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E-2119-면벨벳-일라스틱 ("진공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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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오컬트 연합

"거해" 기지 데이터베이스


위협존재 DB

KTE-2119-면벨벳-일라스틱

상세ⓘ 0

위협 식별문구:

  • 면벨벳 (Velveteen): 살아움직이는 물건.
  • 일라스틱 (Elastic): 부동형 초상위협.

수권대응기준: 3 (보통 위협)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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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의 소재지.

위협존재는 가야 유적 발굴지1에 위치한 작은 전통적인 형태의 돌무덤이다. 돌무덤 내부에는 상세 불명의 합금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대검이 박혀있으며, 몇 구의 유골이나 부장품 따위가 늘어져 있다. 위협존재는 본디 비변칙적인 무덤으로 간주되어 가야 유적 발굴단에 의해 굴착 중이었지만, 그 도중 초상위협적 특성이 발현되어 연합 거해기지 소관 위협존재로 등록되었다.

KTE-2119의 초상성은 바로 자신을 제외한 주변 지형을 향한 파괴적인 간섭에 있다. KTE-2119 주변의 모든 물리적인 실체, 즉슨 지형, 건물, 돌덩이 따위는 전부 KTE-2119 내부로 빨려 들어간다. 이는 현재도 발생 중이며, 위협존재는 무덤을 둘러싼 흙을 서서히 자신 내부로 끌어당기고 있다. 이러한 초상적 특징을 통해 KTE-2119 내부로 빨려 들어간 물질의 외형은 점점 찌그러지듯 변형되며, 최종적으로는 완전히 비물질화한다. 이때, KTE-2119 내부에 박혀있는 대검의 녹이 조금씩 사라지는 장면 또한 목격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위협존재가 지닌 추가적인 초상성에 대해 암시한다. 확실한 추측은 없지만, 지금까지 "거해" 기지가 기록한 다양한 아키타입적 초상성 및 고대 유물이나 유적군과 유사한 형태의 초상위협의 전례와 비교한다면 이는 아래의 결과들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 KTE-2119 내부에 존재하는 어떠한 타입 그린, 블랙 따위의 소생 / 귀환 / 소환. 이러한 가설은 일부 무덤 형태의 초상위협은 제II형 영혼 덫, 즉슨 기타 생물체의 심령질이나 생명약동에너지 따위를 흡수한 뒤 특정한 인물을 부활시키는 목적으로 지어지기 때문임에 기반한다. 특히나 이는 단순하고 원시적인 형태의 무덤으로 갈수록 만연해지는데, 잊혀진 이의 부활이라는 목적은 적절한 기적학적 연구나 문화 설립 이전에도 인류의 공통적인 목적이었으며, 그에 따라 관련 초상성을 이용하려는 시도 또한 빈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 KTE-2119이 흡수한 모든 물리적 실체의 순간적인 물질화 혹은 질량 이전. 이는 KTE-2119가 단순히 물질을 기준차원에서 제거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키는 기작을 동시에 보일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초상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인공 외부차원들은 극히 불안정하다. 이는 즉슨 내부에 존재하는 물리량이 임계점을 넘는 순간 위상적으로 붕괴, 가장 가까운 물리적 위치에 내부 물품을 쏟아낸다는 것이다. KTE-2119가 이러한 구조로 만들어진 초상위협일 경우 흡수한 모든 물리적 실체의 동시다발적인 폭발이 일어나 심각한 피해를 야기할 수도 있다.

  • KTE-2119 자체의 변형. 대량의 생명약동에너지를 흡수한 물체가 의식을 가지게 되는 사건은 빈번했다. KTE-2119이 같은 사례일 경우 물체를 흡수하는 초상적 상호작용을 통해 무덤이나 내부에 안치된 물체가 의식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 초기 형태의 의식은 명백한 윤리적 판단이 불가능하고 대다수의 경우 단순한 욕구에 따라 주변을 파괴하려 하는바, 이는 고위험도의 초상위협을 탄생시킬 수 있다.

발견:

상술하였듯 KTE-2119는 가야 유적 발굴지가 대파되며 발견되었다. "거해" 기지는 자체 정보망을 통해 해당 위치의 정확한 좌표를 전송받았고, 즉시 인근 연합 인력들을 파견하여 개체 평가를 요청했다. 이후 수일간 다수의 정보가 수집되었으며, 결과적으로 KTE-2119의 초상적 특성에 관한 초도 대응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후 인원들은 철수, 이차적으로 대상의 청산을 위해 제1212타격조 ("지상탈출") 이 지명되었다. 이하는 제1212타격조의 세부사항이다.

제1212타격조ⓘ 0


부대 표어: "실눈 크게 뜨고 찾아라."

부대 임무: 제1212타격조 ("지상탈출") 은 울산 부두에 위치한 연합 "거해" 기지에 주둔하는 타격조이다. 이들은 거해 기지의 핵심 임무인 요주의 위치와 요주의 인물 대응에 특화된 부대로, 잠입 작전이나 현장 봉쇄, 추적, 암살, 폭발물 활용 따위에 특화된 대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타격조의 주요한 임무는 바로 요주의 인물이나 위치의 정확한 좌표 확인 및 청산이다. 단순한 파괴뿐만이 아닌 현장이나 요인의 기록 또한 제1212타격조의 업무 중 하나로, 후속 작전을 위해 청산한 (혹은 청산시킬) 요주의 인물이나 위치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는 것까지가 이들의 임무이다.

장비: 마크 IV 잠입 제복 ("그레이 슈트"), 표준형 하운드 피스톨, 소음기, 중장비, 폭발물, 레이라인 위상 정박기기 ("쇠못") 군사식량, 다용도 공구.

부대원 정보:

"피구"

일련번호: 87182091/CH29
실명/직함: [기밀 지정]
신상 명세: 38세. 한국계 남성. 단발에 176cm 정도의 신장을 지님. 이외 특성 전무. 미행 및 암살 전문가이며, 모든 면에서 외형이 심각할 정도로 "평범하다" 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몰개성함은 역으로 위장취업 및 추적 임무에서는 소중한 자산이 된다.

"땅따먹기"

일련번호: 219229271/BA21
실명/직함: [기밀 지정]
신상 명세: 25세. 캐나다계 여성. 머리를 뒤로 묶거나 아예 단발로 유지함. 왼어깨에 두 개의 자상 흉터 존재. 현장 봉쇄, 진지 건축 및 폭발물 전문가이며, 다수의 중장비를 운용할 수 있다. 요주의 위치나 부동형 초상위협 청산에 참가한 이력이 다수 있다.

"하나빼기"

일련번호: 48192712/7H1A
실명/직함: [기밀 지정]
신상 명세: 타격조의 상대적 신입. 타격조의 전체적인 행정 업무를 담당하며, 이외에도 암살 임무 참여 이력이 다수 있다. "피구" 와는 다르게 존재감이 확연하고 특출난 인원으로서 잠입하거나, 사교계, 화류계 관련 요주의 인물 / 단체를 상대하는 것에 능하다.

추가적인 부대원 정보는 [기밀 지정].

현재 타격조는 위협존재의 안전한 청산을 위해 주변 환경을 조사 중이다.

프톨레미 기록ⓘ 0

위현존재 주변의 봉쇄와 초도 대응을 위해, 이하의 장비가 제1212타격조에게 지급되었다.

병참감부-AOD-2119
번호 지정명 제목 수량
1 +0Gen-SFK 표준 현장 봉쇄 키트 2
비고: 다용도 공구와 현장 장비로 이루어진 부동형 초상위협 대응 키트. 현장 진지 구축과 개체 주변을 통제하는 용도로 사용됨.
2 +0Gen-SLE 표준 청산용 폭발물 4
비고: 부동형 초상위협이나 유적군 청산에 주로 사용되는 연합 표준 폭발물. 아직 사용되지 않음.
3 TanGenT-IA 레이라인 위상 정박기 ("쇠못") 4
비고: 발신기와 수신기로 이루어진 초상기기. 지맥의 유동성 및 여러 풍수지리학적 요소를 활용하여 수신기의 소유자가 확률론적 보호장과 함께 발신기 근처로 돌아오게 한다. 위협존재의 특성상 확실한 보호를 위해 제공함.

피직스 기록ⓘ 0

이하는 제1212타격조의 조사 당시 "피구" 로부터 촬영된 영상 기록이다.

일자: [기밀 지정]
위치: 대한민국 경상남도 김해 [기밀 지정]
작전 참여 인원:

  • 피구 (87182091/CH29)
  • 땅따먹기 (219229271/BA21)
  • 하나빼기 (48192712/7H1A)

[기록 시작]

세 인원들이 수풀을 헤치고 나아간다. 돌무더기와 나뭇가지가 가끔식 바디캠을 가리지만, 타격조원들은 이를 무시한다. 산악 지형이 나타나고, 타격조원들을 수 분 정도 잡담하며 등산한다. 이후, 탁 트인 평지가 보인다. 평지 중앙에는 가야 형식의 돌넛지무덤이 보이며, 그 주위로 지형이 꺼져 거대한 크레이터 구조를 이루고 있다. 타격조원들은 인근 바위에 잠시 앉아 숨을 고른다. KTE-2119 주변의 땅이 조금씩 꺼지는 것이 보인다.

피구: 도착. 지금부터 촬영 시작한다.

하나빼기: 분대장님, 죄송하지만 아까부터 촬영 진행 중이었습니다.

피구: 뭐?

땅따먹기 웃음. 나머지 침묵.

땅따먹기: 아, 미안. 그냥 웃겨서.

하나빼기: 아까 달 때 얘기해 드렸긴 한데…

땅따먹기: 쟤 말고 다른 사람한테 한 건 아니고?

흙 빨려 들어가는 소리. 웃음.

피구: 됐어. 농담할 시간 없다. 우선 인근 조사부터 시작하자고.

땅따먹기가 일어나 백팩을 가져온다. 나머지 둘은 인근 지형을 수색한다. 백팩에서 레이라인 위상 정박기 ("쇠못") 을 꺼낸 땅따먹기는, 땅바닥에 기기를 정박시킨다.

땅따먹기: 이리로 와! 쇠못 박아야 하니깐.

하나빼기: 넵!

피구와 하나빼기가 달려온다. 땅따먹기는 발신기를 꺼내 타격조원의 피를 채혈, EVE 연동을 진행한다. 하나빼기는 잠시 신음핸다. 이후, 세 명은 일어나 주변 수색을 재개한다. KTE-2119가 위치한 평지는 진입로로 의도된 산악 지형을 제외하곤 완전히 뚫려 있다.

중략. 수색과 진지 건설이 완전히 진행되고 인근 지역의 은비학적 봉쇄가 완료된다. 항심령성 부비트랩 수 개가 KTE-2119를 둘러싸고 설치된다. 이는 심령질이나 심령질을 체내에 포함한 타입-블루가 접촉할 시 항심령장을 방출, 인근 -언터쳐블 개체들을 전부 청산시키는 금줄 형태의 장치이다. 세 인원은 나머지 작업을 마치고 진지 인근 바위에 앉아 KTE-2119를 바라본다.

땅따먹기가 턱을 괸다. 피구, 잠시 바라보다 다시 고개를 돌린다.

땅따먹기: … 골치 아프게 됐어.

하나빼기: 네?

땅따먹기: 골치 아프게 됐다고.

하나빼기: 저희 할 일은 다 끝나지 않았던가요? 이제 저 초상위협을 청산할…

피구: 아니. 그런 것들은 문제가 아니야. 저 금줄을 자세히 봐라.

땅따먹기: 오, 너도 잘 아네?

흙 쓸리는 소리. 인근 지형이 빨려 들어갈 때마다 금줄이 조금씩 흔들린다. 이후, 약간의 곰팡이가 금줄에 생성되는 것이 눈에 띈다.

땅따먹기: 저어기. 썩는 거 보이냐? 금줄.

하나빼기: 그쵸? 썩고 있네요.

땅따먹기: 원래 저 금줄은 심령독립체. 그러니까 언터쳐블 개체들이 닿는 순간 작동하게 되어있어. 자기 생명약동에너지를 소모해서 심령질을 절단, 귀신들을 완전히 청산할 수 있는 장치지. 그리고 그렇게 "절단" 하는 순간— 금줄은 음기를 흡수하며 썩어나가는데 말이야.

진동. 지형이 다시 빨려 들어간다. 금줄의 공팡이가 더욱 진해진다.

땅따먹기: 보이냐? 유령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데도 지 혼자서 썩어나가고 있잖아. 저 무덤이 뭘 빨아들일 때마다.

진동음.

땅따먹기: 근처 유령들도 빨아들이고 있다는 거야.

하나빼기: 물질적인 것만 빨아들이는 것이… 아니었군요. 이건 명당학회 쪽이나 프톨레미에…

피구: 그거 이전에, 저놈 속에서 섞인 오만가지 것들이 서로 영향을 주거나 뿜어낸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정적.

피구: 심령체들은 섞이면 복잡해진다. 이건 뭐, 나보다는 하지점 쪽에서 더 잘 알겠지만. 많은 에너지가 섞이고 또 교류하는 순간부터 위협존재의 식별자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저게 어떤 반응을 보여서 새롭고… 더 위협적인 개체로 탄생할지 모른다는 거지.

하나빼기: 식별자 개정 신청은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음. 일단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보도록 해요. 네.

땅따먹기: 우리가 언제 안 그러고 살았냐? 사람 하나 죽이려고 별 짓거리 다 하는 게 우리 목적인데. 일단 할 거 다 했으니까, 녹화 끄자고. 하나가 상부 쪽에 보내줘.

하나빼기: 넵.

[기록 종료]

이후, 타격조는 프시케 분과를 통해 연합 협력 조직에 위협존재에 대한 상세 조사를 요청하였다. 타격조는 주둔지 및 녹화 장치, 그리고 방재 기구를 설치한 후 복귀했으며, 현재 청산 전략을 준비 중에 있다.


프시케 기록

국토명당풍수지리학회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UNESCO)

상술한 요청 이후, 추가적인 정보 수집을 위해, 한국 소재 108평의회 가맹조직 및 UN 소속 협력기관의 조사가 이루어졌다. 이는 여러 보고서 중 특히나 주목할 만한 의견을 골라낸 것으로, KTE-2119의 여러 가능성에 대해 논하고 있다. 자세한 보고서는 프시케 분과 DB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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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E-2119 내부 레이라인 에너지 흐름과 관련된 보고

108평의회 명당학회 보고합니다.

요구하신 대로 여러 다우징 기술을 총합해 KTE-2119 내부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저희 명당학회 측의 모든 조사 증거는 대량의 레이라인 에너지, 즉슨 지구의 자체적인 생명약동에너지가 개체 내부로 빨려 들어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보여주는 바는 간단합니다. 타격조가 발견한 바와 같이, KTE-2119가 흡수하는 것들의 범위는 일반적인 물체에 한하지 않습니다. 초상적인 에너지, 상술한 대로 생명약동에너지나 신앙심, 외부차원 균열 따위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시험 삼아 레이라인 에너지로 가득 채운 물체 여럿을 안쪽으로 던져봤지만 어느 순간부터 지맥과 연결이 끊겼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물체는 추적도, 심지어는 지맥 연결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이대로 저 위협존재를 내버려두었다가는 주변 지맥을 빨아먹고, 그 후 내부로 섞여 들어간 여러 에너지들을 통해 거대한 종합 초상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KTE-2119가 위치한 부지가 동해 내부 원시 넥서스처럼 변할 수도 있습니다. 두 경우 전부 강력한 준위의 생명약동에너지 및 아키바가 섞인 요주의 위치라는 특성을 공유하니까요.

결론적으로는, 저희 국가명당풍수지리학회는 KTE-2119 주변의 모든 지맥을 봉쇄함과 동시에, 가능한 한 빠른 속도로 위협존재를 청산함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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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E-2119 및 한국 고대 초상사에 관한 해석

이하는 연합 협력기관인 저희 유네스코 초상사학연구소에서 관련 자료로 진행한 조사의 요약입니다.

한국 내의 초상사에서, 상당히 독특한 역사적 유물 독립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현재 연합 거해기지에서는 "검" 으로 총칭하는 초상능력자들로, 2020년 초중반부터 그 존재를 과시하며 상당한 양의 은폐 임무 파기를 일으킨 위협존재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모든 흔적은, 최소한 저희 초상사학연구소에서 조사한 바로는, 거의 초기 근대사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록된 바에 의하면, 이들은 그 자체로 검이면서 인간인 면벨벳 개체들로, 영혼 덫의 형태로 자신을 유지합니다. 늙지 않는 듯하며, 여러 분야에 진출했고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위협존재에게서 발산되는 미약한 생명약동에너지 파동을 조사해 낸 결과는 더욱 흥미롭습니다. 전에 국가초상방재원에서 공유한 백제 고리칼 유물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개체가 발산하는 생명약동에너지 패턴— 즉 의식이 있었던, 인간형으로 둔갑하는 활도 형태의 면벨벳 개체가 발산하는 패턴과 KTE-2119의 파형은 높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초상사학연구소는 KTE-2119 또한 상술한 "검" 과 관련된 독립체, 혹은 그들의 일부임을 주장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개체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주변 지역 봉쇄를 우선시해야 함을 제안합니다. 대부분의 "검" 들은 각자 다른 초상성을 지니고 있었고, KTE-2119 또한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경우 섣부른 판단과 청산은 역으로 연합 기본 임무를 파기하는 결과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현재로서 KTE-2119에 대한 대응은 대기 단계에 있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니, 애초에 지나기는 했던가. 잠시 생각을 되짚었다.

잠깐, 누가?

자신이 누군지 잠시 생각해 본다. 우선, 주변을 보자. 아무것도 없다. 검다. 어두컴컴해. 느낌상 아무래도 무언가 딱딱한 것에 둘러싸인 듯하다. 이건 돌벽일까? 애초에 무언가를 만질 수 있던가? 아니, 만질 수 있었었을까?

다시 한번 굴러가지도 않는 머리를 굴려본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어째서 이렇게 의식을 가지게 되었던가. 어째서 나는 살아있던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우선적으로 기억나는 것들을 나열한다. 나는 (뭐가 어찌됐든) 한 번쯤은 이곳에 존재했었다. 여기는 아무래도 지하다. 날 둘러싼 물건들은 딱딱한 돌, 사각형으로 둘러싸인 격자 형태다. 나는 무언가를 내 안에 넣을 수 있다. 음, 그래. 이건 본능적으로 알 수 있어. 난 뭔가를 넣고, 다시 뱉을 수 있었다. 그게 내 힘이다.

힘.

꽤나 와닿는 단어다. 왜지? 알 수 없다. 힘이라는 단어조차 발음하지 못하는 나에게 이런 생각은 사치였지만, 어찌 됐든 그 단어가 좋았다. 단순무식하니까. 수식이나 멋들어진 궁전, 물을 기는 도르래 따위의 거대하고 복잡한 구조가 아니다. 그냥 단순하게, 내가 내 몸에서 넣고 뺄 수 있는 것이다. 나의 힘, 나의 능력, 나의 권능.

"그리고 네겐 아직 남아 있는 힘이 있잖아."

격통.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머릿속에 메아리친다. 이것은, 여성의 목소리. 가냘프지만 마치 수두나 두드러기 따위의— 역병. 역병과도 같이 내 살을 물어뜯는 고통이 느껴진다. 심상이 비친다. 새롭게 보이는 것은, 흩날리는 수만 송이의 꽃. 봄내음과 비의 냄새가, 찌륵거리는 벌레들 따위가. 양분을 먹고 자라나는 거대한 벚나무 따위가 보인다. 아무래도 좋았다. 이런 심상을 벗어나고 싶었다. 나는 분노를 느꼈다. 왜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째서일까, 그 옅은 목소리는 내게 너무나도 거대한 증오를 주었다. 난 그 목소리가 싫었다.

"하지만 역시 너는, 나에게도 그 왕이라는 자에게도 못 미쳐."

넌.

아니, 난. 난 누구였을까. 이제 더 이상 상관이 없었다. 힘을 기르지 않으면 지켜낼 수 없다. 무엇을 지키고 싶은 것일까. 그것 또한 모른다. 허나 상관없다. 내 안에는 무언가 남아 있었다. 따뜻한 기분의 무언가가. 마치… 아버지. 아니, 군주일까. 왕과도 같은 거대한 힘이. 그걸 지켜야 했다. 한 번은 실패했기에. 한 번은 져버렸기에. 두 번을 놓칠 수는 없었다. 그래. 두 번을 실패할 수는 없었다. 나는 이걸 지키기로 결심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난—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많은 것들이 내 속을 채웠다. 살점, 흙더미, 인간, 유령, 나무, 그리고 이 세상의 역사가. 모든 것들이 나에게 힘을 주었다.

하지만 그게, 과연 충분할까?

숨을 쉬자. 계속해서 호흡하자. 악착같이 이어가야 했다. 그래야만— 그래야만 했다. 이유는 없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에 이유가 있던가. 생기를, 세상을, 힘을 먹어 치워야 한다. 그래야만 지킬 수 있다.

그리고 난온트는 다시 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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