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격리 절차:
현재 재단 기술로, SCP-1064-KO는 격리할 수 없다. 재단의 격리 시도는 계속될 것이다.
설명:
관련 화상. SCP-1064-KO의 영향으로 변한 O5-01.
SCP-1064-KO는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변칙현상이다. 이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알려진 모든 생물에게 발생한다. 어떠한 생물이 수면 상태가 될 때, 즉각적으로 그 주변에 고밀도 에테르 파장이 발생한다. 이러한 파장은 불명의 방법으로 생물의 시간을 출산 초기까지 역행시켜 결과적으로는 그 생물은 어릴 적의, 태아 상태의 모습으로 되감아진다. 이 때, 대상과 주변 생물은 어떠한 물리적 / 정신적 피해도 겪지 않으며, SCP-1064-KO를 인지 / 기억할 수 없다. 생물이 기상할 때, 모든 에테르 파장은 한없이 역행하여 다시 원래 나이대의 생물로 변하게 한다.
요하자면, SCP-1064-KO에 의해 인간(Homo sapiens)을 포함한 지구 내 모든 생물종, 어쩌면 외세계생물까지도 잠을 취할 때마다 어릴 적으로 돌아가, 재성장을 하는 듯싶다. 하지만 재단 역시 그 기작과 과정을 완전히 밝혀내지는 못 하였다. 그렇기에 추가적인 변칙 현상이나 개입이 존재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발견 기록:
1980년 재단의 첫 설립부터 2050년 현재까지, SCP 재단의 거의 모든 자원이 집중된 거대한 현상은 오직 SCP-1064-KO 뿐이었다. SCP-1064-KO는 재단이 격리 시도를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초거대 규모의 현상이며, 모든 인간과 생물을 영향받게 함과 동시에 장막을 파기한다. 이러한 특성은 SCP 재단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여전히 이런 거대한 흐름을 멈출 방법과 시간 역행과의 관련성은 알아낼 수 없다.
[기록-1064o/ak2]
서문: 이하는 SCP-1064-KO 격리 전담팀장, 현 O5-01이 녹화한 기록이다. 그는 이 기록이 보고서에 첨부되길 원했다.
[기록 시작]
O5-01
— 카메라 켜졌고.
O5-01
— 음, 그래요. 제가 그 오-파이브-공일 입니다. 이걸 보시는 분들이야 뭐… 전부 알 성 싶다만.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라도요.
O5-01
— 여하튼, 그렇죠. SCP-1064-KO. 이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군요. 아무래도 몇십 년동안 한 변칙현상만 잡고 있으면 애증이 쌓이는 법이지요. 안 그래요? 80년도부터 시작했고, 이전에도 개인적으로 연구를 했으니, 아무래도 이제 딱 백년이겠습니다— 거참.
O5-01
— 우리 모두가, 아니— 모든 생물이 아기로 변하고, 다시 태어나는 현상. 우리가 자고 깨며 몇 번이고 겪지만 결코 기억할 수 없는 현상. 그것이 SCP-1064-KO지요. 참, 웃깁니다. 격리도 못 하는 것 보고서라…
O5-01
— 80년대에는 이걸 고대 드루이드 마법으로 격리하려고 했죠. 실패였습니다. 90년대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무언가 할 수 있을줄 알았지만, 딱히 변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클럽을 가고 마이클 잭슨을 구경하면서도 여전히 아기로 변했지요. 2000년대도 마찬가지고. 10년, 20년, 전부 말짱 도루묵인데. 뭐, 30년대 특이점 때에는 조금 두근거렸다만. 사진 한 장 찍지도 못 했습니다. 40년쯤 초인공지능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는 꽤나 들떴는데, 인지만 할 수 있지 격리는 못 하더군요. 어떤 간섭도 불가능합니다. 닻을 키던, 폭탄을 터뜨리던, 작대기로 건드리던. 아, 미안합니다. 폭탄 실험은 단 한 번만 해봤어요.
O5-01
— 어흠.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SCP-1064-KO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다른 O5나 재단 인원 중에는 이걸 보고 동의하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O5-01
— 수면이라는 그러한— 무언가는. 아주, 아주 신기합니다. 우리는 잠에 빠지죠. 그러고는 다시 일어납니다. 마치 영원한 한 순간이 지나간 것과도 같죠. 2050년 현재도 수면 후 인간의 두뇌 활동은 아직 마법의 영역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마법과 변칙은 곧 불규칙이죠. 알 수 없습니다. 몰라요. 영, 제로, 나다Nada. 우리가 만든 횃불로 낱낱히 밝힌 모든 것 중에서 유일한 어둠, 횃불 뒤 우리 그림자는 바로 수면이었습니다.
O5-01
— 그리고 그 수면과 함께 SCP-1064-KO가 시작됩니다.
O5-01
— 재단은 이성적입니다. 합리적이죠. 우린 항상 변칙을 격리하고, 뜯어살피고, 밝혀내려 노력했습니다. 우린 어둠 속에서 죽으며 양지를 수호합니다. 1980년부터 2050년까지, 수백 개 이상의 변칙성이 해명되거나 법칙이 있는 과학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SCP-1064-KO의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우리의 뾰족한 콧대를 톡 쳐서 꺾듯이 매일 우리가 잠에 들 때마다 우리의 몸을 침범합니다.
O5-01
— 끔찍합니다.
O5-01
— 하지만 어쩌면, 정말 어쩌면, 이건 음— 하나의 장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우리 귀에다 조심스래 입을 대고는, 이렇게 속삭이는 겁니다.
O5-01
— 너희 할 일은 다 끝났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어. 너희는 잠긴 모든 것을 열어봤고 찾아낼 모든 원리를 찾아냈어.
O5-01
— 그러니 어서 푹 자렴.
O5-01
— 모르겠네요. 그냥 망상입니다. 늙은이의 노망이라고 생각해주십시오.
O5-01
— 잘 시간이네요. 이제 저도 곧 SCP-1064-KO의 영향을 받을겁니다. 그러고는 다시 깨어나겠죠. 아무것도 모른 채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O5-01
— 잘 자요.
O5-01이 침대에 눕는다. 강력한 시공간 왜곡이 생기며 화면이 두절된다. 검은 틈 뒤로 흐릿하게 버둥거리는 아기가 보인다.
[기록 종료]
후문: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