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08-JP

일련번호 : SCP-108-JP

등급 :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 SCP-108-JP는 제███구역에 있는 철제 보관함에 보관한다. 3등급 이상 인원만이 접촉할 수 있으며 반드시 귀마개를 착용하여야 한다. 현재 SCP-108-JP로 소리를 내는 행위는 실험 목적이 아닌 이상 금지되어 있다. SCP-108-JP의 소리를 들었을 경우, 즉시 SCP-108-JP와의 접촉을 금지하고 증세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설명 : SCP-108-JP는 불교용품 전문회사인 █████주식회사에서 █████현산 최고급 녹나무로 만든 폭 26cm의 작은 목어(木魚)이다. 제작 관계자는 '속세의 목어와는 소리가 다르며 희대의 최고 걸작'이라 하였으나 일반적인 목어와 비교한 결과 소리상의 차이점은 없었다. 특이점으로 일반적인 목어에 있는 채가 없다.

SCP-108-JP는 바닥재가 일본식 다다미인 곳에서는 실제 물고기와 같이 행동하나, 다다미가 아닌 곳에서는 모든 행동을 멈추었다. SCP-108-JP가 움직일 경우 다다미는 물결이 이는 것과 같이 일렁인다. SCP-108-JP는 식사, 수면 및 배설행위를 하지 않는다. SCP-108-JP가 감정을 표출할 때 목어를 두드린 것과 동일한 소리를 내며1, 이 소리는 하루 108회 이내로 정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SCP-108-JP의 변칙성은 사람이 SCP-108-JP에서 나는 소리를 들은 후 수면을 취하려 할 때 나타난다.2 대상이 소리를 들은 후 수면을 취하려는 순간 수면 방법을 망각하게 되며, 증세는 소리 1회 당 15분간 지속된다. 증세가 5일 이상 지속될 경우 수면 방법을 영구히 망각하게 되며, 말기에는 각성과 수면의 중간 상태가 된다. 이 상태가 된 대상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기능들은 지속적으로 활동하나 의식이 몽롱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몸을 가눌 수 없게 된다. 증상이 5일을 넘기지 않는 경우라도 정신상태가 불안정해질 경우 대상은 잠들 수 없다는 사실에 공포를 느끼며 스스로의 눈을 파내려는 듯이 긁는 경우가 있다.

SCP-108-JP는 ███/██/██, █████현 ████시 ██████마을에 있는 절에서 발견되었다. 해당 절의 주지와 그 가족, 마을의 일부 주민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중 주지를 포함한 4명이 말기 증세를 보였다. 재단 요원이 병원의 의사로서 증세가 가벼운 자를 진찰하던 중, 절간의 목어가 한밤중에 혼자 움직이고 있었다는 증언을 토대로 변칙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격리 절차에 들어갔다. 말기 증세를 보이는 4명은 재단이 관리하는 병원에서 치료/관찰 대상으로 입원 처리되었다. 이후 조사된 바에 의하면 SCP-108-JP의 변칙성은 제작된 당시에 발견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SCP-108-JP가 일으킨 증세는 유전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증세는 발현과 소강을 반복하나 그 주기는 현재 예측이 어렵다. SCP-108-JP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마을의 풍토병이 증세의 원인이라고 설명하였으며, 마을 외부로의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주민들을 감시하고 있다.

면담기록 108-JP: 아래 내용은 SCP-108-JP의 희생자와의 면담 기록이다.

대상 : ██████

면담자 : █████박사

덧붙임 : 대상은 ██████현 ██████시 ██████마을에 거주중인 30대 남성으로 SCP-108-JP의 영향을 받아 증세가 나타난 지 3일이 경과하였다.

<기록 시작, ████/4/23>

█████ 박사 : 3일이나 못 주무셨다니… 괜찮으신가요?

██████ : 전혀 안 괜찮아요! 너무 졸린데, 잘 수가 없다구요.

█████ 박사 : 불면증인가요?

██████ : 아뇨, 아니에요. 어떻게 자는지 모르겠어요.

█████ 박사 : 어떻게 자는지 모르겠다뇨?

██████ : 당신은 어떻게 자는지 알고 있나요? 잘 때, 몸을 옆으로 돌리는지, 바로 눕는지, 엎드려 자는지.

█████ 박사 : 저는… 대체로 바로 누워 자는군요.

██████ : 그러면, 그 때 손은 어디에 두고 자요? 접어서 배 위에 두나요, 아니면 쭉 편 상태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이불에서 손을 빼놓고 자나요?

█████ 박사 : 그것까지 신경써본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 : 신경을 안 쓰다뇨? 그럼 당신은 어떻게 잔다는 거요? 눈을 감고 있나요, 뜨고 있나요? 숨은, 숨은 어떻게 쉬나요. 코? 입? 둘 다 쓸 수도 있겠군요. 그리고 방에 불도 그래요. 깜깜하게 꺼놓고 자나요? 어때요?

█████ 박사 : 잠시 진정하시죠.

██████ : 진정하게 생겼어요? 생각해보신 적 있냐구요. 파자마를 입고 자야 할지, 맨몸으로 자야 할지! 둘 다 해봤는데, 전혀 잘 수 없었다구요. 베개도, 베개 위치도 그랬지. 어디에 뒀더라. 아, 생각이 안나. 씨발, 아아, 자고 싶어, 자고 싶다고…

█████ 박사 : 아까부터 눈을 자꾸 긁으시는데 괜찮으세요? 손톱을 너무 세우신 게…

██████ :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어떡하지, 어떻게 잤더라. 조금만 더 하면 잘 수 있을거 같은데, 어떻게 자는지 전혀 모르겠어. 뭘 해도 '이래선 못 자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오히려 잠이 더 깨는 느낌이야. 이봐, 좀 알려줘. 난 좀 쳐 자고 싶다고. 야! 뭐냐고! 아까부터 능글맞게 쳐다보기나 하고. 장난하냐?

█████ 박사 : 이 이상은 위험할 것 같으니 중지합시다.

<기록 종료>

종료 후 보고서 : ██████는 그 후에 눈을 긁어내는 행동을 취했으나, 행동이 멈춘 뒤에는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번 면담으로 SCP-108-JP가 미치는 세부적인 영향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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