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
真桑事件 最高裁が死刑判決 被告側勝訴
원작: http://scp-jp.wikidot.com/koigarezaki-news-20241112
저자: 안경정교회 청년부 (indonootoko,
terukami,
Hoojiro_san)
역자: Salamander724

2024/11/12 21:30
마쿠와 사건, 최고재판소가 사형 판결… 피고측 승리
「수수께끼의 재판」 혹은 「쓸데없는 사건」이라고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마쿠와 사건」이 마침내 결착되었다. 최고재판소는 지금까지의 판결을 뒤엎고 피고인에 대하여 사형을 선고했다.
판결은 사형으로 되었으나, 이로써 피고측이 「승소」한 것이 된다. 세간에도 기괴한 사건으로 알려진 마쿠와 사건의 흐름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해 본다.
"마쿠와 사건의 발단"
2019년 3월 22일 이른 아침, 토치기현 나스시오바라(那須塩原)시에 거주하는 고령 남성이 농사일을 하러 가던 길에 노상에 주차되어 있는 수상한 차량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차량은 유리창 틈에 종이를 발라 밀봉되어 있었고, 내부가 흰 연기로 가득차 있었다고. 현장에 도착한 토치기현경찰은 차량 내부에서 젊은 남녀 2명을 발견, 두사람의 신원은 도쿄도에 주재하는 경찰관 타치바나 마사미치(立華雅道)씨(26세)와 사이타마현에 거주하는 회사원 마쿠와 유리카(真桑友梨佳)씨(24세)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차 안에서 두 사람의 유서도 발견되었고, 정황을 보건대 번개탄 자살사건이라고 경찰은 단정하였다. 두 사람 중 마쿠와씨는 차내에 8시간 가까이 있었음에도 생존하였고, 얼마 뒤 병원에 이송되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병원에 후송된 마쿠와씨는 생명에 지장은 없었으나, 자살욕구가 현저했다. 그래서 곧이어 현내의 정신병원으로 이송되어 조치입원하였다. 그 이후로도 경과가 좋지 않았고, 조치입원 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자살욕망을 토로하는 등 위험한 상태가 계속되어서, 의료보호입원제도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그 사이에 마쿠와씨는 자살방조죄 혐의로 기소되었다.
약 2개월 후인 6월 1일 첫 공판이 열렸고, 검찰은 마쿠와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마쿠와씨는 의료보호입원 중인 정신질환자로 취급되어 책임능력이 인정되리라 생각하기 어려웠고, 무죄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타치바나씨의 유서에는 「타치바나씨 쪽에서 동반자살(心中)을 유혹한 배경」이 쓰여 있었다. 그 밖에도 타치바나씨가 자살에 사용할 번개탄 등을 구입하는 모습이 담긴 감시카메라 영상 등이 증거로서 제출되어 있어서, 책임능력이 인정될 경우라도 집행유예 판결이 타당하리라 예상되고 있었다. 심의 결과, 토치기현지방재판소는 마쿠와씨에게 무죄판결을 선고, 마쿠와씨의 책임능력을 인정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동반자살 시도의 원인이 타치바나씨에게 있었다고 판단했다.
여기서 종결될 것이라 생각된 사건이었는데, 승소한 마쿠와씨가 1심 판결에 불복하고 고등재판소에 항소, 무죄 판결을 거부하고 재판을 계속했다. 이 무지몽매 의미불명 움직임이 세간의 주목을 끌었고, 이후 이 사건은 「마쿠와 사건」이라는 속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마쿠와씨와의 인터뷰"

▲ 병실에서 인터뷰를 받은 마쿠와씨
본지 특파원이 마쿠와씨와 형식상의 옥중결혼을 함으로써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해서, 마쿠와씨에게 항소한 이유를 물어 보았다.
「물론, 사형을 당하기 위해서. 마사미치는 아직도 삼도천 강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나는 마사미치가 있는 곳에 가기 위해서라도 자살해야 합니다」
마쿠와씨의 자살충동은 애인에 대한 마음에 근거한 확고한 의지와 결의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이 타치바나씨 혼자 가게 해 버린 자책감에 의한 것인지, 그보다 더 로맨틱한 생각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현재의 마쿠와씨에게 있어서는 사망하는 것이야말로 최대의 목적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또한, 마쿠와씨는 정신상태가 불안정해져 있으리라 생각되었으나, 본지 특파원이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묘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지극히 냉정하게 자신의 사망 수단으로서 사형을 바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왜 하필 사형일까? 설사 성공적으로(?) 사형 판결을 받는다 하더라도, 현재 일본에서는 실제로 사형이 집행되기까지는 장대한 시간이 소요된다. 수십년 째 사형이 집행되지 않는 케이스도 있는 것이다. 냉정하게 분석한다면, 일단 자살하고 싶은 마음을 조용히 숨기고 있다가, 병원에서 풀려난 후에 자살해 버리면 되지 않을까? 무례한 질문이지만 마쿠와씨에게 똑바로 부딪혀 보기로 했다. 그러자 묘한 대답이 돌아온다.
「어쩌면 죽지 못할 수도 있어요. 아니, 죽을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의미심장한 표현이다. 물론, 자살미수자의 자살은 경계받기 마련, 다른 사람이 자살을 저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마쿠와씨의 말투는 마치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을 유의하는 것처럼 들렸다.
「나는 분명히 거기서 죽어야 했어요. 그 상황에서 죽을 수 없다니 오히려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나는 죽지 않았어요」
「이것은 내가 튼튼하다거나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죽지 않은 것에 대해서, 딱 한 가지 드는 생각이 있는데. ……하지만 믿지 못할 수도 있어요」
죽지 않은 것에 대해서, 뭔가 이상한 작용이 짐작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는 마쿠와씨. 초상적인 현상을 예감한 본지 특파원은, 신상을 밝히고 초상현상 전문가를 붙여 지원해 줄 것을 약속함으로써 그 짐작가는 바가 무엇인지 들어볼 수 있었다.
"수수께끼의 여성, 그리고 동반자살의 동기"
마쿠와씨와 타치바나씨는 주위에는 관계를 비밀로 하고 교제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타치바나씨는 모 대기업의 도련님이고, 미쿠와씨와 별도로 정해진 혼처가 있었다는 것이다. 즉, 미쿠와씨와 타치바나씨의 동반자살은 맺어질 수 없는 사랑을 관철하기 위해 행해진 것이라는 셈이다.
그러나, 마쿠와씨는 동반자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마사미치가 자살을 제안했을 때, 저는 차라리 사랑의 도피를 제안했습니다. 아무래도 죽을 필요까지는 없고, 그냥 도망치면 되지 않겠어요」
「그치만, 마사미치는 약혼자와 그 부모가 운영하는 종교 교단을 이상하리만치 두려워했습니다. “도망칠 수 있을 리가 없다, 죽을 수밖에 없다”면서 제 말을 안 들었어요」
이 교단은 치바현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종교단체인데, 약혼자의 모친이 교주를 하고 있다. 종교단체로서 특필할 만한 활약은 없고, 그보다는 차라리 상류계급의 사교장소로서의 측면이 강하다. 타치바나씨의 부친은 젊을 때부터 이 교단에 드나들며 비즈니스에서 일정한 혜택을 받고 있으며, 교단의 교주 부부와도 친교가 있었던 것 같다. 본지 특파원의 소감이지만, 언뜻 보아서는 마사미치씨의 말과 같은 에네르기슈(energisch)한 단체로 보이지 않고, 상술한 대로 사교 목적의 캐쥬얼함이 오히려 엿보이는 교단인 것처럼 느껴졌다.
「저도 생각했어요. 아무리 그래도 과장이라고. 하지만 마사미치는 『그 여자는 보통이 아니야』라고 했어요」
「타치바나가와 교주 가족의 관계는 지금으로부터 20년 가까이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양가 함께 어디 가거나 회식을 하거나 하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양가가 함께 외출했던 어느 날 사고가 났어요. 교주 가족이 탄 차가 졸음운전 트럭에 추돌당했고, 그래서 교주 가족의 어머니 쪽이 돌아가셨나 봐요」
여기서 본지 특파원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서 언급한 바 교단의 현재 수뇌가 교주 가족의 모친이다. 사고로 사망했을 리가 없는 것이다.
「그렇지요. 마사미치는 확실히 교주 가족의 어머니가, 그, 『짜부러지는 모습』을 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어머니는 살아있는 상태로 마사미치의 눈앞에 나타났어요. 게다가 이상한 것이 그뿐이 아니라서, 어째선지 무사했을 아버지 쪽이 사망을 했다는 것 같아요. 아버지는 교단에서 장례를 치렀다고 하는데……」
「마사미치가 보기에도 불가사의할 따름이었대요. 그런데 약혼자가 입버릇처럼 한 말이 있는데. ……약혼자는 마사미치에게 호의를 전달할 때 꼭 『너를 위해서라면 대신 죽겠다』고 자주 말했던 것 같아요」
본지는 독자적으로 조사하여 이 사고와 관련된 정보를 입수하는 데 성공했다. 사고로 숨진 이는 조수석에 있던 부친이었고, 추돌사고로 차체 뒷부분이 압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뒷좌석에 있던 모친은 무사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너를 위해서라면 대신 죽겠다」라는 표현 자체는 보통 비유적으로 들리는 것이지만, 이런 사건의 기록을 알게 되면, 이 교단 혹은 일족은 「대신 죽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교주 부부의 아버지 쪽은 어머니 쪽을 대신해 죽은 것이 틀림없다고 마사미치는 말했습니다」
「마사미치의 말대로라면, 분명 약혼자에게도 그 능력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되어요. 자기 목숨마저 내던지는 맹집적 연애관의 소유자라서 우리를 스토커처럼 대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결국 저와 마사미치가 동반자살하려던 현장을 발견한 것 같아요. 원래대로라면 마사미치를 소생시켜야 했겠지만, 그 여자는 기지를 발휘해서 저를 소생시킨 것 같아요」
「마사미치를 살려낸다 해도, 그러면 그 여자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마사미치와 함께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를 현세에 남겨놓으면, 황천의 나라에서 그 여자와 마사미치는 함께할 수 있으니……. 그래서 저를 소생시킨 것 같아요」
만일 이 능력을 가진 인물이 교단에 다수 존재한다면, 교주의 지도 하에 마쿠와씨의 자살을 저지하기 위해 활동하는 신자들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마쿠와씨의 자살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래서 마쿠와씨는 교단의 힘이 미치지 않는 은닉된 공간에서 죽을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 답이 사형이었다는 것이다.
문제의 교단이 마쿠와 사건에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된다. 본지 특파원들은 문제의 교단에 잠입을 감행하여 교주와 교단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수행할 작정이다.
"그 후의 재판"
고등재판소에서 마쿠와씨는 타치바나씨에 대한 살의가 있었다고 증언하는 등, 사형을 목표로 한 발언을 거듭했다. 타치바나씨의 금전을 목적으로 한 계획적 살인이었다고 증언하고, 동반자살을 계획한 것도 자신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고등재판소에서는 마쿠와씨의 일련의 증언을 「정신적 착란에 기인한 신빙성 결여된 발언」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고등재판소는 지방재판소의 판결을 유지하고 마쿠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머지않아 마쿠와씨는 상고했는데, 뒤이어 최고재판소에서 이상한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 측이 증거품으로서 마쿠와씨의 살인계획서를 제출, 그리고 마쿠와씨가 타치바나씨를 협박해서 자동차에 태우는 모습이 녹음된 음성데이터를 제출했다. 물론 마쿠와씨는 이런 짓을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증거들은 완전한 날조인 셈.
그러나, 사형당하는 것이 목적인 마쿠와씨는 이러한 증거들을 그대로 인정하였다. 그뿐 아니고 하지도 않은 여죄를 계속 증언했다. 본지 특파원은 마쿠와씨가 검찰을 매수라도 했는가 싶어서 이야기를 들어 보았지만,
「저거 당신들이 준비한 것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까?」
라고 하여, 이 증거들의 출처는 밝혀지지 않았다. 제출된 증거들의 내용을 가미하여 최고재판소는 고등재판소 판결을 물리치고 마쿠와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어찌됐든 간에 마쿠와씨의 목적은 달성된 셈이다.
본지 특파원은 이 날조 증거에 대한 조사를 수행했으나, 고도의 정보은닉에 막혀서 일체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다. 정상성유지기관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이 확실시되며, 본지 특파원은 끈기 있게 정보에 대한 어택을 계속하고 있다.
【야나세 사카에 ・ 죠지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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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판은 정상성유지기관이 물밑에서 암약하고 있으며, 재단이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본지 특파원이 문제의 교단에 잠입하기 위해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만, 교단의 본거지가 존재해야 할 장소에는 창업 70년이 된 목장이 존재할 뿐, 교단이나 그와 관련된 시설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인근 주민들에게 이야기를 들은 바, 교단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며, 행정자료에서도 교단의 정보는 말소되어 있었습니다. 이게 다 재단의 정보은폐 따위의 결과인 것입니다.
재단은 각국의 사형수를 위법적으로 동원하여 생명과 관계된 위험한 업무에 강제적으로 종사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취급을 받는 사형수를 D급 직원이라고 호칭하며, 재단에서 D급 직원에 대한 인권침해는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미루어 보면, 재단은 마쿠와씨를 의도적으로 사형수로 만듦으로써 본지 보도 등에 의한 억지력을 파훼하고 D급 직원으로서 마쿠와씨의 신병을 확보하려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되는 것입니다.
아마 마쿠와씨의 사형 집행은 이례적인 속도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것은 재단이 마쿠와씨를 D급 직원으로 동원할 때 만들어질 커버스토리입니다. D급 직원으로 동원된 마쿠와씨가 어떤 취급을 받게 될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비인도적 행위에 가담시킬 것임은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쿠와씨를 구출하는 것은 안타깝게도 어렵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히로스에 타카유키】
전문가의 소감: 뱀의 길은 뱀

토고 토키노리(東郷 世典) 코이가레자키 자경단 부단장, 전 경시청 형사

문제의 교통사고는 당시 경찰에서도 의심을 산 바 있습니다. 추돌로 인해 뭉개진 뒷좌석에 있던 어머니가 아니라 조수석에 있던 아버지가 사망한 것이 객관적으로 봐도 부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옴진리교의 흉행으로 세간의 신흥종교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었고, 그 바람을 타고 문제의 교단에 대해서도 과잉하다고 할 정도의 수사가 행해졌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경찰은 교단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사고는 통상대로 처리되었습니다.
마쿠와 사건에 즈음하여, 문제의 교통사고의 정보도 완전히 말소되어 있습니다. 히로스에씨의 사설에서도 말한 바, 교단의 거점이 있던 자리에는 대규모 농장이 건설되어 있고, 이 자리에 70년 전부터 농장이 존재했던 것처럼 정보의 날조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정보통제를 할 수 있는 것은 재단 이외에는 생각할 수 없으며, 마쿠와 사건이 재단의 주목을 받은 결과가 이러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마쿠와씨를 D급 직원으로 징집하고자 할 경우 문제의 교단의 정보까지 말소할 필요성은 없을 것입니다. 사실, 재판에 제출된 날조된 증거들 가운데 문제의 교단에 관한 정보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찰 시절의 동료를 연줄삼아 당시의 정보를 찾아보았습니다. 이 동료라는 인물은 현재 작파토에서 일본측 요원으로서 활약하고 있으며, 재단과 일본국 사이에서 국익을 지키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일본국이 관리하는 기록을 재단이 개찬할 경우, 재단으로부터 작파토 측에 통보하도록 되어 있는 것인데요, 이 인물은 특수한 수단을 사용해서 이 통지대상 정보를 복제하고 있습니다.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사망한 교단 가족의 부친은 「마쿠와 요시츠구(真桑佳継)」, 사망했어야 하는데 하지 않은 모친은 「마쿠와 에리(真桑絵梨)」, 그리고 슬하의 딸은 이름이 「마쿠와 유리카(真桑友梨佳)」였습니다. 조금 괴까다롭지만, 기구하게도 마쿠와씨와 동성동명이인입니다. 요즘 들어 일본 초상사회에는 「마쿠와 유리카라는 인물은 자살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소문이 나 있고, 저 재단도 그 소문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교단의 마쿠와씨가 자기 목숨을 대가로 마쿠와씨를 부활시킨 것이라면, 마쿠와 사건은 두 명의 마쿠와 유리카의 자살이 서로 충돌한 지극히 진기한 사건이 됩니다. 재단이 정보개찬을 해가면서 강제적 수단으로 마쿠와씨를 확보한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도요.
쿠노 히사시(久能 尚史) 일본생류창연 인간과생물연구실장 와인샤토의 기사단 제7석

제가 실장을 맡고 있는 일본생류창연 사람과연구실에서는, 한때 「마쿠와 유리카」라고 호칭되는 인물에 대한 연구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초에는 특정한 씨족의 여성이 자살한다는 특징 때문에, 마쿠와 씨족이 갖는 가칭 「자살인자」라는 유전적 특이성이 여성에게 발현된 경우 발생하는 유전질환 아닌가 생각하였습니다.
우리는 평소 게놈편집기술을 이용해 특정 역할을 부여받은 인간을 생산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자살인자를 특정하는 것은 자살 역할을 부여받은 인간을 생산할 수 있게끔 하는 기술의 연구에 공헌합니다. 그래서 표면적으로는 전국의 마쿠와씨들을 구한다는 목적으로 출자를 모집해서, 자살인자를 특정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연구는 난항을 겪었습니다. 당초에는 유전적 특이성이 호르몬 밸런스를 붕괴시켜 자살을 유발한다는 가설이었습니다만, 사례를 수집해 보니 결혼 등 후천적 요소로 마쿠와 성씨를 갖게 된 경우에도 자살이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유전적 요소에 의해 자살이 유발된다고는 더 이상 생각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살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어떤 실험을 감행했습니다. 우선 이하와 같은 피험체를 5종류 준비합니다.
- 본래 씨명이 「마쿠와 유리카」인 인물
- 임의의 성씨로 이름이 「유리카」인 미혼 여성을 마쿠와 성의 남성과 혼약시킴으로써 만들어낸 후천적 「마쿠와 유리카」
- 사회적 관계가 극단적으로 희박한 임의의 인물을 일본생류창연에서 감시하여 코드네임 「마쿠와 유리카」를 부여해서 그렇게 호칭.
- 일본생류창연에서 생산된 인조인간을 「마쿠와 유리카」라고 호칭.
- 일본생류창연에서 사육하는 래트를 「마쿠와 유리카」라고 호칭.
이러한 피험체들을 외야에서 관찰하여 자살을 선택할 것인지 아닌지, 그 과정은 어떠한지를 관찰합니다.
결과적으로, 피험체는 5체 모두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피험체 3은 남성이었기 때문에 자살에 피험체의 성별은 관계 없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붙인 호칭이라도 「객관적으로 마쿠와 유리카로 취급되고 있다」라는 조건만 클리어되면 자살하는 결과로 되었습니다. 또한 피험체 5도 자살한 것을 보아 인간 특유의 생물학적 요소로 자살한 것일 가능성도 부정되고, 이에 따라 유전적 특이성에 의한 자살이라는 설도 부정되었습니다.
자살에 이르는 과정에 관해서는 법칙성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모든 자살에 이유라고 부를 수 있는 요인이 존재했습니다. 이하는 전술한 피험체들의 자살 요인입니다.
- 동료와의 인간관계 문제로 자살
- 시어머니를 살해하고 도피행각 끝에 자살
- 자살 사이트에서 알게 된 여성과 동반자살
- 돌연히 변칙성을 획득하여 그 변칙성을 이용해 자살
- 정상성유지기관의 습격을 감지하고 물에 뛰어들어 자살
자살에 이르는 요인은 버라이어티하게 다양했습니다. 관찰한 우리의 소감으로는, 모두 스토리적인 요인에 의해 자살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충동적인 자살은 없고, 자살까지의 서사가 확고하게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실험 결과로부터, 「마쿠와 유리카」라는 호칭에 의한 자살은 생물학적 변칙성이 아니라, 치사성의 밈적 변칙, 혹은 정보재해의 일종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 밈적재해란, 명명(命名)이라는 개념적 요인이 사건에 대해 작용하고 결과적으로 우주 전체에 영향을 미쳐 마쿠와 유리카라고 명명된 존재가 드라마틱하게 사망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특정한 일본풍 이름이 트리거가 되므로 인공적인 밈적재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규모가 너무 거대하여 이 분야에 문외한인 우리로서는 발생원을 특정하는 것까지는 불가능했습니다.
마쿠와 사건의 사상(事象)은 매우 흥미로워서, 재단이 강제로 개입한 것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밈적재해로 인해 발생하는 특정 인물들의 자살이라는 사상들이 충돌한 결과, 자살하지 못하는 마쿠와 유리카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것은 너무나도 귀중한 샘플이며, 악의로 충만한 밈적재해의 근원을 알아내는 데 중요한 팩터가 될 것입니다.
어쩌면, 재단이 D급 직원을 호칭할 때 접두사 “D”에 임의의 숫자를 붙여서 죄수번호처럼 D-12345와 같은 형식으로 호칭하기 때문에, 마쿠와 유리카였던 인물이 객관적으로는 D-12345라는 인물이 됨으로써 더 이상 마쿠와 유리카가 아니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실제로 어떻게 될지 굉장히 흥미가 있습니다. 마쿠와씨의 앞날을 지켜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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