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기록정보보안행정처(RAISA)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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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ISA 이사관 마리아 존스
일련번호: SCP-1505-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1505-KO는 제31K기지의 표준 인간형 개체 격리실에 격리한다. SCP-1505-KO가 격리된 격리실 및 그 주변 복도에는 무속학부가 제작한 부적을 부착하며, 이 부적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손상되었을 경우 즉시 교체한다. 이 때 진입하는 사람은 최소한으로 제한하며, 반드시 액막이를 지참해야 한다. SCP-1505-KO의 격리실 안에 있는 장치 역시 상시 관리되어야 한다.
SCP-1505-KO을 이용한 실험은 3등급 이상 인원의 허가 하에 진행되며, SCP-1505-KO의 변칙성 상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 수준을 최소화할 수단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 때 예상되는 피해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그 목적 및 수단에 관계 없이 실험은 거부된다.
실험 외 SCP-1505-KO와의 면담 등 의사소통은 원거리 통신을 통해 진행하며, 변칙성 및 기타 원인으로 인해 장치에 손상이 발생했을 경우 액막이를 지참한 인원을 투입해 최대한 빠르게 수리하게 한다. 원활한 격리를 위해 SCP-1505-KO는 매주 2번의 원격 심리 상담이 허가되었다.
설명: SCP-1505-KO는 신장이 176cm인 한국인 남성이다. 격리 이전 기록에 따르면 이름은 서일태이고 나이는 격리 당시 기준 23세였다. SCP-1505-KO는 동일 연령대의 비변칙적인 한국인 남성과 비교했을 때 후술할 변칙성으로 인한 부상 때문에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절며, 그 외에도 신체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SCP-1505-KO의 변칙성은 해당 개체의 주위에서 비정상적인 확률로 크고 작은 사건사고(이하 SCP-1505-KO-A)가 발생하는 것이다. SCP-1505-KO-A는 자연 재해나 주위 기계 결함 등 외부의 변화로 발생하며, 실험 결과 '질병'이나 '인간 관계의 변화' 등은 상기한 사고로 인해 인과적으로 발생한 것 외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SCP-1505-KO-A는 일견 단순 관리 부족 혹은 우연한 사건으로 치부될 수 있으나, 실험 결과 그 과정에서 여러 현실 조작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무속학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SCP-1505-KO의 변칙성은 액막이 등으로 일정 수준 통제가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완전한 제어는 현재 어렵다. 특이한 점은 실험 도중 지속적인 통제가 있었음에도 SCP-1505-KO 외 사고 당시 주변에 있었던 인물이 피해를 본 케이스가 많다는 것인데, 이 원인은 불명이다.
SCP-1505-KO의 두번째 변칙성은 특정 조건 하에서 비정상적으로 빠른 신체 재생 능력이다. SCP-1505-KO는 SCP-1505-KO-A로 인한 신체적 피해 자체는 정상적으로 입으나, 모종의 과정으로 이를 일부분 복구할 수 있다. 이것이 단순 방어가 아닌 회복인 것은, SCP-1505-KO가 SCP-1505-KO-A 자체로 입은 부상 외에도 이전에 발생한 부상 역시 회복한 것으로 인해 밝혀졌다. 이 회복 수준은 사고마다 다른데, 그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은 현재 불명이다. SCP-1505-KO는 사고 외 원인으로 인해 부상을 입었을 때에는 상기한 회복 능력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SCP-1505-KO은 이 변칙성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으나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SCP-1505-KO는 이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발견 기록: SCP-1505-KO는 2016년 2월, 대구광역시 ██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이하 SCP-1505-KO-A1)를 계기로 처음 발견되었다. 당시 SCP-1505-KO는 사고 현장에서 질식 및 화상으로 생명 활동이 중단되었으나 심폐소생술 도중 이를 회복했다는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자발순환회복이 발생하는 것 자체는 일반 사회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나, 그 과정에서 3도 화상을 별도의 치료 과정 없이 자연치유한 것을 현장에 구급대원으로 잠입하고 있던 재단 요원이 확인, 격리했다. SCP-1505-KO-A1 자체는 SCP-1505-KO의 옆집에서 발생한 전기 합선으로 밝혀졌으며1 SCP-1505-KO를 제외한 사망자는 █명, 중상자는 ██명이었다.
SCP-1505-KO는 확보 당시 큰 혼란에 빠져 있었으며 이로 인해 정신이 안정되고 나서야 면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하 SCP-1505-KO와 진행한 면담 기록이다.
면담자: 이██ 연구원
피면담자: SCP-1505-KO
서론: SCP-1505-KO로부터 변칙성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면담을 진행했다. 원문을 확인하고 싶을 경우 RAISA에 문의할 것.
이██ 연구원: 카메라 상태 오케이, 마이크 상태 오케이, 기록 잘 되고 있고… 면담할 준비가 되었어, SCP-1505-KO?
SCP-1505-KO: 에스-시-피… 꼭 이렇게 불려야 하나요? 전 제 이름이 있단 말입니다. 이 숫자가 뭔지도 모르겠고요.
이██ 연구원: 지금은 어쩔 수 없어. 여기 규칙이 규칙이라서 말이지.
SCP-1505-KO: (침묵하다가)알겠습니다. 일단 면담할 준비는 되었어요.
이██ 연구원: 다행이네. 그러면 첫번째 질문. 조사했을 때 이전부터 이런저런 사건에 많이 휘말렸다고 들었는데 말이야. 그것에 대해 좀 더 설명해줄 수 있어?
SCP-1505-KO: 사고라면 그 기록에서 나와있지 않나요? 별로 얘기하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죠. 이번 사건처럼 계속 기절해 있어서 모르는 것들도 있고요.
이██ 연구원: 씁. 틀린 말은 아니긴 한데… 왜, 있잖아. 당사자의 시선에서 본 느낌. 예를 들면 사고가 많이 발생해서 어떻다 그런 거 말이야.
SCP-1505-KO: 당사자라… 딱히 그런 느낌은 모르겠단 말이죠. 그냥 뭐 한 것도 없이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제 주변에서 뭐가 터지네 뭐가 새네 뭐가 지진이 났네 해서 휘말렸니까요. 이번 일처럼요.
SCP-1505-KO: (한숨)뭐, 이제는 익숙해요. 워낙 자주 일어나서 말이죠. 왜 하필 저만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는지는 저도 모르겠지만요.
이██ 연구원: 그러니까 이 모든 사건이 우연히 휘말렸다는 거야?(기록을 보며)일단 기록과 맞긴 한데…
SCP-1505-KO: (고개를 끄덕이며)네. 차라리 제가 뭔가를 했다면 억울하지는 않은데… 저는 그냥 그 주변에 있었다는 것 밖에 한 것이 없거든요. 마치 누군가가 제 존재를 미워해서 그러는 것처럼…
SCP-1505-KO: 네. 그래서 원하시는 대답은 못 드릴 것 같아요. 이번에도 그냥 집에서 쉬고 있다가 불에 휩쓸렸던 거고요. 그냥 의식이 끊어졌다 다시 돌아온 거에요. 또 올 것이 왔다는 것 외에는 어떤 느낌도 없었죠.
이██ 연구원: 저런… 혹시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고?
SCP-1505-KO: (무겁게 고개를 끄덕인다)일단 어린 시절에는 괜찮았어요. 적어도 기억에 따르면 초등학교까지도 문제 없었어요. 언제부터 이 꼬라지가 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SCP-1505-KO: (미묘한 웃음)웃기죠. 보통 이런 큰 사건이 생기면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저는 문제가 쌓이다 못해서 첫 사건이 이제는 기억도 안 날 정도니… 지쳤어요. 지쳤다고요.
이██ 연구원: (한숨)그럴 수도 있지. 그러면 이 모든 문제가 왜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거네? 너나 가족이 뭘 잘못 건드렸다던가 그런 거.
SCP-1505-KO: 왜… 왜…(한동안 침묵)
SCP-1505-KO: 모르겠어요. 저나 저희 가족이나 다 착하게 살아왔다고요. 힘든 사람도 많이 돕고 나쁜 짓 하나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러는 걸까요…
이██ 연구원: (침묵)
SCP-1505-KO: 이상하지 않아요? 사필귀정이라고 했는데 왜 저희만 불행에 빠져야 하는 걸까요. 아픈 건 익숙하지만… 허무한 건 익숙해지지가 않아요…
(이후 면담이 진행되나 유의미한 정보 확인할 수 없었음)
결론: SCP-1505-KO-A가 발생하는 조건으로 SCP-1505-KO의 행동을 요구하지는 않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SCP-1505-KO의 가족력을 조사한 결과 전원 SCP-1505-KO-A로 추정되는 사건으로 사망 혹은 중상으로 입원했다는 것 외에 유의미한 것은 확인할 수 없었다. 이 사망 및 입원한 시기는 늦어도 10년 전인데, 이는 SCP-1505-KO의 증언과 일치했다.
관찰 기록: SCP-1505-KO 격리 이후 발생한 SCP-1505-KO-A의 일부를 기록했다. 본 기록은 그 중 유의미한 것을 발췌한 것으로, 보고서 전문은 RAISA에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
발생 날짜: 2016/02/██
결과: 격리실 내부 및 주변 복도의 실험실 전구가 완전히 파손됨. 이로 인해 현장에 있던 경비 2명이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음. SCP-1505-KO 역시 유리에 찔려 부상을 입었으나, 이내 그 부상을 회복했음
비고: SCP-1505-KO의 신체 회복이 격리 이후 처음 관측됨. 이것이 우연의 일치인지 인과성이 있는지는 불명.
발생 날짜: 2016/03/██
결과: SCP-1505-KO-KO-A로 인한 장비 손상을 수리하던 도중 수리 로봇이 화재를 일으킴. 신속한 제압으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음.
비고: 로봇을 이용한 원격 수리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됨. 현재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발생 날짜: 2016/03/██
결과: 격리실 내 장비들이 기기 결함으로 인해 폭발함. 이로 인해 SCP-1505-KO가 휘말려 팔 부위 위주로 화상을 입음. 특이하게도 당시 현장에 있었던 무속학부 인원은 피해가 거의 없었는데, 이후 SCP-███-KO 격리 작전 때문에 액막이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짐.
비고: 액막이가 있을 경우 변칙성의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추측됨. 몇 차례 실험 이후 현재와 같이 격리 절차 개정된 이후 SCP-1505-KO-A 발생률이 크게 준 것이 확인됨.
발생 날짜: 2016/06/██
결과: 진도 IV2의 지진 발생. 부상자는 SCP-1505-KO 외에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재단 내외로 여러 재산 피해가 속출함. 처음에는 우연한 사고로 추정되었으나, SCP-1505-KO의 격리실이 유독 피해를 많이 본 것 및 액막이를 소지하고 있던 연구원들은 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것 때문에 SCP-1505-KO-A로 밝혀짐.
비고: 자연재해로도 SCP-1505-KO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됨. 또한, SCP-1505-KO가 최초로 입은 부상에 비해 더 많이 회복한 것이 확인됨.
발생 날짜: 2016/██/██
결과: SCP-1505-KO의 격리실 근처에서 유독 가스 누출 사고 발생. 재단 인원은 도주했으나 당시 별개의 이유로 침입해 있던 요주의 단체 ████ 소속 요원들이 이에 휘말려 큰 부상을 입고 제압당함. SCP-1505-KO는 처음에는 이로 인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나 이내 회복한 것을 확인.
비고: 현재 관측된 마지막으로 발생한 SCP-1505-KO-A.
일단, SCP-1505-KO에 대한 보고서는 잘 읽었습니다. 다만 그 SCP 자체에 대해 몇 가지 걸리는 것이 있더군요.
첫번째, SCP-1505-KO가 격리된 이후 크고 작은 수준으로 SCP-1505-KO-A가 발생한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아,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제31K기지는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마련해두었고, 일오공오 케이오 이상으로 격리가 어려운 개체들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변칙성이 자주 발생하는데도 오랫동안 SCP-1505-KO를 발견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됩니다. 면담에서 SCP-1505-KO가 이전에도 이런 일이 수두룩하게 일어났다고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고요. 이건 단순히 우리가 그 동안 놓친 걸까요?
두번째, SCP-1505-KO의 회복 능력에 의문이 있습니다. SCP-1505-KO는 오로지 SCP-1505-KO-A가 일어나야 빠르게 신체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회복 수준은 SCP-1505-KO-A의 규모에 비례하는 경향을 보이고요. 이것은 단순한 우연일까요? 아니면 뭔가 연관성이 있는 걸까요?
세번째, SCP-1505-KO의 변칙성을 액막이로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건 원인이 그쪽과 연관이 있어서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잘 하면 SCP-1505-KO-A의 피해를 더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건 충분히 알아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괜찮다면 추가 조사를 요청하고 싶은데요.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니 올리밴더 이사관
부록: 면담 기록 1505/KO/6
SCP-1505-KO의 과거사를 조사하던 중 유의미한 점이 일부 추가로 발견되었다. 이하 당시 면담 기록의 일부다.
면담자: 조██ 요원
피면담자: 이██. 조사에 따르면 SCP-1505-KO의 학창시절 친구라고 알려졌다.
서론: 격리 이전 SCP-1505-KO의 행적에 대한 자료를 얻기 위해 면담이 진행되었다. 본 면담은 목적을 숨기고 단순히 SCP-1505-KO에 대한 수사 진행 과정인 것처럼 진행되었다. 이 때문에, 피면담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대화 등 불필요한 내용은 생략되었다. 원문은 RAISA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략)
조██ 요원: 뭐, 잡담은 이 정도로 하고. 그 서일태 군에 대해서 얘기해줄 수 있어? 아는 것만이라도 말이야.
이██: 뭐… 못 할 것은 없죠. 왜 하필 골라서 저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걔, 고등학생 때 갑자기 이사 간 이후로 소식이 끊겼거든요. 큰 도움은 안 될 거에요.
조██ 요원: 어? 내가 듣기로는 걔가 너랑 친구라고 했던데…
이██: 거참. 그 정도 아니에요. 서리태랑은 그냥 같은 반이었고 해서 같이 다닌 거 뿐이에요. 제가 친구가 워낙 많기도 하고요. 그냥 그 중에서도 끝 부분 정도?
이██: (침묵하다)아. 하긴. 굳이 말하면 걔 입장에서는 친구가 맞긴 하다. 굳이 말하면.
조██ 요원: 응? 좀 더 자세히 얘기해줄 수 있어?
이██: 걔, 저랑 제 친구들 말고는 같이 뭘 하겠다고 나서는 애들이 없었거든요. 혼자 있는 것이 안쓰러워서 같이 데리고 다녔죠.
조██ 요원: 겉보기에는 문제 될 것 없어보이는데. 성격도 좋아 보이고.
이██: (웃음 소리)그런 거 아니에요! 확실히 걔는 착해 빠진 놈이었어요. 시키는 일은 꼬박꼬박 잘 했죠. 남들 준비물 안 가져온 거 있으면 또 빌려주고. 단지… 가만히만 있어도 사건이 일어나는 게 문제였죠.
조██ 요원: 사건이라면 어떤 거?
이██: 체육 시간에 물 마시다가 수도꼭지가 터지지 않나… 모의고사 때마다 우리 반만 스피커가 고장나고… 처음에는 운 바가지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들 깨닫게 된 거죠. 운 지지리도 없는 건 서리태 하나 뿐이라고요.
이██: 그래서 다들 걔를 미워했죠. 무시하고요. 저 빼고요. 그러다 보니 그나마 자기에게 장난 좀 치는 놈을 친구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조██ 요원: 혹시 그렇게 무시하는 것에서 뭔가 이상한 점 없었어? 다른 이유로 생긴 것을 걔 탓으로 몰아간다던가.
이██: 에이. 그건 아니었어요. 당연히 그 사건들 때문이죠. 그 때 애들은 다 그래요. 조금이라도 안 좋은 일 생기면 화내고. 걔가 조금 심하기도 했고요.
조██ 요원: 그렇구만… 그러면 다른 애들에게 물어보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이██: …아마도…요? 별 중요한 얘기는 못 되어서 미안하네요. 걔가 무사했으면 좋으련만.
조██ 요원: 아냐. 덕분에 걔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 고마워. 좋은 결과 있으면 얘기해줄게.
결론: SCP-1505-KO이 오래 전부터 현재와 같은 변칙성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여러 불이익을 겪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보았을 때, SCP-1505-KO-A 역시 이전부터 많이 생성되었다는 것 역시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수준이 현재에 비해 많이 낮은 것 역시 유의미하다.
면담자: 김██ 박사
피면담자: SCP-1505-KO
서론: SCP-1505-KO로부터 격리 이전에 발생한 SCP-1505-KO-A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면담이 진행되었다. 이 대화는 SCP-1505-KO의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상담 역할도 포함한다.
[기록 시작]
김 박사: 좋은 아침입니다. 간밤에는 잘 지냈습니까.
SCP-1505-KO: (고개를 흔들며)아뇨. 언제나와 같아요. 사건이 일어나면 괴롭고, 일어나지 않으면 언제 뭐가 터질지 몰라서 두렵죠. (한숨)웃기기 짝이 없지 않나요.
김 박사: 그건… 그렇습니다. 피곤하기 짝이 없겠어요. 그렇다고 격리를 풀어줄 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알잖습니까.
SCP-1505-KO: 아. 그건 괜찮아요. 어쩔 수 없잖아요, 특히 저는. 정말이지… 전 그냥 재앙 덩어리입니다. 저주받은 놈이라고요.
SCP-1505-KO: 참 웃기죠. 이 꼬라지가 된 이후부터 저는 더 이상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했어요. 터가 문젠가 싶어서 이사도 여기저기 가고, 용하다는 무당도 다 찾아봤죠. 그 돈을 위해 최대한 안전 장치가 잘 달리거나 피해가 적은 쪽으로 일도 닥치는 대로 해왔고요. 하지만 그 결과는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되었죠…
김 박사: 그만. 이제 와서 스스로 비난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도 당신을 보다 사건에 덜 휘말리도록 돕고 싶답니다. 그래야 당신이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덜 끼치는 거 말입니다.
SCP-1505-KO: (고개를 조용히 끄덕이며)네. 그런 것 같네요.
김 박사: 네. 그렇다면 한 가지 질문해도 됩니까. 당신이 겪었던 사건 중 특히 기억에 또렷한 것을 듣고 싶습니다만.
김 박사: (SCP-1505-KO를 쳐다보다가)아, 이건 얘기 안 하셔도 됩니다. 너무 힘드시다면요. 상처를 줄 생각은 없고, 그저 그걸 바탕으로 단서를 찾고 싶었을 뿐입니다.
SCP-1505-KO: (한숨)기억이라… 별별 뭣 같은 일들 뿐이었습니다만… 고등학생 때… 제가… 제가 정말 좋아하던 애가… 하나 있었어요. 그 애만은 저를 괴물 취급 안 했는데… 바로 제 눈 앞에서…
SCP-1505-KO: …그 애는… 유일하게 저를 챙겨줬어요. 제가 늘 혼자고, 애들도 괴롭히던지 무시하던지 해서… 그날도 체육관 뒤에서 저를 괴롭히던 애들을 말리다가… 갑자기… 갑자기 벽돌이… 외벽 마감재가 비처럼 쏟아져서… (침묵)
김 박사: …힘드시다면 그만 두셔도 됩니다. 천천히 얘기하셔도 되고요.
SCP-1505-KO: …(한참 침묵하다가)죄송합니다. 이전에는 그 정도 수준까지는 일어나지 않았거든요. 그 날 정신을 차렸을 때는 다들 저를 괴물 취급하는 눈으로 보고 있었어요. 그 와중에 저는 부상도 거의 없었죠. 안 다친 건지 다쳤는데 나은 건지. 그 때 저는 다시금 생각했어요. 어떻게 이렇게 된 걸까. 이런 나에게도 빛이 있을까…
김 박사: SCP-1505-KO. 그건 사고였습니다. 당신이 일부러 저지른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SCP-1505-KO: 사고… (한숨)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마냥 쉽지는 않네요. 어쩌겠나요. 제가 이런 사람인데… 아, 그리고 박사님. 부탁이 하나 있는데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SCP-1505-KO: 그래도… 그래도 요즘은 그 사건이 약간 줄어든 느낌인데, 그게 그 박사님들이 처리하신 그 부적 비스무리한 것 때문인가요? 이전에 썼던 것과는 달리 효과가 좋아보여서요.
김 박사: (작은 소리로)액막이 말하는 건가… 그렇습니다만. 그건 왭니까?
SCP-1505-KO: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혹시 그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까요. 이게 먹힌다는 소리는 제 저주받은 꼴이 절대적이지는 않고, 해결할 방법이 있다는 소리니까요. 물론 박사님들이 알아서 하실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제 일이니까요. 저도 알아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김 박사: …일단은 건의해보겠습니다.
[기록 종료]
결론: SCP-1505-KO는 현 격리 체재에 비교적 만족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SCP-1505-KO-A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또한 해당 개체는 스스로의 변칙성을 더 통제하기 위해 격리 절차를 연구하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보안 체재 및 탈출 경로 유출이 일어나지 않는 선에서 일부 무속학적 지식을 알려주자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그리고 개체가 주장한 사건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
면담자: 김██ 박사
피면담자: SCP-1505-KO의 고등학교 담임 교사
서론: 격리 이전 SCP-1505-KO의 행적에 대한 자료를 얻기 위해 면담이 진행되었다. 본 면담은 목적을 숨기고 단순히 SCP-1505-KO에 대한 수사 진행 과정인 것처럼 진행되었다. 이 때문에, 피면담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대화 등 불필요한 내용은 생략되었다. 원문은 RAISA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록 시작]
김 박사: 선생님, 서일태 학생에 대해 몇 가지 여쭤볼 것이 있습니다. 그의 학창 시절, 특히 고등학교 시절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담임 교사: (한숨을 쉬며) 아… 서일태요. 걔는 좀… 그랬죠.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늘 사건 사고에 휘말렸어요. 솔직히 말하면, 다른 애들이 괴롭히는 걸 봤어도 뭔가 나서기가 꺼려지는… 그런 느낌이랄까. 괜히 엮였다가는 더 큰일이 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어요.
김 박사: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들이 있었습니까?
담임 교사: 음… 기억나는 건 고등학교 2학년 때 체육관 외벽 붕괴 사고죠. 걔가 늘 붙어 다니던 유일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날 일태를 괴롭히던 애들이랑 시비가 붙었어요. 체육관 뒤편에서 싸우고 있는데, 갑자기 외벽이 무너져 내린 겁니다. 그 친구가 그를 밀쳐내고 대신 벽돌에 맞았죠. 즉사였어요. 주변에 40명 넘는 애들이 다쳤는데… 유독 그와 가까이 있던 애들이 크게 휘말렸죠. 근데 현장에 있던 애들 증언이 다 제각각이고… 뭔가 불길했어요. 나중에 병원에 찾아가서 서일태를 만났는데… 충격받은 건 알겠는데… 이상하게 눈빛이 다른 애들과 달랐어요. 너무 깊고, 뭐랄까… 단순히 친구가 죽어서 충격 받았다기에는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기분 탓이었겠지만요.
김 박사: 다른 사건은 없었습니까? 그 학생과 관련된 기이한 일이라든지.
담임 교사: 기이한 일이라… 글쎄요. 늘 조용히 다니는데도 주변에서 작은 문제들이 끊이지 않았어요. 시험지가 사라지거나, 교무실 컴퓨터가 고장 나거나, 자기 반만 정전이 되거나… 다 우연이겠죠. 걔가 직접적으로 한 일은 없었으니까. 그냥 걔 주변에만 가면 분위기가 싸했어요. 어떤 날은 걔가 교실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천장에서 전등이 떨어져서 자기 옆자리만 박살이 난 적도 있었죠.
담임 교사: 네. 애들이 그때부터 아예 걔를 피하기 시작했어요. 마치… 재앙을 몰고 다니는 것처럼. 더군다나 그 때 이후로 뭔가 더 사건이 심해진 것 같고요. 저도 그래서 걔한테 가까이 다가가기가 힘들었어요. 그게, 저도 모르게 겁이 났으니까요. 단순한 사고 뿐만 아니라 이런 저런 분위기도요.
[기록 종료]
결론: SCP-1505-KO이 증언한 대로의 사건이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SCP-1505-KO-A의 규모가 개체가 나이를 먹으면서 일부 증가했는데, 이를 보아 이 변칙성은 SCP-1505-KO의 정신 상태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팀 초기 결론 (2016년 6월 15일): 상기 면담 이후로 SCP-1505-KO의 과거 기록을 추가 조사한 결과, 학창 시절 내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집단 따돌림과 신체적, 정신적 학대에 시달린 사실이 확인되었다. 변칙성은 이러한 극심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가 방아쇠가 되어 발현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상이 보이는 극도의 죄책감과 자기혐오는 과거의 트라우마에 깊이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격리에 순순히 응하는 협조적인 태도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대상의 변칙성은 비자발적이며, 통제가 불가능한 심리 반응의 물리적 발현으로 잠정 결론 내린다. 이에 따라 치료적 격리 프로토콜을 적용하여 심리 상담과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주 격리 절차로 설정한다.
일자: 2017년 8월 12일
보안 등급: 3등급 (기밀)
발신: 제31K기지 소속 지니 올리밴더 이사관
수신: 프로젝트 직소 담당 연구팀 (RAISA, 무속학부, 현실 물리학부 부서장 포함)
각 부서장은 해당 전문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모든 관련 데이터를 재분석할 준비를 할 것. SCP-1505-KO에 대한 초기 보고서를 모두 검토했다. 새벽 세 시가 넘도록 이 서류 뭉치와 씨름한 끝에 내린 결론은 하나다. 우리는 지금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거나, 혹은 그보다 더한 무언가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대상, 서일태의 비극적인 과거와 현재의 심리 상태에 대한 분석은 잘 알겠다. 보고서의 행간마다 묻어나는 연구팀의 연민과 동정심도 충분히 읽었다. 나 역시 인간이다. 그의 고통에 공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로 그 공감이라는 감정이 지금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는 가장 위험한 편견일 수 있다는 점을 모두가 간과하고 있다. 재단에서 공감은 이해를 위한 도구이지, 판단을 흐리는 장막이 되어서는 안 된다. 조사팀의 초기 결론은 몇 가지 심각하고 치명적인 의문점을 전혀 설명하지 못한다. 아니, 설명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불행한 피해자라는 감상적인 결론 뒤에 숨어버렸다. 이것은 분석이 아니라 지적 태만이다. 나는 지금 대상의 기원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그가 겪은 불행이 변칙성의 방아쇠가 되었을 수도 있겠지. 그럴듯한 가설이다. 내가 문제 삼는 것은 그 규모와 패턴,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간과해 온 우리의 무능이다.
SCP-1505-KO-A로 강력하게 추정되는 사건 목록을 다시 보았는가? 그냥 훑어보지 말고, 한 줄 한 줄 곱씹으며 읽어보길 바란다.
1998년, 화성 물류창고 대형 화재: 사망 12명, 부상 28명.
공식 보고서의 최종 원인은 노후 전선 합선으로 추정. 하지만 당시 현장 보고서에는 화재 진압 시스템 전체가 원인 불명의 압력 저하로 작동 불능 상태였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SCP-1505-KO는 해당 창고에서 단기 아르바이트 중이었다. 그는 맹렬한 화염과 유독가스 속에서 발견되었다. 그가 발견된 당시 골든 타임을 심하게 넘었음에도 무사히 생환했기 때문에 때문에 모두가 기적이라 불렀다. 이건 SCP-1505-KO를 발견했을 당시와 유사하지 않은가. 무사히 회복한 것은 변칙성 때문이라고 쳐도, 이런 사건의 연속을 단순히 기적이라고 여기고 넘어갈 수 있을까?
2004년, 대구 지하철 2호선 신호 시스템 동시 장애 사건: 두 열차가 동일 선로에서 불과 500미터 거리까지 마주 보는 상황까지 갔으나, 베테랑 관제사의 수동 회피로 간신히 대참사를 면함.
시스템 로그 기록상 SCP-1505-KO가 해당 시간대에 해당 역사를 이용한 것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그 로그 파일은 어떤가? 원인 불명의 데이터 손상으로 판독이 불가능했다. RAISA의 예비 보고에 따르면, 이건 단순한 손상이 아니다. 특정 시간대의 기록만 유독 훼손이 심하게 된 것이다. 데이터가 외과수술을 받은 것처럼 그 부분만 정교하게 도려내졌단 말이다.
2009년, 구미 화학공장 유독물질 누출: 사망 3명, 부상 60여 명.
안전 점검을 불과 하루 전에 통과했던 안전밸브가 고장났다. 당시 바람의 방향이 단 몇 분만 유지되었더라면 피해는 인근 마을로 번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바람은 기묘하게도 누출이 시작된 직후 방향을 틀어, 정확히 인구 밀집 지역으로 유독가스를 밀어 넣었다. 대상은 사고 발생 2시간 전까지 해당 공장 협력업체 직원으로 현장 방문 기록이 있다. 유출 사건이야 SCP-1505-KO-A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피해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갔다? 이건 뭔가 있는 것 같다.
2011년, D광역시 고등학교 체육관 외벽 붕괴: 사망 1명, 부상 45명.
대상의 진술과 일치하는, 그의 트라우마를 증명하는 사건이다. 하지만 감상은 잠시 접어두자. 건축물 안전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20년간 아무 문제 없이 서 있었다. 그런데 정확히 SCP-1505-KO가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바로 그 순간, 그 장소에서 붕괴했다. 우리는 이것을 불행한 우연이라고 기록했다. 하지만 모든 기록을 다시 되짚어보자. 이 사건들은 단순히 SCP-1505-KO로부터 발생한 것을 떠나서, 사건 자체가 해당 개체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재단은 이 정도 규모의 우연을 믿지 않는다.
2014년, 서울 ██ 데이터센터 중앙 냉각 시스템 고장 및 서버 대량 소실: 피해액 수백억 원 추산.
3중으로 구성된 주 냉각 시스템과 2개의 백업 시스템, 총 5개의 시스템이 동시에, 각각 다른 이유로 고장났다. 이런 사태의 통계적 확률은 사실상 0에 수렴한다. 대상은 당시 해당 센터의 비정규직 청소용역으로 근무했다. 사고 직후, 그는 가장 먼저 해고되었다. 완벽한 꼬리 자르기다.
누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토록 막대한 피해를 동반하는 현실 변칙성을 유발하는 개체와 관련된 사건들을, 우리 재단은왜 항상 원인 불명의 사고나 부실 공사, 단순 합선 따위의 평범하고 안일한 결론으로 종결지었는가? 이 사건들 사이의 연관성을 왜 아무도 제기하지 않았는가? 이것은 단순한 행정적 누락이나 우연으로 치부할 수 없다. 마치 무언가가 의도적으로 우리의 분석 시스템을 방해하고, 오염된 데이터의 안개 속에서 각각의 퍼즐 조각을 서로 연결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우리는 지금 거대한 숲에서 피어오르는 수십 개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서, 각각을 그저 모닥불이겠거니 치부하며 정작 숲 전체가 불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나는 오늘부로 프로젝트 직소(Project Jigsaw)의 발족을 공식적으로 승인하고 명령한다. RAISA, 무속학부, 현실 물리학부의 최고 인력을 즉시 차출하여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라. 프로젝트의 총괄은 제임스 캐닝 박사에게 일임한다. 당신들의 첫 번째 임무는 기존의 모든 보고서와 무관하게, SCP-1505-KO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원점에서 재조사하는 것이다. 당신들의 조사는 단 하나의 가설, 가장 위험하지만 가장 논리적인 가설 하에 진행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불쌍한 피해자를 격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능과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통제하며, 재단을 기만하고 있는 최상급 현실 조작자를 상대하고 있다."
이 가설이 틀렸음을 증명하라. 만약 증명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처음부터 다시 조사하라. 대상의 눈물과 죄책감까지도 분석 데이터의 일부로 취급해라. 현재의 평온은 더 큰 폭풍 전의 고요함일 수 있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이미 폭풍의 눈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는지도 모른다. 당신들의 경력, 그리고 이 기지에 있는 우리 모두의 목숨이 이번 조사의 속도와 정확성에 달려있다. 나를, 그리고 재단을 실망시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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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1505-KO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SCP-1505-KO는 현재 격리되지 않았으며, 그 위치 역시 불명이다. 현재 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SCP-1505-KO가 확보된다면 무속학부제 부적이 부착된 표준 고위험 인간형 개체 격리실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때 해당 개체를 영구적 혼수 상태로 만들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만약 특정 지역에서 SCP-1505-KO-A로 추정되는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무속학부 인원을 보내 건산급 액 측정기로 해당 위치에서의 액 수치를 확인한다. 그 수치가 일정량 이상일 경우 SCP-1505-KO의 소행으로 잠정적으로 추정한 뒤 면담 등으로 정보를 확보한다. 이렇게 SCP-1505-KO의 위치를 특정한다면 비살상 무기를 사용해 격리 작전을 수행하되, SCP-1505-KO이 이를 눈치 챈다면 즉각 SCP-1505-KO-A 사건을 일으켜 요원을 공격, 혹은 정보를 파손할 수 있으므로 이를 특히 은밀하게 진행해야 한다. 또한, 격리 작전에 투입하는 요원들은 전부 무속학부가 제작한 최상급 액막이를 착용해야 한다.
설명: 기존 설명에서 추가, 혹은 수정된 부분은 파란색으로 강조한다.
SCP-1505-KO는 신장이 176cm인 한국인 남성이다. 격리 이전 기록에 따르면 이름은 서일태이고 나이는 격리 당시 기준 23세였다. 발견 시점에서 SCP-1505-KO는 동일 연령대의 비변칙적인 한국인 남성과 비교했을 때 후술할 변칙성으로 인한 부상 때문에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절며, 그 외에도 신체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었으나, 후술할 변칙성으로 현 시점에서는 이를 완전히 치료한 것으로 추정된다.
SCP-1505-KO의 변칙성은 해당 개체의 주위에서 비정상적인 확률로 크고 작은 사건사고(이하 SCP-1505-KO-A)가 발생하는 것이다. SCP-1505-KO-A는 자연 재해나 주위 기계 결함 등 외부의 변화로 발생하며, 실험 결과 '질병'이나 '인간 관계의 변화' 등은 상기한 사고로 인해 인과적으로 발생한 것 외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SCP-1505-KO-A는 일견 단순 관리 부족 혹은 우연한 사건으로 치부될 수 있으나, 실험 결과 그 과정에서 여러 현실 조작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무속학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SCP-1505-KO의 변칙성은 액막이 등으로 일정 수준 통제가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완전한 제어는 현재 어렵다.
다만, SCP-1505-KO는 그 사건의 방향을 일정 수준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개체는 SCP-1505-KO-A의 발생 자체는 막을 수 없으나 사건이 언제, 어떻게, 어디서 일어나는지나 그 강도는 통제 가능하다. 이를 통해 SCP-1505-KO는 SCP-1505-KO-A를 가급적 많은 피해자를 만드는 방향, 혹은 자신이 현장에 있었거나 이에 직접 연류되었다는 증거를 파기하는 방향으로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악의적인 이유인지, 단순한 치료 목적인지, 아니면 제3의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불명이다.
또한 이의 부가적인 효과로, SCP-1505-KO는 자신이 일으킨 사건을 '보다 덜 위험하게' 인식하게 만들 수 있다. 즉 사건의 규모가 크고 관련 자료가 파손되는 등 사건의 심각성이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우연이다', '수습할 수 있는 사건이다' 정도로 치부하게 만들 수 있다. 그 결과, SCP-1505-KO-A가 일어난 이후에도 이에 대한 조사가 더뎌지며 이후 다른 사건에 대비하는 것 역시 어렵게 만들 수 있다.
SCP-1505-KO의 두번째 변칙성은 특정 조건 하에서 비정상적으로 빠른 신체 재생 능력이다. SCP-1505-KO는 SCP-1505-KO-A로 인한 신체적 피해 자체는 정상적으로 입으나, 모종의 과정으로 이를 일부분 복구할 수 있다. 이것이 단순 방어가 아닌 회복인 것은, SCP-1505-KO가 SCP-1505-KO-A 자체로 입은 부상 외에도 이전에 발생한 부상 역시 회복한 것으로 인해 밝혀졌다. 이 회복 수준은 사고마다 다른데, 그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은 현재 불명이다. SCP-1505-KO는 사고 외 원인으로 인해 부상을 입었을 때에는 상기한 회복 능력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SCP-1505-KO는 2016년 2월, 대구광역시 ██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이하 SCP-1505-KO-A1)를 계기로 처음 발견되었다. 당시 SCP-1505-KO는 사고 현장에서 질식 및 화상으로 생명 활동이 중단되었으나 심폐소생술 도중 이를 회복했다는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자발순환회복이 발생하는 것 자체는 일반 사회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나, 그 과정에서 3도 화상을 별도의 치료 과정 없이 자연치유한 것을 현장에 구급대원으로 잠입하고 있던 재단 요원이 확인, 격리했다. SCP-1505-KO-A1 자체는 SCP-1505-KO의 옆집에서 발생한 전기 합선으로 밝혀졌으며 SCP-1505-KO를 제외한 사망자는 █명, 중상자는 ██명이었다.
이후 SCP-1505-KO는 SCP-1505-KO-A를 수 차례 일으킨 것을 제외하면 재단에게 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그 수준 역시 일반적인 액막이로 차단 가능한 정도로 그쳤다. 이 때문에 당시 연구팀은 해당 개체의 변칙성을 억제 가능하다고 보았으나, 실제로는 SCP-1505-KO가 액막이 수준을 낮추기 위해 고의로 방심을 유도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SCP-1505-KO는 그 동안 사용된 부적으로 억제가 불가능한 수준의 SCP-1505-KO-A를 고의로 일으켰다. 그 결과 사건은 기계의 합선으로 인한 화재, 기기 파손으로 인한 격리 파기를 시작으로 결국 골격이 무너져 건물 내 제31K기지가 완파한 것으로 종결되었다. CCTV는 한 대를 제외하면 완전히 파손되었는데 유일한 영상에서는 SCP-1505-KO가 완전히 치료된 상태로 현장을 이탈하는 것이 기록되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한 생존자는 SCP-1505-KO 및 초기에 탈출한 외부 인원을 제외하면 현재로서는 없다고 추정된다.
붕괴 사건 이후, 사고 직전 SCP-1505-KO에 대해 재조사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발표자는 해당 개체와 연관된 프로젝트 직소 참여자들 중 다른 기지에 근무 중이거나 적어도 당시 기지 바깥에 있었던 인물들이었다. 이는 당시 사건의 규모가 SCP-1505-KO의 변칙성을 능가할 수준이었다는 것을 반증하며, SCP-1505-KO가 신속하게 격리되어야 한다는 것 또한 의미한다..
보고서 작성일: 2018년 3월 2일
보안 등급: 4등급 (특급 기밀)
서론: 본 보고서는 이사관 지시사항에 따라 RAISA 및 무속학부가 약 7개월간 진행한 프로젝트 직소의 최종 결과물이다. 조사를 통해 밝혀진 사실들은 SCP-1505-KO의 본질에 대한 기존의 이해가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었음을 시사하며, 기존의 격리 절차가 대상을 격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재단 스스로에게 심각하고 임박한 위협을 초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SCP-1505-KO의 신속한 재확보 및 향후 격리 절차 전면 개정을 요구한다.
정보 기록의 특이 패턴 분석: "인식의 안개" (RAISA 보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SCP-1505-KO와 관련된 사건 기록에서 단순한 손상 이상의 일관된 정보 붕괴 및 왜곡 패턴을 발견했다. 이는 재단의 감시망을 교묘하게 회피하는, 혹은 특정 정보를 증언하지 못하게 만드는 어떤 변칙적 효과(임시 명칭: SCP-1505-KO-B)가 작용하고 있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사례 연구 1: 유령 프레임 (2011년 고등학교 체육관 붕괴 사건):
붕괴 현장 주변에서 수집된 17개의 영상 기록물을 RAISA의 독자적인 크로노-시퀀스 분석기로 정밀 분석한 결과, 12개의 영상에서 공통된 정보 붕괴 현상이 발견되었다. 초기 분석팀은 이를 단순한
데이터 손상으로 분류했으나, 프로젝트 직소 팀이 프레임 단위로 분석한 결과, 한 사람의 형체가 화면에 나타나는 순간 혹은 직후에 정보 손상이 발생했다. 특히 체육관 복도 CCTV 영상에서, 해당 형체가 비상구를 통해 나가는 순간 영상의 타임스탬프는 붕괴 직전의 1.7초 구간을 무한 반복하다가, 붕괴가 일어나는 순간 데이터가 물리적으로 소거되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 기록 매체 자체가 특정 존재의 흔적을 감추려는 듯한 양상을 보였다.사례 연구 2: 변조된 기록 (2004년 대구 지하철 사건):
손상되었다고 알려진 신호 시스템 로그 파일을 복원한 결과, 데이터는 손상된 것이 아니라 미묘하게 수정된 흔적이 발견되었다. 누군가 고의적으로, 하지만 지극히 정교하게 시스템 오류 코드를 삽입하여 마치 일반적인 기술 결함처럼 보이게 조작한 듯한 인상을 주었다. 이 위조된 로그는 재단의 초기 기술 분석팀을 완벽하게 속였다. SCP-1505-KO는 단순히 정보를 지우는 것을 넘어, 조사를 오도할 수 있는 거짓 정보를 생성하는 가능성마저 보인다.RAISA 결론: SCP-1505-KO의 변칙성은 물리적 사건뿐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정보 자체를 교란 대상으로 삼는다. 그는 수동적인 피해자가 아니며, 자신의 과거를 은폐하고 재단의 인식을 조작해 온 고도의 조작 능력을 가진 개체일 가능성이 높다. 그의 죄책감 어린 연기는 재단의 동정심을 유발하여 가장 안락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받기 위한 위장술이었을 수 있다.
현실 사건 발생 양상 분석: "조율된 혼란" (무속학부 보고)
RAISA가 정보계의 교란을 증명했다면 무속학부는 현실계에서 발생하는 재앙의 패턴을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SCP-1505-KO는 무(無)에서 파괴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타입의 현실 조작자가 아닐
수도 있다. 그는 훨씬 더 교활하고 정교한 방식을 사용한다. 바로 인과율의 미세한 고리들을 연결하여, 지극히 평범하고 개연성 있는 작은 사건들을 엮어 거대한 재앙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사례 연구 3: 보이지 않는 설계자 (2009년 구미 화학공장 누출 사건):
이사관의 지적대로, 당시 사고의 가장 큰 변수는 바람의 방향이었다. 무속학부의 에이커-프라이스 인과율 엔진을 통해 당시 기상 데이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바람의 방향이 바뀐 것이 단순한 우연이기에는 통계적으로 극히 낮은 확률의 복합적 변수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대상은 바람 자체를 만들어내지 않았다. 대신 그는 사고 발생 몇 시간 전부터 동해상의 기압 배치, 낙동강 상류의 미세한 온도 변화, 심지어 공장 인근 지역의 차량 통행량이 만들어내는 대기 흐름의 변화 등, 수십 개에 달하는 독립 변수들에 거의 감지 불가능한 수준의 미세한 영향을 가한 듯한 패턴이 포착되었다. 각각의 영향은 통계적 오차 범위 내의 사소한 변화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수십 개의 사소한 변화가 정확한 시간과 순서로 조합되자, 서로가 서로의 원인이자 결과가 되는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그 최종 결과가 바로 유독가스가 인구 밀집 지역으로 향하는 치명적인 바람이었다. 이는 물리 법칙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물리 법칙의 맹점을 이용해 특정 결과를 유도하는 방식에 가깝다.무속학부 결론: 우리는 지금껏 대상을 우발적인 사고 유발자로 생각했지만, 그의 본질은 기존의 물리적, 사회적 취약점들을 이용해 파괴를 설계하는 존재에 더 가깝다. 그는 자신이 있는 환경의 모든 취약점과 변수들을 본능적으로, 혹은 지능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조합하여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유도한다. 현재의 치료적 격리 환경은 그에게 있어 감옥이 아니라, 제31K기지라는 거대한 시스템의 모든 약점을 분석하고 다음 설계를 구상할 최적의 연구실을 제공해 준 셈이다. 그의 순응적인 태도는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깊은 연구에 몰두하는 학자의 집중 상태였을 수 있다.
긴급 합동 권고 사항
이것을 보았을 때 SCP-1505-KO는 지금껏 자신의 변칙성을 오해시키고 재단을 기만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정황 증거상 개체의 이런 성격은 선천적인 것이 아닌 변칙성에 노출된 결과 변한 것으로 보이나, 이것은 추후에 발생할 제2의 SCP-1505-KO를 막기 위함이지 현재 개체에 대한 동정심을 가질 사유가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SCP-1505-KO가 이를 유도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더더욱 그렇다. 서론에도 적었듯이 신속하게 개체를 발견, 재격리해야 하며 그 때는 이전처럼 방심의 여지를 주어서는 안 된다. 제31K기지의 비극을 기억하라. 그 기지의 전 이사관이 했던 말을 상기하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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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팀장님. 오랜만이에요.
저는 괜찮아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어요. 며칠만 지나면 나갈 수 있을 거에요. 다른 애들도요.
그 임무는 어떻게 되었나요. 별 일 없다고요?
다행이네요. 거기까지 무슨 문제가 생겼으면 진짜 부대가 날아갈 판이었으니까요. 하하.근데 팀장님. 물어볼 것이 있어요.
거기, 그 때 건물이 붕괴하면서 파묻힌 사람들이 있었잖아요. 저희야 무사히 구출되었지만…
신해는 저희에게 경고하고 휘말렸어요. 다른 연구원들도 그렇고요.
그 사람들은… 죽지 않았나요? 저희처럼 무사히 살아났나요?
…상황이 좋지는 않아 보이는군요. 됐어요. 지금 말할 필요 없어요. 익숙하니까요.그러면… 그 오사이는 왜 그런 사건을 일으켰던 건지 알고 계세요?
왜 그런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것이 그동안 물을 뿌리려고만 했던 걸까요?
심령체 특유의 망집일까요? 아니면 무슨 악의라도 있는 걸까요?
중요해요. 중요하다고요. 그런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알아야 더 큰 사건을 막을 수 있는 걸요.
조사 중이라. 하긴. 너무 빠르긴 했죠. 하지만 서둘러 달라고 전해주세요. 너무 늦기 전에요. 그 때는 너무 늦었으니까요.…있죠. 팀장님.
왜 살아남은 쪽은 저일까요.
그 사람들은 나쁘지 않았어요. 저와는 달리요.
인생이란 건 왜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는 걸까요. 선한 사람에게 가혹하기 짝이 없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