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431-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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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1431-KO

등급: 유클리드(Euclid)1

특수 격리 절차: 모든 인원은 재단에 복리후생부서, 복지과, 또는 전문복지팀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재단 인원의 모든 복지는 인사부에서 관리되며, 복지업무는 산업/조직심리학 전문가의 주도를 통해 개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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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후생부 로고. SCP-1431-KO의 목격 사진에서 추출함.


SCP-1431-KO의 출현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145K기지에서 근무하는 현장 요원 및 2등급 이상 연구원들은 책상이나 휴게실 소파 등 침구 외의 장소에서 수면하는 것을 자제한다. 각 부서에서는 간이 침대를 상시 비치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야근이나 추가 근무 등은 최소화한다. 또한 오인출동을 방지하기 위해, 제145K기지에서는 수면 중인 다른 직원을 상대로 고성이나 악기 등을 이용한 장난은 엄금한다.

SCP-1431-KO의 출현은 상시 감시된다. SCP-1431-KO가 출현했을 시 재단 시설 내 경비원이 출동해 해당 개체를 제압하며, 가능하다면 이를 위한 정보를 얻는 것을 권장한다.

만약 기존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음에도 SCP-1431-KO가 출현했거나 제145K기지 외에서 SCP-1431-KO가 발견되었을 경우 즉시 이를 보고해야 하며, 해당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을 경우 마찬가지의 격리 절차를 취한다.

현재 SCP-1431-KO 관련 정보가 대거 발견됨에 따라 격리 절차를 조정 중이다. 사건 기록 1431/KO/█를 참고할 것.

설명: SCP-1431-KO는 SCP 재단 복리후생부서 소속을 자칭하는 인간형 변칙 개체들이다. 각 개체는 외형, 성별, 이름 등이 서로 다르나, 공통적으로 재단 로고가 그려진 회색 쓰리피스 슈트를 입고 있고 악기를 최소 하나씩 들고 있다.2 한 개체가 여러 번 출현한 사례는 종종 발견되었으나, 동시에 같은 혹은 다른 장소에 두 명 이상의 SCP-1431-KO가 출현한 사례는 현재까지 없었으며 현재 제145K기지 외의 장소에서 해당 개체들이 출현한 사례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 SCP-1431-KO의 출처를 밝히려는 시도는 해당 개체가 사라진 장소에 위치 추적기만 남아 있는 것이 발견되면서 실패했다.

SCP-1431-KO는 이하 조건 하에서 특정 인물(이하 대상)이 수면을 취할 경우 확률적으로 발생한다.

  • 대상은 행정상 제145K기지에 속해 있다. 대상의 근무처 중 제145K기지가 있다.(사건 기록 1431/KO/█를 참고할 것)
  • 대상은 연구원, 현장 요원, 혹은 기동특무부대 소속 요원 중 하나다. D계급 인원이나 격리 중인 개체는 대상이 되지 않는다.
  • 대상이 현재 수면 중인 장소는 침대 위가 아니다.3
  • 대상은 수면 직전 상당한 불안감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숙면에 대한 욕구를 주장한다.

출현한 SCP-1431-KO는 들고 있는 악기나 육성 등을 활용해 대상을 강제로 기상시킨다. 그 과정에서 대상은 심한 불쾌함을 느끼는데 검사 결과 이는 단순히 수면을 방해받은 것에 따른 비변칙적인 감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SCP-1431-KO가 출현하기 직전 대상은 ‘기억나지 않는 다행감’과 ‘미약한 한기’를 주장했는데 이것이 단순한 피로 회복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불명이다. 이하 SCP-1431-KO에 대한 기록 중 일부다.

악마학과 개인 사무실, 전지찬 학과장이 후속 사건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고개가 점점 떨어지는 것이 포착된다.

전지찬 학과장: 어, 졸려.

전지찬이 머그컵에 들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전지찬 학과장: 조금만… 조금만… 잘까.

학과장이 멈칫한다.

전지찬 학과장: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데. 아니, 하… 자는게 아닌 것 같은데. 내일 회의랑… 응…

전지찬 학과장이 스마트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낸 뒤, 의자를 조절해 뒤로 눕는다. 시각은 새벽 세 시이다.

전지찬 학과장: 뭐, 지태가 알아서 해주겠지. 그럼 딱 한 시간만…

30분간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30분 후, CCTV 외부 사각지대에서 남성으로 보이는 SCP-1431-KO 두 개체 (이하 A, B)가 걸어나온다. 두 개체는 모두 단소와 꽹과리를 들고 있다.

전지찬 학과장: 추워…

전지착 학과장이 의자에 걸쳐진 이불을 끌어다 자신을 덮는다.

SCP-1431-KO-A: 슬슬 할까?

SCP-1431-KO-B: 아마도? 난 좀 느껴지는 것 같아. 주변에.

SCP-1431-KO-A: 그럼 셋 세면 시작하는거다. 오케이?

-A가 손가락 세 개를 펴고, 하나씩 접는다. 모든 손가락을 접자 마자 두 개체는 각각 손에 들고 있는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SCP-1431-KO-A: 저기요! 일어나세요! 일어나! 여기서 자면 입 돌아가요! 어서!

전지찬 학과장이 놀라 깨어나며 주위를 둘러본다. 공포에 질린 상태이다.

전지찬 학과장: (격렬한 비명)

-B가 단소를 불지만, 어떠한 소리도 나지 않는다.4 -B는 단소를 몽둥이처럼 잡고 전지찬 학과장을 구타하기 시작한다.

SCP-1431-KO-B: 일어나요! 전지찬 과장님! 일어나야 합니다!

전지찬 학과장: 너네 뭐야! 너네—

전지찬 학과장의 안면이 단소에 의해 구타당하며 말이 끊긴다. SCP-1431-KO 개체들은 계속해서 악기를 연주한다.

SCP-1431-KO-A: 일어나세요! 지금 위험합니다! 저희가 구해 드린 거예요! 아시겠어요?

전지찬 학과장: 구하긴 뭘 구해! 사람 두들겨 패고 있구만! 야 이 새끼들아 너희—

전지찬 학과장의 안면이 다시 구타당한다. 전지찬 학과장은 다리를 휘두르며 저항하지만, 실패해 바닥에 엎어진다. 연주와 구타는 계속된다.

SCP-1431-KO-B: 빨리 나가요! 침대에서 주무셔야죠 침대에서! 지금 이건 복지 규약의 중대한 위반입니다! 어서!

전지찬 학과장: 경비! 경비 어디있어! 빨리 나와! 격리 파기라고!

-A가 고개를 숙이고, 바닥에 쓰러진 전지찬 학과장을 끌어올린다.

SCP-1431-KO-A: 이렇게 만들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별 수가 없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지금 당신은 매우 위험한… 위험 수면에 빠져계셨습니다!

SCP-1431-KO-B: 맞아요! 위험 수면!

전지찬 학과장: 지…랄… 하네. 악마같은 자식들.

전지찬 학과장이 쓰러진다.

SCP-1431-KO-A: 음, 이 분을 침대로 옮겨주는 작업도 해주고 싶지만… 아무래도 경비가 곧 올 것 같은데.

SCP-1431-KO-B: 깨운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지. 가자!

두 SCP-1431-KO 개체가 서서히 비물질화한다. 경비원 세 명이서 개인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SCP-1431-KO-A: 어, 저기요. 죄송한데 이 분 침대로만 데려가주세요. 수고하십니다!

두 개체가 완전히 사라진다. 영상 종료.

이후, 전지찬 학과장은 의무실 침대로 옮겨져 수면을 취했다. 변칙적인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전지찬 학과장은 기상 후 "마치 악마가 들린 것 같은 기분" 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의 신빙성은 알 수 없었기에, 비변칙적인 주장으로 결론내려졌다.

사건 기록 1431/KO/█: 202█년 █월, 기동특무부대 을호-2(“잊힐 의무”) 소속 인원 앞에 SCP-1431-KO가 출현한 사례가 발견되었다. 해당 부대는 행정상 제21K기지에 속해 있으나 심령체 확보 임무로 인해 제145K기지에서 자주 근무했는데 이로 인해 SCP-1431-KO의 조건을 만족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이하 당시의 기록 중 일부다.

19시 3분, 이세율 현장 팀장이 사후 보고서를 한참 작성하고 있다. 꾸벅꾸벅 졸다가 화들짝 놀라 다시 작성하는 것을 반복한다.

이세율 팀장이 작업 중인 현장에 최신해 요원과 오한나 요원이 들어간다.

오한나 요원: 어어, 팀장님. 보고서 작성 중인가요? 아까 있었던 그거?

이세율 팀장: (고개를 끄덕이며)어, 어.

최신해 요원: 피곤하실텐데 괜찮으십니까? 좀 쉬엄쉬엄하십쇼. 며칠 전부터 작전 수행을 위해 하루 종일 현장에서 대기하지 않았잖습니까.

이세율 팀장: (하품)괜찮아. 이거 오늘 내로 제출해야 하는 거고… 걱정해줘서 고마워.

오한나 요원: …어쩔 수 없죠. 너무 무리는 하지 말아요.

오한나 요원: 정말이지, 뭔 유령이 해가 중천인데도 난리를 피워. 싹 다 잡아버려서 망정이지.

최신해 요원: 그 뿐만이겠습니까. 요즘 심령체들 수가 부쩍 늘기도 했고 말입니다. …네.

오한나 요원: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잖아요? 처음 다 풀려났을 때에 비해서는… 아.

이세율 팀장이 다시 졸기 시작한다

오한나 요원: 정말이지. 무리는 하지 말라니까. (이세율을 흔들어 깨우며)팀장님? 팀장님?

이세율 팀장: 어우. 깜짝이야. 또 졸았어?

오한나 요원: 꾸벅꾸벅하더니 그대로 엎드려 자던데요? 이대로면 글도 잘 안 써진다고요. 자, 휴게실이라도 가서 쉬세요.

이세율 팀장: 하지만…

최신해 요원: 보고서가 걸리시는 거면 제가 하겠습니다. 몇 번 그랬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쉬는 것이 우선입니다.

오한나 요원: 자, 제가 부축해드릴게요. 가죠. 뭐, 저희야 여기 소속도 아니니 잠 깨우는 녀석도 안 나올테고…

이세율 팀장: …그래. 고마워. (최신해에게)그럼 부탁할게.

최신해 요원: 네. 맡겨주시길.

이후 한동안 최신해 요원이 컴퓨터에 앉아 문서를 작성한다. 특별한 사항 없음.

약 30분 뒤, 태평소를 든 SCP-1431-KO 개체 하나(이하 SCP-1431-KO-C)가 방에 들어간다. 해당 개체가 어디서 출현했는지는 불명이다.

SCP-1431-KO-C: 어디 보자… (주변을 둘러보다가 수면 중인 사람이 없는 것을 알고 정적)응? 어라?

최신해 요원: (작업에 집중하다가 SCP-1431-KO를 발견하고)누구십니까? 무언가 찾고 있는 것 같은데.

SCP-1431-KO-C: …아, 저는 복리후생부에서 온 김수경입니다.(명함을 건낸다.)5

SCP-1431-KO-C: 다름이 아니고… 혹시 여기 자고 있던 사람 없나요?

최신해 요원: (명함을 받은 뒤 문서 저장 버튼을 빠르게 누른다.)팀장님 말씀하시는 거면 휴게실에 모셨는데, 그건 대체 왜 찾는 겁니까.

SCP-1431-KO-C: 휴게실… 이요? 아, 이런. 이거 곤란한데. 일단 감사합니다!!

(SCP-1431-KO-C가 빠르게 휴게실 쪽으로 뛰기 시작한다.)

최신해 요원: 잠깐만, 대체 왜… 아니. 그것보다. (경비원에게)여기는 을호-2. SCP-1431-KO가 출현했습니다. 특이 사례인 것 같습니다.

(최신해 요원 역시 현장으로 달려간다)

최신해 요원: 일단 휴게실 쪽으로 향했습니다. 제 쪽에서도 제압 시도하겠습니다.

(SCP-1431-KO-C가 제145K기지 휴게실 문을 급하게 연다.)

SCP-1431-KO-C: (큰 소리로)안녕하십니… 아.

(현장에는 오한나 요원과 SCP-1431-KO-C가 접근하기 이전 시점에서 완전히 기상한 이세율 팀장이 진압봉을 든 채 대기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습격이 있었다는 듯이 주변은 어지럽혀진 상태.)

SCP-1431-KO-C: 어… 깨셨네요?

이세율 팀장: 그래. 깼다. 아까 그 유령에 이어서 이건 또 뭐야, 피곤해 죽겠는데…

SCP-1431-KO-C: 저는 복리후생부 소속 김수경 요원입니다. 그 유령이라고 하셨죠. 그건 어디로 갔나요?

오한나 요원: 복리후생부? 우린 이 기지 소속도 아닌데 그게 왜 여기에…

이세율 팀장: 우리 보고 도망치던데. 무기가 있었으면 제압했지만…(큰 하품)

SCP-1431-KO-C: 아, 다행이다. 사실 저는 그것으로부터 재단 인원의 안심수면을 보호하기 위해 왔거든요!

SCP-1431-KO-C: 놓쳤을까봐 걱정했는데… 큰 문제는 없어서 다행입니다! 그러면 저는 이제 가볼게요!

오한나 요원: 가? 어디로?

(최신해 요원과 경비원들이 SCP-1431-KO-C를 포박한다)

SCP-1431-KO-C: 어.

오한나 요원: 일단 자세한 설명부터 필요한데. 왜 우리에게 왔는지, 그리고 왜 유령을 찾고 그러는 건지.

현장에서 체포된 SCP-1431-KO-C는 표준 인간형 격리실에 임시 구금되었다. 이후 해당 개체를 상대로 격리실 내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자: 오한나 요원. SCP-1431-KO-C가 소실되기 전에 정보를 최대한 획득하기 위해 당시 현장에 있던 인원이 면담을 진행했다.

피면담자: SCP-1431-KO-C


오한나 요원: 아아. 이거 참, 이렇게 하던 것이 맞던가… 잘 작동되는 것 맞지? 좋아.

SCP-1431-KO-C: 저기요…

오한나 요원: 응? 왜요?

SCP-1431-KO-C: (여전히 포박된 몸을 비튼다)이것 좀 풀어주실 수 있나요? 너무 불편해서요.

오한나 요원: 으음, 지금은 곤란한데요. 풀어주면 금방 훅하고 가버릴 거잖아요.

SCP-1431-KO-C: 걱정 마세요. 저희도 그 동안 당신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서 답답해하던 차였거든요.

오한나 요원: 그래요? 의외네요. (외부에)이거 어쩐대요, 풀어줘도 되나요? 아, 그래요.

SCP-1431-KO-C: 네. 저희도 일부러 다른 사람들 곤란하게 하려고 그런 건 아니라고요.

오한나 요원: (정적)…아, 네, 뭐… 네. 그러면 아주 푸는 것은 어렵지만, 잠깐만요. (SCP-1431-KO-C가 묶인 줄을 약간 느슨하게 해준다.)

SCP-1431-KO-C: 어휴, 살았다. 잠시만요…

SCP-1431-KO-C: 혹시 안전수면 계획에 대한 자료를 받을 수 있을까요? 지금 겨우 다른 부서에 정보가 전달된 것 같아서요. 네. 감사합니다.6

오한나 요원: 방금 어디에… 아.

(서류철 하나가 오한나 요원의 머리에 떨어진다.)

오한나 요원: 아니, 이건 또 뭔가요?

SCP-1431-KO-C: 아까 말한 유령에 대한 자료에요. 그 이세율 씨… 맞나? 그 사람을 공격했던.

오한나 요원: 확실히 그게 팀장님에게 뭔 짓을 하려고 하긴 했는데… 그래서 확보하려고 하니 도망쳤고. 장비를 제대로 챙겨왔더라면 모를까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었으니 원.

SCP-1431-KO-C: 뭐, 문제가 생기기 전에 쫓아낸 것만으로도 다행이죠. 아무튼!

SCP-1431-KO-C: 그게 사람들을 홀리고 있었단 말이죠. 일부러 잠을 푹 자는 것도 아니고 안 자는 것도 아닌 사람들만 골라서요.

오한나 요원: 그래서 깨웠던 거고요? 그런 수법을 써서?

SCP-1431-KO-C: 네. 그렇게 해서 그것들을 쫓아냈죠. 처음에는 다른 악기도 써봤는데, 국악기가 제일 효과적이더라고요. 왠지는 모르겠지만요. 그 과정에서 깨운 건 약간 미안하지만…

SCP-1431-KO-C: 또… 이제는 그것 외에 방법이 마땅히 없었으니까요. 재단 사람들이 안심하고 잘 수 있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잖아요.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해봐야죠.

오한나 요원: (작은 목소리로)사실 안심하고 못 자는 건 그쪽 문제가 크긴 한데.

오한나 요원: 혹시 그 '홀려서' 일어나는 게 가위 눌리는 건가요? 그거라면…

SCP-1431-KO-C: 그것과는 조금 달라요. 이걸 뭐라고 말하지. 스며든다? 일단 문서에 적어두었으니까 자세한 건 무속학부 사람들이 더 잘 알 거에요.

오한나 요원: 그렇군요. 어쩐지 그 사람들이 춥다 어쩐다 하더니만. 이것 좀 읽어볼게요.

(오한나 요원이 문서를 읽어본다)

오한나 요원: 거참. 이러면 심야클럽은 아닌데… 걔네라면 확실히 대립하는 것들만 건드렸을테니까. 심령행동학과라던가, 우리라던가…

SCP-1431-KO-C: 그것보다는 제대로 못 자는 사람만 찌르고 본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마치 한 명에만 빙의하면 그 다음부터는 자신 있다는 듯이. 저희가 안 막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오한나 요원: 그런… 응? 잠깐만요. 혹시 그것들이 도망치기 전에 뭐라고 안 하던가요?

SCP-1431-KO-C: 글쎄요. 잘은 모르겠는데… 아. 그러고 보니 하나 이상한 거 있어요.

오한나 요원: 뭔가요?

SCP-1431-KO-C: 그것들, 뭔가를 숭배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못 봤는데 선배님 중 하나가 그것들이 자던 사람에게 이리 속삭이는 걸 들었다고 했어요.

SCP-1431-KO-C: 뭐시기 도령님이 묶인 아이들을 풀을 적에 어쩌고… 뭔가 쎄하다 싶어서 급하게 깨웠고, 그래서 그 뒤는 내용은 모른다고 하셨지만요.

오한나 요원: 응? 도령이요? …흑암명사 구오도령?

SCP-1431-KO-C: 아. 아. 네. 그거요. 이제 생각 났네.

오한나 요원: (한숨)이거… 아무래도 생각보다 일이 좀 길어질 것 같네요. 연락해야 할 부서도 있고. 일단 자료는 감사합니다.

결론: 이후 문서는 제145K기지 내 무속학부와 존재학부에 넘겨졌다. SCP-1431-KO-C는 면담 이후에도 비물질화하지 않고 남았으며, 이에 대해 해당 개체는 '본격적인 협동 작전을 위해 부서 간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상기 면담을 근거로 존재학부가 해당 SCP가 조요의 인도자와 연관이 깊다고 판단, 사건 당시 휴게실 쪽 영상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장에 정보 통제장7을 두른 개체가 둘 진입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것이 SCP-1431-KO들이 주장한 개체로 추정된다. 다만 어떻게 SCP-1431-KO가 이들을 인지할 수 있었는지는 불명이다. 이하는 당시 기록의 일부를 인용한 것이다.

오한나 요원: 됐다. 도착했어요, 팀장님. 조금만 있으면 돼요.

이세율 팀장: (하품)어우. 피곤해 죽겠네. 그래도 여긴 아무도 없어서 망정이지…

오한나 요원: 복리후생분지 뭔지 때문에 기지 사람들이 휴게실에서 자면 쫓겨난다고 하던데요. 그래서 요즘은 다들 자기 부서 사무실에 라꾸라꾸8 놓는 분위기라나.

오한나 요원: 뭐, 우리는 이 기지 소속도 아니라서 써도 큰 지장 없겠지만요. 됐다.

(오한나 요원이 이세율 팀장을 소파에 뉘인다.)

이세율 팀장: 고맙다. 그러면 한 숨 눈 좀 붙일게. 신해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오한나 요원: (담요를 이불 대신 덮어주며)뭘요. 저희가 항상 고맙죠. 이번 일도 봐요. 팀장님이 고생 다아 했지.

(이후 한동안 침묵. 이세율 팀장이 쌕쌕거리며 잠든다.)

오한나 요원: 어우, 눕자마자네. 얼마나 피로가 쌓인 거야.

오한나 요원: (한숨)옛날 생각 나네. 그 때는 정말이지… 아냐, 아냐. 아무 것도.

(이후 약 30분 간 침묵.)

(심령체 두 체(이하 PoI-2536, PoI-2537)가 휴게실 쪽으로 접근한다. 상술했듯이 정보 통제장 때문에 오한나 요원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PoI-2537: 정말 여기 맞아요? 저 둘 불쌍한 신도들을 괴롭히는 사람들 아닌가?

PoI-2536: 맞아. 신의 그릇이 될 자도 그들 편에서 일하고 있지. 그렇게 헤어진 이후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서글픈 일이야. 참으로.

PoI-2536: 뭐, 기운 내자면 한 명만 하면 되는 거잖아. 마침 쟤도 따지고 보면 그쪽 파트잖아. 다들 기지 인원만 신경 써서 이쪽 가능성은 지금 생각도 못 할 거고… 빠르게 가자. 빠르게.

PoI-2536: (주위를 둘러보더니)뭐, 일단 다행히 그 성가신 바보들은 없는 모양이네요. 대체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이렇게 꼬이는지.

오한나 요원: 이제 나도 슬슬 신해에게 가 볼까. 걔한테만 마냥 맡길 수도 없고…

(심령체들이 정보 통제장을 풀고 이세율 팀장에게 다가간다.)

오한나 요원: 어우, 빨리 끝내고 우리도 자야지… (심령체들을 인지하고는)뭐야, 저건.

PoI-2537: 어, 영솔님, 지금 들켰는데요.

PoI-2536: 그거 치운지 얼마 되었다고… 막아. 그 뒤로는 내가 할게.

(PoI-2537이 오한나 요원에게 달려든다. 오한나 요원이 빠르게 몸에 부적을 여러 장 붙이고 제압봉을 든 뒤 맞서 싸운다.)

PoI-2536: (이세율 팀장의 귓가에 대고 빠르게)일어나라, 일어나라, 일어나라. 태초에 죽음 삼형제가 있으매 그들 성격 포악해 만물 생명을 유린했나니 사람들 이를 운명이라 여겼더라.

(PoI-2537과 오한나 요원이 싸운다. 이세율 팀장이 힘겹게 소리를 낸다.)

PoI-2536: 우리 신 이에 반대하매 죽음은 없앨 수 있다 하나니 그대 일어나라, 우리의 곁에 따르라, 신의 뜻을 이으라…

(PoI-2536이 이세율 팀장의 몸에 들어가려던 찰나 이세율 팀장이 눈을 뜬다)

이세율 팀장: 뭐야, 갑자기 추워… 아, 씨발.

PoI-2536: …이런. 눈치는 빨라서. 후퇴다.

PoI-2537: 네? 지금요? 아직…

PoI-2536: 그 녀석들이 아직 오지 않았는데도 눈을 떴어. 역시 예상대로 호락호락하지는 않는 놈이야. 동료를 부르기 전에 도망쳐.

PoI-2537: (망설이는 표정)하지만 그들이 눈치를 챈다면…

PoI-2536: 괜찮아. 1년 중 하루 뿐인 날 차사들 눈 속여가면서 포교했던 때에 비하면 훨씬 그래도 상황이 좋아. 긴장 풀어.

이세율 팀장: (무전기를 들고 연락하려고 한다)

PoI-2536: 아, 그건 안 되지. 안 돼.(염력으로 무전기를 쳐낸다.)

(무전기에서 배터리가 빠진다)

PoI-2536: (PoI-2537을 붙잡고 정보 통제장을 둘러 쓰며)일단 후퇴한 뒤 상황을 지켜보자. 아직은 우리에게 유리해.

PoI-2537: …알았어요. 영솔님을 믿어볼게요.

(심령체들이 사라진다. 행방은 불명.)

오한나 요원: 아, 팀장님 깼다. 뭐야, 저것들은. 덕분에 제대로 쉬지도 못 하고…

이세율 팀장: 저것들은… 조요인가? 도령 얘기한 것도 그렇고.

오한나 요원: 모르는 사이에 쳐들어온 걸 보면 맞는 것 같아요. 대체 왜 온 걸까요.

이세율 팀장: 글쎄. 모르겠으니 일단 지켜보자. 뭔 짓을 또 할 지 몰라. 멍청이들은 또 뭐고…

(직후 문이 열리고 SCP-1431-KO-C가 들어온다. 이하 내용은 상술한 대로다.)

이후 상기 기록을 바탕으로, PoI-2536 들과 SCP-1431-KO 간 관계 확인을 위해 제145K기지에서 회담이 진행되었다.

참여자:

  • 심령행동학과 김일 박사
  • 기동특무부대 을호-2("잊힐 의무") 팀장 이세율
  • SCP-1431-KO-C

김일 박사: 존재학부로부터 얘기 들었습니다. 이번에 조요의 인도자 출신 심령들이 기지 내에 침투했다고 했죠. 아찔한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추가 습격은 현재까지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이세율 팀장: 박사님들 덕분도 있지요. 여러 번 신세지고 있습니다.

김일 박사: (SCP-1431-KO-C를 향해 시선을 돌린 뒤)…그런데 이쪽은… 전에 말한 그건가요.

SCP-1431-KO-C: 네! 안녕하세요! 저는 복리후생부를 대표해서 온 김수경 요원입니다! 얘기는 들었습니다!

이세율 팀장: (한숨)그렇게… 되었습니다… 아직 현재까지는 돌발 행동이나 뭐 그런 건 딱히 없었습니다만…

김일 박사: …저도 저들 때문에 고생 꽤 했죠. 뭐, 일단 협조한다고 하니 넘어갑시다.

김일 박사: 지금 얘기해야 하는 건… 하나. 조요의 인도자들이 어떻게 보안을 뚫고 이 기지에 침투한 것인가. 둘. 복리후생부가 어떻게 이들의 침입을 바로 인지하고 대응했는가. 셋. 이 심령들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렇게인가요.

SCP-1431-KO-C: (빠르게)하나 더 있어요. 이 기지 직원들의 수면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김일 박사: (말 없이 이세율 팀장을 쳐다본다)

이세율 팀장: 그 건은 저희 권한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그 수면을 방해하는 심령들을 막는 일이 우선이기도 하고요.

SCP-1431-KO-C: (고개를 숙이며)아, 그건 그렇네요.

이세율 팀장: 본론으로 돌아와서, 존재학부로부터 그들이 재단의 기술과 유사한 방법을 썼다는 정황이 발견되었습니다. 이게 단순히 수렴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이를 유출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무래도 이것 때문에 보안 시설이 혼란을 일으킨 것 같습니다.

이세율 팀장: 애초에 저희들도 그 인도자들의 행동 패턴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도 그들이 본격적으로 개입하면서 겨우 인지했으니까요. 이것이야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지만… 그들이 또 얼마나 패를 남기고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김일 박사: 어디까지나 그들에게 맡기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저희 역시 그걸 차단하기 위해 연구를 해야하는 거고요.

이세율 팀장: 네. 다만 그 과정에서 결함이 일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심령 특유의 한기가 느껴진 것도 그렇고… 또 복리후생부에게 잘 통하지 않았다는 것도 있습니다.

김일 박사: (SCP-1431-KO-C를 보며)이러니 저러니 한 것을 빼고도 복리후생부는 특정 기지 소속이라고 보긴 어려우니까요. 다만 그쪽에서 그들이 침입하니까 바로 안전 수면 어쩌고를 주장하는 것이 조금 걸립니다만.

SCP-1431-KO-C: (말을 가로채며)아, 그건 아니에요. 저희는 원래부터 직원들 수면 복지를 챙기려고 관찰하고 있었어요. 야근은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부실한 시설은 어떻게 손을 대야겠다고 생각했죠.

SCP-1431-KO-C: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던 참에 그들이 들이닥친 거에요. 설상가상인 거죠. 세상에 마상에.

김일 박사: 즉, 우리들 잠 챙겨주려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던 차에 마침 그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았고, 그게 이렇게 된 거다?

SCP-1431-KO-C: 네. 가뜩이나 그 문제 가지고 할 것이 많았는데 유령까지 방해하고 있어서 다들 얼마나 고민 많이 했는데요!

김일 박사: (이세율 팀장에게만 들리게)근데 그런 것 치고는 직원들 잠 깨운 것 말고 한 것이 있나?

이세율 팀장: (김일 박사에게만 들리게)휴가 챙겨준다고 멋대로 버스에 납치하는 부서에게 뭘 바랍니까.

SCP-1431-KO-C: 저기, 지금 무슨 얘기 하세요?

김일 박사: 아니,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것보다 그 침입자 중 다른 하나는 모르겠지만… 영솔이라는 여자, 약간 익숙한 이름입니다만.

이세율 팀장: 그 때 저에게 빙의하려고 한 심령체 말입니까? 확실히 기록을 보니 그 여자 쪽이 동료를 인도하는 느낌이 강하긴 했습니다. 정작 그 당시에는 워낙 비몽사몽해서 알 수 없었지만요.

김일 박사: 저도 무속학부에서 전해받은 자료로만 안 것이라서 자세한 것은 모릅니다만… 이 이름이 종종 야사에서 언급되었습니다. 흉년에 굶던 가족들에게 먹을 것과 하루 잘 자리를 주었다던가, 이금위에게서 도망친 다른 심령을 구해주었다던가…

김일 박사: 공통적인 점은 그 여자는 자신이 도운 사람에게 까마귀 이야기를 들렸다는 것과 귀신날에만 나타났고, 그 다음 날부터는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는 기록이 있었다는 겁니다. 정확히는 후자의 경우는 구오가 흑암지옥에서 탈옥했다는 말이 들려오기 전까지지만이고 그 다음부터는 그런 말은 없었다고 합니다.

이세율 팀장: 그 말은 그 전까지는 같은 지옥에 있었다, 라는 생각도 가능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그 정도 연륜이면 재단에 침입한 것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단순히 세습일 가능성도 있지만…

SCP-1431-KO-C: 어, 저기. 이런 말하기는 좀 그렇긴 한데, 귀신날이 뭔가요?

김일 박사: (SCP-1431-KO-C를 보며)아, 정월대보름 다음날입니다. 이 때는 심령체들의 힘이 강해지고, 또 지옥에 있던 귀신들도 인간 세계를 돌아다니지요. 그래서 옛날에는 그 날 일을 안 하려고 했습니다. 귀신 붙을 수 있으니까요.

SCP-1431-KO-C: 재단 사람들도 그 날 쉰다면 훨씬 정신 건강에…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아, 죄송합니다. 계속 하세요.

이세율 팀장: (한숨)쉬긴 커녕, 저희에게는 훨씬 피곤한 날입니다. 심령들의 양과 질이 느니까요. 더군다나 그 날은 유독 구오 신을 포교하는 귀신들이 늘잖습니까. 영솔이라는 여자도 그들 중 하나고 말입니다.

김일 박사: 하필 오기일이 까마귀 날이라서 더 그런 것도 있고 말입니다. 참나, 정작 그 날은 역사상 그 신이랑은 무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까마귀가 다 그쪽이냐고. 뭔 우리가 모르는 유래가 있는 것도 아니고.

SCP-1431-KO-C: 아… 그런.

이세율 팀장: 아무튼. 그러면 그녀가 여기 온 것도 그 포교의 연장선이라는 건데… 왜 하필 기지에 침투한 걸까요?

김일 박사: 이건 저의 추측입니다만, 그녀는 무언가를 도우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게 인간이든 귀신이든요. 성향이 그런 것인지 단순히 그렇게 구한 사람이 그쪽을 따르기를 바라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김일 박사: (한동안 호흡을 고른 뒤)그리고… 저희 기지에는 격리된 인간형 개체와 심령체들이 많습니다.

(한동안 침묵. 전원 안색이 창백해진다.)

SCP-1431-KO-C: 이거, 단순한 복리 방해꾼인 줄 알았는데 엄청 본격적이었네요. 어휴… 저희가 다 막아서 다행이지.

이세율 팀장: …일단 방법을 찾아보죠. 저희도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이후 내용 생략)

이 회담 이후 SCP-1431-KO-C는 부서 내 다른 사람들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겠다는 이유와 함께 소실되었다. 현재까지 SCP-1431-KO에게서 추가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PoI-2536, PoI-2537을 격리하기 위해 존재학부, 심령행동학부 및 기동특무부대 을호-2가 확보 작전을 구상했다. 이는 의도적으로 제145K기지 인원을 이 심령체들이 접근하기 좋은 환경9을 조성한 뒤, 외부에서 이를 감시해 접근 시 바로 난입하는 식이었다. 그 결과는 하단 기록 참고.

서문: 본 기록은 작전 수행 5일 차에 발생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전체 기록을 확인하고 싶을 경우 RAISA에 문의할 것.


(초반 내용 생략)

김일 박사: 제 차롑니까. 빨리 끝나면 좋겠군요. 이거,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아프단 말입니다.

최신해 요원: 그런데… 이 정도로 안 나오니 뭔가 이상합니다. 여기 뿐만 아니라, 기지 내 다른 사람들도 피해 사례가 없습니다.

최신해 요원: 복리후생부는 몰라도, 그 유령들은 얘기가 안 되었는데… 저희들이 발견한 시점에서 도망친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김일 박사: 그건 아닙니다. 그 때 이후로도 사례가 몇 건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전처럼 큰 피해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이세율 팀장: 그렇습니까. 좀 더 기다려봐도 되겠군요. 적어도 지금은 그들이 없는 것 같으니… 그러면 저희는 일단 떨어지겠습니다.

(을호-2 일원들이 자리를 떠나려던 찰나, SCP-1431-KO-A, B가 들이닥친다.)

SCP-1431-KO-A: 잠깐,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이거 원활한 수면에 위반된다고요!

이세율 팀장: 응? SCP-1431-KO? 하지만 지금은 자고 있는 사람도 없지 않아? 자려고 하긴 했지만.

이세율 팀장: 게다가… 이미 얘기는 들었을 텐데? 그 심령체 잡으려고…

SCP-1431-KO-B: (빠르게)그게 문제에요! 그놈들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인데 대체 뭐하시는 건가요?

(한동안 침묵)

김일 박사: …뭐?

SCP-1431-KO-A: 한 일주일 전에 그들이 누군가에게 얘기를 받고 기지를 떠나는 것을 봤어요. 누가 명령했는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일단 그들은 여기 없다고요!

김일 박사: 일주일 전에 떠났다고? 확실히 그 때부터 발견 사례가 없긴 했지만. 일주일 전이라면…

이세율 팀장: …작전 수행 시작으로부터도 2일 전이잖습니까. 하지만 단순히 본 것만으로 어떻게 믿습니까?

SCP-1431-KO-A: 증거라면 저번에 보낸 보고서에 잔뜩 있었어요. 하긴, 그걸 읽었으면 지금 이러고 있지는 않았겠지만…(한숨)

이세율 팀장: 보고서? 그런 얘기가 있었습니까?

김일 박사: (자신의 메일을 확인하며)보고서가 있었나? …없었는데.

최신해 요원: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쪽까지 확인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김일 박사: (차단된 메일로 들어가며)여기 있었네. 어디 보자…

(김일 박사가 보고서를 읽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날 수록 표정이 어두워진다.)

이세율 팀장: 뭡니까. 생각보다 훨씬 알찬데. 심령체들의 임시 은신처, 당시 대화 기록, 이동 경로…

최신해 요원: …기록을 보니 도망친 것이 맞는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신이나 그에 준하는 고위 존재가 개입한 모양인데… 이걸 진작 알았다면 우리가 고생할 필요 없었을 겁니다.(한숨)

SCP-1431-KO-A: 그러니까요! 기껏 정리해서 보냈는데 그걸 보지도 않고 삽질만 해대니까 저희가 얼마나 당황했는데요!

SCP-1431-KO-A: 이거 우리가 실질 다 했다고요. 왜 저희 얘기는 안 들어서 이 고생을 하는지. 애초에 진작 제안서를 읽어봤어도 우리가 귀신 쫓자고 난리칠 일도 없었을텐데…

(한동안 침묵)

김일 박사: …제안서요?

SCP-1431-KO-B: 네. 잠의 질 높이면 그들도 개입하기 더 까다로워질테니 수면실 좀 만들어달라, 하다 못해 이불 좀 더 좋은 거로 바꿔라도 달라, 이렇게 건의를 했는데 아무도 안 읽던데요?

SCP-1431-KO-B: 덕분에 저희 손으로 할 수 있는 것만 할 수 밖에 없었죠! 저희라고 좋아서 그렇게 잠을 깨웠겠습니까?

김일 박사: …건의사항 자체는 말이 되는데, 믿어도 되나? 워낙 쟤들 해온 것들이 많잖아.

이세율 팀장: (한숨)애초에 그들 말 안 들어서 이렇게 된 거잖습니까. 이건 우리 담당도 아니고… 얘기는 해봅시다.

김일 박사: 그래, 그래야겠지. 윗선에서 뭐라고 받아들일지 원.


결론: PoI-2536, PoI-2537 격리 실패. 다만 이로 인한 피해는 없었으며 재단 기지에서 완전히 이탈한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보았을 때, 보안 강화 외에 추가적인 제재는 불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와는 별개로, 복리후생부 측에서 제안서를 지속적으로 보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부록 - 기밀 사건:

김경일 연구이사관보는 복리후생부의 복지 제안을 수락하여, 기지 내 취침실 증설 계획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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