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한림원Die Magierakademie은 여러 유럽 국가들의 교육가관들로 이루어진 조직으로, 그 본부는 독일에 있다. 이들은 변칙적 능력의 안전한 사용을 연구하고 그것을 „마술”Magie이라는 형태로 익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재단이 변칙성을 기본적으로 위협으로 인식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통제하려 하는 반면, 한림원은 변칙성을 세계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변칙성을 최대한 비폭력적이고 과학적으로 다루어 조화로운 공존에 도달하는 길을 모색한다. 그들은 스스로를 새로운 자연과학 분야의 선구자로 생각한다.
한림원은 변칙성을 자연의 일부로 생각하지만, 그런 한편 인류가 변칙성의 위험성, 그리고 인류 자신의 위험성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는 관점을 견지한다. 파괴적인 마술 아티팩트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또한 마술의 존재가 공공에 노출되면 파괴적인 집단 히스테리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림원은 1950년대부터 비밀리에 재단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지원활동으로는 마술적 변칙성의 확보 및 무력화, 또는 재단이 그런 변칙성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하거나, 필요하다면 그 변칙성의 효과를 약화시키는 것 등이 있다. 또한 재단의 장애물을 치워 주거나, 재단에 적대적인 인물들을 저지・교란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림원은 독일어권 SCP 재단의 주요 시설들 및 유럽의 다른 재단 지부들에 요원을 침투시켜 재단의 활동을 추적하고, 여기저기서 영향력을 끼치며 비밀리에 지원 및 대책을 조직한다. 원래 재단은 그들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가, 2018년 4R이 놓은 덫으로 인해 한림원측 요원이 정체를 드러낼 수밖에 없게 되면서 한림원의 존재를 알게 되어 요주의 단체로 지정했다. 재단은 한림원이 재단 내부에 요원들을 침투시켰다는 이유로 그들을 적성 요주의 단체로 간주했다. 현재 재단은 한림원측의 합작 제안을 거부하고, 발각되는 한림원측 요원들은 포로로 잡아 E급 인원으로 처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건들은 재단 내부의 한림원 요원들의 전면 철수가 아닌 위장의 강화로 귀결되었다. 한림원의 활동에 지장이 발생하면서, 마술적 및 기적학적 변칙성의 발견이 잠재적으로 증가했으며, 4R 등과 접촉할 때 더 많은 사고와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한림원은 “흑마술”을 사도로 규정하며, 악마학자 라스Rass를 도의적 이유 뿐 아니라 마술윤리적 이유로 적대하고 있다. 그들은 아마 4R에 대해 능동적으로 적대적 행위를 취하는 유일한 요주의 단체이며, 4R 구성원 중 다수가 과거 한림원의 학생이었다. 한림원의 스승들은 재단의 경직된 자세가 인명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여, 점점 재단의 그런 자세에 대한 이해심을 잃어가고 있다.
4R과의 항쟁 및 재단 내부에의 침투공작을 수행하고는 있지만, 마술사한림원의 본업은 변칙성을 연구하는 교육기관이다. 재단에 침투하고, 4R과 싸우고, 변칙존재를 연구해서 확보하는 요원들은 자원해서 그런 임무에 나서는 것이며 한림원 활동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혹자는 한림원의 학생들이 간달프스러운 로브를 휘날리며 뾰족한 모자를 쓴 채 돌아다닌다고, 또는 해리포터에서 그러하듯 선택받은 아이들만 교육받는 변칙적 성 안에 살면서 평행사회를 이루고 산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한림원 소속 학교들은 멀쩡한 사립 대학교로서, 학생들 — 전원 성인이고 — 이 마술 능력을 함양하여 학위를 취득하도록 한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공학 또는 과학 학부를 가지고 있다.
마술의 실천
獨 Magiepraxis; 英 Practicing magic
마술을 실천한다 함은 현실을 왜곡bend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조정하는manipulate 것이다. 마술사한림원에서 가르치는 마술은 분명히 현실개변이reality-bending 아니다. 어떤 주문spell의 결과인 마술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스크랜턴 현실성 닻은 무용하며, 특히 고위급 술자에게 그러하다.
의례
獨 Rituale; 英 Rituals
마술사한림원에서 가르치는 모든 주문의 기본 형태는 의례다. 의례는 모든 안전수단, 보호장치, 전체 주문행렬이 널리 복잡하게 수행되는 과정이다. 의례를 수행하는 술자는 유계의 에너지를 자기 의지대로 형상화하여 마술의 효과를 성취한다. 그것을 위해 술자는 양초, 원소를 표상하는 물건들, 마술을 제어・정화・저장하는 결정, 룬판, 요술봉 등 보조적 자원들을 사용한다. 이런 평범한 요소(要素)들Komponenten은 정신을 집중시켜 의례를 내면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의례 형태의 주문에 통달해야만 그 다음 단계로 표준화된 주문을 통달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감각을 깨우고 유계 에너지와 통하는 것을 배운 도제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의례화다. 도제가 가장 간단한 의례 — 양초에 불 붙이기 같은 — 를 수행할 수 있게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또한 고등한 술자들 역시 새로운 주문을 배우고 개발할 때 의례의 형태를 선호하지만, 다른 주문을 배우면서 의례를 깊이 내면화했다면 그 단계를 생략하고 빠르게 배울 수 있다.
이론적으로, 필요한 의례를 새로 개발하고 필요한 에너지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주문을 시전할 수 있다. 안전상 문제로 인해, 이것은 자신 스스로 주문을 개발할 능력과 분별력을 갖추고 있다고 여겨지는 장인 및 대장인들에게만 허용된다. 직인들도 자기 의례를 개발하는 법을 배우지만, 엄한 감독과 규제 하에서만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자기만의 의례를 창조하는 것은 장인 학위 취득시험의 일부로 포함된다.
이렇게 복잡하기 때문에, 의례는 단순 주문에 비해 훨씬 많은 에너지를 요한다. 아드혹 주문과 달리 의례는 에너지가 한번에 방출되지 않기 때문에, 특정 등급의 학습에 한정되지 않고, 그보다는 술자 개인이 탈진하기까지 내놓을 수 있는 총 잠재력에 의해 결정된다.
경험이 쌓인 술자는 종종 표준화된 의례 형식에서 벗어나 자기들의 선호에 따라 의례를 수정하고 다른 요소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때 종종 표준 형식에 대한 최적화가 발명된다. 마술사한림원은 이런 발견에 대해 매우 실용적이다. 대부분의 술자들은 자신만의 의기(儀器)나Ritualgegenstände 강한 연상작용을 연결하는 주문요소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들이 생각을 하지 않고도 효과를 유발할 수 있게 해 준다. 마치 특정한 노래를 들을 때 저절로 기억이 떠오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의례는 대개 탁자나 좌대 위에 요소들을 배열함으로써 준비된다. 분필로 술자의 지향을 나타내는 요소의 역할을 하는 진陣을 그린다. 의례실의 바닥에서 수행되는 대규모 의례에서는 방호진처럼 진이 안전수단의 물리적 경계를 규정할 수도 있다. 이 때 정밀한 작업이 정밀한 의례로 이어진다. 술자가 앞으로 다가올 것에 집중하고 정신적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정밀한 준비는 의례의 필수적 부분이다.
주문
獨 Zauber; 英 Spells
마술사한림원에서 실천하는 바에 따르면, 주문은 압축된 의례다. 일단 의례를 내면화한 술자는 최적화와 본질환원을 통해 의례를 압축하기 시작한다. 예컨대 효과를 이미 깊이 암기하고 있는 요소을 생략하거나, 의례에서 술자가 이미 내면화한 부분은 건너뛰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의례를 주문으로 압축하는 것은 많은 훈련과 수련이 필요한 지난한 과정이며, 도제 수준의 의례 하나를 압축하는 데 성공하는 것은 직인 학위의 요건 중 하나기도 하다.
주문은 연상작용을 통해 상기되며, 술자는 주문을 시전하면서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술자가 주문으로써 연상할 수 있는 평범한 요소들이 대개 사용되며, 그것들이 반복된 움직임 및 영창과 조합되었을 때, 술자가 주문 시전을 위해 의식적으로 하는 일은 유계 에너지를 더해주는 것 뿐이다.
주문이 의례에 비해 훨씬 적은 에너지를 요구하지만, 그 에너지가 자발적으로 방출된다는 것이 주문 시전에 있어서 중요한 장애물이다. 또한 낮은 등급의 술자들은 대개 마술에 대한 이해가 낮고 복잡한 주문을 기억할 능력이 미비하다. 도제, 직인, 장인, 대장인의 주문을 구분함은 술자를 과부하로부터 보호하고 부수적 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직인은 도제주문과 직인주문을 학습할 수 있다. 장인주문의 경우 직인으로서 학습하기가 어렵고, 학습하는 것 자체가 제 무덤을 파는 일이 된다.
대부분의 술자는 표준화된 주문과 표준화된 요소들을 담고 있는 주문서를 사용한다. 주문서는 암기를 위한 도구이지만 그 자체로 마술요소가 되기도 한다. 한림원은 직인 학위를 취득하는 목적을 달성한 직인 이상 학위의 술자들은 표준에서 벗어난 자체적인 요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예컨대 어떤 술자들은 마술요소로서 요술봉(또는 요술봉들)을 선호한다. 한편 다른 술자들은 요술봉은 구닥다리거나 유치하다고 생각한다. 표준화된 주문은 사이비 라틴어로 되어 있는데, 18세기에 진짜 라틴어를 할줄은 몰랐던 한 큰스승이 도입한 것이다. 전통주의자들은 여전히 그것을 쓰지만, 거부감을 갖고 제대로 된 라틴어를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 한편 독일어, 고게르만어, 고노르드어, 불어, 일본어, 퀘냐, 신다린, 기타 판타지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 고위급 술자들 중 최소 한 명 이상이 — 동료들에게는 충격이게도 — 클링온어, 모르도르어, 워해머 카오스 언어를 사용한다. 룬의 사용 역시 비슷하다. 마술 룬은 술자의 연상작용을 통해서 기능할 뿐이다. 한편, 한 술자가 다른 술자의 마술요소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며, 다른 술자가 사용하는 요소가 표준 요소일 때만 가능하다.
과학지식의 현재 상황에서, 마술사한림원의 표준화된 주문들은 원하는 효과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다. 한림원의 일부 고위 구성원들은 표준의 최적화와 개선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때로는 마술에 대한 완전히 다른 접근법과 패러다임의 연구를 하기도 한다. 한림원 밖에서는, 모든 고위 술자들이 — 원헌의 범위 안에서 — 모든 표준과 규정으로부터 벗어나도 된다고 허락되지만, 그 책임은 자기 몫이다.
마술사Mage는 기본적으로 외부의 힘의 조력으로 주문을 시전하는 마법사Wizard와 다르고, 무당처럼 타고나서 신들린 자들과도 다르고, 이것들이 혼합된 형상을 하는 드루이드와도 다르다.
타고난 마술재능
Natürliche Magiebegabung
모든 호모 사피엔스는 마술에 민감하다. 그러나 마술재능의 측정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마술재능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으며, 부모의 마술재능과 태어날 때의 천체들의 위치(즉 점성술이란 마술잠재성을 아주 아마추어적으로 행하는 것에 다름아니다)에 따라 결정된다. 그래서 마술 용어들 중 "아스트랄"astral- (유계) 접두어가 붙는 것이 많은 것이다. 정상인간들만 마술을 감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동물종은 마魔감覺을 가지고 있어서 방향을 잡거나 먹이나 위험을 인지하는 데 마감을 사용한다. 일부 공룡종도 이 마감을 가지고 있었으리라 상정된다. 사실, 인간의 정신용량이 마술재능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일부 역설적인 예외들을 제외하면, 인간, 유인원, 고래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훨씬 높은 마술재능을 가진다. 또한 마감을 가진 다른 아인종 종족들도 있으며, 몇몇 경우 그들은 마술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와 태생적인 마술능력을 타고나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 이런 종족들은 대부분 떼죽음을 당하거나 아예 멸종했다. 그 이유는 주로 인간의 서식지 파괴와 박해이지만, 진화적으로 막다른 길에 처함, 내부적 사회갈등, 기후변화 등의 이유도 있었다. 유전적으로 인류와 양립할 수 있었던 몇몇 종족은 현생인류에 흡수되었다. 일부 인류학자들은 현생인류의 높은 마술재능이 네안데르탈인의 유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날 이런 생물종들은 세계의 가장 후미진 구석에서 인간으로부터 숨어 생존을 영위하고 있다. 마술사한림원은 이런 종들을 찾고 연구하여, 적절하다면 그들을 한림원에 받아들이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그런 노력이 성공한 사례는 드물며, 종종 SCP 재단이나 GOC의 손아귀에 떨어지기도 한다.
인간이 타고나는 평균 잠재성은 0.1 T 이하이며, 이정도로는 고생하지 않고서는 마술을 사용할 수도 없고 감응할 수도 없다. 타고난 잠재성이 0.5 T인 인간은 마술적으로 재능이 있다고 여겨지며, 한림원에 들어올 수도 있다. 타고난 잠재성이 약 2 T에 이른 사람은 본능적으로,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사소한 마술을 시전하게 되며, 그것은 그 사람의 생활권과 주변 사람들의 사소한 변화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 사람이 극도로 "운"이 좋다고 여겨지는 식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5 T 정도면 자신이 다른 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제육감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며, 적절한 훈련이 없으면 그 직관력으로 인해 고통받고 정신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10 T 이상인 사람은 대개 자신이 심오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잠재적으로 깨닫고 있다. 일부는 자신의 능력을 팔아 부를 추구하기도 한다(영매사Medium, 정신치유사Geistheiler, 탈출곡예사Entfesselungs, 공연마술사Zauberkünstler 등등). 다른 사람들은 이들의 고등한 인지능력을 정신병으로 여기며, 때문에 선하거나 악한 마술생명체의 쉬운 표적이 된다. 때때로 이런 재능 있는 이들이 스스로 마술을 발달시키기도 하는데, 그래서 미친 사람이나 사기꾼으로 취급될 것, 또는 첩보기관에 잡혀가서 연구대상으로서 무기화될 것을 두려워하여(이 우려가 가장 많이 언급되며, 또 그 가능성도 아주 높다) 세상을 등지고 은둔하는 빈도가 높아진다. 마술사한림원이나 다른 조직에 발견되지 않은 은둔능력자들은 종종 강력한 마술사로 발전하지만, 그들의 주문은 보통 불안정하고 부작용이 있으며, 악귀 따위가 들러붙어 영구적으로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마술재해
Gefahren der Magie
이런 생물종들 대부분은 평범하고, 마술사에게 위험하지 않다. 공격적이고 이성적인 종들도 유능한 마술사가 그들보다 적지 않음을 알기에 대개 마술사를 건드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 기원이 이계인 생명체들도 존재한다. 원소정령elementals이나 마귀들이 그런 경우인데, 이것들은 호기심・악의・압력・배고픔 등의 이유로 마술사를 쫓아다니다 자신의 세계로부터 마술사를 공격하거나, 자신의 주문을 사용해 우리 세계로 뚫고 들어오려 한다.
한림원에서 표준화한 주문들은 안전하며, 표준적인 절차를 따르면 직인 이상의 등급은 누구나 아무 위험 없이 시전할 수 있다. 고위 마술사들은 이런 이계 생명체들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으며, 도제들은 한림원 시설의 차폐로 보호받는다.
마술의 또다른 위험성은, 통제 가능한 에너지의 양을 초과하여 되먹임이나 방전이 발생하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파괴적인 권역접속(圈域接續)Sphärenkonjunktion이 발생하여 "벗어난 마술"wilde Magie이 현실공간으로 침강, 우주 물리법칙의 국소적인 확장을 일으킴으로써 변칙성을 발생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마술사고 — 비자발적 소환 등 — 는 한림원 시설 밖에서 일어나며, 그 원인은 거의 반드시 자만심・규칙 미준수・독학・마술재능을 타고난 사람의 마술교육 미비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