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彩 23/4/23 (일) 00:01:47 #08045290
「질문: 당신은 남편의 장례식에 찾아온 남자를 보고 한 눈에 반했습니다. 당신은 그 뒤 아들을 살해했습니다. 왤까요?」
이상과 같은 싸이코패스 진단 테스트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보통 사람은 「아들이 새로운 사랑을 하는 데 방해가 되니까」라고 대답하지만, 싸이코패스는 「아들의 장례식에서 그 남자를 다시 만날 테니까」라고 대답한다지. 요컨대, 싸이코패스는 한 눈에 반한 남자를 만난다는 목적을 위해서 자신의 아들마저도 수단의 일종으로만 인식한다는, 그런 이야기인 것이다. 이 테스트로 진짜 싸이코패스를 진단할 수 있는지 어떤지는 상당히 미심쩍지만,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건 혹시 알고 있는지.
그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쇼와시대의 사형수 이후 마사미(伊府昌美). 마사미는 요코하마에 살던 내향적인 성격의 여성으로, 남편과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었다. 마사미의 남편은 회사에서 일하는 청년이었는데, 돌연한 뇌졸중으로 젊은 나이에 숨졌다. 아들은 아직 3세, 젊은 나이에 집안의 대들보를 잃은 마사미는 비탄에 빠져 장례식 내내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되었다. 그런데, 그런 장례식이 한참이던 도중, 마사미는 운명의 만남을 가졌다. 장례식에 온 한 남성에게 한 눈에 반했던 것이다. 그 남성은 빨간 넥타이가 인상적이었다고 그녀는 증언했다. 남편의 장례식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냐 싶겠지만, 사랑이란 말이 되지 않을 때가 왕왕 있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말을 걸었으면 좋았을지도 모르겠으나, 원래 낯가림이 심해서였는지 결국 그녀는 장례식에서 그 빨간 넥타이 남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남편의 장례식이 대충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자택 맨숀아파트에서 아들이 추락했다. 남편의 죽음으로 넋이 나가 있던 마사미가 한눈을 판 사이 실수로 베란다에서 떨어진 사고로 처리되었는데, 실제로는 마사미가 손을 썼다는 것은 여기서 말할 필요도 없겠지. 아들의 장례식을 열면 빨간 넥타이남이 와줄 것이라고 믿고, 마사미는 아들을 밀었던 것이다. 하이야, 사랑이란 것은 무서워라.
여기까지가 문제의 진단테스트의 줄거리와 같은데, 사실 이야기는 계속된다. 빨간넥타이가 남편의 지인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그 뒤로도 마사미는 남편의 관계자들을 차례차례 죽였다. 다시 그 남자를 만나고 싶다, 오로지 그 한 마음으로.
첫 번째는 동경에 살던 시누이. 심야에 귀가하던 도중 흉부를 나이프에 찔려 살해당했다. 가방에서 현금이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묻通지り마魔 범행으로 생각되었다. 다음은 북해도의 시어미. 어느 날 아침, 눈 속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시어미는 치매를 앓고 있었다던가. 그 다음은 후쿠시마의 시사촌. 운전하던 차가 사고를 내서 사망했는데, 수면제를 복용했음이 나중에 증언으로 밝혀졌다.
마사미의 주위 인물들이 연달아 죽고, 상황적으로 그녀는 굉장히 수상한 신세였지만, 무시무시하게도 그녀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일절 남은 게 없었다는 것 같다. 그녀에게는 그야말로 살인의 재능이 있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각지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그 길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장례식에 간다. 통산 4번 장례식에 참석한 셈인데, 빨간 넥타이남을 만나고 싶은 그녀의 욕구는 가라앉지 않았던 것 같다. 대부분의 친족이 죽어 버려서인지, 그녀의 타겟은 남편의 회사 동료들로 옮겨갔다.
남편과 자주 술을 마시러 가던 남성 상사, 남편의 입사 동기로서 부서가 다르지만 종종 연락하던 여성, 남편이 눈여겨보던 남성 후배. 자꾸 사망자가 나오자 회사에 소란이 벌어졌지만, 그녀는 잡히지 않고 여전히 장례식에 참석했다.
마사미의 마지막 살인은 같은 맨숀아파트에 사는 이웃집 유부녀였다. 남편과 불륜관계였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안면도 거의 없는 사이였으니 장례식에 나가는 것도 이상한 일이었다. 빨간 넥타이남에 대한 사랑을 초월한 망집으로 제정신을 잃고 수단을 제대로 분별하지도 못하게 된 것일까.
이 이웃의 장례식 이후, 마사미는 경찰에 자수했다. 증거가 없었을 뿐 용의는 걸려 있었기 때문에, 자수라기보다 출두라고 하는 편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가해자밖에 알 수 없는 정보를 담백하게 고백했기 때문에, 마사미는 곧바로 긴급체포되었다. 마사미를 마크하던 형사는 이 분별없는 연쇄살인귀가 분명히 미친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막상 범인이 너무나도 침착한 태도로 범행을 진술하자 너무나도 놀랐다고 한다. 그리하여 마사미는 재판에 넘겨졌고, 몇 가지 살인은 입증되지 않았지만 무사히 사형당했다. 재판에서 그녀는 빨간 넥타이남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할 뿐, 살인에 대해서는 전혀 변명하지 않았다. 방청객들에 따르면 오히려 사형을 바라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여기까지 읽고 나면, 도대체 마사미가 왜 자수를 했는지 이상히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마사미가 경찰서에 뛰쳐들어와 살인을 자백하여 경찰서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다른 것에는 흥미가 없다는 태도로 형사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알려 주세요, 제가 죽인 분들의 장례식에 모두 나오시던 그 분은 누구셨나요?」
여담이지만, 마사미가 화장되었을 때, 빨간 넥타이를 한 남자가 화장터에서 목격되었다는 썰이 있던데, 그 진위는 불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