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142-KO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SCP-142-KO의 원본은 현재 한낮의 떡갈나무 유랑극단이 소유하고 있다. 재단은 대상의 복사본을 확보한 것에 그쳤으며, 이전에 대상을 확보하려는 시도는 결과적으로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앞으로도 대상의 원본은 재단의 통제하에 넘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상의 복사본은 ██지구에서 보관 중이며 재단에서 특성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
설명: SCP-142-KO는 얼후(二胡)전용의 연주곡이 서양식으로 작성된 4장 분량의 악보이다. 대상은 4분의 4박자와 사 장조(G major)구조로 곡 길이는 총 6분 40초의 길이를 가졌다. 대상이 생긴 지는 악보의 기록상으로 보아 1940년으로 추정되며, 대상에는 음악 기호 이외에도 극단에서 따로 적은 얘기도 적혀져 있었다. 글은 악보의 빈 곳에 한 줄 한 줄씩 쓰여 있으며 글자의 글씨체가 각각 다른 걸로 보아 쓸 때마다 다른 사람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부록 1 참고)
SCP-142-KO를 본래 악기로 연주할 경우, 연주자와 청취자 모두 뇌파가 안정 상태로 돌입하며 음악이 끝나는 때엔 엔도르핀이 다량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의 범위는 인원의 음악적 성향과 흥미와 관계없이 나타났고 대상을 그대로 다른 악보로 옮겨 적어서 연주해도 같은 효과가 나타났으며, 다른 악기로 연주해도 역시 결과는 똑같았다. 단 극단이 직접 연주한 곡을 들어본 사람들의 증언으로는, 뇌파가 안정된 상태에서 더 나아가 주변 환경에 대한 생각, 자신에 대한 반성 및 이겨나가자는 희망 등이 떠올랐다고 한다. 연주 중에 악기나 연주자 중에 변칙개체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일부 있었으나, 200█년 영국 런던 ███홀에서 펼친 극단이 치른 행사로 보아 이 의견은 일단락되고 대상의 원본에 다른 특성이 있는 것으로 짐작되었다. (부록 2 참고)
재단에서는 요원 중 한 명을 문화부 기자로 위장하여 극단에 직접 들어가 간단한 위장인터뷰를 한 후 SCP-142-KO의 원본을 직접 취재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극단에서 직접 복사해서 준 복사본을 얻어냈다. 취재한 요원의 말에 따르면 대상이 작성된 종이의 재질이 여 타의 종이하고 다른 느낌이 들었다고 했으며, 다른 악보에도 그 종이를 쓴다고 하였다. 복사본은 시중에 파는 A4용지로 받았었다.
극단의 말에 따르면 SCP-142-KO는 극단이 처음 결성될 때부터 만들어진 음악으로 자신들의 대표곡 및 뿌리라고 부른다. 극단은 해당 곡을 연극 전이나 연주회 시작 전에 주로 여는곡으로 불렸으며, 가끔 연주회 곡으로도 연주하기도 한다. 현재 극단에서는 대상을 관악, 오케스트라, 일렉 등 여러 방면으로 편곡하여 연주하고 있다.
재단은 이전에 극단에 몰래 잠입하여 SCP-142-KO의 원본을 획득하는데 몇 번 성공한 바가 있으나, 가져올 때마다 대상의 내용 중 음표 하나가 다르거나 순서가 달라지거나 아예 한 부분이 없어지는 등 안의 내용이 조작되어버린다. 이를 고치려고 할 때는 종이 자체가 불타 없어지게 된다. 가져갈 때마다 극단에선 별 반응은 없고 그 다음 날에 원본이 원래 위치로 다시 돌아와 있는 것으로 보아 대상이 복제기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상이 작성된 종이 일부를 채집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부록 1: SCP-142-KO에 쓰여있던 메모 중 일부와 그를 번역한 것
虽然想哭, 不要哭。 虽然想死, 不要死。虽然丢了一只手, 但伸手。 我们应该做这样。- 40. 10. 3
(울고 싶어도 울지 말자. 죽고 싶어도 죽지 말자. 손을 잃어도 손을 뻗자. 우리는 그래야만 한다.)拍拍无力地坐人的肩。给一个伤心的人笑。让生对吃力的人镇静它的心. 看看,多么美丽呀。- 58. 2. 27
(힘없이 앉아있는 자에게 어깨를 토닥여주자. 울먹이는 자에게 웃음을 주자. 삶이 힘든 자에게 마음을 풀게 하자. 자, 얼마나 아름다운가.)即使世界不理我们,我们应该理世界。- 72. 6. 14
(세상이 우릴 무시한들 우리가 세상을 무시하면 안 된다.)鼓环。心脏环。弦颤抖。眉颤抖。小号闪耀。汗珠闪耀。不一会儿,演奏开始。- 97. 4. 20
(북이 울린다. 가슴이 울린다. 현이 떨린다. 눈썹이 떨린다. 트럼펫이 빛난다. 땀방울이 빛난다.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要记住。我们不要做伤害别人的行为。- 01. 9. 13
(명심하라. 우린 절대 남을 해하는 행위를 해선 안된다.)在舞台上装世界。住在那儿。给他们看生活的样子。 还要提醒他们。- 03. 3. 27
(세상을 무대에 담아라. 그 곳에서 살아라. 사는 모습을 저들에게 보여라. 그리고 저들을 깨우치자.)
부록 2: 관찰기록 142-KO-3
200█년 6월 ██일. 영국 런던 ███홀에서 떡갈나무 유랑극단이 공연을 펼쳤다. 공연의 입장은 나이에 제한없이 자유롭게 입장가능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한 아이가 한 손에 뭔가를 들고 공연스텝한테 가서 귀에 대고 말하더니 스텝은 고개를 끄덕이고 잠시 어디론가 갔다. 이윽고 그 스텝은 한사람을 데리고 다시 아이한테 돌아왔는데 그 사람은 극단의 지휘자였다. 지휘자는 아이가 하는 얘기를 듣고 잠시 고민하는듯 하다 승낙하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아이는 좋아서 펄쩍뛰고 다시 자기 자리로 찾아갔다. 10분 후 공연이 시작되고 SCP-142-KO를 맨 처음으로 연주할 차례인데 단상위에 서있던 지휘자가 앞으로 돌아서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 우리 공연에 와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맨 처음곡 '시작의 음율'을 들리기에 앞서, 여러분 중에 당찬 소년분께서 이 곡을 직접 연주하고 싶다고 하네요. 저희는 이 꼬마분의 용기에 기특한 마음을 느껴 연주를 허락했습니다. 가냘퍼도 청량한 느낌의 플룻, 이 악기로 우리의 노래를 직접 감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고는 소년에게 손짓을 하였고 그 아이는 악기를 들고 나와 무대 앞으로 올라섰다. 지휘자는 그 아이가 올라오는 동안 박수를 유도했다. 이윽고 소년의 연주가 시작되는데 그 아이의 연주가 청중들을 전부 다 차분하게 만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 연주가 계속 되면서 곁에 있던 요원 2명과 기록자인 본인이 느낀 감정들이 이전에 해당 곡을 직접 들은 인원들의 증언과 일치했다. 공연 후에 소년의 소재지와 신원을 조사한 결과 그 아이는 극단과 연관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