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황군의 지속적인 분전은, 결국 귀축 양키 놈들이 본토의 목전까지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도쿄는 눈 먼 공습에 불바다가 되었고, 태평양 각지 전선에서의 무의미한 성과는 이미 극한에 치달았다. 특히, 이자메아의 자랑스러운 요괴 대대는 람리 섬에서의 전투 당시, 괴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으며, 이로 인한 초상적 전력의 손실은 복구 불가능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이에, 본 중좌는, 계획명, 사이고最後의 실행을 제안하는 바이다. 지난 작전들의 눈 부시는 성과 중에서도, 가장 으뜸가는 수수께끼를 파헤치자는 것이다.
베트남 점령 이후, 우리는 프랑스 암흑부暗黒部가 쌓아 올린 상아탑을 고스란히 차지할 수 있었고, 그들이 재단의 눈에서 벗어난 채, 연구에 몰두하던 정보를 손에 움켜쥐었다.
그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힘의 보고였다. 동해만 깊은 바다에 웅크린, 감히 측정할 엄두를 낼 수 없을 정도의 막대한 에너지. 암흑부는 틀림 없이 조국 프랑스의 영광을 위해 이 힘을 이용하려 했으리라. 초상 단체의 일원이자 천황 폐하께 충성하는 한 사람의 군인으로써, 그 의도를 지극히 이해하는 바이다. 바로 그렇기에 우리 또한 이 작전을 고안해냈으니.
우리의 중대한 목표들은 다음과 같다. 이자메아, 그리고 대 일본 제국은, 전쟁에 막바지最後에서 지고最高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 철저한 조사를 통한 에너지의 정체 식별.
- 에너지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가공 및 기타 활용 전략의 고안.
- 이 힘을 바탕으로 한 대 일본 제국의 위대한 승리.
자산: 아직 에너지의 명확한 근원을 파악하지 못했기에, 이번 계획에는 고도의 신중함을 요한다. 아무런 대책조차도 없이 신, 혹은 악마나 도깨비에 버금가는 힘을 깨울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이자메아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전력을 총동원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이 작전의 성공률을 결코 높게 잡을 수 만은 없다. 다만, 그 역경을 뚫고 힘을 쟁취해내기만 한다면, 온 세상이 대 일본 제국, 그리고 이자메아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다.
이번 계획에 사용될 자산은 다음과 같다.
-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군부의 협조 하에 동원 가능한 최대한의 병력 지원.
- 요괴 대대의 잔존 인원들.
- 이자메아에 부속된 초자연적 함대
- 평방 오인중(平房五人衆), 빠른 시일 내에 합류 예정.
- 무수한 백택 계획을 통해 얻어낸, 기적학적 초상 개체들.
우리는 막바지最後에서야, 지고最高의 반열에 오른다.
결과: 실패, 실패, 빌어먹을 대실패. 그게 뭐였든 간에, 놈은 하찮은 신이나 악마 따위가 아니었다. 오히려 곱절은 더한 것이었다. 공포? 경외? 신성? 악의? 순수?? 아니. 그 어떤 단어로도 차마 놈을 묘사해낼 수 없을 것만 같다. 있더라도 인간으로서는 영영 떠올리지 못할 것이다. 나는 아직도 그 상황을 마주하던 두 눈과 귀를, 도저히 그를 이해해내지 못한 내 머리를 믿지 못한다. 절대로, 앞으로도. 그 일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 구역질이 솟구쳐 오른다.
계획명, 카게무샤かげむしゃ는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다. 평방 오인중(平房五人衆)이 평생에 걸쳐서 놈을 억제하고, 다른 초상 단체들의 뇌리에서 놈을 지울 것이다. 다섯 중 하나라도 살아남아서 삶을 이어가는 한, 놈이 세상 밖으로 기어 나오는 시기는 늦춰질 것이 틀림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놈의 명백한 목적을 막지는 못할 테지만.
우리는, 이자메아는, 그리고 위대했던 대 일본 제국은 놈에게 완전히 패배했다. 허나 지금에 있어서 그 문제는 더 이상 중요치 않다. 더 심각한 문제가 이빨을 날카로이 갈고 있기에. 그 송곳니가 인류의 목덜미에 닿았기에. 다가오는 멸망이 우리를 마주하기에.
놈이 다시금 깨어나는 날, 인간은 종말을 목도하리라. 이 세상을 잠시나마 구원하기 위해, 이자메아는, 기꺼이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겠다. 부디 우리의 숭고한 희생이, 놈을 오래도록 잠재우기를. 천황 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도쿄, 이자메아(IJAMEA) 본부 기지에서, 히라바야시 지로 중좌 인(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