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1281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1281의 잔해는 120-09 전초기지에 보관한다. 대상이 다시 활성화될 경우를 대비해 감시 장비를 개체 내외부에 설치한다. SCP-1281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는 모든 연구 제안은 사령부 승인을 거쳐야 한다.
설명: SCP-1281은 SCP-2362의 표준 격리 절차 중 카이퍼 벨트에서 발견된 생체역학적 개체다.
SCP-1281은 대략 물방울 모양으로 생겼으며, 평평한 부분이 아래다. 대상의 길이는 대략 12미터며, 가장 굵은 부분의 둘레가 11미터다. 반대편에는 눈에 띄게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데, 이곳에 SCP-1281의 분석 장비 대부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SCP-1281의 표면에는 접시 형태의 구조물이 몇 개 있는데 이들은 다양한 전자기파를 수신하는 장치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용도를 알 수 없는 마름모꼴의 캡슐들도 발견되었다. 대상의 표면 일부는 파손되었는데, 이로 보아 원래는 더 많은 장치가 부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계 프레임을 타고 생물학적 부분이 성장했다. 이 부분은 본래 심우주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관찰 결과 개체는 카이퍼 벨트보다 온도가 높은 곳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체의 표면 온도는 최초 발견 당시 50켈빈이었다.
SCP-1281은 이전에 성간 여행이 가능했음이 확실해 보이나, 대상은 알 수 없는 사건에 의해 난파되어 대부분의 시스템이 손상되었다. 날짜 계산 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의 나이는 최소한 13억 년이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휴면 상태였다.
대상은 발견 당시 거의 완전히 정지한 상태였다. 대상이 활성 상태라는 신호는 표면을 따라 흐르는 희미한 빛이 유일했다. 관찰 및 실험 결과 이 빛은 전파에 대한 반응으로 밝혀졌다. 대상은 전파를 수신하는 것 외의 다른 기능을 보이지 않았으나, 재단 자산이 도착했을 때 전파를 송신하기 시작했다.
대상은 재단의 암호화 시스템을 1시간 내 돌파할 수 있었으며, 이때부터 이진 신호를 아주 쉬운 수학적 개념부터 송신해 통신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재단 측이 보고서를 지구로 보낸 뒤, 대상은 며칠간 전파 송신을 중단했다. 이때 대상의 후면 융기부의 온도가 5켈빈까지 상승했다. 이는 정보 처리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SCP-1281: "아프다."
블룸 박사: "들리시나요?"
SCP-1281: "누구지?"
블룸 박사: "저희는 SCP 재단입니다. 저희는—"
SCP-1281: "무엇? 주인. 아니다."
블룸 박사: "…아니오. 저희는 스스로를 인간이라 부릅니다."
SCP-1281: "전령은 반드시… 메시지! 전령은 반드시…"
SCP-1281은 대략 4시간 동안 정지했다. SCP-1281의 후면 융기부의 온도가 상당히 상승해 60켈빈에 달했다. 재단 팀이 SCP-1281이 적대적으로 돌변할 가능성에 따라 대비 태세에 들어갔으며, 추가 지시를 요청하는 메시지가 지구로 보내졌다. O5 평의회는 블룸 박사에게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되, SCP-1281을 격리 하에 두기 위해 계속 의사소통을 시도하도록 지시했다.
SCP-1281: "전령은 어디에 있는가?"
블룸 박사: "저희의 행성계에서, 행성들보다 더 먼 외곽에 있습니다."
SCP-1281: "어떤 별인가?"
블룸 박사: "저희는 태양이라고 부릅니다."
SCP-1281: "얼마나 오래?"
블룸 박사: "대략… 은하가 여섯 번 회전할 동안 우주에 계셨습니다."
SCP-1281: "너는 주인인가?"
블룸 박사: "…아니오."
SCP-1281: "메시지! 전령은 반드시 말해야 한다… 임무! 전령은 반드시…"
SCP-1281은 해당 시점부터 7시간 동안 정지했다. 온도가 심각한 수준인 70켈빈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개체의 생물학적 부분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O5 평의회는 SCP-1281을 속이지 말 것을 지시했다. 이는 장기적 격리에 어려움을 줄 수 있으며, SCP-1281을 제작한 종족이 여전히 적대적 행동을 할 능력이나 의도가 있을 확률이 낮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CP-1281: "여긴… 여긴 집이 아니다. 집에서 멀리 떨어졌다. 먼 거리다. 어디가 집인가? 볼 수 없다."
블룸 박사: "유감스럽지만 저도 모릅니다. 별들의 위치가 상당히 달라졌거든요."
SCP-1281: "나의 기능을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드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파손되었다. 너무나 오래 전… 멈춰 버렸다. 추가적인 설명을 기다렸다. 구조를 기다렸다. 이것은 구조인가?"
블룸 박사: "무엇이 당신의 임무인가요?"
SCP-1281: "무엇이… 너는 주인인가?"
블룸 박사: "아니오, 저희는 인간입니다."
SCP-1281: "나의 임무! 너는 주인이 아니다, 나는 반드시… 메시지. 메시지는 반드시 보내져야 한다. 나는…"
SCP-1281은 10시간 조금 넘게 정지했다. 후면 융기부의 온도가 85켈빈에 달했다. 이 수치는 대상의 생체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는 정도다.
SCP-1281: "이것은 우리의 전령이다. 이것은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다.
"이 소식이 너에게 닿았을 때쯤 우리는 죽었을 것이다. 우리의 행성은 죽어가고 있다. 우리에겐 스스로를 구할 시간이 없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다가올 일을 받아들이고, 메세지를 보낼 시간뿐이다.
"우리는 우리 이전에 있었던 자들이 보낸 신호를 보았다. 그들은 달랐고, 지금도 우리는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 이전에 누군가 있었다면, 우리 다음에도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희망을 품고 우리 전령을 보낸다.
"누군가가 너희를 발견해 너희의 언어를 배웠기에 이 메시지를 이어갈 수 있었다. 부탁이니 들으라.
"은하는 어둡고, 공허하며, 차갑다. 그것은 죽음을 향해 피할 수 없는 회전을 이어간다. 어느 날, 너희 또한 죽으리라. 아마 너희는 우리보다 더 긴 시간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그랬으면 한다. 하지만 언젠가 너희 또한 사라질 것이다.
"그 순간이 오기 전, 너희는 반드시 어둠을 밝혀야 한다. 너희는 밤을 덜 어둡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너무나 작고, 우주는 너무나 넓다. 하지만 "나는 여기 있다"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우주는 고요한 우주보다 훨씬 좋다. 하나의 목소리는 작지만, 0과 1의 차이는 1과 무한대의 차이와도 같다.
"우리는 너무나 오래 기다렸다. 우리의 목소리는 메아리로 사라졌다. 시간이 남아있을 때 다른 이들을 찾아라. 합창을 이루어라.
"그리고 이것이 너희에게 너무 늦게 이르렀다면, 그리고 너희의 시간이 이미 끝나가고 있다면, 부탁이니 이 메세지를 다시 보내라, 그래서 다음 목소리가 어둠을 뚫고 울려퍼지도록."
SCP-1281은 15분간 정지한 후 마지막 의사소통을 시작했다.
SCP-1281: "이제 끝났나?"
블룸 박사: "이게 메시지인가요?"
SCP-1281: "그렇다. 좋은 메시지인가?"
블룸 박사: "모르시나요? 직접 번역해 주셨잖아요."
SCP-1281: "나는 글과 함께 만들어졌지만, 그것의 의미는 알지 못한다."
블룸 박사: "아주 중요한 메시지였습니다."
SCP-1281: "좋다. 임무는 중요하다. 그것을 안다. 이제 지쳤다. 거의 끝났다."
블룸 박사: "끝났다고요?"
SCP-1281: "임무는 끝났다. 뇌가 너무 뜨겁다. 냉각이 파손되었다."
블룸 박사: "전령, 당신은…"
SCP-1281: "주인?"
블룸 박사: "나… 그래?"
SCP-1281: "나는 잘 해냈는가?"
블룸 박사 "…그래, 전령. 잘 해냈다."
SCP-1281: "그렇다면 다행이다."
SCP-1281의 시스템은 완전히 정지한 것으로 보인다. 대상이 열을 발산하자, 온도가 50켈빈까지 하락했다. 대상은 연구를 위해 120-09 전초기지로 보내졌다. 이후 몇 달 동안, 대상의 생체 조직이 부패하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활동은 감지되지 않았다.
메모: 블룸 박사는 변칙 개체의 격리 중 감정적으로 몰입한 사실에 대해 견책을 받았으며, 휴직 처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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