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스치는 까마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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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의 추종자The Devot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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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I-3999 (옥리들)
위협존재 식별자 "소라" (분서꾼들)
조요, 조요의 인도자, 까마귀의 추종자, 추종자, 사이비 망령12





개요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이상, 오감도 中

인간이 어떠한 상황을 충족하고 사망하면 심령 독립체, 즉 귀신 또는 유령이 된다. 그들 중 상당수는 생전의 한에 사로잡힌 채 날뛰지만, 충분히 이성과 지능이 있는 자들은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간다.3 하지만 유령들은 원래 불안정하고 덧없기 때문에 그들 중 일부는 혼자서 남는 것을 두려워 하고 다른 존재자에게 의탁하고자 한다. 물론 종교는 유령을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종교의 기물 상당수가 유령에게 있어서 독이 되기 때문에, 그들의 욕망은 대개 채워지지 않는 법이다.

그런 면에서 추종자들은 상당히 특이한 경우로, 바로 그 지성이 있는 유령들이 모여서 만든 종교 단체다. 그들은 제각기의 한과 공허함을 종교에 의탁해 풀려고 하며 동경자들처럼 유령들의 권리 향상을 도모한다. 하지만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민간인에 손을 대는 것을 서슴치 않으며, 그 과정에 담긴 어둠은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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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종자들이 사용하는 인장.

지식

특징: 추종자들은 구성원이 약 200명인 소규모 종교 단체다. 그 특성상 대부분의 구성원이 심령 독립체이나,45 극히 드물게 아직 살아있는 인간 또한 추종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한반도 곳곳의 특정 건물을 거점으로 하고 있으며 이 공간 내에서는 본래 무속학적으로 49일 이후로는 형체 유지가 어렵다고 알려진 약소 심령독립체들이 보존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 때문에 그들의 거점이 일종의 영혼 덫 역할을 하는 것은 자명하나, 그들의 특성상 일반적인 영혼 덫과는 다른 원리로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6

추종자들은 단체를 통솔, 총괄하는 교주 및 감목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들의 신상은 불명이다. 여러 모습을 보았을 때 각 신도들 간의 관계는 평등한 것으로 보인다.

성질: 추종자들은 구오, 혹은 구오도령이라는 신을 숭배한다. 그들의 성격상 이 '구오'를 설명하지 않고 추종자들의 성질을 설명하는 것이 극히 어려우므로, 여기서 구오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겠다.78

구오는 소위 유령들의 신이라고 다양한 문헌에서 오래 전부터 언급되어 온 모종의 존재자로 직접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도서관 어둔 곳의 장서에서 그 이름과 다른 이름들이 자주 등장한다. 능구렁이의 손에서 구한 자료9에 따르면 구오는 원래 유령들을 관장하던 신으로10 까마귀의 모습과 인간 남성의 모습을 오가며 살아갔다고 한다.11 그는 죽은 자의 혼을 마치 산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었으며12 그로 인해 유령 특유의 공허함으로부터 해방된 유령들의 숭배를 받았다고 한다. 그 유령들이 바로 지금의 추종자의 원형이다.

그는 자신을 추종하는 유령들과 함께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를 없애기 위해 반란을 일으켰으나, 결국 진압되었다고 한다. 이 때 그를 따르던 유령들 중 상당수가 당시 소멸되거나 지옥에 유폐되었으나 일부는 도주했는데, 서천에서 그에 대한 기록을 없애거나 왜곡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도주한 유령들로부터 구오에 대한 이야기가 구전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현대에 와서 본격적인 종교단체가 된 것이 이 조요의 인도자다.

추종자들은 그 구오라는 신을 적극적으로 숭배하며 그의 신도를 늘리는 것이 그들이 제일 목표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죽음이라는 것을 사실상 무력화하고 모든 산 자들과 죽은 자들이 동등한 위치에 서는 것인데, 이것이 그 구오가 진정으로 목표했던 것인지는 불명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 목표가 이루어지기 극도로 어려운 것과 만에하나 이것이 이루어질 경우 옥리들과 분서꾼들이 곤욕을 치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심령독립체들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모습 역시 보이는데, 이것이 단순히 신도를 늘리기 위해 좋은 인식을 주고자 하는 것인지 진심인지는 불명이나 하지만 추종자들은 그 목적 때문에 민간인이 피해를 입는 것을 동경자에 비해 덜 경계하며 이 때문에 살아있는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는 복수를 위해 행동하는 원귀나 목적과 이성을 잃은 채 민간인에게 피해를 주는 악귀와는 관계 없으며, 주로 전도 혹은 심령 독립체를 구하는 과정에서 부차적인 피해로 민간인이 휘말리거나 민간인 희생을 수단삼아 목적을 이루는 형태로 발생한다. 피해자의 상당수가 추종자와 연관이 없으며 추종자 또한 그 광신적인 특성을 제외하면 상당히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그들은 인과성 및 정체성을 연구하는 것에도 적극적이며 특히 특정 인과를 추출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과거 그들의 신이 보여준 권능을 재현하려는 것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 과정에서 심령독립체인지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그간 행적에도 옥리 및 분서꾼의 추적을 피할 수 있었다.

내력 및 관계: 상기한 이유로 추종자들은 오랫동안 이곳저곳을 떠돌면서 구전을 통해 그들의 교리와 신화를 전파해왔다.13그 과정에서 서천은 물론이요 불어도감이나 이금위 같은 초상기관 종사자들에게 견제를 받아왔고, 이 때문에 그들의 기록은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당연하게도 상당수의 신도들이 여러 이유로 소멸했고, 이 때문에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그들의 수는 손으로 꼽을 수준이었다.

현재의 추종자 단체는 1990년대 중반에 세워졌다고 알려졌다. 1990년대 초반에 구오 및 그들의 신도들이 지옥을 탈출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현재 교주가 그 신도들 중 하나거나, 그들의 도움을 받아 소멸 직전이던 추종자들을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시기는 서천의 신적 독립체들 간에 큰 동요가 일어났을 때와 매우 근접한데, 여러 정황을 봤을 때 추종자가 동요를 일으켰을 가능성은 없으나 반대로 바로 이것 때문에 서천 쪽에서 초기 대응을 하지 못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후 그들은 옥리들과 분서꾼들에게 잡히려던 심령독립체를 모으거나 전도를 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현재와 같이 규모를 키워나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들이 어떻게 단체의 기반 되는 시설이나 재정을 마련했는지는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들은 그들을 탄압하는 옥리나 분서꾼, 심령공학을 사용해 심령독립체로 공산품을 만드는 모든 단체들14에게 적대적이다. 이 자체는 그들 대부분이 심령독립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하나 특이하게도 그들이 선제공격을 하는 일은 극히 드문데, 추종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들을 적대하는 자들이 '아직 깨닫지 못 한 눈을 감은 양'일 뿐이라고 하나 진상은 불명이다. 또한 서천컨트리클럽에게도 적대적이며 이 경우 상기한 단체들과는 달리 그 위치를 추적하거나 악의적인 소문을 유포하는 등 본격적으로 적대하는 모습이 종종 발견되었다. 한편으로 그들은 골목길에서 활동하거나 다른 단체들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협력 관계가 진정 우호적인 것인지 아니면 둘 중 최소 하나가 꿍꿍이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추종자들이 뱀의 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불명이나 정황상 우호적으로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접근법: 이들은 종종 초상 사회 내에 침투해 전도 등을 시도하며, 이 때문에 접근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처음에는 온건하게 대응하고, 그들에게 적대적으로 반응했다가 인과적 정체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여타 지성체처럼 정중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목표를 위해 반란까지도 서슴지 않았던 신의 뜻을 이루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피해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아하므로 윤리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관찰 및 이야기


이건 구오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추종자와 직접적으로는 관계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을 볼 때마다, 이 생각을 감출 수 없기에 여기에 적는다.

구오가 언제부터 서천을 배신할 생각을 했는지는 아마 그 자신을 빼면 아무도 모르겠지만, 그가 본심을 드러낸 것은 염라가 완전한 적패지1516를 만들어 유령들을 통제할 계획을 세운 뒤였다. 원래는 그 적패지를 강림이 가지고 가 작동시키기로 했으나, 구오가 강림을 속여 적패지를 훔친 뒤 삼켰다고 한다.171819

이후 그는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반란을 일으켰는데 이것 역시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원래 계획은 적패지를 먹어치우는 것이 끝이었는데 힘을 흡수하면서 흑심이 생긴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적패지 자체가 원래는 모든 심령체에게 적용될 힘을 담고 있었으므로, 원래 소신(小神) 정도였던 구오가 반란을 시도할 정도로 강해진 것은 적패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적패지의 힘과 구오의 힘의 방향이 다르니까 그 힘 자체가 적패지 때문인 것은 아니고, 그만큼 강해진 정도지만.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따를 수록 더 강해졌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청비께서 그 꽃으로 심령독립체를 없애고 나서야 그를 제압할 수 있었고, 반란이 진압된 이후 상제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그에 대한 기록을 없애거나 축소하는 것이었다. 민간에 알려진 설화와 무가에서 까마귀가 그저 적패지를 잃어버렸다고만 나온 것이 그 증거다. 마치 옥리처럼, 이를 오롯이 기억하고 통제하는 것은 우리들의 일이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렇게 정보를 통제한 것이 오히려 추종자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었다. 구태여 죽음이 무너지는 만약까지 가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게 된다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까마귀는 까마귀인 것으로 충분하다.

~ R.D.

의문점


동경자들은 추종자들을 상당히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추종자들이 신을 일순위로 생각하고 민간인 피해를 거리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것 자체는 충분히 합리적으로 보이나, 정작 추종자들은 동경자들을 동료로서 기꺼이 받아들이고 실제로도 추종자와 동경자가 힘을 합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동경자들의 거부감은 단순한 사상의 차이 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가?

그들은 구오의 뜻을 따르고자 하며,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서천의 신들이 대답해줄 리 없으니 이 뜻을 증명할 방법은 과거 신도들의 증언 뿐인데, 그들의 기억이 어디까지 온전할지는 의문이다. 과연 정말 그들의 목표는 그 신의 뜻과 같은가?

상기했듯이, 그들이 숭배하는 구오 또한 신도들과 함께 탈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요의 인도자의 중역을 수행하는 신도들과는 달리 정작 그들의 신은 현재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 그가 신도들과 함께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는 과연 정말로 존재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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