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440-KO
  • 평가: +24+x

일련번호: SCP-1440-KO

등급: 예소드

특수 격리 절차: SCP-1440-KO는 현재 SCP-3790 내부에 격리되어 있다. 대상이 명령에 불이행할 경우 평의원들이 소지하고 있는 제압 장치를 이용해 운동 기능과 사고 기능을 마비시키며, 마비된 대상은 알파-1(“붉은 오른손”)이 재격리한다.

설명: SCP-1440-KO는 ‘울어버렸쓰=상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과거 SCP-529-KO라는 일련번호에 배정되어 있던 인간형 독립체를 지칭한다. 대상은 필요에 따라 다방면의 개조 시술을 받았으며, 그 특성과 주 활동 분야가 크게 달라짐에 따라, 그리고 보안상의 이유로 새로운 일련번호를 배정받았다. SCP-1440-KO는 본래 제04K기지의 내란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현재는 한반도 내 재단 기지의 내란 방지를 위한 비대칭 전력으로 상시 대기 상태에 있다.

SCP-1440-KO는 임무의 수행을 위해 다음과 같은 장비와 개조를 받았다.

  • HBS 용액이 흐르게 하기 위한 추가적인 액체 관 삽입 시술 - 해당 관을 흐르는 HBS 용액에는 기적술 작업을 거친 나노 입자들이 첨가되어 있으며, 출혈이 발생할 경우 공기와 접촉된 HBS 용액은 나노 입자로 인해 불이 붙게 된다.
  • 척추에 이식된 EVE 컴퓨터 - 해당 컴퓨터는 SCP-1440-KO에서 발산되는 생명 약동 에너지를 수집, 내장된 기적학적 회로를 발동시켜 대상이 체외로 방출된 HBS 용액을 대상의 의지대로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 강화된 슈트와 헬멧 - 슈트와 헬멧은 베릴륨 청동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전보다 월등한 강도를 보여주며, 이로 인해 높은 방어력을 지니게 되었다. 더불어 슈트로 인해 통상적인 근력의 10배 이상의 근력을 낼 수 있다.
  • 텔레파시 통신 장치 - 텔레파시 통신 장치를 통해 내란 세력의 방해 전파나 전파 차단 시스템과 같은 통신 방해를 무시하고 안정적으로 사령부와 소통할 수 있다.
  • 제압용 근거리 전기 충격봉 – 105cm 길이에 티타늄 합금으로 제작되었으며, 고압 전류가 흘러 저항하는 상대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 세포 재생 능력 증강 약물 – 슈트에 장착된 두 종류의 약물 중 하나로, 체내에 주입될 경우 세포의 재생 속도를 가속시킨다.
  • 신진대사 증강 약물 – 슈트에 장착된 두 종류의 약물 중 하나로, 체내에 주입될 경우 신진대사를 증강시키나, 피로도가 쌓이는 속도 역시 빨라진다.
  • 공포 유발성 개념공학적 정체성 이식술 – SCP-1440-KO는 개념공학적 정체성 이식으로 인하여 상시 O5 평의회이자 윤리위원회 소속 인원으로 인식되며, 이는 SCP-1440-KO가 존재 자체로 내란 모의를 억제하는 것이 가능하게 한다.



부록-1440-KO-1

긴급 원격 회의

  • O5-1
  • 한국지역사령부 관리이사관 그레이스 최
  • 제21K기지 이사관 이강수

O5-1: 아, 그래, 그레이스, 좋은 아침이야. 이강수 자네도.

그레이스 최: 안녕하세요, 평의원님, 무슨 일로 저희를 부르셨죠?

O5-1: 그게 그러니까… 자네들 관할 하에 있는 변칙 개체로 한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자 하네.

이강수: 아, O5-1=상, 무슨 일로…

O5-1: 그 인살어인가 뭔가 하는건 좀 빼고 말해주게.

이강수: 알겠습니다.

O5-1: 그러니까, 그 변칙 개체가 뭐냐면, SCP-529-KO라네. 자네들도 알지? 알루미늄맨 말이야.

그레이스 최: 그러니까, SCP-529-KO로 뭔가 실험을 하시겠다고요?

O5-1: 그를 상급감시사령부 직속으로 삼으려 하네.

5초간 침묵이 흐른다.

그레이스 최: 아니 그러니까… SCP-529-KO를요? 평의원님들은 이미 붉은 오른손도 있고, 구미호도 있으시잖아요?

O5-1: 자네, 혹시 붉은 오른손에서 직접 제04K기지에 감찰나갔던거, 기억하나?

그레이스 최: 네, 워낙 개판이라서 상급감시사령부에서 직접 경고하러 갔었죠. 그런데 그거 차량 다 전복돼서…

O5-1: 맞아, 차량은 전복되고, 대원들은 거기 사는 독립체들을 피해서 겨우 몇 명만 살아돌아왔지.

이강수: 그러니까, 제04K기지 시찰로는 다른게 필요하시다…?

O5-1: 정답일세! 솔직히 강윤상 이사관이 나나 그레이스 자네를 두려워 한다고는 하지만, 언제까지나 우리가 제04K기지만을 감시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나? 그렇다고 그냥 두기에는 괴물들이 우글거리는 숲 속에 자기 왕국을 세워놓은 자를 주시하지 않을 수도 없지 않은가!

그레이스 최: 타우-51는요?

O5-1: 걔네들, 어제 감시하러 갔다가 고철되고 부활했다.

5초간 정적이 흐른다.

이강수: 오오 붓다여, 아직 주무시고 계십니까…

O5-1: 그래서 말하는거야. 내가 보고를 듣고 보아하니, 알맨 그 친구 변칙적 독립체들을 잡는데 아주 탁월한 솜씨를 가지고 있더군! 그 친구라면 산간 지역에 있는 제04K기지까지 도달해 거길 감시할 수 있을거야.

그레이스: 그게 프로젝트인가요?

O5-1: 정확히는, 알루미늄맨을 개조해서 우리 직속으로 삼는 것부터, 내란 가능성을 억제하는 것까지, 이게 우리의 프로젝트일세.

그레이스: …그거 누구 의견이죠?

O5-1: 한국에 한 번 들렸던 친구야. 킬라일 악투스 이사관일세.

그레이스: 악투스?! 그 ACS인가 뭔가 하는거 만든 인간이요?!

그레이스 이사관이 책상을 내려친다. 그레이스 이사관이 가한 물리력에 의해 책상을 이루는 원자들 중 일부가 파울리 배타 원리를 무시하고 중첩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강수: 오오, 우리의 닌자 동포 악투스가 제안한 거였군요.

그레이스: 닌자 동포?

이강수: 저희 기지에 한 번 들렸을 때 닌자 축제에 참가했었습니다. 어찌나 디제잉을 잘하던지. 이제는 훌륭한 닌자 동포가 되었죠. 한국식 이름도 지었습니다. 서닌자=상이라고…

그레이스: 됐고, 그러니까, 악투스 이사관이 SCP-529-KO를 개조해서 평의회 직속 감시관으로 삼으라고 제안했다는거죠?

O5-1: 맞아, 프로젝트 이름도 정해주고 갔어. 이름이…

O5-1이 서류를 뒤적인다.

O5-1: 울어버렸쓰…상….?

그레이스: 울어버렸쓰…? 왜 울리는 것도 아니고 우는거죠?

O5-1: 우리도 그걸 지적했지, 본인 말로는 프로젝트가 끝나면 알거라고…

5초간 침묵이 흐른다.

그레이스: …그럼 일단 SCP-529-KO에게 의견이나 한 번 물어보죠. 이강수 이사관, 걔한테 가서 의사 좀 물어봐.

이강수: 알겠습니다.

부록-1440-KO-2



다음은 제21K기지의 면담실 CCTV 기록이다.

SCP-529-KO: 그러니까… 저보고 뭔지 모를 개조 시술을 받은 뒤에 제04K기지에서 감시를… 하라굽쇼?

배일호: 오오, 알루미늄맨=상, 부디 그레이스=상의 심기가 불편해지지 않도록 협조해 주시게나. 그렇지 않는다면 그레이스=상이 노하여 크나큰 이머전시가….

SCP-529-KO: 그 인살어인가 뭔가 하는건 좀 빼고 말해주세요.

배일호: 알맨, 제발 부탁이야! 네가 부탁을 안들어주면, 평의회는 지역사령부 예산을 삭감할거고, 그럼 그레이스 이사관님은 날 빗물 통으로...

SCP-529-KO: 아니 됐고 됐고, 죽을 수도 있다면서요, 그 수술! 저는 아직 죽기 싫거든요?

손기정: 이사관보님,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뭐 일주일 정도 빗물받이니까…

배일호: …너 지금 남 일이라고 막말하는거지?

SCP-529-KO: 사실, 저는 가면 죽으러 가는건데, 이사관보님은 그냥 일주일 정도 고생 좀 하다가 오시는 거잖아요? 저 대신 희생좀 해 주시죠!

배일호: 이건 제04K기지를 감시해 내란을 막는다는 대의적…

이고양: 어차피, 걔네 대부분 다 거기서 복작복작거리잖아요? 뭐 가끔씩 물건 좀 가져가기는 하지만.

클라라: 맞긴 해요.

배일호: ……


이후, 평의회는 한국지역사령부의 예산을 삭감하였고, SCP-529-KO를 설득하는데 실패한 배일호 이사관보와 이강수 이사관은 그 책임을 물어 제01K기지, 그레이스 최 이사관의 사무실 책상 옆에 일주일간 비치되었다.

부록-1440-KO-3

다음은 제21K기지 차원학부 연구실에 설치되어 있는 CCTV 기록이다.

[00:00] 클라라 연구원이 연구실 탁자에 앉아 무언가를 필기하고 있다.

[00:05]: 연구실 외부에서 무언가 폭발하는 듯한 굉음과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00:06]: 클라라 연구원이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00:10]: 클라라 연구원이 문을 열고 바깥을 보고 있는 시점에서, 방 안으로 정체불명의 기체가 확산된다.

[00:11]: 클라라 연구원이 다급하게 손으로 코와 입을 막는다.

[00:14]: 클라라 연구원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기 시작한다.

[00:18]: 클라라 연구원이 연구실 바닥에 쓰러진다.

[00:21]: 차원학부 연구실 내부로 벨로키랍토르 2마리와 방독면을 쓴 인원 한 명이 들어온다.

[00:23]: 방독면을 쓴 인원이 클라라 연구원을 벨로키랍토르에 태우기 시작한다.

[00:28]: 방독면을 쓴 인원들이 벨로키랍토르들과 함께 방을 빠져나간다.

배일호 이사관보, 이고양 연구원, 손기정 연구원, SCP-529-KO가 데스크탑을 통해 CCTV 기록을 보고 있다.

이고양: 뭐야, 납치당한거예요? 대체 누구한테?!

배일호: 사람은 누군지 못알아보지만, 저 공룡들은 누구건지 알겠네.

손기정: 누구 공룡이죠…?

배일호: 제04K기지 한은영 이사관보.

약 5초간 침묵이 발생한다.

이고양: 아니 그럼 04K기지에서 데려간거란 말이에요?!

SCP-529-KO: 아니, 그 전에 왜 공룡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배일호: 제04K기지에 공룡이 있는건 다들 알고 있던 사실인걸.

SCP-529-KO: ….

손기정: 왜 제04K기지에서 우리 연구원을 납치해 간거죠?

배일호: 낸들 아냐. 뭐 변칙 곤충 연구라도 필요한…

SCP-529-KO가 어떠한 발언도 없이 연구실 밖으로 나간다.

배일호: 야야 알맨, 어디가?

제21K기지 이사관 사무실 CCTV 기록


SCP-529-KO: …하겠습니다.

이강수: 그게 정말인가?

SCP-529-KO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강수: 오오, 붓다이시여… 드디어 그레이스=상의 아비 인페르노와 같은 갈굼을 듣지 않아도 되는구나…

SCP-529-KO: 그래서,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돼죠?

이강수: 아아, 시술은 여기서 받을거야. 프로젝트 계획안은 여기 다 있으니까. 이제 울어버렸쓰=상으로 다시 태어나는거지.

SCP-529-KO: 울어… 뭐요?

이강수: 그건 그렇고, 갑자기 마음을 바꾼 이유는 뭔가?

SCP-529-KO: …비밀입니다.

부록-1440-KO-4

SCP-529-KO의 수락 이후, 대상은 프로젝트 계획에 따른 여러 시술을 받은 뒤 장비를 지급받고 SCP-1440-KO로 재지정되었다. 다음은 SCP-1440-KO에게 탑재된 카메라 녹화 기록이다.

배일호: 잘 다녀와, 알맨~

이고양: 무사히 돌아오세요~

손기정: 행운을 빕니다.

SCP-1440-KO: 그래요… 뭐 시술도 잘 끝났고, 어떻게든 되겠지.

SCP-1440-KO가 통보받은 좌표를 순간이동 장치에 입력한다.

SCP-1440-KO: 그럼, 알루미늄맨 출동!

SCP-1440-KO가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 이동이 끝나자, 초목이 빽빽하게 들어찬 숲이 포착된다.

SCP-1440-KO: 여, 여기가 제04K기지?

그때, 정체불명의 생명체의 울음소리가 포착된다.

SCP-1440-KO: 이건 또 뭔 소리야….

SCP-1440-KO가 주변을 둘러보자, 고라니 한 마리가 발견된다. 고라니는 SCP-1440-KO를 주시하고 있다.

SCP-1440-KO: 휴, 그냥 고라니였군.

SCP-1440-KO의 시야에 포착되는 고라니들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한다. 대상들은 풀 숲에서 서서히 한 마리씩 모습을 드러낸다. 고라니들은 일관되게 SCP-1440-KO를 가만히 주시하고 있다.

SCP-1440-KO: 산지라서 그런가 고라니가 많네… 그, 그럼 난 가볼께!

SCP-1440-KO가 자리를 이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땅속에서 무언가를 꺼내고 있는 인원을 발견한다. 해당 인원은 연구원 복장을 착용하고 있으나, 매우 마른 체형을 하고 있다.

SCP-1440-KO: 어, 재단 분이신가? 저기요! 길 좀 물을께요!

남경민: (SCP-1440-KO가 있는 곳을 돌아본다.) 누, 누구세요! 이건 못 드려요!

남경민 연구원은 햄버거 세트를 들고 있다.

SCP-1440-KO: 어.. 네네, 많이 드세요. 햄버거에 목숨을 거시네…

남경민: 호, 혹시 기지 바깥에서 온 분이신가요?

SCP-1440-KO: 네! 저는 합금합체 알루미늄맨! 제21K기지에서 제04K기지를 감찰하라는 명을 받고 왔습니다.

남경민 연구원이 SCP-1440-KO의 대답을 들은 뒤 오열한다.

SCP-1440-KO: 무, 무슨 일이세요? 괜찮아요?

남경민: 살았다… 살았어… 이제…

SCP-1440-KO: 도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그 순간, 이전과 같은 동물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SCP-1440-KO: 음? 이건 그 고라니 소리?

남경민: 고, 고라니…?

남경민 연구원이 몸을 떨며 천천히 고라니가 있는 곳을 쳐다본다.

남경민: 아, 안돼…!

고라니가 포효를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고라니 개체의 울음소리를 들은 다른 개체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남경민: 저, 기지는 저쪽으로 쭉 가시면 입구가 나옵니다. 선임 연구원이랑 이사관들을 조심하세요. 거기 지금 감찰관이고 뭐고 눈이 뵈는게 없을테니까…!

남경민 연구원이 말끝을 흐리며 도망치기 시작한다.

SCP-1440-KO: 아니 저기요, 왜 도망가시는거예요!

남경민: 저것들 지금 이 햄버거를 노리는거예요오오!!

남경민 연구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라니 떼가 남경민 연구원을 빠른 속도로 추격한다. 남경민 연구원은 전력을 다해 도망치나, 이내 고라니들에게 따라잡히며 넘어진다.

남경민: 가세요! 당신이 이 기지의 희망입니다!

남경민: 아, 안 돼! 이건 내 꺼… 크악….

고라니떼가 남경민 연구원을 덮치고, 남경민 연구원의 목소리가 끊김과 함께 붉은 액체가 사방으로 튄다.2

SCP-1440-KO: 시발 이게 뭔…

SCP-1440-KO는 말끝을 흐리며 남경민 연구원이 가리킨 방향으로 이동을 시작한다.

SCP-1440-KO: 알려줘서 고마워요. 그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SCP-1440-KO가 안내받은 방향을 따라 지속적으로 이동한다. 대상은 이동하는 도중 전복된 차량을 발견한다. 차량 주변에는 온갖 음식 포장이 뜯겨져 있다.

SCP-1440-KO: 저래서 햄버거 하나에도 목숨을 거는건가…

SCP-1440-KO가 안내받은 방향을 따라 지속적으로 이동한다. 제04K기지 강윤상 이사관의 형상을 한 황금 동상이 목격된다.

SCP-1440-KO: 직원들은 저렇게 굶는데, 더럽게 사치스럽네.

SCP-1440-KO가 안내받은 방향을 따라 지속적으로 이동한다. 불필요한 기록 편집됨.

SCP-1440-KO: 드, 드디어 다 왔다…

SCP-1440-KO의 시야에 제04K기지가 포착된다. 대상은 기지 입구 가까이 다가간다.

SCP-1440-KO: 엄… 뭐라고 말해야 하지?

그때, 수많은 인원들의 발소리와 알 수 없는 타격음이 들린다.

SCP-1440-KO: 기지 사람들인가…? 일단 숨자.

SCP-1440-KO가 근처 수풀에 몸을 숨긴다.

한은영: 더 빨리 움직여, 이것들아.

한은영 이사관보가 벨로키랍토르 무리를 대동하여 다수의 인원들을 제04K기지로 몰고 있다. 해당 인원들은 전원 목줄을 착용하고 있다.

그때, 끌려가던 인원들 중 하나가 쓰러진다. 한은영 이사관보는 벨로키랍토르를 타고 해당 인원에게 다가간다. 더 이상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은영 이사관보는 벨로키랍토르의 발톱으로 대상의 몸통을 꿰뚫는다.

SCP-1440-KO: 히익…!

한은영: 응? 거기 누구야!

한은영 이사관보가 벨로키랍토르를 타고 느린 속도로 SCP-1440-KO가 있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SCP-1440-KO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SCP-1440-KO: 제발 그냥 가라… 제발…

그때, 고라니 한 마리가 수풀에서 튀어나온다.

한은영: 뭐야, 고라니였나…

한은영 이사관보는 벨로키랍토르를 돌려 대열을 향해 돌아간다.

한은영: 자자, 시간이 없다! 움직여!

한은영 이사관보가 채찍을 휘두르고, 목줄을 찬 인원들은 그대로 제04K기지 입구로 들어간다. 제04K기지 입구가 닫히자, SCP-1440-KO가 수풀에서 나온다.

SCP-1440-KO: 후… 차라리 벌레들 잡던 때가 험한 꼴을 덜 본 것 같군.

SCP-1440-KO가 제04K기지의 입구에 다가가자, 검문소의 경비원이 SCP-1440-KO를 멈춰 세운다.

경비원: 거기 잠깐, 신분증을…

경비원의 시선이 SCP-1440-KO의 왼쪽 어깨를 향한다. SCP-1440-KO의 왼쪽 어깨에는 상급감시사령부의 인장이 새겨져 있다.

SCP-1440-KO: 아 그게…

경비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상급감시사령부?!! 어째서?!?!?!

경비원은 그대로 졸도한다.

SCP-1440-KO: …시발 이건 또 뭐지.

SCP-1440-KO는 제04K기지의 철제 대문에 다가간다. 문은 잠겨 있다.

SCP-1440-KO: 그럼, 힘 좀 써볼까.

SCP-1440-KO가 양손을 대문에 가져다 댄 뒤 힘을 주자, 대문은 소음을 내며 천천히 열린다.

SCP-1440-KO: 휴, 그러고보니, 나한테 무슨 텔레파시 장치 같은 것도 달아줬다고 했는데… 여보세요? 여보세요?

약 10초 경과 후

SCP-1440-KO: 오오… 뭐가 좀 들린다. 네? 뭐라고요?

SCP-1440-KO가 약 3초간 침묵한다.

SCP-1440-KO: 수일아... 밥... 줘...?

SCP-1440-KO는 텔레파시 송수신 장치를 끄고 기지 내부로 진입한다.

SCP-1440-KO가 기지 공터로 진입하자, 벨로키랍토르 무리들이 풀을 뜯으며 놀고 있다. SCP-1440-KO가 접근하자, 벨로키랍토르 무리들의 시선이 일제히 SCP-1440-KO를 향한다.

SCP-1440-KO: 그… 영화 보면 이렇게 하던데…

SCP-1440-KO는 다리를 구부려 자세를 낮추고 벨로키랍토르 무리와 눈높이를 맞춘 뒤, 양팔을 벌려 막는 제스처를 취한다.

벨로키랍토르 무리가 소리를 내며 위협함과 동시에 SCP-1440-KO와 대치한다.

SCP-1440-KO: 오… 통했?!?!??!

벨로키랍토르 한 마리가 SCP-1440-KO를 꼬리로 후려친다. 후려친 반동으로 인해 SCP-1440-KO는 공중에서 5400도 가량 회전한 뒤 땅바닥으로 추락한다.

SCP-1440-KO: 역시 영화는 영화…

SCP-1440-KO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벨로키랍토르가 대상의 다리를 물고 이리저리 패대기친다.

SCP-1440-KO: 우왁!

SCP-1440-KO: 야!

SCP-1440-KO: 좀…

SCP-1440-KO: 그만….

SCP-1440-KO: 적당히…!

패대기가 계속되자, SCP-1440-KO가 제압봉을 꺼내든다.

SCP-1440-KO: 나도 더 이상 안참아!

SCP-1440-KO가 제압봉으로 벨로키랍토르의 머리를 세게 치자, 벨로키랍토르가 감전된다, 그러나, SCP-1440-KO의 슈트 또한 금속질인 탓에 SCP-1440-KO 또한 같이 감전된다.

SCP-1440-KO: 으갸갸각!!

벨로키랍토르가 SCP-1440-KO를 놓고 머리를 세차게 흔든다. SCP-1440-KO는 바닥에 내팽겨진 채 뻗어있다.

SCP-1440-KO: 아오, 머리야…

SCP-1440-KO는 다시 일어나 제압봉을 주워들고 벨로키랍토르 무리 앞에 선다.

SCP-1440-KO가 벨로키랍토르의 머리를 제압봉으로 때린다. 스파크가 튀기나 벨로키랍토르는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

SCP-1440-KO가 벨로키랍토르의 머리를 제압봉으로 때린다. 스파크가 튀기나 벨로키랍토르는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

SCP-1440-KO가 벨로키랍토르의 머리를 제압봉으로 때린다. 스파크가 튀기나 벨로키랍토르는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

SCP-1440-KO: 어… 음…

SCP-1440-KO가 도주하기 시작한다. 벨로키랍토르 무리는 SCP-1440-KO를 바짝 추격한다.

SCP-1440-KO가 기지 문을 박차고 들어간 뒤, 문을 걸어잠근다.

SCP-1440-KO: 허어… 허어…. 이거 혹시 순 고물 아니야?

SCP-1440-KO는 제압봉을 다시 허리에 차고 주변을 둘러본다. 기지 내부에는 수많은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있다. 말단잡이통풀(Nepenthaceae operariuscomestor)로 추정된다. 식물의 내부에는 재단 연구원 복장을 한 인원들이 반쯤 빠져 있다.

SCP-1440-KO: 기다리세요! 구해드리겠습니다!

SCP-1440-KO가 식물 중 하나에 접근해 한 사람을 빼낸다.

[미상]: 아, 안…

SCP-1440-KO가 구출한 인원이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빠르게 비변칙적인 가열 과정을 거쳐 수비드 요리로 상태가 변화한다.3

SCP-1440-KO가 재단의 인원이었던 수비드 요리를 바라본다.

SCP-1440-KO: …다른 사람 구하는건 포기하자…

SCP-1440-KO가 기지 엘리베이터에 접근해 버튼을 누른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수비드 요리로 상태 변화를 거친 다른 재단 인원들이 포착된다. SCP-1440-KO는 신경쓰지 않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SCP-1440-KO: 클라라 씨, 그리고 여기 이사관은 어디 있으려나…

SCP-1440-KO가 망설이는 손짓을 보인다.

SCP-1440-KO: 그냥 처음부터 다 둘러보지 뭐.

SCP-1440-KO가 지하 1층으로 향하는 버튼을 누른다.

부록-1440-KO-5

제04K 최하층, 이사관 사무실 CCTV 기록


강윤상 이사관이 엘리베이터 CCTV 화면을 관찰하고 있다. 강윤상 이사관이 전화기를 집어든다.

강윤상: 라은희 부서장, 지금 어디죠?

전화기 너머에선 정체불명의 포효 소리가 들린다.

강윤상: 아, 지하 2층이요? 그래요. 침입자 좀 잘 처리 부탁드립니다.

강윤상 이사관이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강윤상: 노래마인이 또 이상한걸 보내왔구만.

부록-1440-KO-6

엘리베이터가 지하 1층에 도착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미상]: 사… 살려주세요!!

재단 연구원 복장을 입은 인원이 달려온다. 해당 인원의 너머에는 비변칙적인 거대 인두껍 거미 무리가 복도를 가득 채운 채 기어오고 있다.

SCP-1440-KO: 아니…!

SCP-1440-KO은 조용히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SCP-1440-KO: 죄송합니다. 용서하세요…

SCP-1440-KO가 지하 2층으로 향하는 버튼을 누르려는 찰나, 큰 진동이 감지된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 바닥을 부수며 정체불명의 공룡 팔이 나타나고, SCP-1440-KO를 낚아챈다.

SCP-1440-KO: 이건 또 뭐야아아아아아아아!!!

SCP-1440-KO는 창고의 한쪽 벽면으로 던져진다.

SCP-1440-KO: 크헉…

SCP-1440-KO가 천천히 일어나며 먼지를 턴다.

SCP-1440-KO: 오늘 몇 번을 구르는거냐…

그 순간, SCP-1440-KO가 움직임을 멈추고 정면을 바라본다. SCP-1440-KO의 정면에는 수면변칙부 라은희 과장4이 서 있다.

SCP-1440-KO: …여긴 무슨 쥐라기 공원이냐?

라은희: 데이노니쿠스랑 벨로시랩터는 백악기거든?

SCP-1440-KO: 아하!

약 3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SCP-1440-KO가 먼저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한다. 라은희 과장이 여러 비품들을 헤집으며 SCP-1440-KO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SCP-1440-KO: 그러고보니, 넌 왜 기절 안 해?!

라은희: 이제 노래마인이고 평의회고 두려울건 없다! 재단은 우리 차지다!

라은희 과장이 얼굴을 기울여 SCP-1440-KO를 물려고 시도하나, SCP-1440-KO는 간발의 차로 슬라이딩을 통해 빠져나간다.

SCP-1440-KO가 라은희 과장의 시야를 피해 비품들이 올려진 진열대 뒤로 숨는다.

SCP-1440-KO: 후… 아무래도 내가 쓰던 도구를 써야겠군.

SCP-1440-KO는 슈트에서 그물총을 꺼내든다.

라은희: 거기 숨었지?

라은희 과장이 SCP-1440-KO가 숨은 장소로 천천히 접근한다. 라은희 과정이 그물총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자, SCP-1440-KO는 기습적으로 그물총을 발사, 그물이 라은희 과장의 안면부를 뒤덮는다.

SCP-1440-KO: 맛 좀 봐라.

라은희 과장이 그물을 벗겨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이, SCP-1440-KO가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그물에서 고압 전류가 발생한다. 라은희 과장의 포효가 지하 2층 전체에 울려퍼진다.

SCP-1440-KO: 이걸로 끝이다!

SCP-1440-KO는 화염방사기를 꺼내 라은희 과장에게 발사한다. 라은희 과장의 신체 전반에 불이 붙는다.

라은희 과장의 몸부림이 잦아들고, 라은희 과장이 그물을 벗은 뒤 다시 일어난다. 라은희 과장의 신체 곳곳에는 불이 붙어 있으나,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SCP-1440-KO: 이건 너무한거 아니냐고…

라은희 과장이 입에서 비변칙적 화염을 방사한다. SCP-1440-KO가 앞구르기를 통해 화염에서 벗어난다.

SCP-1440-KO: 이건 또 뭔데?!

라은희: 데이노니쿠스는 원래 이런 식으로 사냥했다.

SCP-1440-KO: 구라치네!

SCP-1440-KO는 계속해서 라은희 과장이 발산하는 화염을 피해 도망다닌다.

SCP-1440-KO: 벌써 이걸 꺼내게 될 줄은 몰랐는데…

SCP-1440-KO가 안면부의 흰 삼각형 장식을 누르자, 지속적인 청각 신호가 발생한다.

SCP-1440-KO: 출격이다!

라은희: ….

기지 내부에선 어떠한 변화도 관찰되지 않는다.

SCP-1440-KO: ….엥?

라은희 과장이 SCP-1440-KO에게 화염을 발산한다.

SCP-1440-KO: 으악!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그때, 천장이 붕괴되며 SCP-1440-KO-G가 나타난다. SCP-1440-KO-G에 의해 라은희 과장의 화염이 가로막힌다. SCP-1440-KO-G가 건물을 붕괴시키는 과정에서 외부 환경에 노출된 내부의 비변칙적 거대 곤충들과 재단 인원들이 빠르게 상태가 변화하기 시작한다.

SCP-1440-KO: 휴, 죽다 살았네. 다시 덤벼봐, 이 도마뱀 자식아!

라은희 과장이 입을 벌리며 SCP-1440-KO-G에게 달려드나, SCP-1440-KO-G는 양손으로 가볍게 라은희 과장의 턱을 붙잡고 막아선다. 라은희 과장이 SCP-1440-KO-G의 손을 떨쳐내고 물러나려고 시도하나, SCP-1440-KO-G의 악력에 의해 저지된다.

SCP-1440-KO: 어디 한 번 이것도 버티나 볼까?

SCP-1440-KO-G의 가슴부가 열리며 플라즈마 광선이 발사되어 라은희 과장의 내장에 큰 타격을 입힌다. 라은희 과장의 신체는 플라즈마 광선을 잠시 버티나, 약 15초 뒤 제04K기지 인원들 모두가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식량으로 변한다.

플라즈마 발사가 중지되고, SCP-1440-KO-G가 라은희 과장을 놓은 뒤 SCP-1440-KO가 다시 SCP-1440-KO-G의 바깥으로 순간이동한다.

SCP-1440-KO: 후… 벌써 이런 강적을 만나다니…

SCP-1440-KO는 엘리베이터 통로에 접근한 뒤, 엘리베이터가 파괴되어 뚫려 있는 통로를 통해 아래를 바라본다.

SCP-1440-KO: 일단 저건 움직이기 번거로우니까, 두고 가자.

SCP-1440-KO가 와이어를 꺼내 단단히 고정하고, 지하3층을 향해 하강을 시작한다.

부록-1440-KO-7

제04K기지 지하 3층, 작전 및 연구동 CCTV 기록


안영길: 클라라 연구원, 정말 이렇게 협조 안할텐가?

클라라: 이사관보님… 그게 그러니까요…

안영길: 이렇게까지 많은 자료들을 제공해 줬는데도 SCP-1804-KO 연구에 진전이 없다니, 자네 정말 변칙곤충학이 전공 맞나? 그렇게 고생해서 영입했건만…

클라라: 저흰 그걸 납치라 부르기로 했어요, 이사관보님.

5초간 정적이 흐른다.

안영길: 암튼, 연구할 마음이 생기면 다시 얘기하도록 하지. 연구 태만으로 고라니 토벌 나갔다가 아직 안돌아온 오주현 연구원을 잘 생각하게.

연영길 연구이사관보는 연구실 한쪽 벽에 걸린 사진을 가리킨다. 사진에는 자신을 주시하는 고라니떼가 가득한 숲으로 들어가기 전 지급된 사냥총5을 들고 선 채로 사진을 촬영한 오주현 연구원이 찍혀 있다. 동기부여가 목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클라라: 아니 이사관보님 그러니까…

안영길 연구이사관보가 연구실 문을 닫는다. 문 밖에서는 잠금 장치를 채우는 소리가 감지된다.

클라라: 보안인가보다 높은 것만 주면 어떡해 이 시발새끼들아!!!!!

클라라 연구원의 목소리가 연구실 내에 메아리 형태로 울린다.

부록-1440-KO-8

SCP-1440-KO: 음? 방금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지하 3층에 진입한 알맨이 주변을 둘러본다. 어두운 복도를 중심으로 문들이 일렬로 늘어선 형태이다.

SCP-1440-KO: 저기요~~? 거기 아무도 없어요~~~?

SCP-1440-KO가 소리를 지르자, 문들 너머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미상]: 다… 당신은 누구죠?

SCP-1440-KO: 저는 합금합체 알루미늄맨! 그레이스 최 이사관님의 지시를 받고 이곳에 왔습니다!

문 너머에서 수많은 인원들의 괴성과 비명 소리가 들린다.6

SCP-1440-KO: 왜, 왜그래요, 다들 괜찮아요?

[미상]: 네, 네… 괜찮습니다. 그 이름만 부르지 말아주세요…

SCP-1440-KO: 무슨… 아… 알겠습니다.

[미상]: 그럼 제01K기지에서 오신 분인거죠? 저희 좀 살려주세요!

SCP-1440-KO: 네! 그런데, 그전에 혹시 여기 클라라라는 이름의 사람 보신 분 계신가요?

[미상]: 아… 제 방문 앞으로 누가 끌려가는걸 들었습니다. 이사관보님이 그 사람보고 클라라라고 하시더군요.

SCP-1440-KO가 클라라 연구원이 감금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에 다가간다.

SCP-1440-KO: 클라라 씨! 거기 계세요? 저 SCP-529-KO입니다! 알루미늄맨!

클라라: 어… 알맨?! 여기에요!

SCP-1440-KO 근처의 문들 중 한 곳에서 자진모리 장단과 유사한 반복적인 타격음이 들린다.

SCP-1440-KO: 잠시만 기다리세요!

SCP-1440-KO가 해당 문으로 다가간다. SCP-1440-KO가 문을 열려고 시도하나, 문은 잠겨 있다.

SCP-1440-KO: 클라라 씨, 문에서 떨어져 계세요. 들어갑니다!

SCP-1440-KO가 뒷걸음질을 한 뒤 문에 몸통을 들이박아 충격을 가하나, 문은 조금의 손상도 가지 않는다.7

SCP-1440-KO: 후… 도구의 힘을 빌려야겠군.

SCP-1440-KO가 슈트에서 용접기와 유사한 형태의 도구를 꺼낸다. 도구에서 방출되는 고출력 플라즈마가 문을 절단한다. 문의 재질로 인해, 문을 절단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SCP-1440-KO가 문을 걷어차자, 문이 쓰러지며 클라라 연구원이 시야에 포착된다.

클라라: 알맨….? 진짜 알맨이에요…?

SCP-1440-KO: 네! 접니다, 클라라 씨.

클라라 연구원이 SCP-1440-KO에게 다가가 안겨 오열한다.

클라라: 으아아아앙!! 여기 좀만 더 있다가 정신병 걸리는 줄 알았어요!

SCP-1440-KO의 움직임이 경직된다.

SCP-1440-KO: 아, 하하 이제 걱정 마세요! 강윤상 이사관만 잡고 기지로 돌아갈 겁니다!

[미상]: 우리! 우리도 꺼내주세요!

지하 3층 곳곳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미상]: 안타깝지만 그건 안 돼.

SCP-1440-KO과 클라라 연구원의 반대편에서 배일호 연구이사관보와 동일한 외형의 인물이 이동식 왕좌에 앉은 채 접근한다.

클라라: …부장님?

SCP-1440-KO: 뭐야, 박사님이 왜 여기 계세요?

배일호(?): 나는 너네 박사님이 아니야!

클라라: 그럼… 그 의자를 보니 설마 그때 그!

SCP-1440-KO: 배일호 박사님이 아니면, 누구죠?

클라라: 개미 메이드, 기억하시죠? 그 개미 메이드 만든 사람이에요. 근데, 그때 죽은거 아니었어?!

SCP-1914-KO-C2: 내가 개미 메이드의 창조자가 된건 맞지만, 그 배일호는 아니야. 인수인계 받았지.

클라라: 기존 창조자가 죽었는데 누구한테요?

SCP-1914-KO-C2: 그런거 없는데. 그냥 내 맘대로지. 내가 접수했으니까 내가 주인 아니야?

클라라: 와… 뺀질뺀질한거 보소.

SCP-1914-KO-C2: 아무튼! 너희는 여길 지나갈 수 없어! 메이드!

SCP-1914-KO-C2의 지시가 내려지자, SCP-1914-KO들이 대형 연구실, 엘리베이터 통로, 지하 3층의 반대편 복도들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SCP-1440-KO: 이야, 너 내가 얘네들을 얼마나 처리했는지 모르는구나!

SCP-1914-KO-C2가 입꼬리를 올린다.

SCP-1914-KO-C2: 갈망.

SCP-1440-KO: 음?

SCP-1914-KO-C2: 부식.

SCP-1440-KO: 지금 뭐하는…

SCP-1914-KO-C2: 새벽.

SCP-1914-KO-C2: 용광로.

SCP-1440-KO: 그냥 내가 빨리 혼을 내줘야…

SCP-1914-KO-C2: 아홉.

SCP-1440-KO: 흐읍!

갑자기 SCP-1440-KO의 움직임이 경직된다.

SCP-1914-KO-C2: 상냥함.

클라라: 알맨, 왜 그래요?

SCP-1914-KO-C2: 귀향.

SCP-1440-KO: 갑자기 머리랑 가슴이…

SCP-1914-KO-C2: 하나.

클라라: 네? 설마 저….

SCP-1914-KO-C2: 화물칸. 끝이다, 알루미늄 맨!

클라라: 뭘 한거야?!

SCP-1914-KO-C2: 내가 니네 박사님 대타로 시술 때 뭘 좀 해 뒀지~

클라라: 그럼 그 때 배웅하던 것도 너란 말이야?!

SCP-1914-KO-C2: 정~ 답~ 이제 좀 있으면, 버클리 물질, 아나스타샤 물질, 네즈빗 물질… 뭐 이런 것들이 온 몸에 퍼져서 죽게 될걸…?

클라라: 그 무슨… 알맨! 제 말 들려요?

SCP-1440-KO: 으… 몸이 말을…

SCP-1914-KO-C2: 개미 메이드! 뭐해, 빨리 저 여자를 원래 방에 넣어!

SCP-1914-KO-C2의 지시에 따라, SCP-1914-KO들이 클라라 연구원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한다.

SCP-1440-KO: 몸이… 몸이… 으…음….?

SCP-1440-KO이 통증 호소를 중단하고 일어난다.

SCP-1440-KO: 음?

SCP-1914-KO-C2: 엑..!

클라라: 에…?

3초간 정적이 흐른다.

SCP-1914-KO-C2: (무전기에 대고) 야! 강윤상! 어떻게 된거야! 효과 확실하다며!

SCP-1440-KO: 니들 설마 이런 것도 삥땅쳐서 불량 쓰고 그러냐…?

SCP-1914-KO-C2: 으….

SCP-1914-KO-C2가 이동식 왕좌를 조작해 엘리베이터 통로로 도주를 시도한다.

클라라: 알맨, 혹시 수류탄 같은거 있어요?

SCP-1440-KO: 엥? 있기는 한데…

클라라: 빨리 줘봐요, 빨리!

SCP-1440-KO가 클라라 연구원에게 폭발성 살충탄을 건내자, 클라라 연구원은 살충탄을 SCP-1914-KO-C2를 향해 던진다. SCP-1914-KO-C2의 왕좌에 살충탄이 부딪히며 큰 폭발이 일어나고, 충격으로 인해 왕좌가 앞으로 꼬구라진다.

SCP-1914-KO-C2: 으아아아아아! 강윤상 너 이새끼….!!!!

몇 초 뒤, 엘리베이터 통로 바닥에서부터 충돌음이 전달된다.

SCP-1440-KO: 와우, 나이스 샷.

SCP-1440-KO이 박수를 친다.

클라라: 근데, 아까 아파하던데 그건 괜찮아요?

SCP-1440-KO: 음, 좀 골이 띵하고 뻐근하긴 한데…

SCP-1440-KO의 슈트에 부착된 약물이 주입된다.

SCP-1440-KO: 오… 오! 아픈게 싹 사라졌어요! 효과 죽이는데!

클라라: 그럼, 강윤상 이 망할 인간을 찾아볼까요?

SCP-1440-KO: 클라라 씨는 여기 계세요. 제가 잡고 오겠습니다.

클라라: 아뇨, 저도 갈래요. 그 망할 새끼 면상에 죽빵을 놔줘야 속이 풀리겠어.

SCP-1440-KO: 흠… 그럼 조심하세요.

SCP-1440-KO가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SCP-1914-KO들 사이를 지나, 클라라 연구원을 공주님 안기 자세로 안은 채 와이어를 타고 엘리베이터 통로를 내려간다. 지하 3층에선 각 연구실에 수감되어 있는 자발적 이직 인원8들이 문을 두들기며 함성과 함께 난타 공연을 펼친다.

부록-1440-KO-9

제21K기지 차원학부 연구실 CCTV 기록


이고양 연구원이 무언가를 필기하는 도중, 지하실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감지한다.

이고양: 뭐지…?

이고양 연구원은 지하실 문에 다가가 문을 개방한다. 문을 개방하자, 배일호 부서장이 묶여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배일호: 읍..! 읍…!

이고양: 엄마야 시발 깜짝이야!!!

이고양 연구원이 배일호 부서장을 반사적으로(추정) 걷어찬다. 배일호 부서장이 나동그라진다.

이고양: 후아 놀래라… 부서장님, 여기서 왜 이러고 계세요?

배일호 부서장이 버둥거린다.

이고양: 자, 잠시만 기다리세요!

이고양 연구원이 배일호 부서장을 포박한 매듭을 풀기 위해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매듭이 더욱 복잡하게 꼬이기도 하는 등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배일호: 휴우… 드디어 빛을 보는구나…

이고양: 언제부터 거기 갇혀 계신거예요?!

배일호: 그게 말이야, 그… SCP-529-KO가 수술 받으러 들어가기 전….?

이고양: 에엑?! 그 수술실에 박사님도 들어갔다가 나오셨는데요?!

5초간 침묵이 흐른다.

배일호: 하… 씨발…

부록-1440-KO-10

SCP-1440-KO가 와이어를 타고 엘리베이터 통로의 바닥에 도달한다. 엘리베이터 바닥에는 이미 추락한 SCP-1914-KO-C2의 왕좌와 빙하기의 영양 보충용 식량과 동일한 상태가 된 SCP-1914-KO-C2가 있다.

클라라: 여기가… 지하 4층, 분명 지하 4층은 요주의 인물이나 D계급을 가두는 곳이랬는데…9

지하 4층은 하나의 방으로 향하는 긴 복도만이 존재한다. 복도는 레드 카펫과 황금 장식, 각종 명화 등의 사치품으로 꾸며져 있다.

SCP-1440-KO와 클라라 연구원이 복도를 지나 복도 끝의 문에 도달한다. 문은 암철로 제작되어 있다.

02.aic: 암구호를 말해 주십시오.

SCP-1440-KO: 암구호? 흐음 암구호가 뭘까…

클라라: 설마…

클라라 연구원이 문 가까이 다가간다. 그녀는 옷 주머니에서 글자가 빼곡히 적힌 종이를 꺼내 펼친다.10

클라라: 엄마! 나는 04K가 좋아요! 아름다운 삼천리 금수만도 못한 강산 속에 멋진 고라니가 있는 04K가 너무 좋아요! 잘생긴 군인을 많이 볼 수 있는 04K가 좋아요! 내가 좋아하는 고기반찬이 나오는 04K가 좋아요. 노래방이 있는 04K가 좋아요. 화내는 사람 없는 04K가 좋아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04K가 좋아요! 휴가를 많이 주는 04K가 좋아요. 최저 시급을 잘 쳐주는 04K가 좋아요! 이 세상 어느 기지보다 04K가 제일 좋아요. 교육 복지가 잘 되어있는 04K가 좋아요. 책을 마음껏 가져가도 되는 04K가 좋아요! 인터넷이 잘 되는 04K가 좋아요. 배식이 맛있는 04K가 좋아요. 상급감시사령부에서 신경 써주는 04K가 좋아요. 물 맑은 04K가 좋아요! 눈물 글썽이다 마음 후벼파는 구름이 좋아요!

02.aic: 승인되셨습니다. 문을 개방합니다.

SCP-1440-KO: …헐… 이게 암구호인 줄 어떻게 안 거예요?

클라라: 뭐, 그냥 감이었어요. 암호가 될만하면서도, 아무도 기억 못하고 관심도 없을 만한 거. 솔직히 찍었는데 이게 되네…

SCP-1440-KO와 클라라 연구원이 문을 넘어 강윤상 이사관의 사무실 내부로 들어간다.

SCP-1440-KO: 와… 대박…

클라라: 혼자 쓰는 주제에 으리으리하게도 해놨네…

강윤상 이사관의 사무실은 붉은색 카펫, 고급 목재 가구, 그리고 순은으로 이루어진 명패와 순금 샹들리에 등으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으며, 사무실의 한쪽 면은 서적으로 가득 차 있다.11

[미상]: 으하하하! 여기까지 잘도 와줬구나!

클라라: 강윤상 목소리에요!

강윤상: 여기까지 온 보상으로 나를 만날 기회 정도는….

갑작스러운 잡음으로 인해 강윤상 이사관의 목소리가 묻힌다.

SCP-1440-KO: 음? 뭐라는거지?

마이크를 두들기는 듯한 소리가 발생한다.

강윤상: 에잇, 이놈의 음향 장비 바꾸든가 해야지. 아무튼, 이리로 들어와라.

사무실 의자 뒤편에 있는 거대한 괘종시계가 문처럼 열리자, 길게 뻗은 통로가 포착된다.

SCP-1440-KO: 영 들어가긴 찜찜하지만 강윤상을 잡으려면…

클라라: 들어가야… 겠죠?

SCP-1440-KO와 클라라 연구원이 복도 내부로 진입한다. 복도에 진입하자 자동으로 전등이 켜진다. 복도는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다.

두 사람이 복도 끝에 도달하자, 약간 열려 있는 암철제 문이 존재한다.

두 사람은 심호흡을 하고, 문 안으로 들어간다.

SCP-1440-KO: 강윤상! 어딨냐! 나와라!

두 사람이 도달한 곳은 격납고와 유사한 공간이다. 내부는 조명이 없는 관계로 상세히 관찰되지 않는다.

강윤상: 여기까지 왔구나. 알맨.

격납고의 조명이 켜지고, 격납고의 전경이 확인된다. SCP-1440-KO와 클라라 연구원의 앞에는 한쪽 팔을 기계로 교체한 사미오말리에인 한 명과 강윤상 이사관이, 그리고 그 뒤로는 수많은 유리관들이 설치되어 있다. 유리관들 내부에는 그레이스 최 이사관과 동일한 외형의 인간형 독립체들이 들어 있다.

SCP-1440-KO: 저것들은 다 뭐야?

강윤상: 평의회 놈들도 참 멍청해. 타우-5의 시체 쪼가리들을 그냥 방치하다니 말이야. 그래서 내가 그걸로 힘 좀 썼지.

클라라: 이사관님으로 무슨 짓을 한 거야?

강윤상: 노래마인 이사관이 제21K기지에 온 그날! 나는 이사관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난 티끌만한 상처를 놓치지 않았어. 그리고 부서진 기지 파편들에 묻어있던 피를 수집하는데 성공했고! 그걸 타우-5의 세포 조직들과 합쳐 인조 인간 부대를 만들었지!

SCP-1440-KO: 상급감시사령부를 안 무서워하는 게 저것 때문이었구만?

강윤상: 정답이야! 호우!

클라라: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상어는… 코우가 마나?!

SCP-1440-KO: 그게 누구죠?

클라라: 예전에 일본지부에 갔을 때 봤어요. 04K기지 갔다가 실종돼서 말이 많았는데…12

강윤상: 역시 알아보는군! 즈소 양과 함께 재단의 아이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대원! 이제는 내 충직한 보좌관이지!

SCP-1440-KO: 쟤는 또 뭘 했길래 니 편에 선건데?

강윤상: 마나, 내가 시간변칙부한테 부탁해가며 보여준거, 기억하지?

마나: …네.

강윤상: 그럼 저들에게 설명해 줘!

마나: …제 고향 사미오말리에를 파괴한 SPC13는… SCP 재단 때문에 생겼습니다.

클라라: …뭐?

SCP-1440-KO: …미안한데 아까부터 무슨 내용인지 못 알아먹겠어.

강윤상: 말 그대로야, 좀 더 설명해 주자면, 상어 죽빵 센터는 옛날, 그러니까 재단 초창기에 O5-1이 상어에게 공격당하면서 설립됐어. 자기 수영복 바지가 찢어져서 다른 평의원들 앞에서 망신 샀다고 말이지!

7초간 침묵이 흐른다.

클라라: 이 뭔…

SCP-1440-KO: 내가 너무 얼척이 없어서 말이야. 그걸 지금 구두로 표현해도 될까?

강윤상: 너희가 들어도 황당하지? 그래, 마나, 저놈들은 그 재단의 앞잡이들이야. 우리 첫 출정식의 제물로 삼아 주자고!

SCP-1440-KO: 그럼 우리도 전력을 내 주자!

SCP-1440-KO가 얼굴 중앙의 삼각형 장식을 누른다. 잠시 후, SCP-1440-KO-G가 격납고 벽을 뚫고 착지한다. 이 과정에서 순간적인 비명소리들이 감지되었으며, 지하 3층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인원들이 윤리위원회 미승인 식량 자원으로 변화한 것이 포착된다.

SCP-1440-KO: …다음 생에는 반드시 좋은 곳에서 좋은거 드시면서 일하세요…

SCP-1440-KO가 SCP-1440-KO-G의 방향으로 합장을 하고, 클라라 연구원과 함께 SCP-1440-KO-G 내부로 순간이동한다.

SCP-1440-KO: 윈터 솔저랑 아이언맨이랑 싸우면 아이언맨이 이기는 거 알지? 각오해라!

코우가 마나 대원이 주머니에서 회칼과 밥 한 그릇을 꺼낸다.

클라라: 저… 마나, 진정해. 우리랑 싸울 생각 아니지…?

마나: 제가 바라는 것은…

코우가 마나 대원이 양 팔을 교차한다.

마나: 제 고향을 파멸시킨 놈들과 이어진 모든 것들의 절멸입니다.

강윤상, 코우가 마나: 하나, 둘, 셋, 어서옵쇼!

코우가 마나 대원이 고속으로 회전하기 시작한다.14 잠시 후, 코우가 마나 대원은 24개의 회전하는 대형 상어 초밥으로 변신한다. 해당 초밥들은 공중에 부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SCP-1440-KO: ….초밥으로 우릴 공격하겠다고?

강윤상: 방심하면 안될텐데.

강윤상 이사관의 손짓과 함께 초밥들이 회전 속도를 높이며 고속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격납고 전체에 제04K기지에서 개사된 가곡 ‘마왕’이 울려퍼진다.

강윤상: 너라도 이 공격력과 속도에 특화된 초밥들을 버티진 못할거다.

초밥들이 SCP-1440-KO-G에 강하게 충돌함에 따라 SCP-1440-KO-G가 조금씩 밀려난다.

클라라: 알맨, 괜찮은거 맞아요?!

SCP-1440-KO: 이 정도는… 큭, 버틸만 합니다.

SCP-1440-KO-G가 양 주먹을 부딪히자 불꽃이 발생하며 손 부위에 불이 붙는다.

SCP-1440-KO: 한 번 해 보자고!

SCP-1440-KO-G가 불규칙적으로 날아드는 초밥들을 포착, 주먹으로 쳐내기 시작한다. 일부 초밥들을 주먹으로 가격하는데 성공하나, 불규칙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완전한 방어에 실패한다.

SCP-1440-KO: 잡아서 뭉개주마!

SCP-1440-KO-G가 초밥들 중 하나를 붙잡는다. 초밥의 고속 회전에 의한 마찰열과 SCP-1440-KO-G의 주먹의 화염에 의해 초밥이 고열에 노출되나, 초밥의 회전 속도는 유의미하게 느려지지 않는다.

SCP-1440-KO: 아니 초밥이 뭐가 이렇게 딴딴해?!

강윤상: 기계팔은 장식인 줄 알았냐?

강윤상 이사관이 양팔을 크게 벌린 뒤 끌어안듯이 팔을 모으며 교차하는 자세를 취하자, 초밥들이 두 줄로 정렬된 후 양쪽에서 SCP-1440-KO-G를 향해 돌진한다.

SCP-1440-KO: 후… 꽉 잡으세요!

SCP-1440-KO-G가 가드를 올려 초밥들을 막는다. 초밥들이 SCP-1440-KO-G의 팔을 연속으로 타격하며 불꽃이 발생하고, SCP-1440-KO-G에서 경보음이 울린다.

클라라: 그냥 강윤상을 직접 공격하는게 어때요?

SCP-1440-KO: 알겠습니다…

SCP-1440-KO-G의 가슴부가 전개되고, 플라즈마 캐논이 충전되기 시작한다.

강윤상: 그래, 와봐라!

플라즈마 캐논이 발사된다. 강윤상 이사관이 양손을 교차해 하나의 원을 그리자, 초밥들이 강윤상 이사관에게로 날아든다. 초밥들은 강윤상 이사관 앞에서 생선 부분을 바깥쪽으로 한 채 두 개의 원이 겹쳐진 형태의 대열을 구축한 채로 고속 회전한다.

플라즈마 광선이 초밥 대열과 충돌한다. 충돌 지점에서 밝은 섬광이 발생하며, 광선의 압력에 의해 강윤상 이사관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나, 초밥 자체는 파손되지 않는다.

강윤상: 으으아아아아아!!!

약 1분 간의 교전 이후, SCP-1440-KO-G의 플라즈마 광선이 끊긴다.

클라라: 아! 쫌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SCP-1440-KO: 그러게요, 그런데 연료가…

강윤상: 아슬아슬했다. 이제 내 차례지?

강윤상 이사관의 손짓에 따라 초밥들이 SCP-1440-KO-G를 포위한 뒤, 각기 다른 궤도를 그리며 불규칙적으로 고속 이동을 하며 SCP-1440-KO-G를 타격한다.

SCP-1440-KO-G에서 경고음이 동시다발적으로 울린다.

SCP-1440-KO: 크악, 이것들이 관절만 집요하게…!

강윤상: 마무리다!

강윤상 이사관이 양손을 공을 쥐는 듯한 자세로 만들고, 왼손과 오른손을 손바닥을 마주보도록 각각 위와 아래에 둔다. 강윤상 이사관이 손의 거리를 서서히 좁히자, 초밥들의 궤도 또한 서서히 좁아지며 타격 주기가 짧아진다.

SCP-1440-KO: 이제 더 이상은….!

초밥들의 지속적인 타격 끝에 SCP-1440-KO-G가 관절부를 중심으로 파괴, 무력화된다.

SCP-1440-KO: 클라라 씨, 괜찮아요? 다친데는 없어요?

클라라: 아야야… 네, 엉덩방아를 좀 찧은거 빼고는…

초밥들이 강윤상 이사관 근처로 돌아가 강윤상 이사관의 주변에 부유한 상태로 고정된다.

강윤상: 이제 그만 항복하지? 영입해 줄 수도 있는데.

SCP-1440-KO: 이제 최후의 수단을 쓸 수 밖에 없는건가.

클라라: 또 뭐가 있어요?

SCP-1440-KO는 슈트의 왼팔 부분을 바라본다. 슈트의 팔뚝 부분이 변형되며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버튼이 형성된다.

SCP-1440-KO: 네, 모든 수단이 떨어지면 쓰라고 하더라고요.

SCP-1440-KO는 조종석에서 일어난다.

SCP-1440-KO: 클라라 씨, 여기 꼼짝말고 계세요!

SCP-1440-KO가 SCP-1440-KO-G의 밖으로 순간이동한다.

강윤상: 오, 항복할 생각이 드는건가?

SCP-1440-KO: 제발 좋은거여라…

SCP-1440-KO가 버튼을 누른다.

[미상]: 오오, 붓다이시여, 드디어 때가 되었도다!15

SCP-1440-KO: 뭐, 뭐야, 누구세요?

나라쿠.inic:16 나, 아니 우리로 말할 것 같으면 강윤상 이사관에게 희생당한 모든 이들의 집합체, 나라쿠.inic다!

SCP-1440-KO: 어… 그렇군요. 그래서 어떻게 도와주실거죠?

강윤상: 누구랑 얘기하는거야?

나라쿠.inic: 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저 강윤상에 대한 분노! 너에게 우리의 기억을 보여주마!

SCP-1440-KO가 3초 간 행동을 정지한다.

SCP-1440-KO: 이게 무슨 엿같은….

나라쿠.inic: 보아라, 이것들이 강윤상이 저지른 만행들이다.

SCP-1440-KO: 이 기억은…

나라쿠.inic: 기지의 급양비를 가져가 본인들만 진수성찬을 즐기고, 나머지 직원들은 굶주린 아귀로 만든 기억이다!

SCP-1440-KO: 후우… 그리고 이건….

나라쿠.inic: 기지의 위상을 살릴 영웅이 필요하다며 고작 장대 하나만 주고 직원들을 고라니 소굴로 몰아넣은 기억! 그들이 얼마나 큰 고통과 원망 속에서 죽어갔는지 느껴지지 않는가?!

SCP-1440-KO: 으으으으…

나라쿠.inic: 그리고! 이것은 직원은 물론이요, 감찰관들까지 속임으로서 희망을 끝없는 절망으로 바꿔버린 기억이다!

SCP-1440-KO: 강윤상!!!!!

SCP-1440-KO의 고함에 강윤상이 순간적으로 뒷걸음질한다.

나라쿠.inic: 마지막으로, 이것은 선풍기를 밤에 틀고 자도록 하고, 붉은 필기구를 기지 내에 방치하여 죽음을 방조당한 자들의 기억이다!

SCP-1440-KO: 으아아…! 잠만, 그게 맞아?

나라쿠.inic: 아무튼! 이해했는가! 느껴지는가! 강윤상 이사관을 처부숴야 할 이유가! 울어버렸쓰=상이라는 이름의 무게가!

SCP-1440-KO: 그래… 잠깐, 울어버렸쓰=상?

나라쿠.inic: 강윤상에게 핍박당한 자들의 눈물, 강윤상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자들의 오열, 그 모든 것들을 짊어진 자가 바로 울어버렸쓰=상! 너는 이제 알루미늄 맨이라는 이름 외에도 울어버렸쓰=상이라는 이름에 책임져야 한다!

SCP-1440-KO: 그래 뭐… 내가 꼭 박살 내줄게!

나라쿠.inic: 그렇다면 내게 몸을 맡겨라! 몸에 흐르는 불과 철을 느껴라! 카라테를 구사해라!

SCP-1440-KO: 카라테? 그건 어떻게 쓰는데?

나라쿠.inic: 본능에 몸을 맡겨라. 너의 몸은 이미 알고 있다.

강윤상: 나 더 안 기다려 줘? 간다!

강윤상 이사관이 팔을 휘둘러 초밥들을 날린다.

나라쿠.inic: 너의 칼을 빼들어라! 공기의 흐름을 타라!

SCP-1440-KO가 초밥들을 향해 달려가며 진압봉을 빼든다. 초밥들이 날아오자, SCP-1440-KO는 팔짱을 낀 채로 초밥 위로 몸을 날려 회피한다. 두 번째, 세 번째 초밥들이 날아들자, 진압봉을 이용해 초밥들을 연달아 튕겨낸다.

강윤상 이사관이 당황하는 기색을 내비치나, 금세 표정을 굳히고 손짓을 이용해 초밥들을 다시 조종하기 시작한다. SCP-1440-KO는 다시 준비 자세를 잡고, 날아드는 초밥에 왼손을 가져다 댄 후 자연스럽게 흘려넘긴 후 슬라이딩을 통해 두 번째 초밥을 피한 뒤 발로 걷어차 날린다.

강윤상: 언제까지 버티나 볼까!

초밥이 이전까지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SCP-1440-KO를 향해 날아든다. SCP-1440-KO는 간발의 차로 진압봉을 이용해 초밥을 막아내나, 곧이어 다른 초밥이 SCP-1440-KO의 등을 공격한다.

SCP-1440-KO: 크아아악! 이대로면 질 것 같은데!

나라쿠.inic: 짓수를 써라, 울어버렸쓰=상이여!

SCP-1440-KO: 짓수?

나라쿠.inic: 네 몸에 흐르는 뜨거운 피를 밖으로 분출시켜라.

SCP-1440-KO의 슈트 어깨 부분에 장착된, 나머지 약물이 SCP-1440-KO에게 주입된다.

SCP-1440-KO: 오오, 뭔가 힘이 끓어오르는데! 피를 분출시키라고?

SCP-1440-KO가 자세를 고정하고 힘을 주기 시작한다.

SCP-1440-KO: 이야아아아아아압…!!!!

SCP-1440-KO의 슈트 밖으로 체내에 흐르던 HBS 용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대기와 접촉함에 따라 용액이 발화하기 시작하고, SCP-1440-KO는 전신이 화염에 휩싸인다.

SCP-1440-KO: 오… 신기한데?

SCP-1440-KO는 용액을 조작하여 진압봉에 두른다. 진압봉이 발화함에 따라, 진압봉과 접촉 중인 초밥의 회전 속도가 확연히 느려진 것이 관찰된다.

SCP-1440-KO: 이얍!

SCP-1440-KO가 몸을 틀어 두 초밥을 날려버린다. 진압봉과 장시간 접촉해 있던 초밥은 노릇노릇 구워져 비변칙적인 고칼로리의 식량 자원으로 변화했다.

SCP-1440-KO가 강윤상 이사관에게 돌진하기 시작한다. 당황한듯한 인상의 강윤상 이사관은 초밥을 마구잡이로 SCP-1440-KO에게 충돌시키려 하나, SCP-1440-KO는 인핸스먼트 짓수17와 카라테 미사일18을 통해 초밥들을 튕겨내거나, 무력화시킨다.

강윤상: 이익…!

초밥이 모두 다 떨어진 강윤상 이사관이 뒷걸음질을 치다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는다.

SCP-1440-KO, 나라쿠.inic: 하이쿠를 읊어라!

SCP-1440-KO가 손을 뻗자, 손을 뻗은 방향을 향해 HBS 용액들이 흘러나가기 시작한다. 흘러나간 용액들은 이내 여섯 마리의 용의 형태를 취한다.

강윤상: 저… 저건…

발화하는 용액들이 강윤상 이사관을 덮친다.

강윤상: 해물 비빔 소스!!!!!

부록-1440-KO-11

SCP-1440-KO와 클라라 연구원, 그리고 그밖에 생존한 제04K기지 인원들이 기지 밖으로 빠져나온다.

SCP-1440-KO: 얼마만에 마시는 바깥 공기냐!

SCP-1440-KO가 기지개를 펴고, 클라라 연구원이 따라서 기지개를 편다.

클라라: 으으, 그러게요~ 다시는 들어가고 싶지 않아…

산길을 따라 빠져나가던 도중, SCP-1440-KO가 쓰러져 있는 남경민 연구원을 포착한다. 그는 해물 비빔 소스로 뒤덮인 상태이다. SCP-1440-KO가 남경민 연구원에게 다가간다.

클라라: 누구길래 그래요?

SCP-1440-KO: 저한테 기지의 위치를 알려주신 분이세요. 이분이 없었다면, 전 클라라 씨를 포함해 여러분 모두를 구하지 못했을 겁니다.

SCP-1440-KO의 말을 들은 인원들은 SCP-1440-KO를 따라 남경민 연구원을 향해 묵념한다.

SCP-1440-KO가 슈트에서 삽을 꺼내든다.

클라라: 묻어주시게요?

SCP-1440-KO: 네, 그게 도리라고 생각해요.

제04K기지 소속 연구원들은 SCP-1440-KO를 도와 구덩이를 파고, 남경민 연구원을 구덩이에 안치한다. 그를 안정적으로 안치하는데 4명의 인원이 필요했다.

SCP-1440-KO: 휴, 이제 집으로 가볼… 엥? 이제야 오네.

SCP-1440-KO가 바라보는 방향에서 제01K기지 소속 호송대19가 오는 것이 포착된다.

부록-1440-KO-12

제04K기지 외곽 CCTV 기록


강윤상 이사관이 언덕을 올라가 자신의 모습을 본뜬 황금 동상 옆에 선다.

강윤상: 휴우, 노래마인 군단을 만들 때 꿍쳐놓은 타우-5 살점으로 내 몸도 만들어두길 잘했네. 하마터면 골로 갈뻔 했어.

강윤상 이사관은 동상에 붙은 거대한 금속 명판에 손을 짚는다.

강윤상: 살아있으면 아직 끝난게 아니야. 두고보자, 노래마인, 그리고 이강수!

그때, 명판이 강윤상 이사관을 향해 기울어진다.

강윤상: 갑자기 왜 어두워… 이런 씨-

명판이 강윤상 이사관을 덮치고, 강윤상 이사관은 윤리위원회 미승인 육류 자원으로 변형된다.

미상: 칠십이만 구백육십오.


이후 발견된 강윤상 이사관의 잔해는 포로가 된 제04K기지 이사관보들과 함께 윤리적 가공 절차를 거쳐 영양실조에 걸린 제04K기지 직원들에게 구호물자로 전달되었다.

부록-1440-KO-13

제01K기지 외부 CCTV 기록


SCP-1440-KO가 다수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환호를 받고 있다.

그레이스 최: 축하해, 그리고 고마워. 너 덕분에 다들 강윤상의 폭정은 면하게 됐네.

SCP-1440-KO: 헤헤, 그나저나… 거기 있던 그 이사관님 복제인간들은 어떻게 됐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O5-1: 그거라면 이미 그레이스 이사관이 모조리 도륙을 내버렸더군. 절단면을 보면 확실해.

SCP-1440-KO: 그쪽은 누구신지…?

O5-1: 인사가 늦어서 미안하네. 나는 O5-1일세. 자네를 이 일에 투입하기를 결정한 장본인이기도 하지. 고맙네.

O5-1이 SCP-1440-KO에게 악수를 청한다. SCP-1440-KO가 악수를 받는다.

SCP-1440-KO: 흠흠, 뭘요.

O5-1: 동료들끼리 재단의 별 수여 여부를 논해봐도 될 정도야. 한반도에서 일어날 뻔한 끔찍한 내란 사태를 막다니, 정말 대단했어.

O5-1이 주머니에서 펜을 꺼낸다.

O5-1: 그런데 그 전에…

O5-1이 펜 옆의 스위치를 켠다.

SCP-1440-KO: 지금 뭐하시는… 흐읍…!

SCP-1440-KO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진다.

클라라: 알맨! 알맨!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인….

O5-1: 먼저 사과의 말을 전하겠네. 악감정은 없어. 하지만 자네에게 부여된 직위는 너무 막강해. 평의회와 윤리위원회 직위가 동시에 붙어있으니 말이지. 거기다가 시술이 너무 잘 돼서 떼어낼 수도 없고 말이야.

SCP-1440-KO와 클라라 연구원이 O5-1을 올려다본다.

O5-1: 기록을 보아하니 강윤상 이사관이 가짜 배일호 부서장을 이용해 자네에게 약물을 투입했다더군. 희석된 불량품이어서 무사했겠지만, 버클리 물질과 네즈빗 물질 만큼은 진짜로 우리가 따로 넣어둔게 있지.

O5-1이 자신의 뒤에 있던 알파-1(“붉은 오른손”) 대원들에게 손짓을 한다. 알파-1 부대원들이 SCP-1440-KO를 붙잡고 호송용 알바트로스로 향한다.

O5-1: 미안하지만 자네는 다시 활약할 날이 올 때까지 좀 쉬어줘야겠네.

SCP-1440-KO: 아니야… 이럴 순 없어… 쓰레기… 이 쓰레기들아, 이 쓰레기들아!!!

클라라: 이사관님들, 뭐라고 말 좀 해보세요, 부서장님, 부서장님도 알고 계셨어요?!

이강수 이사관과 그레이스 최 이사관, 배일호 부서장은 침묵을 유지하고 시선을 아래로 깐다.

악투스: 아아,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소.

인원들이 악투스 이사관을 일제히 쳐다본다. 악투스 이사관은 이전까지 기지 주변의 어떤 감시 카메라에도 포착된 바가 없다.

이고양: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게 무슨 말이신지…?

악투스: 예로부터 권력은 자식과도 나누지 않는다고 하오. 이는 고사기에도 명백하게 적혀있는 사실이지. 난 이 비극적인 결말을 나의 짓수로 예견했기에 이 프로젝트에 ‘울어버렸쓰=상’이라는 이름을 붙였소. 물론, 나라쿠.inic에게는 동기를 부여해주기 위해 좀 다른 말을….

손기정: 이사관님, 그쯤하고 닥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 있는 모든 인원들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O5-1: 이상성부에 있는 그 친구한테는 방 빼라고 해야겠군.


사태 종료 이후, SCP-1440-KO는 전용 격리실에 격리되었다.


감독관 평의회 명령에 의거

이하 파일은 6/1440-KO 등급 보안인가를 요한다.
비인가 접근은 금지한다.

감독관 평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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