중 일행 반대편에서 연구원 무리가 걸어왔고, 인파에 휩쓸려 박예지 요원과 SCP-1884-KO-3이 보안 인원과 헤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일어나리라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며, 모종의 방법으로 확률변칙이 개입했다고 여겨진다.

박예지 요원과 SCP-1884-KO-3은 보안 인원들을 찾으려 돌아다니던 중 되려 틀린 방향으로 더욱더 걸어갔고, 인적이 없는 막다른 길에 다다르고 말았다. 박예지 요원은 이전에 느낄 수 없던 "시체 썩는 듯한 악취"를 갑자기 사방에서 맡았다고 증언했다. 발을 돌려서 반대편으로 걸어가려던 중, 박예지 요원 뒤에서 무언가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SCP-1593-KO-2가 갑자기 바닥 타일을 부수며 튀어나왔다. 박예지 요원과 SCP-1884-KO-3은 복도 반대편으로 전속력으로 달아나려했으나, 어째서인지 일자 복도가 끝없이 확장되며 뻗어 나가는 것처럼 보였고, 아무리 달려도 다른 방향으로 꺾이는 부분에 도달하거나 SCP-1593-KO-2을 따돌릴 수 없었다고 한다. SCP-1884-KO-2가 텔레파시 능력으로 주변에 마구잡이로 구조 신호를 발신했으며, 박예지 요원의 체력이 바닥나기 전 복도 반대편에서 보안 인원이 나타났고 SCP-1593-KO-2는 소멸했다.

영상 기록 1593KO.2:

날짜: 2025년 1월 25일

장소: 제145K기지 지하층

서론: 당시 제145K기지 지상층에 대규모 격리 파기 사태가 발생하여, 차출 가능한 모든 보안 인원이 동원되었고, 교전이 불가능하거나 보호를 받는 모든 인원은 지하층으로 대피했다. 이는 박예지 요원을 포함했으며, 동반하는 보안 인원 없이 SCP-1884-KO 개체들하고만 함께 대피해야 했다. 박예지 요원은 기타 대피 인원과 최대한 동행하려 했으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하강하려 하던 중 인원 초과 표시가 떠, 마지막으로 탑승한 박예지 요원이 강제로 떠밀려 내려야만 했다.


<기록 시작>

(박예지 요원은 안절부절하며 엘리베이터 문 앞에 서서 다음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근처에 다른 인원은 아무도 없으며, SCP-1884-KO 개체들만 곁에서 날아다닌다.)

박예지 요원: 으으으… 왜 또 혼자가 된 거야! 분명히 혼자 있으면 안 된다고 경호 인원까지 붙여줬는데. 하. 이러다가 또 그 해골 괴물이 나타나면 어떡하지…

SCP-1884-KO-3: 예지! 엘리베이터 도착했어! 얼른 들어가자!

(박예지 요원과 SCP-1884-KO 개체들이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간다. 박예지 요원은 B3 버튼을 누르고 닫힘 버튼을 연타한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박예지 요원: 휴… 그래도 잘 내려가네.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흔들리더니 오작동하며 멈춰 선다. 엘리베이터 조명이 깜빡거리고, 박예지 요원은 침착하려 애쓰며 비상버튼을 누른다.)

박예지 요원: 괘… 괜찮겠지. 분명 한시적인 걸 거야.

(박예지 요원이 바닥에 주저앉는다. SCP-1884-KO 개체들이 옆에서 붕붕 날아다니며 북돋아 주려 노력한다. 그러던 중 박예지 요원이 엘리베이터 거울 쪽을 바라보고, SCP-1593-KO-3 개체가 거울에 비친 상 너머에서 거울을 한 칸 한 칸 넘어오며 다가오는 것을 발견한다.)

박예지 요원: 으아악! 살려줘요! 살려줘! 여긴 도망칠 곳도 없단 말이야! (박예지 요원이 팔로 머리를 감싸고 웅크린다.) 3호! 염력으로 거울을 부숴줘!

SCP-1884-KO-3: 알았어 예지!

(SCP-1884-KO-3이 부속지에서 광선을 발사한다. 유리가 산산조각이 나며 조각이 바닥에 흩뿌려진다. 박예지 요원은 긴장을 푼 듯 한숨을 쉰다.)

박예지 요원: 휴우… 살았나.

(반대편 거울에서 SCP-1593-KO-2의 것으로 보이는 해골 손이 대뜸 튀어나와 주변을 마구 집는다. SCP-1884-KO-3은 몸을 돌려 반대쪽 거울에도 염력을 발사한다. 유리가 깨져 바닥에 떨어진다. 각 유리 파편은 움직임이 없다가, 들썩거리다니 뼛조각이 하나씩 튀어나온다.)

박예지 요원: 도… 도망가야 해!

(SCP-1884-KO-3이 안간힘을 쓰며 염력으로 엘리베이터 문을 벌린다. 철문이 구겨지며 살짝 열려 틈이 생긴다. 박예지 요원은 힘이 빠져 떨어지는 SCP-1884-KO-3을 두 손으로 받는다. 뼛조각들은 서로 모여들어 인간 해골 형상을 만들려 한다. 엘리베이터가 층 중간에 멈춰 섰기에, 박예지 요원은 기어서 SCP-1884-KO 개체들과 함께 틈 사이로 빠져나간다. 박예지 요원은 밖으로 나와 주위를 돌려보지만, 다른 인원은 아무도 없다. 박예지 요원은 안간힘을 쓰며 달아나려 한다.)

박예지 요원: 하아… 하아… 제발… 죽고 싶지 않아… 사람들은 다들 어딨는 거지?

SCP-1884-KO-3: 조심해! 쫓아온다!

(SCP-1593-KO-2가 어느새 튀어나와 박예지 요원을 바짝 추격해 온다. 박예지 요원은 멈춰 서서 염력의 도움을 받아 복도에 구비된 소화기를 SCP-1593-KO-2에게 힘껏 던진다. SCP-1593-KO-2는 산산조각이 나지만 뼈들이 다시 움직이며 재조립하려 한다.)

박예지 요원: 으악! 저 녀석 어떻게 못 죽이는 거냐고! 1호! 벌레는 아니지만 저 녀석한테 불을 쏴줘!

(SCP-1884-KO-1이 SCP-1593-KO-2를 향해 불을 발사한다. 자욱한 연기가 방 안을 채운다. SCP-1884-KO-1이 계속해서 불을 발사하다가 멈춘다.)

박예지 요원: 어, 1호, 왜 멈췄어? 너무 힘이 부쳐? (SCP-1884-KO-2가 텔레파시를 보내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2호 뭐라고? 방 안에 산소가 부족하다고? 큰일인데, 빨리 대피해야…

(SCP-1593-KO-2가 연기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팔을 뻗는다. 박예지 요원은 반사적으로 손을 피하여 뒤로 넘어지지만, 그 대신 옆에 날던 SCP-1884-KO-2가 SCP-1593-KO-2에게 잡힌다. SCP-1593-KO-2는 손을 움켜쥐었다가 SCP-1884-KO-2를 놓아주지만, SCP-1884-KO-2는 힘없이 추락하며 신체 부위가 조금씩 사라지다가 완전히 소멸한다.)

박예지 요원: 안 돼애애! 2호! 2호! 사라지면 안 된다고!

(박예지 요원이 그 자리에 잠시 얼어 움직이지 못한다.)

박예지 요원: 마, 말도 안 돼. 흐윽. 흑. 2, 2호가. 사, 사라졌어.

(SCP-1593-KO-2는 잠시 서서 두리번거리다가, 박예지 요원을 향해 손을 뻗으며 다가간다. 박예지 요원은 콜록거리며 일어나 달아나려 하나, 그러던 중 넘어지고 만다.)

박예지 요원: 아, 안 돼. 안 돼. 내게 다가오지 마! 다가오지 말라고! 1호, 나는 상관하지 말고 최대한 강하게 불을 쏴!

(SCP-1884-KO-1이 강력한 불을 방사한다. SCP-1593-KO-2는 피해를 입는 듯 그을리는 게 보인다. 박예지 요원은 주저앉은 채 뒷걸음질친다.)

박예지 요원: 조, 좋았어! 그대로 태워서 없애버려!

(SCP-1593-KO-2는 몸 절반이 거의 불타 사라진 상태지만, 그대로 박예지 요원과 SCP-1884-KO를 향해 몸을 던진다. SCP-1884-KO-1이 SCP-1593-KO-2의 손아귀에 붙잡힌다. SCP-1593-KO-2는 그대로 불이 번져 사라지지만, SCP-1884-KO-1은 이미 소멸한 후다.)

<기록 종료>

영상 기록 1593KO.3

날짜: 2025년 1월 26일

장소: 제145K기지 기숙사

서론: 박예지 요원은 마지막 사건이 발생한 후로 하루 종일 SCP-1884-KO-3과 함께 기숙사 본인 방에 머물렀다. 혼자 있고 싶다는 박예지 요원의 요청 때문에 보안 인원은 잠시 방문 바로 밖 및 창문 바로 밖으로 나가 대기했다. 이하 기록은 박예지 요원 바디캠으로 녹화했다.


<기록 시작>

박예지 요원: 흐윽. 흑. 1호랑 2호가 죽었어. 나, 나 때문에. 그때 유진 선배 말만 잘 들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SCP-1884-KO-3: 자책하지 마 예지. 먼저 문제를 일으킨 건 난데.

박예지 요원: 아냐, 그 뼈에 있던 충동 효과 때문인데. 널 탓할 순 없지.

(정적)

박예지 요원: 하. 너무 두려운데 어떡하지.

(박예지 요원이 일어서서 문고리를 잡고 말한다.)

박예지 요원: 저기요, 요원님들? 감정은 다 추스른 것 같아요. 이제 다시 안으로 들어오셔도 돼요.

(박예지 요원이 문을 열지만, 밖에는 아무도 없다. 복도 전등은 평소와 달리 꺼졌다..)

박예지 요원: 요원님들?

(박예지 요원이 머리를 밖에 들이민다. 주변은 깜깜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인기척은 전혀 없다.)

박예지 요원: 다들 어디… 계세요?

(바닥에서 SCP-1593-KO-2가 갑자기 튀어나와 박예지 요원의 발목을 잡는다. 박예지 요원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SCP-1593-KO-2를 걷어찬다. 박예지 요원은 방 안으로 돌아와 문을 닫는다.)

박예지 요원: 젠장. 젠장. 젠장. 안 돼. 이 멍청아, 왜 하필 도망갈 수도 없는 방 안으로 도망왔냐고! 으, 으악! 내 발이 사라졌어!

(SCP-1593-KO-2이 문고리를 덜컹거리더니, 다시 한 번 강한 섬광을 일으키고 문을 그대로 통과해 들어온다. 박예지 요원은 근처 물건을 마구잡이로 SCP-1593-KO-2에게 던진다. 각 물건은 그대로 튕겨져나가거나 투과하는 등 별 효과를 주지 못한다. SCP-1884-KO-3은 변신해 염력으로 SCP-1593-KO-2를 제압하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SCP-1593-KO-2는 아랑곳하지 않고 SCP-1884-KO-3을 쥔다.)

박예지 요원: 3, 3호까지. 다 사, 사라졌어.

(박예지 요원이 망연자실한 듯 털썩 주저앉는다. SCP-1593-KO-2가 박예지 요원의 양팔을 붙잡는다.)

박예지 요원: 이건 싫어…

(박예지 요원의 몸 전체가 소멸한다.)

박예지 요원: 으아아아아아아아아!

<기록 중단>















(정적. 약 30분간 카메라에 아무것도 녹화되지 않는다. 고요가 계속되던 중 갑자기 카메라가 다시 켜진다.)

박예지 요원: 아아아아악? 사, 살아있는 건가? 누, 누구 계세요?

???: 여어.

(해골을 닮은 독립체가 갑자기 출현해 손을 흔든다. 해당 독립체는 이후 PoI-593-KO로 지칭한다. 박예지 요원은 바닥에 자빠진 채로 허겁지겁 뒤로 물러선다.)

박예지 요원: 으악! 외계 해골이다! 도와줘요! 살려주세요!

PoI-593-KO: 워워, 진정하라고. 초면인데 소리 지르는 건 예의가 아니지.

박예지 요원: 어… 네?

PoI-593-KO: 게다가 난 외계인이 아니라고. 다른 차원에서 왔을 뿐이지 엄연한 인간 해골이야.

박예지 요원: 어… 그, 그런가요? 죄송합니다.

PoI-593-KO: 내 입장에서 생각해봐. 막 새로운 사람이 보여서 인사하러 갔는데 막 괴물 취급하면 기분 좋겠어? 그것도 나같이 신사다운 해골한테 말이야.

박예지 요원: 제… 제가 워낙 사회성 부족이라…

PoI-593-KO: 그건 그렇고, 너 그 뼈 가져왔어? 제발, 가져왔다고 해줘. 제발.

박예지 요원: 뼈… 뼈요?

PoI-593-KO: 그래, 그 뼈. 무슨 뼈인진 알 거 아니야.

박예지 요원: 어… 그냥 두고 왔는데…

PoI-593-KO: 안 돼! 왜 또!

(PoI-593-KO가 두 팔로 얼굴을 감싸고, 절망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박예지 요원: 저… 그…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PoI-593-KO가 박예지 요원을 향해 몸을 돌린다.)

PoI-593-KO: 아, 그, 미안하네. 네 입장에선 되게 혼란스럽겠구나. 왜냐면 그게 뼈들이 전부 내가 잃어버린 뼈거든. 뼈를 도둑맞아버렸는데, 그 도둑이 도주하다가 다른 우주에 뼈를 버려버렸지 뭐야.

박예지 요원: 어, 그럼 그 뼈가 다 도둑이 버린 거라고요?

PoI-593-KO: 응, 그렇지. 직접 회수하러 가기엔 무리여서 골격 기구 쪽을 통해서 도와줄 수 있는 해골을 찾았는데, 뼈에 닿은 사람을 이쪽 세계로 보내주는 각종 공간변칙을 도둑맞은 뼈에 부여하겠다더라. 그런데 만지는 사람은 가뭄에 콩 나듯 생기고, 아무도 뼈를 가져오지를 않아!

박예지 요원: 어, 아, 그, 죄송합니다.

PoI-593-KO: 아니야 아니야. 아무래도 내가 사기 당한 것 같단 말이지. 제대로 항의해야겠어. 만진 사람이 뼈를 가져오면 돌려보내고 끝이라고 했는데,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이러다니 뭔가 확실히 잘못됐어.

박예지 요원: 저, 그… 뼈를 만졌더니 이상한 해골이 갑자기 나타나 놀래키고 공격하고 그랬는데…

PoI-593-KO: 뭐? 그런 사항은 확실히 조건에 없었는데. 확실히 연락해 따지는 게 맞겠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줄 몰랐어. 진심으로 사과한다.

(정적)

박예지 요원: 어… 그, 아, 알았어요. 그, 근데 혹시, 여기 모기 몇 마리가 오, 오진 않았나요? 제 치, 친구들이라서요.

PoI-593-KO: 아, 그 이상한 모기들? 모기가 네 친구라고? 재밌는 녀석이네. 저기 저쪽에 있는데. 꿀을 좋아하길래 먹을 걸 좀 갖다 줬어.

(PoI-593-KO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SCP-1884-KO 개체들이 모여서 접시에 담긴 꿀을 빤다.)

SCP-1884-KO-3: 오 예지다! 예지! 우리 여깄어! 저 해골 꽤 재밌는 녀석 같아!

박예지 요원: 얘들아! 다시는 못 보는 줄 알았다고!

(박예지 요원이 SCP-1884-KO-3을 얼싸안는다. 다른 두 개체도 주위에서 붕붕 날아다닌다.)

박예지 요원: (PoI-593-KO를 돌아보며) 아, 그,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슬슬 돌아가고 싶은데.

(PoI-593-KO가 가만히 서서 두개골을 긁적인다.)

PoI-593-KO: 아, 그건 좀 어려운데.

박예지 요원: …네?

PoI-593-KO: 말했잖아, 뼈를 가져오면 돌려보내고 끝이라고 생각했다고. 여기로 올 때 뼈를 만져야 하니, 돌아갈 때도 뼈가 필요한데, 애초에 뼈를 안 가져오는 경우를 상정하지 않아서 말이야.

(박예지 요원이 패닉하며 허둥댄다)

박예지 요원: 그, 그럼 전 여기 갇힌 거에요?

PoI-593-KO: 뭐, 그런 셈이지. 근데 나쁘진 않을걸? 주황색 점퍼 입은 사람들이 몇 명 온 적 있었는데 다들 오히려 좋아하더라. 해골들이 돌아다니는 것 빼곤 여기도 너네 우주랑 거의 비슷하고.

박예지 요원: 아, 안 돼요! 전 돌아가야만 한다고요! 꼭! 어떻게든!

PoI-593-KO: 미안하다, 꼭 그 뼈가 있어야 해. 아니면 처음 차원변칙을 소개해 준 그 해골을 잡아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감감무소식이란 말이지.

SCP-1884-KO-3: (우물거리며) 여? 으어 아 이으에?

박예지 요원: 3호, 지금 심각한 상황인데, 입 안에 있는 거 다 먹고 말해.

SCP-1884-KO-3: (음식을 삼키고) 뼈? 그거 나 있는데?

박예지 요원, PoI-593-KO: 뭐?

SCP-1884-KO-3: 그때 그 창고에서 돌려놓으라고 안 해서 계속 갖고 있었는데. 평소엔 마술봉으로 작게 만들어서 수납하고 다녔고.

(SCP-1884-KO-3이 부속지를 휘두르더니 SCP-1593-KO가 나타난다.)

PoI-593-KO: 어디 줘보렴. 이리 줘봐. 오홋, 확실하네! 확실한 내 뼈다. 이야, 이것 참 고마워, 모기 친구.

SCP-1884-KO-3: 으으, 뼈 갖고 싶었는데…

PoI-593-KO: 아, 그랬니? 잠깐만. (PoI-593-KO가 자기 손에서 뼈 하나를 뽑아서 SCP-1884-KO-3에게 준다.) 자, 네가 가져도 돼.

박예지 요원: 네? 그 뼈 소중한 거 아니었어요?

PoI-593-KO: 네가 가져온 뼈는 그렇지. 왜냐면 그건 내 원래 뼈 중 하나거든. 다른 뼈들은 다른 해골과 교환하고 그랬는데, 그러다가 내 원래 뼈들을 전부 잃어버렸지 뭐야. 왠진 모르겠는데 원래 뼈가 다 사라지니까, 뭔가 정체성에 혼란이 느껴지고 그랬어. 그래서 원래 뼈를 애타게 찾았고.

(PoI-593-KO가 SCP-1884-KO-3이 가져온 뼈를 손에 끼운다.)

박예지 요원: 좀 어때요?

PoI-593-KO: 음. 글쎄.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박예지 요원과 PoI-593-KO가 서로 멍하니 바라본다.)

PoI-593-KO: 뭐, 좀 기다리다 보면 나아질지도. 여러모로 고맙다. 그럼 잘 가!

박예지 요원: 어… 네. 안녕히 계세요.

(박예지 요원과 SCP-1884-KO 개체가 모두 뼈를 만진다. 카메라가 다시 암전된다)

<기록 종료>


후론: 박예지 요원과 SCP-1884-KO는 이후 기준선 차원으로 무사히 복귀했다. SCP-1593-KO-1은 더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SCP-1593과 남은 SCP-1593-KO 개체는 변칙성을 잃어 무효 등급으로 재지정되었다.


부록 3: 제145K기지 휴게실 녹화기록

<기록 시작>

(김경일 연구이사관보가 문을 열고 곤충학부 휴게실 안으로 들어온다. 박예지 요원만이 안쪽 구석에 앉았다)

김경일 연구이사관보: 거기, 박예지 요원 있나요?

(의자에서 졸던 박예지 요원이 일어나 두리번거린다.)

박예지 요원: 네? 네? 여, 여기 있어요! 으악, 이사관보님?

김경일 연구이사관보: 아, 역시 있네요. 별거 아닙니다. 지난번에 SCP-1593-KO 때문에 일어난 소동, 기억하나요?

박예지 요원: (위축하는 몸짓으로) 어… 네. 기억하죠.

김경일 연구이사관보: 글쎄, 해당 평행우주인 PU-893-SN의 골격 기구라는 단체에서 박예지 요원을 초청했네요. 회원 중 하나에게 큰 도움을 주었고, 또 거물 사기범 해골을 잡는데 간접적으로 기여해서 보답으로 다음 정기 모임에 와주었으면 한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죠?

박예지 요원: 어… 그, 그래요? 가, 가면 뭘 하는데요?

김경일 연구이사관보: 뭐, 일반적인 사교 모임에서 하는 일들을 하겠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고, 음식을 먹으며 담론도 나누고, 특별한 무대를 같이 감상할 수도 있겠고요. 상부에서는 우호적인 요주의 단체와 친선 관계를 맺을 좋은 기회라고 판단합니다.

박예지 요원: 음, 어… 어, 잘됐네요?

김경일 연구이사관보: 그럼 참석하는 걸로 알도록 하죠. 큰 성과를 낼 기회니 기뻐하셔도 좋습니다. 그럼 나중에 보도록 하죠!

(김경일 연구이사관보가 방을 나간다. 박예지 요원은 숨을 푹 내쉰다.)

박예지 요원: 후우우… 으아악! 싫어요 싫어! 낯선 사람과 대화는 이제 제발 그만! 부탁이에요!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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