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1173-KO
등급: 변칙
특수 격리 절차: SCP-1173-KO는 표준관리시설에 보관한다. SCP-1173-KO와의 대화는 당직연구원에게 보고 후 실시한다. SCP-1173-KO는 분실 위험성이 높으므로, 허가받지 않은 인원은 임의로 SCP-1173-KO를 옮기지 않아야 한다.
설명: SCP-1173-KO는 스스로를 손오공의 분신이라고 주장하는 원숭이(Primates Linnaeus)의 눈썹이다. SCP-1173-KO는 길이 33mm, 굵기 108μm, 무게 0.081g이고, 황금색을 띤다. SCP-1173-KO의 털 끝부분에는 약간의 그을림 자국이 남아있다.
SCP-1173-KO의 주요 변칙성은 주위 반경 1m내의 지적 생명체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이를 통해 SCP-1173-KO와의 대화가 가능하다.
이외의 변칙적 특성은 전무하다.
부록
실험 기록 1173-KO-1
SCP-1173-KO는 매우 미약하나 이코르 방사선을 발산한다. 이 때문에 격리 등급을 상향시키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기각되었다.
총 5회 이코르 방사선 검출을 실험했고, 검출된 결과는 다음과 같다.
평균 검출량 최대 검출량 최소 검출량 0.0000000108As 0.00000008As 0As(검출 실패)
면담 기록
면담 일자: 2021/09/30
면담 신청자: D-5353
신청 사유: 심심해서.
SCP-1173-KO: 또 왔구나. 저팔계를 닮은 인간이여.
D-5353: 그 소리 좀 그만하세요. 제가 어딜 봐서 저팔계에요.
SCP-1173-KO: 크큭. 생긴 거나, 미련한 거나 딱 그분이랑 판박인데 뭘. 어디까지 이야기했었지?
D-5353: 투정? 투 뭐시기라는 직책을 받은 것까지요.
SCP-1173-KO: 그래, 투전승불! 그분께서 서천에 다다르시어 위대한 반열에 오르실 때까지, 나는 그 모든 여정을 함께했지. 투전승불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용모에서도,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바로 이 몸. 다른 눈썹보다 확연하게 길고, 황금의 색체를 띠어 그분께서 선계를 뒤집어 놓았을 때도, 삼장과 함께 서쪽으로 향했을 때도, 언제나 나는 그분과 함께했네.
D-5353: 너무 말이 많아요.
SCP-1173-KO: 호사가들은 그분을 일컬어 투전승불을 제하고도 여러 별칭을 말하였는데, 금모원후. 금빛 털의 원숭이. 이 말이야말로 그분의 외형을 상징하는 별칭이자, 이 몸이 그분의 분신이었다는 증거이니라!
D-5353: 내 말은 하나도 안 듣네.
SCP-1173-KO: 자아. (SCP-1173-KO가 미약하게 떨린다.) 이 번쩍이는 황금빛 자태를 보라!
D-5353: 와아. 멋져요.
SCP-1173-KO: 으하하. 나는 그분의 눈썹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웠다고! 투전승불께서 우마왕 사형과의 일전 도중 삼매진화에 의해 불에 그을리지만 않았어도. 나는 여전히 그분의 아름다움을 빛내주고 있었을 것이니라.
D-5353: 그러면 손오공의…
SCP-1173-KO: 갈!, 어찌 그분의 존함을 함부로 부르느냐, 제천대성, 혹은 투전승불로 부르도록 하여라!
D-5353: 예에. 제천대성의 분신이라 주장하신다면, 변신술을 보여주실 수 있으신지요. 털을 이용해서 둔갑술을 한다고 들었었거든요. 신기하던데.
SCP-1173-KO: (장기간 침묵) 허허. 그대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려. 나는 그분의 눈썹이었소. 둔갑술에 소모되는 털들은 언제나 털갈이되는 별 쓸모없는 하찮은 잡털들이오. 이 몸은 화안금정을 빛내는 위대한 미후왕의 미(眉)라는 말이오!
D-5353: 그렇다면 어쩌다가 해체되셨나요? 계속 손오… 아니, 미후왕이랑 붙어 있었어야죠.
SCP-1173-KO: 그것은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사연이 있소이다. 동고동락, 생사고락, 미생역경을 함께 했던 투전승불님께 닥친 최대의 위기! 그것은, 때아닌 밤 중에 찾아온 심마였소. 아아… 모든 사물을 꿰뚫어 보는 화안금정마저도, 결국 자기 자신은 꿰뚫어보지 못했다는 것일세! 오호통재라. 오호통재라. 그날의 격전 끝에 나는 그분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되었느니라.
D-5353: 음… 그냥 자고 일어나서 눈 비비다가 떨어졌다는 거 아닌가요?
SCP-1173-KO: 갈! 무엄하도다!
D-5353: 아우 시끄러. 저 쉬는 시간 끝났어요. 다음에 또 올게요!
SCP-1173-KO: …약속하거라. 심심하단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