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삶, 그리고 복도에 관한 사견

“좀 웃으면서도 살아보십쇼 슈판다우 부대장님. 이렇게 스타벅스 기프티콘도 드리잖습니까.”

”웃을 시간도 부족하다. 빨리 업무나 끝내. 그리고 기지 보안상 기프티콘은 금지다.”


제21K기지의 복도는 각각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혹자는 이것이 기괴한 감상이라고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안다. 제21K기지의 복도는 다르다.

예를 들어, WoI 연구과의 복도를 보자. 우선 서버실 에어컨 소리가 들린다. 안쪽 aic 데이터베이스와 웹크롤러 기동 서버를 식히기 위한 에어컨이다. 웅웅거리는 소리는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조금 더 걸어가면, 청소가 되지 않은 회색 복도가 보인다. 연구과 현장요원실이다. 이곳에서는 분주한 타이핑 소리가 들리며 여러 시긴트가 귀를 훑고 지나간다. 예를 들어서, 이번주 화요일에는 템페스트 온라인의 한 유저가 모니터에서 나온 자동차로 다른 유저를 들이박았고, 여러 역정보 시나리오가 사용되야 했다. 지난주에는 에브리베팅에서 누군가 인류 절반의 새끼발가락이라는 개념을 판돈으로 걸었고, 지구외생물을 상대로 이겨 출처 불명의 자원 유입을 일으켰다.

이 복도를 지나면, 정보부의 복도다. 이곳은 또 다른 개성이 나를 매혹한다. 검고 어두침침한 복도에, 미로같이 꼬인 길들이 놓여져 있다. 하나는 정보분석실로, 나의 분야와 아주 깊이 연관된 방이다. 이 단순한 격자 모양의 방 안에서는 전혀 단순하지 않은 일들이 일어난다. 거의 모든 기동특무부대장은 이 방에 한 번씩 들어와서 계획을 짜본 경험이 있다. 그들이 으레 그렇듯이, 나도 이 방에 자주 들르곤 했다. 벽 사이로 빽빽하게 채워진 종이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들쑥날쑥 나와있는 방에서 한 논의가 벌써 몇 번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제는 종이 냄새만 맡아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정보분석실 옆에는 편리하게도 인원심문실이 있다. 이곳은 많이 바뀌었다. 제21K기지 초기에는, 이곳에 근무하던 특수청소부만 해도 5명이었다. 지금은? 2명이다. 꽤나 줄어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곳은, 내가 관리하는 특무부대 주둔실로 이어지는 복도이다. 이곳은 창백하다. 그 이유는 정확히 두 가지다. 첫번째, 람다-92의 인원 대부분은 현장 인력이다. 비격리 상태의 변칙개체를 따라다닌다는 것은 상당한 시간, 인력, 그리고 자원을 소모한다. 그렇기에 사무실 안쪽에 박혀있을 시간은 없다. 격리 절차 설립이 완료된 개체는 겨우 8개, 패턴 파악중인 개체는 32개, 그리고 추적 상태에 머물러 있기만 한 개체는 54개이다. 두번째, 디자인보다 장비 보급에 예산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다.

마침내 도달한 내 책상에는, 중요도 순으로 정리된, 수많은 서류가 쌓여있다.

내 눈이 그 중에 한 개를 쓱 읽어본다. 처음 보는 바람개비 모양의 그림이 나를 자극한다. “지속가능격리개발과” . 도대체 뭐 하는 분과인지 들어보지도 못 한 곳이다.

“마침 잘 왔네, 슈판다우.”

뒤에서 한 인영이 올라왔다. 이강수 이사관이었다. 그는 항상 예상치 못 한 곳에서 나오곤 했다. 가끔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그의 목에 세겨진 붉은 뱀 문신이 이해가 되곤 했다. 실로 뱀마냥 어디서나 튀어나오는 사람이니까. 그리고 그가 튀어나오면 보통 심각한 – 또는 심각도와 비례할 만큼 귀찮은 문제가 나오곤 했다.

“이사관님?”

“자네, 개발과 서류를 읽고 있었군. 가끔 난 자네 통찰력이 질투나기도 해.”

“무슨 말씀이신지…”

“아, 못 들었나? 오늘 그 분과에서 분과장이 프레젠테이션을 하러 온다네. 람다-92 현장팀에 공급할만한 새로운 장비를 만들었다고 하더군.”

“아니, 말도 못 들어본 분과인데– 애초에 저한테 얘기는 하셨던겁니까?”

“슈판다우. 겨우 10분짜리 프레젠테이션이야. 좀 편하게 살아봐. 웃기도 하고 말이야.”

“이게 지금 웃을 일입니까? 일정에 공지도 없이 저걸 끼워넣고, 거기다 람다-92 지원이라면 또 현장 인원들을 다들 불러모아야 할 일 아닙니까?”

“어차피 이미 분과장도 도착했으니, 그냥 혼자 좀 듣고 말자고. 응? 10분이잖아.”

항상 이런 식이었다. 이강수 이사관은 가끔 보면 다른 의미로 뱀같기도 했다. 사람같지 않다는 의미였다. 아, 물론 욕은 아니다. 사람같지 않은 판단력과 반사신경을 보이기도 한다. 가끔은 지금처럼 계획적이지 않고, 욕이 나올 때는, 진짜 사람같지 않다고도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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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에 가자, 기지의 분위기와는 선뜻 다른, 밝은 아우라를 내뿜는 한 여성이 서있었다. 복장부터가 매우 특이했다. 우선, 아직 여름 더위가 가시지도 않은 가을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기다란 빨간색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목도리 끄트머리에는 인쇄된 태그로 무언가가 붙어있었다. 의안을 가진 나도 보일 정도로 큰 글씨였다. 그 글씨는 이러했다. “THIS SCARF IS CREATED FROM 100% RECYCLED SCP-076-2 - PLEASE SAVE OUR RESOURCE!” . 그리고 또 하체는 어떠한가. 그녀는 회의실에 들어올 때부터 보이던 커다란 캐리어를 마치 자기 손가락인 것 마냥 끌고 다녔다. 도대체 뭐 하는 캐리어인가? 아니, 애초에 왜 기지에 어디 인천 국제선으로 하와이나 가는 패션을 입고 온 것인가? 의문이 혀를 비집고 올라오기 직전이었다.

"안녕하십니까!"

당찬 인사다. 이건 칭찬할 만하군.

"저는 지속가능격리개발과장 임! 찬! 미! 라고 합니다! 저는 오늘 람다-92의 지속 가능한 순환성 보급품을 제안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의견 기각. 칭찬할 점이 전혀 없다.

"아마 지금 이렇게 생각하고 계실겁니다. 이 놈은 도대체 뭐하다 굴러들어온 분과장인가? 칭찬할 점도 없는데? 당연한 일입니다! 특무부대장님만 그렇게 생각하신게 아니거든요. 먼저 말하고 가자면, 저는 지금까지 정확히 531개의 아이디어를 반려당하고, 56개의 아이디어를 인가받았습니다."

참으로 신묘한 발표 방식이다. 자신의 단점을 먼저 말하고 시작한다니.

"지속가능격리개발과는 변칙개체의 부산물을 이용해 재활용 가능한 자원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분과입니다. 흔히들 업사이클링이라고도 하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져나오고, 인가와 반려로 분류가 되는겁니다."

"예를 들어서, 제 목도리를 보시죠. 이건 SCP-076-2로 만들어진 목도리입니다. SCP-076-2는 사망할 때마다 자신을 둘러싼 섬유물질을 다량 남깁니다. 저희 개발과는 그 물질이 가진 강도와 신축성, 그리고 보온성에 주목해서 물질 활용을 제안했고, 제19기지의 허가를 통해 섬유를 인계받았죠. 그렇게 가공되어 만들어진 여러 옷들은 제145K기지 인원들의 방호실험복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표준 방호실험복보다 1.5배 더 가볍고, 튼튼하고, 따뜻하죠."

SCP-076-2라면, 기지 핵탄투 폭발까지 유도했다는 인간형 개체이다. 그런 개체를 이용해서 고작 실험복이나 만들고 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모르는 여자이다. 애초에 당찬 포부라고 예측하질 말았어야 했었다. 이건 저렇게 발표해야 할 상황이 아니다. 그 섬유 하나를 채취하기 전까지, 076-2 사살을 위해 수많은 장비가 파손되었을 것이다. 저 예산을 보안 점검에 사용했더라면, 076-2 제거 시스템 설치에 사용했더라면, 더욱 효율적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종류의 사람은 이상에 취해 효율을 모르는 사람이고, 지금 발표 슬라이드를 돌리고 있는 저 분과장은 그 정확한 예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는, 람다-92에도 이 부산물 응용 방식을 채용하고자 합니다. 람다-92는 다수의 현장 요원들로 이루어진 부대입니다. 데이터를 조사 후 평균값을 낸 결과, 변칙개체 격리 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5일, 표준편차 0.5입니다. 그리고, 인당 15일 분량의 식량을 들고 다니는 것은 인간으로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거기다, 이들이 다니는 곳은 대부분 도심을 벗어난 외부 지형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군함 추적에도 동원됩니다. 이런 경우 식량 보급보다 중요한 것은 식수 보급입니다. 정화된 물은 어느 곳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물자니까요."

저런 부류의 발언 치고는 의외로 정확하게 정곡을 찔렀다. 아무리 간이 정수기와 물병을 보급한다 한들 특정 지형이나 상황에서는 사용조차 어려운 경우가 있다. 말이 되는 소리였다. 하지만 아직 안심해서는 안된다. 076 섬유를 채취해 연구복을 만들고자 하는 저 사람에게서, 어떠한 광적 해결책이 나올지 모르는 거니까. 어쩌면 식수 보급이 아니라, 피를 마시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 내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이다.

"저희 분과의 제안은 이렇습니다. 람다-92는 SCP-457-KO를 이용해 수분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457-KO는 얼음으로 이루어진 생물체로, 그 특성 탓에 인간에게 어떠한 피해도 주지 못 합니다. 몸이 고무와 유사하게 늘어나는 경향을 포착되었으나, 그게 끝입니다. 실질적 물리력은 존재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 개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재생한다는 것입니다. 재단이 관찰한 바로는 재생의 한계는 측정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시선으로 보자면, 저희 재단은 끊임없이 생성되는 외부엔트로피적 식수 물자를 보유하고 있는겁니다!"

미쳤다. 이 여자는 완전히 미쳤다.

"지금 제가 들고 온 이 캐리어에는, 프로토타입 버전의 식수생성기가 들어있습니다. 부피는 크지만 매우 가볍습니다. 대략 개당 20kg 정도 하겠네요. 무한히 공급되는 식수 생성기 치고는 꽤나 괜찮은 무게 아닐까요?"

마침내, 그 캐리어의 정체가 드러났다. 무게감 있는 소리가 방에 울려퍼짐과 동시에, 그녀가 끌고 온 캐리어가 책상 위에 놓였다. 캐리어가 열리고 나타난 물건은 검정색 박스였는데, 중간에 람다-92 로고가 각인되어 있었다. 카메라 모양의 각이 하나하나 잡힌 것이 신경쓴 티가 보였다. 박스 중간에는 녹색으로 숫자 "1/100" 과 "900mL" 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는데, 어두컴컴한 방에서 봐서 그런지 더욱 영롱하게 보였다.

"여기, 왼쪽에 있는 숫자는 현재 이 안에 들어있는 457-KO의 수를 나타냅니다. 지금은 1/100 마리가 들어있군요. 그리고 오른쪽의 mL는 현재 이 보급기 안쪽에 들어있는 물의 용량입니다. 457-KO는 1시간당 1.2L씩 재생하지만, 조각으로 잘라놓으면 재생력이 약해지죠. 지금은 시간당 12mL씩 얼음을 생산하는 상태일겁니다.”

“생산된 얼음은 이 통로를 따라서 이동합니다. 그리고 히터에 의해 녹여지며 물로 변환되죠. 히터는 코드 삽입 충전식이지만, 태양광을 통해서도 충전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거 시음 테스트는 한건가? 인간을 상대로 먹여도 안전한지 증명된건지 얘기해주면 좋겠네.”

역시 이강수 이사관이다. 정확한 문제점을 짚었다. 아무리 부대원 20명을 먹일 수 있다 한들, 얼음 인간이 부대원 몸을 뚫고 나온다면 무슨 소용인가. 당연한 소리다.

“당연히 했습니다! 아무도 하는 사람이 없어서 제가 마시긴 했지만, 1주일동안 이걸 마시고 영하의 환경에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감기를 제외한 어떠한 변칙적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다른 인원들에게도 반복 실험을 진행했고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안전이 증명된거죠.”

도대체 무슨 말이지?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고? 말도 안된다. 그러다 죽을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만약 분과원들이 죽는다면? 사고 때문에 분과가 붕괴한다면? 어떤 가능성도 신경써야 하는 분과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책임감은 어디로 간 것인가?

“그리고 여기 이 버튼을 누르면… 물이 나오는겁니다.”

“어떠신가요? 만약 적절한 예산을 지원해주신다면-”

“거절하겠습니다.”

“네?”

“아무리 검증이 진행되었다고 한들 위험성이 존재하는 변칙개체로 저희 부대원을 먹이는건 거절하겠습니다. 저는 부대원들을 지킬 의무가 있고- 그리고-”

내가 일으킨 비리의 죗값을 치를 필요가 있지.

“… 그게 끝입니다.”

내 예상과는 다르게, 분위기에 딱히 변화는 없었다. 저 임찬미라는 사람은 계속 능글맞은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고, 이강수 이사관은 프레젠테이션 장비 정리를 돕고 있었다.

도대체 왜? 보통 거절을 당하면 화가 치밀어 오르던지, 자책을 하던지 하는게 정상 아니던가?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이건 제 532번째 반려된 아이디어로 적어놓을게요!”

…보통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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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후, 이강수 이사관은 나를 조용히 그의 집무실로 불렀다.

집무실로 가는 길은 어두웠다. 솔직히 말해서, 그리 반기는 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두칙칙한 곳에 있는 구석진 상사의 집무실로 들어가는 것은, 그리 기분좋은 경험은 아닐거니까.

집무실에 들어가자, 이강수 이사관의 책상이 보였다. 통로와는 다르게 꽤나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이었다. 책상 옆에는 책들이 산더미만큼 쌓여있었는데, 작은 도서관을 연상케 했다. 도대체 저 많은 안건을 처리하면서도 책을 저리 읽는지 의문스러울 지경이었다.

“슈판다우.”

이강수가 말했다.

“너무 자책하지 말게.”

“잘 못 들었습니다.”

항상 듣던 말이다. 최선을 다했다. 부담 가지지 마라. 악행이 아니다.

개소리다.

“항상 짐을 다 짊어지려고 해. 그래서 무단행동이 나오지. 네 단점이야. 지난번 도서관 침투 사건에서 잘 겪었을 텐데?”

“…”

“한쪽 눈은 너무 싼 값인가?”

다리 아래쪽에서 그윽한 책 냄새가 느껴졌다. 이 집무실만 오면 자주 느껴지는 냄새다. 종이 몇 장이 나풀거려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이것 또한 일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 복도처럼.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네. 자네도. 서우람 분과장도. 설세명 이사관도. 천세윤 부서장도. 그리고 나도. 아마 내 목에 있는 이 능구렁이 문신 이야기는 듣고싶지도 않을 것 아닌가?”

다시 생각하지만, 이미 백 번도 더 들은 말이다.

“부하들을 모두 책임진다는건… 말도 안되는 짓이야. 그것 때문에 자네가 중시하는 그 효율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알고 있나?”

이강수는 다시 일어나 책상 구석을 손으로 짚었다. 이사관은 항상 진지해질 때 이러곤 했다.

“스트레스는 인적자원의 능율을 감소시킨다네. 인사부 오티 첫 문장이지.”

“좀 쉬게.”

나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이끌고 내 집무실로 돌아갔다. 사무실 앞에 먼지쌓인 명패가 보였다. ‘쿠르트 슈판다우 사령관. 람다-92 부대장.’

자리에 앉자,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런 것이다. 수학 문제를 풀다가 부호 하나를 빼먹었다는 것을 깨달을 때의 기분. 그리고 그 부호를 바꾸자마자 공식에서 정답이 나오는 기분. 허탈하다. 하지만 웃음이 나왔다. 업무 중 처음으로 크게 웃었다. 아마 탕비실까지 들렸겠지.


네, 네. 잘 들었습니다. 지속가능격리개발과 연결해드릴게요. 수고하십쇼.

저- 그 생각해봤는데. 몇 가지만 바꾸면 적용 가능할 것 같아 보입니다. 우선 비현실적인 면부터…

그리고, 거기 근처에 그– 스타벅스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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