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1051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1051의 주 위험요소가 정보 유출인 관계로, 격리 절차는 대상의 존재를 둘러싸는 소문을 부인 및 위조하는 데 방점을 둔다. 담당 요원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민간인이 SCP-1051이나 비슷한 개념을 언급할 때 조소나 부인으로 대응해야 함을 명심하도록 한다. 해당 지식이 현재 문화의 범주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면 A등급 기억소거제를 투입할 수 있다.
SCP-1051의 반경 2km 내 구역은 미 공군 군복을 닮은 복장을 한 인원 최소 20인이 순찰한다. 해당 반경 내로 침입한 자에게는 사격을 실시한다. 단 침입자에게 부상을 입혀서는 안 되며, 물러가기에 충분할 정도로만 사격하여야 한다. 침입을 계속하려 하거나 반경 1km 내까지 침입하는 때에는 A등급 기억소거제를 투입한다.
SCP-1051 바로 위 또는 그 주위의 상공으로 궤도가 지나는 인공위성에서 송신하는 신호는 대상이 간섭한 흔적이 있는지 감시한다. SCP-1051의 반경 10km 내에서 발견하는 목적 불명의 안테나는 파괴하거나 패러데이 상자에 넣어둔다.
설명: SCP-1051은 거대하며 움직이지 않는 생물로, 외계에서 유래했다고 추정된다. 대상의 "껍데기"는 대략 700 × 500 × 60 m3 크기이다. SCP-1051은 매복 포식자의 습성을 지녔으며, 다양한 사회적 및 심리적 조작으로 자신의 먹이를 유혹해 낸다.
SCP-1051은 큰 건물의 형태를 모방하는 껍데기를 가진다. 지난 ██년 동안 SCP-1051은 항공기 격납고 모습을 띤 채로 있었다.
SCP-1051은 일정 주기로 "알"(위 사진 참조)을 낳아서 하늘로 발사한다. 이 개체는 타원체 모양이고 바닥이 평평하여 반구의 형태를 띤다. 이는 해당 형태가 지구 대기를 뚫고 움직이기 쉽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현재 재단 인원이 회수하는 데 성공한 "알"은 전체 ██개 중에 █개이다. 재단이 가로막지 못한 알은 대기권 밖으로 나가며 회수가 불가능해진다.
SCP-1051은 궤도위성과 자주 교신을 시도하여 텔레비전 신호, 이미지 등 여러 가지 형식의 미디어를 전송하려 한다. 현재까지 SCP-1051의 교신 성공률은 2█%이다. 또한 SCP-1051은 전화선에 무선신호를 보내거나 연결을 시도하기도 한다.
SCP-1051은 194█년 "알" 형태로 지구에 다다랐다. 대상은 미 공군이 최초로 발견하여 네바다주 █████ ████으로 이송하였다. SCP-1051이 재단의 눈길을 끈 것은 195█년으로, █████ ████에 주둔하던 미 공군 인원이 조난신호를 보냈을 때였다.
부록 1051-1: SCP-1051의 생체구조
195█년 촬영한 SCP-1051의 항공사진. 참고로 SCP-1051의 몸체 대부분은 땅 밑에 있다.
1. SCP-1051의 입. SCP-1051로 들어가는 문이 닫히면 먹이가 SCP-1051의 몸속으로 더 깊이 떠밀려진다.
2. SCP-1051의 모래주머니. 대상은 먹이를 부숴 잘게 으깬 다음 소화한다.
3. SCP-1051의 위장. 먹이를 소화하여 영양분과 배설물로 나눈다.
4. SCP-1051의 괄약근 및 배설 튜브. 영양분은 5로 가고, 배설물은 여기서 남쪽의 빈 공간으로 배출된다.
5. SCP-1051의 뇌.
6. SCP-1051의 송수신기관. 해당 기관은 지하의 여러 안테나 및 전선까지 이어져, 대상이 여러 전화선과 연결하고 무선신호를 송신하며 인공위성과 교신할 수 있도록 한다. 재단은 SCP-1051이 지상에서 이용하는 추정치 ███개의 안테나 중 ██개만을 지금까지 발견하였다.
7. SCP-1051의 혀로 추정. 포장된 해당 구역을 분석한 결과 콘크리트 상에서 미세한 자국들이 드러났는데, 이로 볼 때 SCP-1051은 미뢰를 가졌을 수도 있다. 19██/██/██: 확인됨. 화학물질을 쏟자 곧바로 SCP-1051이 해당 기관을 움츠렸다. 이는 활주로가 사라지는 모습과 같았다.
부록 1051-2: SCP-1051이 전송에 성공한 정보
대상은 여러 "음모론" 웹사이트에 다양한 가짜 정보를 반복해서 업로드하였으며, 이하는 그 일부이다.
- 스스로 안쪽에서 역(逆)건조되는 여러 가지 우주선들의 정보.
- 외계 접촉을 주 내용으로 하는 다양한 "맨 인 블랙" 괴담.
- 외계에너지 무기, 날씨 조절 장치, 시간여행 및 순간이동 기계, 현 기술로 불가능한 추진력 시스템 등을 시험하는 과정에 자신이 이용된다는 주장
- 자신이 어떤 "그림자 정부"에게 이용당한다는 다양한 라디오 및 텔레비전 방송 메시지 [비고: 해당 내용은 고급 정보 유출로 간주된다. 유출되는 정보의 기밀 수준에 따라 A등급 기억소거제를 이용할 수 있다]
- 캘리포니아의 여러 방송 제작사에게 건 전화.
- 《내셔널 인콰이어러》 지 █████지국 사무실로 송신한 전화, 팩스, 이메일 등 수십 통. 《내셔널 인콰이어러》 지의 사무실들은 198█년 이래 재단이 쭉 감시 중이다.
- 자신의 존재를 공식으로 공개하라는 위장 명령. 미군 정보국으로 전송한 메시지이다.
부록 1051-3:
면담 대상: SCP-1051
면담자: 리처드슨(Richardson) 박사
서론: SCP-1051과 교신을 시도하고자 대상의 송수신기관 가까이에 작은 무선장치를 설치하였다. 담당 요원은 2시간 동안 탐색한 끝에 SCP-1051의 송수신 주파수를 발견하였다.
<기록 시작>
리처드슨 박사: 여보세요? 1051, 내 말 들립니까?
SCP-1051: 줘.
리처드슨 박사: 뭐라구요?
SCP-1051: 줘.
리처드슨 박사: 뭘 달란 말입니까?
SCP-1051: 먹이 원해.
리처드슨 박사: 먹이는 주지 않습니다.
SCP-1051: 51구역은 현재 SCP 재단이라는 그림자 정부조직이 장악하고 있으며, 재단은 이를 SCP-1051이라 명명했다. 조직원 중 일부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리처드슨 박사: D-7238 투입해. (D계급 인원 한 명이 SCP-1051의 "입"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저 신호들을 내보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SCP-1051: 먹을 것 가져와서.
리처드슨 박사: 무슨 뜻이죠?
SCP-1051: 인간 궁금함 배웠어. 궁금함 만들어.
리처드슨 박사: 우리가 포획한 그 원반들은 무엇입니까?
SCP-1051: 아기 잡아? (SCP-1051의 "뇌"에서 신음하는 소리가 뚜렷이 들린다)
리처드슨: 그게 알입니까? 당신이 번식하는 방법입니까?
SCP-1051: (2분 동안 말 없다가) 리처드슨 박사, 아들러(Adler) 요원, 크레센트(Crescent) 요원. 이들의 현 좌표는 다음과 같다. [데이터 말소]
<기록 종료>
결론: 해당 면담으로 SCP-1051은 매우 비협조적인 성격으로 밝혀졌다. SCP-1051의 송수신기관을 파괴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면담 대상: 제임스 번슨(James Bernson) 하사
면담자: 리처드슨 박사
서론: 이전에 번슨 하사가 송신하였던 조난 신호를 재단 인원이 수신하였고, 이는 SCP-1051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록 시작>
리처드슨 박사: 하사님 안녕하세요.
번슨 하사: 안녕하십니까.
리처드슨 박사: 51구역에서 복무하셨다면서요. 공군 기지였죠?
번슨 하사: 예.
리처드슨 박사: 어떤 프로젝트를 맡고 계셨죠?
번슨 하사: 1947년 로스웰에서 회수한 미확인 비행물체 관련 연구를 보안 및 규제하는 임무였습니다.
리처드슨 박사: 그 물체라는 건 무엇이었죠?
번슨 하사: 하얀 반구 모양 운석이었습니다.
리처드슨 박사: 연구에서 어떤 것을 발견하셨죠?
번슨 하사: 운석은 속에 공간이 있었는데, 그 안이 어떤 액체로 찼습니다. 그 속에서 뭔가 아주 느리게 이리저리 움직였고요.
리처드슨 박사: 그 물체는 몇 년 동안 연구하셨나요?
번슨 하사: █년은 됐습니다.
리처드슨 박사: 더 오래 계속할 예정이었는데 중단되었던 건가요?
번슨 하사: 예.
리처드슨 박사: 당신이 조난 신호를 송신했나요?
번슨 하사: 예.
리처드슨 박사: 그 이유는?
번슨 하사: 운석이 부화했습니다.
리처드슨 박사: 뭐라구요?
번슨 하사: 운석이 부화했다고요. 운석은 알이었습니다.
리처드슨 박사: 그때 조난 신호를 보내셨다고요?
번슨 하사: 예.
리처드슨 박사: 그때 사건을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나요?
번슨 하사: 저는 제임스(James) 박사, 골드(Gold) 박사와 늦게까지 근무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뭐가 쩍 갈라지는 소리가 나길래 물체 쪽을 바라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물체가 갈라지는 참이었죠. 저희는 놀라서 그냥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5분쯤 지났더니 껍질을 깨고 그것이 튀어나왔습니다.
리처드슨 박사: 그것이요?
번슨 하사: 외계인이요. 저희는 바로 도망가기 시작했는데, 껍질에서 뭔가 꿈틀꿈틀 뻗어나와서 제임스 박사를 잡아갔습니다. 그리고는… 흡수했어요. 저는 골드 박사와 격납고를 빠져나왔습니다. 그때 조난 신호를 송신했고요.
리처드슨 박사: 그다음에는 어떻게 됐나요?
번슨 하사: 신호를 막 보냈을 때 골드 박사가 제 어깨를 톡톡 두드리더니 격납고를 가리켰습니다. 돌아보니까 격납고가 막 흔들렸습니다. 그리고 조금 팽창하더니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그 안에서… 그것이 몸부림쳤죠.
리처드슨 박사: 제임스 박사도 보였나요?
번슨 하사: 아닙니다. 그다음에 외계인은 자기 주변에 껍데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껍데기는 다 만들어지고 약간 움직이더니만, 갑자기 짠 하면서 격납고가 됐습니다.
리처드슨 박사: 그렇게 끝인가요?
번슨 하사: 그러고 나니까 당신들 쪽에서 저를 여기 데려와서 질문하고 있군요.
리처드슨 박사: 그렇군요. 시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사님.
<기록 종료>
결론: 골드 박사하고도 이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 대강 직감이 든다. - 리처드슨 박사
면담 대상: 조너스 골드(Jonas Gold) 박사
면담자: 리처드슨 박사
서론: 골드 박사는 최초에 SCP-1051을 맡았던 연구진 중에 한 명이다.
<기록 시작>
리처드슨 박사: 안녕하세요 박사님.
골드 박사: 선생님도요.
리처드슨 박사: 제임스 박사 때문에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골드 박사: 저랑 좋은 친구였죠.
리처드슨 박사: 다소 드리기 힘든 질문인가 싶기도 합니다.
골드 박사: 괜찮습니다. 해주세요.
리처드슨 박사: 제임스 박사에게 따로 관심사가 있었습니까?
골드 박사: 관심사라 하면 자기 하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SF 매니아였어요.
리처드슨 박사: 그래요?
골드 박사: [제임스 박사는] 항상 다른 세계나 신기술 이야기를 하기 좋아했어요. 뭐랄까 영화관에 걸리는 B급 영화 작가라도 하는가 싶었습니다.
리처드슨 박사: 군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따로 견해가 있었나요?
골드 박사: 뭐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비밀로 해주셨으면 합니다만, [제임스 박사는] 정말로 군이 실제로 외계인을 가진 줄로 믿었습니다.
리처드슨 박사: 그럼 어디에 외계인을 숨겨두었다고 생각했나요?
골드 박사: 그 말은 안 했습니다. 몰랐을 수도요. 아무래도 우리가 비밀 운석도 가졌는데 솔직히 우주선도 남몰래 가져야지 말이 되지 않냐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리처드슨 박사: 질문 하나만 더 드리겠습니다, 박사님.
골드 박사: 하시죠.
리처드슨 박사: 혹시 이 안에서 낯익은 점 없습니까? (리처드슨 박사가 면담 1051-1을 녹화한 테이프를 튼다)
골드 박사: […] 이거 누가 찍었어요?
리처드슨 박사: 왜 물으시죠?
골드 박사: 저 목소리. [제임스 박사의] 그 목소리잖아요.
리처드슨 박사: 시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사님.
골드 박사: 자, 잠깐만요!
<기록 종료>
결론: 골드 박사는 보안 인원의 손에 면담 장소를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