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타일러 요원입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안녕, 난 타일러 요원이야. 그래, 네 이름은 뭐니?"
"엘런 존스."
이곳까지 어떻게 오셨는지 기억하시나요?
"이 장소에는 어떻게 온 거야?"
"그가 나를 여기로 데려왔어."
그게 누구죠?
"누가 널 여기 데려왔는데?"
"내 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
그러한 특성을 공유하는 다른 사람을 만나신 적이 있나요?
"네 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그래."
이곳에서는 얼마나 오래 계셨나요?
"여기에 온지는 얼마나 오래 됐어?"
"나도 몰라. 이십, 이십오 년, 아마."
저희 인원과 무슨 중요한 사건이라도 있었나요?
"우리 직원이랑 무슨 일이라도 있었니?"
"그래, 네가 그를 죽였어."
그게 무슨 뜻이죠?
"누가 누구를 죽였다고?"
"당신네 사람들이 그를 죽였어… 기억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을."
왜죠?
"왜?"
"그는 나를 도와주려 했어."
지금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군요.
"좋아, 면담은 이걸로 충분하다 생각해."
"천만해."
…감사합니다.
"…고마워."
그러고 나서 타일러 요원이 떠났다. 그가 일어나서 소심한 태도로 문밖으로 나가는 모습은, 20년 동안 전혀 바뀌지 않았다. 나는 그와의 마지막 면담에서 글자 하나하나를 모두 외웠다. 언제나 똑같은 대화, 물론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몇 차례 듣고 나니 근본적인 대본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보통은 매달, 가끔은 계절마다 한 번씩 찾아왔고, 또 가끔은 바로 다음날 찾아왔다. 그들이 왜 항상 그를 보내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그들은 자기들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모두 똑같다.
단 한 명만 제외하고.
그가 왜 다른지, 그가 왜 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이유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건 그가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했다. 아마도 그것이 내가 그에게 이기적이었던 이유일 것이다. 아마도 그것이 그가 나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게 했던 이유일 것이다. 만약 그가 죽는다면, 나와 이 세상을 연결하는 유일한 고리가 끊어진다는 것을 나는 깨닫지 못했다.
그들이 그를 죽였다… 아니, 내가 그를 죽였다. 그들은 자기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들은 알 수가 없었고, 오직 나만이 알 수 있었다. 나는 내가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었다. 나는 그를 죽였다.
그는 유일하게 신경을 썼다. 그는 그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내 존재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것을 잊어버린 이 육체는 숨쉬고, 먹고, 자고, 늙고, 죽여야 한다는 것을…
25년이 지나고, 그에 대한 내 기억들은 내가 시간의 부식을 견뎌 내개 해주는 유일한 것이다. 기억들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음, 사실은 둘 다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기억들이 무언가라는 것이다. 무엇이든, 내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 내게 다른 것은 없다.
시간은 나를 잊지 않는다, 다른 모든 것들도 그렇다. 나는 기억한다.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
최소 1회 이상 SCP-055를 파괴하려던 시도, 또는 제19기지에서의 반출 시도가 있었으나,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모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