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개황
폴란드 현지 시각으로 7월 12일 13시(일본 시각 12일 20시)경, 쇼팽교계 오컬트조직 「성 쇼팽 재탄생을 위한 음술사협회」는 폴란드 남부에서 프레데리크 쇼팽의 재림을 목적으로 한 의식을 거행했다. 그러나 이것은 실패로 끝나고, 거대한 매미형 존재자의 출현을 초래했다. 재단과 GOC는 보고를 받고 수십분 후 대책본부를 설치. 때때로 정찰 및 공격을 가했으나 모두 완전한 실패로 끝나고, 그 동안에도 거대존재자의 이동과 그것을 추종하는 다수의 매미형 존재자들에 따른 큰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밤에 이르러 겨우 마워폴스카현 북단의 플로쇼비체군에서의 총공격이 결정되어 13일 0시부터 2시(일본 시각 13일 7시부터 9시)까지 약 2시간동안 화력을 집중한 끝에 거대존재자는 파괴되었다. 그러나 존재자의 붕괴로 인해 백래시가 발생하고, 폴란드 남부를 중심으로 하 광역이 파괴되기에 이르렀다. 이상이 정상성유지기관이나 폴란드 정부, 현지 보도기관들이 발표한 사건의 경과다.
피난지시가 지연되었고, 백래시에 대한 견적을 무르게 잡은 결과 최종적으로 폴란드 남부, 슬로바키아 북부, 체코 동부가 파괴되고 3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망실종자에 대해서는 아직 공표된 바 없지만, 복수의 전문가의 추측에 의하면 적어도 수십만에서 10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폭심지였던 마워폴스카현 플로쇼비체군 부근은 유해라도 남아 있으면 행운일 정도로 처절하며, 거기에서 반경 수십 킬로미터 범위는 지형마저 바뀔 정도의 충격을 받아 대부분의 건조물이 융해되었다. 약 100 킬로미터권 내에서는 건축물 대다수가 무너졌고, 150-200 킬로미터권에서도 고층건물을 중심으로 손상을 입었다.
백래시 발생이 심야였기 때문에 상황이 더 심각했다. 결전지 주변에서는 정상성유지기관의 강권으로 인해 이동이 제한되었고, 해질녘(현지시각 21시경)에야 주민의 피난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늦은 시각과 비밀주의가 화근이 되어 대피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대로 어영부영 결전의 때를 맞게 된 것이다. 피난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플로쇼비체로부터 고작 반경 20 킬로미터 범위에 대해서만 이루어졌으며, 크라쿠프 등의 도시는 행동제한을 걸고 전선거점으로 이용되었다. 극소수 생존자의 말에 따르면, 많은 시민들은 이상사태에 떨며 빛나는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다 잠자리에 들고, 백래시에 휩쓸려 그대로 영원한 잠의 세계로 떠났다. 백래시의 영향을 받기 힘든 지하 깊은 곳과 정상성유지기관의 보호구역 내에 있었던 극히 일부 시민들만이 산 채로 눈을 뜨고 아침 해 아래서 변해버린 거처를 찾아다녔다 한다.
문화유산의 피해도 지대하다. 세계 최초의 세계유산 중 하나인 「크라쿠프 역사지구」나 부의 유산으로 이름높은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내년 세계유산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던 「칼바리아 제브르지도우카」 등은 모두 일부 구역만 남기고 잿더미로 변했다. 특히 심각한 것이 폴란드의 고도 크라쿠프다. 중세 이후 수백년 동안 폴란드의 주요 도시였으나, 플로쇼비체로부터 불과 30-40 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기 떄문에 백래시가 강타하면서 도시의 대부분이 무참하게도 회백색 진창이 되어 버렸다.
정상성유지기관의 태만과 착오가 피해를 키웠나
재단과 GOC는 총공격에 즈음해서 다중결계로 방어책을 취했으나, 이것이 충분히 기능했다고 발하기 어렵다. 백래시 뒤에도 잔존한 구획이나 자산을 보면, 정상성유지기관들이 세계쩍으로 가치가 높은 건축물이나 무고한 민중들보다는 자기네 기지나 자산을 지키는 것을 우선한 것은 분명하다. 아무리 대응이 긴박하다고 해도, 세계의 수호자를 사칭하는 주제에 수호자라면 수호자 나름 지켜야 할 것이 있었을 것이다. 피해범위를 과소평가했기 떄문에 결과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 생각한다면 뭐라 할 말이 없다.
애초에 거대존재자를 타도한 것이 재단과 GOC가 아니었을 가능성도 있다.
현지의 초상언론에 따르면, 거대존재자의 출현소식이 전해진 뒤 니콜라 보이치에호프스키 등 쇼팽정교회의 고위 성직자 몇 명이 바르샤바에 소재한 성십자가교회를 나섰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성십자가교회에는 프레데리크 쇼팽의 심장이 안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쇼팽정교회가 거대존재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무언가 의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치에호프스키는 본 사건의 주모가로 여겨지는 「성 쇼팽 재탄생을 위한 음술사협회」와 그 지도자 보이체프 노바크를 이전부터 강하게 비판해 왔기에, 이번 성십자가교회 진입이 그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은 없다. 보이치에호프스키 등이 성십자가교회를 나선 것은 거대존재자 토벌이 끝난 심야였기 떄문에, 해당 존재자의 소실은 재단과 GOC의 공격보다 쇼팽정교회의 「의식」 덕이 더 큰 것 아니었겠냐는 지적이 복수 제기되었다.
신위학 연구자 카롤 루훌라씨도 쇼팽정교회의 공적을 지적하는 전문가들 중 한 명으로, 본사의 취재에 재단과 GOC의 집중공격이 역효과가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재단과 GOC는 거대존재자의 토벌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연속공격을 감행했다. 그러나 당시 관측된 지맥과 EVE(제6생명에네르기), 아키바 방사선 등의 유동을 보면, 거대존재자와 소형 매미형 존재자들의 붕괴는 이들 정상성유지기관에 의한 외부로부터의 공격보다도, 바르샤바 방향──즉, 쇼팽 정교회의 의식의 영향으로 안으로부터 붕괴한 영향이 크다고 본다. 신위학적 관점에서 현지에서 촬영된 보도자료를 보아도 거대존재자의 외각은 내적붕괴 특유의 박리형식임이 관찰된다. 그 시점에서 거대존재자의 붕괴는 이미 확정적이었지만, 정상성유지기관 합동군은 이 징조가 나타난 뒤에도 30분간 공격을 계속했다. 합동국의 주병력은 물리계와 신위계였고, 특히 후자는 거대존재자에 대한 신위력의 총량과 압력을 현저하게 증대시켜, 엄청나고 광범위한 백래시의 발생요인이 되었을 수 있다」
즉 재단과 GOC의 행위는 극히 짧은 시간 동안 거대존재자의 진행을 늦추고 소형존재자의 숫자를 조금 감소시킨 것 뿐으로, 사건의 근본적 해결에 기여하지는 못할망정, 결과적으로 피해만 커지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백래시로 발생한 피해를 생각하면, 세계의 수호자를 참칭하는 정상성유지기관들이 이번 사건의 주모자인 「성 쇼팽 재탄생을 위한 음술사협회」보다도 훨씬 더 중부유럽과 세계를 망친 원인이었다고까지 말할 수 있으리라.
정상성유지기관의 실태에 관해 할 말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재단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의 정보에 따르면, 재단은 사건 발생 당시까지 「성 쇼팽 재탄생을 위한 음술사협회」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조차 눈치채지 못했다고. 재단이라는 거대조직이 가진 자산으로 보면 이것은 믿기 어려운 정보다. 그러나 최근 「변칙의 수호자」를 참칭하는 재단이 세계각지에서 자주 실패를 저질러온 것을 감안한다면, 재단이라는 조직은 과잉하게 부풀어올라 몸통 속이 썩어가는 거목으로 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정보를 사전에 탐지했었다면 더 저질이다. 재단은 전혀 효과적인 대책을 취하지 않고 중부유럽이 파괴되는 것을 손 놓고 기다렸다는 것이 되기 떄문이다. 이는 매우 비열한 행위다. 그동안 악행에 악행만 거듭한 정상성유지기관들이므로, 무언가 부정한 계획을 가지고 중부유럽을 파괴하고 성 쇼팽 재탄생을 위한 음술사협회에 뒤집어씌우기 위해 이번 사건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의심을 갖고 정보에 임해야 할 것이다.
장막정책의 종식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와 정보의 확산에, 정상성유지기관은 초상자산과 지식을 독점하는 「장막정책」을 부분적으로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초상」은 조만간 「정상」 가운데 편입될 것이다. 그 동안 정상성유지기관들은 불편한 과거를 은폐하고, 자기들이 정한 기능을 무책임하게 포기하면서도, 지금의 권좌에 눌러앉으려 할 것이다. 이것을 간과할 수 없다.
우선 그 첫 걸음으로 정상성유지기관은 모든 책임을 「성 쇼팽 재탄생을 위한 음술사협회」에 뒤집어씌우고, 마치 자기네가 세계의 구세주인 양 행동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태가 정상성유지기관의 태만과 우행으로 인해 빚어진 비극임을 역사에 기록해야만 한다.
이제 정상성유지기관은 예전처럼 활동할 수 없을 것이다. 바퀴벌레처럼 숨어들 필요는 없어졌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거동을 감시하는 사람들이 아주 제한된 초상사회 주민들로부터 전 세계 주민들로 확대될 것이기 떄문이다. 초상사회 또한 냉전 종결 이상의 큰 변혁이 요구되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다.
7월 12일 밤은 백만 명 이상의 혼백과 무수한 자산이 하룻밤 사이에 문자 그대로 소실된 인류 사상 최악의 밤이었다. 희생자가 된 백만 며영의 밤은 영원한 어둠으로 대체되었다. 유족과 전세계 인류에게도 역시 그러하다. 과학적으로는 모든 밤은 언제고 밝아오지만, 인류에게 7월 12일 밤은 아직 밝지 않았다. 그 새벽이 밝는 것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 될 것이다.
【마츠다松田 타네히로胤恕・야나세柳瀬 유우벤雄弁・히로스에広末 타카유키孝行・조지ジョージ 루셀ルッセ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