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188-KO
일련번호: 1188-KO
Level2
격리 등급:
케테르
2차 등급:
응앵
혼란 등급:
플람
위험 등급:
주목

fish

어린 노랑씬벵이.

특수 격리 절차: SCP-1188-KO는 제50K기지에서 전담한다. 개체는 제12격리수조에 격리하며 수조별 지침을 따른다. 해안선의 각 관측소들은 연안에서 비합리적으로 검출되는 eDNA와 eEVE에 주목하고 제50K기지에 보고한다. 해조류 요리에 대한 초자연적인 진술과 소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설명: SCP-1188-KO는 한반도 동해안의 노랑씬벵이(Sargassum fish, Histrio histrio Linnaeus, 1758)로부터 기원하는 변칙적 존재자들이다. 노랑씬벵이는 아귀목 씬벵이과에 속하는 물고기로서, 대개 부유하는 해조류의 일종인 모자반류Sargassum에서 아열대 바다를 표류하며 살아간다. 번식 또한 리본 모양의 난괴를 모자반류에 붙여 원양으로 흘려보내는 습성이다. 동중국해의 노랑씬벵이는 괭생이모자반S. horneri 더미에 산란하는데, 알과 새끼가 쓰시마 해류를 타고 그러한 거대플랑크톤megaplankton에 부수되어 북상하다가 다양한 지점에 표착, 극히 일부의 개체만이 비로소 한반도 동해안까지 도달하게 된다. 새끼들은 그대로 연안에서 머물며 성숙하다가 겨울이 찾아오면 갑작스레 낮아진 수온을 견디지 못하고 이내 전멸한다.

SCP-1188-KO가 바로 그중에서도 극히 낮은 비율로 살아남는 개체다. 비변칙적인 노랑씬벵이가 모자반류 같은 서식지에서 잠시 벗어나 표층 해수로 나아갈 때 피부색을 물빛과 동화되도록 희면서도 약간 반투명하게 뒤바꾸듯이, 대상은 수온이 하강하면 창백하며 인식재해를 띠는 특별한 피부색으로 변한다. 그리고 겨울철 바다에서 인식재해를 이용, 은신하며 심해로 천천히 가라앉는다. 심해에 도착한 대상은 물고기의 전제적 특성을 탈피하고 완전히 새로운 존재자로 변태하며, 위장관을 비롯하여 삶에 필수적인 기관계 전반을 흡수하고 최종적으로는 개복하여 텅 빈 복강을 드러낸다.

SCP-1188-KO는 늦봄에 이르러 융성해진 남서풍이 용승류를 발생시키면 이에 편승하여 도로 표층까지 상승하는데, 몸의 너무 많은 부분이 결손되어 상승하는 도중 수류에 휩쓸리거나 암초에 긁히면서 너덜너덜하게 손상된다. 이러한 손상으로 운동성과 면역계를 대부분 잃어버리고 표면적이 비대해지면서 돌말 따위의 미세조류microalgae가 착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미세조류가 표면에 축적되어 대상의 색이 연두색으로 변질되면 배색의 원리에 따라 인식재해의 성질도 변동한다. 이는 대상 자신과 그 효과를 부유하는 모자반류 덩어리로 보이도록 만드는 성질이다.

SCP-1188-KO가 그러한 성질을 획득하는 시기는 비변칙적인 노랑씬벵이가 동해안까지 도달하는 시기와 일치하는 여름철이다. 이윽고 노랑씬벵이가 대상을 모자반류로 오인하고 접근하면 실낱같이 남아 있는 근육계를 뻗어 살짝 감싼다. 수온이 낮아지면 대상은 자신을 소모하여 지속적으로 복사열을 생산, 주변 해수의 온도를 26°C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하고 작은 물고기를 끌어들여 노랑씬벵이가 월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대상의 남은 수명이 6개월 정도뿐이고 죽으면 곧바로 분해되므로, 대부분의 월동이 이듬해까지 연속되지 못한다. 이에 대해서는 노랑씬벵이가 변칙존재의 도움 없이 겨울을 맞는 것이 변칙존재가 탄생하는 조건이기에, 대상의 개체수는 일종의 동적평형에 있다는 가설이 제시되었다.

그런데 SCP-1188-KO의 인식재해는 변질과 동시에 비정상적으로 증폭되어 사람 또한 속아넘어간다. 인식저항수치CRV 7.5 이하의 사람은 모자반류와 대상을 구별할 수 없다. 모자반S. fulvellum을 비롯한 몇 종의 모자반류는 한국 음식에서 몸국1, 무침, 비빔밥 등으로 흔히 식용되므로,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대상을 식용하려 시도해왔을 것이다. 그러나 대상은 가열하거나 양념을 버무리거나 식기로 비비는 등의 조리 중 강한 자극을 받으면 적은 양의 생명약동에너지EVE만을 남기고 즉시 소멸하기에, 실질적으로 섭취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노랑씬벵이가 도달할 수 있는 북방한계선은 동해 남서부의 요주의 위치인 LoI-383과 대략 같으므로, SCP-1188-KO의 변칙성 획득에는 LoI-383이 연관되어 있다고 여겨진다. 그곳에서는 자연적이고도 일방적인 차원관문의 형성으로 외계의 물질이 계속 유입되지만, 대상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발췌: 박현용 연구원의 브리핑

…그렇다면 SCP-1188-KO가 조리 도중에 소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연 조리 도구가 파도보다 강할까요. 현재로서는 좁은 면적에 집중된 힘이 변칙존재의 신체를 끊어 놓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재료 본연의 형태를 망치지 않는 조리 방식… 버무리는 경우는 어째서일까요. 어쩌면 인간의 EVE가 변칙존재의 존재에 영향을 줬을지도 모르죠. 어쩌면 새빨간 갖은양념이 또 한 번 인식재해의 성질… 음, 어쨌든, LoI-383에서 있었던 생물농축biomagnification 사례를 생각하면, SCP-1188-KO가 섭취되지 않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계의 물질을 먹었을 때 누구도 그 결과를 알 수 없으니까요. 그것이 외계의 혼령인지 낚싯바늘인지 누구도 알 수 없었으니까요.




⚠️: SCP 재단의 모든 콘텐츠는 15세 미만의 어린이 혹은 청소년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합니다.
따로 명시하지 않는 한 이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