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격리 절차: 확보된 SCP-1021-KO 89개는 제05K기지 내부에 있는 내습 및 내열 금속 용기에 담겨 격리되고 있다. 외부에서 발견된 SCP-1021-KO에 의한 격리 파기가 일어날 경우 예언 산출자에게 명명재해를 야기하여 발생한 자기 실현적 예언의 대상과 결과를 분리시키는 것으로 무효화해야 하며, 남은 SCP-1021-KO는 전부 현장에서 회수하여 소각한다.
설명: SCP-1021-KO는 외견상 청회색 장미비누 모양을 한 제IV급 예언 산출 개체Oraclebring-entity이다.1 SCP-1021-KO는 물에 용해된 상태에서 접촉되었을 경우 60일 내외의 미래 상황에 대한 시각적 환각을 발생시키며, 이러한 환각은 대개 10초 내로 종료된다.
SCP-1021-KO가 발생시키는 환각은 강한 지시성의 자기 실현적 예언23을 내포하며, 해당 예언은 예언 산출자가 행위자로서 정확한 위치 / 시간 / 시각적 정보를 인지할 수 있는 상태에서 특정 사건을 본래의 인과와 무관하게 발생시킨다는 내용으로 고정된다.
SCP-1021-KO의 이러한 기작은 인과성-정체성 존재학적인 관점에서 행위자의 정체성을 자기 실현적 예언이라는 인과에 고정시킨다고 할 수 있다. 정체성은 특정한 인과를 거치며 축적되는 특성이며, 인과는 이러한 정체성이 축적되기 위해 필요한 원인, 과정, 결과의 총체 또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존재 여부라고 정의될 수 있다. SCP-1021-KO와 같은 강력한 자기 실현적 예언의 경우, 인과가 선행되고(예언이 선언되고) 그 인과가 존재하기 위해서 대상에게 임의로 인과성을 충족하기 위한 정체성을 전부 축적시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부록을 참조하라.
부록 1: 사건 SCP-1021-KO
이하는 20██년 9월에 일어난 SCP-1021-KO 격리 실패 사건 이후로 발생한 예언 항목이다. 당시 제05K기지에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하여 표준 사물형 개체 격리소가 전부 침수되었고, 내부에 보관되고 있던 SCP-1021-KO 절반 이상이 용해되어 역류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해당 사실이 인지되지 못한 상황에서 조사를 위해 파견되었던 통계예언학과 소속 연구원 1명과 D계급 2명은 용해된 SCP-1021-KO에 노출되어 예언 산출자로 지정되었다.
일시: 20██ / 10 / 21
발생된 예언: D-426이 제05K기지 내 D계급 대기소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대피하지 못하고 소사한다. SCP-1021-KO를 통해 관찰한 환각에서 D-426은 자신의 일련번호를 부착한 행위자가 D계급 대기소에서 머물다가 개인실이 밀폐된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이로 인하여 대피하지 못하여 사망하는 결과를 보았고, 대기소 내부에는 20██년 10월 21일을 나타내는 달력과 오후 4시 46분을 표시하는 시계가 보였다고 진술하였다. D-426의 개인실 내에는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은 존재하지 않았다.
경과: D-426을 대상으로 임시 E계급 처분을 내리고 별도의 시설로 분리 전입시킨 뒤 보호 절차를 시행하였다. 예언 시점 직전까지 D-426은 빈 임시 인간형 개체 격리실로 이전되어 감시되고 있었으며, 예언된 시점에서 D-426은 개인실로 이동되어 해당 자리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한다. 추가로 D-426은 이동 직전까지 D계급 복장이 아닌 별도의 의복을 지급받아 착용 중이었지만 소사한 이후에 확인된 시신은 D계급 복장을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방 내부에서는 예언 시점에서 멈춘 시계와 달력이 발견되었다.
일시: 20██ / 10 / 24
발생된 예언: D-649가 20██년 10월 24일 17시 54분에 진행된 실험 과정에서 변칙 개체와의 상호 작용으로 인하여 실혈사한다. 인적 관련 상세 사항에 대한 답변은 상단과 유사하나, D-649는 격리실 내에서 자신 외에 다른 대상이나 진행자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하였다.
경과: D-649에게 배정되었던 실험 일정을 전부 취소하고 기지 별관으로 이전시켰다. 예언 시점에서 D-649는 담당자의 오인으로 타 예언 산출 개체인 SCP-███-KO의 실험에 배정되었고, 해당 과정에서 개체가 발생시킨 예언으로 인해 D-649는 내상이나 외상 없이 체내의 모든 혈액이 소멸하여 사망하였다.
일시: 20██ / 11 / 04
발생된 예언: ██ 연구원4은 20██년 11월 4일 14시 26분에 발생하는 시스템 오류로 인한 정전 및 격리 파기에 휘말려 사망하며, 해당 과정에서 ██ 연구원의 시체가 정전으로 인해 보호 덮개가 떨어져 나간 대피로 차단 레버를 내려버리며 대피가 지연된다.
경과: ██ 연구원은 통계예언학과 측 요청에 의해 실행된 명명재해적 절차를 통해 축적된 정체성 일부를 소실하는 것으로 SCP-1021-KO가 발생시킨 예언의 인과를 파괴하여 생존하였다. 이후 잔존한 SCP-1021-KO의 예언은 해당 조건을 충족하게끔 설계된 방식에 따라 실현되는 것으로 무효화되었다. 상세사항은 부록 2를 참조할 것.
부록 2: 사건 SCP-1021-KO-2
이하는 첨부 파일 및 서류 / SCPiNET 인트라넷 상으로 전달된 사건 SCP-1021-KO의 기록이다. 기록 전체는 제05K기지 유사사례예방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되었다.5
발신자: 안예정 통계예언학과 학과장(ten.ctatspcs|nhagnujey#ten.ctatspcs|nhagnujey)
수신자: 김서정 통계예언학과 선임연구원(ten.ctatspcs|mikgnuj_dnats#ten.ctatspcs|mikgnuj_dnats)
발신일: 20██ / 9 / 26
제목: SCP-1021-KO 격리 파기에 관하여
지난 24일 발생하였던 SCP-1021-KO의 격리 파기로 인해 저희 모두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소식이 있습니다. 좋은 소식이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이라면 그걸 상부에서 허가해 줄지 미지수라는 거겠죠.
해당 변칙 개체의 특성상 일반적인 방식만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할 가능성이 큽니다. SCP-1021-KO와 같은 강한 지시성을 가진 자기 실현적 예언 개체는 예언의 행위자가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아도 예언된 결과로 이끌어가게끔 현실 그 자체를 고정시킨다는 것 말고는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인과성-정체성 존재학과 측 자문에 따르면 이러한 고정된 인과 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본디 인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축적되어야 할 정체성 전반을 행위자에게 전부 부여하는 것이며, 이로 인하여 대상자는 예언이 존재하는 한 그 인과에서 벗어나는 게 불가능하게 됩니다.
한 가지 가능성이 있다면… 예언의 대상자를 예언 발생 전후와 다른 존재로 바꿀 수 있다면 자연히 성립할 수 없는 모순적인 인과이기에 일부 결과는 예언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서는 이미 축적된 정체성 일부를 덜어내는 것이 되겠죠.
그렇다면 개인에게 축적된 정체성 중에서 가장 변경하기 쉬운 것이 뭐라 생각하십니까? 일반적으로는 이름이겠네요. 물론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축적된 정체성을 소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만. 특정한 분류의 명명재해에 한하여 개인의 이름과 정체성 전부를 영구적으로 변형시키거나 소거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죠.
물론 보고된 경우들은 지속적으로 호칭을 변경해야 하는 등의 까다로운 사례가 대부분입니다만, 타 부서에 문의해 본 결과로는 비슷한 분류 내에서 비교적 정보의 왜곡이 덜한 방향으로 명명재해를 야기할 수 있는 현상이 드물지만 존재한다고 답변을 받았기에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니 저희가 할 일은 해당 행위의 필요성을 상부에다 설득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고의적으로 통제에서 벗어날 여지가 있는 변칙적 현상을 일으켜야 할 필요성은 상단의 자료로도 객관적인 근거는 될 수 있겠지만, 그 후유증이 상황을 방치하였을 때의 경우보다 심각한 피해가 아닐지까지 상부는 요구할 것이 타당하다고 봐야겠죠.
그럼 저희 모두 행운을 빕니다.
발신자: 김서정 통계예언학과 선임연구원(ten.ctatspcs|mikgnuj_dnats#ten.ctatspcs|mikgnuj_dnats)
수신자: 안예정 통계예언학과 학과장(ten.ctatspcs|nhagnujey#ten.ctatspcs|nhagnujey)
발신일: 20██ / 9 / 28
제목: Re: SCP-1021-KO 격리 파기에 관하여
답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저 또한 SCP-1021-KO가 발생시킨 예언을 피해 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기에 미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확인을 거쳐 본 결과 학과장님이 말씀하신 특정 종류의 명명재해에 관한 자료는 보안 인가나 기타 여러 측면에서 저희가 접근할 수 있는 성격의 자료는 아닌 거 같습니다. 아마 필요하다면 해당 절차의 필요성에 대하여 긴 설득을 거쳐서 간접적으로나마 해당 자료에 접근해야 하겠지요.
또한 SCP-1021-KO에 노출된 인원 전부의 정체성 일부를 교체하거나 소거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명명재해적인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상부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금까지 통계예언학과는 그러한 종류의 예언을 처리한 적이 없었을뿐더러. 저희 측에서 격리에 실패한다면 해당 개체의 특성상 정보학과나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면 될 일이니까요. 무엇보다 결과 자체만 놓고 보면 상급감시사령부 선에서는 마지막 예언이 야기할 피해의 모호함만 제외할 시 그렇게까지 신경 쓸 요소도 아니라는 것 또한 한몫하겠네요.
D계급 2명의 경우는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저희 측 연구원의 경우에는 산출된 예언의 내용의 심각성과 재단 인력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필요를 설득하는 것이 보다 원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단에 들어오기 전의 신원이 없기에 예상될 수 있는 명명재해의 부작용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물론 저 또한 해당 제안의 승인 여부에 대하여 조금 회의적입니다만, 우선은 시간을 두고 기다려 보겠습니다. 어찌 되었건 인명이 걸린 일이니까요.
발신자: 안예정 통계예언학과 학과장(ten.ctatspcs|nhagnujey#ten.ctatspcs|nhagnujey)
수신자: 김서정 통계예언학과 선임연구원(ten.ctatspcs|mikgnuj_dnats#ten.ctatspcs|mikgnuj_dnats)
발신일: 20██ / 10 / 03
제목: 명명재해의 예언 무력화 가능성에 관하여
상부에서 세 사례 모두에 대하여 검토가 들어왔었고, 2건만 승인되었습니다. 예언의 결과로 개인이 혼자 실혈사하는 건 재단 차원에서 문제가 아니지만 시설이 피해를 보거나 부수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에 한해서는 위에서도 고민할 만한 사항이라는 답변만 받았네요. 이사관님 정도 선에서 끝날 수 있는 답변이었으면 일이 이렇게 흘러가진 않았겠지만, 어쩔 수 없죠.
명명재해를 통해서 1차적으로 예언의 인과성 자체를 파괴한다 하더라도 행위자와 무관한 사건은 유사하게 발생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이 요청이 받아들여진다고 가정할 때 임시 격리 공간이나 본관과는 분리된 시스템 등을 통상적인 모호한 자기 실현적 예언을 처리할 때처럼 최대한 동일하게 준비해 주십시오.
그리고 ██ 연구원의 돌발 행동을 저지하려고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합당한 일이었다고 봅니다. 설령 본인이 죽는다고 해도 결과 중 해당 상황에서 사망하는 것만이 실현되지 않을 뿐 다른 사건들은 여전히 발생할 수 있었을 테니 말이죠. 적어도 제가 학과장으로서 자리를 지키는 동안은 누군가 학과 내에서 고의로 희생하는 식으로 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용인하지 않을 겁니다.
우선은 10월 21일 시점으로 예언된 사건에 대한 대비부터 가능한 선에서 해보도록 하죠. 저희가 제시한 수단에 대한 검토가 해당 시점 이전까지는 끝났으면 좋겠지만, 이번 일로 인하여 차질이 생겼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발신자: 김서정 통계예언학과 선임연구원(ten.ctatspcs|mikgnuj_dnats#ten.ctatspcs|mikgnuj_dnats)
수신자: 안예정 통계예언학과 학과장(ten.ctatspcs|nhagnujey#ten.ctatspcs|nhagnujey)
발신일: 20██ / 10 / 27
제목: 4일 자에 예정된 사건에 관하여
이전에 보고를 받으셨던 대로, 두 건의 사건에 대하여 저희가 개별적으로 시도하였던 대안은 전부 실패했습니다. 한 건은 상부에서 검토하는 시간이 길어진 탓에 저희가 가능한 선에서 사용한 방법이기는 했지만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당사자가 협조를 해 주어서 사건을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에 대한 계획은 전부 승인된 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겠죠. 반도 못 간 불완전한 재격리이긴 하나 여기서 끝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일 겁니다.
우선 ██ 연구원의 정체성 소거는 제안이 승낙되지 않을 시 타 부서에 의뢰를 하려 했습니다만, 존재학부 측에서는 인과성-정체성 중 어느 한 쪽을 고의적으로 소실시킬 수 있는 기술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기에 이 부분은 본래의 계획대로 진행해야 할 거 같습니다.
예언된 피해에 관한 사항은 어디까지나 시스템의 오류로 인한 것이지 시설 전체에 영향이 가는 것은 아니었기에 임시로 빈 격리공간을 만들고 폐쇄했습니다. 예측한 대로라면 당일날 이 구역에서 모든 처리가 가능할 것입니다. 컨테이너 등을 이용하여 시설을 임의로 재현해 둔 일종의 세트장이지만 효과는 존재하겠죠. 만일 이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면 그때에는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기지 내 연락망을 통하여 즉각적으로 보고가 들어갈 겁니다.
과정은 보고드린 대로 다음과 같이 진행될 겁니다. 우선 예정된 시간 이전에 재현된 서버의 다운부터 실행시키고, 그 이후에는 대피의 지연이라는 시각적 환영과 일치하는 이미지를 만들어야겠죠. 이 이후부터는 약간의 도박에 가깝겠습니다만… SCP-1021-KO의 예언은 어디까지나 외부 관찰자 시점에서 대상자를 관찰하는 것이었기에, CCTV 상 화상으로 이와 동일한 장면을 관찰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상황 요건의 충족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겁니다. 아니라 하더라도 피해를 본 시설이 받지 않게 할 수 있는 액막이 정도의 역할은 수행해 줄 터이니, 무리가 가지는 않을 겁니다.
[이하 2건 생략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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