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
O5-██: 어딜 쏜 거야? 어디에다 쏜 거냐고?
O5-██: 로즈데일에 쏜 거야!
O5-██: 아직 안 돼! 가진 걸 모조리 때려부어!
O5-██: 이렇게 해서 뭘 어쩔 셈이야!
O5-██: 저놈 잡아, 저놈! 내가 설정할게!
O5-██: 빌어먹을, 비켜!
O5-██: 이 손 치워!
O5-██: 중동에 날려! 중동을 날려버리라고!
%성%%(*&)-^368
테이트 박사: 예전 세계를 생각해 봐. 이렇게 한바탕 갈아엎어지기 전의 세계.
패닝 박사: 그래. 목걸이, 우쿨렐레, 강아지.
테이트 박사: 우리들에 비해서 그것들이 훨씬─
패닝 박사: 좋은 것들이지. 추억하기에는 훨씬 유쾌한 녀석들.
테이트 박사: 빌어먹을,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됐는지 이 꼬락서니를 보라고! 네가 한 번 더 그 짓을 만들어냈다간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기억들조차 안 남게 될 거야! 전 인류가 기록에서 지워질 거라고!
패닝 박사: 무너지는 건 불가피해, 형.
—-27ㄴ?*5$$
펠릭스 레인: ……아저씨, 안 오네.
펠릭스 레인: 먼저 가 있는 거겠지. 그렇게 말했잖아.
펠릭스 레인: (가운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기 시작한다.)
??????????
대니 G. 레이번: 안 돼, 저리 꺼져! (총소리) (파직거리는 소리)
W. 베이커: 조심해요! (총소리) 어디로 가야 해요?!
대니 G. 레이번: 더 가야 해요! (파직거리는 소리) 계속 달려요!
W. 베이커: 레이번, 레이번! 앞!
대니 G. 레이번: 안 돼! (총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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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5-██: 계속해!
O5-██: 작작해, 그만두라고!
O5-██: 입 다물어! (때리는 소리) (비명)
O5-██: (고함 소리)
O5-██: 키 돌려! 키 돌리라고!
O5-██: 웃기는 소리 하지 마!
O5-██: 발사해, 발사!
임시($$$사령&6공통화^7록?
레버 베일리: 화이트, 거기 서!
레버 베일리: 거기 서! 어디 가는 거야!
레버 베일리: 날 어디로 데려온 거야? 새 기지? 벙커?
레버 베일리: 다시 해보자고? 예전처럼? 그래! 마음대로 해 봐! 이번에는 널 잡고 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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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닝 박사: 내가 다리를 잃었던 곳에 대한 이야기 알아?
테이트 박사: 알아, 패닝. 네가 무슨 말을 할 건지도 알아.
패닝 박사: 그래도 들어. 그 기록을 발견한 뒤, 난 내부 보안부에 지원했어. 재단의 실상을 똑똑히 보기 위해서 말이야. 그리고 언젠가 이곳을 제어할 수 없게 되리라는 걸 깨달았지.
패닝 박사: 난 항상 재단이 필요악이라고 생각해왔어. 그래서 그걸 견제할 만한 깨끗한 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고.
테이트 박사: 재단의 상대는 이미 있잖아.
패닝 박사: 세계 오컬트 연합? 그건 재단이 스스로 만들어낸 눈가리개에 불과해. 형도 조약을 봤을 거 아니야? 공동 책임. 둘은 결국엔 하나로 합쳐질 생각이었어.
테이트 박사: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거냐?
패닝 박사: 그래서? 그래서 내가 뭘 했지? 난 연방수사국에 들어가서 모든 걸 조율하려고 했어, 형.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어.
??????????
섀넌 베일리: (비명)
?: 누구야?
?: 하얀 가운.
?: 박사.
?: 그래.
?: 아직 죽이지 마.
섀넌 베일리: 뭐야, 뭐하는 거야─(비명)
—-27ㄴ?$$$$$
펠릭스 레인: 그래. 우리 집이야. 오랜만이네.
펠릭스 레인: ……D동. 그래.
11111_11&1__1111;?1111&,██?#1█1█
O5-██: 저걸 봐, 저걸 보라고!
O5-██: 이거 놓으라고! (아우성)
O5-██: 레비아탄! 레비아탄!
O5-██: 뭐야, (기물이 넘어지는 소리) 뭐!
O5-██: 그거 내놔, 그거, 빌어먹을! 당장 그만둬!
O5-██: (비명) 레비아탄이 고개를 내밀었어!
O5-██: 모니터, 모니터 좀 봐, 머저리들아─
O5-██: [편집됨] 씨발 맙소사 당장 비키라고 개새끼들아!
O5-██: (금속 부딪히는 소리) 안 돼!
'의█' 주시 ?록/██ 상█
- 빅터 N. 루핀 - 사망
- ███████ - 사망 기동특무부대 오메가-4 "땅꾼의 막대기" 책임자 대니 G. 레이번; 제██벙커
- ██████████ - 최후판단과정 책임자 ███████
- █████ - 관찰 단계
- ████████ - 사망
- 아이작 레인 - 실종
- ██████ - 사망
- ██████ - 사망 기동특무부대 오메가-5 "왕실 근위병" 책임자 ██████████; 제██벙커
- ███████████ - 실종
- █████ - 관찰 단계
- █████████ - 사망 기동특무부대 오메가-9 "수레바퀴 아래서" 책임자 █████████ 제██벙커
- ████████ - 사망
- █████████ - 관찰 단계
- █████ - 사망 기동특무부대 오메가-7 "검은 왕자" 책임자 ██████; 제██벙커
- ████ - 관찰 단계
- ███████(신원미상) - 관찰 단계
- ███████████ - 실종
- █████████ - 최후판단과정 책임자 █████
- █████ - 관찰 단계
- ███████████ - 관찰 단계
- ███████ - 사망 기동특무부대 오메가-8 "녹 제거제" 책임자 ██████; 제██벙커
- ███████ - 사망
- ████████ - 관찰 단계
- ████ - 사망
- ████████████ - 사망
- ████████ - 사망
- ███████████ - 사망
- ██████ - 실종
- ███████████ - 사망
??????????
대니 G. 레이번: (미끄러지는 소리) 씨발 이게 뭐야─
W. 베이커: 밟지 마세요! 붉은 웅덩이입니다!
대니 G. 레이번: 이게 뭔데…… (물소리) 이런 미친 [편집됨] 안 돼, 이럴 순 없어.
W. 베이커: (괴성) 움직여요!
대니 G. 레이번: (총소리) 제기랄, 말도 안 돼!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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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닝 박사: 재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형?
테이트 박사: 무슨 소리를 또 하는 거야.
패닝 박사: 형도 알잖아. 거기에 모든 게 달려있다는 거. 형은 재단을 어떻게 생각했는데? 아, 나도 알아. 나도 기록을 봤거든. 형은 유산이라고 그랬지. 누구로부터의 유산이야? 이제는 사라진 제19기지의 것인가? 목걸이와 개와 우쿨렐레의?
테이트 박사: 그만해.
패닝 박사: 난 말이지. 그런 사실을 발견했거든. 이 세계가 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변칙 개체와 격리 시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카인과 아벨. 박사와 기동특무부대. 봉인과 징조. 재단과 세계 오컬트 연합. O5 평의회와 윤리 위원회. 형과 나…….
테이트 박사: 단순히 거기에만 집중하는 거냐? 이 세계는 그것 말고도 수많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어! 새로운 하루, 아니면 아이들은? 또 다른 기억들은?
패닝 박사: 둘이 붙어있다면, 떨어뜨려야 해. 홀로 이겨내기 위해서라면 말이야. 그게 내가 하려는 거야.
테이트 박사: ……상처가 남는 걸 어떻게 '이겨낸다'고 말할 수 있단 말이냐? 빌어먹을 자식아.
—-27$$$$$$$
펠릭스 레인: 해가 질 때가 다 되는데. 제이미가 안 보이네. 어디 있을까.
펠릭스 레인: 으스스한 언덕? (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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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5-██: 벙커에도 쏘라고!
O5-██: 그건 안 돼. (넘어지는 소리) 안 된다고, 그건 아니야!
O5-██: 방금까지 잘만 쏴제꼈으면서 무슨 헛소리야, 당장 키 내놔!
O5-██: (신음) 안 돼!
O5-██: (쇠 바닥에 끌리는 소리) 내놔, 잘 봐, 잘 보라고.
O5-██: 보긴 뭘 보라는 거야, 빌어먹을!
O5-██: 이제 포기한 겁니까? (바닥 때리는 소리)
O5-██: ……다 틀렸어. 막을 수 없소. (계속 싸우는 소리) 이미 끝장났어.
O5-██: 인정하긴 싫지만 안 돼! 당신 말이 맞는 것 같군요, 잘 봐. 이걸 보란 말이야. O5-██.
O5-██: 혼돈의 반란, 개자식들아! (주먹으로 치는 소리)
레버는 교차로에서 우뚝 멈췄다. 화이트는 오른편 통로로 가버렸다. 왼쪽에 창을 들고 있는 검은 사람이 있었다.
"이봐."
그가 말했다. 창끝이 섀넌을 향하고 있었다.
"멈춰."
사이렌이 울렸다. 레버는 검은 사람의 말에 머리를 얻어맞은 듯 아연해져 그저 섀넌의 눈만 쳐다보았다.
그녀는 두려워하고 있었다. 레버도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
W. 베이커: 출구가 어디라는 거예요!
대니 G. 레이번: 여기도 막혔어…… 전부 막혔어요! 이게 내가 아는 마지막 길이었어요! 검은 인간들, 그리고…… (괴성) 이런 제기랄! (총소리)
W. 베이커: (사이렌 소리) 완전히 갇혔어! (총소리)
대니 G. 레이번: (총소리) (괴성) (고함소리)
잠깐 망설이던 그가 총을 뽑아들었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검은 인간은 섀넌의 뒤로 움직여 스스로의 몸을 가려버렸다.
벙커가 폐쇄됩니다.
"멈춰."
레버는 무어라 생각할 틈도 없이 그것에게 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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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닝 박사: 왜 형은 아버지 얘기만 나오면 민감하게 반응할까?
테이트 박사: …….
패닝 박사: 형도 느끼고 있던 거지?
테이트 박사: 더 이상 말을 돌리지 마라, 패닝. 스위치를 내 놔─
패닝 박사: 어렸을 적에 아빠가 들려주던 이야기 기억나, 형? 주인공은 항상 악당과 싸웠어. 난 재단과 싸우면서 극복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테이트 박사: …….
패닝 박사: 하지만 지금 어떻게 됐는지 봐. 이 이야기는 이미 갈 곳을 잃었어.
패닝 박사: 이제 이 세계를 무너뜨려야 할 때가 온 거야.
테이트 박사: 그만둬, 패닝.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는 생각하지 않는 거냐?
패닝 박사: 형도 그 세계에는 남아있지 않을 거야.
테이트 박사: 나도 알아. 하지만 누굴 말하는 건지 너도 알잖아.
패닝 박사: 천하의 테이트 박사가 설마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고 있는 거야?
테이트 박사: 시간이 더 필요한 일일지도 몰라.
패닝 박사: 그렇다 한들 우리들은 안 돼. 이제 재단은 필요 없어.
테이트 박사: 정 그렇다면 난 널 막겠다, 패닝.
패닝 박사: 변했구나, 형. 이 세계가 형을 어떻게 흔들어 놓았나 보라고.
그는 창과 함께 천천히 부스러졌다. 섀넌이 머리를 문지르며 누웠던 몸을 일으켰다. 레버가 일어서고 있었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웃음을 털어내며 말했다.
"레버, 난 정말이지, 당신이……"
레버는 그녀의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른편 통로로 달려나갔다. 내려오고 있는 격리 셔터 아래로 미끄러지듯 달려든 그는 이내 저편으로 사라졌다. 셔터가 바닥을 내리찍으며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섀넌은 잠시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깨닫지 못했다. 그녀는 교차로 속에 홀로 남아 있었다. 레버는 가버렸다. 그는 자신만의 이야기에 치중했다. 그녀가 끼어들 틈은 없었다.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는데 막다른 길에서 침묵이 부딪혀 돌아왔다. 그것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굳게 닫힌 셔터를 보고 나서야, 그녀는 사태를 온전히 깨달았다. 그 여자에게 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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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5-██: 아무래도 그들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O5-██: 뭐가 말입니까?
O5-██: 세계의 종말이요.
O5-██: (시큰둥한 콧소리)
O5-██: 연필 하나 주시겠소?
O5-██: (건네주며) 뭐라고 쓰려고?
O5-██: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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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 바다 | 땅 | 빛 | 인간 | 세계 | ||
봉인 | 레비아탄 | 카인과 아벨의 만남 | 붉은 웅덩이 | 펜리르 | 기계의 완성 | 핵무기 | |
징조 | 세이렌의 노래 | 배반 | 죽지 않는 도마뱀 | 황혼의 그림자 | 태엽장치 바이러스 | 우리들. |
마침내 단 둘이 남았다.
“그래, 그랬어, 생각대로,” O5-04가 담뱃재를 털며 말했다. 회의실은 금연이었지만 누구도 흡연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이… 이게? 우리가 일했던 모든 것들, 모두의 희생이… 무가치했다고?” O5-11이 의석에 앉은 채로 음침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은 거기에 대해선 말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평화를 지켰고, 우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어. 단순히 더 이상 스스로를 인정할 수 없게 되었을 뿐이지."
“난 행복하면 안 돼? 결국에 우리가 지금껏 가둬 왔던 끔찍한 것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마침내 인류는 그림자 속으로 사라질 거고."
“그냥 자신을 벗어던져."
“난 왜, 여전히, 버리는 것보다 심하게, 쓸모 없어 질 때까지, 마구잡이로 휘둘린 장난감이 된 것 같지?"
“그게 우리가 걸어온 길이야. 우리는 교도관이자 폭동을 막는 감독관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죄수가 풀려났어. 혼돈의 시대엔 감시관이 필요 없어. 됐고, 내가 술이나 한 잔 따지."
“좋아. 술 한 잔 괜찮지. 과음해도 될까?"
“이봐, 이제 남은 건 술밖에 없다고, 알다시피 말이야."
두 사람이 나가고, 그 뒤로 문이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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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 박사: 스위치를 받아가야겠다.
패닝 박사: 그럴 순 없어.
테이트 박사: 휠체어에 탄 상태론 날 못 이겨, 패닝.
패닝 박사: (쇳소리) 다가오면 찌를 거야.
테이트 박사: ……진심이냐?
패닝 박사: 그래.
테이트 박사: (장전하는 소리) 제기랄.
노을이 그림자를 길게 드리웠다. 한 남자가 바닥에 누워 있었다. 얼굴의 반쪽을 땅에 묻은 채, 손은 부모의 품에 안겨있는 듯 편안히 땅을 움켜쥔 상태였다. 배 아래에서 붉은 피가 새어 나왔다. 천천히 반경을 넓힌 작은 웅덩이가 그 품에 스스로의 창조주를 얕게 담갔다. 이제 그것이 거꾸로 그의 몸을 삼키려고 하고 있었다. 그동안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치 그렇게 되기로 정해지기로 했던 것처럼. 누구도 그 불공평함을 몰라주는 것 같았다.
펠릭스가 중얼거렸다. "이게 선물이야? 빌어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