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105-KO

평가: +22+x

일련번호: SCP-1105-KO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1105-KO은 통상적인 인간이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과중한 경비는 필요하지 않으나,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하여 어선으로 위장한 선박, 또는 항공기를 이용하여 정기적으로 주변 해역을 순찰하여 접근을 통제한다. 특히 후술할 웅성화학 관계자들의 접근은 절대 엄금한다. 또한 내부의 추가적인 변칙적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수영에 능숙한 생태학 전문가로 구성된 탐사팀을 파견하여 현장 조사를 실시하며, 섬 내부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여 실시간으로 상태를 감시한다.

SCP-1105-KO.jpg

SCP-1105-KO 서안에 접근하여 찍은 사진

설명: SCP-1105-KO는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후포항에서 동북쪽으로 약 8km 거리에 위치한 섬으로 전체 면적은 약 1.5㎢로 추정되었다. 섬은 서고동저형 지형을 하고 있으며, 서쪽에는 해발 약 100m의 산이 있으며 정상 부근에 평평하게 된 부분이 있다. 해발 약 60m 지점에는 동굴이 한 개 존재하며, 섬은 대부분 동 위도 대의 경상북도 해안가 지방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생이 번무하고 있으며, 동물상의 역시 주변과 유사하다.

해당 섬은 해도나 역사적인 지도에서 표기되지 않았으며, 위성 관측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일반적인 선박을 통한 접근 역시 불가능하며, 현재 알려진 유효한 접근 방법으로는 동력원을 사용하지 않은 수영이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원인은 SCP-1105-KO-1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나 현재 규명 중이다.

SCP-1105-KO-1은 암컷 반달가슴곰(Ursus thibetanus)으로 몸길이 약 2m 정도로 일반적인 반달가슴곰에 비해 덩치가 훨씬 크다. 초보적인 수준의 도구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고, 불을 피울 수 있을 정도의 지능을 가졌으며 음성 언어적 표현은 구사할 수 없으나 19세기 초반 표기법의 한글을 이용하여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대상은 SCP-1105-KO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해당 섬의 변칙적 특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는 주로 전술한 동굴에 거주하고 있다.

매월 음력 15일 일몰 후 저녁부터 심야 시간대 사이에 SCP-1105-KO에 서식하는 동물군이 산 정상으로 모여드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 현상은 SCP-1105-KO-1을 포함한 섬의 대부분의 동물군이 모이는 현상으로, 일부 개체는 의식에 참여하기 위해 근처의 육지로부터 수영하여 오기도 한다. 이후 이들은 달을 향해 격렬하게 울부짖으며 좌우로 몸을 흔드는 의식을 시행하는데, 시행 시간은 매회 차이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30분 내외이다.

이후 하늘에서 빛과 함께 장변 8cm× 단변 5cm, 무게 50g 정도의 금화가 1개 떨어진다. 이 금화는 일본에서 사용되었던 코반(小判)과 형상이 비슷하나, 3개의 줄이 가로로 그어져 있는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무늬는 없다. 이 금화는 SCP-1105-KO가 회수하여 동굴에 저장한다. 정기적으로 연구원들이 SCP-1105-KO-1를 방문하면 개체는 해당 금화의 일부를 탐사대가 떠날 때 전달하고 있으며 현재 전달 받은 금화는 대구 소재의 제11K기지 금고에 보관되어 있다.

부록 SCP-1105-KO-A : 종친회장 웅재철 면담기록(1)

일시: 2004년 3월 18일

면담 대상: 울진 웅씨 종친회장 웅재철(54)(이하 웅)

면담자: 제11K기지 요원 최성필

서문: 종친회장인 웅씨는 지역 중견기업인 웅성화학의 사장이다. 재단에서 SCP-1105-KO에 대한 격리가 체계화되지 않았던 시점에서 재단의 통제를 뚫고 섬에 접근하여 SCP-1105-KO-1과 만나는 것이 감시카메라를 통해 포착되었다. 이후 추적을 통해 신원을 확보한 재단은 재정 감사라는 명목으로 면담을 신청하였다. 면담은 웅성화학 사장실에서 진행되었다.

<기록 시작>

웅 : 안녕하십니까. 먼 길 오시느냐 수고하셨습니다.

최 : 반갑습니다. 갑작스러운 면담인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웅 : 아닙니다.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자료는 충분히 전해드린 것 같은데 뭐 이상한 점이라도 있었나요?

최 : 아니요. 별로 이상한 건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부적절한 쓰레기 투기를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웅 : 허허…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최 : 사장님. 2월 25일 울진군 후포리에서 배를 타시고 섬에 가셨죠? 저희는 최근에 그 섬에 대한 제보를 받았고 그곳을 감시하던 중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웅 : (잠시 말을 않고 가만히 바라보더니) 그것보다는 여러분이 어떻게 그 섬에 대해 알게 되었는지가 궁금한데요?

최 : 앞서 말씀드렸듯이 익명의 제보를 통해…

웅 : 이미 이야기는 다 들었습니다. 그 섬에 사람들이 여러 명 왔다 갔다는 사실을… 그 사람들이 누굴까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직접 와주시다니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최 :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그저 제보를 받았을 뿐입니다.

웅 : 그런가요? 그렇다기엔 여기저기 살펴보셨다고 들었는데요? 한 5명 정도… 총 같은 것도 챙기시고 말이죠.

최 :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저는 사장님이 그 섬에서 뭘 하셨는지에 대해…

웅 : 그걸 제가 말씀해 드릴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요. 애초에 투기 때문에 오신거 같지도 않아서 말이에요.

최 :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웅 : 거짓말하실거 없지 않습니까. 뭐 총을 들고 갔으니까 아마 그 녀석이 나오진 않았을 것 같지만… 아마 카메라를 설치하면서 보시긴 하셨겠죠. 거기에 사는 커다란 곰을.

최 : 그 곰을 직접 만나셨나요?

웅 : 네, 그분은 제 할머니 비슷한 거거든요 (살짝 미소를 띤다)

최 : 지금 단군 신화를 얘기하시는 건가요?

웅 : 아니 아니 그렇게 엄청 오래된 일은 아니에요. 우리 집안은 8대 밖에 안되었거든요. 뭐 어디가 몇십 대고 이런 거에 비하면 훨씬 짧죠.

최 : 그게 곰이랑 무슨 상관이죠?

웅 : 우리 8대조 할아버지가 말이죠. 사실 집도 절도 없는 사람이었어요. 맨날 노숙하고 바닷가에서 조개나 캐 먹는 거지였다나 봐요. 근데 어느 날 커다란 곰이 나와서 할아버지를 등에 태우고 어떤 섬으로 갔대요. 그게 아시는 그 섬이죠.

최 : 그 이야기를 믿으라는 건가요?

웅 : 없던 섬이 생겨나는 걸 직접 본 분들이 어떻게 이런 이야기는 못 믿으시죠?

최 : 이야기나 계속하시죠.

웅 : 그래요… 그 섬에는 진짜 곰이 살아요. 예전에 저희 예전 할아버지하고 결혼해서… 시조이신 웅시형 할아버지를 낳았다고 하죠. 근데 나중에 곰은 놔두고 섬에서 나왔대요. 그러니까 곰은 끝까지는 안 쫒아오고 금을 던져줬다고 하죠. 그러니까 그 이야기대로면 그게 할머니라는데…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최 : 그저 신화일 뿐 아닙니까?

웅 : 저도 어릴 때 할아버지에게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렇게 생각했죠. 이런 뻥이 어디있을까… 하지만 그걸 직접 봤을 때… 커다란 덩치하며… 근데 생각보다 착해요. 착하다기보단 바보 같달까? 나를 좋다고 꽉 안아주는데 동네 똥개한테서 나던 그 냄새가 나더군요.

최 :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군요.

웅 : 뭐 상관없어요. 이것 하나만 확실히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그리고 저희 집안은 예전부터 그 섬에 계속해서 드나들었습니다. 신문사나 어디 안 알리시고 바로 저에게 오신 걸 보면 그쪽도 이 섬이 알려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 그걸 방해하지 않으셨으면 하는데요.

최 : 그건 사장님 쪽도 마찬가지 아니신가요?

웅 : 뭐 이쪽에서도 다 생각이 있습니다만… 아직 그 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시는 것 같군요. 우선 그 곰부터 한번 만나보시죠. 그러면 제가 왜 그 섬에 갔는지 알게 될겁니다. 총 같은건 들고가지 마시고요.

<기록 종료>


결론: 이후 재단은 SCP-1105-KO에 재접근하였다. 제35K기지의 포유동물 전문 연구원을 포함하여 무장 요원을 포함한 탐사팀이 구성되어 섬으로 파견되었고, 몇 시간의 탐사 이후 SCP-1105-KO-1의 확보에 성공하였다.

부록 SCP-1105-KO-B : SCP-1105-KO-1 면담 기록(1)

일시: 2004년 3월 23일

면담 대상: SCP-1105-KO-1

면담자: 제35K기지 연구원 박진태(이하 박)

서론: SCP-1105-KO-1은 포획 초기에는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개체가 앞발톱을 사용하여 글자를 적음으로써 소통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음성 언어적 표현은 울음소리 외에는 구사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개체가 어느 정도 안정된 이후 동물행동학 학위를 가진 박진태 연구원이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은 대상을 모래판이 있는 방에 옮긴 다음 진행되었으며, 본 기록에서는 대상의 단어를 좀 더 문장에 가깝게 다듬어 수록하였다.

<기록 시작>

박: 좋아요 SCP-1105-KO-1, 잘 있었죠?

SCP-1105-KO-1: 처음엔 싫었지만 이젠 좋다.

박: 그래요. 몇 가지 질문을 하려고 하는데. 지금 몇 살이죠?

SCP-1105-KO-1: 나는 셀줄 모른다. 그 섬에서 오래 살았다.

박: 그래요. 나이는 불명이고… 글은 어디서 배웠죠?

SCP-1105-KO-1: 바람에 실려온 사람에게 배웠다.

박: 바람에 실려온… 조난당한 사람에게 배웠다 그런거군요.

SCP-1105-KO-1: 사람. 나 원하는게 있다.

박: 원하는게 있다구요? 어떤건지 들어보고 가능하면 준비해보도록 하죠.

SCP-1105-KO-1: 나는 섬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빨리 돌아가야 한다.

박: 아직 질문할게 남아서 말이지요. 몇가지 질문만 하겠습니다. 혹시 이 사람을 아시나요?(웅재철의 사진을 보여준다.)

SCP-1105-KO-1: 안다. 내 아들의 아들의 아들이다. 몇 번째인지는 잘 모른다.

박: 그런가요? 이 사람과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 말해줄 수 있나요?

SCP-1105-KO-1: 나는 예전에 어떤 사람과 같이 먹고 자고 살았다. 아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아들이랑 떠나갔다.

박: 근데 이 사람을 어떻게 알죠?

SCP-1105-KO-1: 떠나간 아들 다시 왔다. 난 반가워서 금화를 줬고 아들은 다시 갔다. 하지만 또다시 왔다.

박: 금화를 줬다라… 그 금화는 어떻게 얻은 거죠?

SCP-1105-KO-1: 금화는 하늘에서 온다. 보름달이 뜨면 나는 산 위에 간다. 그러면 금화가 내려온다.

박: 그 금화가 어디서 온지 알고 있나요?

SCP-1105-KO-1: 그런 건 모른다. 주니까 모으고 있다.

박: 그런데 모아둔 금화를 왜 남에게 주는 거죠?

SCP-1105-KO-1: 사람은 금화를 좋아한다. 아들은 인간 세상으로 갔다. 아들이 밖에서 잘 살 수 있도록 금화를 줬다. 얼굴을 보면 다들 잘 사는 것 같다.

박: 그렇군요. 혹시 그 사람들이 보답으로 뭘 주나요?

SCP-1105-KO-1: 아니다. 하지만 괜찮다. 가끔 찾아오는 것만 해도 좋다. 아들을 보면 예전 그 사람이 생각나서 좋다.

박: 네… 일단 알겠습니다. 그럼 언제부터 그렇게 금화를 모았는지 알 수 있나요?

SCP-1105-KO-1: 그건 예전부터 그랬다. 나도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누가 그렇게 시켰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언제 섬으로 갈 수 있나?

박: 그건 저희가 필요할 때 알려 드릴거에요.

SCP-1105-KO-1: 나는 섬에 가야 한다. 아니면 큰 일이 날 수도 있다.

박: 섬에 뭐가 있나요?

SCP-1105-KO-1: 나는 섬에 있어야 한다. 내가 없으면 섬이 이상해질 것이다.(이후 개체는 방 안을 이리저리 배회하며 불안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박: 아직 조사할 것이 더 남았어요 SCP-1105-KO-1. 빨리 대답해야 빨리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후 개체는 진술을 거부하며 불안 증세를 보였다)

<기록 종료>



결론: 이후 울진군 앞바다에서 SCP-1105-KO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SCP-1105-KO의 변칙성은 SCP-1105-KO-1의 존재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섬에서 일정 시간 이상 떨어질 경우 변칙성이 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체를 섬으로 복귀시킨 후 탈출 방지를 위해 주변을 감시하였다. 섬을 목격한 주변 주민들은 적당한 소문을 흘리거나, 필요한 경우 3등급 기억소거제를 사용하여 존재를 은폐하였다. 사흘 후 재단은 탐사대를 현장으로 파견하여 2차 면담을 진행하였다.

부록 SCP-1105-KO-C : SCP-1105-KO-1 면담 기록(2)

일시: 2004년 3월 25일

면담 대상: SCP-1105-KO-1

면담자: 제35K기지 연구원 박진태(이하 박)

서론: SCP-1105-KO-1을 SCP-1105-KO로 복귀시킨 이후 탐사팀은 섬을 방문하여 조사를 진행하였다. 면담은 개체가 서식하는 동굴에서 이루어졌으며 개체는 섬에 접근하는 탐사팀을 해번부터 마중나와 안내하였다.

<기록 시작>



박: SCP-1105-KO-1, 안내해줘서 고마워요. 잘 지냈나요?

SCP-1105-KO-1: 잘 지냈다. 섬에 다시 오니 좋다. 왜 큰일이 나는지 이제 알았나?

박: 그래요. 그래서 우리가 바로 돌려보내준거에요. 혹시 이전에도 이곳을 떠난 적 있나요?

SCP-1105-KO-1: 짧게는 있지만 바로 돌아왔다.

박: 그래요 그럼. 평소에 뭘 하는지 알려주세요.

SCP-1105-KO-1: 여기에 살면서 먹고 잔다. 그리고 가끔 금화를 받으러 산 위로 간다.

박: 금화가 나오는 그거 군요? 나중에 볼 수 있나요?

SCP-1105-KO-1: 물론이다. 같이 하면 더 좋을 것이다.

박: 그 금화가 내려오는건 언제 진행하나요?

SCP-1105-KO-1: 보름달이 뜰 때 온다. 그때 밤에 오면 볼 수 있다.

박: 좋아요. 그럼 그때 나온 금화도 볼 수 있나요?

SCP-1105-KO-1: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금화를 몇 개 꺼내온다) 이거다. 아, 이걸 전해줬으면 한다.

박: 이걸 전해 달라는건가요? 본인이 오면 전해주면 되지 않나요?

SCP-1105-KO-1: 이왕 온거 좀 해주면 좋지 않나? (박 연구원의 손에 금화를 쥐어주었다)

박: 아니 저희는 그런 일을 하는 곳이…

SCP-1105-KO-1: 재단은 이미 알고 있지 않나?

(이후 개체는 더 이상의 언어적 소통을 하지 않은 채 주변 동굴 밖으로 나갔다. 이후 개체는 꿩을 물고 들어와 탐사팀에게 구워주었다.)

<기록 종료>



결론: 이후 재단의 정기적인 탐사마다 SCP-1105-KO-1은 정기적으로 금화와 약간의 식료품을 전달 받고 있다. 이후 금화는 대구 소재 제11K기지에 보관하였고,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이후 재단은 가장 가까운 보름1에 섬을 방문하여 행동을 관찰하여 기록을 남겼다.

부록 SCP-1105-KO-D : SCP-1105-KO 변칙 현상 관찰 기록

일시: 2004년 4월 4일

관찰 대상: SCP-1105-KO-1

관찰자: 제35K기지 연구원 박진태(이하 박), 연구원 한민정, 요원 김유진

서론: 탐사팀은 일몰 1시간 전 부터 SCP-1105-KO에 접근하여 SCP-1105-KO-1의 안내를 받았다. SCP-1105-KO-1은 탐사팀을 동굴로 안내하여 약간 과일과 생선구이를 대접하였다. 오후 8시 경이 되자, 육지에서 부터 산 정상으로 동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탐사팀 역시 산 정상으로 이동하여 관찰을 시작했다.

<기록 시작>



오후 8시 57분: 산 위와 근처 나무에 다양한 동물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탐사팀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식별 가능한 동물로는 멧돼지, 고라니, 노루, 너구리, 오소리, 개, 삵, 고양이 등의 포유류와 각종 조류, 심지어는 장지뱀과 뱀과 같은 파충류도 모여들었다. SCP-1105-KO-1이 등장하자 이들은 일제히 SCP-1105-KO-1을 바라보았다.

오후 9시 01분: SCP-1105-KO-1이 몸을 일으켜 두 발로 선 후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이 신호에 따라 다른 동물들도 일제히 울기 시작했다. 곰은 계속해서 몸을 수그렸다 다시 일어서며 마치 절을 하는 듯한 행동을 하며 산 정상 주변을 빙빙 돌기 시작하고, 동물들은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울부짖었다. 울지 못하는 생물들은 제자리를 빙빙 돌았다.

오후 9시 23분: SCP-1105-KO-1이 전술한 행동을 한 지 20분 정도 경과했을 무렵, 하늘에서 빛이 한 줄기 내려오기 시작했다. 빛의 근원 부분에는 구름이 있어 정확히 보이지 않았다. 빛줄기는 원형으로 산 정상을 비추기 시작했으며 이 빛의 직경은 약 30cm로 추정되었다. SCP-1105-KO-1이 두 발로 서서 하늘을 향해 팔을 뻗어서 숨을 거칠게 몰아쉰 후 긴 울음소리를 한 번 내자 하늘에서 금화가 하나 내려오기 시작한다. 금화는 꽤 빠른 속도로 떨어지다가, 상공에서 약 3m 정도 높이에서부터 눈에 띄게 속도가 느려진 후 바닥에 떨어졌다. 이후 빛은 사라졌다.

오후 9시 26분: SCP-1105-KO-1이 금화를 입에 물자. 다른 동물들은 이 모습을 바라본 후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약 1시간 후까지 해당 지역에 남아 있는 동물들도 일부 있었으나, 변칙적 행동을 보이지는 않았고, 일부 소형 동물들을 포획하여 제35K기지로 이송, 관찰한 결과로도 변칙적인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SCP-1105-KO-1은 금화를 동굴로 가져가 저장하였다. 이후 체력 소모가 극심하였는지 동굴 안쪽에 누워서 휴식하기 시작했다. 탐사 팀이 건강 상태 점검을 하였고, 간단한 영양제가 처방되었다.

<기록 종료>



주석: SCP-1105-KO-1의 의식은 생각보다 격렬한 행동과 체력 소모를 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절을 하는 행동이 곰의 입장에서 몸의 무리가 가는 행동이기는 하나, 의식이 끝난 후 개체의 몸은 정상적인 수준보다 훨씬 수척해지는 것으로 보아 변칙적인 작용으로 훨씬 더 큰 체력이 소모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개체는 다음 날 오전 10시경 활동을 시작하였고 연구원 박진태가 간단한 면담을 진행하였다.

<기록 시작>

박: 상태는 어떤가요. SCP-1105-KO-1

SCP-1105-KO-1: 조금 힘들지만 괜찮다. 어젯밤 해준 게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평소보다 좋다.

박: 평소에도 금화를 얻을 때 이렇게 힘이 드나요?

SCP-1105-KO-1: 그렇다. 예전엔 이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요즘은 점점 힘이 든다. 나도 나이가 드는 것 같다.

박: 보통 이 행동을 한 다음엔 뭘 하죠?

SCP-1105-KO-1: 많이 먹고 잠을 잔다. 그럼 다시 힘을 낼 수 있다.

박: 그리고 금화를 주는 거죠? 이렇게 힘든데 계속해서 금화를 가져와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SCP-1105-KO-1: 예전에는 나도 잘 몰랐다. 그냥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들을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박: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혹시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주세요.

SCP-1105-KO-1: 고맙다. 이제 돌아갈 거냐?

박: 필요한 조사는 다 끝마쳤기 때문에 이쯤에서 돌아가려고 합니다.

SCP-1105-KO-1: 그러면 혹시 가서 아들에게 말을 전해 줄 수 있나? 받으러 가라고 하고 싶다. 아니면 직접 가져가서 전해달라.

박: 저희는… 일단 알겠습니다. 전해주도록 하지요.

SCP-1105-KO-1: 언제나 고맙다.

<기록 종료>

결론: 이후 섬을 떠나는 탐사팀에게 SCP-1105-KO-1은 머위와 금화를 전달하였다. 이후 재단은 다시 한번 웅재철과 접촉하였다.

부록 SCP-1105-KO-E : 종친회장 웅재철 면담 기록(2)

일시: 2004년 4월 7일

면담 대상: 울진 웅씨 종친회장 웅재철(54)(이하 웅)

면담자: 제11K기지 요원 최성필

서문: SCP-1105-KO에서의 변칙성, 그리고 의식을 확인한 이후 재단은 다시 웅재철씨에게 면담을 요청하였다. 그는 자택에서 면담을 진행하길 원했고, 요청대로 다시 한번 면담을 진행하였다.

<기록 시작>


웅 : 그래요… 우리 할머니는 만나 보셨나요?

최 : 제가 만난 건 아니지만, 조사는 끝마쳤습니다. 확실히 평범한 곰은 아니더군요.

웅 : 설마 잡아갈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큰일 날 뻔한 줄 알았는데 어떻게 수습을 잘하셨더라구요.

최 : 흠흠… 아무튼 더 이상 그 개체를 사장님이 관리하게 둘 수 없을 것 같네요. 저희 쪽에서 따로 관리를 할 예정입니다.

웅 : 역시 그러시겠다는 거군요? 내가 순순히 그 부탁을 들어 줘야 할 이유가 있나요?

최 : 이건 사장님 같은 평범한 사람 손에 두기엔 너무… 위험한 곰인 것 같아서요.

웅 : (웃음을 터트리며) 당신들은 뭐 그럴 능력이나 권한이 있구요?

최 : 적어도 사장님보다는 더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웅 :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건 집안 이야기입니다. 간섭하지 말아 주셨으면 하는데요. 그 녀석이 주는 금화로 우리 가문이 이렇게 성장한 겁니다. 그리고 계속 주고 있죠. 선생님이라면 이걸 거절하실 건가요?

최 : (잠시 말을 않고 가만히 바라본다) 저희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는 뭐 이런 걸 관리하는 것 하며 아시리라고 생각하는데요.

웅 : 대충은요?

최 : 저희는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크고 대단한 일을 합니다. 제가 몇 가지 자료를 봤는데 말이죠. 회사 자본이나 이런 것도 충실하시고 전망도 좋으시던데… 굳이 그렇게 돈이 고프신가요?

웅 : (말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본다)

최 : 이쯤 말씀 드렸으면 아마 대답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웅 : 솔직하게 틀린 말은 안 하시는군요. 뭐 저희도 저희의 방법이 있습니다. 알아서 한번 해 보시지요.

<기록 종료>


결론: 이후 재단은 웅성화학 관련 인원이 SCP-1105-KO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여러 차례 포착하였다. 다음 보고서를 참고하라.

부록 SCP-1105-KO-F : SCP-1105-KO 침투 시도 기록

웅성화학 SCP-1105-KO 침투 시도 기록


서문 : 웅재철과의 2차 면담 이후 그와 운영하는 웅성화학 직원, 그리고 주변 마을 주민들까지 동원되어 여러 번 침투를 시도하였다. 이하는 그에 관한 기록이다.


시간 : 2004년 4월 19일

장소 :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후포항 동북쪽 4km 해상

설명 : 오후 6시 20분 경 어선 한 척이 SCP-1105-KO로 접근하기 시작하자, 주변을 순찰하던 재단 선박이 이를 저지하였다. 재단 선박은 해양경찰 경비정으로 위장하여 무전을 통해 접근금지를 명하였다. 웅재철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관등성명과 소속을 물었지만 재단은 대답을 거부하였다. 이후 어선은 돌아갔다. 추후 조사에서 접근한 어선은 후포면 금음리 주민 최덕필(72)의 제3영진호로 밝혀졌다.


시간 : 2004년 4월 21일

장소 :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후포항 동북쪽 5km 해상

설명 : 오후 8시 45분 경 어선 한 척이 SCP-1105-KO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이후 선박은 과거 접근 했던 제3영진호임이 확인되었다. 주변을 순찰하던 재단 선박이 이를 저지하였으나 선박은 무시하고 접근하였다. 재단 선박은 아주 가깝게 접근하여 이를 저지하였고 웅재철를 포함한 4명이 어선에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무전을 통해 관등성명을 전달하였고 배는 잠시 머무른 후 다시 항구로 돌아갔다.

- 이정도로 순순히 포기할까 모르겠네 - 제11K기지 박지환 요원


시간 : 2004년 4월 25일

장소 :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후포항 동북쪽 4km 해상

설명 : 오후 2시 30분 경 어선 한 척과 해양경찰 소속 연안구조정 한 척이 SCP-1105-KO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어선은 제3영진호임이 확인되었고, 연안구조정은 해양경찰 후포파출소 소속으로 확인되었다. 이후 재단 선박에 가깝게 접근한 두 선박은 무전을 시도하였다.

재단 : 여기는 포항해양경찰서 소속 P-031정입니다. 현재 이 지역은 통제되고 있습니다. 즉시 항해를 멈추고 항구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

연안구조정 : 여기는 포항해양경찰서 후포파출소 소속 황영철 경장입니다. 저희는 이곳에서 통제 소식을 전달받은 적 없습니다. 혹시 어떤 이유로 통제중인지 알 수 있습니까?

재단 : 황영철 경장 수고하십니다. 정장 박지환 경위입니다. 현재 이 해역에서 가두리 파손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주변 어선이 통행 중 사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현재 구역을 통제중입니다.

연안구조정 : 이상하네요. 이 주변에는 가두리가 없는걸로 아는데, 잠시 조사를 위해 지나갈 수 있습니까?

재단 :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구역은 통제중입니다. 허가할 수 없습니다.

연안구조정 : (제3영진호에게 연락하는 듯 하다) 사장님. 지는 들은게 없는데 어떡할까예?

제3영진호 : 아아, 여기는 금암어촌계 제3영진호, 현재 해당 해역에 자망을 설치했었는데 계속해서 걷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수만 해 갈테니까 들어갈 수 있게 해주십시오.

재단 : 안됩니다. 추후에 수협을 통해 연락하겠습니다. 항구로 돌아가십시오.

결론 : 이후 두 선박은 잠시 대기하더니 항구로 복귀하였다. 이후 재단은 해양경찰을 통해 해당 지역의 접근을 금지하는 공문을 전달하였다.

- 해경 배는 대체 어떻게 데려온거지? 이 동네는 자기네 안마당이라 이건가? - 박지환 요원


시간 : 2004년 5월 7일

장소 :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후포항 동북쪽 6km 해상

설명 : 오후 5시 경 제3영진호가 SCP-1105-KO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재단 선박이 이를 저지하자, 제3영진호는 재단 선박에 접근하여 도선을 시도하였다. 웅재철 이외에 금음리 주민 최덕필와 정만수, 웅성화학 직원 웅성필이 탑승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재단은 경고 방송 이후에 경고 사격을 진행하였다. 이후 무전을 통해 웅재철은 "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온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 라는 무전을 남기고 항구로 복귀하였다.

- 이정도 했으면 알아 먹었겠지. - 박지환 요원


시간 : 2004년 7월 17일

장소 :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후포항 동북쪽 7km 해상, SCP-1105-KO.

설명 : 오전 3시 경 제3영진호를 포함한 어선 3척이 빠른 속도로 SCP-1105-KO으로 접근하였다. 재단 선박은 이를 추적하였으나 격리를 따돌리고 접근하기 시작했다. 격리 파기 경보가 발령되었고 주변 감시 기지에서 경비대가 투입되었다. 이후 SCP-1105-KO에 접근을 시도한 웅재철과 일부 인원들은 수영을 시작하였지만, 재단 선박과 경비대가 신속하게 이들을 제압하였다. 이들은 중간에 엽총을 포함한 무기로 저항하였고 어선 1척이 파손되었다. 체포 인원은 총 14명으로 웅성화학사장 웅재철을 포함하여 금음리 청년회장 박재성을 비롯한 금음리 주민 4명, 웅성화학 직원 8명이 포함되었다. 이후 웅재철을 제외한 인원은 3등급 기억 소거제를 처방하였고, 웅재철과는 재차 면담을 진행하였다.

부록 SCP-1105-KO-G : 종친회장 웅재철 면담 기록(3)

일시: 2004년 5월 20일

면담 대상: 울진 웅씨 종친회장 웅재철(54)(이하 웅)

면담자: 제11K기지 요원 박지환(이하 박)

서문: 마지막 침투 시도에서 다른 인원들은 기억소거제 처방 이후 복귀되었고, 웅재철과 마지막 면담을 진행하였다. 재단 수뇌부에서는 본 면담에서 격리 해결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였다.

<기록 시작>

박 : 반갑습니다. 어젯밤에 잘 주무셨나요?

웅 : 여러분이 사람을 이렇게 잡아 둘 권리가 있는지도 궁금하군요.

박 : 사장님이 터무니없는 일을 벌이신 것도 생각하셔야죠. 제가 그 새벽에 얼마나 놀랐는지 아십니까?

웅 : 목소리를 들어보니 그 해경 정장인지 하던 분이시구만?

박 : 뭐 이제 아실 건 다 아실 테니까 상관없겠지만, 사장님 말고 다른 분들은 다 집에 가셨습니다. 안전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웅 : 다행이네(가볍게 웃으며), 그나저나 놀랐습니다. 해경을 사칭하질 않나… 실제로 공문을 보내질 않나. 나도 시골에 아는 사람 꽤 있어서 몇 명 데려와 봤는데 예전에 했던 말이 사실이었군요?

박 : 뭐… 어떤 말을 들었는진 모르겠지만 사장님을 지금까지 잡아둔 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묻고 싶은 점이 있어서입니다.

웅 : 나보다 더 뛰어나신 분들 같은데… 뭐, 들어보겠습니다.

박 : 사실은 금화가 내려오는 현상을 계속해서 관찰했는데 금화가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혹시 이런 경우도 있나요?

웅 : 그게 무슨 소리죠? 나도 그걸 여러 번 봤지만, 한번도 그런 적은 없었는데요.

박 : 잠시 이걸 봐주시지요. (의식 현장을 촬영한 VHS 테이프를 상영한다) 여기 이쪽을 보시면 확실히 빛이 내려오지요. 하지만 안쪽에 아무것도 떨어지지 않았어요. 보시다시피 이 곰도 당황하는 눈치죠. 사실, 이렇게 된 게 몇 개월 되었습니다. 혹시 뭐 아시는 게 있나요?

웅 : (당황한 기색을 숨기며) … 거짓말을 하고 있군요?

박 : 저희도 거짓말이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 곰은 사장님네 집안이 가장 잘 아시지 않습니까? 곰도 굉장히 당황하는 눈치였습니다. 이런 현상이 과거에도 있었습니까?

웅 : 아뇨. 이런 일이 있었다고는 들은 적 없죠. 그러니까 거짓말 아닙니까? 저를 이제 여기서 손 떼려고 하는 수작인 거죠?

박 : 뭐 믿으시는 건 자유지만, 금화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건 사실입니다. 그 곰이 마지막으로 이걸 전해달라고 하더군요(금화 5개를 전달한다) 왜 안 나오는지는 자기도 모르겠다는 눈치에요.

웅 : (잠시 요원의 얼굴을 바라본다) …알겠습니다. 솔직하게 나는 더 이상 그 곰에게는 미련은 없어요. 그저 금을 바랐을 뿐이죠. 근데 뭐 믿을 수는 없지만… 더 이상 금을 받을 수 없다면 저도 더 이상 곰에게 볼일은 없습니다. 정말 나오지 않는 게 맞나요?

박 : 앞서 말했지만 믿으시는건 자유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번과 같은 사건이 있으면 아마 저희와 더 오래 있으셔야 할 겁니다.

웅 : 뭐… 당신들을 믿는 건 아니지만… 알겠습니다. 이제 나를 집으로 보내주시죠. 이제 여기는 지긋지긋합니다.

<기록 종료>


결론: 이후 재단은 웅재철씨를 자택으로 복귀시켰고, 이후 본인과 웅성화학 관련 인원의 침투 시도는 더 이상 포착되지 않았다.

부록 SCP-1105-KO-H : SCP-1105-KO-1 면담 기록(3)

일시: 2004년 8월 17일

면담 대상: SCP-1105-KO-1

면담자: 제35K기지 연구원 박진태(이하 박)

서론: 웅씨 가문과 SCP-1105-KO-1의 접근을 차단한 이후, 탐사팀은 정기적으로 개체와 면담을 진행하였으나 특이점은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길어지면서 SCP-1105-KO-1이 웅씨 가문의 행방을 물어오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

<기록 시작>



박: SCP-1105-KO-1, 이번에도 안내해 줘서 고마워요. 잘 지냈나요?

SCP-1105-KO-1: 잘 지냈다. 요즘 날이 덥다.

박: 뭐 여름이니까 어쩔 수 없죠. 그래도 동굴은 시원한걸요?

SCP-1105-KO-1: 나 궁금한 게 있다. 요즘 아들이 오지 않는다.

박: (잠시 고민한 후) 그 이런 걸 말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아들은 이제 오지 않을 겁니다.

SCP-1105-KO-1: (잠시 멈춘 후) 왜? 오면 주려고 금화도 많이 모아놓고 먹을 것도 잡을 거다.

박: 그 요즘 일이 바쁘기도 하고… 아마 앞으로 오랫동안 못 올 것 같아서 저희가 대신 정기적으로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SCP-1105-KO-1: 혹시 아프거나 그런가? 아니면 돈이 없나?

박: 아뇨 그런 건 아닙니다. 그냥 앞으로 좀 바빠질 것 같다고 하더군요.

SCP-1105-KO-1: 그래도 시간 날 때 한번씩이라도 보러 오면 좋을 텐데 아쉽다. 재단은 아들과 연락 하나?

박: 네 뭐… 어느 정도는요.

SCP-1105-KO-1: 그러면 부탁하겠다. 물건을 전해줘라.

박: 이제 금화는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따로 전해주지 않아도 됩니다.

SCP-1105-KO-1: 아니다. 전부터 계속 달라고 했다. 금화는 많이 있으면 좋다. (개체는 그 후 동굴 안쪽의 금화를 몇개 꺼내서 연구원의 손에 쥐어주었다)

박: 그러니까 이제 전달해 줄 수 없습니다.

SCP-1105-KO-1: 일단 가져가라. 나중에 전해줘도 좋다. 필요할 때 전해줘도 좋다. 아들은 잘 있나?

박: 뭐 건강하게 잘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히 아픈 데도 없고요.

SCP-1105-KO-1: 아들이 마지막으로 인사 했으면 좋았을 거다. 그나저나 덥지 않나?

(이후 개체는 동굴 밖으로 나가 나무 열매를 가져와 탐사팀에게 전달했다)

<기록 종료>



결론: 이후 재단의 정기적인 탐사마다 SCP-1105-KO-1은 정기적으로 금화와 약간의 식료품을 전달 받고 있다. 이후 금화는 제11K기지에 보관하고 있으며, 금화의 출처에 대한 연구와 금화의 이용 방법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 SCP 재단의 모든 컨텐츠는 15세 미만의 어린이 혹은 청소년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합니다.
따로 명시하지 않는 한 이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