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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SCP-1192-KO: "티미"의 제안
작가:TimothyYoung
이미지 출처:
앵무새 이미지는 Paul Balfe가 찍은 사진이며, CC BY 4.0을 따릅니다. 원본 출처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s3.animalia.bio/animals/photos/full/original/gang-gang-cockatoo.webp
SCP-1192-KO
일련번호: SCP-1192-KO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SCP-1192-KO는 제19기지의 전용 격리실에 수용하며, 원할 때마다 실내 정원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한다. 먹이로는 과일, 인간의 입맛에 맞춰진 새모이, 식이보조제 등을 준다. 상담 인원이나 교육 인원과 매일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오락 물품이나 격리실 외출을 요청할 시 기지 보안에 위험이 되지 않은 수준에서 들어주도록 한다.
현재 SCP-1192-KO는 개체 본인의 제안대로 재단 요원 감시 하에 외부 격리를 실시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부록 1192KO.6을 참고하라.
설명: SCP-1192-KO는 인간과 유사한 지성을 가진 수컷 강강앵무새다. 2014년 여름에 발견되었을 당시 약 6세에서 8세 사이 인간 유아와 지능이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상은 발견 당시 키가 약 33.5cm였으나, 현재는 약 36cm 정도로 성장했다. SCP-1192-KO는 원래는 날개를 가꾸거나 비행을 하는 등의 강강앵무새 습성을 잘 따라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현재는 훈련을 거쳐 가능하게 되었다.
SCP-1192-KO는 인간의 말과 문자를 이해하며, 부리로 필기구를 물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식으로 소통할 수 있다. 수화나 발화 또한 가능하나, 신체 구조 특성상 대화가 용이하지 않고 발음이 다소 불분명하기에 대상은 필담을 선호하는 편이다.
SCP-1192-KO는 최초 소통 당시 자신의 이름이 "티미"이며 몬태나주의 어느 가정집에 거주한다고 주장했다. 대상은 또한 자신의 현재 상태에 의문을 표했으며 종이에 "엄마"와 "집"을 적기를 반복했다. 해당 가정집에는 한 부부와 티미라는 이름의 7살 아들이 살고 있었다. 해당 가정에서 변칙성이나 이상한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저중요 감시 대상 지정 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SCP-1192-KO는 격리 절차 개정 전까지 총 10년 동안 제19기지에 격리되었다. 사육되는 강강앵무새의 수명은 50년 이상이다.
부록 1192KO.1: 주요 요청사항 목록 I
문서 1192-KO-140812-2591
서문: SCP-1192-KO는 2014년 8월에 확보된 인간 아이의 지능을 가진 앵무새다. 본인이 인간이었으나 어느새 새로 변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변칙성을 되돌릴 방법을 찾고 성공할 시 기억소거 후 되돌려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대처 방법이나, 대상의 집으로 보이는 곳에 이미 "티미"라는 아이가 존재하기에 원본이 누구인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
SCP-1192-KO에게는 대상이 특수한 병원에 있고,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했기에 원인을 규명하기 전까지는 외부인과 접촉하지 못한다고 믿게 하였다. 이하는 SCP-1192-KO가 첫 일주일 동안 요청한 사항을 간추린 것과 재단 대응의 목록이다.
| 요청사항 | 대응 |
|---|---|
| "베가 고파요" | 일반적인 앵무새를 위한 새모이를 제공함. 대상은 조금 먹어보다가 섭취를 거부함. |
| "맛이 업서요" | 과일 위주 식단을 제공함. 대상은 만족해하며 완식함. |
| "초코릿 업나요" | 앵무새에게 치명적이므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함. 대상은 실망스러워했으나 납득함. |
| "집 가게 해주세요" | 대상의 현 상태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설명함. |
| "심심해요" | 소형 TV와 리모컨을 제공함. 처음에는 조작하기를 어려워했으나 이내 요령을 터득함. |
| "엄마 보게 해주세요" | 대상의 현 상태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설명함. |
| "외로워요" | 병원 관계자로 위장한 연구원 혹은 요원이 매일 정기적으로 방문하기로 함. |
| "잘때 무서워요" | 동화책 전집을 제공함. 수면 전에 인원 한 명이 동화책을 낭독하기로 함. |
| "아빠 보게 해주세요" | 대상의 현 상태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설명함. |
| 집 그림 여러 장 | 상동 |
| 아이와 손을 잡은 성인 남녀 그림 여러 장 | 상동 |
SCP-1192-KO는 대체로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며, 지시에 큰 불만 없이 잘 순응한다. 다만 어린이인 만큼 현재 상황에서 상당한 정서적 스트레스를 받는 중인 듯하다. 적절한 심리치료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다. 집에 또 다른 티미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격리가 장기화될 시, SCP-1192-KO가 지각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면 대상의 상황을 정확히 설명해주는 것을 고려 중이다.
부록 1192KO.2: 주요 면담 기록 I
면담 1192-KO-140814-5994
서문: SCP-1192-KO가 격리 생활에 익숙해졌을 때 즈음, 대상을 면담하며 현재 상태 및 변칙성을 조사하기로 했다. 대화를 위해 SCP-1192-KO에게는 종이와 연필을 주었다.
<기록 시작>
존슨 요원: 안녕 티미, 입원도 어느새 일주일째구나. 생활은 좀 어떠니? 지낼 만해?
SCP-1192-KO: ("나브지 안아요 밥이랑 티비랑 조은 거 만아요"라고 씀)
존슨 요원: 그것참 다행이네, 오랫동안 혼자 지내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대견하구나.
SCP-1192-KO: ("얼마나 여기 있어야 하나요 여기 외로워요"라고 씀)
존슨 요원: 미안하구나 티미, 지금 상황으로는 오랫동안 머물게 될지도 모르겠단다. 의사 선생님들이 원인을 알아보려는 중인데 굉장히 특이한 경우라서 아직 얼마 밝혀진 게 없어.
SCP-1192-KO: ("엄마아빠 정말로 보면 안되요?"라고 씀)
존슨 요원: 안타깝지만 그건 어렵겠구나. 여기는 위험한 병을 많이 다루다보니 외부인의 출입은 금지되었어. 티미가 앵무새가 된 모습을 부모님이 보면 큰 충격을 받을 수도 있고. 부디 이해해주렴.
(SCP-1192-KO가 침울한 듯 아무 말 없이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임)
SCP-1192-KO: ("왜 저가 새가 됬나요"라고 씀)
존슨 요원: 우리도 그걸 알아내려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란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그다지 알아낸 게 없구나. 혹시 어쩌다가 이런 일이 생기는지 감이 잡히는 건 없니?
(SCP-1192-KO가 잠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고민하다가, 답변을 쓰기 시작함)
SCP-1192-KO: ("벼락이 심한 밤이었는데 그날 새가 되어보고 십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씀)
SCP-1192-KO: ("그런 생각을 하며 늣게까지 멀리서 놀다가 집에 안들어갔는데 이렇게 됏어요"라고 씀)
SCP-1192-KO: ("엄마 말을 안 들어서 벌을 받은걸까요"라고 씀)
존슨 요원: 아냐 아냐 그럴 리가. 세상에 그런 벌을 받을 이유가 어디 있니. 잘못한 거 없으니 괜찮아.
(SCP-1192-KO가 잠시 생각한다.)
SCP-1192-KO: ("이재 앞으로는 어떡해 되나요"라고 씀)
존슨 요원: 글쎄, 지금처럼 네 상황 연구를 계속해 나가야겠지. 방법을 찾을 때까지는… 계속 여기에 있어야 할 테고. 지내는 환경에 만족스럽지 않은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하렴.
(SCP-1192-KO가 고개를 끄덕임.)
<기록 종료>
부록 1192KO.3: 주요 요청사항 목록 II
문서 1192-KO-150111-7342
서문: 격리 몇 달 차인 SCP-1192-KO는 여전히 잘 협조하며 새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하는 SCP-1192-KO가 새로이 요청한 사항을 간추린 목록이다.
| 요청사항 | 대응 |
|---|---|
| "피자 햄버거 먹고 싶어요" | 앵무새에게 유해하기에 줄 수 없다고 설명함. |
| "고기가 먹고 싶어요" | 닭고기를 소분하여 제공함. 대상은 만족을 표현함. |
| "친구가 보고 싶어요" | 거절함. |
| "동요가 있으면 좋겠서요" | CD 플레이어를 제공하고 조작법을 가르침. 대상은 플레이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관찰됨. |
| "밖에 나가고 싶어요" (나무와 공원을 그린 그림과 함께) | 논의 후에, 앞으로도 위험이 없는 것으로 드러날 시 기지 내 안전 구역을 감시하에 다니는 것을 허용함. 현재로서는 거절함. |
| "날아볼래요" | 조류 전문가가 방문해 교육을 시도함. 대상은 들떠서 비행을 수차례 시도했다가, 모두 실패한 후 싫증이 난 듯한 행동을 보임. |
| "또래가 만나고 싶어요" | 당시 기지에 어린이 개체가 없었기에 미실행됨. 이후에 실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둠. |
| "요세 게속 슬퍼요" | SCP-1192-KO의 정신건강과 정서발달을 위한 새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대두됨. 현재 논의 진행 중. |
| 크레파스로 그린 가족사진 | 재단 요원이 티미와 부모를 찍은 사진을 제공함. 대상은 거의 온종일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울음을 보이더니 사진을 밀쳐 떨어뜨림. |
SCP-1192-KO의 건강과 성장을 고려해, 일반적인 아동과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고자 노력 중이다. 교사 자격증이 있는 여러 인원이 SCP-1192-KO를 돕고자 배정되었다. 격리실 외 구역 출입과 관리 인원 외 인물과의 조우는 SCP-1192-KO의 정체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현재로서는 반려되었다.
부록 1192KO.4: 존재학부 보고서

SCP 재단 존재학부
SCP-1192-KO 연구 진척을 나가는 데 가장 까다로운 점은, 우리가 SCP-1192-KO에 대해 아는 게 너무나도 없다는 점입니다. 정체가 앵무새일까요? 인간일까요? 아니면 둘 다 아닌 다른 무언가일까요? 진짜 "티미"는 어디에 있을까요? 격리실 안에서 일련번호로 불리며 지낼까요? 집 안에서 부모님과 함께 자라고 있을까요? 크게 3가지 가설을 세워 볼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집에 있는 티미가 진짜 티미라는 가설입니다. 이 가설이 참이라면, 티미는 부모님과 함께 잘 살고 있었고, 지금도 멀쩡히 살아가고 있고, 웬 이상하리만큼 똑똑한 앵무새가 재단 앞에 나타났을 뿐입니다. SCP-1192-KO는 자신이 티미라고 착각하고 있든, 아니면 일부러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든, 어쨌든 간에 티미는 아닌 무언가입니다. 의중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하지만, SCP-1192-KO는 자기가 티미인 것처럼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거짓으로 티미를 사칭하는 중이라면, 일부러 재단에 들어와 동정을 유발해 신뢰를 얻으려는 작전일 수도요. 스파이라서 재단 기밀을 빼내려고 한다거나, 아니면 진짜 티미의 자리를 빼앗고 싶다거나 하는 이유가 있을 수 있죠. 다만 지금까지 오랜 기간 동안 SCP-1192-KO가 격리된 상태에서 여러 인원과 상호작용을 했는데 단 한 번도 수상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 가능성은 기각하고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모종의 이유로 티미의 정체성이 1192KO에 덮어씌워 졌을 수 있습니다. 인과성-정체성 존재학과의 이론을 차용하자면, 티미가 과다한 비실존이라서 정체성이 넘쳐나 비변칙적인 앵무새에게 흘러갔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SCP-1192-KO가 부족한 비실존이라서 티미의 정체성을 빼앗았을 수도 있고요. 다만 이 경우에 말이 안 되는 점은, 이러한 과다한/부족한 비실존 때문에 정체성이 이동할 시 또 다른 과다한/부족한 비실존이 생겨나며 연쇄적인 정체성 변환이 일어나는 경우가 잦다는 점입니다. SCP-2310이나, 앨리슨 에크하트 같은 경우에서 이런 형상을 볼 수 있죠. 하지만 SCP-1192-KO나 티미 둘 중 어느 쪽에서도 이런 현상은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이 점 때문에, 이 가설은 연구원들 사이에서 그리 큰 지지를 얻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가설이 참이라면, 민간인은 편안히 살고 있고 변칙존재는 제대로 격리된 상태라는 점에서, 그동안 정든 SCP-1192-KO가 사실 가짜였다는 점을 제외하면 재단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결말일 것입니다.
두 번째는 SCP-1192-KO가 진짜 티미라는 가설입니다. 바디스내쳐든, 신체 교환이든, 모종의 이유로 티미는 앵무새의 몸으로 변해 SCP-1192-KO가 되었습니다. 한편 알 수 없는 변칙존재가 티미의 자리를 차지해 태연히 살고 있고요. 선량한 아이인 티미는 부모님에게서 떨어져 격리실에 갇혀 살고, 변칙존재는 티미 행세를 하며 민간 세계를 활보한다는 점에서 아마 최악의 경우일 것입니다. SCP-1192-KO의 면담 기록을 읽고 이 가능성을 상상한 분이 아마 상당히 많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는 SCP-1192-KO 발견 직후 건강검진을 한다는 명목으로 티미와 가정집을 조사했을 때, 어떤 변칙성도 발견되지 않은 점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어떤 제3의 변칙 존재, 혹은 현상이 기존에 존재하던 비변칙 존재를 이용해서 이런 짓을 일으켰다면 티미 본인에게서는 변칙성이 검출되지 않은 이유는 설명되겠지만, 꽤 많은 점을 전제해야 하기에 오컴의 면도날에도 어긋나고, 존재학부의 소관에서도 벗어납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흔히 짚지 않고 넣어가는 세 번째 가설이 있습니다. SCP-1192-KO와 집에 있는 티미 양쪽 다 진짜 티미라는 가설입니다. 모종의 이유로 티미가 두 개의 존재로 분리가 되어서, 한쪽은 집에서, 한쪽은 재단에서 살고 있다는 가능성이죠.
이 가설을 지지하는 근거로는 존재학부에서 정체성 비교 실험을 했을 때 완전 일치가 나왔다는 점이 있습니다. 정체성까지 완벽히 복제하는,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는 변칙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한, 서로 다른 존재가 정체성이 일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SCP-1192-KO의 경우에는 그게 일어났죠. 다만 이 가설이 참이라고 해도,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지는 불확실합니다. 한때 같은 존재였다고 해도, 연속성이 끊긴 순간 정체성은 분화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복제인간이나 쌍둥이가 존재론적으로 별개 인물인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한편 티미가 둘이 존재하는 이유나, 한쪽이 앵무새인 이유도 여전히 설명되지 않고요. SCP-1192-KO가 직접 말한 변칙성이 생긴 경위가 무언가 설명해 줄지도 모르지만, 그쪽 연구는 SCP-1192-KO가 자세한 사항을 기억하지 못하기에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보고서를 제출해서 죄송하지만, 우리는 아는 것이 정말로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유사한 변칙존재와 비교를 계속해보는 것이 최선으로 보입니다.
부록 1192KO.5: 주요 요청사항 목록 III
문서 1192-KO-220413-5699
서문: 아래는 SCP-1192-KO가 재단의 관리 하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며 요청한 주요 사항의 목록이다. SCP-1192-KO는 나이에 맞는 일반 교과 과정을 모방한 수업을 매일 들었으며, 한편 조류 전문가에게서 깃털 관리법, 발성법, 비행법 훈련 또한 받았다.
| 요청사항 | 대응 |
|---|---|
| "색연필 주세요" | 승인. |
| "그림을 배우게 해주세요" | 대상에게 취미가 생길 시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승인함. |
| "밖에서 날아보고 싶어요" | 감시 하에 기지 1층 실내 대형 정원 출입을 허용함. |
| 소묘로 그린 가정집 내부. 티미와 가족이 사는 곳과 배치가 유사하다. | 보안 파기의 위험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다시 말함. |
| 소묘로 그린 두 인물화. 티미의 부모님과 매우 닮았으나, 세부 특징에는 차이가 있다. | 보안 파기의 위험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다시 말함. |
| "친구를 원해요" | 지난 3년 동안 격리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기에 안전이 입증되었다고 판단해 비슷한 연령대의 변칙존재와 교류 및 합동 수업을 허용함. |
|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 보안 파기의 위험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다시 말함. |
| "제 병은 언제쯤 치료되나요" | 어느 정도 연구가 진행 중이나, 지금으로서는 완치가 어렵다고 전함. |
| "여기는 병원이 아니에요" | 무응답. |
| "여기는 어디인가요" | 하단 참조. |
SCP-1192-KO가 스스로 재단이 제공한 위장 정보에 의구심을 가졌다는 점에서, 격리팀은 대상에게 재단의 정체와 대상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설명해주는 것이 더 윤리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보안을 위해서 재단의 이름이나 정확한 강령 등은 알려주지 않았으나, 초자연적인 존재를 감추는 비밀 조직이라고 대략적으로 설명하기로 하였다. 대상과 오랫동안 상호작용하며 친밀함을 쌓았던 제레미 존슨 요원이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로 자청했다.
부록 1192KO.6: 주요 면담 기록 II
면담 1192-KO-240414-4455
서문: 다음 기록은 SCP-1192-KO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받은 후 이어진 대화다. SCP-1192-KO는 종이와 연필로 소통했다.
<기록 시작>
SCP-1192-KO: ("그래서… 그래서 그렇게 된 거였군요."라고 씀.)
존슨 요원: 그래, 그렇단다. 너무 충격받지는 않았기를 바라.
SCP-1192-KO: ("어느 정도는 예상했어요. 사실 10년이나 있었는데 눈치를 못 채는 게 더 이상하죠. 보안 문제로 안 된다고 한 것도 다 그 뜻이었네요."라고 씀)
존슨 요원: 그동안 너한테 거짓말을 해 와서 정말 미안하구나. 미안해. 하지만 겨우 7살이던 너한테 진실을 모두 털어놓기는 어려웠어.
(SCP-1192-KO가 멈춰서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답을 씀)
SCP-1192-KO: ("괜찮아요. 이야기를 다 듣고 나니 이해가 가요. 저라도 그렇게 했을 거예요. 사실대로 말해도 제가 믿었을지도 의문이고요"라고 씀)
존슨 요원: 용서해줘서 정말 고맙구나, 티미.
SCP-1192-KO: ("천만에요"라고 씀)
(SCP-1192-KO 한참을 멀뚱멀뚱 돌아다니며 생각하다가 연필을 다시 물고 대화를 이어나간다.)
SCP-1192-KO: ("제안을 하나 하고 싶은데 들어주실 수 있나요?"라고 씀)
존슨 요원: 물론 되지. 무엇이든 말해보렴 티미.
SCP-1192-KO: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곳에서 지내야 했어요. 엄마도, 아빠도, 친구도 못 만나고 참 외로웠어요"라고 씀)
존슨 요원: 그래, 격리를 위해선 어쩔 수 없었지만, 나도 안타깝다고 생각해.
SCP-1192-KO: ("항상 보안 문제 때문에 제가 부모님을 만날 수 없다고 했죠. 하지만 그렇다면 보안 문제가 없다면 어떨까요? 제 몸을 보세요. 제가 가만히만 있으면 누가 절 보고 특이한 존재라고 생각하겠어요"라고 씀)
존슨 요원: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니?
SCP-1192-KO: ("이곳의 기술이라면 제 가족이 애완동물 하나를 기르기로 결심하게 할 수도 있겠죠. 그것도 빨간 머리와 회색 깃털의 강강앵무새를요."라고 씀)
존슨 요원: 가능은 하지만… 그런 기술력을 원한다고 쓸 수 있는 건 아니야. 엄중한 절차를 거치며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SCP-1192-KO: ("저를 부모님네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이곳의 넓은 인공 정원에서 보내는 삶보다 새장에 갇힌 애완동물로 보내는 삶을 원해요. 가족을 지켜볼 수만 있다면요. 어떤 사고도 치지 않고, 어떤 비밀도 말하지 않고, 평범한 앵무새인 척할게요. 제가 제대로 행동하는지 늘 감시해도 좋아요."라고 씀)
(SCP-1192-KO가 입에 문 연필을 놓고, 입으로 힘겹게 발성한다.)
SCP-1192-KO: 제발… 부탁이에요
<기록 종료>
후문: 제19기지 윤리위원회는 긴 토의 끝에, SCP-1192-KO에게서 추가 변칙성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격리에 매우 협조적이었고, 관리가 매우 쉽다는 점을 고려해 SCP-1192-KO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티미와 그의 가족은 이미 저중요 감시 대상이기 때문에 추가로 소모되는 자원 또한 적다.
원래부터 감시를 위해 해당 지역에 거주하던 존슨 요원은 그 옆집으로 이사를 하였으며, 가족의 자택에는 여러 감청기와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돌발 행동을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 SCP-1192-KO에는 위치추적기를 심었으며, 근처 동물병원에는 재단 요원이 잠입해 정기적으로 SCP-1192-KO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SCP-1192-KO에게는 보안 파기 위험이 한 번이라도 생길 경우 이전 격리 절차로 돌아가겠다고 알렸다.
부록 1192KO.7: 주요 면담 기록 III
면담 1192-KO-240619-4455
서문: SCP-1192-KO의 신규 격리 절차가 시행된 지 두 달 차에 SCP-1192-KO와 가족이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SCP-1192-KO를 면담할 기회가 생겼다. 가족이 밖에서 대기하는 동안 존슨 요원이 SCP-1192-KO와 단둘이 면담을 진행했다.
<기록 시작>
(존슨 요원이 가족을 내보내고 철제문을 잠근다. 가족이 대기실로 돌아간 것을 확인하자, 그는 새장에서 SCP-1192-KO를 꺼내고 탁자 위에 앉힌다.)
(존슨 요원은 약간의 간식과 종이, 연필을 가져다준다. SCP-1192-KO는 과일과 모이를 쪼아먹다가 연필을 줍는다.)
존슨 요원: 그래, 티미, 전보다 안색이 훨씬 좋아 보이는구나. 새로 살게 된 집은 어떠니? 다들 잘 대해줘?
SCP-1192-KO: ("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해요. 엄마 아빠도 나이가 드셔서 전에 기억하는 것과는 좀 달라졌지만, 여전히 그 두 분이란 건 한눈에 보였어요. 여전히 옛날만큼 상냥하세요. 물론 제가 저인 건 모르지만요."라고 씀)
존슨 요원: 그거 정말 다행인 소식이구나. 평범한 앵무새인 척하는 건 어렵진 않고?
SCP-1192-KO: ("지금대로라면 별문제 없을 것 같아요. 새장 밖으로도 자주 꺼내서 놀게 해줘서 갑갑하지 않고, TV나 책도 곁눈질로 계속 볼 수 있어서 심심하지도 않아요. 무엇보다 그저 오랜만에 엄마 아빠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기뻐요."라고 씀)
존슨 요원: 새 환경에 잘 적응해서 참 다행이네. 같이 말할 사람이 없어서 갑갑할 법도 한데. 진찰받으러 올 때가 기회니 실컷 얘기해두렴. 부모님은 친절히 대해주시고?
SCP-1192-KO: ("사실, 제 주인이 엄마아빠가 아니라 그 가짜 티미다 보니까 엄마아빠를 그렇게 자주 가까이서 볼 기회는 없어요. 그래도 가끔씩 가짜 티미가 절 부모님께 맡길 때는 늘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물론 엄마아빠와 얘기를 나누지 못하는 건 슬프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죠."라고 씀)
존슨 요원: 아하. 그… 집에 있는 다른 티미가 네 주인이 된 건 좀 어떠니?
(SCP-1192-KO가 잠시 고민하다가 답을 쓴다)
SCP-1192-KO: ("처음에는 무섭고 불안했어요.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내 자리를 차지하고 우리 엄마아빠와 같이 산다니, 화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더라고요."라고 씀)
존슨 요원: 그랬니? 처음에 그랬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은 거야?
SCP-1192-KO: ("일단 엄마 아빠를 볼 수 있으니까 참고 지냈는데, 그 가짜 티미가 저를 보고 그냥 앵무새처럼 다루면서 재롱떨게 하는 건 참 싫었어요. 제 정체를 모르니까 당연한 거지만, 그래도요. 그래서 어느 날 장단에 맞춰주기 싫어서 새장으로 안 돌아가고 집에 숨어봤어요"라고 씀)
존슨 요원: 이런.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SCP-1192-KO: ("처음에는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니까 재밌었는데, 저를 한참 동안 애타게 찾는 걸 보니까 마음이 좀 아프더라고요. 저를 그렇게 찾으려 하는 걸 보니 어쩌면 그 가짜 티미도 사실은 나쁜 놈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 모습을 보다 보니 미안해져서, 이대로 계속 애완동물로서 살면서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자고 마음을 먹게 되었고요."라고 씀)
존슨 요원: 그렇구나, 그거 다행인 소식이네. 아, 집으로 가기 전에… 사실 너에게 말해줄 일이 하나 있단다.
(SCP-1192-KO가 멀뚱거리며 바라본다)
SCP-1192-KO: ("무슨 일 말이죠?"라고 씀)
존슨 요원: 그게… 너를 사람으로 되돌릴 방법을 찾는 연구 예산이 삭감됐단다. 긴 시간 동안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원인이라는구나. 새 격리 절차도 생겼으니 더 이상 연구를 지원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존재학부에서 자체로 몇몇 사람들이 연구를 계속할 거라고 하는데… 아마 큰 희망은 걸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구나. 미안하다.
(SCP-1192-KO가 잠시 펜을 놓고 책상 위를 이리저리 서성인다. 그러고 나서 다시 펜을 집고 답을 쓴다.)
SCP-1192-KO: ("괜찮아요. 사실 10년이나 지나서 인간이 되어 보았자 적응하기가 쉽지 않겠죠. 가짜 티미는 벌써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직전이고, 저는 이제 인간보다 앵무새로서 더 오래 살았는걸요.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큰 기대한 적은 없어요. 전 괜찮아요."라고 씀)
(잠시 망설이다가 글을 마저 씀.)
SCP-1192-KO: ("그래도… 다음 생이 있다면 이왕이면 평범한 인간으로 자라나고 싶네요."라고 씀)
<기록 종료>
후문: 이후 SCP-1192-KO와는 6개월 간격으로 건강검진을 가장해 면담을 실시하며 현황을 점검했다. 건강검진 외 시간에 급한 연락이 필요할 경우 집에 설치한 감시카메라 중 하나를 보며 SCP-1192-KO가 수화를 하는 식으로 소통했다. 이후 장기간 동안 SCP-1192-KO나 주거 가족에게 특별한 사건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부록 1192KO.8: 주요 감시 영상 기록
영상 1192-KO-281121-4231
서문: 이하는 SCP-1192-KO를 감시하고자 본디 자택에 설치한 감시카메라 중 하나에서 수신한 영상이다. SCP-1192-KO는 조곤조곤하게 발화하며 소통했으나, 음량이 작아서 불분명했기에 이하 녹취록은 변칙 개체 전문 독순술사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다.
<기록 시작>
(카메라를 무언가가 막아 한참 동안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며, 잡읍이 낀 것으로 보아 녹음기 또한 무언가에 가로막힌 것으로 보인다.)
(약 몇 시간 동안 해당 상태가 계속되다가 무언가 움직임이 보이며 카메라에 빛이 들어온다. SCP-1192-KO가 화면에 등장하며, 카메라 앞을 막던 것은 각종 옷가지로 드러난다. SCP-1192-KO는 옷가지를 부리로 물고 조금씩 옆으로 옮기려 한다.)
(몇 분 후, 카메라의 시야가 완전히 확보되자 SCP-1192-KO가 얘기하기 시작한다.)
SCP-1192-KO: 안녕하세요 박사님들, 그, 임의로 행동해서 죄송한데, 급하긴 급한 상황이라서요. 부디 양해해주세요.
SCP-1192-KO: 그게, 뭐가 큰일이 난 건 아닌데요, 저쪽 티미가 이사를 해버려서요. 그것도 자기 여자친구랑요. 두 사람 다 이사 때문에 지쳐 쓰러져서 곤히 잠들었으니 들킬 걱정은 안 해도 돼요.
SCP-1192-KO: 티미가 여자친구가 생겼다니 놀랐죠? 저도 놀랐어요.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온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알고 보니까 꽤 오래 사귀었더라고요. 3년이랬나 4년이랬나. 저는 7살 이후로 또래 여자랑 대화해본 적 자체가 없어서 참 신기할 뿐이네요. 혹시 저도 앵무새가 되지 않았더라면 자라나서 인기남이 될 수 있었을까요?
(SCP-1192-KO가 이리저리 걸어다닌다)
SCP-1192-KO: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어제 저녁이었어요. 식탁 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데, 전혀 낯선 목소리가 함께 있는 거예요. 집에 손님이 자주 오는 편이 아니라서 귀를 기울여봤더니, 세상에, 티미가 여자친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속도위반을 했다는 거예요. 원래도 결혼할 생각이었고, 두 사람 다 이미 졸업한 상태라서 다행이죠. 처가 쪽은 이미 찾아갔다네요. 장인어른에게 엄청나게 혼났다고 해요. 티미네, 아 그러니까 저희 부모님은 의외로 흔쾌히 받아들이셨네요. 독립해서 동거하겠다는 것도 바로 허락해주셨어요.
SCP-1192-KO: 한 가지 문제라면, 저쪽 티미가 그동안 저랑 살면서 정이 많이 들었는지 저까지 새 집으로 데려가 버렸단 말이죠. 저는… 쭉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싶었는데 말이죠. 이쪽 티미한테는 별 관심이 없고요. 혹시 여자친구 쪽이 반대해주지는 않을까 조금 기대했는데, 동물을 좋아하는 모양인지 아무 말 안 하더라고요. 이랬다가 그냥 사라져버리면 격리 파기가 되어버릴까 봐 횃대에 카메라가 있다는 걸 기억하고 급하게 횃대만은 같이 가져가 달라고 떼를 썼어요.
(SCP-1192-KO가 잠시 멈추고 목을 가다듬는다.)
SCP-1192-KO: 아무튼… 그래서 이 상황까지 왔어요. 많이 피곤했는지 새장 문도 제대로 안 닫고 곯아떨어졌더라고요. 슬쩍 나와서 옷가지에 깔린 횃대를 꺼내고 이렇게 메시지를 남기게 되었어요. 흔적은 제대로 치우고 잘 테니 걱정하실 건 없어요. 술도 좀 마신 모양이던데 눈치챌 일은 없을 거예요.
SCP-1192-KO: 다행인 점이라면, 옛날 집에서 그리 멀지는 않아서 엄마아빠가 이따금씩 방문할 예정이라네요. 덕분에 아주 외롭진 않을 것 같아요. 오히려 부모님 집에 남겨졌다면… 안타깝게도 저희 부모님은 제게 큰 관심이 없는 듯해서 상황이 더 나빴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SCP-1192-KO: 이쯤에서 영상을 멈춰야 할 것 같네요. 아 잠깐 마지막으로, 그러고 보니 아홉 달 뒤면 제, 아니 티미의 아이가 태어나겠네요. 저랑 그 아이는 어떤 관계가 되는 걸까요? 저도 나름대로의 아버지가 되는 걸까요? 이상한 느낌이긴 하지만, 어쨌든 어떤 아이가 태어날지 참 기대돼요. 그리고 저쪽 티미를 조금 응원하고 싶어졌어요.
SCP-1192-KO: 뭐, 한마디로 말하자면 참 이상한 기분이네요. 나중에 보도록 해요.
<기록 종료>
후문: SCP-1192-KO가 거주하게 된 새집에 재단 요원이 새로 카메라와 감청기를 설치했으며, 근처 주택에 재단 인원이 잡입해서 살게 되었다. 건강검진 및 정기 면담은 같은 동물병원에서 계속되었다. 녹취록으로부터 9개월 뒤 벤이라는 이름의 남자아이가 태어났으며, 변칙성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이후 몇십년 동안 SCP-1192-KO의 격리는 큰 사건 없이 진행되었다. 다만 2036년에는 새 직장 때문에 주거지를 멀리 옮겨야 했으며, 때문에 SCP-1192-KO는 티미의 부모님을 몇 달마다 한 번씩만 볼 수 있게 되었다. SCP-1192-KO는 이에 큰 실망감을 표했다.
부록 1192KO.9: 주요 면담 기록 IV
면담 1192-KO-491121-4231
서문: 2049년, 티미의 어머니가 사망했다. 사인은 노화로 인한 비변칙적 자연사였다. 티미와 그의 가족이 장례식을 위해 집을 며칠간 비우는 동안 티미는 SCP-1192-KO를 맡을 사람을 구했으며, 재단 요원이 그 자리를 맡았다.
<기록 시작>
(문이 끼익하며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가 터벅터벅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 SCP-1192-KO는 잠에서 깨 고개를 현관 쪽으로 돌린다.)
(존슨 요원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난다. SCP-1192-KO는 새장 문을 향해 총총 걸어간다. 존슨 요원이 열쇠로 새장을 열어주자, SCP-1192-KO가 밖으로 나와 날개를 펼치고 존슨 요원에게 안긴다.)
존슨 요원: 그래, 티미. 원하는 만큼 안기렴. 분명 말할 수 없을 만큼 슬픈 기분일 거야. 조금은 울어도 돼.
(SCP-1192-KO가 존슨 요원을 더 세게 끌어안는다.)
존슨 요원: 토해내고 싶은 말이 있으면 무엇이든 말하렴. 내가 여기서 들어줄게. 감정을 다 토해내렴. 전부 토해내야지 풀릴 거란다.
(SCP-1192-KO가 숨을 고르다가 말을 내뱉는다.)
SCP-1192-KO: 함께 장례식에 가지 못했어요.
존슨 요원: 그래, 그렇지. 네가 얼마나 슬플지 상상도 안 가는구나. 같이 있을 수 없다니 상심이 정말 클 거야.
SCP-1192-KO: 그리고 그전에도, 제대로 얘기 하나 나누거나, 제대로 마주 본 적조차 없었어요. 거의 지난 10년 동안요. 엄마한테 안녕이라고, 좋은 하루 보내라고 얘기하지조차 못했어요.
(SCP-1192-KO가 숨을 가삐 쉰다.)
SCP-1192-KO: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말하지도 못했어요.
(존슨 요원이 물을 떠서 SCP-1192-KO에게 제공하고, 연필과 종이 한 장을 옆에 가져다 놓는다.)
존슨 요원: 이거 마시고 조금 마음을 가라앉히렴. 목에 무리가 좀 가는 것 같은데 필담이 낫겠다. 그렇지만 미안할 게 어딨니? 엄마가 너 때문에 속 썩인 적이 어딨다고.
(SCP-1192-KO가 잠시 멈췄다가, 이내 연필을 들어서 답변을 쓴다.)
SCP-1192-KO: ("처음 존슨 아저씨를 만났을 때, 엄마 말 안 듣고 늦게까지 멀리서 놀다가 이렇게 됐다고 말했죠."라고 씀)
존슨 요원: 그랬지, 나도 기억해.
SCP-1192-KO: ("사실 그때 얘기 안 한 게 있었어요. 그날 저는 엄마랑 싸우고 집을 나갔어요. 뭐 때문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무척 바보 같은 이유였던 건 분명해요. 엄마는 다른 엄마들과 달리 저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화내고, 이 감옥 같은 집에서 새처럼 날아서 탈출하고 싶다고 소리쳤어요."라고 씀)
존슨 요원: 그런 일이 있었다니, 이제껏 몰라서 미안하구나.
SCP-1192-KO: ("그날 저는 제 물건이랑 엄마 지갑에서 훔친 돈을 가지고 뛰쳐나왔어요. 평소에 놀던 놀이터보다 더 떨어진 곳으로, 더 멀리 무작정 걸어갔죠. 그러다 문득, 어떤 공터에 도착해서 벼락이 치는 소리를 듣다 보니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멀리 왔단 걸 깨달았고,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 보니 제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는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할 분이 아니었는데. 엄마에게 상처를 입혀 버렸다는 걸 깨달았어요."라고 씀)
(SCP-1192-KO가 잠시 숨을 고르며 아무 말 없이 존슨 요원을 쳐다본다.)
SCP-1192-KO: ("어서 집에 돌아가 엄마한테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뒤부터는 기억이 안 나요. 정신을 차려보니까 저는 새였어요. 그날 후로 매일매일 언젠가는, 언젠가는 미안하다고 말할 거라고 다짐했어요. 그렇지만…"이라고 씀)
존슨 요원: 그래, 앵무새인 채로는 어려웠겠지.
SCP-1192-KO: ("하지만 방법은 있었어요. 제가 앵무새니까, 누군가가 엄마 앞에서 미안하다고 말하면 그걸 따라 말하기만 하면 됐어요. 계속 기다리던 어느 날, 티미가 접시를 떨어트렸을 때 드디어 기회가 생겼고, 세 글자를 말하기만 하면 됐는데, 그러지 못했어요."라고 씀)
존슨 요원: 그래, 그런 어려운 말을 하려면 말이 잘 떨어지지 않았을 거야.
SCP-1192-KO: ("아마 그렇게 해봤자, 진실된 사과가 아니니 의미가 없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하니 그때라도 말할 걸 그랬어요. 그냥… 그냥 제 선택이 너무 후회돼요."라고 씀)
존슨 요원: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 모르겠지만… 분명 참 힘든 기분일 거야. 그냥… 난 네 편이고, 늘 네 얘기를 들어줄 거란 건 기억해주렴.
(SCP-1192-KO가 숨을 고른다.)
SCP-1192-KO: ("부탁을 하나 하고 싶어요."라고 씀)
존슨 요원: 그래, 무엇이니?
SCP-1192-KO: ("장례식장에 저를 데려가 주세요. 먼발치에서라도 지켜보며, 못다 한 사과를 끝내고 싶어요."라고 씀)
존슨 요원: 너를 여기에 쭉 데리고 있어달라고 다른 티미가 요청했지만…
SCP-1192-KO: ("했지만요?"라고 씀)
존슨 요원: 재단 전용기를 쓰면 그 전에 갔다 올 수 있겠지. 자, 어서 따라오렴.
(SCP-1192-KO의 표정이 조금 밝아진다.)
SCP-1192-KO: ("정말 감사해요."라고 씀)
<기록 종료>
후문: 장례식은 문제없이 종료되었으며, SCP-1192-KO와 존슨 요원은 장례식장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 약 한 시간 동안 머무르다가 귀환했다. SCP-1192-KO의 정신 건강 악화를 우려해 입원을 가장해 재단 상담가들에게 진료를 받는 것을 권유했으나, 대상은 집에 티미네 가족과 계속 머무르겠다며 거절했다.
부록 1192KO.19: 주요 영상 기록 II
영상 1192-KO-641227-6001
서문: 어머니가 사망하고 약 15년 후, 티미 또한 비변칙적 질환으로 위독한 상황에 처했다. 임종 약 몇 시간 전, SCP-1192-KO는 병원 관계자로 위장한 재단 인원과 함께 1인 병실을 찾아갔다.
<기록 시작>
(한 나이 든 남성이 병동에 누워있다. 약한 신음 소리를 내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듯하다. SCP-1192-KO는 남성을 바라보며 울음소리를 내지만, 남성은 반응하지 않는다.)
(병실 문이 열리며, 의사 가운을 입은 존재학부 연구원 한 명이 들어온다.)
김세민 연구원: 그, SCP-1192-KO? 당신의 변칙성을 드디어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원래대로 돌아가는 방법도… 어느 정도는 알아냈어요.
SCP-1192-KO: ("다 상관없어요. 60년이 지나서 돌아가 봤자 무슨 의미가 있나요. 아는 사람 한 명 없고, 존슨 요원님은 이미 은퇴하셔서 어디 사시는지도 모르죠. 전 괜찮아요."라고 씀)
김세민 연구원: 아니에요. 이건 의미가 있어요. 일단 제 말부터 들어보세요. 아주 예전에, 티미와 SCP-1192-KO 당신은 정체성이 완벽히 일치한다고 얘기했던 거 기억하시나요? 연속성이 한 번 깨진 한 그런 건 불가능해야 할 텐데, 이유를 찾았어요.
SCP-1192-KO: ("그게 무엇인가요"라고 씀)
김세민 연구원: 다른 부서의 영역과 겹쳐서 우리가 지금까지 몰랐던 거예요. 시간 여행! 왜 그걸 생각 못했죠? 미래에서 온 남자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시간변칙 다루는 쪽에서 넘겨준 자료를 연구해보니 미래와 과거의 자신은 정체성이 똑같았어요!
SCP-1192-KO: ("그렇지만… 그게 제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죠?"라고 씀)
김세민 연구원: 중요한 건 어느 쪽이 과거에서 왔느냐인데, 아까 말한 남자의 경우에는 미래 쪽이 죽는 동시에 과거 쪽이 시간여행을 하며 미래 쪽이 처음 나타난 곳으로 이동했어요. 왜 그랬을지를 조사해봤는데, 우리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아요. 두 정체성이 동일한 인물이 있는 동안에는, 두 사람이 존재론적으로 동일인으로 취급되어서 두 명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모순적인 상황에도 한 명으로 취급되어서 현실에 문제가 일어나지 않아요. 그렇지만 한 명이 죽어서 정체성이 인간에서 사체로 변질되기 시작하는 순간, 죽은 존재와 산 존재가 동시에 있다는 점에서 오류가 생겨 현실이 불안정해지고, 현실은 그 오류를 고치려 해요. 삶은 죽음보다 먼저 일어나야만 하니까, 살아있는 쪽을 과거로 보내는 방식으로요. 우리가 생각하기로는, 당신도 같은 경우일 가능성이 존재해요.
SCP-1192-KO: ("그렇다면 기다리기만 하면 제가 과거로 돌아간다는 건가요?"라고 씀)
김세민 연구원: 꼭 그런 건 아니에요. 현실은 혼자서는 그런 오류를 고칠 능력이 없고, 어째서 미래의 티미는 앵무새가 아니라 다시 사람인지도 아직 설명되지 않았고요, 어떤 다른 변칙이 촉매 역할을 해서 이 타임 패러독스를 해결해야만 해요. 변칙, 특히 시간변칙에는 완결성이 있어야 하니… 당신을 처음 앵무새로 만든 그 변칙이어야 할 확률이 높겠죠.
SCP-1192-KO: ("벼락 치는 공터"라고 씀)
김세민 연구원: 네! 네! 바로 거기에요. 거기가 어딘지 기억이 나시나요? 거기를 찾아가야 해요.
(SCP-1192-KO가 고개를 젓는다. 김세민 연구원은 당황하며 병실을 이리저리 서성거린다. 그때, 병상에 누운 남성이 힘겹게 입을 연다.)
남성: 벼락 치는 공터… 내가 어디인지 기억해.
김세민 연구원: (깜짝 놀라며) 네?
남성: 옛날에… 아주 옛날에… 새가 되는 참 이상한 꿈을 꾸었어. 그 꿈에 어느 인상 깊은 공터가 나왔는데… 나중에 그곳이 어딘지 찾아보았고, 결국 성공했지. 내 어릴 적 집에서 북쪽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있었어. 우리 동네는 전혀 바뀌지 않았으니 그대로일 거야.
김세민 연구원: 정말 감사합니다만… 그, 어째서 당황하지도 놀라지도 않고 우리를 이렇게 도와주시는 거죠?
남성: 마음 한편으로 늘 의심해왔는데… 설마 그게 사실이었군. 행운을 비네, 내 작은 앵무새 친구. 아니, 티미.
(SCP-1192-KO와 김세민 연구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작별 인사를 한 뒤, 병원을 성급히 나간다. 둘은 재단 차량에 탑승해 해당 공터를 찾아 나선다. 주행하던 도중, 김세민 연구원이 말문을 연다.)
김세민 연구원: 이봐요, SCP-1192-KO, 당신은 당신이 미래에 살게 될 삶을 쭉 지켜보았죠. 그런 삶을 살아도, 괜찮을 것 같나요? 후회 없을 것 같나요?
(SCP-1192-KO가 연필을 물고 글을 쓰려 하다가, 차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대신 소리 내어 말한다.)
SCP-1192-KO: 당연하죠.
<후략>
<기록 종료>
후문: SCP-1192-KO는 추가 변칙성이 관찰되지 않을 시, 무효로 재지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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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김세민 연구원님
open 1192KO/supplement/1342
SCP-1192-KO의 보충 면담 문서를 열람합니다
면담 1192-KO-140806-8596
서문: 다음은 SCP-1192-KO가 확보된 후 주요 관계 인물인 티미의 연결성을 확인하고자 얻은 진술서다.
<기록 시작>
티미: 글쎄요? 지난 수요일? 그렇게 특이한 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평소랑 비슷한 날이었던 것 같네요. 이상하게도 저녁에 뭘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다음날 침대에서 잘 깨어난 걸 보면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좀 피곤했나 봐요.
그러고 보니까 좀 길고 이상한 꿈을 하나 꾸었던 것 같아요. 제가 무슨 새로 변하는 되게 긴 꿈이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꿈은 원래 다 그렇잖아요?
아!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1층에 내려가서 보았던 엄마 얼굴이 참 반가웠어요. 마치 아주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가 다시 만난 느낌이었어요. 그럴 이유가 없을 텐데 왜일까요?
아무튼, 집에 있다는 점만으로 참 행복했어요.
<기록 종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