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텐츠 경고를 읽어주세요! ⚠️
-
정보
⚠️ 콘텐츠 경고: 이 작품에는 다음과 같은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로테스크한 인간 얼굴 사진
제목: SCP-1341-KO - 코미디 - 복리후생부는 보훈 업무 또한 훌륭히 진행합니다!
저자:romrom
비평해주신
limempty,
Navla,
Migueludeom,
Nareum,
Micsirgi,
thd-glasses,
Raihorizon 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진: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tanding_man_smiling.jpg, Alex Neman, CC BY-SA 4.0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T%C3%A5rnborg_-_Kernefamilien_02.jpg, Leif Jørgensen, CC BY-SA 4.0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rm2.jpg, אנדר-ויק,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CP-106_victim.png, Cinemamind,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The_Dark_Experiment_VII_-_Walk_With_Me_(50646770551).jpg, Rob Olivera, CC BY-SA 2.0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ugust_2007,_walking_in_Seoul_105.jpg, Syced, CC BY-SA 1.0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lex_Neman_(11_July_2025).jpg, Alex Nemen, CC BY-SA 4.0
| 일련번호: SCP-1341-KO | 보안 인가 적용됨 |
| 격리 등급: 케테르 | 담당 부서: 보훈부 |
특수 격리 절차
모든 인원은 재단에 복리후생부서, 복지과, 또는 전문복지팀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재단 인원의 모든 복지는 인사부에서 관리되며, 복지업무는 산업/조직심리학 전문가의 주도를 통해 개발된다.
복리후생부 로고. SCP-1341-KO의 목격 사진에서 추출함.
SCP-1341-KO의 출현을 예방하기 위해, 업무 중, 또는 작전 중 사망한 재단 인원들의 장례 절차는 사망 이후 가능한 한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야 한다. 보훈부는 사망자의 사인을 최대한 그 실체와 유사하며 정직하게 형태로 유가족에게 전달한다. 전달이 끝난 후, 필요할 경우 기억소거제나 밈적 인자 따위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설명 이전까지는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도록 한다.
설명
SCP-1341-KO는 재단 인원의 유가족 인근에 출현하는 인간형 변칙개체이다. SCP-1341-KO의 외형은 출현 시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비즈니스 케주얼이나 포멀웨어 따위를 입고 있다. 공통적으로 대상은 자신이 "SCP 재단 복리후생부서" 소속이라 주장하며, 위조된 재단 신분증이나 서류를 소유한 경우도 다수 존재했다. 개체는 변칙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임의 장소로 이동시킬 수 있으며, 일반적인 인간을 초월하는 유연성을 이용해 좁은 틈새나 공간 사이에 자신을 구겨넣을 수 있다.
SCP-1341-KO의 주요한 행동 패턴은 대략적으로 이하의 세 단계로 나눠질 수 있다.
하나, SCP-1341-KO는 업무 중 사고 또는 작전 중 사고로 인하여 사망한 재단 인원의 유가족 주변에 출현한다. 출현 가족의 전반적인 환경이나 특징을 조사하였을 때, SCP-1341-KO가 출현하는 빈도가 가장 높은 가족은 사망자에 대한 사인을 아직 알지 못 하거나, 혹은 진짜 사인 대신 위장 사인을 제공받은 유가족이었다.
둘, SCP-1341-KO는 유가족의 거주지1에 침입, 가구 안쪽이나 벽 틈새에서 가정을 염탐하며 유가족의 생활을 살핀다. 가끔씩 의복 주머니 내부에서 메모장과 필기구를 꺼내어 몇 가지 특이사항을 기록하기도 한다. SCP-1341-KO가 가진 비물질화 능력과 변칙적인 유연성 때문에 유가족이 집안에서 생활하는 SCP-1341-KO를 발견하는 일은 매우 적다. 해당 단계는 짧게는 3일, 길게는 1주일 정도 지속되며, 유가족의 인원 수가 많을 수록 더욱 오랫동안 조사가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셋, SCP-1341-KO는 유가족이 전부 모여있을 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개체는 SCP 재단과 복리후생부, 그리고 장막에 대한 전체적인 개요를 설명한 후, 유가족 전원에게 사망자의 진짜 사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는 일반적인 대화 뿐만이 아니라 화이트보드, 연필과 스케치북, 디지털 프레젠테이션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진행되며, 결과적으로 유가족은 장막 정책을 파기할 뿐만 아니라 사망한 인원의 정확한 사인에 대해서도 인지하게 된다.
SCP-1341-KO는 유가족에게 재단 인원의 사인을 알려주는 것이 "복리후생부가 자신에게 부여한 업무" 라고 주장하며, 해당 "업무" 를 방해하는 인원에게 적대적 행동을 보인다.
추가적인 사항은 아직 조사 중이다.
부록 1 - 첫 출현 사례:
이하는 SCP-1341-KO의 첫 출현 사례의 기록이다. 해당 사례는 20██년 ██월 ██일 발생한 SCP-███-KO 격리 파기 사태로 인해 사망한 손나영 요원의 유가족과 관련되어 있다. 이는 인원 사후 1주일간 유가족의 행적을 감시하는 표준 사후 절차의 진행 도중 포착되었다.
개요: 격리 파기 사태로부터 3일 후, 제75K기지는 손나영 요원의 시신을 유가족에게 송환했으며, 표준 역정보 프로토콜 ("구조 임무 중 사망") 에 따라 적절한 기억소거 및 밈학 요법을 활용해 위장 사인을 제공했다. 유가족은 이후 시신을 인근 장례식장으로 이송, 조문객을 받고 장례를 치뤘다.
SCP-1341-KO는 1주일 후, 유가족의 거주지에 출현했다.
출현 당시, 개체의 행동에 휘말린 인물은 손나영 요원과 혼인 관계였던 양덕수 씨 (34세, 남성, POI-19301) 뿐이었다.
기록 시작
오후 1시, 경기도 외곽 아파트 내부. POI-19301는 조용히 밥을 먹고 있다. 집 안에는 시계 째깍거리는 소리만 들린다. 거주지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특히나 손나영 요원과 함께했던 당시 사진이 구석 상자 안에 쌓여있다. POI-19301는 식사를 계속하다, 잠시 창밖을 바라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화면.
침실. 침대 아래에 강력한 광원이 생성된다. 광원은 이후 적색, 녹색, 청색으로 반복하며 변한다. 변색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며, 속도가 최고조에 다다르자 광원이 다시 한 번 크게 반짝이며 흰색으로 변한다. 형체가 조금씩 꿈들거리더니, 카메라에 완전히 잡힐 정도가 된다. 이는 인간의 팔이다.
SCP-1341-KO: 느오오오오오오옷!
팔이 꿈틀거리며 바닥을 더듬거리더니, 침대 끝자락을 잡는다. 이후 힘껏 당기는 시늉을 취하자, 침대 아래에서부터 점점SCP-1341-KO가 끌려나온다. SCP-1341-KO의 허리는 완전히 정면으로 돌아가, 변칙적일 정도의 유연성을 통해 몸을 둥글게 만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SCP-1341-KO는 지속적으로 무게중심을 움직이며, 침대 아래에서 덜컹거리는 식으로 빠져나온다. 목재 바닥과 마찰되며, 대상의 몸에 다수의 찰과상이 남는다. SCP-1341-KO는 신경쓰지 않는 듯싶다.
SCP-1341-KO: 복리후생!
대상이 두 팔을 크게 벌리며, 가슴을 활짝 열어재낀 자세를 취한다. 그러자 개체를 둘러싼 광원이 완전히 사라진다.
SCP-1341-KO는 완전한 나체의 30대 남성의 모습을 띄고 있다.
SCP-1341-KO: 좋아. 오늘의 임무는?
SCP-1341-KO가 손을 휘적이며 침대 아래를 뒤져본다. 대상이 다시 팔을 빼자, 그 왼손에는 서류가방이 들려져있다. 개체의 몸이 펴지며 관절이 뚜둑거리는 소리가 나지만, POI-19301은 알아채지 못 한다. 대상은 몸을 완전히 펴고, 머리를 빗은 뒤, 서류가방에서 정장을 꺼내 입기 시작한다.
POI-19301은 다시 식사를 재개한다.
SCP-1341-KO.
SCP-1341-KO는 서류가방에서 종이 몇 장을 빼더니, 읽기 시작한다.
SCP-1341-KO: 보훈 업무라. 늘상 하던 그건가. 이해했어.
SCP-1341-KO: 준비 완료!
SCP-1341-KO는 침실 문을 살짝 연 뒤, 박차고 나간다. POI-19301은 놀라 식기를 떨어뜨리며 비명지른다.
SCP-1341-KO: 안녕하십니까!
POI-19301: 누, 누구세—
SCP-1341-KO: 여기가 고 손나영 요원님의 유가정이 맞습니까?
POI-19301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POI-19301: 네?
SCP-1341-KO: 내장 소실의 충격으로 쇼크사하신 고 손나영 요원님의 가정이 맞냐고 물어보고 있는겁니다!
POI-19301: 아니, 아니 잠깐만. 도대체…
SCP-1341-KO: 내장 소실의 충격으로 쇼크사하신 고—
POI-19301: … 저승사자같은… 사람인가요?
SCP-1341-KO: 네?
POI-19301: 갑자기 나타나서는, 누군지도 모르겠는데 나영이 이름을 말하고 있고.
POI-19301이 주춤하며 일어선다.
POI-19301: 저, 저승사자 같은거죠? 제가, 나영이가 죽은. 죽은 사실을 받아들이고 해야…
POI-19301: 그런거면 완전 잘못 오셨어요. 나영이는… 나영이는 다리가 안 잘렸어요. 나영이는 어린아이를 구조하던 도중에 산사태에 휘말려서…
SCP-1341-KO: (과장된 웃음) 아닙니다!
침묵.
SCP-1341-KO: 우선, 전 저승사자가 아닙니다! SCP 재단의 복리후생부 소속 백버들이라고 합니다!
SCP-1341-KO: 그리고, 나영 씨는 산사태로 죽지 않았습니다! 나영 씨는… 안타깝게도… 격리 파기 사태에서 자신을 희생하다 용감하게 돌아가셨습니다!
POI-19301: 무슨… 재단이요? 무슨 소리예요? 나영이가 일하던 곳은 소방청이었는데?
SCP-1341-KO: 음, 그렇군요. 역시나! 역시나 그랬어요! SCP 재단이 진짜 사인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정보가 맞았나봅니다. 적어야겠네요. 복리후생 수칙 위반인데.
SCP-1341-KO가 주머니에서 메모장을 꺼내, 빠른 속도로 무언가를 적는다.
SCP-1341-KO: 다 설명해드리겠습니다.
SCP-1341-KO가 뒤돌자, 개체의 손에 어느샌가 ASUS ZENBOOK 14가 들려있다. 개체는 다시 앞을 향하고, 노트북을 열더니, 비밀번호를 풀고 PPT 파일을 실행한다. PPT 슬라이드가 시작되자, 곧바로 SCP-173이 D계급의 목을 부러뜨리는 영상이 반복 재생된다.
SCP-1341-KO: 마법, 괴물, 이상현상. 그 모든 것들은 실존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을 그런 기괴한 것들로부터 지키는 단체가 바로 저희, SCP 재단입니다. 여러분이 모르는 사이 저흰 사람 목을 꺾는 조각상, 인간을 증오하는 거대 도마뱀이나 얼굴을 본 사람을 죽이는 괴물 따위를 거대한 시설에 격리합니다.
SCP-1341-KO은 식탁 구석에 노트북을 놓고, 빠르게 왼쪽으로 회전해 노트북을 POI-19301의 시선에 맞춘다. 식탁에 놓여져있던 음식들은 전부 바닥에 쏟아지며 굉음을 낸다. 된장국과 나물 반찬들이 그릇에서 천천히 흘러나온다. SCP-1341-KO는 웃고 있다.
POI-19301: 아악!
SCP-1341-KO: 앗, 반찬은 미안합니다. 실수했습니다.
SCP-1341-KO: 아무튼! 놀라지 마세요! 저흰 이상한 단체가 아닙니다. 인류의 존망을 위해,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어둠 속에서 희생하는 집단이지요. 맨 인 블랙이랄까?
POI-19301: 저, 저리 가요.
SCP-1341-KO: 네?
POI-19301: 뭔지 모르지만… 저리 가주세요. 전, 전 아무것도 몰라요. 아무것도 없다고요. 왜 이러시는거예요? 누구 사주를 받은거예요?
SCP-1341-KO가 슬라이드를 한 번 넘긴다.
SCP-1341-KO: 불가능합니다! 전 여기서 아내분의 사인을 당신께 알려드릴 의무가 있어요!
POI-19301: 싫… 어요. 싫으니깐. 그러니까, 저리 가 주세요. 네?
SCP-1341-KO: 아내분의 진실된 사인을 알고 싶지 않으신가요?
POI-19301: 아니, 그런—
SCP-1341-KO: 아내분이 산사태가 아니라, 실제로는 비밀 조직의 안위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여 영웅적 최후를 맞았다는 것을 양덕수 씨는 아셔야 합니다!
SCP-1341-KO: 이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아내분은 모두의 평화를, 양지의 안녕을 위해 의로운 희생을 행하셨습니다! 이런 일은 모두가 알아야 마땅합니다! 마치, 마치, 음. 아! 전쟁 영웅의 역사를 모두가 기념하는 것처럼요! 덕수 씨의 아내분은 참전용사나, 네. 그런 멋진 사람들과 동등한겁니다!
침묵. POI-19301은 몸을 살짝 떨고 있다.
SCP-1341-KO: 동의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진행하겠습니다!
슬라이드가 넘어간다.
POI-19301: 미친…
SCP-1341-KO: 이제 필요한 정보를 알고 계시니, 전말부터 설명하겠습니다!
SCP-1341-KO: 아내분이 근무하던 곳은 소방청이 아닌, SCP 재단 소속의 제75K기지였습니다. 아내분은 그곳에서 현장 요원 직책을 맡고 계셨습니다. 도시에 돌아다니는 위험한 괴물들에 대해 알아보거나 제압하는 역할인거죠. 여기까지는 이해가 되셨을까요?
침묵. POI-19301은 가만히 슬라이드를 바라본다.
SCP-1341-KO: 알겠습니다. 된 것으로 간주할게요!
SCP-1341-KO: 20██년 ██월 ██일로부터 며칠 전, 아내분은 자판기로 위장해서 주변 사람들의 내장을 빨아먹는 거대 딱정벌레를 잡으러 임무에 나섰습니다. 아내분이 회식이 있다면서 늦게 온다고 한 것, 기억나시나요?
슬라이드가 넘어간다. POI-19301의 눈이 잠시 흔들린다.
POI-19301: 저, 저건… 며칠 전에… 했던 약속인데…
SCP-1341-KO: 사실 회식은 핑계였습니다! 실제로는 그 날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어요. 가족에게까지 숨겨야 하는 비밀조직에 헌신하는 아내분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SCP-1341-KO: 어찌됐던, SCP-███-KO의 격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전부 아내분의 뛰어난 실력 덕분이지요. 아마 다음날 유독 신나서 집에 오던 모습이 기억날지도 모릅니다. 양념치킨을 사왔었죠, 아마?
POI-19301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SCP-1341-KO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숨을 들이쉰다. POI-19301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POI-19301: 그만! 그만해! 더 이상은 못 들어주겠어.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우리 죽은 아내 가지고 난리치는건 더는 못 듣겠다고!
POI-19301: 너 뭐 하는 사람이야.
SCP-1341-KO: 안녕하세요! 저는 SCP 재단 복리후생부의 백버들 요원입니다. 도움이 되셨을까요?
POI-19301: … 미친놈.
POI-19301: 경찰에 신고할거야. 너게 뭐가 됐던, 여기 있으니까. 사람들이 오면 널 잡겠지.
SCP-1341-KO: 하지만 그럼 아내분의 사인은요?
POI-19301: 뭐?
SCP-1341-KO가 자리에서 일어나, 좌측으로 이동해 의자를 벗어난다. 이후, 개체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POI-19301이 나가는 것을 막는다.
SCP-1341-KO: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내분의 사인을 들어주세요!
POI-19301: 이미 장례식 때 들을만큼 들었다고! 나한테 왜 이러는건데!
POI-19301이 손을 바닥에 대고 주저앉는다. 몇 초후, 살짝씩 울기 시작한다. SCP-1341-KO는 그를 가만히 바라본다.
POI-19301: 소방청 사람들이 와서 말해줬다고… 구조 작업하다 죽었다고. 산사태에 휩쓸려서 유해도 조금밖에 못 찾았다고. 그냥— 그냥 갔다고. 말했단 말이야.
훌쩍거림.
POI-19301: 제발. 그냥 그만해줘. 잃을만큼 잃었어. 다 울었다고! 씨발. 왜, 왜 나만, 왜 나한테…
SCP-1341-KO가 주머니에서 티슈 몇 장을 꺼내더니, POI-19301의 눈물을 닦는다. POI-19301은 잠시 SCP-1341-KO를 바라본다.
SCP-1341-KO: 울지 마세요. 네? 저도 슬프다고요.
POI-19301: 위로해주는거야?
SCP-1341-KO: 울면 안되잖아요.
POI-19301: 왜? 왜 갑자기 위로해주는거야?
SCP-1341-KO: 아내분의 사인을 보셔야죠.
SCP-1341-KO: 덕수 씨의 아내분은 정말 멋진 삶을 사셨어요. 제 말을 믿어주세요. 훌륭한 죽음을 맞이하셨다고요. 사람을 구하다 죽는 것도 물론 대단합니다. 하지만 그 소방청 대원들이 말해준 사인은 사실이 아니예요. 나영 씨는 훨씬 더 광대한 목표를 위해 일하셨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음지 속에서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대단한 일을 위해 자신을 던졌어요. 전 그 사인을 알리기 위해 여기 온 겁니다. 그러니 부탁드려요.
SCP-1341-KO: 아내분이 어째서 죽었는지에 대해 들어주세요. 덕수 씨를 위해서도, 절 위해서도요.
POI-19301: (한숨)
POI-19301: 좋아. 너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애초에 날 내보내줄 생각도 아닌 것 같고.
POI-19301이 다시 자리에 앉는다.
POI-19301: 한 번 볼게. 무슨 일인지.
SCP-1341-KO: 아내분이 돌아가신 그날 오전, SCP-███-KO가 격리를 파기했습니다. 괴물을 잡아둔 시설이 손상되어서 건물 안쪽에 괴물이 돌아다는다는 뜻입니다.
SCP-1341-KO가 책상을 내리친다.
SCP-1341-KO: 하지만, 아내분은 당황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니, 오히려 용감했습니다. 모두를 위해 그 괴물을 잡아넣은 경험이 있는 자신이 행동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SCP-1341-KO: 나영 요원님은 기지를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들이 빠져나갈 동안 SCP-███-KO의 습성을 이용해 시간을 벌었습니다. 다른 말로는, 자신을 이용해 괴물을 유인한 것이죠.
POI-19301: 나영아… 왜 그런 짓을…
SCP-1341-KO: 이타적이기 때문입니다..!
POI-19301: 으응?
SCP-1341-KO: 남을 위해 자신이 죽어도 좋다는 그 마음! 뒤에 남길 가족 따위보다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그 철학! 아아, 얼마나 멋진 것입니까! 역시나 이타적이고 대단한 재단 요원이셨습니다, 아내분은!
SCP-1341-KO: 그 당시, 저희 복리후생부 또한 이런 아내분의 사정에 대해 보고받았습니다. 아내분이 위험에 빠져있다고요. 그래서, 아내분이 자신을 희생하려 한다고요.
SCP-1341-KO가 가슴에 손을 얹고 고개를 든다.
SCP-1341-KO: 그렇기에, 복리후생부장 문정환 님은…
SCP-1341-KO: 절 유언 녹음 임무를 위해 보냈습니다!
POI-19301이 행동을 잠시 멈추고, 개체를 바라본다. SCP-1341-KO는 여전히 고개를 치켜든 채다.
POI-19301: … 뭐라고?
SCP-1341-KO: 정확히 설명하겠습니다.
SCP-1341-KO: 아내분이 계신 곳에 가서 아내분의 유언을 녹음한다. 그것이 제 임무였습니다. 그렇기에, 전 그 장소로 이동해서 곧바로 아내분의 유언을 청취하기 시작했습니다.
POI-19301: … 너가 갔을 때는… 나영이가 살아있었던거야?
SCP-1341-KO: 맞습니다. 그리고 나영 씨를 찾는 특무부대 또한 오고 있었죠.
POI-19301: 특무부대?
SCP-1341-KO: SCP 재단이 가둔 괴물들에 대응하는 특수 부대입니다! 기동특무부대라고도 하죠. 나영 씨의 위치를 몰라서 찾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POI-19301: 그럼 만약, 만약 너가 위치를 알려줬다면… 살 수도 있었던 것 아니야?
SCP-1341-KO: 그렇습니다.
침묵.
POI-19301: 그럼 도대체 왜..? 왜 알려주지 않은거야..?
SCP-1341-KO: 그야… 제 임무가 아니니까요?
POI-19301: 뭐?
SCP-1341-KO: 제 임무는 어디까지나 유언 녹음이고… 범위도 조금 애매하기도 하고…
SCP-1341-KO: 그러니까요?
POI-19301: 그렇다면… 너가 그 위치를 알려주기만 했어도… 나영이가 지원을 받았다는거 아니야?
SCP-1341-KO: (입을 삐쭉 내밀며) 그렇죠?
SCP-1341-KO: 자, 자, 우선! 아내분 사인부터! 이걸 계속 봐주세요!
슬라이드가 넘어간다.
3초간 침묵.
POI-19301: 아… 아아…
SCP-1341-KO: 나영 요원님은 결국… SCP-███-KO를 막다 구석에 몰리고 말았습니다. 바깥에서 잠긴 문 때문이었죠.
SCP-1341-KO: SCP-███-KO는 나영 요원님을 잡아, 하반신을 잡아뜯었습니다. 정확히는 오른다리의 절반 정도네요. 아프지만 죽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비명질렀습니다. SCP-███-KO는 주둥이를 꺼내 나영 요원님의 다리에 꽂아넣었습니다. 그리고는 소화액을 서서히 주입했습니다.
SCP-1341-KO: 내장이 액화되는 것을 느낀 나영 요원님은 남은 힘을 끌어 덕수 씨에게 연락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근육에 힘이 풀렸기 때문입니다. 아마 신경이 사라진 순간부터 고통은 느끼지 않았을겁니다. 서서히 몸이 사라지며, 기절에 가까운 쇼크사를 맞았겠지요.
SCP-1341-KO: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저희 복리후생부가 곁을 지켜드렸으니까요!
POI-19301: 옆에… 있었다는거야?
POI-19301: 네가?
SCP-1341-KO: 네!
POI-19301이 SCP-1341-KO를 가만히 바라본다.
POI-19301: … 어디서?
SCP-1341-KO: 잠긴 문 뒤였습니다! 아내분의 도와달라는 요구에 응해서 현장 유언 녹음 서비스를 진행했어요. 아내분이 돌아가신 뒤에는 현장 묵념 서비스를 진행했고요!
슬라이드가 넘어간다. 키보드 소리.
SCP-1341-KO: 이게 사인의 전말입니다. 산사태 따위가 아니예요. 훨씬 더 중요한 무언가였다고요.
SCP-1341-KO: 이해되셨나요?
POI-19301이 일어선다.
SCP-1341-KO: 에, 잠시만요, 얘기가—
POI-19301이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을 쓸어낸다. 노트북은 바닥에 나뒹구라지며 전원이 꺼진다. SCP-1341-KO는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POI-19301은 일어서 개체에게 다가가더니,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개체의 오른쪽 얼굴이 움푹 들어가며, 주먹 모양으로 찌그러진다. POI-19301은 잠시 멈추고, 천천히 주먹을 뺀다. SCP-1341-KO의 얼굴은 완전히 함몰되어 기묘한 모습을 띄고 있다.
POI-19301: 어? 어어?
SCP-1341-KO: 으그가 끝느지 은읐는드요.
SCP-1341-KO가 일어서자, 얼굴에서 진물이 흘러나오며 바닥을 조금씩 적시기 시작한다.
POI-19301은 개체를 바라보며 떨고 있다.
POI-19301: 아…
SCP-1341-KO: 즈스흡느드. 으즉 으그가.
SCP-1341-KO가 천천히 식탁 옆으로 빠져나가더니, 한 발자국씩 POI-19301을 향해 다가온다. POI-19301은 식탁 뒤로 도망치려 시도하나, 의자에 발이 걸려 그만 넘어지고 만다.
SCP-1341-KO는 다가오고 있다.
SCP-1341-KO: 끝느즈—
POI-19301: (헐떡거림)
SCP-1341-KO의 얼굴이 뽀득거리는 소리를 내며 펴진다. 개체의 목이 반동에 따라 간헐적으로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
SCP-1341-KO: 않았습니다.
POI-19301이 비명지른다.
POI-19301이 바닥에 놓인 유리컵을 잡더니, 개체에게 던진다. 유리컵은 SCP-1341-KO의 얼굴에 맞으며 산산조각난다. 수 개의 파편이 얼굴에 박혔지만, SCP-1341-KO는 미동하지 않는다.
피가 흘러내린다.
SCP-1341-KO: 제 말을 들어주시겠습니까?
SCP-1341-KO가 다가옴과 동시에, POI-19301은 점점 멀어진다. 주방의 반절을 걸어갔을 때즈음, POI-19301이 휘청거리며 칼 거치대와 충돌한다. 거치대는 기우뚱거리다, 바닥을 향해 쏟아진다.
금속음이 집안을 울린다.
POI-19301: 너, 너 뭐야. 뭐하는 놈이야.
SCP-1341-KO: 제 말을 들어주시겠습니까?
SCP-1341-KO가 점점 걸어오자, POI-19301은 바닥에 떨어진 과도를 잡아든다. 격차는 점점 벌어지며 이내 POI-19301은 주방 가스레인지 옆 벽에 가로막힌다. POI-19301은 과도를 개체에게 향하며 떨기 시작한다.
SCP-1341-KO는 칼을 무시하며 POI-19301에게 다가간다. 개체가 가까워짐에 따라 들고 있는 과도가 몸을 뚫고 들어간다. SCP-1341-KO의 가슴이 깊숩히 찔리며 찔꺽이는 소리를 낸다. 과도 손잡이를 따라 피가 조금씩 떨어진다. SCP-1341-KO는 침묵한다.
개체는 POI-19301의 어깨애 수 손을 얹더니, 과도할 정도로 얼굴을 들이민다.
SCP-1341-KO: 왜 이러시는겁니까?
POI-19301: 그건… 그, 그건…
SCP-1341-KO: 진정해주십시오. 이렇게까지 화낼 건 없지 않습니까?
SCP-1341-KO: 전… 사인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고귀하고 영광스런 희생이 묻히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 훈장을… 그 훈장이 모두의 기억에서 지워지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SCP-1341-KO가 더욱 가까이 접근하자, 칼이 완전히 가슴에 박힌다.POI-19301은 칼을 잡고 있는 손을 놔버린다.
SCP-1341-KO: (쿨럭거림)
SCP-1341-KO의 몸이 반투명해지다가, 점차 사라지기 시작한다. 개체에 박힌 과도만이 선명하게 보일 뿐이다.
SCP-1341-KO: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복리후생부가 또 무언가 실수를 한 것이겠지요.
POI-19301은 여전히 개체와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SCP-1341-KO: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해주세요. 나영 요원님의 숭고한 희생을 말입니다. 잊어버리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관심 줄 시간도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저흰 전부 이해합니다. 그렇기에 저희가 홀대에도 불구하고 이런 업무를 계속하는거니까요. 재단을 기억해주세요. 모두를 위해 헌신하는 SCP 재단, 음지 속의 우리를 알아주세요. 그 중 하나인 나영 요원님에게 묵념해주세요.
SCP-1341-KO가 활짝 웃는다.
SCP-1341-KO
SCP-1341-KO: 감사합니다!
개체가 완전히 비물질화한다.
과도가 추락한다. 짤그락 소리.
POI-19301이 주저앉아, 울기 시작한다.
기록 종료
결론: 재단 보훈부는 POI-19301의 기억을 소거했으며, 몇 가지 역정보를 제공하여 아내의 사망에 대한 사유를 증명했다. 이후, 돌발 상황을 대비해 POI-19301의 거주지를 감시 중이다.
추가적인 피해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SCP-1341-KO의 등록 및 특수 격리 절차가 신설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