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를 더욱 특이하게 만들자

1970년, 8월

조세핀 크리드 요원은 오리건 주에 있는 밀로 맥이버 주립공원에서 소나무 아래 앉아있는 동안, 자신의 현 보직이 아주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야전에서 사복을 입는 것도 한 가지 이유었으나, 타이다이에 벨 보텀, 거기에다 머리카락에 꽃을 달고 있으니 누구라도 한 대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고는 한 대 더 처줘야지. 그녀는 한숨을 내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볼텍스 I 음악 축제1가 온 사방에서 진행 중이었으며, 현지 락앤롤 공연의 광경과 연주가 그녀의 눈과 귀를 채우고 있었다.

"내가 염병 도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 크리드가 자기 자신에게 물었다.

그녀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었다. 1년도 더 전에, 우드스톡 중에, 여러 변칙예술가들이 여러 골칫거리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평행우주에서의 자신의 인생을 보게 만드는 화합물이 첨가된 LSD부터 타이다이 패턴의 다양한 색깔로 피부가 반짝거리게 만드는 비누까지, 축제 전체가 베일 파기로 엉망진창이었다. 공연 도중에 폭동이 최소 세 차례 터졌으며, 한번은 무대 전체가 지옥으로 추락했다. 밴드까지 포함해서. 다행이었던 것은 그곳에서 약물 복용이 손쓸 수 없을 정도였으며 그 약물이 기억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인데, 그 덕택에 적절한 양의 기억소거제를 투여해 소도시의 집단기억을 완전히 없애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그러나 재단은 최악의 경우를 대비했다. 그녀와 비슷한 현장 요원 십수명이 현장 곳곳에 흩어져 있었으며, 어떤 변칙적 활동이든 찾아내는 즉시 빠르고 조용히 뭉개버릴 수 있도록 기억소거 스프레이와 다른 재주를 숨기고 있었다.

열광적인 박수소리와 환호성에 크리드는 정신을 차렸다. 올려다보자, 포틀랜드 동물원 일렉트릭 밴드가 연주곡을 끝마치고 다음 공연을 위해 무대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녀는 미적지근하게 박수를 몇 번 쳐주며 한 시간 반 전에 진작 만났어야 할 연줄을 찾아 사람들을 살폈다. 피니어스라는 무슨 히피라나. 그녀는 그가 문자 그대로 우주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녀는 부디 제대로 불시 단속을 벌여보는 행운이 따르기를 빌고 있었다. 그냥 또다른 기계획된 I등급 물질 마약 판매원이 아니라.

"너 체리야?" 크리드 뒤쪽에서 어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머리를 돌리자, 나무 반대편에서 길게 엉겨붙은 머리를 하고 그녀를 응시하며 알랑거리는 남자가 보였다. 다른 부분은 다 더러웠는데도, 웃으면서 드러난 이빨은 티 하나 없이 깔끔했다.

"그건 네가 피니어스라는 소리겠지?" 그녀가 물었다.

"그게 나걸랑." 그는 계속 환히 웃었다. "마르코 말로는 네가 콘서트 가는 경험에 더할 좀 특별한 물건을 찾고 있다고 하던데. 네가 걔 시험을 통과했다고도 했고."

"당근이지." 크리드가 미소지으며 대답해주고는 일어났다. "근데 그때 내가 시험을 받고 있는 줄은 몰랐다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피니어스가 킬킬거렸다. "그것 때문에 정말 참신한 거지. 쨌든, 준비됐어?"

"너만 준비된다면야." 크리드가 팔찌에 달린 특수 구슬을 구부리며, HQ에 그녀가 잠재적 불시 단속 절차에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HQ가 그녀의 상태를 접수했다고 확인하자 뒤통수에서 작게 정신적 핑이 울렸다.

"당연하지." 피니어스가 그러더니 돌아서서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날 따라와."

"잠깐 뭐?" 크리드가 물었다. "떠나야 한다고? 왜?"

"이 장소는 양복쟁이들이 가득하다고, 자매." 피니어스가 어깨 너머로 평했다. "난 스리포틀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데 포장도 안 하고 뭔가를 가져올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아. 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다음 공연 전에 제때 네 물품을 받지 못할 거라고. 그게 필요할걸."

둘은 다양한 사람들 사이를 꿈틀거리며 나아갔고, 지나가는 동안 종종 콘서트 관객들이 피니어스에게 고개를 까닥해 보였다. 오래지 않아 그들은 공터의 반대쪽 가장자리에 도착했고, 피니어스는 커다란 미송(美松)으로 안내했다. 그가 멈춰서서 만족스러운 듯 나무에 고개를 끄덕여 보이더니, 다시 크리드에게 돌아섰다.

"좋아 체리." 그가 말했다. "다 왔어. 앞으로 나와서 이 불량아 주위를 시계방향으로 다섯 번 돈 다음 나무 몸통에 일곱 번 노크하라고."

"왜…" 크리드가 혼란에 빠져 눈살을 찌푸렸다.

"진짜로 모르는구나 그치?" 피니어스가 환히 웃으며 평했다. "오 맙소사, 이게 네 첫 번째 경험이 될 거야. 마음에 들 거라고."

"뭔 소리 하는 거야?"

"알게 될 거야." 피니어스가 킬킬거리더니 그녀에게 서두르라고 손짓했다. "시작하라니까. 걸은 다음에 노크해."

크리드가 어깨를 으쓱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전달받은 대로 해나갔다. 일곱 번째 노크를 마치자마자,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게 느껴지고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눈부신 흰색이 가득 채웠다. 크리드는 눈을 깜빡였고, 이제는 나무 그림자의 3차원 그림자 앞에 서 있었다. 여름철 태양은 회색 구름과 비로 바뀌어 있었다. 숨을 고르고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고 자기가 대도시의 건물들에 둘러싸인 거대한 공원 안에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둔탁한 쿵 소리가 나더니, 피니어스가 그녀 옆에 나타났다.

"환영해, 자매." 그가 웃으며 말했다. "스리포틀랜즈에 온 걸."

"이게 무슨 씨발…"이 크리드가 달라진 장소를 쳐다보느라 머리를 앞뒤로 돌리며 답으로 짜낼 수 있었던 전부였다.

도시 자체는 컸다. 서부 해안과 동부 해안, 유럽 건축 양식이 뒤섞여서 스카이라인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고, 그녀가 포틀랜드에서 봤던 건물들의 그림자가 간간이 끼어들고 있었다. 구름에 뒤덮인 하늘에서는 가랑비가 계속해서 내렸다. 면밀히 들여다보고 나서야 그녀는 빗방울 자체도 떨어지며 다양한 사이키델릭 패턴에서 왔다갔다하면서, 하늘에 환각을 일으킬 것 같은 색깔을 덮어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서 있는 공원 안에서는 다양한 볼텍스 I 공연의 홀로그램이 나오는 나무 무대 주변으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그 중 일부는 아직 열린 적도 없는 것이었다. 공연의 음악이 공원과 그 너머의 도시로 퍼졌다. 여러 개의 공연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소리는 섞여들지 않았다. 그저 듣고 싶은 노래에 집중하기만 하면 나머지는 귀에서 사라졌다. 크리드가 팔찌에 달린, 주요 변칙개체 발견을 알리는 다른 구슬을 구부렸으나, HQ가 그녀의 신호를 받았다는 정신적 핑은 전혀 받지 못했다.

"우리가 염병 어디 있는건데?"

"내가 말했듯." 피니어스가 답했다. "우린 스리포틀랜즈에 있어."

"염병할 세 번째 포틀랜드는 또 뭐야?"

"오리건의 포틀랜드, 메인의 포틀랜드, 그리고 UK의 포틀랜드 섬이 아름다운 총체로 합쳐지는 공간이지." 피니어스가 설명했다. "일종의… 대체 우주고… 따분한 세계 바깥에 존재하는 도시라고 생각하라고. 파격적인 마을이지. 당연하지만 항상 이렇게 멋들어지게 되는 건 아니야. 볼텍스를 위해 진짜 필사적으로 노력했지. 염병, 네가 우드스톡 때 벌린 파티를 봤어야 하는 건데."

"여긴 얼마나 오래 된 곳인데?"

"모르겠는데." 피니어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영원토록, 아마도?"

크리드가 충격으로 입을 떡 벌리고 피니어스를 바라보았다. 질문할 게 정말 많았지만, 목구멍에서 더 이상 말이 솟아오르지 않았다.

"잠시 시간이 필요하겠군, 그건 알겠어." 피니어스가 환히 웃었다. "하지만 우리 그 잠시를 도망가는 데 써도 될까? 내 아파트가 아직도, 말하자면, 공원에서 나가기만 하면 세 블록 떨어진 데 있거든."

"넌 여기 사는 거야?"

"도시니까… 많은 사람들이 여기 살아.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지, 사실. 화가들, 작가들, 과학자들, 마법사들, 음악가들. 알겠지. 쿨한 사람들. 근데 농담이 아니라, 우리 진짜로 움직여야 돼…"

"그-그래… 물론이지…" 크리드가 피니어스에게 길을 안내하라고 손짓했다. 전혀 머뭇거리지 않고, 그가 그녀를 공원 밖으로 안내해 시내로 들어갔다. 공원과 그들 사이의 거리는 늘어나고 있었는데도, 볼텍스 I의 음악 소리는 아직도 그들이 선두에 있는 것처럼 들렸다.

둘이서 붐비는 시내 거리를 이리저리 누비며 가는 동안, 크리드는 점점 상어 수조 안에 들어온 피라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 주변에서 변칙예술가들은 공개적으로 물자를 사들였고, 마법이 자유롭게 시전되었으며, 온갖 형태와 크기의 변칙인간들이 돌아다녔다. 변칙적인 세계가 감각에 물밀듯이 밀려들었고 그녀는 그들이 곧 자신의 직업을 알아차리고 눈사태처럼 밀려들까 두려웠다. 하지만 불행한 운명은 오지 않았으며, 크리드에게 몰려든 것은 행인들이 가끔씩 보내는 미소와, 피니어스의 즐거움에 찬 킥킥거림뿐이었다.

"다 왔어." 이끼와 콘서트 포스터로 두툼하게 뒤덮인 긴 아파트 건물 앞에 멈춰서고는, 피니어스가 마침내 말했다. "즐거운 우리 집."

크리드는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원룸으로 안내받았다. 그 안 대부분의 공간은 반쯤 완성된 다양한 시계태엽 기계들로 뒤덮인 작업대들과, 다양한 조각상 및 미술 작품이 차지하고 있었다. 설거지 안 한 접시들과, 반쯤 마신 찻잔과, 거대하고 두꺼운 먼지투성이 책들과, 인상적일 정도로 많은 레코드판이 그 사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저분해서 미안." 피니어스가 작업대 중 한 곳으로 향해 서랍장을 뒤지기 시작하며 답했다. 크리드는 진열된 구경용 미술품들을 천천히 살펴보았고, 그녀의 시선은 결국에는 일종의 시계태엽 뱀처럼 보이는 뭔가를 향했다.

"잠깐만…" 크리드가 이마를 찌푸렸다. "이것들에 대해 들어본 기억이 나는데. 동방에 있는 사람 몇 명이 애완동물로 데리고 있다고 했어. 틱 톡이라는 사람한테서 샀다고 했나. 잠깐만, 네가 틱 톡이야?"

"실물로 생생하게." 피니어스가 여전히 서랍장을 뒤지며 답했다. "양복쟁이들이 그것 때문에 사람들을 덮치기 시작한 이후로는 그만 만들어야 했어. 하지만 공정하게 말하자면, 만드는 게 뭐같이 어렵기도 했고. 한 번인가 두 번인가 팔다리 몇 개 거의 잃을 뻔 했지. 아하!" 그가 작은 점적기를 꺼내들어 높이 들어올렸다.

"그래서 여기로 이사한 거야? 양복쟁이들 때문에."

"한 가지 이유지, 그래." 피니어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아는 한 양복쟁이들은 이곳에 대해 몰라. 여기서는 꿈을 쫓는다고 급습당할 일이 없지. 추가로, 만약 내가 여기서 개판을 만들어도 평범한 사람들은 다치지 않으니까. 내 생각엔 그것도 꽤나 괜찮은 일이야."

그가 그러더니 그녀에게 점적기를 건냈다. 크리드가 그걸 면밀히 살펴보았다. 어두운 갈색 유리에는 비둘기 그림의 라벨이 붙어 있었고, 모래가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점적기를 사용하면 액체가 될 거야. 한 눈에 두 방울씩. 네가 보고 있는 어떤 공연이든 그 모든 버전을 보게 될 거고, 그으으으으으으리고 그걸 이해할 수도 있을 거야. 효과가 멈추길 원하면 그냥 '닭발'이라고 크게 말하기만 하면 돼." 그가 그러더니 환히 웃었고, 티 하나 없이 깔끔한 그의 이빨이 원룸의 빛을 반사했다. "정말 신나는 시간을 보내게 될 거야. 날 믿으라고, 콘서트를 보기에는 이게 최고의 방법이니까. 모든 노래를 다 듣게 될 거라니까."

크리드가 고개를 끄덕이고 주머니에 병을 집어넣었다. 보통 이 시점에서, 그녀는 총을 꺼내들고 체포했겠지만, 현재 그녀의 상황을 생각해 볼 때 이 조치는 현명하지 못한 것 같았다.

"고마워." 그녀가 말했다.

"문제 없어, 자매." 그가 답했다. "다만 다음 공연을 놓치기 싫으면 움직이는 게 좋겠지만. 우리가 들어온 길로 나갈 수 있어. 그냥 일곱 번 노크하고 나무 주위를 다섯 번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라고."

"넌 안 와?"

"진짜 세계로 돌아가기 전에 몇 가지 더 가져갈 게 있어서 말이야. 문제 없을 거야. 만약 도움이 필요하면, 공원에서 아무나 붙잡으라고. 그들은 널 도울 방법을 알 거야."

"여러모로 고마워 그럼…" 크리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은 확실히 파격적이네. 나도, 어, 아마 조만간 다시 올 수도 있어."

"오래도록 떨어져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공연 재밌게 봐, 체리."

더 이상 한 마디도 없이, 크리드는 다시 시내 거리로 돌아왔고, 사이키델릭 비는 여전히 바쁜 행인들의 머리 위로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출구까지 전력질주해 돌아가지 않으려 꾹 참았다. 이건 방랑자의 도서관 이래 재단 최대의 발견이 될 터였다. 그녀는 평정심과 침착함을 유지하며 인파 속으로 몸을 감추었다가, 다시 공원 경계에 나타났다. 그곳에서, 갈색 롱코트를 입은 남자가 그녀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미소짓고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자 크리드의 눈이 커졌다.

"이이이이이이이이봐 스키퍼." 그가 말했고, 코트 안으로 손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크리드는 그가 뭘 꺼내들지 보려고 기다리지 않았고, 대신 숨겨놓았던 권총을 빼들어 한 발 쏘고 거리로 서둘러 가는 걸 택했다. 뒤를 돌아보자 총알이 빗나갔으며 공원의 나무를 맞췄다는 걸 볼 수 있었고, 콘서트 관객들은 총소리 때문에 혼란에 빠져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롱코트를 입은 남자는 옆으로 몸을 날렸다가, 이제 그녀를 뒤쫓으려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녀는 붐비는 거리를 지그재그로 뚫고 갔고, 계획은 공원 반대편으로 빙 돌아가 출구가 있는 나무로 뚫고 가는 거였다. 모퉁이를 돌아가자, 갈색 코트를 입은 또다른 남자가 문간에서 그녀를 향해 펄쩍 뛰었다. 크리드가 그의 옷깃을 붙잡고는, 그자가 뛰어드는 동력을 역으로 이용해서 근처에 있는 거리 노점상의 꽃으로 채워진 카트에 던져버렸다. 그가 가판대를 부수며 쓰러지자 꽃잎은 벌새로 바뀌더니 날아가버렸다. 놀라움에 차 작은 생물을 바라볼 수도 있었지만, 크리드는 전차를 향해 거리를 전력질주하느라 너무 바빴고, 롱코트를 입은 첫 번째 남자가 그녀 뒤에 바싹 따라붙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속력을 올려, 크리드는 전차 뒤쪽 플랫폼에 깡충 뛰어올랐고, 간신히 위에 올라탔다.

이봐요!" 안내원이 붐비는 전차를 뚫고 다가오며 그녀에게 소리쳤다. "이봐요 표가 있어아죠, 그냥 뛰어들면 안-"

크리드가 자기 권총의 총열을 그에게 겨누자 그자는 조용해졌고, 항복하는 의미로 손을 들어올렸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그가 초조하게 미소지으며 말했고, 그녀가 앞쪽 차량으로 이동하자 앞에서 비켜섰다. 롱코트를 입은 남자들 중 하나가 깡충 뛰어오르며 뒤쪽에서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문 열어." 그녀가 권총을 내보이며 운전수에게 말했다.

"손님 운전 중일 때는 그렇게 못 해요." 운전수가 답했다. 그녀의 눈은 크리드의 총과 앞의 선로 사이를 왔다갔다했다. "만약 저더러 멈추라고 하시는 거라면, 기꺼이-"

딸깍. 크리드가 권총 공이치기를 뒤로 잡아당겼다.

"문 열라고!"

운전수가 고개를 끄덕이고 레버를 당겼다. 크리드는 잽싸게 전차에서 내렸고, 착지하며 부상을 피하려 도보에 부딪힐 때 몸을 굴렸다. 전차는 계속 선로를 따라 미끄러지듯 움직였고 그녀는 롱코트를 입은 남자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몸을 일으키고는, 그녀는 마지막으로 공원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그림자 나무를 향해 전력질주했다.

거무스레한 소나무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손으로 세차게 두들기면서, 매번 때릴 때마다 큰 소리로 세어나갔다.

쾅. "하나!"
쾅. "둘!"
쾅. "셋!"
쾅. "넷!"
쾅. "다섯!"
쾅. "여섯!"
쾅. "일곱!"

그녀는 그러고는 나무 주위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기 시작했는데, 네 바퀴를 돈 찰나 누군가 뒤쪽에서 달려들었고 그녀는 축축한 공원 잔디에 충돌했다.

"염병할, 스키퍼!" 익숙한 목소리가 소리쳤다. "우린 네 편이라고!"

배지 하나가 그녀 얼굴을 눌렀다.

프레드릭 깁슨 요원
연방수사국
특이사건반
스리포틀랜즈과

"UIU…" 크리드가 웅얼거렸다. "지금 장난하는 거지? UIU라고?"

그녀는 그러고는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자는 그녀가 일어나도록 도와주고는 팔을 뒤로 해서 수갑을 채웠고, 그 사이 그의 파트너가 도착해서는 그 광경을 보러 주변에 모여든 콘서트 관객들에게 배지를 내보였다.

"토비아스 우드 요원이다. UIU. 저리 비켜." 그가 말했다. 웅얼거리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사람들은 곧 흩어졌다.

"자. 좀 더 은밀한 곳으로 가자고." 깁슨 요원이 말했다. 우드가 고개를 끄덕였고 크리드는 곧 무대에서 떨어진, 버려진 피크닉용 테이블이 하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작은 공터로 이끌리고 있었다. 그녀가 자리를 잡고 새 친구 둘을 쳐다보았다.

"인정해야겠네, 쓸모없반(UIUseless)를 여기서 만나는 건 아마 오늘 내가 가장 놀란 일일 거야." 크리드가 침묵을 깨며 평했다.

"우릴 그렇게 부르는 것 좀 그만하시지?" 우드가 얼굴을 찌푸리며 답했다. "우선 첫째로, 우린 네 앙상한 꽁무니를 잡았다고."

"좋아." 크리드가 어깨를 으쓱했다. "근데 너희들은 이곳에 대해 얼마나 오래 알고 있던 거야?"

"연방 정부는 후버 시대부터 여기서 업무를 봤지." 우드가 답했다. "파티에 온 걸 환영한다고 하고 싶지만, 이미 여자애들이 케이크에서 벌써 뛰어나왔고, 모두들 한 조각씩 받아간 꼴이군."

"귀엽네." 크리드가 말했다. "그리고 베일에 대한 잠재적 초대형 파기에 대해 한 번도 우리한테 말해주지 않은 이유는…?"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까." 깁슨이 대답했다. "재단이 이제서야 이 장소에 대해 알아내고 있다는 게 이곳이 얼마나 독립되어 있는지 말해줄 거라고 보는데. 일반적으로 이 장소는 베가스식 규칙에 따라 돌아간다고. 스리포틀랜즈에서 일어난 일은 스리포틀랜즈 안에서 처리한다."

"그래서, 뭐야, 너희들이 날 구금하겠다는 거야?" 크리드가 눈살을 찌푸렸고, 머리로 여전히 수갑이 채워져 있는 자기 팔을 가리켰다. "이런 종류의 행동에 대한 후폭풍에는 준비되어 있는 거지?"

"구금한다기보다는 시간을 끄는 거지." 우드가 킬킬거렸다. "태평양 북서부에서 카트와 캔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한 60년대 중반부터 바로 이 시나리오를 위해 준비된 규약이 있거든. 지금, 우리 국장이 아마 너희 거물 중 한 명과 전화를 하고 있을 거야. 뭐가 뭔지 말하면서."

"오, 그 사람이 우리한테 뭐가 뭔지 말해준다고? 그리고 왜 우리가 너희들 말을 들어야 하는 건데?"

"왜냐하면 만약 안 그러고, 이 장소에 대한 일을 평소처럼 대했다가는, 너희 일이 무한정 힘들어질 테니까." 깁슨이 평했다.

"이해가 안 되는데…"

"왜 태평양 북서부가 왜 다른 미국 내 지역보다 이상하고 불가사의한 것들이 훨씬 더 조용한지 궁금해한 적 있어?" 깁슨이 한숨을 쉬었다. "왜냐하면 그런 활동의 대부분이 이곳으로 옮겨지기 때문이지. 그냥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게 합법이고 정상인 곳으로 이사하면 되는데 진짜 세계에서 마법과 매드 사이언스를 벌리거나 스킵당할 위험을 감수할 필요도 없으니까. 너희들이 여기 들어와서 뭔가를 격리하고 시도하면, 그런 모든 활동이 다시 밖으로 넘쳐날거야. 내가 보증하지. 너희 일을 더 어렵게 만들어 버릴 뿐이라고."

우드 요원이 두 손가락을 귀에 대고 누르고는, 손목시계를 쳐다보고서는 가볍게 두드렸다. 깁슨이 고개를 끄덕이고 크리드의 수갑을 풀어주었다. UIU 요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걸 보며 재단 요원은 손목을 문질렀다.

"어쨌든, 시간은 충분히 끌었네, 연락을 취했어." 우드가 답했다. "남은 볼텍스나 즐기라고, 알겠지 스키퍼? 할 수 있으면 야곱의 사다리 연주곡들은 놓치지 말라고. 꽤 괜찮으니까."

크리드는 우드와 깁슨이 공원 안의 사람들 속으로 사라지는 걸 지켜보았다. 그녀가 한숨을 내쉬고 일어서서, 그녀와 피니어스가 들어왔던 나무 그림자로 돌아갔다. 지시받은 대로, 그녀는 일곱 번 두드리고는 다섯 번 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렸다. 눈앞이 하얗게 변했다가 새까맣게 흐려지는 동안, 그녀는 다시 바람이 자신을 때려대는 걸 느꼈다.

감각이 돌아오자, 그녀는 따뜻한 여름철 태양 아래, 밀로 맥이버 주립공원 내의 커다란 미송 근처에 서 있었다. 동료 재단 요원들이 둘러싸고 있었고, 모두들 걱정스런 표정이었다.

"크리드? 뭔 일이 있던 거야?" 스튜어트 요원이 그녀의 부상을 보고는 장밋빛 안경을 벗으며 물었다.

"주요 변칙개체 구슬을 눌렀잖아. 다 괜찮은 거야? 변칙개체는 어디 있어?" 필립스 요원이 물었다. 한 손은 기억소거 스프레이에 올려놓고 있었고, 한 눈으로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너 완전히 사라졌다고! 도대체 어디로 갔던 건데?" 페렐 요원이 물었다. 그가 나무 뒤에 대단한 발견이 그냥 숨어있기라도 한 것처럼, 나무를 둘러보며 고개를 앞뒤로 왔다갔다했다.

그녀가 숨을 고르며 한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디브리핑." 크리드가 마침내 겨우 말했다. "디브리핑이 필요해. 당장!"


1971년, 11월

스리포틀랜즈에서 맑은 날은 거의 없었으며 흔치 않았다. 비가 퍼붓든 그냥 구름으로 뒤덮여 있든 간에, 도시 거주민들이 완벽하게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더 드문 것은 해질녘에 맑게 갠 하늘이었고, 태양이 저물며 하늘에 빨간색과 주황색, 보라색과 노란색으로 강렬한 화폭을 칠해내는 모습이었다.

조세핀 크리드 요원은 공원 벤치에 앉아, 태양이 지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홀로 멜로디를 흥얼거렸고, 그 사이 익숙한 갈색 롱코트를 입은 남자가 그녀 옆에 앉아 무릎에 서류가방을 올려놓았다.

"크리드 요원." 그 또한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포틀랜즈에 다시 온 걸 환영해."

"내가 처음 여기 왔을 때 만난 누가 말하기를 오래도록 떨어져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하던데." 크리드가 답했다. "당신도 다시 봐서 반가워, 깁슨 요원."

"맞는 말이야." 깁슨이 동의하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고, 서류가방을 홱 열어 내용물을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너희들도 마침내 북서부를 주시하기 시작한 건가, 허? 얼마간 머무를 건가 보군?"

"스리포틀랜즈가 어느 날 진짜 세계로 흘러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해 볼 때, 그게 현명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크리드가 말했다. "그건 가져왔어?"

"스리포틀랜즈로 들어오는 모든 길의 목록에다가, 그것들이 기준선 현실의 어디에 연결되어 있는지." 깁슨이 그녀에게 아무 표시 없는 작은 책자를 건넸다. "만약 너희들이 계속 주시하면서 이상한 것들을 계속 우리에 잡아둘 거라면 그런 정보가 필수적이겠지. 우린 열쇠가 뭔지는 말해주지 않을 거라는데 주의하라고.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지 보는데 문을 열 수 있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크리드가 고개를 끄덕이고 책자를 자기 가방에 집어넣었다. 그녀가 그러고는 그에게 큼지막한 봉인된 봉투를 답례로 건냈다. "약속한 대로, 반기적학적 특성이 있는 소소한 변칙적 물체 다섯 개야. 그 중 하나는 우연하게도 리처드 닉슨 보블헤드고."

"그리고 그건 뭔데?" 깁슨이 봉투를 서류가방에 넣으며 웃으며 물었다.

"그게 있는 곳에 있는 기적사들은 거짓말을 할 수 없어."

"영리하군."

"내 말이." 크리드가 웃음을 터뜨리고는, 다시 노을로 주의를 돌렸다. "웃긴 일이지, 닉슨이 그 미 재향군인회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여서 히피들이 포틀랜드에서 떠나게 만드려고 톰 맥콜이 볼텍스를 후원했다는 게.2 그러더니 닉슨이 참석을 취소하는 걸로 끝났지. 닉슨이 처음부터 나타나지 않기로 결심했더라면 볼텍스는 있지도 않았을 테고, 우린 이 장소에 대해 절대 알아내지 못했겠지.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는, 이 작은 파기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탓할 수 있겠네."

"교활한 딕3이 또 해내는군." 깁슨 또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그러고는 두 손가락을 귀에 가져다대고 손목시계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가 얼굴을 찌푸리고는, 일어서서 갈 채비를 했다. "너와 네 동료들이 여기에 얼마 동안 있을 것 같으니, 나도 소소한 경고 하나 해야겠군. 조심하라고. 이 장소는 너한테 달라붙으니까. 모든 불가사의한 것들 속에서 길을 잃고 현실에 뒤떨어지고 싶지는 않을거야."

"진지하군…" 크리드가 눈살을 찌푸렸다. "와우…"

"죽도록 말이지." 깁슨이 답했다. 그의 미소는 찡그림으로 바뀌고 있었다. "좋은 것들하고 기타 등등이 너무 많아."

"미리 귀띔해 줘서 고맙네." 크리드가 말했다. "고마워."

"천만에." 깁슨이 작게 경례했다. "결국 그리 쓸모없부는 아니었지."

"그 정반대였지." 크리드가 킥킥거렸고, 그녀의 연줄이 모습을 감추는 걸 지켜보았다.

그녀는 그러고는 다시 노을로 주의를 돌리고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소나무와 바다 소금 냄새가 그녀의 콧구멍을 채웠다. 멀리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빗자루를 타고 스카이라인을 날았다. 근처에서는, 친근하게 생긴 청년 한 쌍이 한 무리의 아이들을 위해 마법 공연을 벌이고 있었고,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려 환상적인 빛과 소리가 춤을 추었다. 꺼져가는 빛을 즐기는 시끌벅적한 온갖 사람들 사이로 음악이 선명하게 들려왔다.

"왜 누가 여기 머물고 싶어하는지 도통 모르겠다니까." 크리드가 살짝 미소를 띄고 혼잣말을 하고는, 다시 그녀의 길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발견한 것들을 새 재단 기지에 보고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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