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1441-KO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1441-KO와 그곳에서 나온 글은 제13K기지 안전 등급 사물 격리함에 보관한다.
설명: SCP-1441-KO는 ████사의 수동형 타자기로, 외관상에선 비변칙적인 제품과 구별할만한 특징이 없다. 단, 타자기의 내구성은 시중 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다.
SCP-1441-KO는 24시간마다 주기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며1 그렇게 최종적으로 나온 글은 변칙성이 없으나, 해당 글이 적힌 종이에 접촉한 인원들은 모두 약간의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관찰되었다. 현재 SCP-1441-KO에서 타이핑된 글의 출처를 찾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2
SCP-1441-KO는 소유주였던 크리스토퍼 머드가 사망한 후, 이웃 주민에 의해 변칙성이 발견되었으며 이 탓에 마을에서는 일종의 저주받은 물건으로 취급받았다. 이후에 해당 소식을 접한 재단 인원에 의해 회수되었고, 관련 소식은 기억소거제를 이용하여 완전히 끊어냈다.
부록1: 이하는 SCP-1441-KO에서 나온 글을 취합한 것이다. 해당 글은 이전 소유주였던 크리스토퍼 머드가 작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우린 이렇게 끝나는구나.
내가 잘못한 걸까?
그래도 난 억울하다만…
정말 어쩌면…
어쩌면 그게 맞을지도 몰라.
케밀란은 내게 화만 낼 줄 아는 짐승이라 했다.
도라는 날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셈은 그냥 내가 싫단다.
우리들은 처음부터 태어나지도 만나지도 않는 게 맞던 것 같아.
그래도 나는 모두를 사랑했는데.
오늘이 바로 정리의 날이구나.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케밀란이 나를 사랑한다고 했을 적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이들의 자리를 정겨운 눈으로 바라봤다.
나는 케밀란에게 마지막으로 이별을 속삭였다.
힘들고 땀이 난다, 분명 방금까지 밝은 아침이었던 것 같은데.
하지만 이내 어두워졌구나.
저만치 떨어져 있는 그녀의 눈은 아름다웠다.
내 마음을 덮었다.
내 추억을 덮었다.
내 사랑을 덮었다.
덮기 전 마지막으로 그녀를 지긋이 바라봤다.
끝이다.
케밀란에게 다가갔다
그녀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것 같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인다
지금은 주위에 아이들이 없다
아이들이 봤다면 너무 부담이었을 테니 다행이다
다음 차례다
셈에게 다가갔다
당연히도 셈은 도망쳤다
예상만큼 충격적이진 않았다
우선 도라는 머리를 돌렸다
도라에게 다가갔다
아이들은 약간 떨고 있는 듯했다
나도 약간의 망설임이 느껴졌다
그래도 이들은 내 아이들이었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아무리 그래도..
약간의 눈물이 흐른다
얘들아 너흰 내 아이가 맞니?
나는 울먹거렸다
아이들이 약간 묘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아이들은 풀밭에 있었다
허탈함이 내 머리를 반쯤 채운 것 같다
부록1-2: 부록1의 글들과 해당 글들 사이의 시간적 간격이 컸기에 분리됐다. 이하 분리된 글들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분리되었다.
첫 단추는 꿰매졌다
과거의 나라는 멍청이도 죽었다
묶어내고, 베어버리고, 찢어버리고, 부숴버리고
먼저 모든 일의 원인이었던 망할 놈을 죽였다
많은 시간이 흘렀구나,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계획이 있었는가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올 거야
내 기대는 언제나 들어맞았다
이번에도..
나는 기쁘다
그래, 인간은 윤회하는 존재다 돌고 도는 존재다
옛 비극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매일 매일의 준비 속에 기쁨으로 가득 찼다
부록1-3:
나는 준비 되어가고 있다
그게 이 뜻이었나?
옛날에 케밀란이 말했었지
"우린 정말 끝까지 함께할 운명이야!"
문득 생각난다
우린 처음부터 끝까지 엮일 운명이었겠지
그래 나도 바뀔게.
나는 모든 이유와 원인을 알아냈다
알코올 범벅 생활이 얼마나 되었더라
부록1-4:
도대체 왜
왜 그랬지
왜인 거야
케밀란은 아이들과 여전히 행복해 보였다
나는 저 멀리서 지켜본다, 매일매일
거짓말같이 길고 길었던 옛날은 끝났다, 단 몇 개월 만에
부록1-5:
설마 내 아이들도…..
언제부터였을까
아이들과 놀고 있을 때였다
나를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면서, 웃으면서, 비웃으면서
하늘이 나를 내려다보는 듯했다
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봤다
사람은 이렇게나 바뀔 수 있구나
다른 이로는 나를 대체할 수 없다고
케밀란이.. 케밀란이 옛적에 그리 말했지.
나 말고 다른 남자?
나는 전화 너머 친구의 말에 애써 웃어넘겼다.
분명 우리의 둥지는 안정적으로 채워졌을 텐데..
소리라곤 아무것도 귀에 들리지 않는다.
이렇게나 좋은 날, 맑은 날, 우리의 축하 날…
분명히 왔어야 했는데..
해피엔딩이 해피엔딩이
부록2: 크리스토퍼 머드의 집 좌측 화단에서 매장된 시체 세 구3와 머드가 쓴 것으로 보이는 작은 노트가 발견되었다. 또한, 인근 언덕에서 머드가 아닌 다른 남성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었다4. 해당 노트에는 위의 SCP-1441-KO에서 출력된 글과 유사한 글이 적혀있었다. 그러나, 글이 SCP-1441-KO를 통해 나오는 방식은 본래 예상과는 다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부록3: SCP-1441-KO의 메커니즘을 알아내기 위해 크리스토퍼 머드의 가족사진 뒷면에 적혀있던 글귀를 옮겨적었다. 3일이 지난 후 글이 출력되었고, 이를 통해 SCP-1441-KO에 대한 파악을 마쳤다.
적힌 글
좋다, 좋아, 좋구나, 좋아
지상 악마 녀석들~
고통받고~
우리 가족은
하하하 웃자!
SCP-1441-KO로 출력된 글
하하하 웃자!
우리 가족은
고통받고~
지상 악마 녀석들~
좋다, 좋아, 좋구나, 좋아
[[footnoteblo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