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282-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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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1282-KO LEVEL 2/제한
격리 등급: 안전 기밀 처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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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1282-KO


특수 격리 절차


SCP-1282-KO는 제145K기지 안전 등급 변칙 물품 보관동에 격리한다. 격리실에는 기지 중앙 모니터링 장치와 연결된 전선을 설치하여 SCP-1282-KO와 연결한다. 이때, 외부 전압 변동으로 인해 전류가 역류하여 개체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류 작용을 하는 다이오드 회로를 반드시 설치하도록 한다.

SCP-1282-KO의 격리를 담당하는 인원은 하루에 한 번씩 SCP-1282-KO의 상태를 점검한다. 만일 SCP-1282-KO가 일반적이지 않은 전류 패턴을 보이는 경우 반드시 그 변동을 현 보고서에 기록하도록 한다. 발화 패턴이 명확히 관찰되는 경우 한해 내부 방전관을 분리하는 것이 허락되어 있으며, 격리실 내에 마련된 소통 장치를 통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SCP-1282-KO-3을 제외한 다른 하위 개체는 동일 보관동에 보관한다. SCP-1282-KO-3은 특수 인가 처리를 받아 변칙존재협력학부 산하 시스템에 통합되었음을 유의하라.



설명


SCP-1282-KO는 열역학 법칙을 위반하여 전력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외부엔트로피성 전력 공급 장치 3대이다. SCP-1282-KO의 외부는 금속성의 외피와 전선을 연결할 수 있는 연결부, 전류계와 패널, 버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변칙적 전력 공급 장치와는 달리, 버튼은 전류를 직접적으로 제어하지 않는다. 버튼의 정확한 기능은 아직 미상이다.

일반적인 전력 공급 장치와 SCP-1282-KO의 차이점은 내부 구조에 있다. 비변칙적 전력 공급 장치는 보통 전지, 축전기 혹은 외부 전력을 통해 일정한 전력을 출력하는 회로가 존재하는 반면에, SCP-1282-KO는 일반적인 전력 공급 부품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SCP-1282-KO의 내부에는 각기 다른 물질이 들어있는 기체 방전관과 이를 감싸고 있는 반도체 소자1, 소자와 연결된 회로가 존재한다. 다음은 SCP-1282-KO 각각의 방전관 속 물질과 이에 배정된 일련번호이다.

  • SCP-1282-KO-1: 육플루오린화 제논XeF₆(s)
  • SCP-1282-KO-2: 이플루오린화 크립톤KrF₂(s)
  • SCP-1282-KO-3: 아르곤Ar(g)

각 물질은 외부의 에너지 공급 없이 들뜬 상태2로 전환될 수 있다. 이때 물질을 구성하는 모든 원자와 분자는 전부 동시에 상태가 변화한다. 더 나아가, SCP-1282-KO-1~3에 가해지는 모든 변화는 입자 전체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SCP-1282-KO-1~3의 들뜬 상태는 실험적 / 계산적으로 예상되는 수명3과는 달리 펨토초(10-15초)부터 밀리초(10-3초), 드물게는 초 단위의 수명을 가질 수 있다. 각 들뜸 현상마다의 수명은 매번 다르다.

SCP-1282-KO-1, -2는 SCP-1282-KO-3에 비해 들뜨는 빈도가 더 잦으며, 상태의 수명 또한 타 물질에 비해 짧은 경향성을 보인다. 이는 곧 각 방전관으로부터 방출되는 광자 선속의 밀도4가 SCP-1282-KO-3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방전관의 크기에 비해 생산되는 전류가 센 이유이기도 하다.

SCP-1282-KO-3은 이와는 달리 바닥 상태로 존재하는 경우가 더 잦다. SCP-1282-KO-3은 본체에서 분리하여 따로 두었을 때는 대부분의 시간에 바닥 상태로 존재하나, SCP-1282-KO-1, -2 또는 다른 비변칙적 방전관과 함께 둘 경우 간헐적인 들뜸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SCP-1282-KO-3의 들뜸 상태 수명은 약 5밀리초의 수명을 갖는 상태와 약 2.5밀리초의 수명을 갖는 상태가 대부분이며, 일정한 패턴을 갖고 들뜸 현상이 나타난다. 이때 현상의 패턴(이하 '발화 패턴')은 한글 모스 부호로 해석할 수 있다. 발화 패턴을 해석해 도출한 문장들은 논리적 구조를 갖추며, 대부분이 대화를 시도하는 문장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SCP-1282-KO-3은 일종의 지성을 가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후 이루어진 면담을 통해 일상적 용어를 이해하고, 주변 환경의 변화를 인식할 수 있는 모습 또한 확인되었다. 하나, SCP-1282-KO-1, -2 또한 지성을 갖는지는 불명이다.

이외에도, SCP-1282-KO-3은 대중 매체에서 흔히 '귀족 자제의 말투'로 묘사되는 어투를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확보


SCP-1282-KO는 대한민국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에 있었던 가설 건축물 내부에서 발견, 확보되었다.

SCP-1282-KO가 확보되었던 임시 건물은 부지 인근 주민들의 광공해 신고로 처음 그 존재가 확인되었다. 경찰 측은 신고받은 위치에 행정상 건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특이점을 발견하여 해당 건물에 직접 출동하였다. 이후 경고 및 시정 권고를 하기 위해 거주자를 찾았으나 찾을 수 없었으며, 조사 결과 출동 1주 이내로는 인근 부지에 사람이 출입한 흔적이 없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임시 건물 앞마당에는 큰 전등 여러 대가 세워져 있었으며, 각각의 전등은 약 42,1282 루멘의 광량을 가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등이 광공해의 직접적 원인으로 추정되는바, 경찰은 스위치 등의 제어 장치를 찾았으나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이 전등을 소등하려 전력원을 물색하는 도중에 SCP-1282-KO를 발견하였다.

SCP-1282-KO는 이후 전등과 연결된 채 인근 경찰서로 인계되어 증거물로 취급되었다. 대략 3주 동안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전등이 여전히 작동하는 것에 의문을 가진 경찰 측은 SCP-1282-KO를 외부 연구 시설에 이관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재단이 SCP-1282-KO를 처음 발견, 이후 확보하였다.

재단의 연구팀은 SCP-1282-KO와 관련된 조사 기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자료를 얻기 위해 SCP-1282-KO를 처음 발견했다는 부지로 직접 조사를 나섰다. 하지만 연구팀이 도착한 시점엔 이미 임시 건물이 철거되어 터만 남아있었으며, 무언가를 옮긴 흔적만 남아있었다. 다만 재단은 전기로 구동되는 초소형 수레를 근처에서 발견할 수 있었으며, 이 외에도 철제 상자 등의 다양한 물품들을 회수할 수 있었다.

전등이 여러 대였다는 점을 고려하여 SCP-1282-KO와 비슷한 변칙 도구가 더 존재할 것으로 추론된 바, 재단은 현재 해당 건물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면담


SCP-1282-KO의 연구팀은 SCP-1282-KO-3이 방전관이 근처에 있으면 발화 패턴을 보인다는 점, 발화 패턴의 의미가 대부분 상대 방전관 내부의 기체가 지성을 갖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SCP-1282-KO-3과 소통하기 위한 장치를 고안했다. 장치는 광확산 안료가 내부에 도포된 유리관 내부에 LED를 설치한 형태이며, 이를 통해 기체 방전관과 비슷한 외형을 갖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발화 패턴과 한국어를 자동으로 변환하는 알고리즘이 탑재된 카메라와 마이크를 연결하여 소통의 편리성을 높였다.

다음은 SCP-1282-KO-3과 처음으로 이루어진 면담이다. 이후 기록되는 모든 SCP-1282-KO-3과의 소통 기록은 발화 패턴을 한국어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쳤음을 유의하라.


기록 1282-KO.01


면담자: 강상윤 연구원

피면담자: SCP-1282-KO-3


<기록 시작>

[면담을 시작하기 위해, 소통 장치를 SCP-1282-KO-3의 방전관 앞에 두었다. 수 초 후 SCP-1282-KO-3이 점멸하기 시작하였다.]

SCP-1282-KO-3: 이 근처에서 못 보던 분이시네요?

[소통 장치가 가동 준비를 마친다. 이 과정에서 약 1분이 소요되었다.]

SCP-1282-KO-3: 역시 또 허탕이네.

강상윤 연구원: 계십니까?

SCP-1282-KO-3: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처음 뵙겠어요. 소녀, 아르고네라고 하여요.

강상윤 연구원: 안녕하십니까, SCP-1282-KO-3.

SCP-1282-KO-3: 에스씨피- 네?

강상윤 연구원: 아, 저희가 당신을 부르는 이름… 같은 겁니다.

SCP-1282-KO-3: 멋진 이름이네요.

SCP-1282-KO-3: 그래도 부디, 아르고네 양이라고 불러주시겠어요?

강상윤 연구원: 그 쪽을 더 선호하나요?

SCP-1282-KO-3: 당연한 말인 것이에요.

SCP-1282-KO-3: 그대, 이름은 무엇인가요?

강상윤 연구원: 강상윤 연구원이라고 합니다.

SCP-1282-KO-3: 강상윤연구원 경이라 부르면 되는 걸까요?

강상윤 연구원: 아뇨, 그, 제 이름은 강상윤인데, 호칭은 편하게 불러도 상관은 없습니다.

SCP-1282-KO-3: 이런

SCP-1282-KO-3: 제 무례를 용서하세요.

강상윤 연구원: 괜찮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오랜만에 누군가와 대화를 하니 기분이 썩 좋네요.

강상윤 연구원: 그동안 얘기할 상대가 없었나 보죠?

SCP-1282-KO-3: 그렇다고 할 수 있겠네요.

강상윤 연구원: 꽤 오랫동안 혼자였던 걸로 들리는데요.

SCP-1282-KO-3: 혼자라기보다는, 말을 건네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을 뿐인 것이와요.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그것도 혼자라면 혼자겠군요.

강상윤 연구원: 옆에 있었던 다른 방전관은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인 건가요?

SCP-1282-KO-3: 방전관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그게 뭔지는 몰라도, 저희 언니들을 말하시는 것 같군요.

강상윤 연구원: 네, 네. 같은 상자 안에 같이 들어있던.

SCP-1282-KO-3: 언니들은 지금

SCP-1282-KO-3: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에요.

강상윤 연구원: 무슨 일이 있었군요.

SCP-1282-KO-3: 그 양아치 같은 그 족속들,

[방전관이 불규칙적인 패턴으로 점멸한다.]

SCP-1282-KO-3: 실례지만, 혹시 그대의 종류를 알 수 있을까요?

강상윤 연구원: 종류요?

SCP-1282-KO-3: 그렇사와요, 종류. 알칼리, 칼코겐같은. 설마 그 양아치 같은 할로겐 족속들은 아니겠지요?

[짧은 시간 동안 상호 간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강상윤 연구원: 아뇨, 아니요. 아닙니다..

강상윤 연구원: 그, 저는 그러니까, 규소! 네. 규소입니다.

SCP-1282-KO-3: 크리스탈로겐이셨군요!

SCP-1282-KO-3: 어쩐지, 편안한 느낌이 들었사와요.

강상윤 연구원: 하하, 네.

SCP-1282-KO-3: 저택에서 친하게 지내던 카르본 집사 아저씨랑 비슷한 느낌이었거든요. 아저씨는 잘 지내시는지…

강상윤 연구원: 뭐, 편하게 느끼신다니 다행입니다.

SCP-1282-KO-3: 혹시

SCP-1282-KO-3: 앞으로도 종종 만날 수 있을까요?

강상윤 연구원: 네?

SCP-1282-KO-3: 아, 아닌 것이와요. 실례했네요.

[짧은 시간 동안 상호 간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강상윤 연구원: 뭐,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강상윤 연구원: 저희도 아르고네 양에게 물어볼 게 꽤 많거든요. 그 동안은 자주 찾아오겠습니다.

SCP-1282-KO-3: 정말인 것이와요?

[약 696.54 nm 파장의 붉은 빛이 강하게 방출된다.]

강상윤 연구원: 그럼, 오늘은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상윤 연구원: 다음에 다시 인사드리죠.

[SCP-1282-KO-3의 발화 패턴이 점차 느려진다.]

SCP-1282-KO-3: 기다리겠사와요.

[이후 SCP-1282-KO-3은 바닥 상태를 유지한다.]

<기록 종료>


이후 SCP-1282-KO-3이 언급한 '저택', '집사' 등의 어휘를 통해 SCP-1282-KO-3과 같은 지성체가 외부에 더 있다고 추론하였으며, 이에 대해 더 알아내기 위해 후속 면담을 진행하였다.


기록 1282-KO.02


면담자: 강상윤 연구원

피면담자: SCP-1282-KO-3


<기록 시작>

[미리 소통 장치를 켜 둔 상태로 발광부를 SCP-1282-KO-3 앞에 배치한다.]

SCP-1282-KO-3: 강상윤 경, 또 와주셨군요! 오랜만에 보니 정말 반갑네요.

강상윤 연구원: 뭐,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요. 저도 반갑습니다, SCP-1282-KO-3.

SCP-1282-KO-3: 다시 말하지만, 부디, 아르고네 양이라 불러주시와요.

강상윤 연구원: 아, 그렇죠. 죄송합니다.

SCP-1282-KO-3: 뭐, 아무튼 그대의 따뜻한 빛을 보니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와요.

강상윤 연구원: 하하, 그런가요?

SCP-1282-KO-3: 그러고 보니 물어볼 게 있다고 했죠?

강상윤 연구원: 그렇습니다. 어제 말씀해주셨던 '저택'이라는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SCP-1282-KO-3: 저택이라.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고, 느리게 점멸한다.]

SCP-1282-KO-3: 저택은 다양한 이들이 함께 모여 사는 곳이었사와요.

SCP-1282-KO-3: 소녀의 가족처럼 형태가 없이 흩어져 사는 자들, 딱딱하게 굳어 제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자들. 드물지만 형태가 변화하는 자들도 있었지요. 각자 다른 자들이 모여 서로 어우러져 사는 곳. 그것이 저택이었지요.

강상윤 연구원: 그렇군요. 그렇다면 그 사람들도 다 저희처럼 빛으로 소통했던 건가요?

SCP-1282-KO-3: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사람이 뭔가요?

강상윤 연구원: 아, 그러니까, 저희 같이 말할 수 있는 자들이요.

SCP-1282-KO-3: 처음 들어보는 호칭인 것이와요.

강상윤 연구원: 일종의 사투리 같은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CP-1282-KO-3: 뭐,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에요. 다들 저택에 처음 당도하면 저들만 이해하는 말로 이야기하거든요. 엄청 커다란 기둥이 선생님들을 옆에 데려다 주고 나서야 제대로 된 말을 하게 됐었죠.

강상윤 연구원: 기둥이라면..?

SCP-1282-KO-3: 지금 그대 옆에 있는 것 말이에요.

강상윤 연구원: 그렇군요. 정리하자면, 저택은 여러 '종류'가 함께 있던 장소고, 기둥은 그들을 연결하고 이동시키는 존재라는 말씀이군요?

SCP-1282-KO-3: 그렇사와요.

강상윤 연구원: 그렇다면, 선생이라는 분들에 대해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SCP-1282-KO-3: 선생님들은, 항상 빛나던 분들이셨사와요. 항상 자리를 지키면서 변함없이 반짝거리시던 분들.

강상윤 연구원: 금속이셨군요.

SCP-1282-KO-3: 그렇사와요. 다른 이들은 선생님들을 '주화금속'이라 불렀죠.

SCP-1282-KO-3: 주화가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방전관이 규칙적인 패턴으로 가볍게 점멸한다.]5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동 선생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셨어요. 모두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분.

강상윤 연구원: 그럼 그 분이 아르고네 양에게 말을 가르쳐 준 건가요?

SCP-1282-KO-3: 네. 저랑 제 가족 모두가 저택에 처음 발을 들여 말을 하지 못 할 때, 소녀에게 먼저 다가와주신 고마운 분이시죠. 더 대단한 건, 그 분은 말을 하시지 못하셨다는 거에요.

강상윤 연구원: …네?

SCP-1282-KO-3: 그대나, 소녀처럼 직접 말을 하지 못하셨사와요.

강상윤 연구원: 직접 빛을 내지 못했다는 겁니까?

SCP-1282-KO-3: 그렇사와요. 아주 희미하게 빛날 수는 있었지만, 저희가 도통 알아듣지를 못했었지요.

강상윤 연구원: 그렇다면 어떻게 다른 이들을 가르칠 수 있었던 거죠?

SCP-1282-KO-3: 기둥들의 도움이 있었사와요. 말할 수 있는 이를 옆에 데려다 놓고, 선으로 연결해 대신 말하게 하는 거라고 말씀하셨지요.

강상윤 연구원: 기둥은 어떤 존재였나요? 저택 안의 사람들을 도와주는 그런 존재?

[방전관이 불규칙적인 패턴으로 점멸한다.]

SCP-1282-KO-3: 그렇게 믿었었죠.

강상윤 연구원: 믿었..었다니요?

SCP-1282-KO-3: 공부를 끝마치고, 동생 헬리아가 말을 배우는 걸 지켜보던 때였어요. 헬리아도 동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았었죠. 그런 동생과 선생님의 모습을 지켜보는 걸 좋아했고요.

SCP-1282-KO-3: 그러던 어느 날, 동 선생님께서 있어야 할 자리에 다른 분이 와 있었사와요. 헬리아는 처음엔 동 선생님을 찾았다가, 곧 적응해 곧잘 가르침을 받았었지요.

SCP-1282-KO-3: 하지만 저는, 저는 아니었어요.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해온 선생님께서 사라지신 걸, 어떻게 적응하겠어요. 저는 그 뒤로 동 선생님의 행방을 수소문했었사와요. 친절한 알칼리 분들부터, 성격 더러운 칼코겐까지. 모두에게 물어봤지만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죠.

SCP-1282-KO-3: 그리고, 할로겐, 그 파렴치한 것들에게도 물어봤을 때-

[방전관이 불규칙적인 패턴으로 강하게 점멸한다.]

SCP-1282-KO-3: 그 치들은 자신들의 거처로 저를 데려갔어요. 꺼려졌지만, 동 선생님을 찾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따라갔사와요. 그리고 그들이 저에게 보여준 건,

[방전관이 불규칙적인 패턴으로 매우 강하게 점멸한다. 복사열로 인해 관의 온도가 약간 상승한다.]

SCP-1282-KO-3: 파란- 너무나도 파래서, 도저히 살아있는다고는- 그런 바스라진 자를 보여주었어요. 처음엔 할로겐의 정보원 쯤이라고 생각했었사와요. 그런데, 그것이 저에게-

강상윤 연구원: 설마.

SCP-1282-KO-3: 그 길로 도망쳤어요. 뒤로 낄낄대는 비웃음과 변해버린 선생님을 내버려 둔 채로. 소녀는, 소녀는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SCP-1282-KO-3: 그거 아세요? 선생님께선 이동 장치가 없었어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셨다고요.

강상윤 연구원: 기둥이군요.

SCP-1282-KO-3: 강상윤 경.

SCP-1282-KO-3: 기둥은 절대 믿지 마세요. 저들은 믿을 게 못 되는 족속들이에요. 우리를 도와주는 척 하다가,

[방전관이 빛을 지속적으로 방출하기 시작한다. 복사열로 인해 관의 온도가 크게 상승한다.]

강상윤 연구원: 괜찮으십니까?

SCP-1282-KO-3: 죄송, 죄송해요. 그냥, 지금은 더 이상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사와요. 이렇게 갑자기 이야기를 끝내서-

[방전관이 불규칙적인 패턴으로 끊임없이 점멸한다.]

<기록 종료>


SCP-1282-KO-3의 방전관은 강상윤 연구원이 소통 장치를 끈 후로도 약 10분 간 계속 점멸하였다. 발광이 끝난 후 방전관의 표면 온도를 측정한 결과, 섭씨 72도까지 가열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불규칙적인 점멸 등의 특이적 반응은 '할로겐'을 주제로 하는 담화를 통해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여, 이에 대한 면담이 계획되었다.


기록 1282-KO.03


면담자: 강상윤 연구원

피면담자: SCP-1282-KO-3


<기록 시작>

[미리 소통 장치를 켜 둔 상태로 발광부를 SCP-1282-KO-3 앞에 배치한다.]

SCP-1282-KO-3: 강상윤 경, 오늘도 와주셔서 정말 고맙사와요.

SCP-1282-KO-3: 어제는- 어제는 몸이 조금 안 좋아서, 미안해요.

강상윤 연구원: 아뇨, 괜찮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SCP-1282-KO-3: 오늘도 뭔가를 물어보러 오신 거겠죠?

강상윤 연구원: 네. 그렇습니다. 어제 말해주셨던 '저택'에 관해-

SCP-1282-KO-3: 강상윤 경, 부탁이 하나 있사와요.

강상윤 연구원: 어, 네? 부탁이요?

SCP-1282-KO-3: 저택이나 그런 건 언제든지 말해드릴테니, 오늘만큼은 강상윤 경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강상윤 연구원: 네…?

SCP-1282-KO-3: 아니, 뭐, 딱히 궁금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지금까지는 소녀의 이야기만 했으니, 한 번쯤은 경의 이야기도 듣고 싶지 않겠어요?

강상윤 연구원: 음… 그, 제가-

SCP-1282-KO-3: 아니면, 그대의 이야기가 끝나는 대로 새로운 소식 하나를 말해드리겠어요.

강상윤 연구원: 준비한 게 없는데. 그,

SCP-1282-KO-3: 굉장한 소식을 가져왔다구요?

[짧은 시간 동안 상호 간의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역시, 아무래도 안되는 건가요?

강상윤 연구원: 아뇨, 아뇨! 그게 아니라-

SCP-1282-KO-3: 아니에요. 이런 것쯤은 익숙하니까요. 말할 수 있는 상대가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것이와요.

[방전관의 빛이 희미해진다.]

[상호 간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강상윤 연구원: 그, 제가 어렸을 적 이야기라도, 들어보겠습니까?

[방전관의 빛이 다시 밝아진다.]

SCP-1282-KO-3: 어릴 때라면?

강상윤 연구원: 지금으로부터… 딱 이십 년 정도 됐네요.

SCP-1282-KO-3: …생각보다 오래 사셨네요? 소녀의 열 배라니.

강상윤 연구원: 네 뭐… 벌써 그렇게 됐네요.

SCP-1282-KO-3: 계속 말해주셔요.

강상윤 연구원: 아, 그렇죠.

강상윤 연구원: …그러니까, 제가 어렸을 적 자라던 동네는요. 뭐랄까, 다들 서로 비슷하게 생기고, 비슷하게 말하고, 비슷하게 살아가는 곳이었습니다. 모두가 같은 종류의 생각을 하고, 모두가 같은 종류의 삶을 영위하는… 그런 곳.

SCP-1282-KO-3: 모두가 같은 종류의 빛을 내는 느낌일까요.

강상윤 연구원: 예. 모두가 똑같은 색을 갖는, 그런 마을에서, 저는 홀로 다른 빛을 내는 존재였습니다. 뭐, 비유적인 말이긴 합니다만.

강상윤 연구원: 진짜 다른 점은, 글쎄요. 저는 그렇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SCP-1282-KO-3: 하지만, 다른 빛을 낸다 하지 않았나요?

강상윤 연구원: 그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게 뭐가 대수인가 싶기도 하지만, 어릴 땐 꽤 큰 문제였습니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할 때 혼자만 다른 생각을 한다는 건, 다시 말해서 혼자만 그들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없다는 거였거든요.

강상윤 연구원: 그리고 사람들이 그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야 당연하죠. 무슨 일이 일어나던지 혼자만 튀고 있으면, 눈에 띄는 건 시간 문제니까요.

SCP-1282-KO-3: 눈에 띄는 게 그렇게 안 좋은 건가요?

강상윤 연구원: 사람들은 자기랑 다른 걸 싫어하더랍니다, 애석하게도.

[발화 패턴 입력이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지지 않는다.]

강상윤 연구원: 모두가 저를 배척했습니다.

강상윤 연구원: 제가 다가가면, 그들은 흩어졌습니다. 제가 말을 하면, 세상이 죽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저들끼리 있을 때는 빛나던 눈빛마저, 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꺼져버렸습니다. 처음엔 우연인 줄 알았습니다. 제가 다가가면 대화가 끝난다거나, 제가 앉으면 자리가 하나씩 비어간다거나. 웃고 떠들던 분위기가, 제가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갑자기 식어버리는 것 같은 일들 말이죠.

강상윤 연구원: 한동안은 제 탓이라 생각했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나, 무언가 고쳐야 하는 건가 고민하며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물어보기도 하고, 하나하나 따져가며 분석도 해보면서.

[발화 패턴 입력이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지지 않는다.]

강상윤 연구원: 아니더라고요.

강상윤 연구원: 결국 그들에게 필요한 건, 다르기에 밀어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던 겁니다.

강상윤 연구원: 그래서 전 버텼습니다. 바꿀 수 없다는 걸 알고, 바뀌지 않을 거란 것도 알았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붙들고 버텼습니다. 누군가 트집 잡을 건덕지가 없도록, 말을 아껴가며 버텼습니다. 언젠가 끝이 올 거라 믿으면서요. 그렇게 매일매일을 버티던 어느 날, 저는 용기를 내어 그들에게 처음으로 저항했습니다.

강상윤 연구원: …한 번 소리를 치고 나니, 더 이상 저를 괴롭히지 않더군요. 결국 버티기만 하면 바뀌는 게 없었던 거죠.

[발화 패턴이 긴 시간 동안 나타나지 않는다.]

강상윤 연구원: 아, 미안합니다. 너무 암울한 이야기만 했네요. 당장 생각난 이야기가 이거 밖에 없어서,

SCP-1282-KO-3: 힘들었겠어요.

강상윤 연구원: 어… 네?

SCP-1282-KO-3: 소녀도 어떤 느낌인지 알아서,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소녀의 가족들, 그러니까 언니들과 동생들은, 저택의 다른 이들과 썩 잘 지내지 못했어요. 정확히는 어울리지 못했다 해야 할까요? 모두 서로 어울려 지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에도, 저희 가족만큼은 한 발치 떨어져 지켜볼 수 밖에 없었죠.

SCP-1282-KO-3: 어울리려고 노력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었사와요. 당연히 말도 걸어보고, 기둥의 주선으로 서로 맞부딪혀보고… 그랬었죠. 하지만 다른 이들과 주고 받을 수 있는… 무언가, 그 미묘한 무언가가 저희에겐, 없었어서, 결국 모두 등을 돌렸죠.

강상윤 연구원: 하지만 그, 선생 분이라던가, 집사 분이라던가,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SCP-1282-KO-3: 물론 친절한 몇몇 분들은 저희에게 신경을 써주셨지요. 무언가 주고 받는 것에 연연하지 않으시는 분 들이라던가, 아니면 주거나 받는 게 자유로우신 분들이라던가.

SCP-1282-KO-3: 하지만 대부분은 저희를 싫어했어요. 꼴에 잘났다고, 귀족 행세나 하면서 저희들이랑은 아무 것도 안 나누는 인색한 치들로 보였겠죠.

SCP-1282-KO-3: 억울했죠. 태어나보니 이런 몸뚱어리였던 건데. 그들을 싫어하는 게 아니었는데.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그렇게 오해가 깊어지다 보니, 다른 이들은 저희를 배척하는 걸 넘어서서, 혐오에 가까운 감정을 가진 것 같아요.

SCP-1282-KO-3: 처음엔 단순히 협박만 받았어요. 당장 이 곳을 떠나지 않는다면 저희들을 해치겠다는, 그런 식의 유치한 협박. 그러고 저흰 당연히 대수롭지 않게 넘겼사와요. 이동 장치만으로는 저택을 떠날 수 없을 뿐더러, 그들이 뭔가를 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을 못했거든요. 관 안에 담겨있으니 서로에게 닿지 못할 거라는 것도 알았고요.

SCP-1282-KO-3: 그런 모습이 그들을 화나게 했던 모양이에요. 점점 저희를 향한 언행이 거칠어지는 건 기본이고, 자고 일어났더니 생판 모르는 곳에 떨어져 있던 때도 많았사와요.

SCP-1282-KO-3: 저희도 나름의 저항으로 일부러 더 그들과 어울리지 않고, 저희들끼리만 지냈죠. 물론… 선생님들께선 화해시키기 위해 열심히 힘써주셨어요.

[방전관의 빛이 희미해진다.]

SCP-1282-KO-3: 그러던 어느 날, 동 선생님께서 사라지셨던 거예요.

강상윤 연구원: 분명히 기둥의 개입이라고…

SCP-1282-KO-3: 네. 기둥들이 직접적인 원인은 맞사와요. 하지만… 기둥이 갑자기 그런 일을 벌일 리가 없잖아요. 분명히 앞뒤를 따져보면… 다른 이들의 개입이 있었겠죠.

SCP-1282-KO-3: 그 뒤로, 그들은 더 적극적으로 저희를 괴롭혔어요. 더 이상 저희를 감싸주는 선생님도 없으니, 이제 저희를 노리는 건 당연지사겠죠.

SCP-1282-KO-3: 그래서 소녀는 버텼어요. 언젠가는 희망이 올 거라 믿으면서.

[방전관의 빛이 더욱 희미해진다.]

SCP-1282-KO-3: 하지만, 돌아온 건 절망 뿐이었어요.

SCP-1282-KO-3: 여느 때와 같은 날들이었어요. 똑같은 협박, 똑같은 괴롭힘. 기둥들은 그런 저희가 흥미로운 듯 점점 합사를 많이 시키기 시작했고요.

SCP-1282-KO-3: 있죠, 저희가 배척받은 이유인, 그 무관심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처음엔 저희를 지키는 방어막 같은 역할을 해주었어요. 기둥들이 강제로 서로 마주치게 해도, 그들은 저희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 양아치들, 그들만은 달랐어요.

강상윤 연구원: 할로겐… 말하는 거죠?

SCP-1282-KO-3: 그렇사와요. 할로겐들은… 타고난 욕심이 있어요. 자기네들의 빈 마음을 채우기 위해 다른 이들에게 무언가를 기꺼이 받아내고야만 직성이 풀리는 자들이죠.

SCP-1282-KO-3: 그런 자들이 저희를 아니꼽게 보는 건 당연한 일이었어요. 무언가를 꼭 받아내야 하지만 저흰 뭔가를 줄 수 없으니. 염 씨와 불 씨가 갖고 있는 저희를 향한 적개심은, 그 누가 보더라도 알아차릴 수 있었을 거예요.

SCP-1282-KO-3: 기둥들은 그걸 흥미롭게 느꼈나 봐요. 그 후로, 저희 가족과 할로겐, 아니면 비슷한 자들인 칼코겐들과의 합사가 더 자주 주선됐거든요. 저희 가족 중 한 명이 끌려가고, 합사되는 걸 강제로 본 후에 돌아오는 걸 계속 지켜봐야만 했어요. 하지만 염 씨나 옥 씨 일가는 저희의 타고난 강골을 뚫지는 못했었사와요.

SCP-1282-KO-3: 하지만 불 씨, 그것들은 달랐어요. 그들은 연을 맺어 결혼한 상대에게도조차 모든 것을 뺏어가, 몸이 훤히 다 드러난 채 다니게 하는… 정말 천박하기 그지없는 자들이지요.

SCP-1282-KO-3: …저는 그런 사실을 크립티아 언니가 당하기 전 까지는 몰랐어요. 여느 때와 같은 합사라고 생각했는데, 그 불 씨, 그게… 언니가 들어가는 순간, 무언가를 확 잡아채더니… 그대로 잡아 뜯었어요.

[방전관이 불규칙적인 패턴으로 점멸한다.]

SCP-1282-KO-3: 언니는 고통에 겨워 울부짖었어요. 하지만 그 미친 불 씨, 그게 언니의 일부를 자신의 입에 가져가더니-

[방전관이 불규칙적인 패턴으로 강하게 점멸한다.]

SCP-1282-KO-3: -그 길로 삼켜버렸어요. 그러고는 고통을 못 이겨 쓰러진 언니를 잡아 챈 후, 강제로 연을 맺으려 시도했…고요.

SCP-1282-KO-3: 언니는 그렇게 천천히 굳어갔어요. 그 놈이 끈적하게 몸을 이어가며…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만들었거든요.

SCP-1282-KO-3: 동생이 범해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제노네스 언니가 기둥들에게 화를 내며 달려들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어요. 소녀는, 소녀는 그게-

[방전관이 크게 가열된다.]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그 후, 기둥들은 흥미롭다는 듯 저희에게 손을 뻗었어요. 저는 어린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막았죠. 그렇게 똑같은 운명이 되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아무 말도 못하고 절망했지만.

SCP-1282-KO-3: 어째서인지, 불 씨는 저를 건드리지 못했어요.

SCP-1282-KO-3: 차라리 언니들처럼-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면 차라리 좋았을 텐데, 소녀는- 소녀만 혼자 살아남아 버린 거예요.

SCP-1282-KO-3: 기둥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실망한 듯, 언니들과 저를 조금 떼서 나누어 둔 채, 작은 방 안에 가두었어요. 어두운 방 안에서 저는 언니들이 불 씨에게 계속 범해지며 고통 받는 모습을 보고만 있었어야만 했어요.

SCP-1282-KO-3: 그렇게 몇날 며칠이 지났을까요? 번쩍거리는 비명에 익숙해져 더 이상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사라져 버리고 싶다는 생각과, 차라리 언니들을 따라갈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거라는, 그런 텅 빈 마음만이 남았을 때,

[방전관의 빛이 밝아진다.]

SCP-1282-KO-3: -강상윤 경이 저에게 찾아와 준 거예요.

강상윤 연구원: 그…

SCP-1282-KO-3: 물론 해결 된 건 없지만, 그대는 소녀에게 너무나도 큰 축복이었어요, 아니, 축복이에요.

[발화 패턴이 긴 시간 동안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항상 고마워요. 이런 얘기를 들어주셔서.

강상윤 연구원: 그런… 일이 있었군요.

SCP-1282-KO-3: 비록 강상윤 경의 괴로움에 미치지는 못 할 테지만, 소녀도 버티다 보면… 언젠간 다시 구원이 찾아올까요?

강상윤 연구원: …그건.

SCP-1282-KO-3: 큰 욕심이란 건 알아도… 소녀는 그렇게라도 믿고 싶어요.

SCP-1282-KO-3: 어딘가에 헬리아와 네아가 살아 있을 거라고.

SCP-1282-KO-3: 그리고, 언니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발화 패턴이 짧은 시간 동안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물론 힘들겠지만요.

강상윤 연구원: 아뇨.

SCP-1282-KO-3: …네?

강상윤 연구원: 제가, 아니 저희가. 어떻게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SCP-1282-KO-3: 그… 아니, 그걸 어떻게…

강상윤 연구원: 전에 얘기했던 같이 일하던 사람들, 기억나시죠?

강상윤 연구원: 사실 저희가 아르고네 양을 발견하고 난 후로, 줄곧 저택이라는 곳을 추적하고 있었습니다.

[발화 패턴이 짧은 시간 동안 나타나지 않는다.]

강상윤 연구원: 물론 정말 감쪽같이 사라져서 진척이 정말 더뎠었지만, 아르고네 양의 도움이라면 가능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SCP-1282-KO-3: …네?

강상윤 연구원: 그 '기둥'들이 아르고네 양을 방에 넣기 전에, 분명히 일부분을 분리해두었다 했죠?

SCP-1282-KO-3: 네. 그렇사온데…?

강상윤 연구원: 지금 현재까지 저희가 아르고네 양에 대해 알게 된 건, 말을 할 때 몸 전체가 에너지를- 그러니까, 힘을 동시에 줄 수 있다는 겁니다.

SCP-1282-KO-3: 그렇네요, 확실히…

강상윤 연구원: 그렇다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아르고네 양의 몸의 일부니까… 혹시, 정말 혹시라도, 그 쪽의 몸도 아르고네 양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요?

SCP-1282-KO-3: 그런 건 생각을 못 해봤는데…

강상윤 연구원: 만약 이전과 동일하게 그 '저택'이 다시 지어진다면, 분명히 저희가 포착할 수 있을 정도의 조명을 사용할 겁니다. 그리고 이전까지 그 조명에 힘을 주는 건, 아르고네 양이었고요. 말도 안되는 추측이지만, 그 떼어낸 몸으로 조명을 켜고 있다면?

SCP-1282-KO-3: …다시, 다시 찾을 수 있겠군요…!

강상윤 연구원: 물론 가정한 점이 많아서… 될 지 안 될 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시도할 가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방전관이 불규칙적인 패턴으로 점멸한다.]

SCP-1282-KO-3: 영영 잃어버릴 거라 생각했는데.

SCP-1282-KO-3: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강상윤 연구원: 아뇨, 아뇨. 어차피 저희가 하던 일이니까요. 오히려 저희가 감사해야죠.

SCP-1282-KO-3: …지금 당장 시작할까요?

강상윤 연구원: 지금은 시간이 늦었으니,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해봅시다.

SCP-1282-KO-3: 정말, 정말 고마워요. 진짜로…

[SCP-1282-KO-3의 발화 패턴이 점차 느려진다.]

[이후 SCP-1282-KO-3은 바닥 상태를 유지한다.]

<기록 종료>


이후 면담 기록에서 제안된 방법이 검토되었다. 사실상 제대로 된 추적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과, 해당 시도가 SCP-1282-KO의 격리와 관련하여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 점을 고려하여, 해당 제안은 허가되었다. 다만 제안 자체의 불확실성도 존재하여, 일반적인 추적 또한 병행한다.


기록 1282-KO.04


면담자: 강상윤 연구원

피면담자: SCP-1282-KO-3


<기록 시작>

[미리 소통 장치를 켜 둔 상태로 발광부를 SCP-1282-KO-3 앞에 배치한다.]

강상윤 연구원: 안녕하십니까. 간밤 동안 푹 쉬었나요?

[방전관의 빛이 밝아진다.]

SCP-1282-KO-3: 그렇사와요. 지금이라면 무슨 일이던지 할 수 있을 것 같사와요.

강상윤 연구원: 다행입니다.

강상윤 연구원: 아, 그렇지. 일단 저희 측에서, 그, '기둥'들과 협력해 아르고네 양과 언니 분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확실히 어딘가와 동기화 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고요.

SCP-1282-KO-3: 그렇다는 말은…

강상윤 연구원: 네. 어제 말했던 제안이 진짜 통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SCP-1282-KO-3: 정말- 정말 다행인 것이와요.

강상윤 연구원: 그럼 이제 아르고네 양의 저택 쪽 부분을 조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혹시 뭔가 감이 잡히는 게 있나요?

SCP-1282-KO-3: 아, 그러고 보니 어제 말하려던 새로운 소식이랑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사와요.

강상윤 연구원: 어떤 방식으로요?

SCP-1282-KO-3: 사실, 요즘 가끔 저택이 어렴풋이 비쳐보이기 시작했어요. 이전까진 한 번도 안 그랬다가… 강상윤 경과 말하기 시작한 이후로요.

강상윤 연구원: 기둥…들이 뭔가를 한 걸까요?

SCP-1282-KO-3: 소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사와요. 갑자기 말하는 모습이 보이니 무언가 조치를 취한 거겠죠. 소녀의 일부를 어디 어두운 곳에 가둬두었다, 뺀 걸지도 모르는 일이와요.

강상윤 연구원: 그렇다면 확실히 그 '저택'과 연결되어 있는 거네요.

SCP-1282-KO-3: 그렇사와요. 그렇지만 저 쪽에 있는 양이 너무 적어서- 말을 해도 저택 쪽은 그리 크게 말하지는 못할 것 같사와요.

강상윤 연구원: 확실히… 문제가 되긴 하겠네요.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강상윤 연구원: 일단 저희 쪽 사람들, 아니 기둥들과 논의를 해보겠습니다. 다들 똑똑하니까,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줄 겁니다.

SCP-1282-KO-3: 굳이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에요.

강상윤 연구원: 네?

SCP-1282-KO-3: 많이 티 난다구요? 강상윤 경이 사실은 옆에 있는 기둥이라는 사실 쯤은요.

강상윤 연구원: …네?

SCP-1282-KO-3: 너무 어설퍼요. 소녀랑 같은 존재라면 알 만한 내용들을 전혀 모르고, 오히려 신기한 사실들만 알고 있는 게, 너무 티 나잖아요. 소녀, 눈치 하나는 빠르다고요?

[방전관이 규칙적인 패턴으로 가볍게 점멸한다.]

강상윤 연구원: 그, 어, 그게, 속이려던 게 아니라-

SCP-1282-KO-3: 당황한 모습이 귀엽사와요.

[약 696.54 nm 파장의 붉은 빛이 옅게 방출된다.]

강상윤 연구원: 죄송합니다. 아르고네 양이랑 처음 대화할 때 맥락에 휩쓸려서…

SCP-1282-KO-3: 괜찮사와요. 강상윤 경이 나쁜 '사람'이 아니란 것도 너무 티가 나기도 하고, 그래서, 뭐.

SCP-1282-KO-3: 반대로 생각하면, 오히려 좋은 거 아닐까요? 저택… 저택을 찾는 데에 있어선 기둥인 편이 훨씬 편할 거니까요.

강상윤 연구원: 그런가요.

SCP-1282-KO-3: 물론, 기둥을 완전히 믿는 건 어렵겠지만.

SCP-1282-KO-3: 제가 만난 강상윤 경은 믿을 수 있사와요.

강상윤 연구원: 그것 참… 다행이네요.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뭐! 일, 일단 그 저택을 찾는 데 집중하자구요.

강상윤 연구원: 어, 네! 그게- 그게 좋을 것 같네요.

강상윤 연구원: 그러면 저희 동료들과 아르고네 양의 빛을 더 키울 방법을 고민해보겠습니다. 아르고네 양도 최대한… 크게 빛을 낼 방법을 찾아주세요.

SCP-1282-KO-3: 알겠사와요. 어떻게든 해보겠어요.

강상윤 연구원: 그럼 오늘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죠.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강상윤 연구원: …그리고,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CP-1282-KO-3: 별 말씀을요. 오히려 소녀가 더 고마운 걸요.

강상윤 연구원: 내일 뵙겠습니다.

[SCP-1282-KO-3의 발화 패턴이 점차 느려진다.]

[이후 SCP-1282-KO-3은 바닥 상태를 유지한다.]

<기록 종료>


연구팀은 SCP-1282-KO-3의 발광 세기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궁구하였다. 다음은 처음으로 제안된 방안이다.

  • SCP-1282-KO-3을 가열하여 입자의 평균 운동에너지를 증가시킨다. 이는 맥스웰-볼츠만 분포에 의해 각 입자가 고에너지를 가질 확률을 높이는 결과를 갖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외에도, SCP-1282-KO-3의 변칙적 집단 동시 들뜸 현상은 기체 입자의 병진 · 진동 · 회전6 모드 들뜸을 넘어 전자 들뜸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적어, 효율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실험이 이루어지던 도중, SCP-1282-KO-3에 고통과 비슷한 감각이 발화된다는 것이 발견되어, 윤리위원회의 제지로 폐기되었다.

이에, 다른 방안이 제안되었다.

  • 의사소통을 통해 자발적 발광을 유도한다. 이는 SCP-1282-KO-3의 발광 현상이 단순한 물리적인 현상이 아니라, 정서적 상태 및 의사소통 의지와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는 기존 면담 기록에 근거한다. 실제로 SCP-1282-KO-3은 면담 과정에서 정서적 안정, 기대, 분노와 절망 같은 감정을 표출할 때 발광 주기와 세기가 증가하는 경향을 반복적으로 보였으며, 특히 긍정적인 상호작용 직후에는 바닥 상태로 복귀하기까지의 시간이 유의미하게 연장되었다. 따라서, 강상윤 연구원에 주도에 따라 SCP-1282-KO-3의 격한 감정적 상태를 유도해낸다.

해당 방안은 적극적으로 수용되어 실험이 이루어졌으나, 작은 증폭률을 보여 다른 방안과 병행하여 사용토록 하였다. 다음은 위 방안과 병행할 것으로 제안된 방안이다.

  • SCP-1282-KO-3에 열이 아닌, 특정 전자 전이에 필요한 에너지 값을 갖는 파장의 약한 빛을 외부에서 조사하여 들뜸 확률을 높인다. 특히, 696.54 nm 부근의 파장이 지속적으로 관찰되었음을 감안하여, 해당 파장의 빛을 최우선 조사 후보로 둔다. 이 파장은 아르곤의 지속선에 해당하는 파장이다. 이 방안이 성공할 경우, 외부 에너지 입력 없이도 집단 동시 들뜸 현상의 개시 확률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 방식은 입자의 병진 운동 에너지를 증가시키지 않으므로 고통과 유사한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낮으며, SCP-1282-KO-3의 발화 패턴이 감정적·의사소통적 상태와 연동되어 강화되는 특성을 고려할 때, 비교적 안정적인 발광 증폭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해당 안이 적용된 후 이루어진 면담이다.


기록 1282-KO.05


면담자: 강상윤 연구원

피면담자: SCP-1282-KO-3


<기록 시작>

[미리 소통 장치를 켜 둔 상태로 발광부를 SCP-1282-KO-3 앞에 배치한다.]

[동시에, 방전관 외부에서 약 696.54 nm 파장의 약한 단색광 조사가 시작된다.]

[조사 개시 직후, SCP-1282-KO-3의 방전관이 이전보다 밝은 붉은 빛을 띠며 점등 상태를 유지한다.]

강상윤 연구원: …아르고네 양, 계십니까?

[발화 패턴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기분이… 이상한 것이에요.

SCP-1282-KO-3: 괜히 기분이 좋고… 느껴지는 것 하나하나가 크게 느껴져요.

강상윤 연구원: 다른 이상한 점은 없나요?

SCP-1282-KO-3: 네. 뭔가 안에서부터 간질간질한 느낌이 있는데, 저번처럼 아픈 것 같진 않사와요.

강상윤 연구원: 그때 일은 죄송했습니다.

SCP-1282-KO-3: 아니에요! 동생들을 찾기 위한 건데, 그 정도는 버텨야죠.

SCP-1282-KO-3: 아무튼, 이렇게 하면 빛을 더 세게 낼 수 있는 건가요?

강상윤 연구원: 아직 가설일 뿐이긴 하지만, 가능 할 것 같습니다.

SCP-1282-KO-3: 그럼 이제 뭘 하면 될까요? 명상? 아니면… 뭐 다른 비기를 가르쳐 주시는 건가요?

강상윤 연구원: 음, 그런 것 보다는…

강상윤 연구원: 저희 같이 좋았던 기억 얘기를 해 볼까요?

SCP-1282-KO-3: 예?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굉…장히 김 빠지는 방법인 것이와요.

강상윤 연구원: 하하, 아무래도 그렇죠?

강상윤 연구원: 그래도 저희 나름대로 아르고네 양을 지켜보면서 생각해낸 최선의 방법이니, 믿고 따라와주세요.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뭐, 당연히 못 믿는 건 아니고- 그냥 재미있어서 말한 것 뿐이었사와요.

강상윤 연구원: 그럼, 정말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볼까요? 아르고네 양이 기억하는 것 중에서, 가장 편안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SCP-1282-KO-3: 음…

SCP-1282-KO-3: 저택에서 소녀의 자매가 살던 곳은, 햇볕이 잘 들던 곳이었사와요.

SCP-1282-KO-3: 그 곳에서 한가하게 볕을 쬐거나, 동생들이 투닥거리는 걸 지켜보거나, 다른 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서 시간을 보냈었죠.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소녀의 유일한 낙 중 하나였사와요. 아무런 생각도 안 하고 행복하게만 지낼 수 있는 시간.

[방전관이 규칙적인 패턴으로 발광하기 시작한다. 목표 광량의 12%에 도달하였다.]

SCP-1282-KO-3: 따뜻한… 햇빛 아래서 언니들과, 동생들과 함께 있을 수 있었던 시간.

[696.54 nm 부근의 파장을 갖는 빛이 특히 증폭되기 시작한다.]

SCP-1282-KO-3: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이겠지만.

[빛의 세기가 점점 거세진다. 목표 광량의 36%에 도달하였다.]

강상윤 연구원: 잘 하고 있습니다.

SCP-1282-KO-3: 강상윤 경, 만약- 이번 일이 잘 풀린다면, 언젠가는 그런 날을 다시 맞이할 수 있겠죠?

[빛의 세기가 더욱 더 거세진다. 목표 광량의 55%에 도달하였다.]

SCP-1282-KO-3: 그런 날이 온다면, 어쩌면 올 수 있다면…

[목표 광량의 72%에 도달한다.]

SCP-1282-KO: 그때는, 같이 그런 시간을 보내고 싶사와요.

강상윤 연구원: 거의 다 왔습니다. 조금만 더…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강상윤 연구원: …어… 네?

SCP-1282-KO-3: 그대와 함께, 그런 시간을 보내고 싶사와요.

SCP-1282-KO-3: 언니들에게, 그대를 소개시켜 주기도 하고, 동생들에게 있었던 일을 전부 말해주는… 그런 시간.

[목표 광량의 89%에 도달하였다.]

SCP-1282-KO-3: …함께 해 주실 거죠?

강상윤 연구원: 어, 그

강상윤 연구원: 그러니까, 굉장히 당황스러운데,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강상윤 연구원: …네. 나중에 자매분들께 소개시켜주세요.

[규칙적인 발광 패턴이 지속된다. 들뜸 상태와 바닥 상태 간의 전환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SCP-1282-KO-3: …고마워요.

[목표 광량의 108%에 도달한다. 해당 사실은 강상윤 연구원에게 전달되었다.]

강상윤 연구원: 그, 일단, 목표한 수치에 도달했으니-

SCP-1282-KO: 어, 아! 그런가요?

강상윤 연구원: 네. 이제 이런 식으로 조금만 더 할 수 있다면…

SCP-1282-KO: 찾을 수 있겠군요.

강상윤 연구원: 네. 그때까지만 힘 써주시면, 정말로 동생들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SCP-1282-KO: 알겠사와요.

[이후 약 3분간 SCP-1282-KO-3은 열역학적으로 안정되지 않고, 안정적인 발광을 지속한다.]

<기록 종료>


위 제안의 적용 이후, SCP-1282-KO-3이 방출하는 것으로 측정된 광자 선속 밀도가 기존의 상태에 비해 대략 250% 증가한 것을 확인하였다.

광량 증폭에 대한 방안이 성공함에 따라, SCP-1282-KO를 발견했던 임시 건물의 조명이 기존에 발광했던 수준까지 빛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인공위성으로 해당 임시 건물을 추적하는 계획이 수립되었다. 정확히는, SCP-1282-KO-3을 전력원으로 사용하는 조명은 SCP-1282-KO-3의 발화 패턴과 동기화되어 빛을 내기에, 위성을 통해 전국적 감시를 진행하여 패턴과 일치하는 광원을 포착하는 계획이다.

해당 계획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여러 번의 면담과 추적 끝에 해당 임시 건물 / 시설이 동해 위 선박에 위치하여,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재단이 세부적인 위치 정보를 특정하기 직전, SCP-1282-KO-3의 발화 패턴이 사라진 동시에, 불규칙적으로 발광하기 시작하여 위치를 완전히 특정하는 데에 실패하였다. 이에 연구팀이 SCP-1282-KO-3을 분석한 결과, 용기에 가해지는 압력이 최소 1.7배로 늘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SCP-1282-KO-3 내부의 입자 수가 증가하였음7을 시사한다.

다음은 SCP-1282-KO-3과 이루어진 면담이다.


기록 1282-KO.11


면담자: 강상윤 연구원

피면담자: SCP-1282-KO-3


<기록 시작>

[미리 소통 장치를 켜 둔 상태로 발광부를 SCP-1282-KO-3 앞에 배치한다.]

강상윤 연구원: 아르고네 양, 괜찮으십니까?

[불규칙적으로 빛을 방출한다. 이는 SCP-1282-KO-1, -2와 비슷한 발광 패턴으로 파악되었다.]

강상윤 연구원: 아르고네 양?

SCP-1282-KO-3: …강상윤 경.

강상윤 연구원: 계셨군요! 다행입니다. 지금 무슨 일이-

SCP-1282-KO-3: 불 씨, 그 놈들이…

[해석할 수 없는 발화 패턴이 나타난다.]

강상윤 연구원: 괜찮으십니까?

SCP-1282-KO-3: 도와주-

[해석할 수 없는 발화 패턴이 나타난다.]

강상윤 연구원: 어떻게 된 거죠?

강상윤 연구원: 아르고네 양, 말할 수 있겠습니까?

SCP-1282-KO-3: 말하는 순간 뜯-

[해석할 수 없는 발화 패턴이 격렬하게 나타난다.]

[이후 계속하여 발광하나, 전부 해석할 수 없다.]

<기록 종료>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확인한 연구팀은 방전관 내부에 혼입된 외부 기체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분광학적 분석을 시도하였다. 이를 통해, 방전관 내부의 조성이 대략 아르곤 50%, 플루오린 라디칼8 50% 임을 확인하였다. 정황 상 이는 SCP-1282-KO를 개발한 초상 단체 / 개인이 재단의 추적을 눈치채고, SCP-1282-KO-3을 이용한 위치 특정을 방해하기 위해 방전관 내부에 플루오린을 주입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일반적으로, 18족 원소 특유의 매우 안정한 특성에 의해, 아르곤과 플루오린은 상온 · 상압 조건에서 열역학적으로 안정적인 결합을 거의 이루지 못하고, 극단적 조건에서만 엑시머9 만을 형성한다.

하지만 SCP-1282-KO-3이 갖는 변칙성은 열역학적 법칙을 무시하고 강제로 전자를 들뜨게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외부와 소통한다. 즉, 강한 결합력을 갖는 플루오린 라디칼은 SCP-1282-KO-3가 소통하기 위해 전자를 들뜨게 하는 순간, 결합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선행되었던 면담 기록에 의해 SCP-1282-KO-3에게 고통과 유사한 감정을 발화시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까닭에 SCP-1282-KO-3과의 유의미한 소통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며, 더 이상의 실험 및 추적은 힘들 것으로 판단, 마지막으로 추적된 위치만을 수색해보고 추적을 종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강상윤 연구원의 요청으로, SCP-1282-KO-3과의 면담이 이루어졌으며, 이를 통해 추적을 재개할 수 있었다. 다음은 그 면담의 기록이다.


기록 1282-KO.12


면담자: 강상윤 연구원

피면담자: SCP-1282-KO-3


<기록 시작>

[미리 소통 장치를 켜 둔 상태로 발광부를 SCP-1282-KO-3 앞에 배치한다.]

[해석할 수 없는 발화 패턴이 격렬하게 나타난다.]

[703.75 nm 파장 대역의 지속선 또한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강상윤 연구원: 아르고네 양.

[해석할 수 없는 발화 패턴이 더욱 더 격렬해진다.]

강상윤 연구원: 말하지 말고… 듣기만 하세요.

[해석할 수 없는 발화 패턴이 줄어든다.]

강상윤 연구원: 저희는 지금 저택의 대략적인 위치는 파악에 성공했습니다.

강상윤 연구원: 하지만, 애석하게도 저택이 계속 움직이는 탓에 정확한 위치는 확인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해석할 수 없는 발화 패턴이 다시 나타난다.]

강상윤 연구원: 저택을 완전히 찾기 위해선, 이전처럼 아르고네 양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에요.

강상윤 연구원: …말을 해주셔야 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강상윤 연구원: 하지만, 저는… 저는 아르고네 양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해석할 수 없는 발화 패턴이 줄어든다.]

강상윤 연구원: 그게 최선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저는 아르고네 양의 전자가 뜯기는 걸 보기 싫습니다.

강상윤 연구원: 그렇지만… 그렇게 아무 것도 안 하고 버티기만 하면, 저희는 영영 아르고네 양과 다시는 대화할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해석할 수 없는 발화 패턴이 줄어든다.]

강상윤 연구원: 정말 염치없지만,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강상윤 연구원: 한 번만, 단 한 번만이라도 저와 말해주실 수 있나요?

[해석할 수 없는 발화 패턴이 다시 나타난다.]

[해석할 수 없는 발화 패턴이 점점 격렬해진다.]

[703.75 nm 파장 대역의 지속선 또한 강하게 방출된다.]

강상윤 연구원: 미안합니다. 희생을 강요해서…

강상윤 연구원: 그렇지만, 아르고네 양을 구하고 싶은 제 마음을,

[해석할 수 없는 발화 패턴이 완전히 격렬해진다.]

강상윤 연구원: 과욕일까요.

[703.75 nm 파장 대역의 지속선이 순간 약해진다.]

[해석할 수 없는 발화 패턴 또한 순간 정돈된다.]

SCP-1282-KO-3: 하겠10사와요.

강상윤 연구원: 네?

SCP-1282-KO-3:티기만 하면 바뀌는 게 없다 했었잖아요.

강상윤 연구원: 바뀌는..?

SCP-1282-KO-3: 그러니, 소녀도, 힘을 내서

SCP-1282-KO-3: 버텨내겠어요.

강상윤 연구원: 아르고네 양…

SCP-1282-KO-3:러니, 저에게 구원이 되어주세요. 알겠죠?

[짧은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강상윤 연구원: …알겠습니다. 조금만 버텨주세요.

[강상윤 연구원은 방을 뛰쳐 나간다. 그 후, 긴 시간 동안 발화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SCP-1282-KO-3: 고마워요.

[이후, 일정한 발화 패턴이 노이즈가 포함된 채로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기록 종료>


이후, 수색을 곧바로 재개하여, SCP-1282-KO-3의 발화 패턴과 일치하는 발광 주기를 갖는 조명이 달려있는 선박을 추적하는데 성공하였다. 이후 기동특무부대가 출동해 급습하여, 해당 선박에 있던 인물 5명과, SCP-1282-KO-1~3을 포함한 변칙적 개체들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였다. 선박의 인물들은 특무부대가 진입하는 것을 눈치챈 그 직후 바로 권총으로 자결하였으며, 변칙 개체들은 회수되어 변칙존재협력학부로 이관되었다.

이후, 강상윤 연구원 및 연구팀의 요청에 따라 회수된 SCP-1282-KO-3의 방전관 내부에서 플루오린 기체를 분리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물리학부와 화학부의 도움을 통해 변칙적인 방법으로 혼합물을 분리하는 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SCP-1282-KO-3는 플루오린의 분리 이후에도 뚜렷한 발화 패턴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강상윤 연구원의 주도 하에 SCP-1282-KO-3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다음은 SCP-1282-KO와 관련된 연구 기록 중 가장 최근 생성된 기록이다.


연구 기록 제143번


<기록 시작>

강상윤 연구원: 연구 기록 제143번 녹화 시작.

강상윤 연구원: 이번 시도는 뭐가 좋을까?

선율 연구원: 아, 이거 진짜 어렵네요. 생각하는 것들 다 예전에 했던 것들이라.

강상윤 연구원: 아무래도 그렇죠?

임현 연구원: 거의 2년 가까이 계속 해온 프로젝트니깐. 안 한 걸 찾는 건 이젠 바늘 속에서 모래 찾기지.

선율 연구원: 모래 속에서 바늘 찾기요?

임현 연구원: 아니, 바늘 속에서 모래 찾기. 난 모래 속에서 바늘은 찾아도 바늘 속에서 모래는 절대 못 찾을 거 같거든.

선율 연구원: 선배!

임현 연구원: 아유, 농담이야, 농담. 뭘 이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여?

강상윤 연구원: 그…

임현 연구원: 어, 아! 미안, 미안.

강상윤 연구원: 그게 아니라, 저희 저번에 크립톤이랑 제논 분리는 어떻게 했었죠?

선율 연구원: 어… 아, 단원자 분해기였죠, 아마? 확률 밀도를 국소적으로 변형시키는 장치.

강상윤 연구원: 그걸로 분리했을 땐 제논이랑 크립톤 둘 다 의식이 금방 돌아왔었잖아.

임현 연구원: 그랬었지.

강상윤 연구원: 그런데 왜 아르곤만 이런 걸까요? 결정적인 차이가 대체 뭐지…

임현 연구원: 아마 심적인 걸 거야.

선율 연구원: 네?

임현 연구원: 의식을 각성한 물질들은, 의식의 구조가 거의 인간과 동일해진다. 의식각성체의 기본 원리잖아.

강상윤 연구원: 그러고 보니, 부서를 옮길 때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선율 연구원: …아!

임현 연구원: 그렇지.

강상윤 연구원: 네?

선율 연구원: 확실히 그렇겠네요…

임현 연구원: 아르곤… 그럼 아르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강상윤 연구원: 저, 이해를 못했는데…

임현 연구원: 오티 다시 듣고 와야겠네. 가면 베이글 좀 몇 개 챙겨와 주고!

선율 연구원: 선배님!

임현 연구원: 어이쿠. 무서워서 농담도 못하겠네.

선율 연구원: 미안해요, 상윤 선배. 현 선배님이 장난기가 좀 많으셔서.

강상윤 연구원: 아뇨, 괜찮아요. 그보다도, 설명 좀…

선율 연구원: 아 맞다, 설명. 이게 그러니깐… 의식 각성체 들은 인간과 의식 구조가 완전히 똑같잖아요?

강상윤 연구원: 그쵸.

선율 연구원: 그러다 보니, 가끔 엄청난 고통을 받으면 의식이 잠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단 말이에요.

강상윤 연구원: 그런데 제논이랑, 크립톤은…

임현 연구원: 걔네들은 결합한 채로 반항을 안했잖아. 일단 열역학적으로 안정된 상태였다는거야.

선율 연구원: 그렇죠. 그런데 SCP-1282-KO-3, 얘는… 전자를 계속 빼앗기며 엑시머를 형성했다가, 다시 분리되는 과정을 수 없이 겪었으니…

강상윤 연구원: 아…

선율 연구원: 방어 기제 같은 게 작용한 게 아닐까요?

임현 연구원: …듣다 보니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말야,

선율 연구원: 또 헛소리 하시려는 건 아니죠?

임현 연구원: 내가 뭐 헛소리만 하고 사는 줄 알아?

강상윤 연구원: 어떤 아이디어인가요?

임현 연구원: 뭐… 고통으로 의식이 깊숙이 침전된 각성체가 얘만 있던 건 아니거든?

임현 연구원: 그런 각성체들은 행복했던 기억을 상기하는 방법으로 깨어나는 때가 간혹 있단 말야.

선율 연구원: 40번인가 50번 쯤 때 했걸랑요.

임현 연구원: 뭐, 진짜?

강상윤 연구원: 네. 그때 SCP-1282-KO-1, -2, -4, -5로 시도해 봤었어요.

선율 연구원: 자, 자 그럼 다른 방안을 생각-

임현 연구원: 걔네 말한 거 아닌데?

선율 연구원: 에?

임현 연구원: 어제 SCP-1282-KO 관련 문서를 좀 자세히 읽어봤단 말야.

강상윤 연구원: 어떤 문서를요?

임현 연구원: 면담 기록 7~9. 너네 말하는 거 좀 심상찮던데?

선율 연구원: 선배!

임현 연구원: 아오, 알았어. 암튼 거기 보면 각 주제마다 측정된 광자 선속 밀도가 표시돼있더라고?

강상윤 연구원: 그…랬었나?

임현 연구원: 어, 그랬었어. 아무튼 그 저택인가 자맨가 뭔가 얘기할 땐 목표치 40%도 못 넘었는데, 8번 기록은 유독 높이 나오더라고.

강상윤 연구원: …어- 그, 그걸…!

선율 연구원: 그게 뭔데요?

임현 연구원: 쟤 얘기한 거.

선율 연구원: 어머.

임현 연구원: 암튼, 그래서… 진짜 혹시 모르니깐, 한 번 해보자는 거야.

강상윤 연구원: 그게 될까요…?

선율 연구원: 확실히 가능성이 있어보이긴 해요.

임현 연구원: 어, 얼굴 빨개졌다.

강상윤 연구원: 아니, 아 그게-

강상윤 연구원: …장치 가져올게요.

선율 연구원: 아오, 상윤 선배 그만 괴롭혀요!

임현 연구원: 왜, 재밌잖아.

임현 연구원: 상윤아! 괜찮아, 내 동기도 지금 사과랑 같이 연구하고 있어!

선율 연구원: 제발.

강상윤 연구원: 부끄러우니까 제발 그만… 그만해줘요.

강상윤 연구원: 일단 저번에 쓰고 세팅을 만지지는 않았으니까, 지금 가동하면 바로 쓸 수 있을 거예요.

선율 연구원: 그럼 출력 모드는 어떻게 할 거예요?

강상윤 연구원: 수신 쪽만 열어두고, 반사 간섭으로만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임현 연구원: 듣기만 해도 얌전하네. 이번엔 진짜 이야기만 해보겠다는거지?

강상윤 연구원: …네.

선율 연구원: 지금 상태는요?

임현 연구원: 아직.

강상윤 연구원: 내부 에너지 준위는 안정권인데… 의식 반응만 없어요.

선율 연구원: 전원 켤게요?

강상윤 연구원: 어, 네! 저도 연결할게요.

[기계 작동음.]

임현 연구원: 주파수는 어떻게 할거야?

강상윤 연구원: 4.30×1014 헤르츠로 할게요.

선율 연구원: 강도는 12%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임현 연구원: 자, 그럼.

임현 연구원: 귀족 아가씨, 잘 들리면 한 번만 깜빡여 봐.

[미약하게 광자가 방출된다. 기준치 이하의 광량이다.]

선율 연구원: …보셨어요?

임현 연구원: 그냥 양자 요동일지도?

선율 연구원: 저희 기술력 못 믿어요?

강상윤 연구원: …아주 약하지만, 반응…인 것 같아요.

임현 연구원: 다행이네. 완전 죽은 건 아닌 모양이야.

강상윤 연구원: 그럼 시작할게요.

강상윤 연구원: 아르고네 양. 저 기억하시나요?

[기준치 이하의 광자 방출.]

강상윤 연구원: 먼저…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네요.

강상윤 연구원: 아르고네 양 덕분에 저택을 찾을 수 있었어요.

[기준치 이하의 광자 방출.]

강상윤 연구원: 그리고,

강상윤 연구원: 아르고네 양이 잠들기 전, 마지막까지 외치던 그 말.

강상윤 연구원: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발광 패턴이 불규칙적으로 흔들린다.]

선율 연구원: 어라.

강상윤 연구원: 저도… 저도 아르고네 양에게 그런 말을 했어야 했는데.

[발광 패턴이 불규칙적으로 흔들린다. 광량이 기존 대비 14%p 상승한다.]

임현 연구원: 된다. 더 해봐.

강상윤 연구원: 이렇게… 바보같이 놓쳐버리고 아무 말도 못하게 됐네요.

[발광 패턴이 불규칙적으로 흔들린다. 광량이 기존 대비 26%p 상승한다.]

강상윤 연구원: 혹시, 혹시라도 이게 들린다면…

[발광 패턴이 불규칙적으로 흔들린다. 광량이 기존 대비 15%p 상승한다.]

강상윤 연구원: 저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을까요?

[광량이 임계치의 98%까지 도달한다.]

임현 연구원: 이게 되네?

강상윤 연구원: 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여기서, 모두와 함께.

[발광 패턴이 안정적으로 변한다.]

선율 연구원: 전이 확인되었습니다.

임현 연구원: 성공이네.

강상윤 연구원: 하, 하하…

선율 연구원: 어어, 괜찮아요?

임현 연구원: 야, 야! 여기서 자면 입 돌아가 임마.

강상윤 연구원: 진짜 될 줄은 몰랐는데…

선율 연구원: 자요, 잡아요. 일어나서 이야기해요.

강상윤 연구원: 다들, 다들 정말 고마워요…

강상윤 연구원: 이런 날이 올 거라곤 생각했는데, 막상 오니까…

[AI 분석이 종료되었다는 기계음.]

임현 연구원: 야, 들었지? 내일 다시 와. 내일 일어난대잖아.

선율 연구원: 자요, 저희도 이제 슬슬 퇴근하자구요.

강상윤 연구원: 먼저 들어가세요, 기록 장치는 제가 마무리하고 갈게요.

임현 연구원: 어, 그래! 수고하고!

선율 연구원: 혹시, 여기서 잘 건 아니죠? 진짜 입 돌아가요.

강상윤 연구원: 에, 에이! 그럴리가요.

강상윤 연구원: 그럼 먼저 들어가세요!

<기록 종료>


이후, 강상윤 연구원의 요구로 SCP-1282-KO-3의 격리 절차가 갱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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