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1033-KO | 2/1033-KO 등급 |
등급: 비격리 | 보안인가 필요 |
주관 기지: 제21K기지 | 주관 부서: 난해수학부 |
특수 격리 절차
정보권에 존재하는 SCP-1033-KO의 특성으로 인해, 이에 대한 완전한 격리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 이에 따라 SCP-1033-KO와 관련된 재단의 격리 자원은 SCP-1033-KO에 대한 정보의 확산을 방지하는 정보 억제 및 SCP-1033-KO의 변칙성으로 인해 물리적으로 손괴가 일어난 사건에 대한 복구 및 역정보 공작에 사용되어야 한다.
정보 억제는 여러 저명한 학술지 외의 다양한 일반 학술지와 전세계의 대학 데이터베이스를 감시하는 것으로 진행한다. 만일 감시 도중 SCP-1033-KO 또는 관련 학술적 내용이 감지되었을 경우, 그 즉시 해당 정보를 삭제함과 동시에 해당 연구자에 대한 기억소거 절차를 진행한다.
또한 복구 및 역정보 공작은 SCP-1033-KO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 건물, 동산, 인명 피해를 복구하는 복구 절차와 사건의 발생 경위를 비변칙적인 원인으로 설명하여 장막 정책을 유지하는 역정보 절차로 나뉘어 대응하도록 한다. 특히 복구 절차는 기동특무부대 히읗-004 ("땜빵 장인회")의 주도 하에 이뤄지며, 이에 사용되는 비용은 제21K기지 관리부에 청구하도록 한다.
하지만 SCP-1033-KO로 인해 동산 및 부동산 외에도 인명 피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복구 불능' 상태로 판단하여 역정보 절차에 배정된 예산을 이전하는 것으로 해결한다. 복구 불능 상태는 변칙적 / 비변칙적 활동으로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지 못하는 상태를 지칭하며 건물의 완전한 붕괴와 사망과 같은 상태가 복구 불능 상태에 해당한다.
역정보 공작은 재단 표준 역정보 중 그 번호가 P005부터 Q443의 사이에 있는 역정보 시나리오를 선택하여 대응하는 것으로 진행한다. 역정보의 선정은 이전에 사용된 여부와 그 간격, 피해의 정도 및 유형을 고려하여 진행되며 이렇게 선정된 역정보는 지역 언론, 인터넷 신문, 라디오 등의 매체를 통해 퍼뜨리도록 한다.
설명
SCP-1033-KO는 직교 좌표계에서의 x축, y축, z축과 모두 수직으로 만나는 난해수학적 축(이하 ộ)이다. 일반적으로는 4차원 공간을 상정하여 이러한 축을 설명 가능하지만, 그러한 4차원 축과는 달리 3차원 공간 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SCP-1033-KO와 4차원 축과의 차이점이다.
SCP-1033-KO는 특정한 축을 회전시켜 산출할 수 있으며, 이는 θ'°만큼 각각 z축, x축, y축으로 회전시켜 얻을 수 있다. SCP-1033-KO가 단순 회전변환으로 상술한 변칙성을 띠는 이유는 불명이다.
다음은 SCP-1033-KO를 편입시킬 수 있는 변칙적 연산 절차의 모음이다. 이를 열람하기 위해선 Q등급 불가산제를 복용하여 논리정합성 수치LCV가 0.32 이하임을 확인하여야 한다.
SCP-1033-KO는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특성으로 인해, 보통 기준 현실에는 영향을 끼치기 어렵다. 하지만 SCP-1033-KO-4로 명명된, 변칙적인 연산으로 SCP-1033-KO를 특정 매체(지면 위, 컴퓨터, 대뇌 등)에서 도출할 경우, 현실과 강하게 상호작용하여 SCP-1033-KO를 도출해낸 인원은 해당 매체에서부터 뻗어나오는 ộ 벡터를 화살표의 모양으로 인지할 수 있다. 이러한 ộ 벡터는 현실과 상호작용으로 묶여있기에, 사용자가 그 축을 따라 그래프를 그리거나, 연산에 활용할 수 있는 등의 간섭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아인 파울이 제시한 '추상적인 모든 개념은 구체화 될 경우 구체화된 만큼 불안정해진다'는 파울의 제2법칙과 더불어, 본질물리학의 기본 전제인 '불안정한 모든 개념은 자신의 원 상태로 최대한 돌아가려고 한다'는 법칙으로 인하여 SCP-1033-KO-4로 구체화된 ộ 벡터는 특수한 연산으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빠르게 붕괴한다. 이때 '붕괴'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현실에 실현된 어떠한 개념이 실체를 잃고 다시 추상적 개념으로 전환된다는 의미이다.2
이러한 붕괴는 보통 0.1ms ~ 0.2ms 사이에 일어나며, 이로 인해 사용자는 SCP-1033-KO를 활용하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SCP-1033-KO-4의 도출 과정에서 어떠한 상수를 곱할 경우, SCP-1033-KO는 완전히 구체화되지 않아, 어느정도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ộ 벡터의 붕괴 시간을 지연하는 결과를 낸다.
하지만 위의 과정에서 계산에 실수가 있거나, 잘못된 값을 도출해낼 경우 SCP-1033-KO는 급격히 불안정해진다. 이때 과도하게 불안정해진 ộ 벡터는 본질물리학적으로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는 x축과 합쳐지고자 하는 경향성을 띤다. 하지만 x축과 합치되는 과정에서 ộ 벡터는 관성에 의하여 붕괴하는 방향으로의 운동량을 유지하는데, 이는 x축과 합쳐지는 과정에서 현실로 전이될 수 있다.
이는 사용자가 설정한 x축의 방향으로 매체가 큰 속력을 지니며 운동하게 하는 결과를 낸다. 이는 곧 큰 운동에너지를 갖는다는 의미이므로, 해당 매체는 총알과 같은 맥락에서 매우 위험해지게 된다. 이에 SCP-1033-KO를 다루는 것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추가적으로, SCP-1033-KO의 직교 좌표계 이외의 적용은 불가능하나, 충분한 추상화 과정이 동반될 경우 그 변칙성이 새로이 발현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현재 이론적으로 확인된 적용 가능 사례는 구면 좌표계와 원통 좌표계가 있으며, 이러한 좌표계에 SCP-1033-KO가 적용될 경우 반지름에 해당하는 변수와 합쳐지는 결과를 낸다. 이러한 형태의 변칙성 발현은 기존 x축과의 합치의 에너지보다 높은 에너지 방출을 야기하지만, 방향성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 에너지의 전환이 전방위로 분산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부록: 발견 및 면담 녹취록
SCP-1033-KO는 학술적 현장에서의 불가해적인 운동 변칙으로 처음 재단에게 인식되었다. SCP-1033-KO로 인해 종이 및 노트, 컴퓨터와 같은 물체가 발사되어 건물이 파괴되거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의 현상이 보고되어 왔으며, 이에 재단이 대응하며 각 현상의 공통점을 조사한 결과 ộ 벡터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SCP-033의 격리 절차에도 불구하고 벡터의 형태로 존재하여 재단의 웹 크롤러에 포착되지 않은 ộ 벡터를 연구하던 연구자들이 주된 피해자였다. 이후 난해수학부 및 수학부의 연구를 통해 SCP-1033-KO의 존재가 재단에게 알려졌으며, 이후 학술 분야만을 감시하는 격리 절차가 수립되었다.
하지만 재단의 격리 절차에도 불구하고 SCP-1033-KO의 변칙성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여겨지는 사건들은 지속적으로 발생하였다. 다만, 이전의 사건들과는 달리 피해의 대상이 연구자만이 아닌 학생들, 특히 불특정 다수의 고등학생 수험생이 포함되었다. 이러한 피해는 단순 종이의 고속 사출로 인한 자상 외에도, 고속으로 벽에 충돌한 것으로 보이는 피해 등 여러 인명 피해가 존재하였다. 이러한 심각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시행했으며, 조사를 통해 각 사건의 유기성을 파악한 재단은 SCP-1033-KO이 대치동 일대를 기준으로 소문의 형식으로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추가적인 조사 후에 SCP-1033-KO를 최초로 유포한 인물(이하 PoI-1033-KO)를 확보 및 구금하였다.
PoI-1033-KO는 한국인 남성 엄자호 씨로, 현재 '하늘성 재수학원'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PoI-1033-KO는 초상사회와의 접점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며, 이에 SCP-1033-KO를 알게 된 경위와 유포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면담이 진행되었다.
면담 번호: 21K-1033KO
면담인: 김미영 요원
피면담인: PoI-1033-KO
[기록 시작]
김미영 요원: 안녕하세요, PoI-1033-KO.
PoI-1033-KO: 피오아이.. 뭐요?
김미영 요원: '요주의 인물'이라는 뜻입니다.
PoI-1033-KO: 요주의 인물? 요주가 뭔데요?
김미영 요원: 지금 엄자호 씨, 당신이 벌인 일 때문에 우리 재단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PoI-1033-KO: 무슨 일요? 내가 그리 잘못한 게 있었던 것 같지는 않은데.
김미영 요원: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습니까?
김미영 요원이 태블릿에 SCP-1033-KO-4의 식을 띄워 PoI-1033-KO에게 보여준다. 몇몇 부분이 검열되어 있다.
PoI-1033-KO: 윽, 그거 저리 치워요. 저 행렬 안 배웠단 말예요.
예상과 다른 PoI-1033-KO의 반응으로 김미영 요원은 당황한다. 이를 본 PoI-1033-KO는 말을 잇는다.
PoI-1033-KO: 15개정 교육과정, 몰라요? 하긴, 이런 내용은 입시 전문가 수준 정도는 돼야-
김미영 요원: (책상을 내리치며) 하아.
PoI-1033-KO는 김미영 요원의 반응에 당황하는 기색을 보인다.
김미영 요원: 다시 한 번 자세히 확인해 보세요. 그래도 모르겠나요?
PoI-1033-KO: 아니, 전 애초에 행렬 자체를 배운 적이 없다니까요?
김미영 요원: 그렇다면 이 용어는 익숙한가요?
김미영 요원은 A4 용지 한 장을 PoI-1033-KO에게 건넨다. 종이 위엔 <대치동 어둠의 스킬 제001호: 4차원 스핀 N축>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PoI-1033-KO: 어? 아, 아! 아 네. 기억나요. 이거, 제가 퍼뜨린 스킬인데, 사실 제가 만들-
김미영 요원: (말을 끊으며) 좋습니다. 반응을 보아하니 직접 발견한 건 아닌 것 같고. 어디서 이런 정보를 얻은 겁니까?
PoI-1033-KO: 네? 아니, 제가 만들었다니까요?
김미영 요원: 방금 전까진 행렬 모른다고 아득바득 우기시지 않으셨나요?
PoI-1033-KO: 그건, 아니, 행렬을 몰라도 스킬을 만들 수는 있는 거잖아요? 그거 편견이에요, 편견.
김미영 요원: 이 '스킬'은, 행렬에 관한 이해가 있어야만 그 원리를 이해하던 말던 하는 식입니다. 정말 왜 그렇게 주장하는지는 하나도 모르겠지만, 계속 그렇게 진실대로 얘기하시지 않으시면 저희는 선진 심문을 할 수 밖에 없어요.
PoI-1033-KO: 선진 심문? 아, 이거 모고에서 봤는데. 그, 그, CIA 고문… 어?
김미영 요원이 싱긋 웃는다.
PoI-1033-KO: 진짜? 아니죠?
김미영 요원: 그건 엄자호 씨 하는 거에 달렸죠.
김미영 요원이 재단 표준형 선진 심문 기구를 탁상 위에 올려둔다.
PoI-1033-KO: (움찔하며) 아, 똑, 똑바로 말할 게요.
김미영 요원: 다행이네요.
PoI-1033-KO: 그러니까, 그거, 그 사차원 스핀 N축? 그거에 관한 걸 얘기하면 되는 거죠?
김미영 요원: 네. 발견 경위부터, 대치동 일대에 퍼뜨린 이유라던가. 뭐 그런 걸 얘기하시면 됩니다.
PoI-1033-KO: 발견… 발견 경위라면…
PoI-1033-KO가 손톱을 물어뜯으며 긴장한다.
PoI-1033-KO: 아, 기억났다. 그, 제가 다니는 재수학원이 있거든요?
김미영 요원: 하늘성 재수학원 말하는 거죠?
PoI-1033-KO: (횡설수설하며) 네. 이 년 전인가… 작년인가… 하여튼 저희 학원이 조금 감시가 빡세단 말예요. 막 하루동안 숙제같은 거도 내고 검사하고, 숙제 못 하면 자습 더 시키고. 고등학생 때도 그렇게는 안했는데.
김미영 요원이 고개를 끄덕인다.
PoI-1033-KO: 그래서 제가 3년 넘게 다니는 동안 알아낸 꿀팁이 있단 말이죠? 배식소 뒷편에 복도로 들어가면 방이 많은데, 그 방 중에 숙제를 보관하는 방이 있었어요. 숙제가 좀 늦어도 그 방에다가 숙제만 딱 두면, 끝. 이런거죠.
PoI-1033-KO: 그러다 2달 전인가, 1달 전인가. 평소처럼 그 방에 몰래 잠입해서 숙제를 딱 놔뒀는데, 웬걸, 무슨 처음 보는 스킬이 있는 거 아니겠어요? N축은 N축3인데, 뭐 축을 새로 만들어서 속함수를 그린다나 뭐라나?
김미영 요원: 그래서요?
PoI-1033-KO: 몰래 그 종이에 적힌 내용만 베껴서 나왔죠. 그런데, 베끼는 과정에서 갑자기 무슨 화살표가 종이 바깥? 바깥은 아닌데, 하여튼 겹쳐서 보이는 거 아니겠어요? 그 축을 따라서 함수를 그리니까, 이야. 이게 4차원 스핀 뭐시기구나. 딱, 알아챘죠. 그냥 N축이랑은 달리 종이도 안 더러워지고.
PoI-1033-KO: 아, 근데, 주의 사항으로 아래에 작게 뭐가 쓰여있더라고요. 계산에 실수하면 종이가 날아간다나 뭐라나. 근데 전 여기서 딱 생각이 들었죠. 잘만 활용하면, 허수4 새끼들은 이걸로 거를 수 있겠구나.
김미영 요원: …네?
PoI-1033-KO: 사실 제가 3수나 4수까지 할 실력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왜 했냐, 학원에 허수가 너무 넘쳐나서 그래요. 자꾸 공부를 방해하니까. 제 포텐을 다 못 터뜨리는거죠.
김미영 요원: 그렇다고 그 위험한 걸 퍼뜨린겁니까?
PoI-1033-KO: 그렇죠, 뭐. 어차피 실수 애들은 계산 실수도 안 할거니까, 종이가 날아가지도 않을거고. 허수 놈들은 계산 실수해서 종이가 날아가면, 시험 부정행위로 쫓겨나고. 윈윈 아니겠어요?
김미영 요원이 어지러운 듯 미간을 손가락으로 집는다.
김미영 요원: 아니, 아니. 잠시만요. 지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는데.
PoI-1033-KO: 그럴 부분이 어디에?
김미영 요원: 첫 번째로, 종이가 '날아가는' 걸 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나요?
PoI-1033-KO: 아뇨?
김미영 요원: 네?
PoI-1033-KO: 종이가 날아간다니, 일단 말이 안 되는 건 제쳐두더라도, 저는 저런 공식 외울 바엔 정공법으로 뚫는 편이거든요. 약간 실수 마인드라 해야하나? 원래 허수들만 스킬에 집착하는 거 아시죠? 스킬 이해도 못 하면서 손에만 익게끔, 계속 반복하고. 그게 몸에 익는거지, 머리에 익는 건 아니잖아요?
PoI-1033-KO: 그리고, 뭐. 종이가 날아가 봤자 얼마나 날아가겠어요? 비행기마냥 날아가지도 않을테고. 뭐, 기껏해야 시험 부정행위로 쫓겨나는 정도일 거잖아요?
김미영 요원이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쉰다.
김미영 요원: 그리고 두 번째로, 그 쫓겨나는 거 이야긴데,
PoI-1033-KO: 네?
김미영 요원: 그 '허수'가 쫓겨나면, 오히려 손해인 것 아닌가요? 수학 영역은 상대평가잖아요.
PoI-1033-KO: 예? 아니죠. 허수들이 없어지면…
PoI-1033-KO가 잠시 멈춰 고민한다.
PoI-1033-KO: 어라.
[기록 종료]
후문: 이후 순행적 역학 조사를 통해 SCP-1033-KO와 관련된 모든 인원에 대해 기억소거 절차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SCP-1033-KO-4를 암기하여 그 절차기억이 해마가 아닌 소뇌에 저장된 일부 인원에 대해서는, SCP-1033-KO에 관한 기억을 소거할 수 없었다. 현재 이러한 유형에 해당하는 인원은 총 53명으로 파악되었으며, 그 중 SCP-1033-KO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인원은 7명이었다. 해당하는 53명의 인원들에 대해 수험 응시 자격 박탈 및 지속적인 진로 감시 및 관찰이 결정되었다. 이러한 결정은 사건 1033KO-A 이후 제정된 규약에 의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