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1361-KO
등급: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SCP-1361-KO로 의심되는 사건들은 임시 분류 데이터베이스에 수집한다. 변칙 현상으로 확인된다면, SCP-1361-KO-1의 인적 정보를 파악하여 영재 발굴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이후, 개체에게 적합한 모집 요건을 제시해서 재단 위장 시설로 유인한다. 참석했다면, 시험실로 안내한 후 문항을 풀이하게 한다. 능동적으로 격리를 시도할 시 도주할 우려가 있어, 수면제가 함유된 음료수를 지급해 의식 불명 상태에 빠트린다. 상태를 확인한 다음 에스터시형 심령체 귀속 장치로 포박한다. 무속회로가 설치된 운송 수단으로 이송하며, 무속학부 소재 기지에서 격리한다. 최종적으로는 숙주의 부재에 대한 역정보 공작을 실시한다.
참석하지 않을 경우에는 확보 작전에 돌입한다. 현장 팀과 지원 팀으로 나눠 수행되며, 기동특무부대 제타 97이 출현할 확률이 높은 위치로 파견된다. 우선 목표는 개체의 확보이나.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영속체를 확보하여 도주를 차단한다. 작전 시 능률적인 운용을 위해, 특정 인원이 재배치될 수 있다.
SCP-1361-KO의 메커니즘이 완전히 분석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각 인원은 SCP-1361-KO-1의 확보와 더불어 변칙성 발현 과정을 조사한다. 소지품은 변칙 관련 여부를 파악한 뒤 폐기한다. POI-1361-KO의 활동이 과거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활발했다는 점을 고려해, 입수된 인터넷 접속 내역에서 해당 인물과 관련된 언급 및 증거물을 수색한다. SCP-1361-KO를 다룬 사이트들은 재단 내 서버로 백업된 다음, 도매인 만료로 삭제된 것처럼 처리한다.
SCP-1361-KO 담당 인원들은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 해당 조치는 부서 해체 후 기억 소거가 이루어질 때까지 지속된다. 이는 개체에 적용된 기적학적 기작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함이며. 또한, 외부 공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 인원은 총 3명이다.
설명: SCP-1361-KO는 유소년층을 표적으로 한 신체 강탈 행위다. 외부로부터 의식 구성체1가 숙주로 침입하여 발생한다. 인간을 SCP-1361-KO-1로 변화시키는 과정은 불명이나. 체외에서의 의식 구성체 보존과 통제 가능한 빙의 상태가 전제되어야, 신체적 강탈 행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복수의 은비학적 주술들이 결합했다고 추론된다. 보충 의식이 확인되지 않는 점과 피해자가 꾸준히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 해보면, 영속체가 존재하는 한 효과는 영구적이라 판단된다.
영속체2는 기적학적 의식의 효과를 연장하는 촉매다. 의식이 수행 중일 때만 작동되거나, 그 결과가 단기간에 소실되는 기작에서 주로 사용된다. SCP-1361-KO-2는 이 중 후자에 속한다. 의식과 육체의 연동 상태를 지속시키며. 이에 따라, SCP-1361-KO-1 개체는 신통력 감지기에 인식되지 못할 정도의 응집성을 갖게 된다. 영속체는 부적의 형태로, 구성 물질과 패턴 중 어느 특성이 촉매 작용의 핵심인지는 불명이다. 이를 제외한 성질들은 통상적인 부적과 일치한다.
SCP-1361-KO-1가 숙주를 영구히 보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육신과 심령체간 거부 반응으로 파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어지럼증, 비강 내 출혈, 안구의 변색 등을 유발한다. 이동의 필요성을 느낀 개체는 기존 숙주를 유기한다. 8시간 이상 의식 없이 남겨진 신체는 손상되기 시작하며. 그 과정은 자연적인 부패와 유사하다. 의식 구성체가 표적을 확인하면, 호흡기로 잠입을 시도한다. 별도의 개입이 없을 시 약 30분 만에 신체를 강탈한다.
SCP-1361-KO-1은 자기 과시적으로 행동한다. 이는 형제자매와의 학습 역량 비교와 교내 환경에서의 파벌 조성 등의 활동으로 나타난다. 만약 자기가 능력상으로 무시당했다고 여긴다면, 폭력적인 언행을 표출한다. 보통 상급자의 권위를 이용함으로써, 상대를 압제하고 관계에서 우위를 취하려 한다. 숙주의 특성상 상급자는 교사일 가능성이 높다. 개체는 누적된 지식을 활용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확인됐다. 전반적으로 정규 교육 과정에 속하는 과목에서 두각을 보이지만. 응용이 필요한 상태에서는 적지 않은 혼란을 겪었다.
SCP-1361-KO의 발견 경위와 기원 그리고 대응 절차는 부록을 참고할 것.
부록:
최초 발견 기록
기록 장소: 제07K기지 첩보 접수실
기록 인물: 이소달 요원, 권전생 요원
상황 개요: 두 인원은 제07K기지 첩보 접수실에서 국가 행정 자료를 검토 중이었다.
(불필요한 4시간 57분의 기록 생략)
(이소달 요원이 문서를 뒤적거리던 손을 멈춘다. 두 팔을 머리 위로 뻗는다. 깍지를 쥔 채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주위를 들려보다가 문 쪽을 살핀다. 그리고 핸드폰을 사용한다. 화면에는 모 웹소설 사이트의 모습이 비친다. 의자를 움직여 무단 이용을 숨기려 한다.)
이소달 요원: 헤헤, 신작 올라왔으려나?
(이소달은 5분 동안 텍스트 매체를 감상한다. 문이 열린다. 권전생 요원이 들어온다. 왼팔에 끼워둔 커피 잔을 오른손에 옮겨 집는다. 자신의 자리에 들린 다음 이소달 요원의 자리로 다가간다.)
권전생 요원: (댓글을 작성하는 이소달의 책상에 커피를 내려놓으며) 뭐하냐?
이소달 요원: (기겁하고 휴대전화를 서류 더미로 집어넣는다.) 잠깐 몸 좀 풀고 있었습니다.
권전생 요원: (서류를 누른다. 각진 직사각형 형태가 돌출된다.) 머리도 몸의 일부긴 하지.
이소달 요원: (멋쩍은 듯이 웃는다.) 그렇죠. 머리도 몸의 일부죠. 건강한 몸에 효율적인 정신이 깃드는 법. 그러니까 5시간 일했으면 잠시 쉬어줘야..
권전생 요원: (시선을 돌린다.) 그래서?
이소달 요원: 빨리 시작하겠습니다.
권정생 요원: (책상에 몸을 기댄다.) 뭐 몇 분쯤은 봐줄 수 있지. 하던 거 마무리하고 계속해.
이소달 요원: (서류 더미를 들어 올리고 핸드폰을 가져간다.) 감사합니다.
권정생 요원: (152자의 호평을 적고 이모티콘까지 삽입하는 이소달을 보면서) 넌 그런 게 재미있냐? 난 글 같은 건 딱 질색이어서. 하루 종일 문서와 씨름하면 퇴근길 노선표만 봐도 발작할 것 같던데.
이소달 요원: (작성을 마치고) 네. 재미있어요. 하루 종일 봐도 즐거워요. 주인공이 배신당했다가 돌아와서 모든 실수를 바로잡고, 잃었던 것들을 돌려받는 걸 넘어서서, 모든 걸 얻는 스토리라니. 저도 겪어보고 싶을 정도로 짜릿해요.
권정생 요원: (머리를 갸웃거리고 잠시 고민에 빠진다.) 근데, 빙의 당한 몸 주인은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는 거 아닌가? 멀쩡하게 잘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웬 놈이 달라붙어. 몸부터 자기 의지까지 전부 빼앗기는 셈이잖아.
이소달 요원: 어…. 그건… 생각 못 해봤는데요..
권정생 요원: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은은히 미소를 지으며) 이제 슬슬 돌아와야지? 벌써 오후 2시가 넘었네.
이소달 요원: (휴대전화를 가방에 집어넣는다.) 그래야죠. 어디까지 했더라? 아 화성시 사망 기록부터네. 병점군가 동인가부터 시작하면 되겠다.
(이소달은 회계 분석 프로그램에서 조사 대상지를 설정한다. 행정 구역부터 사망자 연령대까지 완료한 다음, 프로그램을 작동시킨다.)
이소달 요원: (11분 후) 오류인가? 뭔 사망자 수가 함수마냥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거지? 선배님?
(권전생은 이어폰을 꽂은 채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소달 요원: (손짓으로 알리려다가 다가간다. 그리고 손뼉 친다.) 일하시는 데 죄송하지만, 보셔야 할 게..
(권전생이 급히 고개를 돌린다. 충격으로 이어폰이 책상으로 떨어진다. 로맨스 판타지 낭독극이 잠시 재생되나, 그녀가 즉각적으로 중단한다.)
권전생 요원: (헛기침을 두 차례 한다.) 뭔데 그래?
(이소달이 권전생을 컴퓨터 앞으로 이끈다. 모니터에는 2년을 주기로 사망자 수가 25명으로 치솟는 막대그래프가 보인다.)
권정생 요원: …. 무슨 자료야?
이소달 요원: 지역별 청소년, 그중에서도 초중학생 급사 빈도요.
(기록 종료)
특이 사항: 보고 이후, 두 인원은 업무 중 매체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경위서를 작성했다. 해당 현상은 임시로 일련번호 SCP-1361-KO을 배정받았다. 심층적 조사를 위한 연구팀 조직이 있을 예정이다.
사망자 유족 면담 #144
개요: SCP-1361-KO-1의 경향 파악을 위해, 진행된 면담 150건 중 144번째 내용이다.
[면담자/피면담자]: [강수현 면담 전담/김██군]3
(면담 시작)
강수현 심리 분석가:4 안녕 ██아? 형 이름은 강수현이라고 해.
김██군: (양손을 무릎에 올린 채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안녕하세요…
강수현 심리 분석가: (태도에 관심이 쏠리지 않도록, 대화 주제를 모색한다.) 멋진 티셔츠네? 늠름한 모자 쓴 친구도 있고, 바퀴 달린 친구도 날렵해 보여. 혹시 어떤 친구들인지 소개해 줄 수 있니?
김██군: (고개를 올려 강수현을 쳐다본다. 반바지의 밑단을 붙잡는다. 다리가 떨리기 시작한다.) 아… 그러니까.. 이 친구들은…
(계속하려 하지만 더듬는다. 강수현은 본론으로 넘어가기로 한다.)
(색연필 세트와 A4용지 한 장을 꺼낸다.)
강수현 심리 분석가: 여기다 ██이가 그려보고 싶은 걸 마음껏 그려봐. 얼마든지 더 있으니 필요하면 말해줘.
김██군: (빨간색 색연필을 들며) 감사..합니다…
(██군은 선을 하나 그리고는 강수현을 응시한다. 눈매부터 입가까지 눈치를 살핀다. 한 선을 더 그린다. 다시 고개를 든다. 훑는다. 색연필을 쥔다. 선을 긋는다. 쳐다본다. 강수현은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다. 다른 색연필을 집는다. 긋는다. 카메라와 눈이 마주친다.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렌즈를 바라본다. 지속한다. 강수현이 수신호를 둔다. 촬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30분 후 촬영이 재개된다. ██군은 해당 사실을 지각하지 못한다. 부러진 심이 굴러떨어진다. 그림에서 색연필을 뗀다. 종이 대부분이 검은색 계열로 채워졌다. 좌측에는 작게 그려진 인영이 확인된다. 반면 오른쪽에는 거대한 형상이 그려져 있다. 왼쪽과 유사하게 그려졌으나 회색칠이 덧씌워져 있다. 그 형체를 둘러싸고 빨갛고 파란 두 사람이 팔을 마주 두거나 높이 올리고 있다. 그림 곳곳에 빨간색 직사각형들이 보인다.)
강수현 심리 분석가: (그림을 살펴보고 나서) 잘 그렸다~ 선생님도 너처럼 잘 그리고 싶어. (20분 동안 그림에 대해 ██군과 대화한다.) 여기 회색 친구는 누구인지 알려줄래? 우리끼리만의 비밀로 하자. 엄마 아빠한테도 말 안하고 선생님과 너만 알고 있자. 어때?
김██군: (강수현의 눈을 확인한다. 눈동자와 흰자를 노려본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형…. 형이었어요..
강수현 심리 분석가: 그랬구나. 너와 형을 그린 거네. 옆에는…
김██군: 형 아니에요. 봄 때부터요.
강수현 심리 분석가: 음? (자세를 낮추고, 진지하게 들어주는 느낌을 주려 노력한다.) 자세히 말해줄래?
김██군: 겨울까지는 형이었어요. 근데 그때부터 이상해졌어요.
(강수현은 침묵을 지키며,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강수현 심리 분석가: 그날에 대해 말해줄 수 있겠니? 원한다면 안 해도 돼.
김██군: (좌우로 고개를 휘젓는다. 의자 아래를 살핀다. 연필을 떨어트린 척 문가를 바라본다.) 네.. 4월달이었어요. 2학년 반으로 옮기는 날이었죠. 전날 저녁엔 형이었어요. 소시지 반찬도 양보해줬고.. 근데 일어나고 나서…
강수현 심리 분석가: 잠에서 깨고 나서?
김██군: 뭔가 달라졌어요. 어른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고. 숙제도 빼먹지 않고 했어요. 학원에도 더 보내달라고 엄마아빠한테 말했고요. 처음에는 좋았어요. 방학 때처럼 장난치지도 않았지만, 친구들에게 괴롭힘당할 때마다 앞에 서주지도 않았지만. 행복했어요.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엄마아빠가 형은 큰 사람이 될 거라고 했거든요.. 근데..(강수현은 미소를 유지한다. 비웃거나 무관심해 보이지 않도록.)
김██군: 형은 혼자서 지냈어요. 형 누나들과 어울리지도 않고요. 집에 오신 선생님들도 친구를 만라고 말했어요. 근데 형은 방에서 컴퓨터만 했어요. 계속 칭찬받고 싶어 했어요. 언제나 백 점을 원했어요. 만약 한 문제라도 틀린다면, 끔찍했어요.. (훌쩍이기 시작한다.) 하루 종일 밖에도 안 나왔는데. 잠시 나와서 엄마가 들어가 봤는데.. 비명 들려서 문틈을 들여다봤는데… 종이가 너무 많았어요. 다 같았어요. 전부 나누기였어요.
(██군의 어조가 거칠어진다. 강수현은 잠시의 휴식을 제안한다.)
김██군: (얼굴에 흥분기가 돈다.) 그런데도 엄마 아빠는 형. 아니 그 자식을 보듬어줬어요. 해 달라는 거 다 해줬어요. 치킨도 시키고 핸드폰도 사주고. 공부 안 된다고 저한테 소리 지르는 거 무시하고! 그러면서 참으라고 했어요. 걸어 다닐 때 발끝 들고 다니라고 했어요. 말할 때 높임말 쓰도록 했어요. 시끄럽게 할 때마다 무릎 꿇게 했어요! 부모님 보고 관리해달라고 했다니까요!
(강수현이 두 손을 내밀어 김██군의 양손을 감싸준다.)
김██군: (눈물 흘린다.) 참을 수 없었던 게 뭔지 아세요? 그 지… 지랄을 해놓고 죽은 거요. 차라리 저지를 거면 큰 사람이나 되지…
(잠시 후 심리학부 인원이 ██군을 데리고 나간다. 방 안에는 강수현만이 남는다.)
강수현 심리 분석가: (클리어 파일에 그림을 넣는다.) 참 불쌍하네. 어린 나이에 천애 고아가 되어버리다니.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순간, 강수현이 휘청거린다. 바닥으로 주저앉는다. 머리를 붙잡는다. 가방이 있는 의자로 기어가기 시작한다. 지퍼를 내린다. 알약을 삼킨다. 바깥 주머니에서 물병을 꺼낸다. 잠시 후, 일어선다,)
강수현 심리 분석가: 하필이면 지금 어지럼증이…
(면담 종료)
전체 기록 요약: 거의 모든 유족은 고인을 두고,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성격과 행동이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단기간 만에 우수한 학업 성과를 달성했고, 대외 활동도 증가했다고 증언했다. 그와 달리 성격에선 극단성을 보였는데. 친족을 향한 신체적 정서적 폭력이 그 예시다.
김██군은 자기 세뇌 증상을 치료 중이다. 완치 후에는 기억 소거 조치가 예정되어 있다. 부모의 자살 및 건강 악화를 합리적으로 구성할 시나리오 또한 수반될 것이다.
이하 내용은 SCP-1361-KO-1의 주거지에서 수거된 물품 목록이다.
편의상 숙주의 실명으로 표기했으며. 원본의 내용 그대로 기록했다.
주의할 일 목록
1. 반 년마다 몸 바꾸기. 4개월 마다 눈이 뻑뻑해지긴 하는데. 새 학기에 맞추려면 감수해야 함. 누가 눈이 이상하다고 말하면 밤샘 공부했다고 둘러댈 것.
2. 너무 자주 질문에 대답하지 말기. 잘난척한다고 찍힘. 적당히 공부 잘하는 애한테 떠넘기자. 관심에서 밀려나는 것같다면 애들한테 바람 불어넣어서 따로 놀게 만들기.
3. 의심은 최대한 줄이기. 특히 부모놈들에게서. 성격이 달라졌다는 말 들으면 피곤하다고 하자. 아니면 아예 관심을 못 가지게끔 히스테리 부리면 며칠 동안 꼼짝을 못함.
4. 선생님들과는 미리 친해져 두기. 말만 모든 학생에게 관심을 가진다고만 하지 사실 몇몇 빼고 신경 안씀. 성적도 팍팍 올리고 간단한 과자 정도 상납해서 눈도장 찍으면 유리해짐. 적당히 사고치는 애새끼를 몰래 일르다 바치면 더욱 좋음.
5. 부적은 꼭 챙겨 둘 것. 지금 몸에 머무를 부적과 나중에 떠날 때 쓸 부적 각각 두가지 씩.
영상 기록
날짜/장소:2025년 6월 22일 12:50/██중학교
주석: 아지은 요원은 교습 실습생을 위장하여, SCP-1361-KO-1 감시를 수행 중이었으나. 6월 22일에 발생한 습격으로 인해 철수하기로 결정됐다. 당일 사건 기록은 다음과 같다.
[기록 시작]
12:50: 아지은 요원이 1학년 4반에 들어간다. 자고 있는 한 여학생을 빼고는 비었다. 자리에 앉는다. 학생들의 얼굴과 이름이 인쇄된 종이를 꺼낸다. 여학생 한 명에게 별표가 처져있다.
12:51: 교실을 나와, 사물함으로 걸어간다. 다섯 번째 줄에서 멈춘다. 자물쇠를 빼낸다. 신██라 적힌 칸을 연다. 위와 아래로 분리된 상태로, 옷걸이에는 체육복과 후드티가 걸려있고. 아래 책꽂이에는 교과서들로 가득하다.
12:52: 계단 쪽과 5,6반 쪽 복도를 살핀다. 아무도 없다. 주머니를 헤집는다. 껌 포장지가 나온다. 깊게 손을 뻗는다. 알맹이가 떨어진 유선 이어폰이 끌려 나온다.
12:53: 후드티의 트인 주머니를 더듬는다. 끊어진 실밥뿐이다. 시선은 아래 책들로 쏠린다.
12:54: 표지가 해진 국어부터 새것 같은 생활 체육까지 다양한 교과서가 있다. 주요 과목들을 걸러낸 다음, 예체능 계열을 살펴본다. 다른 책에 비해 무게가 덜 나간다. 훑어본다. 수십 페이지 정도 잘려 나간 구멍이 보인다. 끄트머리들이 테이프로 묶여있다.
12:55: 저 멀리서 인기척이 들린다. 여학생 3명이 떠들며 걸어온다. 아지은 요원은 책을 돌려놓고 사물함을 잠근다. 뒷문으로 들어간다.
12:56: 교사 좌석에서 컴퓨터를 켠다. 여러 한글 프로그램을 구동한다. 메일함을 열어놓아 한창 바쁜 척 위장한다.
12:57: 자물쇠가 덜컥거리는 소리가 세 번 들린다. 보안 철저하다는 비꼼과 한숨의 짜증이 들려온다. 다섯 차례의 시도 끝에, 쇳덩어리가 떨어진다. 지퍼가 내려가고 옷걸이가 흔들린다.
12:58: 후드를 두른 신██이 교실로 들어온다. 아지은 요원의 앞에 선다. 요원이 물어볼 게 있냐고 대응한다. 누가 복도에서 서성거렸는지 묻는다. 없다고 대답한다. 혹시 사물함을 뒤지는 걸 들었냐고 묻는다. 학생의 눈을 피하지 않으려 하고, 똑같이 없다고 대답한다.
12:59: 신██이 인사를 하고 자리를 나온다. 치마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는다. 자고 있는 여학생 옆을 지난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앞문에서 쳐다보고 사라진다. 왜 이리 늦게 나왔냐는 타박을 끝으로 적막함이 맴돈다.
13:00: 아지은 요원이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이번에도 복도 좌우편을 확인한다. 잠꼬대하는 학생 말고는 조용하다. 잠겨지지 않은 자물쇠를 연다. 음악 교과서를 꺼낸다. 부적으로 매워진 구멍이 있다. 가장자리를 누른다. 한 페이지를 제외하고는 빨간 종이들과 겹친다. 문이 열린다. 뒤를 돌아본다. 커터 칼이 가슴 쪽을 향한다.
13:01: 아래로 몸을 숙인다. 머리카락 가닥들이 잘려 나간다. 다리를 걷어찬다. 뒤로 고꾸라진다. 칼날이 부러진다. 슬라이드가 움직인다. 목덜미를 노린다. 요원에게로 돌진한다.
13:02: 5,6반 방향으로 몸을 던진다. 사물함의 이름표가 잘린다. 자물쇠를 잡는다. 요원의 얼굴로 투척한다. 옆으로 고개를 꺾어 피한다. 음악 교과서를 꺼낸다. 창밖으로 집어던진다. 쓰러진 요원에게 미소를 짓는다. 소리를 한 번 크게 지르고, 사물함의 문을 걷어찬다. 학생 몇몇이 밖을 내다보자, 커터 칼을 목덜미에 갖다 댄다. 아지은이 제지하려 하지만, 오른손은 이미 움직였다.
13:03: 비명 소리
[기록 종료]
낙하한 SCP-1361-KO-2 개체들은 발견할 수 없었다. 수거됐다고 추측된다.
회의 기록 전사
일자: 2025년 7월 1일
대응조: 조 이름 - SCP-1361-KO-1 긴급 격리 태스크 포스, 통칭 제령부서
대상: SCP-1361-KO-1
조장: 최한수 작전 조장
참여 인원: 이소달 통신 담당 요원, 권정생 정보 분석 요원, 강수현 심리 분석가, 아지은 현장 요원6
[기록 시작]
이소달: (의자를 고쳐 앉는다.) 이런 자리는 처음이네요. 변칙 개체를 처음 보고하긴 했데.. 대응 팀에 들 줄은 몰랐어요.
권정생: 왜 쑥스러워? 원래부터 이런 거 좋아했잖아. 평범하게 살다가 인생 역전할 기회를 잡는 거.
이소달: (긴장되는 듯 물병을 만지작거린다.) 하지만, 불안해서요. 저 재단 온 지 세네 달 밖에 안 됐잖아요. 그래서 서류와 씨름하는 보직으로 왔고.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격리 담당 부서에 투입됐다? 떨려 죽을 것 같아요.
권정생: (어깨를 가볍게 친다.) 열심히는 아닌데. 휴대폰 써서 경위서 썼잖아.
이소달의 귀가 빨개진다. 권정생이 물병을 대준다. 강수현이 회의실로 들어선다.
강수현: 보기 좋으시네요. 그치만. (손가락을 뻗어 감시 카메라를 가리킨다.) 두 분만 보는 게 아니에요. 주의해 주세요?
(두 인원이 빠르게 떨어져, 자리에 앉는다.)
강수현: 전 강수현이라고 해요. 심리학부에서 일했고, 주로 상담 업무를 맡았어요.
권정생: 헛기침을 한다. 이쪽은 이소달 요원, 저는 권정생 요원입니다. 첩보부 소속이죠. 정부나 기업 통계자료 넘겨받고, 변칙 현상인지 아닌지 보는 일 하다 왔습니다.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을 텐데. 주스 따라 드릴까요? 포도도 있고 복숭아도 있는데 뭘 좋아하세요?
강수현: (편안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오렌지 있나요?
권정생: 그건 저희가 다 마셔버려서 없네요. 더 일찍 오셨으면, 같이 마실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대신 자몽이라도 드릴까요?
강수현: (최대한 불편한 기색을 숨긴다.) 그거라도 주세요.
권정생: (가득 찬 병을 뒤로 밀어내고, 빈 병을 흔든다.) 어라? 이것도 다 마셨네요? 대신 물로 드릴까요?
강수현: 감정 표현 자체를 억누르면서) 네. 그거라도 주세요.
이소달: 주스 더 있을 거예요. 없다면 제가 가지고 와야..
(권정생 요원이 이소달 요원을 노려본다. 도로 앉으라는 시늉을 한다.)
이소달: (수 분의 침묵 끝에) 저.. 강수현씨? 면담 잘 봤어요. 상대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인상 깊던데요?
강수현: 굳어진 표정을 푼다.) 과찬이세요. 그저 편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줬을 뿐이죠.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내는 법이니까요. 혹시 여기 어떻게 오셨나요?
이소달: 반 자원이죠. 재령 부서 조장이라는 분이 부르셔서요. 저희가 처음 발견했으니, 개체들 하나하나 잡는 것도 잘할 거라며 데려왔어요. 게다가 징계받은 것도 있어서요.
강수현: (상대의 말을 곱씹으며, 주도권을 가져올 거리를 찾는다.) 그렇군요 저는…
권정생 요원이 자몽 주스를 들이킨다. 아지은 요원이 들어온다. 단상에 놓인 커터 칼을 본다. 불안함을 지우기 위해, 인사를 건다.
아지은: 안녕하세요. 현장 요원 아지은 이에요. 벌써 친해지셨네요. 앞으로 오래 일할 사이 같은데. 미리 친해지는 것도 좋죠.
이소달: (고민하는 강수현과 아예 고개를 돌린 권정생을 보고) 통성명만 했지, 아직 많이 어색해요. (스마트폰을 확인하며) 이제 곧 회의 시간이네요. 어서 앉으세요.
아지은: (단상에서 가장 먼 자리에 앉으며) 조장님은 어디 계시나요? 보통은 먼저 들어와 계시던데?
그 순간 문손잡이가 돌아간다. 열린다. 무거운 구둣발 소리가 들린다. 최한수 조장이다.
최한수: 단상에 파일을 올려놓는다. 다들 잘 오셨습니다. SCP-1361-KO-1 격리 태스크 포스의 최한수 조장입니다. 차례대로 강수현 심리 분석가, 이소달 통신 담당 요원, 권정생 정보 분석 요원, 아지은 현장 요원이시죠? 만나서 반갑습니다.
강수현: 저도 만나뵈서 기쁩니다. 처음으로 심리학과에서 나와, 새로운 분들도 보니 기쁘고요. (오른편을 보며) 저희를 부른 이유가 있으시겠죠? 의외로 수가 적어서 놀랐어요. 이런 위험한 개체에는 숙련된 분들이 많이 필요할 텐데..
최한수: (잠시 질문자를 쳐다보다) 제 판단에는 여러분의 능력도 출중합니다. 강수현 요원의 역량은 면담 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고. 최초로 개체를 확인한 분이 첩보부의 두 분이지 않습니까? 아지은 요원도 많은 증거 자료를 수집하셨고요. 지난 2.. 아니 7년의 경력으로 미루어보아, 여기 계신 분들이면 확보 작전을 펼칠 수 있을 겁니다.
아지은: (말이 끝나자마자) 잘 알겠습니다. 인원을 배치한 까닭도 이해는 되고요. 근데, 첫 회의 전에 미리 조사를 진행한 이유가 있나요? 보통, 진행 방향을 정하고 나서 작전을 수행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최한수: 그건 말입니다. 사전에 능력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재단 내 여러 부서에서 비슷한 방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원하신다면 몇 가지 예시를 들려드릴 수 있지만. 지금은 작전에 관해 설명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시도록 하죠.
(문 옆 스위치를 내린다. 영사기를 작동시킨다. 스크린이 내려가고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가 비친다. 첫 번째로 발견 경위가 나타난다.)
최한수: SCP-1361-KO가 처음 첩보망에 들어온 건 3주 전이었습니다. (이소달과 권전생을 가리킨다.) 저기 두 분이 화성시의 사망 기록에서 이상을 발견하셨죠. 수개월 주기로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의 사망자 중에서 의문사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했다가 감소하는 현상입니다. 이 패턴은 3년 전부터 보고되었습니다. 최근에 확인되었을 뿐이죠.
(리모컨을 누른다. 두 번째로 사례가 띄워진다.)
최한수: 그리하여 재단은 확인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우선 사망자의 유족들을 중심으로 면담을 진행했죠. 대부분의 표본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엔터키를 누른다.) 하나는 특정 시기부터 행동이 변화했다는 점입니다. 거의 동일한 시기였습니다. 사망 진단 일로부터 대략 6개월 전이요. (스페이스 키를 친다.) 둘은 단번적인 성적 향상과 성취 욕구가 강해진 겁니다. 화면을 봐주시죠. 다음 학교생활 보고서에 집중해 주시길 바랍니다. 1학기 때는 특별한 내용이 없습니다. 반면, 2학기는 반대입니다. 경진 대회 출전부터 작가와의 대화 캠프까지 다양한 활동에 참가했습니다. 담임 상담 신청 건수도 의무량을 3배가량 초과했습니다.
(리모컨을 누른다. 세 번째로 부검 보고서가 나온다. 차례대로 경부 자상이 강조된 시신 삽화, 사망자 정보, 사망 원인 등이 보인다. 아지은의 낯빛이 창백해진다.)
이소달: (작게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죄송하지만, 보고서는 닫아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잔인한 걸 못 봐서요. 사진이 아니어도 좀 그래서…
최한수: (고개를 끄덕이며 슬라이드를 넘긴다.) 사인은 장기간의 영혼 부재였습니다. 그 밖에도 비강 내 출혈, 안구의 변색, 달팽이관 이상 등의 증상이 발견되었고. 주목할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신체 중 일부 기관은 다른 부위와 사망 추정대가 달랐습니다. 6개월 차이가 있었죠. 정확한 분석을 위해, 추가적으로 십수 구의 시신이 분석될 예정입니다.
강수현: (손을 들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데. 집도하신 분에게 물어볼 수 있을까요? 물론, 설명은 이해되는데.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서요.
최한수: (미세하게 눈을 찡그리다가 그만둔다). 문의를 해보니. 해부학부 세미나로 출석하실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답변이 됐다면 이어 하겠습니다. (화면을 주의 사항이 채운다.) 여러 정황으로 추정해 볼 때, SCP-1361-KO-1들에겐 육체 강탈 능력이 있습니다. 그 목적은 자기 인정일 거라 추론되고요. 허나, 빼앗는 방식과 조건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 얼마나 많은 개체가 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고요. 어쩌면, 재단 내에 잠입했을 수도 있죠. 사실상 무력하게 노출된 셈입니다. 하지만, 개체들이 전능한 건 아닙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의식 전이를 제외한 변칙성의 징후는 없었습니다. 즉, 우리가 마주하게 된 상대는 제주도에서 여럿을 죽인 여우가 아닙니다. 보안을 철저히 하고 최선을 다해 맞선다면. 그러니까 지피지기의 정신으로 대하면, 전부 격리하는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겁니다.
(불이 켜진다. 스크린이 천천히 위로 말린다.)
최한수: 질문 있으신가요?
이수달: (손을 든다.) 전부 혼자서만 정리하신 건가요?
최한수: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습니다. 다음 질문하실 분?
권전생: 말씀하신 대로면, 신속하게 확보해야겠는데요. 방안은 언제 설명해 주실 건가요?
최한수: 파일 첨부해 드리겠습니다. 듣는 것보다 직접 보시는 게 좋을 테니까요.
[기록 종료]
SCP-1361-KO-1-A 기록
개요: 2025년 7월 8일 확보된 SCP-1361-KO-1과 작전 과정을 기록함.
참여 인원: 기동특무부대 제타 97 소속 인원 3명, 아지은 현장 요원, 이소달 통신 담당 요원
회수 개체: SCP-1361-KO-1-A
사전 정보: 최신 보고 지점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던 중, 개체로 추정되는 인물이 발견되었다. 추가적인 상황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이탈할 수 있다는 주장에 따라, 즉각 착수하도록 결정되었다. 본래는 기동특무부대 부대장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제령 부서 조장의 요청으로 취소되었다.
사건 기록:
[재생 시작]
(한 주택가의 골목길이다. 좌측에는 의류 수거함을 중심으로 폐가구들이 적재되어 있다. 오른쪽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 두 대가 정차한 상태다. 승합차 뒷 편에는 제타-ㄱ이 은닉 중이다. 반대편 담 너머에는 제타-ㄴ이 있다. 각각 권총, 나이프, 에스터시형 심령체 귀속 장치를 소지하며. ㄷ과 아지은 요원은 길 끝의 사각지대에서 대기한다.)
이소달 요원: 다들 준비되셨나요?
제타-ㄱ: 준비됐습니다!
제타-ㄴ: 비록 오늘 처음 만나보는 거지만, 실수 없이 잘 해봐요.
제타-ㄷ: 근데 왜 이전에 합을 맞춰보지 않은 거지? 내가 무속학부 기특대에서만 놀았지만. 그래도 다른 부대와 협력할 때는 들어가기 전에 조율이라도 했는데?
제타-ㄱ: 아 정말요? 이번이 첫 출동이어서 잘 몰랐어요. 잘 배우겠습니다.
제타-ㄴ: 아니, 그건 부대원이 신경 쓸 문제가 아니라. 윗선에서..
이소달 요원: 쉿, 옵니다.
(저편에서 SCP-1361-KO-1-A가 걸어온다. 검은 모자에 마스크 그리고 회색 추리닝의 차림이다. 왼쪽 어깨에는 고급 손가방을, 오른손에는 휴대 전화가 들려있다.)
SCP-1361-KO-1-A: 방법 알려준 뒤로는 연락도 없더니. 갑자기 전화하고 난리야? 구질구질하게 달라붙으려는 건 아니겠지?
(목표가 빌라 주차장 앞을 지난다.)
제타-ㄱ: (작은 목소리로 무전한다.) 어느 쯤에 덥칠까요? 저하고 ㄴ 사이에 왔을 때요? 아니면 선배님들하고 저희 중간쯤에 왔을 때요?제타-ㄷ: 나하고 아지은 요원 말하는 거야? 그때 들어가자. 가까이 온 거 같다. 준비해.
(목표가 승합차 앞을 지난다.)
제타-ㄴ: 지금인가요?
아지은 요원: (ㄷ에게) 너무 이른 거 아니에요? 뒤로 빠질 가능성도 있잖아요.
제타-ㄷ: 아니, 들어가야 해. 더 끌면 도망칠 거야.
제타-ㄴ: 확실히 해주세요. 약식이어도 대장을 정해둘걸..
(제타-ㄱ,ㄴ이 경계 중인 선과 사거리 중간에 도달한다.)
제타-ㄱ: 일단 먼저 나설게요. (바로 뛰쳐나온다.) 멈춰!
(요원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러나 바로 화를 낸다.)
SCP-1361-KO-1-A: (앙칼진 목소리로) 야, 사람을 왜 이런 한적한 데로 불러냈어? 부적을 전부 갖고 오라고 해서, 무슨 일인가 했는데. 이딴 장난질이나 려고 그런 거야? 너 때문에 애들 데리고 놀려 가려던 거 취소했어. 알려준 대로 하면, 멍청한 애들 데리고 여왕벌 노릇할 수 있다며? 근데 오히려 초를 쳐!
아지은 요원: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한다니까요?
제타-ㄷ: 앞뒤로 포위된 걸 알면, 몸을 버릴 테고 모든 게 끝이야. 차라리 저놈을 동네 바보처럼 굴게 시켜. 그러면 똥 밟았다 생각하고. 그냥 피해버리겠지. 그렇게 우리를 뒤에 뒀을 때 습격하는 게 답이야.
(예상치 못한 반응에 제타-ㄱ이 행동을 멈춘다.)
제타-ㄱ: 네? 아니 이건 그러니까..
제타-ㄴ: (상황을 알자마자, 담 위로 몸을 날린다. 벽을 등 뒤에 두고 총을 겨눈다.) 장난질 아냐. 손들어.
제타-ㄷ: (기막히다는 듯) 젠장, 나가지 말라고 언질을 줄 걸.
SCP-1361-KO-1-A: (얼굴을 찌푸리며) 이건 또 뭐 하는 지랄이야? (제타-ㄴ을 가리키며, 제타-ㄱ을 노려려본다.) 많이 심심했나 봐? 이딴 짓까지 꾸밀 정도면? 할 말 없어? 없으면 나 갈게.
(제타-ㄴ이 공포탄을 허공으로 발사한다.) 우리와 같이 가줘야겠어.
(기겁하며 뒤로 천천히 물러선다. 제타-ㄷ과 아지은 요원 쪽에 가까워진다.)
제타-ㄷ: (한숨을 내뱉곤) 나갈 준비해. 아직 얼어있을 때 잡자.
SCP-1361-KO-1-A: 뭐.. 뭐야? 진짜 총이야? 이 미친 새끼들…
(SCP-1361-KO-1-A가 가방을 뒤지기 시작한다.)
(그 순간 아지은 요원이 달려든다. 개체의 팔을 뒤로 꺾는다. 그리고 귀속 장치를 오른손에 건다. 개체가 반항을 시도한다. 제타-ㄷ이 팔꿈치로 명치를 가격한다. 개체가 중심을 잃는다. 왼손 또한 포박한다.)
(가방이 널브러졌다. 깨진 화장품 병에서 내용물이 새어 나오고. 부적 한 장이 바람에 날렸다 도로에 떨어진다. 휴대용 선풍기는 날개가 부러졌다.)
제타-ㄷ: (한숨을 쉰다.) 엉망진창이네. (손수건으로 재갈을 물린다.) 총성이 크니 슬슬 무슨 일인가 확인하려 올 거야.
이소달 요원: 신고 들어간 건 저희 내에서 처리할 테니. 어서 복귀하세요.
아지은 요원: (개체를 부대원에게 인계하고, 파손된 소지품들을 줍는다.) 복귀 수단은 어딨죠? 어디서 합류해야 하나요?
이소달 요원: 어.. 사전에 차량을 준비했다고 하네요. 뒤에 보이시죠. (시선이 승합차로 쏠린다. 몇몇 부분의 칠이 벗겨져 있는 상태이고 크기 자체도 작다.) 어제 준비해 둔 차니. 안심하고 타고 오라고..
제타-ㄴ: 이걸 위장을 잘 해놨다고 해야 해요? 아님 이따위로 처리했다고 해야 해요?
제타-ㄷ: … 그냥 무속학부에서 계속 뛸걸.. 내가 뭔 호사를 누리겠다고 왔을까..
제타-ㄱ: (개체를 뒷 좌석 가운데로 밀어 넣으며) 그래도 무사히 잡았네요. 두 분 아니었다면 놓쳤을 거예요.
제타-ㄷ: 긍정적이네. 보기 좋다. 덕분에 기분 더러워진 게 덜해졌어.
제타-ㄱ: 왜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
제타-ㄷ: 뭐 때문일까? 차를 구린 걸로 줘서? 제 멋대로 나가 작전을 망칠 뻔 해서? 사전에 발도 안 맞춰봐서? 아니지. 제대로 교통정리도 안 해 놓고 갑자기 안 온다고 하니까 화가 난거지.
(아지은 요원이 현장 주변을 확인한다. 제타-ㄴ이 수거품들을 트렁크에 넣는다.)
제타-ㄷ: 아무래도 따져야겠다.
제타-ㄱ: 어디에요?
제타-ㄷ: 아까, 너 옆에 있던 애가 말했잖아. 윗선이 해야 할 일이라고.
[기록 종료]
회수 물품:
1. 부적 두 장
(이하 17가지의 목록 생략됨.)
기동특무부대 제타 97 부대장 소강태입니다. 늦게 답변드려 죄송합니다.
귀하께서 답변을 요구하신 것들에 대해서는 깊은 숙고를 거쳤습니다.
우선, 저희는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변칙 사건의 증가로 원활한 인력 수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우리 부대는 타 부서에서 인력을 끌어모아 조직했으며. 지원도 원활하지 않은 문제점을 겪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어난 명령 체계의 통일 미비는 작전에 큰 지장을 발생시킬 수 있었다는 걸 명심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최한수 조장과 조정한 결과, 우리는 귀하를 제타 97의 현장 대장으로 임명하고자 합니다. 귀하는 이전 무속학과 소속 기동특무부대에서 3년간 활동하신바. 해당 직책에 적격인 인물이라 판단했습니다. 7년 동안 근무하면서 현장 대장님만큼의 탁월함을 보여주는 인재는 보지 못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재단 내 연락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예산 및 인원 보충에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저 최한수 대장은 비록 확보 작전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못하지만, 작전 계획과 보완 절차에 최대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날짜: 2025년 7월 10일)
(다음 메일이 송신되었습니다: 아니, 왜 갑작스럽게 직책만 던져주십니까? 최소한의 언질은…)9월 1주차 확보 개체 내역:
날짜: 2025년 8월 1일
장소: ██역██에스빌 입구
소지품: SCP-1361-KO-27, 백팩, 클리어 파일 5장, 공책 3권, 양치 도구, 보온병 등 7가지 물품
특이 사항: 일반적인 동교 시간보다 1시간 일찍 통학, 급히 이동하려는 모습을 보임, 택시로 위장해 확보.
SCP-1361-KO-1-N의 컴퓨터와 SCP-1361-KO-1-O의 핸드폰에서 공통된 캡처본이 발견되었다.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상부에 제시된 링크를 식별할 수 있었다. 연결되는 사이트는 WoI 연구과에서 지정한 초상 관련 의심 사이트 목록에 들어있었다. 해당 사이트는 2023년 여름에 폐쇄되어 현재는 원본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이하 내용은 저장 이미지와 크롤링 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복구한 것이다.
| 작성 일자: 2023년 2월 17일
| 글 제목: 기존 카페에서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 글쓴이: tulpas
친애하는 학도 여러분. 계몽의 장에 오신 걸 무척이나 환영합니다.
저희 블로그는 기존의 사령, 툴파 개념에서 한 단계 위 개념을 탐구하고, 그로 얻어진 지혜를 분배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육신 잃은 혼백을 유일한 벗으로 만든다 한들, 우리를 모든 재해에서 보우해주진 못 합니다.
우리 얼의 일부를 쪼개어 영원한 말동무 삼는다 한들, 노화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순 없습니다.
즉, 이 고깃덩어리를 벗어날 순 없는 한. 무슨 주술을 구사하더라도 영원한 행복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하나입니다. 영혼을 배로 삼아, 몸뚱아리를 항구로 삼는 것이죠.
정당하게 주어진 욕망을 해소하다가 폐부터 장까지 썩어버린다 하더라도
끝나지 않는 찬사만을 갈구하고 순간의 실수가 빚는 모욕은 피하고 싶어도
우리는 신체에 묶여 자유롭게 추구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여러분에게 기회를 드리고자 합니다.
무서워하시더라도 괜찮습니다. 원래 미지로의 한 발에는 수백 발의 긴장이 맺혀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두려움을 이겨내고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수만의 기쁨일겁니다.
만약, 기꺼이 참여하시고 싶다면은 이웃 추가를 통해 연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댓글: 48개
면담 대상: SCP-1361-KO-1-N
면담자: 강수현 심리 분석가
서론: 대상의 핸드폰에서는 SCP-1361-KO의 최초 전파가 일어난 사이트가 발견되었다. 더 세부적인 사항이 저장된 파일은 암호의 존재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에 비밀번호 정보 획득을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기록 시작>
강수현 심리 분석가: 몸은 좀 어떠세요?
SCP-1361-KO-1-N: 너라면 좋겠냐? 수갑도 채워지고 금줄로 묶여있는데? 발목에도 뭘 채우는 건 무슨 논리냐?
강수현 심리 분석가: 저도 그 점이 참 불편합니다. 도망 못 치도록 한 군데만 닫으면 되는데 말이죠.
SCP-1361-KO-1-N: 어디?강수현 심리 분석가: 몸에서 도망치는 방법이요. 그것만 막으면 만사형통이죠. 옛말에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는 말도 있잖아요.
SCP-1361-KO-1-N: 자꾸 잡히기 전 생각나게 할래? 여기 갇혀있는 것도 싫은데, 자유롭게 몸 버릴 수 있던 때가 떠올라서 더 고통스럽잖아. 그나저나 너 보니까, 누가 생각난다.강수현 심리 분석가: 누구요?
SCP-1361-KO-1-N: 그 새끼, 부적 알려준 사람. 있어 보이는 말 쓰면서 과시하는 꼬라지 말이야. 그게 꼭 닮았어. 혹시라도…강수현 심리 분석가: 만약, 제가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SCP-1361-KO-1-N: 당장 풀어줘! 너가 의식만 따라 하면 몸뚱아리에 구애받지 않고 살 수 있다며!강수현 심리 분석가: 으음 그렇죠. 가장 근본적인 구속에서 벗어난 셈이니까요. 그 부적만 있으면 되잖아요. 옮겨갈 사람에게 배게 하면 반이나 가는 거고요. 그다음엔…
SCP-1361-KO-1-N: 말해줬잖아. 부적만 있다고 되는 거 아니라며. 전에 쓴 부적을 찢어버려야, 몸을 옮길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래서 못 가고 있잖아! 자꾸 이런 식으로 굴 거야? 전에 알려줄 때도 나 먼저 다 말하게 하더니. 또 이러네?
강수현 심리 분석가: 에이 왜 그러세요. 간절한 사람 괴롭히면 벌받아요. 지금 제가 이러는 거는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아시는 걸 전부 듣고 그에 맞춰서 도움을 주기 위해서죠.
SCP-1361-KO-1-N: 정말? 진짜 도와줄 거야?
강수현 심리 분석가: 그럼요 당연하죠. 설마 제가 사람을 배신하겠어요? 그냥 속 시원하게 풀어주세요.
SCP-1361-KO-1-N: 좋아. 알려 줄게, 내가 다 기억하고 있는 거. 뭐부터 말하면 돼?
강수현 심리 분석가: 확실히 사실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걸로 시작하죠. 약간이라도 비틀리면 딴판으로 남는 게 기억이니까요. 뭐가 좋으려나? 맞다, 휴대폰에 사이트 접속 기록이 있으셨죠? 다른 분은 수십 차례 정도 오시는데. 두 세번 밖에 안 오셨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곳에 기록하셨나 했죠. 글은 비틀리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희.. 아니 조사 요원이 댁에 가서 뒤져봤더니, 딱히 별개 안 나왔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했죠. 이 사람 보통 머리가 아니구나. 어디서 볼 수 있고 언제나 고칠 수 있도록 전자 기기에 두었구나. 보통 사람이 그런 비밀을 얻으면, 꽁공 숨겨둘 생각만 하니. 보통 사람의 사고가 아닌 거죠.
SCP-1361-KO-1-N: 칭찬받으니까 좋구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강수현 심리 분석가: 비밀번호. 가지고 다니시던 패드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세요. 한 번 훑어보니 암호화된 파일이 있어서 못 보고 있데요. 적어도 생년월일이나 12345678 같은 따분한 암호는 아니래요. 사람이 아니니까, 어려울 거라 예상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SCP-1361-KO-1-N: 그래 고리타분한 숫자 모음집이 아니지. 끝에 ,.?!까지 덧붙인 고급 암호라고.
강수현 심리 분석가: 그럼 알려주실래요? 그 불가사의해서, 만든 사람이 결사해지할 수 있는 그 암호를?
SCP-1361-KO-1-N: 좋아 당장 써줄게. 종이 어디 있어?
[이후 무의미한 대화 생략됨]<기록 종료>
결론: 피면담자는 면담 과정에서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감금 상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자유로웠던 이전 상황과의 비교 그리고 면담자의 호의적인 반응들이 중첩된 효과로 보인다. 현재 개체는 망상증의 초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 면담 과정에 대해 강수현 심리 분석가는 제시된 기간 내에 목적을 달성하려면, 이런 방법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비밀번호는 asdf,.?!임이 확인되었다.
| 작성 일자: 2023년 4월 6일
| 글 제목: 신체 환승시 주의 사항
| 글쓴이: tulpas
지금까지 잘 따라오신 분들께 경의의 말씀을 드립니다.
비록 과정이 어럽고 난해하지만
고진감래라고 우리는 달콤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몸을 버릴 수 있는 자유를 얻었지만. 언제나 가능한 건 아닙니다.
우리의 영혼과 숙주를 바로 잡아주는 건 부적이지만은.
반대로 보면, 자유로운 일주를 묶는 것도 부적입니다.
즉, 부적은 유용한 족쇄일 뿐입니다.
기꺼이 과거를 뒤로 하고 걷기 위해서는 찢겨야 할 운명에 있는 것이죠.
재질은 보통 종이와 같으니, 쉽게 없앨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아까우시다면 재활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간단합니다. 옮기고자 하는 몸이 잠들었을 때, 부적을 넣으세요.
비록 점점 효과가 약해지긴 하지만 말입니다.
물론, 죽음에 다다르는 것으로도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허나, 본인이 겪은 바로는 그다지 결과가 좋지 않아.
별로 추천해드리지는 않습니다.
그럼 향후 무궁무진한 행복을 기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추신: 부적들의 모양들이 비슷하니, 폐기하실 때는 주의해서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권정생 요원: 하…
이소달 요원: 왜 그러세요? 아직 기한은 4시간 정도 남았어요. 비록, SCP 문서 초안 쓰고 확인받는 게 오래 걸리지만. 물품 분석한 데이터 정리하면 1시간 반 여유가 있으니 괜찮을 거예요.
권정생 요원: 그런 거 아니야. 일을 왕창 줘서 엿같긴 한데. 면담 기록을 봐서 하는 말이야.
이소달 요원: 아, 비밀번호 알아낸 그 면담이요? 약간 템포가 빠르긴 했는데. 기한 지키려면 어쩔 수 없죠.
권정생 요원: 단순히 날쌔게 처리하는 거라면 모르겠어. 근데 약간 수상해서 말이야. 정보를 얻기 위해 일부러 연기를 했는지. 아니면, 진짜여서 개체를 점점 맛 가게 관리하는 건지. 혹시 다른 사람이 면담하다가, 자기가 부적 퍼트린 장본인이라는 게 밝혀질 수도 있잖아. 그래서 자기가 미리 손을 써두는 거지.
이소달 요원: 에이 설마요. 그렇다면 애초에 면담 기록을 올려두지 않았을 거예요. 아니면 내용을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하거나요. 제 생각에는 둘 다 아니에요. 편집권은 조장분에게만 있고, 내용도 오해할 만하니까 말이죠.
권정생 요원: 니 말이 맞으면 좋겠지만. 아무리 불안해서 말이야. 매번 대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도 보기 싫고.
이소달 요원: 너무 안 좋게 생각하지 마세요. 우릴 죽이려면 진작에 죽였겠죠. 적어도 해코지할 사람으로는 안 보여요. 자, 얼른 일이나 시작하시죠. 어디부터 해야 하더라. 아, 현장팀 작전 후기록부터 정리하면 되겠네요.
SCP-1361-KO-1-Q 확보 후 기록
개요: 2025년 8월 8일 SCP-1361-KO-Q와 확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함.
참여 인원: 기동특무부대 제타 97 소속 인원 3명, 아지은 현장 요원
회수 개체: SCP-1361-KO-1-Q
사전 정보: SCP-1361-KO-1-Q는 확보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벌어진 저항으로 제타-ㄴ이 중상을 입었다. 이하 내용은 부상 인원이 이송된 후 상황을 기록한 것이다.
사건 기록:
(제타-ㄴ이 재단 응급 의료시설로 이송된다. 제타-ㄷ이 진입하려 하나, 의료진에게 제지당한다.)
(나머지 부대원들은 좌석에 앉아 있다. 아지은 요원은 패닉한 모습을 보이고, 제타-ㄱ은 눈물을 보인다.)(제타-ㄷ이 다가와 앉는다. 그리고 크게 한숨을 쉰다.)
제타-ㄷ: 이런 시발.
제타-ㄱ: 현지 누나는 괜찮으신가요?
제타-ㄷ: 괜찮겠냐? 배에 칼빵을 정통으로 맞았는데? 일단 수술엔 들어갔어. 기다리는 것밖에 답이 없지.
제타-ㄱ: 제가 거기서 막았어야 하는 건데.. 죄송해요.
제타-ㄷ: 죄송하길 뭘. 갑자기 거기서 커터 칼을 들 줄 누가 알았겠냐.
(아지은 요원이 몸을 웅크린다. 두 부대원은 밖으로 나간다.)
제타-ㄷ: (담뱃불을 키며) 아무래도 부서 외부에 찔려봐야겠다. 일 처리가 엉망이잖냐? 트라우마 생긴 애를 계속 부리고. 무기 지원은 초반하고 달라진 게 없고. 인력 증원도 들어오지 않지. 정보는 얼굴도 못 본 대장이란 작자에게서 찔금찔금만 뿌려주고, 조장은 일주일 세 개체 목표 같은 헛소리만 지껄이질 않나. 도저히 답이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해야지.
제타-ㄱ: 그래도 될까요? 조장님이 보안이 생명이라고 하셨잖아요. 재단 내부에도 개체가 있을지 모른다고. 그래서 몸과 행동을 조심하라고.
제타-ㄷ: 이미 알 것 같은데.. 그 심리학자 놈 말이야.
제타-ㄱ: 에이 설마요. 설 의심이 가도 증거가 없잖아요. 증거가 없으면 무고한 사람을 공격하는 것과 뭐가 달라요? 너무 피곤하신 거 같은데.. 좀 쉬고 생각해 보세요. 어쩌면 윗분들도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닐 수도 있어요. 한 번 여쭤보고 그다음에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제타-ㄷ:(제타-ㄱ의 손을 뿌리치며) 증거는 찾아오면 되지. 직접 가서.
(서공혁 현장대장이 강수현 심리 분석가의 개인실로 진입한다.)
서공혁: 나였으면 어디에 부적을 뒀을까?
(책상 서랍을 연다. 서류 더미가 보인다. 문서들을 헤집는다.)
서공혁: (장갑을 고쳐 끼며) 어디 있으려나? 캐비닛에 있나?
(금속제 문을 연다. 옷가지들이 걸려있다. 하나씩 바닥으로 떨어진다.)
서공혁: 여기도 없네? 지 정체마냥 잘도 숨겼네. 책꽂이에 끼여뒀을 수도 있겠어. 전에도 교과서에 구멍 파서 숨겨 뒀다고 했지?
(40분간의 수색 생략됨)
강수현: 뭐하시는 거죠? 여긴 제 방인데요?
서공혁: 니 방? 빼앗고서 니 방이라고 하네.
강수현: 빼앗았다뇨?
서공혁: 모른 체하겠다? 너가 원흉이잖아. 신체 강탈하는 부적을 뿌렸고, 들킬 것 같아서 개체들을 하나씩 정신적으로 부숴놓고 있잖아. 모를 줄 알았어? 도망치기만 해봐. 그 전에 박살을 내줄 테니까.
강수현: 진심이세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가 뭐죠?
서공혁: 아예 면담에서 본심을 드러내 놓고서 오리발이네.
강수현: 그건 정보 얻으려고 그랬던 거에요. 주어진 기간이 짧아서 이 방법밖에는 없었어요. 현장팀도 말도 안 되는 기간이 주어졌다고 들었어요. 애초에 제가 배후에 있었다면, 이렇게 압박 주는 방식으로는 안 해요.
서공혁: (잠시 행동을 멈췄다가, 다시 말을 잇는다) 지금처럼 천천히 경계를 누그러트리는 수를 썼을 거라고? 처음에는 단순히 겁박만으로 됐을 텐데. 안되니까 대응을 달리 할라고? (강수현의 멱살을 잡으며) 지금 장난쳐?
강수현: 이러지 말고 말로 해결하시죠?
서공혁: 덕분에 우리 팀원 하나가 찔려 실려갔는데? 거기에 조장 놈이 뭐라고 했는지 알아? 실려 온 이유를 훈련 중 부상으로 바꾸라고 했단다. 도대체 조장하고 대장을 어떻게 구워삶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용서 못 해.
(강수현이 버둥거린다. 그 순간 전화벨 소리가 들려온다. 하나는 서공혁의 휴대전화에서, 다른 하나는 강수현의 휴대전화에서 울린다.)
서공혁: (강수현을 내동댕이치고) 어. 지은아. 갑자기 왜?
강수현: (여러 번 숨을 몰아쉬며) 저 소달씨? 지금은 바쁘니까..
두 핸드폰에서 울먹임과 당황함의 대답이 튀어나온다. 적막이 개인실을 감돈다.
사망 사건 보고서:
피해자: 오희우 (기동특무부대 제타 97 대원)
사망 원인: 자상으로 인한 과다 출혈
발견 장소: 기밀 유지됨
사전 경위: 대상은 SCP-1361-KO-1 업무 관련 문의차, 최현수 조장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30분간의 대화 중, 대상은 보안 조치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이런 발언은 변칙성의 위험성을 간과하여 이루어졌다. 최현수 조장이 설득했으나.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계속해서 개인행동을 이어가던 중, 재단 직원으로 위장한 SCP-1361-KO-1에게 습격 당했다. 개체는 즉각적으로 자결을 시도했으며, 치명상을 입은 후 생명 유지 장치에 의지 중이다. 안정을 위해, 접촉하려는 모든 시도는 불허된다.
추가 조치: 사건의 본질적인 원인은 개체의 습격이었으나. 개인의 불신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안정적인 활동 환경과 격리에 대한 사보타주를 막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1. 개인 통신기기 사용 금지 및 전용 기기 제공
2. 인원별 일일 보고서 작성 권고.
3. 부서 외부와의 연락 시, 기동특무부대 부대장/제령 부서 조장에게 선보고 치
회의 기록 전사
일자: 2025년 8월 17일
대응조: 조 이름 - SCP-1361-KO-1 긴급 격리 태스크 포스
대상: SCP-1361-KO-1
조장: 최한수 격리 작전 부장10
조원: 이소달 통신 담당 요원, 권정생 정보 분석 요원, 강수현 심리 분석가, 아지은 현장 요원, 서공혁 현장 대장
[촬영 시작]
(회의실을 비추고 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이소달과 권정생이 앉아 있다. 그 반대쪽에는 의자에 등을 밀어붙인 아지은과 고민하는 강수현이 있다. 서공혁의 자리는 비어 있다.)
이소달: 하아…
권정생: 힘들지? 한숨은 쉬지 마. 너만 힘든 거 아니니까.(가방에서 커피 캔을 꺼낸다. 따개를 당긴 다음, 이소달 요원에게 건넨다.)
권정생: 그냥 쭉 들이켜.
아지은: 제 건 없나요? 일주일에 세네 번씩 나갔다 오니까. 피곤해 죽을 지경이어서요.
(잠시 후 푸른색 빈 캔을 책상에 내려놓는다.)
아지은: 아, 드디어 살 거 같네.
이소달: 흐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아지은: 현장 대장 없으시다고요? 잠시 담배 피려갔는데.
이소달: 아뇨, 그것도 아니에요. 그저..
강수현: (자세를 고쳐잡는다.) 맞춰 볼게요. 스무고개하는 것처럼. 첫째로 그냥 말하면 눈치 보이시나요?
이소달: (잠시 시선을 피하다가, 다시 강수현에게 맞춘다.) 네.
강수현: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둘째, 뭔가 주술 같은 게 아니라. 사회적인 이유로 꺼낼 수 없는 거지요?
이소달: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요.
강수현: 더 이상하면 귀찮을 테니. 한 방에 가죠. 마지막, 7월 초부터 있었던 문제죠?
이소달: 이미 같은 생각이셨네요. 업무와 규정은 쌓여가고, 같이 일하시는 분들은 다치거나 죽고. 그래서 어지러워요. 몸이고 마음이고. 이제서야 회빙환 속 주인공에 제대로 이입할 수 있어요. 그래서 소설 사이트에 돈을 더 태우고요. 월급이 그리 오른 것도 아닌데. 쓰는 건 늘어서 VIP 혜택까지 받았어요.
강수현: 저도 마찬가지에요, 전 그리움에 쌓여있지만 말이요. 여기 온 이유는 별 거 없었어요. 심리학과에서 한참 번아웃 느낄 때 온 건데. 제145K기지에서 일하는 친구가 조언하기를. 지루함을 깨트릴 새로운 경험을 해보래요. 그래서 여기 자원해서 왔죠. 150번이나 죽은 사람 친지들을 만나고, 사람도 아닌 것들 비위 맞는 상황을 바란 게 아니었지만 말이죠.
아지은: 동감해요. 기특대 해체되고 갈 데가 없어서 여기로 스카우트 됐죠. 어차피 시간만 태울 거, 조금이라도 경력을 쌓으라는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는데. 와버려서 고생만 했어요. 저보다 경력이 적은 애가 죽는 걸 보지 않나. 시간만 되돌릴 수 있으면 그냥 여름 동안 쉬고 좋았을걸.
(서공혁이 회의실로 들어온다. 지나간 자리의 인원들이 손부채질을 하거나, 숨을 참는다. 그는 맨 끝자리에 앉고. 아지은이 그랬던 것처럼 몸을 누인다. 얼굴에는 어느새 손수건이 덮여 있다.)
이소달: 진짜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네요. 실수를 없게 만들고, 가지 못했던 길을 걸을 수 있잖아요? 잘하면 부귀영화도 누릴 수 있겠고..
강수현: 동감해요. 하지만, 옛날의 그 상황으로 돌아온 거지. 정신은 그대로잖아요? 같은 욕심에 두 번이나 발목 잡힐 수 있는 건 조심해야겠죠. 만에 하나 다른 사람의 몸에 깃들게 되면, 행동을 조심하는 것도 필수고요. 만에 하나 들키기라도 하는 날엔 악마의 힘을 빌렸다면서 처형 당할 게 분명하니까요.
이소달: 근데 변칙 개체들은 전혀 안 그러네요. 갑자기 재단 기지에 튀어나와 사람을 죽이지 않냐. 전화 한 마디에 급하게 와서 잡혀주지를 않나. 생각해 보니 정말 어색하네요.
아지은: 생각해 보면 그래. 처음 작전 때도 경계하긴커녕, 화를 내며 따졌어. 마치 얼굴은 모르지만 아는 사람인 것처럼 굴었어.
강수현: 내부도 이상했죠. 정보를 제대로 안주거나, 지휘 계통을 정돈하지 않았어요. 그러면서도 상부를 향해 의심이 싹 트는 건 귀신 같이 막았어요.
서공혁: 우리 애들 중 한 명은 영문을 모르고 죽었지. 어디서 당했는지도 몰라. 마치 죽었다는 경고만 전하기 위했던 것처럼.
이소달: 혹시..
권정생이 이소달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권정생: 잠깐, 말하지 말아봐. 나도 한 번 맞춰보게.
이소달: 고개를 끄덕인다. 마음껏 물어보세요.
권정생: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잠깐 카메라를 바라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린다. 여기저기 뒤져볼 계획이지?
앉아 있던 서공혁이 깜짝 놀라 일어난다. 손수건을 줍는다.
이소달: 단번에 맞추셨네요. 재미없게. 저, 강수현 씨?
강수현: 뭐든지 말씀하세요.
이소달: 혹시 법의학과에 아는 분 계세요?
[기록 종료]
안녕하세요. 법의학과 백연서 연구원입니다.
참 오랜만에 연락 주셨네요. 심리학과에선 다른 부서로 가셨다는 말만 하고. 연락이 뜸하길래 걱정도 되고 그랬는데. 간만에 보낸 소식이 질문 세례이긴 하지만, 하나하나 답해 드릴게요.
첫째로, 물어보신 7월달 일정에 대해 말하자면.
그달 부검 횟수는 전 달에 비해 큰 변동이 없었어요. 아주 일이 없다고 볼 정도는 아니었고. 일주일에 3-4 차례 정도 있었죠. 그리고 다른 부서와 관련된 거라면 저희 쪽 사람이 직접 가서 설명하는 것도 업무의 일부에요. 설렁, 일정이 꽉 차 있었어도 출석을 거부하는 일은 없어요. 애초에 일정에 포함되어 있을 테니까요.
둘째로, 시신의 전달 여부도 말해드릴게요. 이걸 어떻게 아신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위에서 말했듯이, 시신들이 들어온 건 맞아요. 다만, 말하신 것만큼 들어온 건 아니에요. 7월 첫 주에 다섯 구가 이송되긴 했는데. 그 이후로는 유사한 상태의 시신이 전달되진 않았죠. 내부 인원들도 기억나는 게 없고 주검 기록표에도 존재하지 않는 걸로 봐선. 안 온 게 확실해요.
법의학과는 공식적으로 SCP-1361-KO 격리 태스크 포스와 협력한 적이 없어요. 사전 스케쥴 조율도 진행되지 않았고, 통보도 이루어지지 않았죠. 그 다섯 구의 유체들은 어디서 해부해달라고 요청한 게 아니네요. 그저, 신입 요원 교육용이라고 하면서 전달받았죠.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 새로 오신 분들이 변칙 해부 장비에 익숙해지는 데 쓰였죠. 게다가, 심령체 관련된 사건은 무속학부에서 처리하지 않나요?
경고: 이하 파일은 3등급 보안인가를 요함
보안인가 3등급 없이 본 파일에 접근하려는 모든 시도는 기록되며
즉각적인 징계 조치의 대상이 될 수 있음.
2025년 6월 한국지부 관할 내 순직자 목록:
제 권한으로 최대한 살펴볼 수 있는 때까지 뜯어봤어요. - 권정생 정보 분석 요원
NO.7
인원 정보: 신류 보조 연구원
사망 일자: 2025년 6월 17일
소속 부서: WoI 연구과
특이 사항: 본래 초상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자였으나, 소실되었다고 밝힌 일부 자료를 제외한 모든 데이터를 양도하고 전향. 소규모 강령 현상을 시연하는 등 은비학적 지식이 풍부했음. 무속학부로의 이직을 여러 차례 요청한 바가 있음.
NO.9
인원 정보: 주백천 연구원
사망 일자: 2025년 6월 18일
소속 부서: 무속학부
특이 사항: 기지 내 인원들과 자주 교류한 전적이 있음. 평소 수면 문제를 겪고 있어, 주변인들로부터 숙면 환경에 유익하다고 알려진 물품들을 자주 받음.
NO.15
인원 정보: 임현석
사망 일자: 2025년 6월 30일
소속 부서: 감찰부
특이 사항: SCP-1361-KO-1 격리 태스크 포스 조직 감사를 맡았음. 본래 회의적인 입장으로, 무속학부에서 숙식할 정도로 점검을 진행함. 그러다가 20일부터 입장을 선회함. 허가를 내린 지 수일 후 의문사.
회의 기록 전사
일자: 2025년 8월 23일
대응조: 조 이름 - SCP-1361-KO-1 긴급 격리 태스크 포스
대상: SCP-1361-KO-1
조장: 최한수 격리 작전 부장11
조원: 이소달 통신 담당 요원, 권정생 정보 분석 요원, 강수현 심리 분석가, 아지은 현장 요원, 서공혁 현장 대장
아지은: 이젠 장소조차도 안 해주네요. 공적은 쌓을 만큼 쌓았으니, 이제 관심 끊겠다. 이건가?
권정생: 그래도 친히 와서 윽박지르는 것보단 나아. 하루 종일 소지품만 들여다보면서, 요주의 인물 관련 증거를 찾으라 한 건 아주 끔찍했어. 핸드폰 같은 건 미리 가져갔으면서. 도대체 뭘 찾으라고 말했던 건지.
(서공혁이 한숨을 쉰다.)
서공혁: 그래도 나보다는 나아. 직책만 부여하고 권한은 안 주는 일을 겪을 줄은 몰랐어. 하나하나 물어서 받아와야 했다고. 이쯤 되면 감찰부에서 추가 조사 안 한 게 더 신기한데? 혹시 감찰부 놈 몸에 있을 때, 부적을 뿌려버린 건 아니겠지?
강수현: (고개를 가로지르며) 철저하긴 해도 그 정도로 세밀하진 않을 거에요. 돌다리도 부숴버릴 정도로 굴었으면, 끝까지 회의에 와서 저흴 감시했겠죠? 아무래도 재단 다른 곳들도 살펴봐야 하고. 별 다른 보고도 없으니 넘어갔겠죠.
이소달: 게다가 안에서는 3명이나 죽어 나갔다고 해서 숙이고만 있었고. 알고 나선 혹시라도 숙주가 더 있어서, 쥐도 새도 모르는 사이에 살해 당할까봐. 못 움직이는 처지라니. 답답하네요. [생수 한 병을 다 비운다.]
권정생: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금세 높은 직책에 올라갈걸? 그럼 우린 전부 적당한 사유가 붙여져 해고당할 거야. 아니다. 모르는 사이에 배개에 부적이 들어갈 수도 있겠네. 이제 어떡하냐?
(한숨이 제07K기지 소회의실을 맴돈다.)이소달: 무슨 수 없을까요? 차라리 먼저 칠 수도 없고.
권정생: 설사 있더라도 뾰족한 수가 있냐? 누명 씌워져 죽을 위기에 처한 여주마냥, 환생이 가능하니까 문제지. 부적이 어디 있는지 모르니까. 참 골 때리네. (관자놀이를 압박한다.)
강수현: 그럼 어떻게든 빼돌리면 해결되는 건가요? 하나라도 빼앗기면 불안해할 거에요. 그걸 가지고 저희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니까요.
서공혁: 그래 말 잘했다. 어디부터 뒤져볼까? 개인 사물함? 연구실 아니면 뒷산 골짜기에서 가장 큰 소나무 옹이구멍? 너무 범위가 넓잖아. 어떻게든 손에 넣는다고 해도. 우린 사용법을 모르잖아. 그 새끼가 노리고 일부러 안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지은: 그럼 쓰지 않고 미끼로만 쓰면 되겠네요? (품 안에서 부적을 꺼낸다.)
권정생: 아니 그걸.. 어떻게?.. 혹시.
(서공혁이 의자를 집어 든다.)
아지은: 아니 잠시만요! 첫 출동 때 따로 보관한 거에요! 하도 작전을 개판으로 해서 그런지, 까먹고 있다가 우연히 찾았어요!
강수현: 분명 2장이 확보되었다고 하던데. 혹시 몰라서 빼돌려 두신 건가요?
아지은: (의자를 내려놓은 걸 보고 안심하며) 바람에 날려가고 있길래 주웠죠. 일부 빼돌린 거 아니에요. 진짜 착각해서.. (몇 차례 심호흡을 한다.)
권정생: 그럼 그걸로 뭘 할 수 있을까? 협박하기 그 이상으로 말이야.
이소달: 저한테 생각이 있는데. 한번 들어보실래요?
[기록 시작]
최한수가 복도를 뛰어간다. 얼굴이 빨갛고 연거푸 딸꾹질을 한다.
그러던 중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진다. 화강암 타일 바닥에 엎어진다. 손목을 삔 듯이 왼손으로 주무르지만, 시선은 주변을 살피고 있다.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자마자, 욕지거리하면서 일어난다.
최현수: 아 씨발!… 아…
손목에 입김을 불고, 제07K기지의 첩보 접수실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긴다.
문 앞에 도착하고 문고리를 돌린다.
내부를 둘러본다. 책상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그 위에는 모니터와 개인용 서랍이 보인다. 그 앞에는 빨간색 종이가 놓여있다.
바로 뛰어가 집으려 하지만. 문과 책상 사이에 놓인 껌 뭉치를 밟는다. 끈적거리는 소리에 발밑을 바라본다. 신발을 벗어 모니터로 집어던진다. 산산조각 난다.
성큼성큼 걸어가서 잡아챈다. 부적이 아닌 색종이다. 꾸겨진 채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고함 속에서 최현수는 금고를 본다. 중요 물품 보관함이라 적혀있다. 뛰어간다. 1234가 입력된다.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음성이 출력된다. 1111를 누른다. 열리지 않는다. 9999를 누른다. 잠금이 해제될 기미가 없다.
쪽지 하나가 떨어져 나온다. 금고를 걷어차는 걸 멈추고, 확인해 본다. <추신: 비밀번호 까먹었으면, 내 컴퓨터 바탕화면에 비밀번호 모음집 확인해 볼 것. - 권정생-
컴퓨터를 켜보려고 시도한다. 화면이 들어오지 않는다. 손가락 사이로 이름이 보인다. 이소달. 두 배로 얼얼해진 손을 참고 자리로 향한다.
자리에 앉는다. 쌓여있는 로맨스판타지 소설들을 밀어낸다. 메인보드 전원을 누른다. 푸른 계열의 빛이 감돈다. 그리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창이 뜬다.
주먹을 날리려다가, 끝내 참는다. 모니터 가장자리에 메모지가 있다. 비밀번호라고 적혀있는 것 같다. 책들을 떨어트리고 살펴본다. <비밀번호 적어둔 건 서류 더미에 숨겨둠. 보안이 생명이니까.>
노란 종잇조각들이 흩뿌려진다. 서류 더미를 들춘다. 7월 활동 계획서, 태백시 조류 감염 사례 모음집, 충주시 공중 화장실 내 소변기 분석 결과, 어떻게 하면 쓸데없는 목록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제안. 강렬한 쓰라림이 오른 중지 손가락을 스친다. 엿이나 먹으라고 적힌 용지에 붉은 점이 여럿 생긴다.서랍을 뒤진다. 잡동사니들이 쏟아진다. 구급상자다. 왼손으로 고리를 잡아당긴다. 약품으로 가득 차 있다. 카카오 캐릭터가 그려진 박스가 찢겨진다. 원형 반창고뿐이다. 접착 부가 서로 달라붙은 상태로 붙인다.
날려진 종이들 사이에서 포스트잇을 찾는다. <멍텅구리>. 찌푸려진 얼굴이 비추는 가운데. 모니터에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최현수: 환영하긴 개뿔..
바탕화면이 뜬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아이콘 옆에 PPT 파일이 있다. 클릭한다.
최현수: 됐다! 됐어!..
한참 동안 멍을 때리더니, 연필꽂이를 찾는다. 검은 볼펜을 꺼낸다. 적당한 이면지를 골라 책상에 올린다.
최현수: 썅…
삐뚤빼뚤한 식들이 그려진 용지들이 더미를 이룬다. 금고 버튼의 '0'이 닳기 시작한다.
머리카락 끄트머리에 방울이 맺힌다. 눈이 충열된다. 숨을 내쉴 때마다, 미혈이 종이에 튄다.
파워포인트 문서에는 다음 내용이 보인다. <쪽지를 안 보이는 데 숨겨두면 어떡해요? 복수로 비밀번호 재설정했어요. 알아서 풀어보세요. '(x2-2x+1)3의 네 번째 항의 지수는?'부터 '1부터 1000까지 수를 전부 합한 값의 자리는?'까지의 4가지 문제다.
마지막 문항 아래에는 <못하면 인정하시고. 0001부터 9999까지 눌러보세요.>라고 적혀 있다.
1시간 17분이 지난 끝에, 빙고 음이 울린다.
거친 숨소리가 금고 안을 메운다. 오른손에 빨간 종이가 집혀있다. 반창고에 달라붙은 모서리를 뗀다. 부적이다.
최현수: 방방 뛴다. 드디어.. 드디어 찾았다. 쿨럭거린다. 목을 잡는다.
다시 주위를 둘러본다. 구석에 정수기가 있다. 첩보 접수실 인원 전용이라 적인 플라스틱 종이를 발판 삼아, 물을 따른다. 마신다. 환호성이 새어 나온다. 종이컵을 갖다 댄다. 희뿌연 물이 나온다. 들이킨다. 쪼르르 소리가 난다. 목을 축인다.
뒤로 누워버린다. 마라톤을 최초로 완주한 아마추어처 기쁨의 날숨을 내쉰다. 눈꺼풀이 점점 잠긴다. 시야가 어두워진다. 종이컵의 내용물이 흐른다.
잠시 후 서공혁과 이소달이 들어온다.
서공혁: 어깨를 툭툭 차며 쓰러진 건가?
이소달: 일단 에스터… 에이 발음 안 된다. 에스터시형 심령 귀속 장치를 손가락에 걸고 돌리며 이거 채우죠. 금줄로도 묶고요.
[기록 종료]
확보 일자: 2025년 8월 30일
포획 장소: 제xxK기지 첩보 접수실
당시 소지품: 고급 양장 한 벌, 가죽 구두 한켤래, 개인 스마트폰, 담배 한 갑, 라이터, SCP-1361-KO-2
특이 사항: 제145K기지에 소재한 방령형 격리실로 이감됨.
후일담
기록 장소: 제07K기지 첩보 접수실
기록 인물: 이소달 요원, 권전생 요원
상황 개요: 두 인원은 제07K기지 첩보 접수실에서 청소 중이었다.
(불필요한 2시간 36분의 기록 생략)
(이소달 요원이 바닥을 쓸던 손을 멈춘다. 두 팔을 머리 위로 뻗는다. 깍지를 쥔 채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주위를 들려보다가 접수실의 문 쪽을 살핀다. 그리고 쓰래받기에 먼지를 담는다. 안에는 찌그러진 종이컵과 종이 쪼가리들이 널려 있다. 의자를 움직여 아래를 청한다.)
이소달 요원: 슬슬 오셨으려나?(문이 열린다. 권전생 요원이 들어온다. 이소달에게 커피를 건네준다. 얼음이 형광등 빛을 받아 빛난다.)
권정생 요원: 뭐하냐? 혹시 지난번처럼?
이소달 요원: (빗자루를 책상에 기대어 둔다.) 구석구석 쓸고 있었어요.
권정생 요원: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준다.) 고생하네.
이소달 요원: (멋쩍은 듯이 웃는다.) 그렇죠. 고생했죠. 건강한 몸에 능률적인 정신이 깃드는 법. 따라서 3시간 동안 일했으면 잠시 쉬어줘야..
권전생 요원: 그래서?
이소달 요원: 아, 여기 아직도 더럽네. 더 닦아야지.
권전생 요원: (책상에 몸을 기댄다.) 농담이야. 잠시 쉬자.
이소달 요원: 감사합니다. (자리에 앉는다.) 그러고 보니 왜 이리 늦게 오셨어요? 한 30분은 걸린 것 같은데.
권정생 요원: 한 번 맞춰봐. 뭘 것 같아?
이소달 요원: 스무고개에 재미 들이셨네요. 이러다가 만나는 사람마다 퀴즈 내시겠어요. 한 번 맞춰볼게요. 승진 소식?
권정생 요원: 얼굴에 가볍게 삐진 기운이 가득하다. 에이 센스가 없네. 일부러 미루는 게 묘미인데.
이소달 요원: 맞춘 거네요. 나이스! 그럼 어디로 가시는 거에요? 제21K기지? 아님 제145K기지? 적어도 여긴 아닐 거 아네요.
권정생 요원: 정확한 건 아직 안 정해졌어. 상부에서도 이번 사태 뒤처리하려고 바쁜가 봐. 부적 연구하랴. 그 쌍놈 조사하랴. 아주 정신없던데. 어쩌면, 최근에 공석이 난 행정부로 갈지도 모르지.
이소달 요원: (눈꼬리가 내려가고, 목소리가 측은해진다.) 그럼 헤어져야 하나요? 마음껏 웹소설 봐도 뭐라 할 사람 없으니 좋긴 한데. 그래도 혼자 일하려니 쓸쓸하겠네요. 걱정마세요. 선배님과 같이 지내며, 등 뒤에서 배운 게 많아요. 나중에 후배 오면 잘할게요… (최대한 천장을 쳐다보려 한다.)
권정생 요원: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은은히 미소를 지으며) 응? 나만 간다고 안 했는데? 왜 공석이 하나뿐일거라 생각했어?
이소달 요원: 에이 장난치지 마세요.
(권정생 요원이 안 주머니에서 서류를 꺼낸다. 이소달 요원이 받는다. 두 인원의 승진 관련 서류다.)
이소달 요원: 진짠가요? 1등급 승진도 아니고 2등급 특진이 적혀있는 거 맞죠? 선배님?
(권정생은 고개를 끄덕인다.)
이소달 요원: (끌어안는다.) 만세! 이 지긋지긋한 서류 지옥에서 탈출이다!
(권전생이 고개를 급히 돌린다. 그 충격으로 이어폰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첩보 접수실이 침묵으로 가득 찬다. 그녀가 중단한다.)
권전생 요원: (헛기침을 두 차례 한다.) 그렇게나 기뻐?
이소달 요원: 두말하면 잔소리죠! 청소 끝나고 탕비실에서 부식 왕창 가지고 와서 먹어요.
권정생 요원: 기념의 의미로?
이소달 요원: 그럼요. 여기서 버텨낸 그리고 살아남은 기념으로요.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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