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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제목: SCP-1099-KO / 베이시스트 온 더 베이시스
저자: oratio
작가 페이지:
성인 남성
출처: https://pixabay.com/ko/photos/%EC%82%AC%EB%9E%8C-%EB%82%A8%EC%9E%90-%ED%95%9C%EB%AA%85-%ED%96%89%EB%B3%B5-449404/
소유자: 383961
날짜: 2014년 9월 18일바라봤을 뿐인 얼굴
떠오르지 않나요? 네.
꺼림칙한 건 나인데
일련번호: SCP-1099-KO | 3/1099-KO 등급 |
등급: 케테르(Keter) | 보안인가 필요 |
특수 격리 절차: SCP-1099-KO는 현재 그 특성상 격리할 수 없으며, SCP-1099-KO가 일반적인 상황에서 장막 정책을 위반할 가능성 또한 적다고 판단된다. SCP-1099-KO는 현재 재단에 호의적이며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고 여러 요주의 인물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재단은 SCP-1099-KO를 양질의 휴민트 정보원으로서 기대하고 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SCP-1099-KO는 재단과 여러 합의문을 맺은 상태다. 이하 합의문 중 일부를 기재한 것이다.
1. 재단은 SCP-1099-KO가 민간인 혹은 재단 인원을 해치지 않는 한 SCP-1099-KO를 직접 격리하지 않는 것을 약속했다.
1-1. 단, SCP-1099-KO 혹은 '거울 든 날라리' 소속 인원의 안전을 위해 임시로 보호하는 것은 예외로 한다.
2. SCP-1099-KO는 재단이 지급한 GPS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항시 공개하는 것에 동의했다.
3. SCP-1099-KO는 주기적으로 재단과 면담을 진행하는 것에 동의했다.
4. SCP-1099-KO 및 재단은 '거울 든 날라리' 소속 인원을 E등급 인원으로 고용하는 것에 상호 동의했다.
5. 재단은 SCP-1099-KO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으며 제21K기지 변칙예술학부를 통해 앨범 제작이나 간단한 홍보를 돕는 것을 약속했다.
(이하 생략)
설명: SCP-1099-KO는 외견상 20대 중반의 성인 남성으로 보이는 개체다. 여러 정황상, SCP-1099-KO는 노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SCP-1099-KO는 자신을 '염윤호'라는 30대 남성으로 지칭하고 있는데, 이 신원 자체는 실존하나 해당 인물로부터 과거 기록을 얻어내려는 시도는 학적 기록이나 병역 기록 등 단순한 문서만 발견하는 선에서 그쳤다.
SCP-1099-KO는 한국의 인디 메탈 밴드 '거울 든 날라리'에서 베이시스트 겸 작사가로 활동하고 있다. 해당 밴드는 2021년부터 인터넷 영상이나 공연 등을 정상 사회에서 통용되는 방법을 통해 활동하고 있으며 한낮의 떡갈나무 유랑극단 등 변칙 예술 단체와 밴드로서 연관은 매우 적다. 또한, 나머지 두 구성원은 변칙 사회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SCP-1099-KO는 신적 독립체로 추정되거나 이에 준하는 변칙 개체로, 최소 II등급 이상의 현실 조작 능력이 있다. 이 때문에 SCP-1099-KO를 장기 격리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다만 SCP-1099-KO는 가급적 이 변칙성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며 오로지 자신의 안전을 위협할 때만 최소 수준으로 이를 사용하려고 한다. 실제 그가 활동한 무대 기록이나 음반 등에서 어떠한 변칙성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 SCP-1099-KO가 비변칙적인 경로로만 활동 자금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 SCP-1099-KO의 흄 준위 변화량을 보았을 때 탈출할 당시 기지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었음에도 사상자나 타 변칙 개체의 격리 파기 없이 끝난 것이 이 그 증거 중 하나다. 특이하게도 SCP-1099-KO는 기억 소거가 통하지 않으며 이미 기억 소거가 된 타인의 기억을 복구할 수 있는데, 이 또한 현실 조작 능력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지는 불명이다. 이 때문에 SCP-1099-KO가 재단에게 적대적으로 대응할 경우 격리 난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현재 합의문으로 이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막은 상태다.
발견 기록: SCP-1099-KO는 2023년 8월, 서울특별시 홍대거리의 한 공연장에서 발견되었다. 당시 해당 공연장에서 한 남성이 공연장에 온 관람객에게 상해를 입히기 위해 흉기를 숨기고 나타났는데, 여러 상황이 겹친 결과 어떠한 피해자 없이 체포되었다. 처음에는 이 상황의 연속이 단순히 우연의 일치로 여겨졌으나 우연학부 측에서 '우연성이 너무 낮고, 명확한 배후가 있다'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부정되었다.
이후 당시 홍대거리에서 변칙 예술가가 활동하는지 여부를 찾고 있던 변칙예술학부 측에서 해당 사건을 주목, 당시 체포된 남성이 유일하게 마주쳤던 인원이 SCP-1099-KO였다는 것과 당시 CCTV를 분석한 결과 아키바 방사선이 SCP-1099-KO에서 강하게 방출된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해당 사건의 원인이 SCP-1099-KO라고 간주했고, '거울 든 날라리' 소속 인원을 구류할 수 있었다. 이하 당시 다른 멤버에게서 얻은 면담 기록이다.
면담 기록 1099/KO/1
면담자: 변칙예술학부 소속 이윤하 연구원
피면담자: 전우천, 조대승. 각각 '거울 든 날라리'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와 드러머이다.
서론: SCP-1099-KO에 대한 정보 및 해당 개체의 변칙성을 알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면담을 진행했다. 본 면담본은 요약본으로, 면담 기록 전문을 열람하고자 할 경우 RAISA 데이터베이스에 문의할 것.
결론: SCP-1099-KO에 대한 과거사가 불분명하다는 점, 다른 두 멤버는 SCP-1099-KO의 변칙성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 SCP-1099-KO의 과거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이 과거 이력은 어디까지나 '염윤호'로서의 이력인 것으로 보인다. SCP-1099-KO가 의도적으로 정신을 조작했는지는 불명이다.이후 조사 결과 이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밝혀졌다.
면담 기록 1099/KO/1 |
면담 이후 SCP-1099-KO를 격리했고 남은 두 인원에게 C등급 기억 소거 처리를 진행했으나, SCP-1099-KO가 탈출하면서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 격리실에는 어떠한 피해가 없었고, 영상 기록에서도 갑자기 흄 준위 수치가 급변하더니 SCP-1099-KO가 사라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SCP-1099-KO가 있던 격리실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수필로 적힌 쪽지만이 놓여 있었다.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는데.
격리 실패 이후, 기동특무부대 무호-17 ("도시 한가운데")가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던 SCP-1099-KO를 발견해 재격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격리하던 도중 SCP-1099-KO는 이내 소실되었으며, 이전과는 달리 그 과정에서 다른 SCP 개체들 일부가 탈출하는 사건이 일어났으며 이를 수습하던 중 요원 2명이 중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당시 사망자는 없었다. 사건 수습 후, SCP-1099-KO가 있던 자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수필로 적힌 쪽지가 놓여 있었는데, 이 글씨는 기존 쪽지와 필적이 동일했다.
그러니까 그럴 여유 없대도.
2차 사건 발생 3일 후, SCP-1099-KO가 직접 변칙예술학부의 위장 단체로 연락했다. 이를 통해 SCP-1099-KO는 적어도 발견 시점에서 이미 재단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당시 SCP-1099-KO와 나눈 통화 결과, 다음과 같은 내용이 확인되었다.
- SCP-1099-KO는 현시점에서 기지에 격리되면 곤란한 사정이 있다.2
- SCP-1099-KO는 재단에게 호의적이고, 비록 기지에서 탈출하긴 했으나 예술 활동을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협조할 의향이 강하다. 또한 계속 기지를 탈출하면서 피해를 준 것에 대해서는 미안해하고 있다.
- 만약 계속해서 연행을 시도할 경우 저항할 생각이나 반대로 예술 활동을 하는 경우 장막 정책을 위협할 행동은 하지 않겠다. 이것은 기적학적 절차로 맹세가 가능하다.
- 원한다면 재단 인물과 면담을 하고 싶다. 장소나 시간은 재단 쪽에서 정해도 좋다. 공연 시간이 아니라면 최대한 맞춰보겠다.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다.
상기한 전화와 SCP-1099-KO의 행적에 근거했을 때, SCP-1099-KO의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격리를 수행하는 것보다 비용상으로 이득이며 장막 정책 확립에도 불리하지 않다고 추정되었다. 그렇기에 SCP-1099-KO의 제안을 수용해 면담을 진행하되, 안전상 이유로 여러 보안 인원을 동행하기로 했다. 이하 당시 면담이다.
1099/KO/3
면담자: 풍소경 부서장
피면담자: SCP-1099-KO
서론: SCP-1099-KO의 요청에 따라, SCP-1099-KO로부터 정보를 얻기 위한 면담이 진행되었다. SCP-1099-KO 본 면담본은 요약본으로, 면담 기록 전문을 열람하고자 할 경우 RAISA 데이터베이스에 문의할 것.
결론: SCP-1099-KO가 추가로 제공한 정보는 사실로 밝혀졌다. SCP-1099-KO가 직접 위해를 끼치지 않는 만큼, 재단은 SCP-1099-KO의 활동을 허가하였다. 다만 그 조건으로 재단은 SCP-1099-KO에게 주기적인 면담 및 위치 공개를 요구했고 SCP-1099-KO는 이를 수락했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이 격리 절차가 개정되었다.
1099/KO/3 |
사건 기록 1099/KO/2: '거울 든 날라리' 소속 인원이 SCP-1099-KO에 대해 변칙예술학부로 직접 연락을 하는 일이 있었다. 이하 당시 전화 기록이다.
이윤하 연구원: 네, 상상 커뮤니티 프로덕션(Sangsang Community Production)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전우찬: 네.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고… 윤호가 연락이 안 됩니다.
이윤하 연구원: 네? 윤호가요?
전우찬: 네. 어제 싸우고는 연락이 끊겼어요. 핸드폰이 꺼진 것도 아닌데…
이윤하 연구원: 잠깐만요.(재단 인원에게 SCP-1099-KO의 상태에 대해 보고한다.)
이윤하 연구원: 네. 됐습니다. 혹시 그 사정에 대해 좀 더 얘기해주실 수 있습니까?
전우찬: 아. 네. '별을 노려라'라는 프로그램 혹시 아십니까.
이윤하 연구원: 당연히 알죠. 완전히 쇠퇴하고 있던 서바이벌 오디션 계열을 부흥시킨 장본인인데요.
이윤하 연구원: 인디에 문외한이던 사람들도 본방을 사수할 정도니, 말 다 했죠.
전우찬: 네. 거기서 시즌 2 참가자를 모으고 있지요. 저랑 대승이는 거기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전우찬: 우리들의 이름을 알릴 기회고, 기적이 일어난다면 그대로 대성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인디 밴드를 위한 음악 방송은 흔치 않으니까요. 특히 메탈 쪽은 더더욱요.
이윤하 연구원: 그렇죠. 그… 문제의 사건이 일어난 게 20년 전인데도 아직 인상이 그쪽으로 남아버렸으니.
전우찬: (한숨을 쉰 뒤)생각만 해도 치가 떨린단 말이죠. 어쨌든. 그래서 참여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이런 기회가 세상에 또 어디 있겠어요?
전우찬: 근데… 윤호는 반대했어요. 과연 이렇게 방송을 탈 정도로 우리 실력이 충분하긴 하냐고, 오히려 대대적으로 망신만 당하는 거 아니냐고.
이윤하 연구원: 글쎄요. 지금까지 공연 잘만 한 것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특히 윤호씨가 실력이 굉장하다고 알고 있고요.
전우찬: 칭찬 고맙습니다. 저희도 윤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은 그렇지 않나 봐요. 원래 이런 완벽주의적인 성격 아니었는데 말이죠.
전우찬: 그래서 말다툼이 있었고, 윤호가 가출을 했죠. 연락도 무시하고요. 생각해 보면 저희도 꽤 심한 말을 하긴 했는데…(한숨)
이윤하 연구원: 그래서 저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군요. 혹시 그 과정에서 변칙성이라도 드러냈나요? 그러니까, 전에 말했던 이상한 힘 말이에요.
전우찬: 아뇨. 그냥 언성이 올라가고 욕이 오가는 선에서 끝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윤호가 '자신은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왜 또 나는 그저 따라야만 하는 거냐' 뭐 이런 얘기가 있긴 했는데 저희야 알 길이 없지요.
전우찬: 그리고, 애초에 그 변칙인지 뭔지를 썼다면 저희가 멀쩡하긴 힘들었을 것이고요.
이윤하 연구원: 그건 그렇지요… 일단 감사합니다. 저희가 최대한 해결해 보겠습니다.
이후 재단에서 즉시 수색에 들어갔고, 위치 추적기를 통해 SCP-1099-KO가 홍대거리에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SCP-1099-KO는 목적 없이 해당 지역을 배회하고 있었고, 풍소경 부서장이 자원해서 설득에 나섰다. 이하 당시 면담 기록이다.
1099/KO/7
면담자: 풍소경 부서장
피면담자: SCP-1099-KO
서론: SCP-1099-KO를 회유하기 위한 면담이 진행되었다. 본 면담본은 요약본으로, 면담 기록 전문을 열람하고자 할 경우 RAISA 데이터베이스에 문의할 것.
결론: SCP-1099-KO는 곧 기존 위치로 복귀했으며, 오디션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현재 SCP-1099-KO가 말한 '계획'에 대한 전말이 무엇인지 연구가 진행 중이다.
1099/KO/7 |
이후 SCP-1099-KO는 '거울 든 날라리'에 재합류, 오디션에 해당 밴드명으로 참여했다. 격리 파기 여부를 고려해 당시 재단 인원이 스태프로 위장 투입되었으나 SCP-1099-KO는 규정대로 변칙성 사용 없이 음악 연주만으로 오디션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거울 든 날라리'의 최종 기록은 4위로, 그와는 별개로 인터넷에서 여러 차례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인지도가 상승한 것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이하 오디션 최종 평가 발표가 되고 이틀 뒤 있었던 면담이다.
1099/KO/9
면담자: 풍소경 부서장
피면담자: SCP-1099-KO
서론: 상기했듯이 오디션 최종 평가 발표로부터 2일 뒤 본 면담이 진행되었다. 본 면담에서는 SCP-1099-KO의 향후 행보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목적이었다. 본 면담본은 요약본으로, 면담 기록 전문을 열람하고자 할 경우 RAISA 데이터베이스에 문의할 것.
결론: SCP-1099-KO는 향후로도 음악 활동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를 보았을 때 SCP-1099-KO가 현재 상태에서 격리 파기를 일으킬 가능성은 적다. 이 때문에 현행 격리 체계는 유지될 예정이다. 이와는 별개로 SCP-1099-KO가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 기존에 비해 더 뚜렷한 증거를 제시했다. 현재 무속학과에서 이에 대해 연구 중이다.
1099/KO/9 |
이후 무속학부에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SCP-1099-KO를 양질의 휴민트 정보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현재 논의 중이다.
SCP-1099-KO에 대한 기록들 잘 읽어보았습니다. 변칙예술학부 측에서는 해당 개체의 예술가로서의 측면에 집중했습니다만, 저희 부서는 이 SCP-1099-KO가 원래 누구였는지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제법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지요.
SCP-1099-KO의 면담 기록 중 유의미한 것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먼저 SCP-1099-KO는 스스로 '서천은 아니고, 그 근처'에서 일해왔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는 SCP-1099-KO는 한국 신화를 기반으로 두고 있었다는 의미죠. 이 발언이 풍소경 부서장이 '서천 컨트리클럽'을 언급한 것에 대한 대답인 것도 이를 보충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저희가 주목한 것은 마지막 면담입니다. SCP-1099-KO는 원래 무속학 쪽 전공이 아닌 사람도 이름을 들었을 법한 직위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고, 반복 작업이었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는 SCP-1099-KO가 원래 매우 유명한 신위이면서 동시에 특정 분야 전체를 통괄하는 신은 아니었다는 의미죠.
저희는 SCP-1099-KO가 얘기했던 이야기 중 '부하 보고 명령을 무시하는 자를 잡아 오랬더니 다른 부하와 맺은 계약이 있어서 못 잡아왔다', '자신의 계획에 필요한 물건을 누군가가 강탈했다'에 주목했습니다. 그 중 첫 번째는 여러 후보가 있었습니다. 동방삭하고 사만이로, 양쪽 다 원래 저승으로 갔어야 했는데 모종의 방법으로 수명을 늘렸다고 했습니다. 특히 사만이의 경우 저승 차사에게 뇌물을 줘서 수명을 늘렸다고 기재되었고요. 두 번째는 좀 어려웠습니다만, 아마 까마귀 내지는 조요의 인도자가 말하는 '구오'가 의심됩니다. 굳이 조요의 문서를 보지 않더라도, 흔히 알려진 설화에서도 원래 염라가 수명을 규정하려고 했는데 까마귀가 적패지를 물고 가서 이것이 뒤죽박죽이 되었다고 적혀 있지요. 특히 이 '믿었던 부하'를 강림으로 본다면 양쪽 모두 깔끔하게 정리가 됩니다. 물론 '제대로 된 벌을 받지 않았다'라는 말의 의미는 저희도 모르겠습니다만…
네. SCP-1099-KO는 흔히 염라마사, 혹은 염라라고 불리던 존재였습니다. 흔히 오해하는 것과는 달리 염라대왕은 그저 지옥의 판관 중 하나입니다. 물론 그중에서 대표격이니만큼 직위가 높은 것 또한 사실이지요. 하지만 염라 위에는 저승을 다스리는 대별왕이 있고, 또 염라 지위를 얻었다는 설화가 있는 사람도 한둘이 아닙니다. 당장 강림도령의 생전 상사였던 사람도 사후 염라 지위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있으니까요. 그러니, SCP-1099-KO가 그렇게 말한 것도 깔끔하게 설명이 됩니다. 맨 처음 밴드 멤버들이 SCP-1099-KO가 법 쪽에서 일했다고 했고 SCP-1099-KO가 밴드명을 지었던 것도 그쪽과 연결이 되지요. 염라가 재판할 때는 업경이라고 생전 행적을 비추는 거울을 쓰니까요. 결국 등잔 밑이 어두웠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쪽에서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풍소경 부서장, 대체 누구를 뭐라고 어떻게 설득한 겁니까?
- 뇌수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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