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464-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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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기록정보보안행정처(RAISA) 공지

해당 문서에 접근하는 모든 인원들은 SCP-1464-KO의 등급이 ▣(라비린스)임을 상기하라. 불순한 침전물로 만들어진 뱀은 사슬에 묶여 나오지 못할 것이다.

— RAISA 이사관 마리아 존스&초현실학부 부서장 마르셀 세퀴터

데스켄수스의_라비린토스.jpg

SCP-1464-KO의 격리실에 대한 간략한 단면도. 실제 격리실 구조의 복잡도는 해당 도면의 1400배 가량이다.

격리 등급: ▣(라비린스)1

특수 격리 절차: SCP-1464-KO는 제⌘기지 내부에 위치한, 호모 사피엔스 데스켄수스 고유의 사이오닉-아키바 기적술 문자들로 건설된 형이상학적 격리실에 격리되어있다. 대상에게 격리실은 끝이 없는 미궁처럼 작용하며, SCP-1464-KO가 움직이는 힘은 격리실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SCP-1464-KO에 진입하는 인원들은 다음과 같은 물품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 텔레킬 금속으로 제작된 길이 80cm, 폭 6cm의 검, 조금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된다.
  • 복잡하게 꼬여 있는 어떠한 문제를 가볍게 해결할 만한 해결책
  • SCP-2256의 두개골, 또는 내 모습을 감추어줄 무언가
  • 나를 잊지 않고 오래토록 기억해줄 사람들
  • Y-909 한 병
  • ▣ <- 이렇게 생긴 예비용 자물쇠 648,000개 정도. 전율하는 왕국의 국경과 맞닿아 있는 ‘마르셀의 철물점’에 가서 ‘라비린스’를 찾으라.

사실, 제일 훌륭한 방법은 H. s. haewonensis들을 우리의 동료로 들이는 것이지만, 윤리위원회의 관료재해적 절차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에 대부분 희망 사항으로만 끝날 뿐이다.

SCP-1464-KO의 격리를 담당하는 모든 제비나비들은 SCP-1464-KO의 등급이 ▣(라비린스) 등급임을 상기하라. 그러나, 격리실 내부의 것을 함부로 밖으로 가지고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제하지 않은 반출물은 격리실의 외벽에 형이상학적, 언어학적 침식 현상을 일으키며, 비탄과 인고의 산맥 정상에 세워진 왕국의 시민들이 재단 소유의 제⌘공항에서 시행하는 보안 검색 절차를 우회하는 빌미를 제공할 것이다.

만일 SCP-1464-KO가 탈출한다면, 초현실학부의 직원들은 즉시 격리실과 인접하게 부착되어 있는 폭탄3을 이용해 SCP-1464-KO의 무력화를 시도한다.

설명: SCP-1464-KO는 그 특성과 구조상 불가지제를 투여받지 않으면 이해가 불가능하다.

SCP-1464-KO는 인류 머릿속 바다 밑 해저에 똬리를 틀고 잠들어 있는 길쭉한 생명체다. 놈은 전반적으로 장어나 뱀과 닮아있는데, 뱀과 좀 더 닮아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SCP-1464-KO은 수 쌍의 다리를 달고 있는 거미와도 비슷하고, 또 한편으론 무족영원(다른 관점에선, 그것은 진짜 영원해 보이기도 한다.)과 비슷하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그것이 매우, 매우 거대하고 압축적이라는 것이다.

SCP-1464-KO의 색상은 대략 반투명한 연두빛이다. 이것은 죽은 나비 신의 회광반조보다는, 심해 밑바닥에 잠들어 있는 망각의 생물이 주는 심상과 유사하다. 그러나 분명히 다르며, 오히려 그 반대의 것 같기도 하다. 더불어, SCP-1464-KO의 머리는 신의 얼굴과 흡사하다. 그러나 수많은 신의 얼굴들 중,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는 명확한 판단이 어렵다. 전술신학부나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에 문의가 필요할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신화민속학부나 무속학부가 그 답을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방랑자의 도서관에서 죽어가는 뱀의 시신처럼 생겼지만, 세계의 다리가 된 뱀아목 생물의 머리나 천지를 뒤흔드는 뱀의 위압감이랑 더 닮았을지도 모르겠다.

그 크기와 생김새를 봤을 때, SCP-1464-KO는 우리의 해안 근처에서 태어난 생물이 아니다. 반투명한 그것의 피부를 통해 비춰보이는 혈액은 우리의 지식, 문화, 추억 그리고 온갖 잡다한 것들과는 이질적이며, 우리가 옮겨적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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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학부와 분석심리학부, 인지권학부는 SCP-1464-KO의 피부 조직에서 아래와 같은 사각형 기반 패턴들을 떠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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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 데스켄수스의 문자 일부


SCP-1464-KO에서 발견된 해당 문양에 대한 조사 결과, 재단 고고학부와 역사학부는 이 문양들이 호모 데스켄수스들이 사용한 문자임을 확인하였다. 다음은 호모 사피엔스 데스켄수스(Homo sapiens descensus) 문명에 대한 간략한 보고서이다.

재단 고고학 보고서

호모 사피엔스 데스켄수스의 문자와 발달 양식

호모 사피엔스 데스켄수스(이하 데스켄수스)의 문자 구조는 이들이 지녔던 신체적, 정신적 특성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데스켄수스들이 남긴 고고학적 유적과 유물들에 기반한 추론에 따르면, 이들은 강력하고 높은 수준의 사이오닉학적 기술력을 지녔던 것으로 추정된다. 데스켄수스들은 인식재해, 밈, 텔레파시를 비롯한 사이오닉 기술의 권위자들이었으며, 이를 구조물을 비롯한 여러 건물들에 적용시켜 물리적 특수성을 지니게 만들기도 하였다.

이러한 데스켄수스의 문화는 그들의 문자에서도 드러난다. 데스켄수스의 문자는 사각형과 사각틀의 복합적인 얽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이오닉 에마네이션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문자는 구조적 배치 뿐만 아니라 구조적 배치에서 비롯되는 사이오닉 에마네이션 공명 패턴을 통해서도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다.

이러한 데스켄수스의 언어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극도로 높은 시각적, 공간적 압축성에 있다. 해당 언어를 활용할 경우, 통상의 언어로는 문장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수준의 정보량을 하나의 문자로 표기할 수 있으며, 그 효율성은 글자 수 약 5200만자, 경판 수 81,352장에 달하는 팔만대장경을 경판 100장 분량으로 압축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도로 발달된 문자가 존재했던 것과 별개로, 데스켄수스들은 일상생활에 있어 문자가 크게 필요치 않았던 것으로 사료된다. 이들이 지녔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오닉학적 능력을 토대로 보았을 때, 데스켄수스의 문명은 개별적인 정보 저장고를 제작할 정도에 도달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높은 수준의 보존율을 보여주는 데스켄수스 유적지에서도 해당 문자가 사용된 일상 및 사무와 관련된 기록물이 발견된 바가 전무하다는 점은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스켄수스가 이러한 문자를 발명한 이유는 고유의 기적학 체계를 만들기 위함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키바 방사선 분석에 따르면, 데스켄수스의 문자들은 공통적으로 높은 수준의 아키바 방사선을 발산하는데, 이는 데스켄수스의 문자들이 은비학적 상징성을 지님을 시사한다. 데스켄수스 문화의 특성상 인지체계와 현실의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것은 난이도가 낮았을 것으로 여겨지는 바, 아키바와 사이오닉적 기술의 연계에 기반한 기적술 체계 개발이 해당 문자를 개발한 궁극적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초기 연구에서 데스켄수스 문자에서의 아키바 발산은 단지 데스켄수스들이 자신들의 언어에 대해 가지는 자부심과 예찬에 의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데스켄수스 문자에서 발산되는 아키바 방사선이 사이오닉 공명과 상호작용하여 현실 개변을 유발한다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해당 문자에서 발산되는 방사선은 문자가 가지는 강한 상징성 때문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러한 기적학적 문자가 사용된 사례로는 데스켄수스 문명이 건설한 터널이 있다. 데스켄수스 유적의 절대다수는 지하에 위치하는데, 이러한 주요 유적지들은 터널을 통해 이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대규모 유적들을 잇는 터널들은 길게는 100km에 달하나, 입구를 형성하고 있는 장비를 가동할 경우, 공간을 왜곡, 단축시켜 실질적인 이동 거리는 1km 안팎에 불과하게 된다.


SCP-1464-KO는 침묵이 인류 머릿속 깊고도 가까운 바다의 심해를 헤엄치다가 마주하면서 눈에 띄게 되었다. 침묵이 그것과 눈이 마주쳤을 때, SCP-1464-KO는 침묵을 한 입에 삼키려 들었다. 다행히도, 침묵이 빼앗긴 것은 몇 개의 손가락과 추억 약간이 전부였다.

나… 그러니까 나를 비롯해서 초현실학부에 사는 수마리의 진주바투스제비나비들과 수마리의 마리아나 해구 세발치들이 크립토모르파 기간테스의 두개골을 가지고 SCP-1464-KO의 근처에서 용탈춤을 춰본 바에 따르면, SCP-1464-KO의 뱃속에는 이런 것들이 들어 있다.

  • 아래 세계에 살던 사람 수십만명의 이름
  • 전율하는 왕국과 그곳을 둘러싼 춤추는 바다 전반을 모두 담고도 남을 정도로 큰 금고
  •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거대한 거미에게 뜯어 먹히던 대륙이 내지른 마지막 비탄
  • 데스켄수스 문자로 기록된 엄청나게 기다랗고 커다란 직육면체 모양의 도서관
  • 발전 욕구와 진출 욕구,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지배 욕구
  • 소름끼칠 정도로 많은, 소리 전달용 거미줄로 짜여진 비단 위에 안착해 있는 소란스러움의 제국. 제국의 크기는 전율하는 왕국이나, 우리 머릿속에 있는 바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광활하다.
  • 멈춰버린 시간과 얼어붙은 공간, 추상적임.


이러한 사실이 보고된 후, 초현실학부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결정하는 석유 시추 회사와 세상이 움직이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연구하는 마법사들의 회의, 그리고 칼 융이 설립한, 우리의 바다를 탐사하기 위한 해양생물학 연구소 등 수많은 부서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먼저, 그들이 원하는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우리의 진주바투스제비나비들은 아래 세계에 살던 우리의 형제들의 말을 이해하고 쓸 수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긴 사슬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사슬은 문자로 만들어져 있는데, 문자들이 아주 튼튼하고 강한 관계로 사슬을 만들 때 제격이었다.

그리고 다음으로, 우리는 석유 시추 회사에게 연락해 SCP-1464-KO, 그러니까 우리의 바다 및에 깔려 있는 거대한 염수 호수(우리 바다보다 넓고 깊은데 이게 호수가 맞나?)로부터 그들이 남긴 최후의 자랑이자 비탄의 흔적들을 퍼올리기 위한 거대한 두레박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두레박은 아주 투명해서, 해수면으로부터 산란되어 들어오는 빛이 투과될 정도로 은밀하다.

역사적, 관념생태학적 관점에서, SCP-1464-KO는 골드 러쉬 시대의 금광이었기에 그곳에 매장된 검은 황금을 채광하기 위한 작업은 나비가 벌이 되고, 그 벌이 모기가 되는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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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곡괭이질을 하고 두레박을 길어 올린 끝에, 우리는 끈적하고 짭짤한 점액질에 뒤범벅이 되어 있는 보물들을 볼 수 있었다. 보물들은 도굴꾼들이 나누어 가졌다. 피라미드 깊이 매장되어 있던 황도 12궁 그림과 파라오의 관, 그리고 사자의 서들은 이렇게 쓰였다. 아래의 자료는 열강들이 보내온 오벨리스크 감사문이다.

데이터: 데스켄수스 문자의 음소4 전체 목록


응용기적학부, 사이오닉학부의 공동 연구로 데스켄수스 문자에 기반한 사이오닉-아키바 기적술 체계에 대한 이해가 급속도로 진전되었다.

데이터: 홍적세 문화군 도시들 210개 가량의 완전한 지도


고고학부는 해당 자료를 토대로 홍적세 아시아-아프로(이하 홍적세) 문화군의 지하 도시 136개 가량을 추가적으로 발굴하는 작업을 거쳤다. 해당 도시들 중에선 홍적세 문화군의 중심지를 담당하는 도시들도 존재했던 관계로, 이들의 정치, 문화, 사회에 대한 연구에 진전이 있었다.

데이터: 호모 사피엔스 데스켄수스의 완전한 유전자 염기 서열


초상생물학부는 사이오닉학부와 밈학부, 분석심리학부의 협조 아래 해당 염기 서열을 토대로 호모 사피엔스 데스켄수스의 뇌 구조를 복원했다. 복원 결과, 호모 사피엔스 데스켄수스의 뇌 용량은 520cc에 불과하나 저장 용량은 약 470 퀘타바이트 정도로 추정된다는 결과나 나왔다.

데이터: 홍적세 문화군의 종교 체계


초상종교학부는 해당 데이터를 정리하여 홍적세 문화군의 종교가 가지는 사후세계관 및 숭앙하는 우상의 존재, 그리고 제도적인 부분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밖에 SCP-1464-KO 그 자체를 SCP-1464-KO 만큼이나 거대하고도 공격적인 다섯개의 다리를 가지고 움직이는 거미 불가사리에 대항할 사나운 맹수로서 요구하는 요청도 있었으나, 동물원의 조련사들은 회의감을 드러냈다.

보다 자세한 보고들은 제⌘기지의 구석진 곳에 반쯤 쓰러져 있는 황금색 문과 이어진 곳에 위치한 수백개의 거대한 로제타석들을 지키는 원주민들과 그들의 양치기 개들이 있는 들판으로 가서 물어보라.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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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까지, 아래층에 살던 우리의 형제자매들이 세운 번영과 영광을 한 입에 털어넣은 괴물의 배를 가르고 그 안에서 그들의 꿈을 시추하는 작업을 해왔다. 아래는 한 광부왕모기가 염호에서 내린 비를 맞아 흠뻑 젖어버린 것에 대한 이야기다. 뜨거운 태양빛이 어디 있는지 우리는 모른다.

초현실학부는 초기에 이것을 낚시대를 드리워 물고기를 잡았는데, 물고기가 너무 싱싱한 대어라서 뺨을 맞은 낚시꾼의 이야기와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밈학부와 사이오닉학부는 최소한 채광시 쓸 수 있을 만한 광부용 모자나 고기잡이용 안면 마스크 정도는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산업 재해는 대개 많은 곳들에서 일개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어 왔으나, 몇몇 홍금강앵무들은 해안가 가까이 지어져 있는 초현실학부의 주둔지가 갯벌에 주차해 둔 침수차가 되어감에 대해 경고하는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검은 달의 제사장들이 울부짖는 소리는 결국 염호로 이루어진 광산에 잠들어 있는 괴물들의 촉수가 위태롭게 헤엄치고 있던 광부왕모기를 끌고 가 침묵의 비탄을 내지르게 만들었을 때 최고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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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내용은 그러한 우화를 우리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깜빡거리고 있는 셔터의 움직임을 비슷하게 설계하여 그릇을 빚어낸 뒤 담아낸 결과물이다. 이해도 납득도 힘든 침전물들이 가득한 늪지대에서 질식한 첫 번째 생각살이 꿀벌 군집의 비극을 주목하라. 그것의 시체는 분명 그것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당신은 물속의 꿀벌 시체들을 알아보지 못한다.

수천마리의 나비들을 다스리던 왕은 이제는 그의 백성들을 버리고 지하에 서식하는 정원장어와 머릿속에 존재하는 공상속의 왕국의 군주인 동시에 노예로 전락했다. 정확히는, 그의 나비들이 정원장어가 되었다고 하는게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사유지를 지키는 국경 수비대와 겨우겨우 지속가능하고 초현실적인 비전저감배수로를 돌려 늪지 밑바닥으로 가라앉는 것을 막고 있는 우리의 초현실학부, 그리고 석유 시추 회사와 석유 호수의 생태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좀 해 본 바에 따르면, 아무래도 우리가 염호라고 생각했던 것이 그냥 커다란 뱀처럼 생긴 게 아니라, 진짜로 커다란 뱀장어였던 것 같다. 많은 후원자들이 그 대어의 혈액이 히만톨로푸스 그뢴란디쿠스의 박테리아가 생산하는 루시페린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제공받은 두레박으로 수월한 낚시가 가능했던 까닭은, 그저 동면하던 포식자가 깨어나 해수면 위로 올라오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계획장부에서 벗어나 있던 항목은, 우리가 염호침전물장어의 위장이라고 생각하고 갈랐던 곳이 사실은 거대한 알집이었다는 것이다. 금광 탐험가들과 석유삼발이고기들은 르뤼에의 황금 갑옷을 입은 병사들에게 너무나도 성대한 환영식을 치러 주었다. 트로이 목마는 우리도 모르는 새에 우리의 국경을 집어삼키기 시작했고, 알들은 우리의 해안가 위에 층층이 쌓여 있는 비옥한 토양 위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우리의 영토와 영해를 제집 드나들 듯이 돌아다닐 수 있는 두더지 1몰과 무인 잠수정들을 통해 조사해본 바에 따르면, 뱀, 혹은 장어의 알이 빠르게 뿌리를 내리는 비옥한 토양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 아래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방식에 대해 관심이 많을 것. 추억! 신앙! 기억! 왕국! 자아!
  • 비옥한 토양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는 토양들
  • 정신 저항 수치 20 이하, 인지 저항 수치 1.2 이하. 내 경험상 이런 사람들은 불가지제에 너무 민감해서 금방 수치는 10003을 찍고 색상은 적외선이 된다.
  • 칼 융의 해양생태계 연구소, 우리가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들, 그리고 생각해야 할 것들에 대해 논하는 석유 시추 회사, 그리고 우리 진주바투스제비나비 화원이나 모든 것들의 도서관처럼 국경의 근처를 보고 있는 세관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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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비옥한 토양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에, 뱀장어알혹 박테리아가 너무 많이 번성해 버린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나비들의 궁전의 왕좌는 비었다. 그리고 그 자리는 세상의 끝에 있는 뱀들의 왕의 거울상에서 떨어져 나온 비늘이 왕관을 쓰고 앉아있다. 꽃이 시든 땅에 나비들이 있을 자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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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혹에서 수확을 거두는 것에 실패했기에, 모든 이들은 저마다의 살 길을 도모해야 했다. 다음은 제1464차 사이오닉 대전에 대비하여 우리의 참호를 사수하기 위해 참전국들이 제출한 전술심리학적 제시안들이다.

분석심리학부: 전투용 SAC(합성 원형 구성체) 대량 제작 및 전투 투입

결과: 모든 것을 갈아버리는 거대한 모래 벌레들은 병사들을 먹어치웠다. 땅 아래를 거니는 자들에게 참호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고, 적외선을 보는 적들에게 투명 망토는 종잇장에 불과하다. 장갑차를 막기 위해 폭죽을 장전하고 맨몸으로 뛰어드는 행위를 우리는 만용이라고 부른다.

인지재해학부, 밈학부: 호모 사피엔스 데스켄수스 저격용 인식재해, 밈적 재해 제작

결과: 참새가 어떻게 붕의 뜻을 알 수 있을까. 풀숲에서 우리를 노려보는 범이 어디까지 볼 수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며, 저 바다 깊은 곳에 있는 고래가 얼마나 깊이 잠수할 수 있는지 우리는 모른다. 실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인지재해학부가 제작한 물고기 잡이용 그물은 그물코가 너무 큰 탓에 치어들이 죄다 빠져 나가버렸고, 밈학부가 건조한 인양선은 물고기의 크기가 너무 큰 탓에 오히려 끌려가 침몰했다.

응용기적학부: 데스켄수스 문자에 기반한 기적학적 대응 체계 개발

결과: 적들의 무기고에서 총알을 탈취하자는 재단 마법사들의 의견은 꽤나 좋은 것이었다. 강력한 정신과 굳은 의지와 함께라면, 데스켄수스 문자를 기반으로 벼려낸 칼날과 방패는 놈들의 리좀적 통신모니터링실 네트워크와 그 선 다발들 위에 건설되어 있는 권위주의적 금고들을 부수는데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조금(아니 사실 많이) 아쉬운 사실이라면, 우리가 지갑(紙甲)을 입고 쇠뇌를 들고 뛰어다니는 동안, 똑같은 재료로 만든 전신 방탄 슈트를 입고 M60 기관총을 가진 기동대가 쳐들어 왔다는 것이다.

전술신학부: 인간 정신권의 인지권의 정보들을 수집하여 외부 정신계에 대적할 수 있는 신격 독립체를 개발, 해당 신격의 개발에는 다음과 같은 개념들이 사용되었다.

  • 고결한 존재들이 위에 살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불온한 존재들이 아래에 살고 있다는 생각(ie. 천국과 지옥, 승천과 타락)
  • 타자를 깔보는 오만함과 선민사상에 대한 형벌(ie. 휴브리스)
  • 위계 관계를 나누고자 하는 권위주의적 압제에 대한 저항감(ie. 혁명, 아나키즘)
  • 강대한 존재나 극도로 어려운 과업을 상대적으로 유약한 존재가 격파하는 것에서 나오는 쾌감(ie. 카타르시스, 언더독 효과)

결과: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다 줄 승리의 여신을 부름에 있어 가장 큰 실수는, 우상 숭배를 위한 토대가 되는 재료들이 대개 땅속 깊은 곳에서 유래되었고, 전술신학부가 광활한 영지와 광산 채굴권을 소유한 미켈란젤로에게 ‘누가 더 피에타를 고급지게 만드는가’에 대한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물론, 전술신학부에서 만든 조각상이라던가, 루치페르 위성, 성녀 마르가리타 MK.4 같은 것들은 충분히 강력한 화력을 제공하고, 멋진 것들이지만, 수륙양용 항공모함 전단을 상대로는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사이오닉학부: 노획된 사이오나이트에 기반한 강력한 사이오닉 무기 개발

결과: 통관 절차라던가, 다른 적절한 다른 외교적 합의안 없이 호모 사피엔스 데스켄수스들의 영해 내부로 들어가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은 재단의 가장 숙련된 요원들도 힘든 일이었다. 재단이 소지하고 있던 사이오닉 곡괭이 정도만으로도 사이오나이트를 채광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대장간에 마련된 물품이라곤 망치와 정, 그리고 모루 정도가 전부였다. 데스켄수스 대장장이들이 찰흙 놀이를 한 결과물들은 형이상학적 화물 신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형이초학부, 신학부: 호모 사피엔스 데스켄수스들의 신화 및 사고계에 대적할 수 있는 신화적 서사를 구축한다.


결과: 티폰은 홀로 올림포스의 신들과 맞서 싸워 승리를 거머쥘 뻔 하였다. 길가메시, 마르두크, 헤라클레스, 다윗 등 인류의 역사 속에 존재했던 만영웅전의 끝없는 행렬들이 짊어지고 있는 영광과 모험과 비극의 무게는 꿈꾸는 자들이 퍼 온 모래 위에 세워진, 궁전과 도시 형태로 빚어진 영광을 지키고 있는 여명의 수문장이 들고 있는 깃털 하나 보다도 가볍다. 무게추를 추가적으로 주문하여 매달기에는 인류에게 주어진 역사와 남겨진 시간의 텔로미어가 너무 짧다.



참호 속 질주와 이제는 경계조차 불분명해진,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이 된 대왕 뱀장어가 담을 넘듯이 기어들어온 우리의 해양 방어선에서의 공성전을 반복한 끝에, 재단의 부서들은 전략 자산을 총동원하여 SCP-1464-KO를 격리할 만한 격리실을 건설하는데 성공했다. 데스켄수스 문자가 가지는 튼튼한 내구성과 굳건한 정신은 데스켄수스 문자를 적대적 독립체 격리를 위한 고강도 격리실 건설에 적합한 재료로 만들어 주었다. 흰 황소에 대한 욕심이 잉태시킨 미노타우르스는 이제 라비린토스에 감금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단 상급감시사령부는 미노타우르스의 혈액과 고기가 여전히 재단의 전략 자산으로서 유용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결국 우리는 위태로운 줄다리기와 같은 미궁 속 술래잡기 절차를 수행하기 위한 계획도 고안해야만 했다. 그러니 부탁한다. 이 SCP 개체는 ▣(라비린스) 등급이다. 괴물에게서 계속 득을 보려면, 적어도 자물쇠는 단단히 채워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 참고로, 우리의 욕심이 부활시킨, 우리의 못된 형제들의 제국을 등에 업은 뱀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미궁 앞까지 끌고 올 수 있었다. 다행히 놈의 덩치 때문에 입구를 망치로 부수는 짓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포인터 결과
SCP-1464-KO 안쪽이 되었다. 아니 이 정도 크기면 사실 이쪽이 안이고 저쪽이 바깥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가두고 있는 것은 이쪽이지 않은가? 아무렴 됐다.



당신이 이 장대한 우화에서 달리 느낀 것이 없더라도, 이것 하나만은 기억해주길 바란다. SCP-1464-KO는 ▣(라비린스) 등급이다.

불가지제 분해 시작… 패턴 기반 ⌘급 기억제 투여 시작…


기억하십시오. SCP-1464-KO는 ▣(라비린스) 등급입니다.

반복합니다. SCP-1464-KO는 ▣(라비린스) 등급입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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