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1451-KO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기본적으로 SCP-1451-KO는 하루에 한 번씩 90% 이상을 섭취하는 것을 격리의 목표로 한다. 이 때 SCP-1451-KO에서 살점 부분으로 변이된 부분은 반드시 포함하여야 한다. SCP-1451-KO의 50% 가량이 살점으로 변이했을 경우에는, SCP-1451-KO를 완식한 뒤, 24시간 이내에 대전광역시 대흥동성당에 새롭게 나타난 SCP-1451-KO를 확보하도록 한다.
설명: SCP-1451-KO는 가로 약 15cm, 세로 약 30cm, 두께 약 5cm 크기의 빵이다. SCP-1451-KO 위쪽에는 빵 전체를 가로지르는 십자가 모양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변칙적인 작용이 아니라 제빵 과정에서 비변칙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SCP-1451-KO는 일부가 먹혔을 때 먹힌 부분을 24시간에 걸쳐 재생시킨다. 먹힌 부분의 크기, 모양 등에는 상관없이 24시간 이내에 완전히 복구된다. 빵을 단순히 조각내는 경우에는 변칙성이 발동되지 않으나, 어느 한 조각을 먹는 순간, 먹지 않은 빵조각 중에서 가장 큰 빵조각을 기점으로 재생한다. 만약 빵을 완식했을 경우에는, 대전광역시의 대흥동성당에서 새롭게 나타난다. 이는 SCP-1451-KO가 대흥동성당에 처음으로 기부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해당 개체가 재생하는 것과는 별개로, SCP-1451-KO는 중심부에서부터 살점 덩어리가 자라나고 있다. 살점은 자라남과 동시에 빵 내부를 파먹는 것으로 보이나 SCP-1451-KO의 변칙성은 이 변칙 현상에 한하여 작동하지 않는다. SCP-1451-KO의 살점을 채취하여 조사한 결과, 살점 자체는 인간의 육체 성분과 비슷한 구성을 보였다. 살점의 중심에는 붉은 액체류가 들어있는 것도 확인되었는데, 이 또한 검사 결 알코올이 다량 섞인 인간의 혈액임이 확인되었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약 0.5%였다. 살점과 피에 대 유전자 검사도 진행하였으나, 일반적인 데이터베이스에는 일치하는 사람이 없는 대신, 재단이 일전에 분석한 천주교의 일부 성유물에서 유사한 유전자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살점은 하루당 약 0.5cm 속도로 커지고 있으며, 한 달이 지나면 빵의 절반가량 채움과 동시에 서서히 태아의 형상을 취하기 시작한다. 빵을 먹는 과정에서 살점을 전부 먹었다해도, SCP-1451-KO가 재생하는 과정에서 살점 또한 이전보다 더 커진 상태로 재생한다. 살점의 성장 자체를 초기화하는 방법은 SCP-1451-KO를 완식하는 방법밖에 없다.
SCP-1451-KO는 대전광역시의 제과점인 성심당에서 부활절 기념으로 만들어진 빵으로, 성찬 십자가빵으로 알려져 있다. SCP-1451-KO는 구워진 직후, 대흥동성당에 기부되었는데, 이에 대해서 직원들은 지금까지 구워진 빵 중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구워졌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빵 자체의 크기로 인해 SCP-1451-KO는 다 먹히지 않고 성당 내 냉장고에 보관되었는데, 다음날 주임 신부가 완전히 재생한 SCP-1451-KO를 발견하였다. 주임 신부는 이를 교황청에 알렸으며, 교황청에 소속된 재단 직원이 이를 파악하게 되어 교황청과 재단의 협력 하에 격리되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SCP-1451-KO 내부의 살점이 발견되었고, 이윽고 살점이 커진다는 사실 또한 함께 발견되었다. 이 과정에서 재단은 해당 SCP가 격리되기까지의 종교적 배경과 일부 성유물에서 일치하는 유전자가 발견되었다는 점에 집중하게 되었다. 재단이 실제라고 확인한 성유물 대부분이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이 있기에, SCP-1451-KO 내부 살점의 성장이 종교적 현신의 재림으로 이어지리란 예상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재단은 재림에 따른 심판과 그에 따른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게 주류 의견이 되어 이를 최대한 막으려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였으나, SCP-1451-KO를 제공한 교황청을 비롯한 천주교 측에서 이를 제지하였다. 천주교 측에서는 본인들 종교의 현신이 일어나는 만큼, 이에 대해 본인들의 의견을 무시해선 안된다고 전했으며, 본인들이 비밀 공의회를 열어 결정을 내릴 때까지 격리 절차의 중지를 요청하였다. 이후 O5 평의회와 교황 사이의 협상을 통해 재단 내에서 처음으로 SCP-1451-KO를 완식함과 동시에 비밀 공의회가 시작되었다. 약 29일 이후, 교황청은 SCP-1451-KO의 격리를 재단에 일임하기로 하였으며, 이후에 진행된 재단과 교황청 사이의 추가적인 합의에 따라 현재의 격리 절차가 성립되었다.
부록: 교황청으로부터의 메세지
친애하는 재단에게
본래 이런 서신은 교황청 직원들이 전하는 것이 올바르나,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이번에는 제가 직접 작성하기로 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희 교황청은 30일이 넘는 비밀 공의회를 거쳐 해당 SCP 내에 있는 육체의 처분을 재단에게 일임하도록 하였습니다. 이 서신이 발송된 이후로부터 재단이 해당 SCP에 대한 재단의 결정에 교황청과 전세계의 천주교 교구는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우리 천주교가 개입하는 경우는 묵시록적 재앙이나, 신벌적 재난 등 신학적으로 비상 사태일 경우에만 한정될 것입니다.
이하는 저, 교황으로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저희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으며, 예수님께서 산 자와 죽은 자에게 구원과 징벌을 주시러 오시리라고 믿습니다. 그에 따라 공의회 초반에는 빵을 되찾아와야하며, 육체가 깨어날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해야한다는 일종의 극단주의자들의 의견이 힘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종교적인 신비를 숭상하는 이들을 꺾는 데에 많은 단어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위대하신 일을 빵이라는 요소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게 과연 모양이 사느냐라는 거였죠. 심지어 반대파가 이를 제기한 것도 아닙니다. 자기들 내부에서 이 의문을 제기하고 알아서 뿔뿔히 흩어지더군요.
재단에 온전히 맡기기라는 의견이 나올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적어도 신성한 기적과 관련이 있는 만큼 교황청에서 재단의 일거수일투족을 협력해야 한다는 말이 많았죠. 그 정도를 어느 정도로 하느냐가 주된 쟁점인 채 논쟁은 장기화됐습니다. 그러다가 급진주의자들이 공의회가 끝날 때까지 재단의 격리 수단이 멈춘다는 점을 이용해서 육체를 부활시키려 한다는 말이 나온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최대한 빨리 끝내야한다는 생각에 다들 우왕좌왕하는 순간,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던 어느 사제의 발언을 마지막으로, 저희의 포기가 결정되었습니다.
사제는 뭔가 엄청난 발언을 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저 저희의 역할을, 이전처럼 국가의 중심으로서 깊게 달라붙어있는 상태가 아닌, 신자 하나하나의 안녕을 위하며 신에게 봉사하는 지금에서의 우리의 역할을 강조하는 연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에서 핵심은 저 육체가 예수님인지 아닌지, 우리가 통제해야하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었죠.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예수님을 부활의 길로 이끄는 것이 아닌,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더 평온함을 주는 것이라고요. 이제는 신의 힘이 아닌, 우리만의 힘으로 이 종교를 이끌어나가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논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힘을 실어준 건 저였고, 전세는 그렇게 뒤집어지면서 그런 빵에 집중하지 않고, 세상의 불의를 직시하고 정의를 향해 나아가자는 의견이 채택되었죠.
네, 사제는 빵을 재단에게 일임하자고는 안했습니다. 일임하자고 한 건 제 의견이었고, 강하게 밀어붙인 것도 저였습니다. 애초에 이 일이 알려진다면 저희 종교는 껍데기만 남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재단의 보안을 믿을 뿐 아니라, 우리는 이미 껍데기만 남아 그 본질을 거기에서 찾아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신의 종이라는 본질 대신, 우리에겐 신의 뜻을 따르며 남에게 베풀어주는 보편적인 선이라는 큰 목적에 따라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언젠가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습니다. 변칙으로 가득 차서 신성모독적인 존재들이 가득 차 있어도 우리 비밀 공의회의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거기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저 예수님의 의지로 우리에게 올 때까지, 그저 묵묵히 선을 하면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재단이 그 육체를 부활시킬지 아니면 부활시키지 못하도록 막을 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육체의 종교적인 중요성은 저희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묵시록이 가까이 올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에겐 이제 그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우리 종교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저 하나의 신도 옆에 서서 기댈 곳을 마련해주는 그런 일 말입니다.
저는 아직도 그 사제의 이름을 모릅니다. 늙어서 그런가 얼굴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사제가 나중에 크게 될 인물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때가 되면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아는 척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할 말은 여기까지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손글씨를 쓰려고 하니 힘이 드는군요. 그만큼 저희의 정성이 여러분에게 전달되기를 바라겠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그대들과 함께하기를
교황
인노첸시오 2█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