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연하게 피어나는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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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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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나기 후나키日奉舟木 박사이사관1
이사나기 후나키日奉舟木2, 눈 감긴 자, 옥리 하나, 옥리 한 놈





개요

奮然としていのる

분연한 자세로 기도하지만

いのる言葉を知らず

기도의 말을 알지 못한다

타카무라 코타로, 가을의 기도 中

초상 사회에는 다양한 조직이 많고, 그 중 뱀의 손 소속 인원만이 경이를 품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옥리들은 제 손으로 경이를 잡아 가두는 일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 중에서도 초상 능력자의 비율은 제법 많은 편에 속한다. 그 중 몇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다니고 또 다른 몇은 그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느 쪽이든, 이들은 거의 대부분 스스로의 초상 능력을 (필요할 경우)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거나, 적어도 그 자신이 초상 능력자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 아니면 잠재성만 있고 아직 싹 트지 못 했거나.3

눈 감긴 자는 이런 옥리들 중 하나인데, 다른 자들과는 달리 이미 초상 능력을 개화했음에도 스스로 그 특성을 전혀 알지 못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눈 감긴 자의 특성 때문인데, 이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 눈 감긴 자로 인해 무슨 문제가 발생하는 일은 드물다. 그럼에도 눈 감긴 자는 매우 위험하며, 만에 하나 그가 자신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거나 반대로 기존 특성과 관계 없이 초상 능력이 폭주할 경우 그 결과는 여러 경이들, 특히 뱀의 손처럼 경이들이 모인 집단에게 매우 치명적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를 경계하고자 펜대를 든다.

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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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긴 자를 그린 초상화.45

지식

특징: 눈 감긴 자는 일본인 남성이다. 겉보기에는 다른 일본인 남성에 비해 특별한 것 없으며, 나이는 30대 중반 정도로 추정된다. 눈 감긴 자는 또한 옥리 중 한 명으로, 옥리로서 잠입한 뱀의 손 일원이 가져온 정보에 따르면 변칙 식물학 계열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눈 감긴 자는 20대 무렵에 한국에 입국했고 그 후로 계속 한국 지부에서 일해온 것으로 보인다.

눈 감긴 자는 이사나기 가문 출신인데, 특이하게도 가족 구성원 대부분이 경이를 가지고 있는 다른 이사나기 사람들과는 달리, 눈 감긴 자의 가족들 중 눈 감긴 자 외에는 전부 초상 능력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상당히 눈 여겨 보아야 할 점인데 자세한 것은 내력 및 관계에서 설명할 예정이다.

성질: 설명에 앞서, 현재 눈 감긴 자는 옥리의 손에 있으며 그 초상 능력에 대한 정보 또한 제한된 경로로만 진입이 가능하다.6 이 때문에 성질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능구렁이 손이 그에게 접근했을 당시 얻었던 것이나 다른 차원으로부터 얻을 수 있었던 것 등으로 한정된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눈 감긴 자는 주변의 모든 초상 개체들의 초상성을 팽창시킬 수 있다. 이렇게 초상성이 팽창될 경우 그 초상 능력의 규모나 강도가 기존보다 강해지나 이를 기존 소유자가 통제하지 못 하게 된다. 이는 해당 개체가 비생물일 때도 마찬가지로, 기존 조건과 무관하게 강제로 그 특성이 나타나버린다. 또한, 이 팽창된 초상성은 스스로 및 주변의 다른 개체에게 적대적인 형태로 바뀌는데, 예를 들어 도서관에서 발견한 정보에 따르면 유령 등 그 자체만으로 초상 개체인 지성체가 이성을 잃고 주변 인물을 습격했다는 기록이 발견되었다.

이 위협적인 특성은, 오로지 눈 감긴 자가 스스로의 성질을 인지한 직후 몇 시간 동안만 나타난다. 그 성질이 나타날 때 눈 감긴 자는 의식을 잃으며, 정신을 차리고 나서는 그 기억을 잃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례가 한 번 뿐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그 정도를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능구렁이의 손 일원이 일정 거리 이상 도주한 이후 통제권을 되찾은 것을 보았을 때 거리 제한 또한 있는 것으로 보인다.78 이 의식을 잃는 원인 및 능력 발현과 의식 소실 간 인과 관계는 불명이나, 눈 감긴 자가 스스로의 특성을 알고 있는 차원에서는 그 규모가 전세계급9이었다는 것을 보았을 때 의식을 잃는 것이 그 성질을 활성화하는 것이 아닌, 역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정 온도 이상 되면 식을 때까지 전원을 꺼버리는 차단기 같은 형식으로 말이다. 이 때문에, 눈 감긴 자 자신 역시 스스로의 특성에 영향을 받는 것 아닌가 하는 추정도 있다.

내력 및 관계: 상기했듯이 눈 감긴 자 그 자체에 대한 기록은 현재로서는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그의 본명을 매개로 눈 감긴 자의 조상임이 확실한 인물에 대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 이사나기 코우지日奉唐橘라는 인물이 눈 감긴 자의 특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내력에서는 이 남자를 집중적으로 다루려고 한다.

이사나기 코우지는 대일본제국 이상사례조사국, 일명 이자메아에서 활동했으며 실종 직전 마지막 계급은 소장이었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이 코우지라는 남자는 일본에 충성하려는 태도는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오로지 변칙성에 대한 호기심만으로 행동에 임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그는 여러 개체들을 이용해 다양한 실험13을 행했으며, 그 때문에 능구렁이 손과 오랫동안 대적해왔다.

산호섬 계획 직전, 이사나기 코우지는 별개로 유왕14 계획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계획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뱀의 손이 확보한 메모지에 따르면 그 계획이 온전히 진행되었을 경우 모든 초상 개체의 능력을 통제하고 관할하는 형태가 되지 않았을까 추정할 수 있다. 방향성이 매우 다름에도, 이는 눈 감긴 자의 특성과 유사하기 때문에 눈 감긴 자가 그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내지는 유왕 계획을 매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15

그런데 이 유왕 계획을 진행하던 때, 이사나기 코우지의 가족들이 돌연히 초상 능력을 상실한 것이 밝혀졌다. 당시 해당 가족들은 초상 능력을 중요하게 사용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별 의심 없이 넘어갔다고 한다. 그 이후로도 코우지의 후손들은 (눈 감긴 자를 제외하면)전부 초상 능력이 없는데, 이는 이사나기 일족 중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16 이것이 우연인지, 아니면 유왕 계획 과정에서 저주 등을 받은 것인지는 불명이다.

접근법: 눈 감긴 자는 현재 옥리에 속해 있으며 상술했듯이 의식이 있는 동안은 그 성질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 눈 감긴 자는 일반적인 옥리, 특히 이사관과 접근했을 때와 유사하게 대응하면 된다. 다만 그가 자각해버리는 일이 없도록 정보를 발설해버리는 행동은 엄금이다.

만약 눈 감긴 자의 특성이 나타났을 경우, 최대한 빠르게 그 범위를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제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범위 바깥으로 나가기 전에는 경이를 나타내는 행동은 최소화해야 한다.17 이것이 어려울 경우, 눈 감긴 자가 의식을 되찾을 때까지 안전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관찰 및 이야기

이사나기 후나키 박사는 4등급 인원으로, 현재 제21K기지 내 변칙식물학과에서 과장이자 박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본명을 전부 쓸 필요가 없을 때 성씨와 직위를 적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성씨인 이사나기가 요주의 단체인 이사나기 일족을 의미하기 때문에 '후나키 박사'라고 호칭해야 한다.

후나키 박사는 동생인 이사나기 나데시코 연구원(현재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에서 활동 중)과 함께 2012년에 재단에 입사했으며 그 후로 제09K기지를 거쳐 제21K기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입사 사유는 여러 정황상 '조상의 행적에 대한 속죄'인 것으로 보이는데, 그의 친조부인 이사나기 코우지 전 소장이 대일본제국 이상사례조사국에서 활동했던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략)

현재 후나키 박사나 나데시코 연구원, 혹은 그 가족이 변칙성을 보인 사례는 없으나,18 상기한 이사나기 코우지를 포함해 그의 조상이 변칙 개체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엄연히 후나키 박사 역시 이사나기 일족 중 하나라는 것을 명심할 것.

— 뱀의 손 일원이 탈취한 옥리 내 기록 중 일부.
처음부터 눈 감긴 자 때문에 옥리 기지에 쳐들어간 건 아니었어. 물론 그 녀석에 대한 기록을 몇 번 봤으니 위험한 거야 알고 있었지만, 애초에 거기 걔가 있었다는 것조차 몰랐다고. 원래 목표는 여기 뱀손 일원 중 한 놈이 사고친 거19 수습할 작정이었지. 그 김에 겸사겸사 다른 것도 가져가고.

근데 하필 길을 잘못 설정해서 하필 그놈이 일하던 곳에 떨어진 거야. 물론 그 때는 상황이 대판 꼬인 것도 모르고 그냥 옥리랑 마주쳤구나 그 정도만 생각했지. 근데 아 글쎄, 이름을 듣고 나니 무심코 저 새끼가 눈 감긴 자라고 말이 튀어나온 거야. 그 때까지만 해도 그 녀석 특성이 '뭔지'만 알려졌고, '어떻게' 그걸 발현하는지는 전혀 몰랐으니까. 또 다른 애들하고는 관계 없는 일이긴 한데 그 새끼 할배 때문에 고생했던 것도 있었고. 입이 문제지, 옘병.

당연히 그 녀석은 충격을 먹고, 쇼크를 받았는지 기절해버렸지. 그 때까지는 내가 뭔 사고를 쳤는지도 몰랐으니 그냥 거슬리는 옥리 치웠다고 생각했고. 근데 몇 분 쯤 지났을까, 막 머리 속이 뿌얘지더니 감각 자체가 꼬이는 거야. 그 뭐냐, 흐릿해지는 건 아니고 왜곡되는 느낌. 여우술 걸린 놈들이 하는 얘기 그대로인데, 내가 거기 걸려버린 거지. 그 때는 몰랐는데 기남이라던가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 신세였어. 처음에는 의아했어. 분명 저 녀석 조진 거 아닌가? 왜 초상성이 나타난 거지?

물론 옥리들도 옥리대로 개판이었지. 거기가 온실 그쪽이었거든? 거기서 식물이 마구잡이로 자라고 벽이 부서지고 그걸 틈타 개체들이 탈출하고… 그제서야 생각했지. 아, 조진 건 우리구나. 그래서 어떻게든 이 악물고 제일 가까이 있는 놈 둘 잡고 튀었지. 솔직히 그 상황에서 감각도 온전치 못했는데 어떻게 용케 다 도망쳤는지 모르겠어. 제대로 능구렁이 놈들 잡고 튄 것도 용하고. 물론 그 과정에서 벽에 부딪히고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지만. 에효…


— Hx, 능구렁이의 손 소속.

의문점

  1. 눈 감긴 자에게 모두가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한 예로 어떤 기록에서는 삼대천 출신 인물20들이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채 간단히 포획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눈 감긴 자의 영향을 받는 기준은 대체 무엇인가?
  2. 상기했듯이 이사나기 코우지의 자손은 초상 능력이 없는데, 눈 감긴 자만은 예외로 유왕 계획과 연관 있음직한 초상 능력이 있다. 이는 단순히 우연인가, 아니면 실제로 그 영향을 받은 것인가? 만약 후자라면, 어째서 코우지가 죽은 지 40년도 더 지난 눈 감긴 자가 그 능력을 이어 받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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