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1139-KO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SCP-1139-KO는 제202K기지에서 현재 SCP-1139-KO-A의 신체에 기생한 채로 생활하고 있다. SCP-1139-KO-A에 대한 더 이상의 무리한 조사는 SCP-1139-KO의 현 격리를 악화할 우려가 있으므로 중단한 상태다. 일주일에 2회 심리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개체와 면담을 진행한다. SCP-1139-KO-A에게 언어 교육을 진행하는 방침이 격리팀 내에서 결정되었고, SCP-1139-KO-A가 면담을 진행 가능해졌을 때 면담 절차를 변경할지 여부는 검토 중이다.
설명: SCP-1139-KO는 인체에 기생이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직경 5cm의 변칙적 종양 조직이다. 조직 검사1 결과 SCP-1139-KO 내부는 버킷 림프종 (Burkitt lymphoma, BL)의 조직학적 소견에 합당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비변칙적 버킷 림프종이 상당히 공격성이 높은 악성 종양인 데에 반해, SCP-1139-KO는 현재 숙주인 SCP-1139-KO-A의 체내를 침범하지 않은 채로 기생 중이다. 개체는 혈관을 뻗어 숙주로부터 영양분을 일방적으로 갈취하고 있으나, 대신 숙주가 상처를 입었을 때 변칙적인 속도로 상처 부위가 재생하도록 돕는다.2
SCP-1139-KO-A는 추정 신체 연령 12세의 인간 여성으로, SCP-1139-KO가 5번 허리뼈 (L5) 높이의 등에 달려 있어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하다는 점과 대화가 전혀 불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SCP-1139-KO로 인한 재생 능력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알려진 바 모든 면에서 비변칙적이다. SCP-1139-KO-A는 성대 등의 구조가 정상임에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발성이 불가능하며, 문자를 가르치려는 시도는 현 시점에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SCP-1139-KO 몫의 영양분도 부담하는 탓에 SCP-1139-KO-A는 항상 그 나잇대의 비변칙적 아동이 섭취하는 음식의 3배 정도를 섭취한다.
SCP-1139-KO-A는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온 가정에서 민간 대형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재단에 처음 발견되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재단 요원들이 도착했을 때에는 가정 내에 보호자가 존재하지 않았으며 -A는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상태여서 정확한 연령 역시 확인 불가능했다. 주택에서 -A와 그 보호자들이 목격된 시기는 1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인근 주민들의 증언이 접수되었다. -A를 양육한 사람들의 행방은 아직 추적 중이다.
SCP-1139-KO는 "인간 말종인 부모들 손에서 내가 딸을 구해준 것"이라고 자처하지만 이 주장의 진위는 불투명하다. SCP-1139-KO를 절제하려고 했을 때 SCP-1139-KO-A가 소극적으로 거절한 것을 감안하면 둘 사이에는 모종의 친밀감이 있다고 여겨지지만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자세한 사항 역시 밝혀져 있지 않다.
부록 1: SCP-1139-KO 발견 당시, SCP-1139-KO-A가 이송되어 왔던 가정에서 회수한 물품 중 특기할 만한 것은 아래와 같다.
- 세포 배양용 배지 및 기기 다수.
- SCP-1139-KO-A의 세포를 이용한 오가노이드.3
- 서로 다른 인간 4명에서 채취된 다양한 부위의 신체 조직. 두 명의 신원은 12년 전, 가정집의 소재지 근처에서 행방불명된 일반인 남녀로 각각 밝혀졌지만 나머지 두 명의 신원은 불명확하다. 신원이 판명되지 않은 둘이 SCP-1139-KO-A의 '양육자'였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 SCP-446-KO와 유사한 효과를 일으키는, 다시 말해 인간의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역분화 가능한 변칙적 액체.
-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독소루비신, 빈크리스틴, 프레드니손, 리툭시맙 등의 약제들이 담긴 바이알 다수. 이들 모두 현재 버킷 림프종에 대한 항암요법에 쓰이는 약제라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SCP-1139-KO의 주장에 따르면 약품은 자신에게 고통을 주어 통제할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 "정원사의 교단"에서 실시한 실험 일지 다수. SCP-329와의 관련성이 지적되고 있다.
이 물품들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부록 2: SCP-1139-KO 면담 기록
SCP-1139-KO는 발견 당시만 해도 대화가 불가능했지만, 발견 때부터 여러 차례 얼굴을 마주했던 요원에게 갑자기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면담이 가능해졌다. 이는 장거리 염화(念話), 통칭 텔레파시 능력으로 간주되며 평소 SCP-1139-KO-A와의 대화 역시 이 능력을 활용한 것이라 밝혀졌다. 아래는 SCP-1139-KO에게 SCP-1139-KO-A의 성장 배경, 부모, 그리고 개체 자신의 출처에 관해 알아내기 위해 실시한 면담의 기록이다.
면담자: 김유청 연구원
대상: SCP-1139-KO
비고: SCP-1139-KO-A는 연구원과 개체 간의 대화도 이해가 불가능했으며 몸짓으로만 본인의 의사를 전달함. 텔레파시로 사념이 전달되는 면담 특성상 면담자가 실시간으로 서면 기록함.
[기록 시작]
면담자: 안녕하세요. 뭔가 여기서 불편한 점은 있으셨나요?
SCP-1139-KO: 아니, 딱히 없어. 얘도 괜찮은가봐. 말은 못하지만서도.
SCP-1139-KO-A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등에 달린 SCP-1139-KO를 쓰다듬는다.
SCP-1139-KO: 어우! 간지러! 그래서 도대체 여기는 뭐 하는 곳인데? 며칠 동안 있었는데도 감이 안 오네. 얘 부모도 어지간히 과학에 미친 년놈들 같았지만, 너희처럼 설비가 좋지는 못했거든. 의욕이랑 변태 같은 탐구심만 가득한 멍청이들이었지.
면담자: 자세한 건 말씀 드리기 어렵지만… 특이한 존재들을 격리하는 곳이죠. 그나저나 부모라고 하셨는데, 그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이죠?
부모라는 단어가 나오자, 가만히 앉아 있던 SCP-1139-KO-A가 몸을 떨며 급격히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다.
SCP-1139-KO: 애가 말은 잘 못 알아듣는데 '부모'라는 단어 하나만큼은 잘 알아들어. 하도 그것들이 부모도 못 알아보냐면서 지랄 지랄 했어서 그런지. 뭐 아무튼, 그 훼까닥 돌아버린 놈들은 암 신봉자였어. "정원사의 교단"이라는 것들 교리에 심취해서는 암이 정상보다 우월하다느니 주장했지.
면담자: 그래서 자기들의 딸을 갖고 당신을 만들어낸 겁니까?
SCP-1139-KO: 어… 어차피 얘는 못 알아들으니 상관없나. 그냥 얘기해 줄게.
SCP-1139-KO-A가 다시 고개를 기울이더니 SCP-1139-KO를 쓰다듬는다.
SCP-1139-KO: 자기 얘기 하는 건 뭔 내용인지도 모르면서 귀신같이 눈치챈다니까! 아무튼. 그 부모라는 것들, 사실 얘 친부모인지도 몰라. 걔들이 자칭했을 뿐이지. 나도 눈을 뜨고 나니까 걔네가 실험이 성공했다느니, 엄마 아빠라고 불러보라느니 시끄럽게 떠들어대서 짜증났어.
김유청 연구원이 턱을 괸 채로 볼펜을 책상에 두드린다.
SCP-1139-KO: 왜 그리 심각한 표정이야?
면담자: …새삼스럽지만, 등에 달려 계시면서 제 얼굴이 잘 보이시나 보네요.
SCP-1139-KO: 딱히 본의는 아니지만 얘 몸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라 보기 싫어도 보여. 냄새나 맛도 마찬가지. 그래서 뭔데?
면담자: 별거 아닙니다.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요. 제가 나중에 따로 알아보겠습니다.
SCP-1139-KO: 싱겁기는.
[기록 종료]
면담 담당 연구원 기록: 면담 이후 실시된 SCP-1139-KO-A의 유전자 검사 결과는 -A의 부모가 일반인 남녀였음을 시사한다.
SCP-1139-KO가 처음 정신을 차리자 '양육자'들이 "엄마, 아빠라고 불러보라고 했다"라는 진술, 정상보다 암을 숭상하는 행적 등을 감안했을 때, '양육자'들이 실제 자식이라 여긴 대상은 SCP-1139-KO였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SCP-1139-KO가 영양 공급을 오롯이 SCP-1139-KO-A에게 의존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A는 단지 SCP-1139-KO를 '배양'하기 위해 무관련한 일반인들을 이용해 만들어낸 신체였을 가능성이 높다.
SCP-1139-KO와 -A가 받을 정신적 충격을 고려하여 본 추측을 면담 시에 언급하지 않도록 한다. 한편, SCP-1139-KO가 정상적인 청소년기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제202K기지에서 기초적인 언어 교육을 마친 채로 제202K기지 산하 청록학교에 입학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