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격리 절차:
SCP-044-KO는 제145K기지 및 제109기지 냉장 격리실에서 격리한다. SCP-044-KO에 대한 동물 대상 실험은 담당 연구원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시중에 존재하는 SCP-044-KO나 그 유사한 변칙 개체는 지속적으로 수색하여 발견 시 신속히 확보해야 한다.
설명:
SCP-044-KO는 변칙적 특성을 띄는 중성 액체이다. SCP-044-KO는 무색무취이며 겉보기에는 일반적 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화학적 분석 결과 SCP-044-KO는 멸균생리식염수와 완전히 동일한 구성을 보였는데 이는 해당 개체의 발견 당시 상황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으리라 추측되는 바다.
SCP-044-KO가 주사를 통해 인간 혈관 내로 주입하면, 설정된 투여 양과 상관 없이 빠른 속도로 환자의 체내로 침투, 정맥혈이 카테터나 바늘을 통해 체외로 밀려나온다. 출혈 속도 및 손실 혈액량은 경우마다 달랐으나 대부분의 경우 30분 이내에 체내 혈액 2.5L 이상이 손실된다. 이러한 작용이 최초에는 삼투압의 영향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 추측되었지만, 상기한 분석에서 출혈을 야기할 만한 어떠한 특이성도 발견된 바 없다.
이러한 출혈은 SCP-044-KO를 주입한 대상자의 출혈성 쇼크 및 수분 손실을 야기하기 때문에, 대상자는 즉각적인 수혈을 비롯한 연명 절차를 필요로 한다. 이외의 변칙성은 확인된 바 없다.
3/044-KO 알림
이하 파일은 불분명한 맥락의 상황 기록임. 관련자는 구금되었으며 해당 상황에 대해서는 조사를 거치고 있음.
녹음 장소: 제109기지
관련자: 이성필 연구원, 잭 녹스 연구원, 김성지 연구원
의무실 문 열리는 소리.
이 연구원: 다녀왔— 뭐야? 너 뭐 하고 있는 거야!
소음.
녹스 연구원: 어이, 이. 왔어?
이 연구원: 너 피가…… 그러고 보니 이 병, SCP-044-KO 아냐? 그걸 주사했어?
녹스 연구원: 맞아.
이 연구원: 무슨 짓이야? 그거… 너 파일 안 봤어?
녹스 연구원: 당연히 봤지! 에이, 내가 너보다 등급 숫자 하나 높은데 거 오지랖은.
이 연구원: 그거 주사하면……
녹스 연구원: 야, 사혈(死血) 치료야.
이 연구원: 무슨 개소리야?
녹스 연구원: 죽은 피를 뽑고 있어. 건강 요법이라고.
이 연구원: 미친 소리를. 의무반을—
잠시 침묵.
녹스 연구원: 걔들 거.
이 연구원: 뭐?
녹스 연구원: 너 빼고 이 기지 사람들 다 했어. 사혈 말이야. 사혈이 암을 이기고 종양을 없애는데… 안 할 사람이 누가 있어?
이 연구원: 이 무슨—
찰랑이는 소리.
녹스 연구원: 이것 봐. 주사기에 담아 놨어.
이 연구원: 너 손목에서 피가—
녹스 연구원: 건강해지는 징조야. 받아.
이 연구원: 꺼져.
녹스 연구원: 거 이 새끼가 사람이 좋대도……
이 연구원: 잠깐만. 일어나지 마.
녹스 연구원: 기다려, 내가 직접…
문 열리는 소리.
이 연구원: 아, 여기!
김 연구원: 응?
이 연구원: 얘 이상해, 기지 사령부에 좀—
김 연구원: 기지 사령부? 그 양반들 바빠. 치료받는다고.
이 연구원: 무슨—
녹스 연구원: 윽.
김 연구원: 어, 얘도 치료받고 있네.
이 연구원: 어? 야! 정신 차려…
김 연구원: 됐어. 너나 걱정해. 아픈 건 너잖아.
이 연구원: 응?
김 연구원: 채혈을 해야지. 슬슬 나도. 이 기지 전부 다 받았는데 너만 무력하고 아픈 상태로 남겨지게?
이 연구원: 너… 죽었어! 전부 죽은 거야, 그럼? 말도 안 돼. 어서 기지 외 통신을—
김 연구원: 자.
발소리.
김 연구원: 어서 받아.
녹스 연구원: 사혈을 뽑는 거야.
한 이사관: 그러려고 설계된 약이야.
로마노프 관리원: 그러려고 설계된 몸이고.
성 요원: 너만 홀로 남아 있고 싶진 않잖아.
유 연구원: 가끔은 분위기 좀 맞추지 그래.
신카이 박사: 좋은 생각이야.
진 요원: 깬다. 깬다. 지금 깨는 거야.
이 박사: 손목 걷어.
혼돈의 반란: 성공했다.
민 연구원: 이게 따라해야 할 이유라고.
웬 이사관보: 너도 이 기지 인원 아냐?
35초간 침묵.
이 연구원: ……정말이지?
부록:
상기한 녹취록이 동북아시아에 위치한 재단 기지로 발송된 이후, 제109기지는 응답하지 않았다. 기동특무부대가 조사를 위해 해당 기지로 돌입했을 때, 기지 내 모든 인원은 스스로 SCP-044-KO를 정맥에 주입하여 출혈성 쇼크로 사망했거나, 위독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 기지 내에 혼돈의 반란 공작원으로 추측되는 신원미상자가 나타났다 사라진 것이 확인되기는 했지만, 기지 내에서 밈 징후는 발견된 바가 없다.
시신 및 부상자는 제145K기지로 옮겨졌다. 법의학과의 부검 결과, 모든 시신에서 저항이나 주저흔의 흔적은 발견된 바 없었다. 제109기지 내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고대 및 중세식 치료법에 대한 자료가 발견된 것은 주목할 만 하다.
SCP-044-KO에 접촉한 어떠한 인원도 이상 징후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생존한 제109기지 인원은 이후로 제145K기지 이사관의 피를 뽑아내는 것이 의료계 윤리적으로 옳다는 망상을 지속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SCP-044-KO의 기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