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31-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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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안에서 촬영한 SCP-031-JP-A의 모습.

일련번호: SCP-031-JP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031-JP는 재단 소유 유령기업의 관리 하에 놓여져, 각 층에 유령기업의 사무실 및 제8163기지 소속의 관측소가 입주해 있다. SCP-031-JP 주변을 24시간 감시하고, 재단 직원과 유령회사 직원 이외의 출입은 막는다. 통상 업무시 SCP-031-JP 내의 승강기를 사용하지 말고, 층간 이동에는 계단만 이용해야 한다.

SCP-031-JP-B는 제8163기지 변칙식물재배시설에 5그루를 상한으로 수용한다. 수용한도를 넘은 개체는 내부 검사와 시료 채취 후 소각처분하고, 채취한 시료는 저위험도 생체격리함에 보관한다.

설명: SCP-031-JP는 쿄토시 카미교구 [편집됨]에 소재한 이다. 4층짜리 철근콘트리트조이며, 1층 입구 부근에 설치된 머릿돌에 아래 내용이 기명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초
쇼와 오십삼년 이월
(유) 키사라기 공무점


SCP-031-JP 내부에는 1층부터 4층까지 연결하는 승강기가 1기 설치되어 있다. 해당 승강기 내부의 행선지 지정 단추는 SCP-031-JP의 실제 층수와 달리 “1”부터 “5”까지 존재한다. 여기서 “1”부터 “3”까지를 눌렀을 경우, 누른 단추에 표시된 대로 각각 1층에서 3층에, “5” 단추를 눌렀을 경우에는 4층에 도착한다.

“4” 단추를 눌렀을 경우, 승강기는 SCP-031-JP의 3층과 4층의 중간 위치에서 정지하고, 그 자리에서 문이 열린다. 이 때 승강기 탑승구가 SCP-031-JP-A로 지정되는 이공간으로 접속된다.

승강기에서 내리면 타일을 붙인 욕실이 나온다. 면적은 2첩(역주 — 1평) 정도이며, 승강기 탑승구 이외에 출입구는 확인되지 않는다.1 방문자가 승강기로부터 SCP-031-JP-A 측으로 완전히 진입한 시점에서 승강기 문이 자동적으로 닫히고, SCP-031-JP-A 내부의 통신이 유선무선을 막론하고 모두 두절된다. 진입자가 SCP-031-JP-A로부터 귀환한 사례는 없다.

통신두절로부터 약 반나절 후, 쿄토시 카미교구의 키타노 천만궁 경내에서 SCP-031-JP-B가 발아한다. SCP-031-JP-B는 변칙적 성장능력을 가진 매실나무(Prunus mume)다. 출아 후 약 2시간만에 성목이 되며, 계절과 무관하게 개화한다.

SCP-031-JP-B의 줄기 속에는 SCP-031-JP-A 진입자의 소지품 일부가 매몰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금속 제품이나 플라스틱 제품이 발견되는 빈도가 높으며, 의류나 진입자 자신의 육체조직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보유 1: D급 직원(직별번호 D-6069)을 이용한 SCP-031-JP-A 제1회 유인탐사 다음날, 키타노 천만궁 경내에서 SCP-031-JP-B가 발견되고, 그 내부에서 D-6069가 장비하고 있던 녹화장치 및 녹음장치가 회수되었다. 장치에 기록된 내용을 아래에 첨부한다.

[모두부분 생략. D-6069는 SCP-031-JP의 1층에서 승강기를 타고, 4층 단추를 누른다. 승강기가 어느 정도 상승한 뒤 정지하고, 문이 열린다]

D-6069: 도착했다. 들은 대로 욕실이네. 들어간다.

[D-6069가 진입한 후, 승강기 문이 닫힌다]

D-6069: 승강기가 닫혔다. 이쪽에서 승강기를 부르는 단추는…… 보이지 않고. 별 수 없지. 실내를 살펴본다.

[D-6069는 약 7분간 실내를 탐색한다. 중요도가 낮아서 생략]

D-6069: 대충 살펴봤는데, 입구가 승강기라는 것만 빼면 보통의 욕실이다. 전기도 들어오고, 물도 나온다. 목욕수건까지……, 잠깐, 뭐가 있다. 뭔가 쓰여 있는데. 일본어다.

[D-6069가 승강기 문을 주목한다. 문에는 종이가 붙어 있고, 손글씨로 생각되는 문자로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니다

특기해야 할 점으로, 약 7분 전 영상에서는 이런 벽보는 존재하지 않았다]

D-6069: 뭐야, 이건. 목욕을 하고 가라는 건가.

[이후 약 18분간, D-6069는 그 자리에서 샤워를 할지 말지 주저한다. 중요도가 낮아 생략. 최종적으로 D-6069는 탈의하고 욕조 안에 들어가 샤워를 한다]

D-6069: 시키는 대로 샤워를 했다. 이상한 점은 없다. 문도……, 어이어이, 어떻게 된 거야.

[D-6069가 목욕수건으로 몸을 닦고, 승강기 문을 확인한다. 벽보의 문장이 다음 내용으로 변화하고 있다.



D-6069는 벽보를 확인한 후, 세면대를 살핀다]

D-6069: 그럴싸한 유리병이 하나 있다. 아마 이거겠지.

[D-6069가 세면대 위에 놓인 향수병을 손에 쥔다. 투명한 병 속에 연한 붉은색 액체가 들어 있다]

D-6069: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용한다……. 어디 보자, 화장품은 잘 모르지만, 뭔가 꽃 향기다, 아마.

[D-6069가 전신에 향수를 뿌린 뒤, 문을 확인하자, 벽보의 문장이 다시 변화하고 있다. 변화 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니다

D-6069가 벽보를 확인한 직후, 승강기 문이 열린다. 문 너머는 원래의 승강기 내부와는 확인히 다른, 어두운 공간이다]

D-6069: 열려라 참깨……. 안으로 들어간다.

[D-6069는 옷을 다시 입은 뒤, 문 너머 공간으로 진입한다]

D-6069: 어스레하지만, 걸어다니는 데는 문제가 없다. 바닥은 다다미다. 인갑다. 엄청 넓다. 그리고 아까의 향수와 같은 향이 난다. 내 몸이 아니고, 방의 공기에서……. 저 앞에 뭐가 있다.

[D-6069가 전방을 전등으로 비춘다. 전방에 인간형 존재자(이하 SCP-031-JP-C)가 서 있다. SCP-031-JP-C는 소위 오이란花魁 같은 호사스러운 일본 전통복을 입은 젋은 여성처럼 보이지만, 눈과 눈썹, 코, 귀가 존재하지 않는다. D-6069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뒷걸음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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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031-JP-C


SCP-031-JP-C: 어서오시소. 아아, 겁뭇나. 놀래켜삤네. 내는 2라 카고예. 잘 부탁드립니데이.

D-6069: [혀를 참] 뭐냐. 마이코舞妓……, 인가?

SCP-031-JP-C: 으응. 둘 다 아니지만, 그 비슷한 기라. 혹시 오빠야, 암것도 모르면서 여 왔나?

D-6069: 어어, 뭐 그렇지.

SCP-031-JP-C: 마 괘안애. 내가 앵기감서 단디 가르쳐 주께. 그런데 고 전에.

[SCP-031-JP-C가 녹화장치 앞에 오른손을 갖다댄다. 녹화장치가 동작을 정지한다. 이후는 음성만 기록됨]

SCP-031-JP-C: 촬영은 사절이라가. 좀 참아주소.

D-6069: 어이, 지금 뭘 한 거야.

SCP-031-JP-C: 마, 거 인상 좀 피면 안 되나. 잡아묵거나 안 그런다 카이.

D-6069: ……그럼, 뭐가 목적이냐. 욕실의 벽보는 네 짓인가.

SCP-031-JP-C: [코웃음 치는 소리] 향 좋다. 향수, 제대로 썼구마.

D-6069: 뭐였냐, 그거.

SCP-031-JP-C: 마, 주술 비슷한 거라 캐야 하나.

D-6069: 주술…… 퇴마라던가 그런?

SCP-031-JP-C: [웃는다] 퇴마겠나. 그캤으면 내가 못 나와삐제…… 냄새 좋제. 무슨 냄새 같노?

D-6069: 몰라, 알겠냐.

SCP-031-JP-C: 매화다. 천신님의 매화를 몇 배나 더 진하게 한 기라.

[맹장지 개폐음. 다른 방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SCP-031-JP-C: 여 봐라. 이쁘제, 그제?

D-6069: 이건……, 굉장하다. 이런 걸 어떻게, 여긴 빌딩 안일텐데.

SCP-031-JP-C: 여우한테 홀린 거 같제. 내사 마 여 계속 있지만, 매일 이렇게 예쁜 것도 지겨븐 기라.

D-6069: 사는 건가, 여기에.

SCP-031-JP-C: 어. 내는, 오빠야 같은 이런 분위기의 사람을 상대하기가 좋아갖고. 전에는 세키류우쿠라부3인가 먼가 하는 데 있었는데, 쫓겨나부렀어. 거그 인간들은 내하고는 틀리게 고상하게 놀아갖고.

D-6069: 그래서, 여기엔 갇혀 있는 건가.

SCP-031-JP-C: 으은지, 여 들어온 거는 자기 의사로. 여 있으면 예쁜 꽃을 계속 보면서 지낼 수 있으니. 대신에 몸에 구멍이 한 개 빼고 다 막혀삤지만.

[먼 데서 새 울음소리가 들린다]

SCP-031-JP-C: 오, 휘파람새다.

D-6069: 더더욱 영문을 모르겠다. 도대체 왜 그렇게…….

SCP-031-JP-C: 글케 불편하지도 않에. 이것도 희한한 기 매화 예쁜 건 또 비고, 매화 냄새는 또 맡아져. 사람하고 헷갈리는 건 아직 여전하지만.

D-6069: 질문을 바꾸지. 그렇게 되었는데, 입만 막히지 않고 남은 건 어째서냐.

SCP-031-JP-C: ……오빠야, 미안타. 내, 그짓말 했다.

D-6069: 뭐라고?

SCP-031-JP-C: 오빠야 잡아묵거나 안 그런다 캤제. 그게 그짓말이었다.

[사람이 넘어지는 듯한 소리, 옷감이 스치는 복수의 소리와 동시에, 점착질의 물소리가 가까운 위치에서 들려온다]

SCP-031-JP-C: 오빠야, 미안하데이. 입 다물고 있었지만, 여는 오빠야 같은 사람들이 올 데가 아닌기라.

D-6069: 어이, 놔라. 뭘 할 셈이야.

SCP-031-JP-C: 내하고 오빠야는, 처음부터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이말이다.

D-6069: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 손 좀 놓아줄래? 가게.

SCP-031-JP-C: 그래도, 일단 만나뿟으이 못 참지. 오빠야, 냄새도 이리 좋고, 맛도 우예 이리 좋노.

D-6069: 씨발, 괴물새끼.

SCP-031-JP-C: 힘 안 들어가제. 괘안타. 편하게 있그라.

[D-6069의 비명소리]

SCP-031-JP-C: 오빠야. 오빠야. 여 봐라. 내, 예쁘제.

D-6069: ……오냐, 토할 정도로 예쁘다, 씨발년아.

[물소리, 단속적인 파쇄음]

[녹음 정지]

보유 2: SCP-031-JP의 머릿돌을 떼어낸 결과, 내부에 들어 있는 정초함 속에서 아래 물품들이 발견되었다.

  • SCP-031-JP의 설계도. 입면도의 3층과 4층 사이에 1층분의 공백이 있다.
  • 1978년 2월 1일자 쿄토신문 조간
  • 키타노 천만궁 및 후시미 이나리 대사의 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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