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이하 파일은 3등급 이상의 보안인가를 요함
3등급 이상의 보안인가를 보유하지 않은 인원의 접근을 엄금함.
비인가 접근은 즉각적인 징계 조치의 대상이 될 수 있음.
왕따란 그저 학교에서 소외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련번호: SCP-015-KO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015-KO는 제09K기지 표준형 소형 화물 격리실에 보관한다. 격리실 출입 및 실험 허가는 3등급 이상 연구책임자의 검토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제09K기지 지하 2층 일부 구역의 출입을 완전히 금한다. 또한, 해당 구역으로부터 SCP-015-KO를 분리한다. SCP-015-KO는 제09K기지 지하로 이동되어서는 안 된다.
설명: SCP-015-KO는 2m 높이의 철제 캐비닛이다. 대상의 문 부분에는 조잡하게 용접한 듯한 금속 명판이 붙어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237호실
6단지 소유. 교육 필요시 수용.
SCP-015-KO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며, 봉쇄를 시도할 시 변칙적일 정도의 기작을 통해 실패하게 된다. 예를 들어서, 접착성 물질을 이용해 봉하면 항상 다시 열리고, 물리력을 통해 방지할 경우 힘을 가하는 주체가 파손되거나 넘어지며, 직접 폐쇄를 시도할 경우 미닫이가 작동하지 않는다.
SCP-015-KO가 문이 닫히는 유일한 경우는 어떠한 물체가 개체 내부로 진입할 때이다. 진입하는 주체는 무생물과 생물 모두 가능하며, 물체가 진입할 경우 캐비닛 미닫이가 스스로 작동하며 SCP-015-KO를 폐쇄한다.
진입한 것이 무생물일 경우, 캐비닛 안쪽에 진입한 개체는 주변의 무작위적인 수납 장소로 이동한다. 이동의 범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실험을 통한 결과를 종합했을 때 대략 제09K기지 전역으로 한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에 성공한 가장 작은 물체는 10원 동전 한 개였으며, 가장 큰 물체는 캐비닛과 유사한 높이의 베게 한 개였다.
SCP-015-KO 내부로 생물이 들어갈 경우, 문이 닫히는 것은 동일하지만 수납 공간으로의 순간 이동은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SCP-015-KO는 30초 동안 닫힌 상태로 남아있다 다시 문을 연다. SCP-015-KO 내부에 들어있던 생물은 사고가 가능할 경우에 한하여 극심한 공포 반응을 보인다. 이 효과는 인간이 들어갈 경우 극대화되는데, 특기할 만한 점은 진입한 인간은 공포 반응과 함께 극심한 폐소공포증, 비정상적일 정도의 순종성, 그리고 위축성 성격장애를 동반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연구는 중단되었다.
SCP-015-KO 내부에 진입한 촬영 기기, 드론, 인간 등은 공통적으로 하나의 풍경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캐비닛 구멍을 따라 풍경이 보이는 식으로 인식되며, 매 진입마다 다른 형상으로 출현한다. 캐비닛 외부에서는 비변칙적인 광경만이 보일 뿐이기에, 이는 인식재해, 혹은 일종의 환각으로 사료된다. 촬영 기기를 이용한 실험에서 확인된 풍경의 특색은 이하와 같다.
- 비변칙적 고등학교와 유사.
- 창문이 존재하며, 외부 풍경은 광원이 약하게 비춰지는 밤임.
- 대부분의 풍경은 복도, 특히나 시야각 외까지 뻗은 복도를 보여줌.
- 멀리서 어렴풋이 보이는 양복을 입은 인간형 개체. 확대 결과, 이전 인간형 개체 생후 교육 시설 운영 당시 공식 복장과 유사함.
- 창문이 비춰지는 시점의 경우, 천체가 비실존함이 확인됨.
- 복도 벽면에 교훈이 인쇄되어 붙어있음.
- "손 들고 서있어", "열외", "인류 안전을 위해 종사" 등의 환청.
- 교실 벽면에 "멋진 신세계" 가 진열되있음이 확인.
- 교실 주변 "제6관 지하2층" 이라고 적힌 명판.
발견 기록: SCP-015-KO는 제09K기지 구관 제6단지 주변에서 일어난 대규모 지반 붕괴 사태 당시 발견되었다. 해당 사태 당시, 제09K기지 제6단지 지하에 존재하는 출처 불명의 공간이 드러났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09K기지 소속 특수임무부대 프시-3 ("어둑시니") 소속 인원이 투입되었다. 이하는 당시 바디캠에 녹화된 탐사 기록이다.
영상 기록
참여 인원: 프시-탱고
프시-탱고 대원이 제09K기지 제6단지 근처 부지에 서있다. 부지 아래로 붕괴된 지반이 일부 보이며, 이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지하 구조물로 이어진다. 경사 아래쪽에 위치한 구조물로의 입구는 드리운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프시-탱고: 조사 준비 완. 진입하겠다.
부대원이 지반을 따라 내려간다. 수 분 뒤, 충분히 들어옴이 판단됨에 따라 헬멧에 장착된 광원을 킨다. 주변이 밝아짐과 동시에 구체적인 구조가 보인다. 거대한 화물 창고이다.
프시-탱고: 평균값 조사 시작.
프시-탱고가 몇 가지 변칙성 관련 수치를 조사하기 위해 표준 재단 탐사 장비를 설치한다. 장비에서 나는 작동음이 공동에 울린다. 부대원 외에 다른 생명반응은 존재하지 않는다.
프시-탱고: 이상 없음. 진행합니다.
프시-탱고가 다시 수 분 동안 걷는다. 창고 모양 구조물은 유사한 구조가 반복되며, 어떠한 변경점이 보이지 않는다. 4분 대에서 부대원은 초록색 섬광을 포착하며, 고개를 돌린다. 부대원의 우측에서 철제 문으로 보이는 구조물과 함께 그 위에 빛나는 표지판이 보인다. 프시-탱고가 표지판을 향해 걸어간다.
표지판에 가까워지자, 쓰인 글자가 식별 가능해진다. 초록색 바탕에 하얀색 글자로 "교육실" 이라고 쓰여져 있다. 프시-탱고가 잠시 갈등하다, 철제 문의 손잡이를 잡는다. 미닫이 형식의 손잡이에는 어떠한 보안 장치도 걸려있지 않다. 프시-탱고가 자연스럽게 손잡이를 당겨 문을 연다. 내부는 학교 복도 형식의 공간이다.
프시-탱고: 더럽게 어둡군.
프시-탱고가 문 내부로 진입한다. 문이 큰 소리를 내며 닫힌다. 내부 공간은 비변칙적 고등학교와 유사하며, 폐쇄된 복도 형태이다. SCP-015-KO와 유사한 모습의 철제 캐비닛들이 거대한 길을 따라 나아 있고, 그 후 두 개의 갈림길이 존재한다.

시각 자료.
부대원이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프시-탱고의 발소리가 울린다. 복도 내부에는 어떠한 소음도 들리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나아가자, 어느새 갈림길에 다다른다. 프시-탱고가 양쪽을 둘러보지만, 두 길 모두 광원이 없기에 전방이 보이지 않는다. 프시-탱고가 주변을 살펴보자, 오른쪽 길을 향해 떨어진 종이가 있음을 발견한다.
프시-탱고: 뭐지, 이건.
프시-탱고가 종이를 줍는다. 종이에는 "통일성 확인 척도지" 라고 쓰여져 있다. "문제", "평가", "결론" 등의 문항이 보이나, 대부분 유성 마커펜으로 덧칠함을 통해 읽을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 있다. 해석 가능한 단어는 "동일성", "빠른 반응", 그리고 "부적격" 뿐이다.
프시-탱고가 오른쪽 길을 통해 이동한다. 복도를 나아갈수록 유사한 종이가 많이 떨어져 있다. 복도 끝에 다다르자, 다시 한 번 SCP-015-KO와 비슷한 모습의 캐비닛이 나열된 공간이 있다. 한 캐비닛 아래쪽에 인형이 기대어져 있다. 프시-탱고가 이를 발견하고 달려간다. 발소리가 울린다.
프시-탱고: 사람, 사람인데. 잠시만.
프시-탱고가 조명을 비추자, 인형의 모습이 드러난다. 개체는 다리를 뻗고 주저앉은 인간과 유사한 구도로 배치된 마네킹이다. 마네킹은 회색 양복을 입고 있으며, 이는 1970년대 초 재단 제복이다. 오른쪽 가슴에 금속 휘장을 달고 있는데, 이는 먼지가 쌓여있어 알아볼 수 없다.
전임자: 이미 이곳에 많은 이들이 왔었다. 주변이 보이는가?
프시-탱고: 확인하겠습니다.
프시-탱고가 고개를 숙여 마네킹 옷에 달린 금속 휘장을 뜯는다. 먼지를 털어내자, "SCP 재단 제09K기지 교육부" 라는 글자가 드러난다. 제09K기지에 교육부는 없다. 부대원이 휘장을 주머니에 넣고, 다시 복도를 걸어간다. 수 분 후, 프시-탱고가 주황색 광원을 발견하고 멈춘다.
전임자: 정확히는, 재단이 "왕따" 로 규정한 자들이 왔다. 왕따는 학교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프시-탱고가 다가가자, 광원에 새겨진 글자가 보인다. "제1교실" 이다. 문은 평범한 목재 미닫이문으로, 프시-탱고는 문을 열고 진입한다.
프시-탱고: 약품 냄새.
교실은 교탁과 책상, 의자 수 개로 이루어진 정상사회의 교실의 모습이다. 주변 책장으로 다가가자, 꽂혀있는 "멋진 신세계" 와 재단이 인쇄함이 인증된 정상성원론, 초상역사 교과서가 보인다. 재단은 이러한 교과서를 인쇄한 적이 없다. 프시-탱고가 주변을 돌아보고, 낙서가 유난히 많은 한 책상으로 다가간다.
전임자: 우리는 격리를 위해 인간을 만들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재단에 대해 가르치고 재단의 소유를 붙였다. 우리가 만든 인간형 개체들이 언젠가 유용한 곳에 쓰일 것이라 믿으며 교육했다. 거기서 엇나가는 자는 "왕따" 로 규정했다.
책상의 낙서가 카메라에 잡힌다. 붉은 색 글씨로 "그만 좀 질문해", "237번 학생, 초상사 C+", "말하는 것도 역겨워" 등의 문장이 적혀 있다. 프시-탱고가 다시 고개를 올려 교실을 나간다. 이후, 복도를 걸어가기 시작한다. 점점 바닥 목재가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현저히 다른 양식의 복도에 도착한다.
프시-탱고: 모습이 다른데. 창문? 창문이잖아?
프시-탱고가 빠르게 뛰어가다, 바닥이 종이로 뒤덮혔음을 깨닫는다. 종이를 집어들자, 전과 똑같은 "통일성 확인 척도지" 이다. 종이에는 붉은 글씨로 "237번" 이라고 쓰여있으며, 일부 문항은 유성 마커로 칠해져 알아볼 수 없다. 하지만 "결론" 항목은 알아볼 수 있다. 해당 항목에는 붉은 글씨로 "순종성 부족, 정의를 위한 투철함 부족. 투입." 이라고 적혀있다. 각기 다른 종이에도 다른 번호가 적혀 있으며, 마찬가지로 "결론" 항목을 제외해고는 대부분 해석이 불가능하다.
전임자: 캐비닛은 그걸 위함이다. 캐비닛에 들어간 것은 순종적이게 된다. 필요한 것은 재단을 위한 투신, 엇나간 것을 제거하는 것, 그리고 필요할 경우 자기 자신조차 제거할 수 있는 순종성이었다.
프시-탱고: 더 진입하겠다. 여기가 끝일지도 모르겠다.
프시-탱고가 창문 바깥을 바라본다. 완전한 밤이다. 천체는 없으며, 주변에 건설된 조명으로 보이는 구조와 철망 사이로 일부 시설물이 보인다.

시각 자료.
순간적으로, 거대한 붕괴음. 프시-탱고가 뒤를 돌아본다. 시설 기둥이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 종이 하나가 펄럭거리며 날아와 프시-탱고의 손에 놓여진다. 이전에 확인한 "237번" 의 종이와 동일하지만, 거대한 붉은색 인감으로 찍은 듯한 "첫 번째 왕따" 라는 글씨가 쓰여져 있다.
전임자: 첫 인간형 개체가 들어가고 나서 다른 개체들이 진입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프시-탱고: 이건?
시설물이 붕괴하기 시작한다. 프시 탱고는 다시 진입 경로를 추적하며 돌아간다. 복도가 붕괴함과 동시에 바닥에 쌓여있던 수많은 종이들이 펄럭거리며 잔해 속으로 사라진다. 시설 기반이 붕괴함에 따라 흙먼지가 날린다. 일부 자국이 카메라를 잠시 가린다.
신음.
수많은 기둥들이 떨어지며 부대원의 몸에 쓸리지만, 프시-탱고는 모든 기둥을 피하고 캐비닛이 정렬된 복도와 창문이 있는 복도 사이의 경계선에 진입하는데 성공한다. 붕괴는 경계선을 기준으로 멈춘다.
전임자: 이제 남은 것은 꽁꽁 숨겨뒀던 흔적과 교육 도구 하나 뿐.
프시-탱고: (헐떡거림) 나왔다…
프시-탱고가 터덜거리며 잠시 다리를 뻗고 캐비닛 앞에 주저앉는다. 수 초후, 주변 캐비닛들이 동시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프시-탱고가 당황하며 자신이 기댄 캐비닛 문을 막으려고 시도하지만, 수많은 캐비닛들의 문이 강제로 열리면서 실패한다. 카메라가 고꾸라진다.
프시-탱고: (비명)
프시-탱고가 다시 일어난다. 카메라는 복도를 수놓은 수많은 캐비닛들이 각기 열린 것을 포착한다. 캐비닛 안에는 전부 유사인간형 생명체가 하나씩 들어있다. 이들의 복장은 회색 점프슈트에 재단 휘장이 달린 총합 의복으로, 1970년대 당시의 어떤 복장과도 유사하지 않다. 제09K기지에 이러한 데이터는 없다.
카메라 앞 캐비닛에 들어있던 개체의 몸체가 카메라를 향해 회전한다. 신체가 미라화된 탓에 움직일 때마다 부스러기와 각질이 떨어진다. 몸체가 회전함에 따라 점프슈트 앞에 쓰여진 번호가 보인다. 237번이다.
개체가 웃는다.
암전.
전임자: 너무 많은 것을 넣었다.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부대원이 경사를 내려간다, 부대원이 헬멧에 달린 광원을 켜자, 작은 공동에 금속 캐비닛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보인다. SCP-015-KO다.
프시-탱고: 공동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개체 확보했습니다.
영상 종료
사건 기록: SCP-015-KO의 발견 ███일 후, 어떠한 물체도 진입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캐비닛의 문이 순간적으로 닫혔다, 이후, SCP-015-KO가 수용되었던 격리실이 물리적으로 소멸하였음이 확인되었다.
이후, 격리실 앞에서 한 개의 금속 명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해당 명판에는 이러한 글이 적혀 있었다.
필요하다면, 어떤 방법으로도 순종을 기른다.
없어져야 한다면, 기꺼이.
237번 화물 소유 중. 폐쇄.
진행될 예정인 조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