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
일련번호: 64173124/3784
직함: 제1629타격조 팀장
본명: 목화
성별: 여성
생일: [기밀 지정]
신상명세
1976년도에 피직스 분과의 특수 공작원으로 채용됨, 이전의 인적 사항은 당시 시점에서 확인되지 않았으나, 1999년 KTE-4162와의 교전 이후 객체와 동일한 [기밀 지정]의 일종으로 확인됨. 모종의 이유로 본인은 본명보다 코드네임으로 호칭되는 걸 선호함.
이력서
- 1976년 6월 7일 채용
- 1987년 4월 12일 전임자가 은퇴함에 따라 조장으로 승진함.
- 1994년 12월 23일 당시 진행된 주시 단체 청산 작전 당시 부상 인력 구조 및 보조와 물자 회수를 담당함. 이 과정에서 현장 작전 인력 사상자의 발생과 접선기술 기반 병기의 연합 외 유출을 최소한으로 방지함.
- 1999년 8월 20일, KTE-4162와의 단독 교전 중, 객체가 도주하며 청산에 실패함, 해당 과정에서 객체와 동일한 [기밀 지정]으로 확인됨.
기술 평가
- 표준 기적술 커리큘럼에서 숙련 인증.
- 총기 배치에서 숙련 인증(권총, 더블 베럴 샷건)
- 냉병기 배치에서 숙련 인증(나이프, 카람빗)
번경사항 및 특징
- 유사 강령체로 확인됨.
- 실질적인 추정 연령보다 낮은 생물학적 나이와 외견을 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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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또는 목화라고 불리는 칼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눈을 뜬다. 어제 확인한 인원 서류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 참이였다.
"일어나, 별구름."
별구름은 곤히 자고 있다. 목화가 짜증난다는 듯 이마를 짚고 이름으로 부르자 그제서야 일어난다.
"최성연 씨, 일어나시라고. 일과시간 다 됐어."
"으음… 3시간만 더…"
"잠꼬대하는 척 하지 말고 빨리 와. 상부에서 기록서류 검토는 하라니까 해야 할 거 아니야. 구노을, 너도 따라와."
"천천히 하죠. 어짜피 오전 내내 여유 시간은 충분하고, 조장님도 업무 효율성 증진이 필요하시면 잠은 주무셔야 할 거 아닙니까."
"난 칼이잖아, 딱히 먹거나 잘 이유라도 있어?"
"그런 분이 그렇게 코를 골면서 곪아 떨어지시는군요. 그리고 조장님의 신상에 대한 건 기밀-"
"공공연한 기밀이지 뭐, 솔직히 내 서류를 읽어볼 만한 놈이면 얼추 들었을 거야. 그리고 너희는 나랑 같이 굴렀으니까 당연히 알고. 지금 숨어서 듣는 사람이라도 있어?"
목화는 노을녘의 말을 자연스럽게 끊어 버리고, 할 말을 이어 간다.
"그리고 나보다는 별구름 쪽이 더 기밀사항이겠지."
"그건 그렇지만, 형식적으로라도 좀 지킬 생각은 하십시오."
"싫어, 귀찮게 뭐 그런 유명무실한 규칙까지 딱딱 지키냐?"
"흐아암… 다들 일어나셨어요? 오늘은 일 없나…"
별구름, 그러니까 최성연이 일어나자 나머지 두 사람(정확히는 한 사람과 검 하나)의 시선이 그쪽을 향한다.
"참 일찍도 일어나신다. 최성연 씨."
"반어법이 쓰일 만큼 늦게 기상한 건 아니지만, 확실히 통상적으로 가벼운 임무가 있었다면 권장되는 기상 시간인 오전 6시에서 7시 20분까지의 기한에서 10분 가량 늦어졌군요."
"길게도 말한다. 그냥 늦게 일어나셨다고. 알겠어? 알았으면 저기 가서 저기 인적 사항 기록서류나 검토해. 네 껀 보나마나 대부분 축약되어 있겠지만."
성연은 두 사람의 독촉에 졸린 눈을 비비며 자신의 서류를 검토한다.
"줘 봐, 보자… 별구름, 너 이거 어디다 두고 잤냐?"
"음… 난로 근처였나?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미필적 고의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목화는 혈압이 올라서 — 물론 그녀 말마따마 검이니까 그런 일은 없는 게 자연스럽겠지만 — 그냥 드러누워 버린다.
"아으, 됐다. 안 탄 부분 보니 별 문제 없는 거 같네. 정 신경쓰이면 네가 나중에 알아서 해. 구노을, 너는 괜찮냐?"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평소와 같이 인사 변경 사항과 임무 수행 기록만이 기록되었을 뿐입니다."
"그래 좋아. 그럼 난 별구름 때문은 절대 아니지만 대낮부터 좀 자야겠다. 아이고 머리야…"
목화는 스트레스 속에 쇼파에 드러누워서 새우잠을 청한다. 그녀가 일 외에 할 수 있는 것 중에서는 몇 안되는 기분 전환법이 될 것이다.
"조장님, 자?"
"지금은 건들지 않는 게 좋아 보입니다. 굳이 방해했다가 저번처럼 꼬장부리실지도 모르죠."
"알았어, 근데 넌 뭘 그렇게 읽고 있어? 서류 검토 끝났다며."
"최근에 작전 중 확보한 문서입니다. 뱀의 손, 또는 그와 연관된 곳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여서 조사 중이였습니다."
"뭔데? 나도 보여줘."
청람색의 광휘
반딧불 (분서꾼들)1
복속시키는 빛
개요
夢想著永恆,一會兒觸摸到它,一會兒試圖坐在它上面,但當我跌倒時,我轉身低頭,那景像只是遙遠的記憶。
영원을 꿈꾸나 찰나에 맞닿았고
찰나에 걸터앉으려 했으나 추락해가며
회력하여 내려다보는 광경은
그저 머나먼 추억이였을 뿐이다.
목화, 시대 미상
도해
1921년 경 촬영된 사진, 좌측의 항밈적 효과를 보이는 피사체.
본체의 대략적인 외형, 상단의 이미지는 기록상 추정에 의한 복원본.
지식
특징: 도서관이 기록 중인 경이 중에서도 꽤나 이례적인 경우로써, 인간이 아님에도 분서꾼들에게 자진하여 협력하고 그들의 앞잡이를 자처하는 경우이다.23 본래의 모습은 세형 동검과 유사하게 생긴 제례용 검으로 추정되며,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의태한 것이다.
기록상 기원전 시대에서는 하술할 능력을 이용하여 종교적 지도자를 자처하고 다녔던 것으로 보이나. 모종의 이유로 토벌 또는 와해당한 뒤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분서꾼들에게 합류해 협력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일설에 따르면, 본디 제후 계급의 장식품 내지 권위를 나타내는 물품으로써 주조되었지만. 그 기적학적 능력의 통제가 원활하지 못하여 패망하고 떠돌아다니며 신격을 사칭하는 행위를 일삼았다는 주장이 있다.
또 다른 기록에서는, 그녀는 원래의 주인에게서 쓸모가 다해 버림받고 이곳저곳을 방황하다 다른 주인을 모시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주인'에 대한 묘사는 세세하게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휘하에 신비를 다섯 이상 거느리고 있었으며.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만 같았다는 서술이 존재한다.4
이유가 어찌되었건, 반딧불이 분서꾼들에게 합류하기 이전과 단독적으로 활동할 당시의 시간 사이가 상당히 큰 공백인 것은 물론, 기록적으로도 이와 관련된 사료가 유의미하게 많지 않기에 이 부분은 서술하기 어렵다.
성질: 그 외형과 고고학적 특성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듯이, 본 모습은 실질적인 전투용 냉병기만큼이나 제사적 성격의 역할 또한 겸한다. 기록된 능력은 이 설을 뒷받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수의 교전, 목격 및 사료에서 반딧불은 고유의 기적학적 광원을 사용하며. 이를 매개체로 다수의 대상에게 시각적 환영을 보이거나 세뇌하는 식의 응용을 보였다. 해당 능력에 명확한 기적학적 한계가 존재하는지는 불명이지만, 이하 접근법과 같은 사항은 추측 가능하다.
내력: 상술한 것이 전부이다. 그 능력의 특성상 기록이 극단적으로 적다. 유일하게 현재 파악되는 확실한 내력은 20세기 말에 분서꾼들에게 합류했다는 것과 분서꾼들과의 교전 과정에서 확보한 일부 문서들을 통해 알아낸 기록들 뿐이다.
접근법:
- 환영은 빛을 매개체로 하기에, 광원을 상대의 시야 상에서 유지하지 못할 만큼 더 강한 광원을 가져와서 시야 상에서 지워버리는 행동이나 피아의 식별이 없는 무차별적인 공격에는 취약할 것으로 보임.
- 상대방이 시각 자체를 상실하거나 애초부터 시각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 효과가 없음, 이는 1999년 당시 분서꾼들의 단독 교전 기록에서 확보한 내용이며. 상대 측은 안구를 뽑아버리는 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확인됨.5
- 광원 자체에는 파괴력이나 위해를 가할 수단이 부제함. 이는 전투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용자의 공격 수단이 추가적인 기적술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시 물리력 뿐일 가능성이 높음.
- 거의 대부분의 기록에서 광원은 단 하나밖에 출연하지 않았음, 이는 어쩌면 반딧불이 사용 가능한 광원의 수가 제한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야 바깥에서의 기습이 가능하다면 효과적일 수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분서꾼들이 반딧불과 동행하고 있다면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은 확정된 사항이기에. 교전이 벌어지게 된다면 어지간해서는 최선을 다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의문점
어째서 반딧불은 분서꾼들에게 협력하는 거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과거와 연관이 되어있는 걸까. — sl
나중의 주인에 대한 기록도 꽤 수상하긴 하네, 언젠가 들어본 '무기들의 공동체' 또는 '왕'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었거나 그 일원이였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유사성이 짙어. — rie
확실한 건, 어떤 식으로든 자의로 분서꾼들한테 협력하고 있다는 거고, 우리한테는 상당한 위험인물이 될 수 있어. 되도록이면 조우하고 싶지 않군. — uo
"으으… 영 잠자리가 뒤숭숭하네, 너는 또 뭘 그렇게 봐? 서류 확인 끝났다며."
"별건 아닙니다. 접견지역에서 확보되었던 문서의 사본을 검토하던 중이였습니다."
"보자… 이거 내 이야기 같은데? 그나저나 정보 관련해서는 알아낼 만한 건 다 털린 모양이네. 음습한 놈들 같으니라고."
목화는 서류 사본을 흟어보더니, 이내 다시 노을의 손에 쥐여준다.
"오늘은 됐다. 굳이 싸울 생각도 없어 보이는 이것들을 교전 허가도 없이 추적할 이유도 없어."
"쉬자, 피곤해."
목화는 다시 드러누워서 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녀는 꿈 속에서 과거의 잔재를 응시한다.
"아버지, 나도 능력 같은 거 없이 다른 사람과 대등한 관계를 맻는 게 가능한 걸까…? 나는 잘 모르겠어."
꿈 속의 형체에게 말을 걸어봤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는다. 천천히 꿈에서 깨어난 목화는 곤히 자는 분대원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진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니까. 어쩌겠어, 내가 하고자 했으니까 하는 수밖에."
그녀는 그들을 천천히 바라본다. 꿈은 꿈이고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기록이 어떻든, 그녀 자신이 어떤 시대를 거쳐왔건 간에. 다른 지붕에서 다른 목적을 추구하는 지금의 그녀로써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게 더 우선되어야 하니까.
그래서 그녀는, 다시 마음 한켠에 찰나를 묻어버리고 나아간다.
수면등 | 회절하는 기억을 세는 회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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