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해가 지면 원령들이 나타난다고 믿었던 무렵의 이야기.
자시子時를 도는 밤길을 휘청휘청 흔들리는 등불이 하나. 술취한 남자가 한 명.
그는 뒤따라오는 무리도, 땅이 지면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감각이 그 놈들의 소행이라는 것도 신경쓰지 않았다.
자신의 집에 도착하는 것도 기력이 다해 집 앞에서 굴렀던 행운의 남자는, 그 뒤의 일을 모른다.
대로를 걷는 요괴들의 술렁임에 숙면을 방해받은 사람들은 화난 기세로 문과 창을 열었다.
만, 욕을 퍼부어주려고 했던 입에서 비명을 질렀다.
불빛이 없던 밤길을 도깨비불이 비춘다.
근처의 강에서는 빛나는 벌레를 쫒아가는 캇파河童나 인면人面의 물고기가 웃으면서 헤엄치고있었다.
바케네코化け猫나 야마이누山犬는 문간까지 몰려와서는 인간의 냄새를 맡고는 즐겁게 뛰어다닌다.
마찬가지로 커다란 눈의 요괴가 가까이 다가간다.
그러나, 졸린 눈으로 보고있던 아이가 울기 시작해버려 요괴는 외로운듯이 대열로 돌아갔다.
텐구天狗나 쇼조猩々는 지붕 위를 가볍게 나아가며, 변덕스럽게 처마에 달린 야채나 과일을 훔쳐간다.
아름다운 여자로 모습을 바꾼 여우와 너구리는 어느쪽이 많은 먹이를 유혹할 수 있는지 경쟁하고있었다.
손짓하는 요염한 여자에게 저항하지 않고, 말리는 것을 뿌리치고 남자들은 휘청휘청 거리로 나간다.
그들의 대부분은 황홀한 표정을 지은 채로 배가 갈리고 간을 뽑혔다.
피 냄새에 다른 요괴들도 흥분하기 시작한다.
사람의 모습을 한 화염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 당연하게도 그 나무는 격렬하게 불타올랐다.
어느샌가 실내로 들어가있던 원령들을 눈치챈 주민이 비명을 지른다.
털복숭이 쇼키小鬼가 갓난아기를 낚아채가고, 어머니는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며 그것을 쫓아갔다.
불길에서 벗어나려고 강에 뛰어든 사람을 바닥까지 안내하려고 캇파가 몸부림치는 다리를 붙잡는다.
도망치려고 헤메는 사람들을 제치고 가려는 손을 가로막는 모쿠바木馬는 새된 목소리로 울었다.
악의 없이 단지 놀고싶었던 것도 있었지만, 그것들조차 인간에게는 치명적인 독이나 저주를 가지고 있었다.
아비규환의 거리가 된 마을에, 어디서부턴가 수상한 집단이 나타났다.
그들은 매우 이상한 술법이나 도구로 날뛰어가는 요괴들을 봉인시켜간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마를 쫓는 음양사陰陽師가 온 것이라고 환희했다.
날이 밝기 전에 모든 요괴는 봉인당하고, 음양사는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고, 끔찍한 기억을 머릿속에서 제거했다.
잊을 수 없었던 소수의 사람들은 그것을 백귀야행百鬼夜行이라 불렀지만, 음양사들은 그것을 격리 위반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