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K연구기지 로비 폐쇄회로 카메라 CAM01
녹화 시각: 2025년 11월 27일 03시 34분
불명: 무사히 로비까지 진입 완료. 재단 놈들, 참 곤히도 자는군.
(무언가 끌리는 소리와 함께, 신원을 알 수 없는 10명 가량의 무장 병력이 카메라의 화각에 들어온다.)
불명: 여기에 두면 됩니까?
불명: 그래. 이곳에서 작동시켜야 시설 전체가 범위에 들어온다.
(무장 병력이 용도 불명의 기기를 로비 중앙에 설치한다. 몇 번의 조작을 가하자, 분홍색 빛과 함께 기기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칸트 계수기의 수치가 요동치는 소리가 들린다.)
불명: 완료되었습니다. 5분 뒤 시작되니, 빨리 나가죠. 우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장님.
불명: 그러지.
(병력의 리더로 보이는 자가 휴대용 통신 장치를 조작한다. 잠시 뒤, 모든 병력은 기기를 남겨둔 채 카메라 화각에서 벗어나 사라진다.)
레바테인: 여기는 레바테인, 선물은 무사히 배달됐다. 앞으로의 일에, 모두 행운을 빌지.
(5분의 시간이 지나자, 설치된 기기로부터 발산되는 분홍색 빛이 카메라 화면을 가득 메운다. 영상 기록이 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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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란 색다른 것이었다. 그날, 여제의 오른팔이었던 전신戰神은 처음이자 가장 큰 패배를 겪었다.
전신을 패배시킨 주인공은 갓 임관한 초급 장교였다. 독단적인 면은 있었지만, 그는 끝없는 용맹으로 적진을 향해 돌격했고, 이전에 없었던 초인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싸움이 끝난 무인지대를 뚫고, 돌아가는 장교를 본 전신은 무심코 이렇게 말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